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로 각 보궐선거 후보군 간 선거운동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추무진 캠프 측의 SNS 문자 대량 발송과 관련 다른 두 후보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메세지 발송은 회원들의 개인정보 DB가 없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며 회원 개인정보의 취득 과정을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유태욱, 박종훈 후보는 최근 벌어진 추무진 후보 측의 지지 호소 SNS 문자 대량 발송과 관련한 해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추무진 후보 측은 7일 오전 불특정 다수의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추무진 캠프가 회원들을 상대로 발송한 문자. 직역별로 내용이 다를 뿐 아니라 추무진 후보와 윤창겸 선대본부장도 같은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유권자와 비유권자, 교수와 전공의, 개원의들까지 각 직역에 맞도록 SNS 내용을 조금씩 수정해 '맞춤형 문자'를 발송했다는 점.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DB 자료를 갖고 있지 않는 한 이런 문자 발송은 불가능하다.
특히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각 후보들에게 선거인 명부 제공 금지는 물론 각 회원들도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만 온라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안에 신경을 써 왔다.
사실상 추 후보의 문자 발송에 토대가 된 회원 정보 DB는 불법 유출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
이에 먼저 유태욱 후보 측은 "문자 발송대상이 무차별적인 것 같지는 않고, 선거권이 있는 회원에게만 보냈을 정황이 크다"면서 "이는 해킹이나 협회 직원의 유출의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유 후보는 "만일 해킹이나 협회 직원이 정보를 유출한 경우에는 선관위 주의나, 경고가 아니라 후보 등록 무효 뿐만 아니라 형사적 문제가 결부돼 있는 중대한 사항이다"고 경고했다.
유 후보 측은 이에 대한 조속한 해명이 없을 경우 선관위의 후속 조치를 요구한다는 계획.
실제로 문자 메세지 발송은 선거권 유무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송됐다는 정황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박종훈 후보는 "부부 전공의로부터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한 사람은 유권자이고 한 사람은 유권자가 아닌데 유권자인 사람에게만 문자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교수와 전공의, 개원의를 나눠 각 직역에 맞는 문자를 발송했을 뿐 아니라 투표권이 있는 회원에게만 문자를 발송한 것은 회원 DB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어떤 경유로 회원 명부를 얻게됐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창겸 선대본부장 이름으로 발송한 문자나 추무진 후보 이름으로 발송한 문자 모두 같은 번호를 쓰고 있다는 점도 개인정보를 서로 공유한 것은 아닌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면서 "원칙을 지키며 선거운동을 해왔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니 허탈하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추무진 후보 측의 공식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 추무진 후보나 성종호 대변인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유태욱 후보와 마찬가지로 박종훈 후보 역시 추무진 후보의 개인 정보 입수 경위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없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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