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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 신생아 살리는 일…수익 생각하면 못했다"

발행날짜: 2015-10-22 12:00:50

박은애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장 "정부 적극적 지원 절실"

평균 임신기간 28주, 몸무게 1kg미만으로 세상에 나온 아기들. 극소 저체중아라고 불리는 이들은 탄생에 대한 기쁨도 잠시 각종 합병증으로 부모들의 근심 속에 자라난다. 가늠할 수 없는 병원비는 이들을 더욱 힘들 게 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를 통해 이처럼 엄마 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 아기들을 적극 돕고 있다. 2년 전, 이 센터를 설립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박은애 센터장(소아청소년과)을 만나봤다.

"병원 수익보다는 아기와 엄마만 생각했다"

"사실 처음 이 기획안을 받았을 때 10억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데 다른 대형병원들이 왜 안 뛰어들었을까 생각했다. 근데 사업을 진행해보니 알겠더라. 이 사업은 철저히 아가들을 위한 것이었다."

박은애 센터장
박은애 센터장이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를 운영한 지 만 2년째. 한화생명과 기아대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극소저체중출생아의 생존율을 높이고 해당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의 예산 규모는 크지만 병원에는 단 한푼의 예산도 흘러들어갈 수 없는 사업.

현재 이대목동병원 기획조정실장은 맡고 있는 박 센터장은 병원 운영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번 사업은 병원이 돈을 쓸 망정 이를 통해 수익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지난 2년간 지원센터에 가입한 이른둥이는 총 66명. 이들은 통합재활치료, 부모양육지원센터, 가정간호(부모상담), 주중 개별언어치료 등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지원센터를 찾는 이른둥이 엄마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센터 활성화를 통해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과 소아청소년과를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박 센터장은 다른 선택을 했다.

"지원 대상자를 우리 병원에서 출산한 아기로 제한할 수도 있었지만 사업의 목적이 병원 운영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보다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서울시 출생 아기 전체로 대상으로 확대했다."

인력 및 장비를 두루 갖춘 대형병원이 초극소저체중아를 잘 살려서 어느 정도 키운 이후 언제든 원할 때 센터를 찾아오면 지원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초저출산 국가,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 필요해"

발품만 팔고 남는 것은 없는 사업이지만 박은애 센터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화도담도담지원센터가 올해 실시한 첫돌 행사
1kg도 안 되는 아기를 낳고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걱정하고, 치료비에 한숨짓는 산모들을 보며 늘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태어나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아기들이 만 2년 후 건강하게 지원센터를 졸업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

"센터에 처음 온 엄마들은 우울하고 어색해하지만 아이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졸업할 때에는 기쁨을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감동적이다."

센터를 운영할수록 그는 이른둥이들을 위한 제도가 아쉽다.

현재 정부는 1500g이하의 극소저체중아에게 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최근 의료기술을 발달로 1000g미만의 초극소저체중아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해지고 있다.

"초극소저체중아의 의료비용은 수천만원에 달해 정부 지원금 1천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저체중아 기준을 1500g미만과 1000g미만으로 구분해 차등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는 정부는 입원 중 치료비에 대해 지원하지만 사실 이들은 외래, 재활치료 등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마들을 만나보면 금전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아직은 엄마 품이 필요한 아기들 곁을 지킬 수 있도록 양육지원도 시급하다. 법적으로 180일 휴직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한편, 박 센터장은 내달 세계이른둥이의 날을 기념해 정책간담회를 열고 저출산 시대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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