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환자 치료하려면 잠잘 수 없죠"
|병원&피플+| 국제성모병원 이정주 수면기사 "급여화로 치료 활성화 기대"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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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무한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에게 잠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다. 특히 한국은 근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와 빠른 산업화로 인해 잠을 덜 자는 게 일종의 미덕처럼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20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1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된 수면다원 검사가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종합병원들도 최근 앞 다퉈 수면질환 치료를 위한 '수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사를 도와 수면질환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수면기사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정주 수면기사(사진)를 만나 수면질환 환자들의 '잃어버린 잠'을 되찾아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의료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수면환자 치료로 시작한 올빼미 생활

이정주 수면기사는 국제성모병원 직원 중 몇 안 되게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의료인이다. 직업의 특성 상 수면을 취하는 환자를 살피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이다.

수면기사 2인으로 야간 순번제로 근무 중인 그는 불면증·수면무호흡증·하지불안증후군·기면증·렘수면행동장애 등 주요 수면질환 검사에 따른 결과를 판독하고 있다.

특히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기존에는 병원 등에서 근무했던 것이 아니라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하며 수면질환 관련 장비나 약물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국제성모병원과 인연이 닿았다.

"2017년 9월에 국제성모병원에 수면센터를 만들어지면서 수면기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했어요. 제약사에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국제성모병원 교수님들과 함께 수면센터 설계서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애착이 커요. 다만, 병원에서는 몇 안 되는 올빼미 근무자라 사실 조금은 외로운 측면도 있어요."

하지만 이 같은 외로움도 잠시. 최근에는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인해 환자가 몇 주째 밀려 있을 정도로 국제성모병원 내에서는 활성화된 진료부서다.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인해 사실 코골이 환자들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급여화로 수면다원검사 중에서도 코골이 환자만이 대상이기 때문인데, 최근에 입소문을 타면서 몽유병,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등 다양한 환자들이 찾고 있어요. 실비보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정말 환자들이 많아요."

"걸음마 단계인 수면의료 확립에 기여하고파"

이정주 수면기사는 엄밀히 말하면 보건의료인 중 임상병리사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수면기사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정주 수면기사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수면기사자격을 획득해 활동하고 있다.

"임상병리사도 수면기사로 활동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경험이에요. 환자 수면 시 상황에 따른 대처와 검사 결과에 대한 판독이 주 업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수면기사에 대한 자격이 전무하기 때문에 미국수면기사자격을 취득했는데 이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최근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확산된 수면질환 치료 활성화를 계기로 수면기사 양성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이정주 수면기사의 작은 소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면질환 치료 분야는 아직까지 확립이 덜 됐다는 인식이 강해요. 수면기사라는 직업도 때문에 보건‧의료 직종 종사자들에게 조차 생소한데이 과정에서 수면기사의 역할도 중요 시 돼 하나의 의료인으로서 인정받는 분야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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