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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셔터 누르다보면 어느새 리셋되는 머릿속"

손의식
발행날짜: 2014-07-24 12:00:57

양승인 원장 "사진은 인생의 활력소…의사에게 참 좋은 취미"

양승인 원장(부산흉부외과의원)
의사들의 취미를 살펴보면 문학이나 음악감상 등 내적활동도 많지만 상당수는 외적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의사들에 따르면 하루종일 일주일 내내 진료실에만 있다보면 휴일에는 외부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골프나 등산, 여행 등과 같이 자연을 위주로 외부활동을 하는 이들도 많고 공연활동, 스포츠댄스 등 타인과 함께 어울리는 취미를 즐기며 외부활동을 하는 의사들도 많다.

그런데 사진은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 모두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준다. 피사체를 찾아다니는 활동은 외적인 부분이지만 피사체를 렌즈에 담는 순간만큼은 온 신경이 손 끝에 집중된다는 내적인 부분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흉부외과의원 양승인 원장의 취미는 사진이다. 양승인 원장은 특별히 대단한 대상이 아닌 흔히 지나치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렌즈에 담는다. 양승인 원장으로부터 그만의 사진론에 대해 들어봤다.

디지털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사진을 취미로 삼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특별히 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있다면.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탄생부터 성장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장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이의 성장 모습을 사진에 담다가 아이가 크고 나면 카메라는 방치된다.

나 역시 그러다가 전국의사총연합 모임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다시 사진을 시작했다. 그 이후 종종 인터넷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다가 지금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상 생활을 위주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주로 평범한 일상의 주변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대상이 아닌 일상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은 매일 진료를 해야 하는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상 다른 사진사들처럼 멀리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도 진료를 봐야 하고 또 낮에는 항상 병원에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주로 주말에 사진을 찍거나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잠깐 걸으면서 찍다보니 일상의 풍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역적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병원이 서면에 있는데 메디칼 중심지이고 번화가에 속한다. 그런데 서면을 조금만 벗어나도 아직까지 개발이 되지 않은 오래된 동네가 많고 그런 동네에 사회적 약자분들도 많이 사시기 때문에 그분들을 사진에 담곤 한다. 또 한가지는 부산에는 일제시대의 잔재인 일본식 적산가옥들이 많다. 그런 건물들은 요즘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 촬영의 묘미가 있다.

사진을 찍을 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는 편인가.

첫 번째는 사진을 찍을 때 기본적으로 피사체를 따뜻한 시각으로 보려고 한다. 두번째는 그냥 내 마음 속에 투영된 모습을 찍고 싶은 것이지 특별히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지는 않는다.

따뜻한 시각으로 마음 속에 투영된 모습을 담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 사진에 그런 감정이 담긴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찍는 사람이 대상을 바라볼 때 슬픔, 행복, 분노, 기쁨 등 어떤 감정을 가지고 촬영을 하느냐에 사진의 느낌은 분명한 차이가 난다. 이 때 찍을 당시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약간의 코멘트를 달기도 한다. 물론 요즘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이기 때문에 찍고 난 후에 후보정은 조금 필요하다. 색감을 조절한다거나 일부러 질감을 거칠게 또는 밝게 하는 작업을 거치기도 한다.

좋은 사진에 대한 정의가 가능한가.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많이 찍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련 서적을 읽어본다거나 구도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필요하고 실제로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실력이 안 되면 천장 만장 찍어서 좋은 사진 한장 건지는 것이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동호회 활동도 하는가. 하지 않는다면 혼자 출사를 다닐 때의 장점은 무엇인가.

동호회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크다보니 일요일에 혼자 있을 때가 많은데 보온통에 아이스커피를 타고 샌드위치 하나 사서 버스타고 가서 홀로 사진을 찍다보면 그 순간 병원 경영이나 직원 문제 등 여러 잡다한 것들이 머리에서 떠나게 된다. 그렇게 몇시간 찍고나면 기분이 많이 풀어진다. 머릿속이 리셋(reset)이 된다고 보면 된다. 그렇제 주말에 찍은 사진을 일주일 내내 한장씩 꺼내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이라는 취미가 매일 진료실 안에 있어야 하는 의사에게 활력소가 되나.

분명한 활력소가 된다. 앞서 말했듯이 복잡하던 머릿속이 리셋되는 점이 가장 크다. 또 집에 가기 위해 시장통이나 거리를 걷다보면 제철 과일이나 해산물 등 나도 모르는 사이 변하고 있는 거리의 풍경이 어느새 다가선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도 많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사진은 의사에게 비교적 괜찮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카메라와 렌즈가 비싸긴 하지만 처음에 장만하면 추가로 비용이 크게 들지는 않는다.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삼아 다니면서 찍는다면 의사에게 충분히 좋은 취미가 될 것 같다.

사진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의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예전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보면 당시에는 잘 찍었다고 생각했던 사진이 반드시 나중에 보면 잘 찍은 사진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그 순간은 무심히 찍고서 웃고 넘어갔던 사진이지만 돌아보면 아련한 사진인 경우도 있다. 사진은 자신의 기록이고 역사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찍으면서 가족, 지인과 돌려보는 것도 사진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양승인 원장은 렌즈를 통해 타인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단지 피사체를 따뜻한 시각으로 보고, 마음에 투영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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