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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7년 의사 '작가' 도전 "정신 건강에 좋아요"

발행날짜: 2018-06-26 12:36:28

이인수 회장 "애정 갖고 환자 봐야…의사는 돈만 좇는다는 오해 사라지길"

"너무 오래 살았다. 빨리 죽어야지." 나이가 지긋한 환자가 의사에게 말한다.
"(창문을 가리키며) 저쪽으로 뛰어내리고 싶으신 거예요?"
"(놀란 눈으로) 의사선생님이 뭐 그렇게 무서운 소리를 해."
"그러니까 자식들한테 그런 소리 하지 말라는 거예요. 안 아프고 건강하게 오래 살 생각을 같이해요."

서울시 구로구의사회 이인수 회장(61, 애경내과)은 27년간 개원의사로 지내면서 환자와 나눴던 이야기, 환자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다.

구로구의사회 이인수 회장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Brunch)'에서 작가로 선정, 그동안 머릿속에만 쌓아뒀던 말들을 글로 쏟아내고 있는 것.

"글로 풀어내고 싶은 소재는 병의 가짓수만큼이나 많다. 글 쓰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브런치 작가로 선정됐다고 하니, 한 번 해봐야겠다는 도전 의식이 생겼다. 27년간 숙성된 이야기를 비워내니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는 아예 지난달부터 대진의를 고용하고 글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환자한테 해주고 싶은 잔소리'를 주제로 환자와의 에피소드, 이 회장 만의 단상 등을 쓰고 있단다. 60~70개의 글이 쌓였고, 페이지로 따지면 150쪽에 달한다.

그는 자신이 쓴 글 중 가장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직접 만든 '환자 10계명'이라고 했다.

▲병원에 왔으면 믿고, 빨리 안 아프게 되기를 기대하지 말라 ▲의사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기대하지 말라 ▲의사에게 병의 원인을 묻지 말고 뭘 해야 하는지 물으라 ▲간단한 건강 문제라도 자가 치료를 하지 말라 ▲병이 생겼을 때 상식이나 이론만으로 대처하지 말라 ▲병으로 갑자기 많이 아플 때 의사를 만나면 응급처치 외에는 기대하지 말라 ▲절차를 지키고 새치기하지 말라 ▲40세 전 가급적 내 개인 사정을 잘 아는 주치의를 두라 ▲치료비를 깎지 말고 의사에게 지시하지 말라 ▲진료를 받으면서 치료를 못한다는 핑계를 대지 말라 등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는 돈만 좇는다는 편견이 다른 직종에 비해 너무 크다. 내가 쓴 글을 통해 의사나 병원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한다. 사실 환자를 치료하고, 낫는 걸 보는 데 기쁨을 느끼는 게 의사라는 직업이다. 수입은 이차적인 문제다."

환자가 낫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는 천상 의사 이인수 회장은 7월부터 다시 진료실로 돌아가 환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인수 회장이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 페이지
그는 환자와의 '소통'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경증이라고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원인을 찾기 위한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고 한다고 조언했다.

"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단순히 약만 처방하고 끝낼 게 아니라 위염이 나을 때까지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감기로 온 환자도 절반 이상은 위염을 갖고 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가 같은 단순한 질문을 계속 던지며 병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애정을 갖고 환자를 봐야 한다."

이 회장은 30년 가까이 개원하고 있는 선배 의사로서 후배 의사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과거보다 의사들의 근로 환경이 좋지 않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후배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든다. 그럼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삶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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