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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아산병원에 응원이 필요한 이유

발행날짜: 2016-02-05 05:05:46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3600만원 이하로 조정할 것을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연봉차가 너무 극심하게 벌어지면서 취업 준비생들이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있으니 이를 조정해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취지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하다.

이러한 조치라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지만 실효성이 있겠냐는 의견이 압도적인 것.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연봉을 낮춘다해도 지원자들이 중소기업으로 발길을 돌리겠냐는 조소다.

흥미를 끄는 것은 의료계 내에서도 이러한 주장들이 늘상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전공의와 간호사 인력난에 대한 해법에서다.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크게 미달된 지방의 국립대병원은 미달 사태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전공의 연봉을 너무 올려놓고 휴가 등 편의를 너무 봐주고 있어 지방대병원 기피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한병원협회 등이 나서 평균적인 연봉과 처우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간호사 인력난을 바라보는 지방, 중소병원의 시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대형병원에서 높은 연봉을 미끼로 간호사들을 싹쓸이하면서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두가지 사안 모두 결국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내놓은 연봉 상한제 등의 해법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지적 또한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있다. 건전한 의료전달체계 마련과 지역 의료체계 안정을 위해 대형병원과 중소병원간의 양극화는 풀어내야 할 숙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형병원 전공의, 간호사의 연봉을 제한하면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난이 해소된다는 해법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실제로 전공의, 간호사들에게 빅5병원, 즉 대형병원의 인기는 상당하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을 향해 나아가는 목적은 연봉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연봉이라는 조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들의 선택에는 근무 환경과 복지혜택, 향후 진로 등 비전 등이 모두 녹아있다. 연봉은 그 조건들 중 하나일 뿐이다.

과연 삼성그룹의 신입 사원 연봉을 깎으면 이들이 중소기업으로 돌아설까? 병원계에서도 같은 의문을 제기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굳이 의미를 붙인다해도 결국 하향평준화를 양극화의 해법으로 제시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은 의료계가 수십년간 풀어내지 못한 숙원 과제중 하나였다.

학연, 지연, 순혈주의 등으로 층층시하 이어지는 폐쇄적인 의료환경은 전공의들을 옭아맸고 그렇기에 그들은 주당 100시간이 넘는 극한의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아산, 삼성과 같은 기업병원들이 들어오며 이같은 문화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재벌병원의 탄생으로 생겨난 폐해도 분명하지만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이들이 견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로부터 시작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움직임은 전국 병원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들의 발걸음이 너무 빠르니 후미그룹이 따라올 때까지 멈춰 세우자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비판과 지적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 박수와 응원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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