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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국산 체외진단기기…개발부터 판로까지 지원”

정희석
발행날짜: 2016-11-15 01:28:2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경자 교수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경자 교수
‘병원과 의료기기업체 간 R&D 플랫폼 구축’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의료기기 지원 정책 중 하나다.

병원과 업체가 상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병원 내 구축, 의사들의 풍부한 임상경험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활용해 사용자 중심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괴리감이 있는 법.

상당 수 의료기기업체들은 여전히 병원 문턱이 높다고 말한다.

더욱이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의사 만나는 일 또한 요원한 현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한경자 교수 역시 이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는 정부 과제로 ‘체외진단용기기 특화 연구개발(R&D) 플랫폼 및 의료기기 기술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사업단’ 총괄 책임자이자 의료기기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다.

한 교수는 “병원·기업 상시 연계형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은 병원과 업체가 의료기기 개발단계부터 사업화까지 함께 참여해 수요자 중심 체외진단기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발사업단 운영 과정에서 업체들을 만나보면 병원 문턱이 높고 의사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해 왜 그럴까 고민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며 “우선 풀타임 진료를 보고 교육·연구까지 수행해야하는 의사들을 업체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특히 “근본적인 이유는 업체 스스로 개발하려는 제품과 관련해 어떤 의사를 만나야하는지 정확히 잘 모르다보니 병원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체외진단기기라고 해서 무조건 진단검사의학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혈액·화학·면역·분자 등 제품 분야에 따라 병리과 등 타 진료과목 의사와의 매칭도 필요할 터.

한경자 교수는 의사와 업체와의 협업을 위해 첫 단추를 제대로 꿰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상 경험을 토대로 제품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가진 의사와 협업 업체를 매칭 시켜주는 ‘교통정리’ 역할을 해줄 곳이 필요하다”며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사업단은 체외진단기기뿐만 아니라 여러 진료과목 의사들과 해당 업체들을 연결시켜주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이 나서 국산 체외진단기기 판로개척 지원

질병 치료에서 예방을 넘어 맞춤형 치료시대가 도래하면서 진단의학과 함께 체외진단기기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한 교수는 “의사들이 경험에 의존하던 것에서 근거중심으로 환자를 치료하게 되면서 근거를 확보할 수 있는 검사 중요성이 커졌다”며 “특히 환자의 소변·혈액·조직세포 등 각종 검체에 대해 체외에서 적절한 검사·분석을 통해 진단하는 체외진단기기는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은 ‘제3회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6)에 참가해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사업단과 협업 중인 업체 제품들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내 진단검사의학실 공간만 650평에 달한다. 이 공간조차도 부족한 상황이니 얼마나 많은 체외진단기기와 분석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타까운 점은 진단기기와 장비 대부분이 고가의 수입 제품이라는 점.

그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서 10년 전부터 수입 제품에만 의존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하지만 지금도 국산 비중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자동혈구분석기를 포함해 원심분리기·혈액점도측정기 등과 같은 장비는 차치하더라도 병원에서 한 해 수많은 양을 사용하는 작은 혈액 튜브조차 국산이 아닌 다국적기업 제품을 쓰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을 의사 탓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사는 환자가 조금만 잘못돼도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 선택에 있어 충분한 레퍼런스와 논문을 통해 검증받은 제품만 보수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

이러한 현실에서 한 교수는 국산 체외진단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의사와 업체 모두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의사들은 최소한 기존 다국적기업 제품과 철저한 성능비교 테스트를 통해 동등 또는 우수한 결과가 나온 국산 제품의 경우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된 만큼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업체 또한 병원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한 수요자·사용자 중심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맞춤형 치료는 대부분 환자 유전자정보를 분석해 치료하는 것으로 국내 업체들도 유전자정보 검사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들 장비들이 연구실에서 쓰는 사람들을 겨냥해 개발됐기 때문에 병원 검사실에서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체들도 아이디어 단계부터 병원 수요자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는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사업단은 체외진단기기업체들의 제품 개발은 물론 판로개척까지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실례로 지난달 22일 폐막한 ‘제3회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6)에 참가해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사업단과 협업 중인 업체 제품들을 선보였다.

한경자 교수는 “박람회 출품은 하고 싶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참여가 힘든 업체들을 위해 병원 차원에서 넉넉하게 부스를 마련해 14개 회사 제품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업체 중 일부는 병원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영업력이 부족해 랜딩조차 못하고 있었다”며 “병원 진단검사의학실이 확보한 채널 중 영업력은 뛰어나지만 아이템이 필요한 업체와 연계해 유통계약 체결을 적극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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