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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된 추무진 전 회장 "의료전달체계 여전히 아쉽다"

발행날짜: 2018-08-20 06:00:40

인터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자리가 사람의 행동이나 철학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는 뜻. 그런 까닭에 사람의 진면목은 '일관성'에서 찾아야 한다.

추무진 전 의사협회 회장이 개원의로 복귀했다. 관악구 봉천동에 자리를 잡았다. '메디서울 이비인후과'. 개원의 시절 10여 년간 사용했던 이름을 다시 내걸었다.

다시 꺼낸 건 간판뿐만이 아니다. 개원의로 돌아오고나서도 회장 시절 백기투항했던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여전히 의료전달체계의 개편은 정치나 이해타산이 아니라 의료계 발전을 위한 고민의 산물이었다는 것. 의료전달체계를 체감하고 있는 개원의 추무진 전 회장을 만났다.

17일 관악구에 위치한 빌딩을 찾았다. 입구부터 화환이 빼곡했지만 정작 진료실은 한산했다. 개원한 지 열흘. 발 디딜 틈 없이 환자로 붐볐던 과거 용인 수지 개원 당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추 원장이 웃었다.

근황을 묻자 되레 "바쁘다"는 답이 돌아왔다. 진료가 아닌 행정 업무로 눈코뜰새 없다는 것. 의사협회에 몸담던 2014년부터 올해 4월까지 불과 4년 남짓 개원 현장을 떠나있었지만 진료 환경의 변화는 그 이상이라고 했다.

"장비구매부터 보건소 신고, 사업자 등록, 심사평가원에 각종 신고해야 하는 항목들까지 행정업무가 이렇게 많았나 새삼 생각하게 됐습니다."

관악구의사회가 제공한 '개원 회원을 위한 안내', '의료기관 필수 점검표'를 덕을 봤다며 각종 서식을 보여줬다. 등록해야 하는 절차와 방법이 말 그대로 산더미.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등록, 업데이트 해야한다는 점에서 행정 업무가 진료 만큼 고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각종 장비, 소모품 구매도 추 원장의 몫으로 남았다. 스마트폰으로 구매, 발주 알람이 울리는 통에 인터뷰가 중간 중간 끊기기도 했다.

추 원장은 "개원 현장으로 복귀해서 다시 의료전달체계의 말단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회장이 아닌 개원의로서 여전히 의료전단체계의 개편은 당위성이 있고 그만큼 절실하다"고 밝혔다.

올해 초 추무진 집행부는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백기를 들었다.

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재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해 죽어가는 의원을 살리고 의원과 병원이 상호 보완적 관계로 환자쏠림 문제를 해결하자는 복안이었지만 선거철과 맞물리며 당시 추 회장을 겨냥한 내부 반대 구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추무진 원장은 "개원을 해 보니 후배 의사들과 여러 의사 동료들의 어려움을 다시 절감한다"며 "개원가의 현실을 보면 의료전달체계를 그대로 놔 둘 수 없다는 데 모두 동의하면서도 논의가 맴돈 것이 늘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가를 올리는 방안도 맞지만 평균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외원들을 위한 상담 수가, 만성질환관리제의 당위성은 정치적으로 이용할 문제가 아니었다"며 "요즘 다시 이런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면 당시 본인의 선택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내부 반발에 휩싸였지만 의료계를 생각하는 관점에서 더욱 철저한 설득 작업에 매달려야 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뜻.

그 아쉬움을 성장의 동력을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췄다.

추무진 원장은 "개원의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지역사회와 환자들의 건강에 최우선으로 이바지하겠다"며 "회장으로서의 역할이 있듯이 그에 못지 않게 다른 위치와 역할에서도 충분히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가 많지 않지 않아 한 분, 한 분 오래 설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 친절한 의사로, 불편함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한 의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추 원장은 "추운 계절이 된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했다. 시간의 경과와 축적을 거쳐야만 그 사람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이다같은 발언으로 회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 주지는 못했지만 누구보다 회원들의 실익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것이 곧 의료계와 환자 전체의 수혜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그 생각은 회장일 때나 개원의일 때나 변함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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