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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삶 대신 선택한 입원의학과 "새로운 블루오션"

발행날짜: 2017-09-19 05:01:53

현장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를 가다<하> "전공의 대체 아닌 교육자로"

|메디칼타임즈가 간다|국내 최초 입원의학과를 가다_하편

이틀에 한 번 돌아오는 당직, 빡빡한 수술스케줄, 밤에도 어김없이 생기는 응급수술.

일선 대형병원에서 근무하거나 했던 외과의사라면 누구나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단어일 것이다.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 소속으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 중인 외과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의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외과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자존심 같은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칼잡이'의 삶을 버리고 입원전담전문의를 택하게 된 지원동기이기도 하다.

이들은 입원의학과 개설에 따른 의사와의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진료의 신속성, 전문적인 진료 상담 등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한다.
현재 입원의학과 소속의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인 박정미 진료교수(75년생), 장용선 진료교수(79년생), 이정훈 진료교수(81년생)는 교대로 주·야간을 번갈아 입원환자를 책임진다. 두 명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 명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은 근무 중 외과의사임에도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는 유일한 외과의사들이다.

출근하면 곧장 외과계 병동으로 이동해 수술을 마친 환자들을 살피며 환자들의 소소한 증상에서부터 의견, 다양하고 비밀스럽기까지 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며 생활한다.

그래서 입원의학과 소속 전문의들의 진료실은 환자와 같은 병동에 위치한다.

전공의나 전임의 시절 환자면담이나 회진이 늘 촉박했고 간단하게 이뤄졌다면, 이제는 회진이 기본 1시간을 넘긴다. 근무 시간 중에 적어도 2~3회 이상 환자들과 대면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여기에 병원에서 달마다 포상하는 '친절상'은 입원전담전문의들에게는 덤이다.

박정미 진료교수(외과)는 "전공의 시절부터 당직에 빡빡한 수술스케줄 등으로 인해 환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늘 있었다"며 "실제로 외과의사들이 수술실로 다 들어가면 입원환자 드레싱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 사람이 없어서 드레싱을 받고 싶으면 밤 12시에 환자를 깨워서 하는 일도 비일비재 했었다"고 회상한다.

박 진료교수는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지금은 낮에 입원병동에 늘 상주하기 때문에 수술이 끝나고 잘 됐는지, 상황은 어땠는지 우리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며 "가깝게는 간호사들이 너무 좋아한다. 간호사들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콜 응대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인 박정미 진료교수, 장용선 진료교수, 이정훈 진료교수.
그러면서도 이들은 입원병동에서 근무해 수술하지 않지만 외과의사의 자긍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장용선 진료교수(외과)는 "처음 지원했을 때 주변에서 가면 수술은 할 수 있냐. 수술 안 하면 내 인생에 손해가 되지 않겠냐는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기본적인 수술에 대한 이해와 합병증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병동업무만 하면서도 외과 전문의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대신이 아닌 교육시키는 역할로 변화

입원의학과 개설된 지 2개월.

이들은 자신들로 인해 병원 내 전공의들이 수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계기가 됐다는 데에 만족한다.

이정환 진료교수는 "처음에 입원의학과에 근무하게 됐을 때 주위에서는 그렇게 고생한 전공의 생활을 왜 다시하냐는 의문이 대부분이었다"며 "물론 전공의 수련 개선으로 인해 입원전담전문의가 생겨난 것은 사실이지만 입원환자를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본다는 것은 의료 질적 측면에서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원전담전문의를 통해 수술경과, 수술 후 주의점, 합병증 등 환자가 궁금했을 법한 내용들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공의 대체 인력이 아닌 전공의 수련을 책임지는 교육자 역할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박정미 진료교수는 "입원의학과 개설 전에는 외과 소속이었는데, 위치가 참 애매했다. 호칭은 교수지만 외과 안에 스승이자 제자, 후배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입원의학과가 형성되고 교수들과 많이 동등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처음에는 전공의 5년차 느낌이었는데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입원병동에 있는 전공의를 붙잡고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전공의를 교육할 수 있게 됐다"며 "즉 수술은 수술방에서 배우고,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는 우리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전공의 때 했던 그 고생을 왜 다시하냐'는 비아냥거리는 주변 반응으로 인해 우려감이 들었다면, 차츰 앞으로의 '블루오션'이라는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김정수 진료교수는 "그동안 병원들의 시스템은 전공의와 주니어 스텝들의 고혈을 짜내서 돌아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앞으로 합리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 사회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조직이 의료계인데, 입원전담전문의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입원의학과를 이끄는 조재화 교수는 가장 밝히고 싶은 의견이라고 밝히며, 새로운 입원진료 체계 성공 여부에는 정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화 교수는 "앞으로 입원환자의 서비스는 전공의 중심 입원진료와 입원전담전문의 중심 입원진료로 나뉘게 될 것"이라며 "당연히 입원전담전문의 중심 입원진료는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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