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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서도 한의학 배워야"VS"과학적 검증 이뤄지면 노프라블럼"

발행날짜: 2016-01-12 06:00:32

의대생과 한의대생이 바라본 의료일원화 "과학화가 선행과제"

|기획|끝나도 끝나지 않은 의료일원화 논란

2015년 하반기에 재등장한 의료일원화가 의사 회원, 대의원회뿐 아니라 이해당사자인 한의계의 반대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 메디칼타임즈는 일원화 추진의 당사자와 일원화의 직접 영향권에 놓인 의대생-한의대생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상>화성서 온 대의원회, 금성서 온 집행부, 그들의 방정식
<하>의대생-한의대생이 말하는 의료일원화
의료계가 오래전부터 품어 온 염원이었던 의료일원화 문제가 또다시 한의계와 의료계의 정치적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진짜 의료일원화가 됐을 때 실제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한의대 학생들은 왜 현대 의료기기를 쓰려고 할까. 정치적으로만 흘러가고 있는 의료일원화 문제를 정작 학생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경희대 한의대 본과 3학년 곽희용 학생(24)과 한림의대 본과 3학년 계수민 학생(24)을 만나 학생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왼쪽부터 계수민, 곽희용 학생
수십 년 동안 대두된 이야기인 만큼 풍문으로라도 '의료일원화'라는 단어는 익숙하게 알고 있었다. 그 영향인지 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각론까지 고민할 정도로 피부에 와 닿는 사안은 아니었다.

대신 의대생과 한의대생 모두 일원화도 일원화지만 한의학의 과학화가 먼저라고 했으며, 서로의 학문에 대해 언제든지 배울 준비가 돼 있다는 열린 사고를 갖고 있었다.

한의대생 "선생님도 말린 한의대 선택, 과학화 해낼 수 있다"

곽희용 학생은 고등학교 때 한의대 진학을 결정하자 선생님이 말렸다고 한다. 선생님은 "의대가 안정적이다. 차라리 서울대 공대가 어떻겠냐"라며 그를 설득하기까지 했단다.

그러나 곽희용 학생은 한의학이 1차 의료에서 질병 예방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정리가 안된 부분이 있으면 내가 하면된다"는 당찬 생각을 갖고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다.

곽희용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3학년)
한의대에서는 초음파, X-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를 통한 질병 진단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교과서로 쓰이는 '한방 순환 신경내과학' 구성은 의학과 한의학이 공존하고 있었다. 강의는 한의사가 한다. 심장초음파 수업은 의사가, 응급의학과목 수업에는 복수면허 의사가 진행한다.

곽희용 학생은 한의대에서 공부를 해보니 한의학의 과학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의대에서 한의학 교육도 하지 않다보니 의사들의 한의학에 대한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지고 있다고도 했다.

곽희용 학생은 "교육 통합을 이야기 하기에는 한의학에 대한 의사들의 불신이 너무 크다"며 "의사들이 한의학을 제대로 몰라서 불신의 골이 깊은 것이다. 의대에서 한의학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운을 뗐다.

한의학 과학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일침했다.

그는 "한의학은 연구가 너무 안 돼 있다. 구슬들이 있는데 아직 못 꿰고 있다. 체계화하는 과정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사는 약 2만명"이라며 "의학보다 한의학이 연구하기 더 쉬운데 인력이나 돈이 부족하다. 의학계가 함께 한의학을 연구하기 시작하면 더 빠른 발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 문제도 협진을 위한 진단의 개념으로 생각할 문제이며, 이 과정이 한의학의 정체성 부정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의사가 현대의학적 진단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예후를 유추하고 환자에게 티칭 해주며 치료를 할 때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참고하기 위함"이라며 "예를 들어 고지혈증 환자에게 한약을 투여하고 이후 평가를 위해 혈액분석기를 사용하는 것이 한의학 정체성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수업시간 교수님들이 강조하는 게 응급 환자는 보지 말고 전원하라는 것"이라며 "의료계는 한의학이 대체의학이라고 하는데, 넓은의미로 한의학에서 보면 의학이 대체의학이다. 의학이 응급 환자 생명을 구한다면 한의학은 환자 건강을 찾는 데 중점을 두면 된다"고 밝혔다.

두 학생이 한의대에서 교과서로 쓰이는 '한방순환내과학'을 함께 보고 있다.
곽희용 학생은 한의학과 의학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발전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의대에서도 한의학 수업이 개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의대서는 의대 과목을 배우는데 그 목적은 이원화 체제에서 현대의학이 해줄 수 있는 영역, 한의학이 할 수 있는 영역, 협진 가능 영역을 파악하고 환자에게 최선의 선택을 권하기 위함"이라며 "한의학에서 인체를 보는 관점이라든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방법은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육과정에도 한의학을 넣어 의사도 의학보다 한의학이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알아야 하고 한의사에게 환자를 협진요청 혹은 전원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생 "과학적 검증만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의료일원화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최근 특히 많이 듣고 있는 것 같다. 의료일원화가 돼야 한다고 평소에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뿐 그 역사라든지 어떻게 돼야 할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의학에 한의학이 흡수되는 방식을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더라."

한림의대 계수민 학생의 의료일원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다.

의대는 한의대처럼 한의학을 따로 배우는 과정이 없다.

계수민 학생(한림의대 본과 3학년)
그는 "지금까지 한의학 교육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수업을 들은 적이 없다"며 "한 달 동안 법의학, 사회의학, 대체의학 등을 배우는 데 대체의학 속에 한의학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또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론을 세우고 연구하는 게 의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의학이 한의학보다 우월하다는 게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한의학을 비롯해 다른 나라 전통의학도 과학적 방법으로 이론화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대체의학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수민 학생이 말한 데서 의료계가 한의학을 맹렬히 거부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의학도로서 검증이 안된 학문은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또 한의학의 과학화가 필요한 이유도 된다.

그는 "한의학은 대부분 검증이 안됐다. 음양오행설, 기의 흐름 등의 표현이 철학적이지 과학적으로 검증된 요소들이 아니다"라며 "현재 한의학은 의학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갖다 쓰고 한의학적인 것을 덧입히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학적으로) 검증이 됐다면 받아들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의학은 과학이다. 대체의학 중에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만 하면 의학이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계수민 학생은 한의학 과학화가 필요하다면 의사들도 한의학을 알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제대로 된 의료일원화를 위해서는 한의학을 배울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그는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인정한다기보다는 나름의 고유하고 견고한 체계가 있다"며 "그런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하기 전에 한의학을 더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주장하는 의학 중심의 의료일원화를 위해서도 과학적 검증이 이뤄진 부분들에 대해서는 의대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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