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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응급의료계 동료 윤한덕을 보내며

허탁 교수
발행날짜: 2019-02-12 05:30:50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허탁 교수

윤한덕 센터장이 갑자기 떠나서 가는 길이 외로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부터 많은 시민이 애도해주고 위로해줘서 그가 가는 길이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외롭게 죽는 것을 막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대학후배 윤한덕과는 30년 전 격정의 1980년대 후반 광주시 학동에 있었습니다. 앞에는 전남도청이 있었고 뒤에는 무등산이 있었다. 잘생긴 소년 같은 청년인 그는 말 수가 없었습니다.

응급의학 동료 윤한덕은 1990년대 중반 매일 환자가 죽어 나가는 응급실에서 몇 명의 환자를 잘 치료하기보다 제대로 된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그런 측은지심에서 모든 게 시작됐습니다.

그는 200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첫발을 디딘 후 독립투사처럼 살아왔습니다.

6년간 응급실에서 뼈저리게 느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응급의료 정책의 계획, 수행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습니다.

그의 진보적이고 이상적인 계획은 늘 현장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된 노력은 많은 것을 바꿔놨습니다.

이번 설 연휴에 응급환자에 관한 특별한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까? 없었다면 명절 연휴 응급실 운영과 재난대비를 준비하고 수행하며 죽어간 그를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20년 전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이 좋아졌습니까? 그렇다면 국가와 국민은 그의 헌신에 감사하며 국가 유공자로 보답해야 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그의 모교 전남대학교 의대에 윤한덕 동상이 세워져 후배들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공부하고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을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한편의 한시를 소개하며 제 이야기를 정리하겠습니다.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그는 주위 시련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일생을 아름다운 향기를 간직했습니다.

‘동천년노항작곡 棟千年老恒藏曲’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자기곡조를 간직한다.

센터장님이 구축한 응급의료체계에서 우리는 더욱 더 발전해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그의 이상은 백년, 천년 간직되길 바랍니다.

나의 후배이자 동료였던 윤한덕 센터장을 오래 오래 기억해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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