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바이러스. 말 그대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암을 치료한다는 모순적인 상황이 현실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만복 교수
우리나라에도 '항암바이러스'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도사가 있다. 단국대의대 의과학교실 김만복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학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1999년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에 유학을 갔다. '알츠하이머'를 연구하러 갔다가 옆 연구실(lab)의 '항암바이러스'를 접하게 됐다.
바이러스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 그는 곧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 리오바이러스와 믹소마바이러스를 혼합해 용도특허까지 받았다. 리오바이러스는 어린이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것이고 믹소마바이러스는 토끼에게 있는 그것이다.
김만복 교수는 "바이러스가 암을 치료한다는 이야기는 1904년에 이미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본격적으로 연구 바람이 불게 된 것은 1998년 캘거리대학에서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하고 나서다"고 설명했다.
항암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바이러스를 암세포에 침투시켜 파괴시키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리오바이러스를 비롯해 헤르페스바이러스, 백시니아바이러스 등 10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임상시험이 전세계에서 진행중이다.
김 교수는 "바이오제약사 암젠이 헤르페스바이러스로 개발한 피부암 치료제는 최근 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신약의 보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국의대도 김 교수의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학원과정에 '항암바이러스학과'를 만든데 이어 내년 완공 예정인 암센터에는 '항암바이러스센터'도 열 예정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기초의학이 뒷전인 우리나라 현실을 놓에 한숨을 내쉬었다. 제약사들의 관심도 적을 뿐더러 공부를 하려는 학생조차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대학원 과정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글을 과학도들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에다가 게시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단 한명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수익과 직결되는 것만 쫓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는데 아쉬웠다. 오히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수업과정이나 학비지원 정도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결국 아프리카 학생 한사람만 선발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 교수는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신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은 생소한 분야인만큼 인식변화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변형을 일으키면 어떡하느냐는 걱정부터 먼저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항암바이러스 연구가 대중화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다. 우선 단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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