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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6천억 쓰면서 뇌전증은 50억원도 못쓰나"

발행날짜: 2018-06-16 06:00:56

대한뇌전증학회, 정책적 지원 촉구 "뇌전증센터 설립 시급"

"완치 개념이 없는 치매에는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70%가 완치되는 뇌전증에는 50억원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대한뇌전증학회 홍승봉 회장(성균관의대)은 15일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뇌전증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하며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치매 예산에 쏟아붇고 있는 예산의 100분의 1만 지원해줘도 선진국에 버금가는 실적을 보일 수 있는데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회장은 "뇌전증 발생 부위를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뇌자도의 경우 미국와 유럽, 일본과 중국만 해도 수백대가 배치돼 있다"며 "하지만 한국에는 단 한대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단 한대만이라도 있다면 그나마 그곳에서 검사를 받으면 되는데도 단돈 30억원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의 의사들과 환자들은 쉽고 정확한 길을 돌고 돌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3차원 뇌파수술 장비인 ROSA 또한 마찬가지다. ROSA는 2mm의 구멍만 뚫어 침전극을 삽입하는 장비.

이미 미국과 유럽에는 80% 이상 이 장비가 도입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단 한대도 도입되지 않은 상태다.

홍승봉 회장은 "머리를 2mm만 뚫으면 되는 환자를 우리나라에서는 머리 전체를 열어 특수 전극을 삽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불과 10억짜리 장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고 그렇지 않다 해도 머리 전체를 다 열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뇌자도와 ROSA로봇, 내시경 레이저 수술장비 등 총 50억원의 장비만 지원이 가능해도 수술받지 못해 외국으로 나가거나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들을 구할 수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회장은 "현재 치매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위한 뇌 MRI 예산이 6천억원에 육박한다"며 "70%가 완치 가능한 뇌전증 환자들은 쓰러지고 있는데 완치도 힘든 질환에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치매의 경우 중앙치매센터만 18개에 치매안심센터는 256개에 달하는데 뇌전증지원센터는 전국에 단 한 곳도 없다"며 "정보 부족과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널려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의사도 공감했다. 한국의 의료수준에 비해 뇌전증에 대한 열악한 환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기형 미국 플로리다 어린이병원 뇌전증센터장은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뇌전증은 70%가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이런 질환에 지원을 하지 않고 치료법이 밝혀지지도 않은 치매에 예산을 쏟는 것은 올바른 정책 방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미국에서는 사보험에서도 뇌전증 수술의 중요성을 인정해 적극적으로 ROSA와 레이저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며 "수술로 완치되면 평생 질환을 앓는 것에 비해 5분의 1밖에 안되는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홍승봉 회장은 하루 빨리 정부가 인식을 개선해 뇌전증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몇 십억에 불과한 예산 만으로도 뇌전중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홍 회장은 "뇌자도 하나만 국내에 들어와도 1년에 800~900건 검사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 현재 1년에 수술받는 환자수가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대만 있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적 추세와 비교했을때 50년전 수술법으로 수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매에 쓰는 예산의 100분의 1이라도 뇌전증을 위해 써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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