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이이찌산쿄가 최근 '메바로친(프라바스타틴)' 공동 판촉 파트너사를 바꿨다. CJ제일제당과 작별 인사를 고하고 LG생명과학을 택했다.

'메바로친'은 '스타틴계열의 할아버지격'으로 역사가 깊은 고지혈증약이다. 지난해 처방액이 UBIST 기준 138억원이다.

전년(161억원)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100억원을 넘기는 거대 품목이다.

이런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BMS는 보령제약과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의 공동 판매 제휴를 1년만에 종료했다.

이 약은 처방약 전체 1위 품목으로 작년 매출액이 무려 1586억원이나 됐다.

보령제약은 단꿈에 젖었지만 그 기간은 1년에 불과했다. 품목제휴 치고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이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공동 판촉 파트너사가 바뀌거나 판권 계약이 종료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의료진들도 다소 난감해하고 있다.

물론 판매사가 바뀐다고 쓰던 약을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담당자의 변화는 처방 패턴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고 했다.

A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사실 병원에 랜딩된 약은 모두 D/C 위원회 등을 통해 입증됐기 때문에 약 선택의 일부는 제약사 담당자를 보고 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라포를 쌓은 담당자가 어느 순간 바뀌면 쓰던 약은 계속 쓰겠지만 신규 환자에게는 선택이 바뀔 수도 있다. 요즘에는 담당자는 물론 판매사도 바뀌다보니 어떤 약을 써야할 지 난감할 때도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