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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종탈락에 불만드러낸 울산대 정융기 병원장 "문제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19-04-08 06:00:53

"각종 지표 만점받고도 기피과 전공의 미달로 탈락"
수련병원 역할은 지도전문의수가 중요...지역 안배도

"서울대병원 등 빅5 병원은 외국인 진료와 의학 연구, 세계 의료시장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이들 대형병원의 지역 환자 확대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영향 확대와 다르지 않다."

울산대병원 정융기 병원장(57,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수도권 대형병원을 바라보는 지방 대학병원의 불편한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정융기 병원장은 서울의대(1987년 졸업)를 나와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1998년부터 울산대병원에 부임해 기획실장과 진료부원장을 거쳐 2016년 12월에 이어 2018년 12월 울산대병원장에 연임됐다.

울산대병원 전경.
울산대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첫 진입과 탈락이라는 기쁨과 아픔을 맛보면서 2018년 비상경영체계를 선포하는 등 긴급 경영으로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정융기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탈락 이후 종별가산률 30% 의미를 깨달았다. 종합병원 종별가산률 25%과 비교해 단순한 5% 수가 차이가 아니다. 의료 질 평가와 각종 고난도 시술 등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수가 차이는 상상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합병원 전환 이후 100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됐다. 전 교직원에게 협조를 구했다. 외래 환자 수 늘리기와 당일 외래, 진료 시간 확대 등 내부 노력으로 간신히 적자는 면했다"면서 "힘든 경영 상황을 함께 이겨낸 교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울산대병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간 동안 외래는 줄고, 수술과 입원은 증가했다. 중증환자 치료와 수술이 5% 이상 늘었다.

2018년부터 종합병원에 머물면서 외래는 늘고, 수술과 입원은 줄어든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울산지역 최상위 병원답게 중증 및 고난도 질환 시술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례로, 신장 및 간, 골수 등 이식수술과 생존율 모두 경상권에서 최상위에 위치했다.

울산대병원이 중증질환에 치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울산대병원은 권역심뇌혈관센터에 지정됐으나 복지부 승인이 미뤄지면서 센터 운영이 지연되고 있다.
정융기 병원장은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울산대병원은 일부 항목을 제외하고 만점을 받았다. 다만, 모든 지방병원이 겪고 있는 기피과 전공의 미달에 따른 정원 부족을 의사 인력 항목 평가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면서 "수련병원 기능과 역할을 보려면 지도전문의 수로 평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울산대병원보다 현격히 낮은 점수를 받은 종합병원들은 서울권이라는 이유로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됐다"면서 "현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융기 병원장은 "복지부는 공정한 룰을 마련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기능과 역할에 맞춰 의료 질이 떨어지면 기준과 진입 장벽을 높이면 된다"면서 "과거 패턴에 고정된 10개 진료권역도 조정이 필요하다. 인구 수 150만명, 200만명에 달하는 울산 지역을 부산경남과 함께 경남권으로 묶어 경쟁하는 구도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울산대병원은 2021년 제4기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풀 가동 중인 상태다.

신포괄수가 시범사업 참여를 비롯해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센터 그리고 권역심뇌혈관센터 등 보건의료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정융기 병원장은 "울산대병원은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신포괄수가 표준진료 기준병원으로 선정됐다. 의료진에게 포괄수가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진료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표준진료 병원으로서 최선의 진료를 해야 본 사업에서 올바른 수가가 되지 않겠느냐"며 적정수가 소신을 피력했다.

정융기 병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복지부에 올바른 지정기준을 주문했다.
울산대병원 역시 전공의법 이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융기 병원장은 "기피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반복되면서 진료 교수들의 업무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 빅 5 병원에서 교수 수를 늘리면서 지방병원들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불가피하게 간호인력을 확충해 급한 불은 끄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 대학병원 교수는 명예의 상징이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전공의법 시행 이후 교수들의 당직과 업무 가중이 일상화되면서 지방 대학병원에서 교수직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단순히 급여로 외부에서 유능한 의사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정융기 병원장은 "거점병원으로 지역 병의원과 상생과 협력은 필수요건"이라고 전제하고 "울산지역 150여개 의료기관과 협력을 맺었고, 간호본부장 출신 베테랑을 진료협력센터 창구에 배치했다. 진료협력병원이라는 간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환자 및 진료정보 교류를 통해 대학병원과 지역 병의원 간 동반자임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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