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병·의원
  • 대학병원

"발전기금 따오면 좋은 교수되는 곳이 과연 대학병원인가"

발행날짜: 2016-03-04 05:05:59

병원 교수 겸직해제 우려감 팽배…"합리적 대안 마련 시급"

최근 대학병원이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나태한 교수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겸직해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병원계 파격적인 변화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상> 정년보장 교수도 실적 없으면 퇴출
<하> 교수들 '실적'에 매몰되나
'실적 없는 교수'의 설자리가 좁아지는 것을 두고 병원계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일하지 않는 교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필요하지만, 부작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의 정서다.

특히 교수들이 진료 및 연구 실적에 목매는 상황이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진료실적 중심의 평가, 과연 합리적인가

대학병원 교수의 역할은 크게 연구, 진료, 교육 등 3가지로 구분한다. 굳이 하나 덧붙이면 봉사 영역도 있다.

교수에 대한 평가는 4가지 분야에 대해 심층적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병원 수익과 직결되는 진료분야에 대한 평가가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연구는 교수 승진 심사 등에서 가중치가 높지만 교육, 봉사분야는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즉, 교육 및 봉사 분야에 주력하는 의료진은 교수평가에서 저평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서울권 K대학병원 한 교수(성형외과)는 "진료실적이 부진한 교수에 대해 병원 교수직을 해제를 한다면 반대로 교육 실적이 부진한 교수는 의대 교수직을 해제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이런 식의 평가는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008년부터 교수 평가를 통해 겸직해제를 도입해온 서울권 S대학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 또한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교수들 사이에선 평가 잣대에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진료과목 특성상 진료실적을 높이기 어려운 과목이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환자 수가 적으면 진료과장 등 일부 의료진에게 환자가 몰릴 수 밖에 없는데 진료 실적으로만 평가해선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지금의 구조에서는 병원 경영진이 요구하는 유형의 교수만 병원에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진료 및 연구실적이 부족한 교수들은 생존하고자 병원 발전기금 마련에 주력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찾는다"며 씁쓸하다고 했다.

"의료진 재교육·역할 찾는 노력 필요해"

일선 대학병원 의료진들은 불가피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합리적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S국립대병원 한 교수는 "병원 경영이 어렵다보니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된 것 같다"며 "병원과 교수 양측이 과도기적 시점에서 보다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극단적인 겸직해제 이외 다른 방안을 고민하고 교수 또한 진료가 줄어드는 만큼 급여를 적게받는 것에 대해 수용할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지방의 K대학병원장은 "교수는 진료, 연구, 교육 중 하나만 잘하면 그 분야를 살려줘야 한다"며 "의료진마다 능력이 다른데 모두 같은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원로 교수들은 진료실적이 떨어지는 반면 지혜가 많아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성실하지 못한 의사에 대한 조치는 필요하지만 재교육을 통해 동기를 불어넣어 주고, 경고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며 "실적 중심의 평가가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능력에 맞는 역할 부여" 동기부여로 선순환 구조 마련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교수에 대해 겸직 해제하는 것과는 반대로 역량이 우수한 의료진을 주요 보직을 맡기는 병원도 있다.

평가를 통해 패널티를 주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해줌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식으로 겸직해제라는 극단적 조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병원, 이화의료원 등이 대표적 사례. 중앙대병원은 피부과 김범준 교수(74년생)를 의생명연구원장 겸 피부과 과장을 맡겼다.

국립대병원 등 다수의 대학병원 과장급, 주요 보직 인사가 50대 중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 인사다.

이화의료원 또한 지난해 산부인과 주웅 교수(72년생)를 부인암센터장 겸 목동병원 진료협력센터장으로 임명하는 등 역량있는 교수에게 주요 보직을 맡기고 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한 교수에 대한 패널티보다는 젊은 교수라도 우수한 교수에게 보직을 부여,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더보기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