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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24시간 활동혈압' 필요 아닌 필수

원종혁
발행날짜: 2017-06-19 05:00:54

ABPM 권고 이유, 심혈관 예측 및 선별성 비용효과 강점에 주목

전국구 가정혈압 관리 캠페인이 전개되는 가운데, 고혈압 진단 시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의 중요성도 새롭게 부각될 전망이다.

▲심혈관질환(CVD)의 예측성 ▲소아청소년 고혈압 선별성 ▲장기적 비용효과, 세 가지 주요 키워드를 앞에 두고서다.

최근 정밀의료 일환으로 변동성이 높은 혈압 수치의 정확한 모니터링과 함께 심혈관 위험 예방전략 등이 주요 과제로 논의되는 상황에서, ABPM이 가진 심혈관 질환 예측성이나 가면고혈압 및 백의고혈압 등을 잡아내는 특성이 한껏 강조되는 이유다.

지난달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주최한 '세계 고혈압의 날' 기념 대국민 고혈압 예방 캠페인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혈압을 측정하고 건강상담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국오므론헬스케어가 혈압계를 후원하고 고혈압 예방 책자를 나눠주는 모습.
키워드#1. "소아청소년, 가면 및 백의고혈압 걸러라"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은 주간 및 야간 혈압 변동성 평가에서 진료실 혈압이나 가정혈압보다 다양한 강점을 보인다.

혈압 변동을 기록하는 레코더가 부착된 혈압측정 커프를 몸에 착용한 뒤 일상생활을 하면서 하루 중 매시간 측정된 혈압 데이터를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기 때문.

여기서 첫 번째 키워드가 소아청소년에 특화된 선별성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고혈압 진단 시점이 빨라지는 현 상황에선 무엇보다 중요한 대목.

미국심장협회(AHA)가 고혈압이 의심되는 소아청소년에선 ABPM의 사용을 적극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 소아청소년층에서는 ABPM이 가정혈압보다 선택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른다. 해당 성명서는 2008년 8월 학회 학술지(Hypertension)에 실리면서 공론화가 시작됐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신시내티아이들병원 엘라인 얼비나(Elaine Urbina) 박사팀은 "해당 연령층에서 정확한 고혈압 진단과 초기 치료 전략 수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ABPM은 진단과 치료 전략을 세우는데 확실한 도움을 줄 것"으로 밝혔다.

이어 "ABPM은 성인 진료가이드라인에 언급되는 등 다양한 임상연구들이 나와있지만 소아나 청소년층에서 ABPM의 효과를 따져본 임상은 많지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근거를 통해 소아에서 문제가 되는 백의고혈압 현상 등을 이해하는데 ABPM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ABPM이 진료실 혈압 측정과는 달리, 제대로된 혈압을 반영한다는데 학계 의견이 모이는 것. 백의고혈압(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만 보면 긴장이 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것, 즉 진료실에서 잴 때만 혈압이 높은 경우), 가면고혈압(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재면 높게 나오는데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은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감별이 어렵다는 게 학계 통설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선 이를 구별하기 위해 ABPM의 사용을 추천한다"면서 "ABPM은 고혈압약의 유효성을 평가하거나 밤시간 수면 중 혈압 변동폭 관찰, 약물 내성 고혈압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에도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워드#2. "심혈관질환 예측 우월성 고려하라"

혈압 변동성을 엄격히 관리하자는데 의견이 모였지만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데엔 여전히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최근 여기에도 명확한 근거가 만들어졌다.

경험에 기초한 결과들에서 이제는, 근거 중심적인 결과들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심혈관질환의 예측성을 두고 진료실 및 가정혈압,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등 대표적인 3가지 방식으로 혈압 변동성을 평가한 결과, ABPM 관리 전략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 Teemu Niiranen 박사가 유럽고혈압학회(ESH)와 국제고혈압학회(ISH)가 공동주재한 'HYPERTENSION 2014'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는, 발표와 동시에 고혈압학회지(Hypertension)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의료진이 가정혈압과 ABPM 관리가 진료실 혈압보다 진단에 더 많은 강점을 가진다는데 동의하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던 실정"이라면서 "그런데 해당 결과, ABPM 관리군이 가정혈압으로 관리한 환자군보다 심혈관질환 결과를 예측하는데 우월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총 502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이들 중 264명은 일반인으로, 나머지 238명은 연구시작시 새로이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들이었다. 이후 평균 16년동안 추적관찰을 진행해 사망률과 심혈관계질환 발생 이벤트를 조사한 것.

특히 주요 평가지표엔 심혈관 사망률,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 심혈관중재술 등이 포함됐다. 결과 분석에는 성별, 연령, 고혈압약 복용여부, 흡연, 체질량지수(BMI), 혈당, 총 콜레스테롤 등 변수의 보정을 거쳤다.

그 결과, ABPM을 시행한 환자군에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예측력이 가장 높았다. 예측력이 가장 낮았던 것은 진료실 혈압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인과 고혈압 환자군 모두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예측력에 차이를 보인 이유로 혈압 변동성을 측정하는 구간을 고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혈압은 아침과 저녁 두 번을 특정하지만 ABPM의 경우 환자의 혈압을 낮에는 15분 간격으로, 밤시간에는 30분 간격으로 모니터링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가정혈압과 ABPM이 여전히 가장 좋은 혜택을 보인 것"이라며 "향후 고혈압 가이드라인은 진료실 혈압 측정을 지양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선 '고혈압을 진단하는데 더이상 진료실 혈압 측정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이 진단의 골드스탠다드로 쓰일 수 있는 근거들이 꾸준히 쌓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키워드#3. "비용효과성 따져봐야"

또한 국제학술지 란셋(Lancet) 2011년 8월 23일자 온라인판에는 ABPM의 유용성을 밝힌 연구 논문이 실린다.

해당 임상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원(NICE) 고혈압 가이드라인 개정 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물이었다. 가이드라인 개정위는 "진료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환자에선 ABPM 측정을 '최우선(key priority)'시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ABPM의 비용효과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번 권고안은 전 세계에서 ABPM을 공식적으로 추천한 첫 가이드라인이었다는 대목이다.

영국 국립임상가이드라인센터 케이트 로비본드(Kate Lovibond) 박사는 "고혈압을 진단하는데 ABPM은 가정혈압이나 진료실 혈압 측정보다 효과적일 뿐 아니라, 비용적인 혜택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ABPM 장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를 형성한 가운데, 비용효과가 강조되는 이유는 무얼까.

NICE 고혈압 가이드라인 개정위는 "ABPM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진단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환자에선 치료 중단을 신속히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진료실 혈압 측정만으로는 고혈압이 오진된 경우가 다수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혈압이 증가한 환자에서 ABPM 측정을 통해 약 25%는 치료 중단을 결정했다는 대목이다. 결국 장기적 측면에서 ABPM 사용을 통해 불필요한 치료비용을 줄이게 돼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

이외 ABPM은 50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건강관련 지표들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젊은 연령층의 경우 ABPM이 높은 비용효과성을 보이긴 했으나 생애주기 삶의 질 개선을 두고는 미미한 효과가 나타났다.

개정위는 "영국에서는 고혈압을 진단하는데 ABPM을 이용하는 경우가 5%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고혈압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등을 고려하더라도, 일차의료체계에서 ABPM 측정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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