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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수술 논란 불통 튈라…속앓이 하는 대학병원

발행날짜: 2018-10-11 06:00:58

전공의·전임의 수련 지장 우려 "대리수술 기준부터 세워야"

최근 의료기기 영업사원 대리수술 파문 등으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혹여 대학병원으로 불똥이 옮겨붙을까 교수들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물론 비도덕적 대리수술 등은 근절하는 것이 맞지만 과도한 기준을 들이댈 경우 수련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것. 일부 의사들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일반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A대학병원 외과 부장은 10일 "학회에서도 그렇고 병원 내에서도 대리수술 문제로 인한 사회적 파장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과거에도 유사 사례들이 있었지만 이번 파장은 생각보다 파고가 높은 듯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물론 최소한의 양심까지 포기한 불법적 대리수술을 근절하는 것이 맞지만 이처럼 여론에 밀리다보면 기준마저 없어진 채 끌려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의료계가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대책없이 끌려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앞서 의료기기 영업사원 대리수술 등에 이어 연이어 대리수술 파문이 일면서 의료계를 향한 비난 여론은 그 어느때 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대리수술 사례와 의료사고 문제가 보도되고 있으며 수술실 CCTV 문제 등과 맞물려 파장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태.

이로 인해 대한의사협회와 외과계 학회·의사회 등은 긴급 모임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어 의협 중앙윤리위원회 차원에서의 행정처분 의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선 대학병원에서도 이에 대해 '올 것이 왔다'며 당연스러운 수순의 정화 작용이라는 목소리를 내는 교수들도 있다.

지금까지 관행이라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자행되던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설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B대학병원 임상 교수는 "사실 외과계에 있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며 "현실이라는 이유로, 관행이라는 이유로 서로서로 덮으면서 왔던 것들이 이제는 더이상 덮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사실들은 내부고발이 아니면 드러나기 힘든 것들"이라며 "진작에 내부 고발들이 터져나오며 바른 방향을 찾아갔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선 병의원과 대학병원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학병원의 기능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A대병원 외과 부장은 "개원가에서 자행되는 대리수술은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태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학병원은 수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도의, 즉 교수가 모든 수술을 마쳐버리면 전임의나 전공의는 참관 외에는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며 "집도의로 이름만 올리고 전적으로 수술을 담당하게 한다면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잘못하면 수련기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환자 쏠림 현상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정 병원과 의사에게 환자가 지나치게 쏠리면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까지 이르렀다는 지적.

C대병원 임상 교수는 "사실 암으로 예를 들면 무슨 암은 누구, 어떤 암은 누구 교수 하는 식으로 환자들이 한번에 수백명씩 몰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 교수가 하나하나 모든 과정을 집도한다면 4~5년 뒤에야 수술을 받게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결국 어디서부터 뒤틀렸는지 모를 비정상적인 의료체계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기형화되고 있다는 얘기"라며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풀지 못하는 이미 브레이크 없는 열차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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