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학회  
법정 감염병 성홍열 폭증…정부· 의학계 돋보기 댄다
발병 건수 연간 100여건에서 3만여건까지 치솟아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05-22 06:00
0
  • 질본, 의료진 대상 비공개 조사…의료계 부정적 시각 존재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법정 감염병인 성홍열이 최근 몇 년간 무섭도록 크게 확산되면서 정부와 의학계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급속도로 발병 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진료 지침과 정책 방향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 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실손보험 등 사보험에 의한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법정 감염병인 성홍열이 급증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이는 모습이다. 사진=자료화면
21일 의학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성홍열 신고 건수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과 근거 연구를 위해 대학병원 교수들과 일부 개원의를 대상으로 비공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소아과학회를 통해 이뤄지는 이번 조사는 성홍열 폭증에 따른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일선 의료진들의 인식 조사의 형태다.

직접 성홍열을 마주하는 의사들의 의견을 통해 법정 감염병 존속 여부와 관리 정책 수립의 허점을 점검하겠다는 의도다.

성홍열(scarlet fever)은 용혈성 연쇄구균에 의해 점염되는 3군 법정 전염병으로 39도 이상의 높을 열이 계속돼 발진과 함께 중이염과 편도염, 신장염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성홍열은 지난 2010년 전국에서 106건 밖에 신고되지 않았을 정도로 사실상 사라진 전염병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수천건씩 환자가 늘며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성홍열 발병 신고 건수는 1만 1000여건으로 2010년에 비해 100배가 늘었으며 2017년에는 2만 754건으로 1년 만에 또 다시 두배가 늘어났다.

따라서 국가 방역 체계는 물론 관리 정책 수립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와 의학계가 서둘러 대책을 수립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성홍열이 계속해서 방역 대책이 필요한 법정 감염병인지를 묻는 질문과 표본 감시로 유행 감시가 가능한지 여부, 유행 균주에 대한 실험실 감시의 필요성 등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과연 급증하고 있는 성홍열 관리를 위해 상시 감시가 필요한지와 정부의 방역 대책을 어떻게 수립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조사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계 일각에서는 성홍열 폭증이 사회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성홍열 환자가 직접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실손보험과 사보험 등으로 인해 마치 폭증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A대학병원 소아과 교수는 "신고 건수가 늘어나다보니 성홍열이 대유행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손보험과 사보험의 영향이 크다"며 "이들 보험에서 성홍열에 대한 보상금이 나오면서 무조건 진단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성홍열 질환 자체가 전염성이 워낙 높지만 실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도 보균 상태만으로도 진단을 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사실 증상이 없으면 치료할 필요가 없는데도 보균 상태로 진단을 끊어달라고 하면 이를 거부하기 힘들다"며 "국가 감염병이기 때문에 혹여 진단을 내주지 않았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제제가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사실 학교에서 한두명만 성홍열에 걸려도 그 학교 학생의 70~80%는 보균자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보험에서 보상금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가면 신고 건수는 더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진단이 워낙 까다로운데다 국가 감염병 이기 때문에 숙달된 의사조차 균만 발견되면 곧바로 진단서를 내주고 신고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 메디칼타임즈는 독자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이 기사를 쓴

      이인복 기자

    •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호협회 등을 비롯해 의료판례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 기사 관련 궁금증이나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지금 이인복 기자에게 연락주세요.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건당 5만원)을 지급해드립니다.
      ※프로필을 클릭하면 기사 제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독자의견
    0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익명게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메디칼타임즈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메디칼타임즈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admin@medicaltimes.com입니다.

    등록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