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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진료 축소 첫날, 선택진료 의사 없는 과 속출

발행날짜: 2016-09-02 05:00:59

서울대병원, 일부내과·가정·피부·정신·재활 100% 비선택의사

지난 9월 1일, 선택진료 의사 비율을 33%로 감축한 첫날. 각 대학병원에는 선택진료 의사가 없는 진료과가 속출했다.

1일 대학병원 의료진들은 "교수들이 목소리를 안내고 조용하니까 문제가 없는 제도라고 보면 오산"이라면서 "자괴감에 빠진 교수들이 자포자기 상태로 지켜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초 예고된 감축임에도 막상 선택진료 의사 간판을 떼고 나니 씁쓸함은 남는다는 게 의료진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각 의료기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선택진료 의사 감축 계획에 발맞춰 지난 2015년 67%, 2016년 9월까지 33%까지 줄였다.

서울대병원 9월 1일 변경된 외래진료일정 안내판. 선택진료의사 지정 여부가 표기돼 있다.
문제는 선택진료 의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각 의료기관이 병원 운영을 고려해 의료진의 경력 혹은 의학적 명성 보다는 수익 즉, '해당 의료진이 얼마나 버느냐'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다수의 대학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선택진료 의사 선정은 진료수익을 기준으로 결정했다.

그나마 선택진료 의사 67%로 줄일 때에는 각 과별 한명 정도는 남아있었다. 병원 전체 내 선택진료 의사 비율이 아닌 각 과별 선택의사 비율을 제시, 각 과별로 1명 이상의 의료진은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선택의사 30%대 축소는 차원이 다른 얘기였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가정의학과, 내과(알레르기내과·내분비내과, 류마티스내과 등),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진료과에는 선택진료 의사가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골다골증 분야 명의이자 서울대병원 부원장인 신찬수 교수(내분비내과)도 제외됐다. 전 서울대병원 기조실장이자 난치병 피부치료 분야 명의로 알려진 정진호 교수(피부과)도 선택진료 의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암 치료 권위자로 세계 유명 다국적사와 손잡고 수많은 임상연구를 진행 중인 방영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이미 지난해 선택진료 의사에서 빠졌다.

이처럼 각 분야 전문가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서울대병원 교수 상당수가 비선택진료 의사가 됐다.

서울대병원 9월 1일 변경된 외래진료일정 안내판. 선택진료의사 지정 여부가 표기돼 있다.
다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아산병원도 감염내과 등 일부 내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모두 선택진료 의사는 단 한명도 없다.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일부 내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전원은 선택진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처럼 진료과 특성상 병원 수익에 도움이 안된다면 아무리 연구업적이 뛰어나고 임상경험 및 노하우를 쌓아도 선택진료 의사가 될 수 없게 됐다.

이를 두고 모 대학병원 의료진은 "대학병원 환자 진료부담이 감소한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반면 비용부담이 낮아진 만큼 대학병원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1차의료기관에서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가 3차병원으로 몰리는 부작용도 고려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대병원 신찬수 부원장은 "진료수익을 기준으로 선택진료의사 수를 줄인 것에 대해 각 의료진들의 불만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병원 운영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거의 모든 대학병원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도 전문의사제도를 도입하면 재논의 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제도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결정으로 교수들에게 거듭 양해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임상보험학회 이근영 회장은 "수술 빈도가 낮지만 특수한 수술을 하는 의사는 병원 경영을 위해 상당수 제외됐다"면서 "수십년간 각자의 분야에서 명성을 높여온 의대교수들의 자괴감이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늘 일방적으로 계획을 정해놓고 공청회도 없이 밀어부치면 된다는 식"이라면서 "의과대학 교수들이 조용하다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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