세브란스 산과 입원전담의가 말하는 '공동주치의' 한계는
박양명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08-22 06:00
0
  • | 연세 입원전담의 심포지엄서 외과계 도입 효과와 개선점 발표
  • | 김지환 교수 "치료 연속성 높지만 전공의 수련 연속으로 느껴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내과에 이어 외과계에도 입원전담전문의가 도입된 지 약 3년. 수술을 하는 서전들은 입원 병동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신촌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정은주 교수는 집도의가 수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과부가 21일 병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제1회 연세 입원전담전문의 심포지엄'에서 한 말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2017년부터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했고 지난 6월 입원전담전문의 숫자와 병동을 확대했다. 더불어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다른 외과계열 진료과에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했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 김지환 교수가 병원의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를 소개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 중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다. 암병원 부인암센터(35병상)에서 2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환 교수는 "산부인과는 환자에 대한 내과적, 외과적 처치가 모두 필요한 진료과인 만큼 전공의보다는 전문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진료과보다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와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가 함께 환자 상태를 관리 하는 '공동주치의' 모델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9월부터는 입원전담전문의 근무를 주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쉬고 주 중에만 일을 하던 시스템을 바꾼 것.

김 교수는 "환자 치료 연속성 및 주말 동안 발생 가능한 중환자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주말까지 근무를 확대하기로 했다"라며 "주말 동안 암 병동에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모두 케어하도록 주치의 변경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수술을 직접 한 의사가 회진을 오지 않으니 환자가 부정적으로 해석하더라"라며 "의사가 환자를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막고자 공동주치의 제도로 바꾸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공동주치의 시스템의 단점을 지적했다. 전문의로서의 독립성을 인정받기 보다 전공의 수련의 연속으로 느껴지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수술을 집도한 기존 주치의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오더를 내리거나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 의사결정) 과정에서 입원전담전문의와 전공의, 주치의와 갈등이 생길 수 있다"라며 "일을 할수록 전문의 역량 발휘가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입원전담전문의, 기존 주치의·전공의·간호사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인 정은주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신뢰의 문제라고 보고 '공동주치의제'는 특히나 구성원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외과 입원전담전문의 정은주 교수가
세브란스병원 외과는 입원전담전문의를 도입한 지 2년 반이 지났으며 현재 7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3개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산부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이제 걸음마 단계인 상황.

정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10년의 교수 생활을 뒤로하고 입원전담전문의의 길을 선택할 때 가장 많이 한 고민이 전문의로서 독립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였다"라며 "전공의 5년차를 왜 가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입원전담전문의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수술 집도의를 비롯해 간호사, 전공의와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2년 반이 지나고 나서 지금은 전문의로서 독립성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 이유는 의사결정 방향이 수술 집도의나 입원전담전문의나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치료에 대한 타이밍이 조금씩 다를 뿐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초기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신뢰가 쌓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가 '블루오션'이라고 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를 케어하기 위해서는 '외과' 전문의가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환자의 수술 후 해부학적 변화, 수술 과정, 수술 소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수술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라며 "합병증 조기 발견, 초기 치료, 응급수술 필요성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수술 감염에도 관심을 갖고 활동해야 하며 외과 환자 영양, 응급상황 중에서도 특히 병상에서 하는 처치(bedside procedure)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메디칼타임즈는 독자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이 기사를 쓴

      박양명 기자

    • 대한의사협회를 출입하면서 개원가를 중점적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 기사 관련 궁금증이나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지금 박양명 기자에게 연락주세요.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건당 5만원)을 지급해드립니다.
      ※프로필을 클릭하면 기사 제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독자의견
    0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익명게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메디칼타임즈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메디칼타임즈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admin@medicaltimes.com입니다.

    등록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