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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고용 불안정 끌어안은 세브란스 병원

발행날짜: 2018-03-22 06:00:55

통합내과 신설 "고용 안정·전문성 강화…종합적 치료 컨트롤타워"

같은 내과라도 소화기, 호흡기, 신장 등으로 세분화된 현실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질환을 한눈에 파악해 환자를 관리하는 시도를 시작한 병원이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그 주인공.

정부 차원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가장 큰 불안점인 '고용 안정성'을 보완하고 여기에 전문성까지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세브란스병원은 복합적 내과 질환이 있는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통합내과'를 신설하고 이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장양수 내과부장(왼쪽)과 안철민 통합내과장
장양수 내과부장을 비롯해 통합내과 초대 과장을 맡은 안철민 교수를 중심으로 협력교수, 진료전담 교수, 전공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 20명 이상의 의료진이 약 250 병상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양수 내과부장은 "우리나라는 일반내과가 없는 유일한 나라"라며 "같은 내과라도 분과가 많이 돼 있다 보니 의학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미흡했던 것을 보완해야 할 때"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환자가 하루에 같은 내과라도 호흡기, 심장, 신장, 내분비로 나눠서 따로 다녀야 한다"며 "응급실에서도 내과적 질환이 2가지 이상 있는 경우 진료과를 어레인지 하는 과정에서 응급실 적체가 생기게 된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즉, 기존 분과 체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종합적이며 효율적인 환자 관리체계를 거시적으로 바라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것.

안철민 과장은 "내과 전문의라면 인력을 관리하고 재교육하며, 문제가 생기면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필수"라며 "미국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지난해 초부터 1년간 준비하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환자와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내과적 책임을 통합하는 시스템"이라며 "협진이 필수거나 특정 분과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환자에 대해 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장양수 부장과 안철민 과장 등은 지난해 10월 미국 콜롬비아와 코넬대학의 부속병원을 직접 방문해 일반내과 운영 현황을 눈으로 보고 왔다.

안 과장은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통합내과로 먼저 입원하고 통합내과 의료진이 관련 있는 분과 전문의에게 협진을 요청하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며 "3~4개과를 환자가 직접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내과에서 가장 중요한 접근 방법"이라며 "내과 전문의라는 타이틀을 갖고도 특정 질환에만 몰두해 있기보다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나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 통합내과. 왼쪽부터 신동호 통합내과 교수, 김문현 전공의, 장양수 내과부장, 안철민 통합내과장, 은성호 전공의, 윤민성 전공의, 송주한 호흡기내과 교수
하지만 세브란스에는 이미 가정의학과, 노년내과처럼 특정 질환이 아닌 복합 질환을 보는 진료과가 있는 상황.

안 과장은 "환자군이 겹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는 복합적 내과 질환자와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하려고 한다"며 "더불어 현재 종양내과와 심장내과, 노년내과에서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입원전담의도 통합내과 소속으로 편입시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장양수 부장도 "현재 입원전담의는 내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도 있는데 복합적 질환을 보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며 "티칭(teaching)과 넌 티칭(non-teaching)으로 트랙을 나눠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가로서 내과 질환을 커버할 수 있는 전문의를 양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과에서 산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던 입원전담전문의를 정식 직제로 편입시켜서 교육과 순환근무를 시켜 입원전담전문의를 양성하겠다는 소리다.

입원전담전문의뿐만 아니라 분과 세부전문의도 1년에 4주, 8주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환자를 보는 시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장 부장은 "입원전담의의 가장 큰 취약점이 고용 불안정성과 내가 배우는 게 무엇인가라는 부분"이라며 "티칭 트랙에 가면 임상교수가 된다는 소리다. 그렇게 되면 사학연금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안 과장 역시 "통합내과 소속으로 있으면서 타과로 파견을 가는 형식이 되면 의사 차원에서도 소속감을 확실히 할 수 있고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의 대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병원 차원에서 TFT를 구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나아가 통합내과 처럼 외과도 모든 분과를 아울러 입원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일반외과'를 따로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장 부장은 "통합내과는 종합적 환자 치료를 위해 출범한 컨트롤 타워"라며 "학생교육, 전공의 수련, 입원전담전문의 관리, 기존 전문의의 일차의료에 대한 재교육을 담당해 균형 잡힌 내과 전문의 활동을 유지하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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