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에이즈약은 다르다?…내성 장벽과 병용부담↓
비브 의학부 총괄 "내성발현과 약물상호작용에 장기적 편의성 주목"
원종혁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7-10-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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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임직원이) 젊고 성공을 향한 열망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혁신이 핵심이다."

GSK 에이즈 사업부를 가리켜 나온 말이다.

유럽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5년 여간 몸담았다가, 지난 2013년 GSK 에이즈 전문 사업부(비브 헬스케어)에 합류하며 신약 '돌루테그라비르' 탄생에 참여한 로미나 쿼르시아 박사는 이렇게 표현했다.

양사의 기업 문화를 두루 경험한데 "더 작고(smaller) 더 젊고(younger) 혁신적"이란 키워드를 GSK의 힘으로 꼽은 것이다.

임상 개발 의학부 총괄책임자인 그는 "비브 헬스케어는 에이즈 분야에서 어떤 회사보다 새로운 접근법을 폭넓게 시도하고 있다"면서 "HIV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데 스스로 '나는 환자'라는 생각을 갖지 않게끔 삶에 자유를 제시한 것은 의미가 큰 대목"이라고 밝혔다.

GSK는 1987년 세계 최초의 HIV 치료제인 지도부딘(레트로비어)을 개발한 에이즈 분야 원조격 제약사다. 지도부딘은 치료제를 구하려는 에이즈 환자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년 아카데미상 수상작)'에도 등장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이후 GSK는 2009년 11월 HIV 전문기업인 비브 헬스케어를 설립한 뒤, 돌루테그라비르를 기반한 '트리멕'과 '티비케이', '컴비비어' '키벡사' '셀센트리' 등 총 12개 품목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대한감염학회와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이 주관한 올해 '제11회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및 '제3회 감염관련 종합 학술대회' 해외 연자로 방한한 GSK 비브 헬스케어의 임상개발 의학부 총괄책임자 로미나 쿼르시아 박사를 만났다.

임상개발 의학부 총괄책임자로서 과거 이력이 흥미롭다.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길리어드의 에이즈 사업부에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GSK와 길리어드 사업부에 어떤 차이를 느끼나?

-길리어드 근무 당시, 혁신적인 치료제를 최상의 퀄리티로 제공하는 것을 익혔다. GSK는 강력한 의지와 헌신을 가지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하며 연구개발에 제한이 없다는 생각이다.

양사 모두 사업적인 목표를 가지고 운영되는 기업이지만, GSK와 길리어드가 핵심 요소라고 생각하는 환자, 과학, 혁신을 추구하는 바는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GSK HIV 전문기업 비브 헬스케어에 근무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새로운 성공을 위해 열망이 가득한 젊은 회사라는 점이다. 본인 스스로도 끊임없이 영감과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국제 HIV 치료지침에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눈여겨 볼 변화나 치료 트렌드는 무엇인가.

-실제 조기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HIV 환자의 CD4+ T세포수와 관계없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전세계에 다양한 기준들이 있지만 이들 모두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HIV 치료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조기부터 HIV 환자를 빠르게 치료한다는 것은 큰 변화를 가져 왔다.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HIV 양성 및 음성 감염자 간의 기대 수명도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했으며 신규 HIV 감염인 수도 줄었다.

치료제와 관련해선, 기존에 권고된 치료제가 점차 사라지고 차세대 치료제들을 새롭게 권고하는 분위기다. 과거 치료 패러다임에서 통합효소 억제제(INSTI, integrase inhibitor) 계열로 변화하는 새로운 움직임을 반영하고 주도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 역시 이러한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미국 보건복지부(DHHS), 미국에이즈국제학회(IAS-USA), 유럽 학회, WHO 가이드라인의 변화는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WHO 가이드라인의 변화로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있는 환자들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있는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최적화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NSTI 계열' 약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즈 치료제들이 내성 중심으로 개편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PI 계열 치료제에서 INSTI 치료제로 전환되고 있고, 바이러스 억제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향후 치료 옵션에 제한을 주는 요소를 예방하기 위한 방향으로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치료를 통해서 추가 감염, 내성 발현 등을 방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약물상호작용의 위험도 낮추고 부스터를 사용하지 않은 치료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장기적인 치료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약물순응도가 떨어져 나타나는 위험성 또한 개선해 내약성은 더 좋아지고 약물상호작용은 줄어들게 되면서 환자들이 약을 잘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HIV 치료제에 대한 예방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는 사고로 전환됐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우수한 2세대 단백질효소 억제제(PI, protease inhibitor)도 출시됐다. 이런 약제들이 내성 발현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기도 하다. 1차 HIV 치료제로 PI 치료제들이 사용되지만 앞서 설명한 이유로 인해서 HIV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되고 있는 약제 목록에서 점차 순위가 뒤로 밀려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INSTI 제제들이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GSK에서 2세대 INSTI 치료제 개발을 담당한 것으로 들었다. 초치료 및 스위칭 환자에서 돌루테그라비르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라면?

-돌루테그라비르는 2세대 INSTI이다.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단일정 복합제인 트리멕(돌루테그라비르/아바카비르/라미부딘)을 사용하거나 다른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 단일정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

특징은 1세대 약물의 속성 중 구조적인 측면을 개선했다는 점이다. HIV 치료에 있어 향후 치료 옵션을 제한하는 것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앞서 설명한 바 있다. 돌루테그라비르는 내성 장벽이 높고 1세대에서 개선된 치료제라는 것 자체가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향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을 넓혔다. 먼저 트리멕은 단일정 복합제로서 식사 및 시간과 상관없이 1일 1회 복용하면 된다. 약을 먹는 시점이나 음식물 섭취 유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복용할 수 있는 복용편의성을 갖춘 치료제이다. 심지어 일반의약품(OTC)인 약물과 복용해도 약물상호작용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기에 자유롭게 복용할 수 있다.

HIV 환자 입장에서 돌루테그라비르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자유(Freedom)라고 할 수 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HIV 환자 스스로 '나는 아픈 환자다'라는 생각을 항상 갖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의 삶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돌루테그라비르의 치료 유연성은 큰 장점이다. 약물상호작용을 우려할 필요가 없고 환자가 치료제를 잘 복용하는지, 복용하는 시간을 잘 지키고 있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돌루테그라비르는 내성 장벽이 높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치료제를 선택해야 할 때 환자의 걱정을 줄여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치료제는 내약성이 좋기 때문에 환자가 내약성의 문제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개선됐다. 개발도상국은 결핵 환자들이 많다. 항결핵제로 치료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돌루테그라비르를 하루 2회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복잡한 치료 조건을 가진 환자, 심지어 INISTI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하루 2회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약리학적 장벽도 높다.

티비케이와 복합제 트리멕이 강조하는 메세지에 주요 임상근거는 무엇이 있나.

-돌루테그라비르는 임상 설계부터 굉장히 엄격하고 탄탄하게 구성됐다. 임상에 포함된 환자군을 보면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 다른 INSTI 계열에 내성이 발현된 환자, 기존 치료 경력이 있는 환자에게서도 우수한 효능을 보여줬다. 각 임상에서 단순히 동등하다는 것을 넘어 우월함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돌루테그라비르의 임상을 보면 HIV 표준치료로 일컫는 약물인 에파비렌즈/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와 비교 평가했다. 트리멕과 에파비렌즈/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를 비교한 '싱글(SINGLE)', 부스터가 포함된 다루나비르와 비교한 '플라밍고(FLAMINGO)', 랄테그라비르와 비교한 '스프링-2(SPRING-2)'임상이 있다.

여성 HIV 환자들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아리아(ARIA)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서 트리멕 환자군은 대조군 대비 우월한 효과를 확인했다.

스위칭 임상연구인 스트라이빙(STRIIVING)은 기존 치료제에서 트리멕으로 스위칭 후에도 좋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회 국제에이즈학회(IAS)에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대상으로 진행해 비열등성을 입증한 스위칭 임상연구 니트022(NEAT022) 등이 발표된 바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돌루테그라비르의 임상연구에 걸쳐 일관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1차, 2차 치료제에 관계없이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내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고르게 나타냈고 치료가 까다로운 환자군에서도 지속적인 개선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위칭 환자들은 무엇보다 스위칭 이후의 효과 유무가 중요하다. NEAT022 임상연구를 보면 지질 프로파일은 개선되고 신기능은 향상됐다. 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의 경우 장기 투여시 신독성이나 골밀도에 문제가 제기된 테노포비르 성분을 'TAF'로 전환하고 있다. 돌루테그라비르는 장기적인 투약에 어떠한 강점을 가지나?

-앞서 돌루테그라비르는 '자유'라고 설명했다. GSK가 개발하고 있는 성분은 경쟁사의 치료 성분과 병용해서 자유롭게 복용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또한 환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계열 치료제와 함께 쓸 수 있다. 어떠한 제제를 같이 사용하느냐는 환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티비케이는 단독 또는 다른 계열의 치료제와 병용해도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트리멕도 마찬가지로 단독 및 병용 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144주 임상연구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 데이터를 보면 모두 우수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외 지금까지 진행한 임상에서 내성의 발현이 한 건도 없었다는 점과 우수한 내약성은 강점이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주사제 제형인 '카보테그라비르'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카보테그라비르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는 등 여러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1년에 몇 번만 맞으면 되는 HIV 치료제의 출현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큰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지고 올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주사제형 자체가 새로운 제형의 출현이다. 주사제는 기존 경구 제제 대비 새로운 질문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며 이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는 과정에 있다. 지금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병용요법에 대한 3상 임상연구이다.

또 예방적 치료를 위해 주사제 사용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예방을 위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성애자, 트렌스젠더를 포함한 다양한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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