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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차단제 없는 심브린자 "녹내장치료 패러다임 바꿀 것"

손의식
발행날짜: 2015-12-18 05:15:10

"심폐질환 가진 녹내장 환자에게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 나왔다"

#. 안과 전문의 김 원장. 그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 이 씨(72세)에게 처방할 때마다 늘 조심스럽다.

이유는 이 씨가 허혈성 심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의 안압을 낮추기 위해 베타 차단제가 들어간 약물을 처방하고 싶지만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그에게 베타차단제가 들어있는 약물을 처방하기엔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

그래서 김 원장은 이 씨에게 1차 치료제로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을 처방했지만 잘 안 듣자 결국 프로스타글란딘에 브린졸라미드(탄산탈수효소억제제. Carbonic anhydrase inhibitor)를 같이 쓰다가 지금은 alpha agonist인 브리모니딘까지 처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병용처방에 따라 하루에 여러번 안약을 넣어야 하다보니 이 씨의 순응도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김 원장이 아무리 이 씨에게 잊지 말고 투약하라고 강조해도 고령의 이 씨는 자주 잊곤 하기 때문에 충분한 치료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 그래서 김 원장은 이 씨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온다.


위 상황은 실제 처방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으로, 지금까지 상당수 안과 의사들은 김 원장과 마찬가지로 녹내장 치료에 있어서 심폐질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유는 앞서 설명한 베타차단제 때문이다. 베타 차단제는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라는 이점 외에 공통적으로 저혈압, 서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을 함께 안고 있다.

대한녹내장학회 박기호 회장(사진. 서울대학교 안과)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혈압약으로도 쓰이는 베타차단제는 안압 하강 효과는 우수하지만 심혈관계에 작용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기호 회장은 "녹내장,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정상안압 녹내장이 안압 문제 외에도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발생한다는 기전을 떠올리면 심폐질환을 가진 녹내장 환자에겐 혈류에 영향이 없는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심폐질환을 가진 녹내장 환자에게 베타차단제 처방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녹내장 치료제는 크게 ▲PG ▲PGC ▲NonPGC or OC(other combo) ▲AA ▲BB ▲CAI  등  6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PGC, OC, BB 군에 해당하는 제품은 모두 베타차단제가 함유돼 있다.

녹내장 치료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안압하강 면에 있어 베타차단제는 안압하강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어 선호도가 높았지만 위의 이유 등으로 최근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안과 의료진의 고민을 해결해 줄 치료제가 국내 소개됨에 따라 녹내장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바로 한국알콘의 '심브린자'가 그 주인공이다.

심브린자는 베타차단제가 함유돼 있지 않고 브린졸라미드와 브리모니딘을 포함한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로 기존 녹내장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심폐질환에 대한 부작용과 환자 순응도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는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 심포지움을 통해 심브린자가 현재 시판되는 약물 중 유일하게 베타차단제가 함유되지 않은 복합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찬윤 교수는 "심브린자는 베타차단제가 함유되지 않아 기존 출시된 약제와의 차별점이 있다"며 "약제의 선택이 제한적인 심폐질환자들에게도 심브린자를 통해 다양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병용처방에 따른 환자의 순응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논문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경우 5년 이후 약 40%의 환자군에서 단독요법으로는 안압조절이 불충분해 병용처방이 필요하다"며 "심브린자는 복합제로 출시돼 점안 횟수를 줄이고 환자의 순응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브린자는 탄산탈수효소억제제인 브린졸라미드의 방수 생성억제 효과 외에도 alpha agonist인 브리모디닌이 함유돼 있어 방수 생성 억제 및 포도막공막유출 증가라는, 안압하강의 Dual Action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압강하도 개별 성분 투여시보다 효과적이며, 안전성도 입증했다.

김찬윤 교수는 "심브린자는 개별 성분을 투여했을 때보다 1~2mmHg의 추가 안압하강효과를 보였다"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개별 성분이 가진 이상반응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에게 많은 정상안압녹내장(normal tension glaucoma)을 감안할 때 심브린자를 통해 시신경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녹내장학회 박기호 회장은 "한국인의 경우 "Normal tension glaucoma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녹내장 약물치료를 통해 안압하강 외에 시신경 보호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동물 실험 결과로 입증된 브리모니딘의 시신경 보호효과를 심브린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호 회장은 심브린자가 국내 녹내장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베타차단제가 없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이 심브린자다. 그만큼 녹내장 치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처방 패러다임도 바뀔 수 있다"며 "베타차단제와 안압하강 효과가 거의 동등할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을 쓰다가 대체 또는 추가약으로 심브린자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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