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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환자 100명에 육박한데 격리병상 태부족

발행날짜: 2015-06-10 05:37:59

실제 운영가능한 병동 일부에 불과…이마저도 풀가동 중

|긴급진단| 한국의 격리병상 이대로 괜찮은가

국내 메르스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종플루 대란 당시에도 반짝 관심을 모았지만 흐지부지된 격리병상 확대 방안. 이번에는 현실화 할 수 있을까. <메디칼타임즈>가 현재 격리병상의 실상을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상> 메르스 확진환자 어디서 치료할 것인가
하> 한국에 음압시설 갖춘 격리병실이 부족한 이유
9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 95명, 격리대상자 25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정부는 조만간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환자 수는 하루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치료할 병실은 충분할 것일까.

정부는 뒤늦게 국립중앙의료원(NMC)을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하고 50병상 규모로 메르스 의심 환자 진료병동으로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확진환자가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메르스는 호흡기계 전염병으로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자료제공: 보건의료노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음압시설을 갖춘 병상은 총 104곳, 이중 일부가 다인실인 관계로 실제 가동 가능한 병상 수는 50곳이 채 안된다.
문제는 전국에 격리병동은 총 105개(메르스중앙대책본부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이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이며 이중 일부는 다인실인 관계로 실제 가동가능한 병상은 47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감염 관리를 위해 한 병실에 한명의 환자만 입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지방의료원장은 "한국의 음압 격리병상 시설은 극히 드물 뿐만 아니라 시설도 미약해 창피할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정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47곳 격리병동 이마저도 실제 입원이 가능한 곳은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인천시의료원을 예로 들면 격리병상은 5개이지만 다인실을 제외(격리병상이라도 감염 우려때문에 일인실 입원을 원칙으로 한다)하고 나면 실제 운영가능한 격리병동은 2개에 불과하다.

원전 인근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1년도 국가격리병원으로 지정, 음압시설을 갖추게 된 경주동국대병원은 총 5병상이지만 다인실을 제외하면 병실은 3개에 불과해 최대 3명까지 입원할 수 있다.

경주 동대병원 관계자는 "이미 격리병상은 풀가동 중으로 더 이상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메르스 확진환자 2명이라도 받을 수 있느냐. 그것도 만만치 않다. 이미 결핵 등 전염력이 높은 질환자로 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메르스 확산으로 음압시설 갖춘 격리병상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메르스 환자의 경우 깐깐한 완치판정 절차를 거치고 있는 관계로 일단 확진된 환자의 입원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보니 격리병상 회전율은 낮아지고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하다.

실제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퇴원을 하려면 치료 후 객담검사를 통해 2번이상 음성판정을 받아야 완치판정을 받을 수 있다.

즉, 증상이 사라진 후 1주일쯤 경과하고 가래검사를 하고 1차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다시 이틀 후에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와야 퇴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메르스중앙대책본부가 파악하지 않은 민간 의료기관이 운영 중인 음압 격리병동 또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인천 IS한림병원도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동이 있지만 시설이 부실하고 다른 환자의 감염 확산 우려 때문에 메르스 확진환자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IS한림병원 정영호 병원장은 "신종플루 당시 정부 지원금을 받아 음압시설을 갖췄지만 음압 시설이 미약하다"며 "게다가 응급실과 인접해 있어 다른 환자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관계로 메르스와 같은 전염명 환자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쯤되니 또 다시 국공립병원 등 공공병원에 격리병실을 확충했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병원협회 정영호 부회장은 "신종플루 대란 이후에도 격리병실이 부족하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그때 뿐이었다"며 "이번에도 메르스 사태가 잠잠해지면 잊혀지고 모든 책임과 짐은 일선 의료기관의 숙제로 남게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공립병원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지방의 모 지방의료원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공공병원이 제역할을 해야한다며 격리병상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평소에는 경영효율화를 외치던 게 정부"라며 "(시설 설치비용 및 운영비가 수십억원에 달하는)음압병실을 갖추기를 바라면서 경영효율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정부는 지방의료원 경영평가를 실시할텐데 그때에도 공공성 유지를 위해 격리병동 운영을 얘기할 지 의문"이라며 "이를 계기로 공공의료기관 개념부터 다시 접근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공의료 일선의 의료진마저 고개를 젓는 격리병상 실태는 감염관리에 취약한 한국의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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