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쫓는 학회, 순수 학문 외면 씁쓸"
최낙원 대한기능의학회 회장
최선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4-03-2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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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제도가 기능의학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안되니까 돈을 쫓는 의사들이 공부하러 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기능의학 전도사'를 자처하는 대한기능의학회 최낙원 회장이 최근 학회의 비급여 강좌 범람 추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 기능의학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한국은 비급여에 매몰된 학회 풍토로 인해 의사들의 기능의학 외면하고 정부 역시 제도권 진입을 막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낙원 회장은 23일 "기능의학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 제도 때문이다"면서 "건강보험 미적용 뿐 아니라 급여냐 비급여냐를 두고 싸우는 사이 의사들은 학회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능의학이란 인체 본연의 생화학적 흐름이 잘못돼 여러 세포의 기능적 저하를 시작으로 결국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때, 문제의 근본 원인과 메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을 회복하도록 유도하는 의학.

외국에서는 의료 시술에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나 동일한 치료를 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 등에게 개인별 맞춤 처방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의학이 제도권 의학이기 때문에 돈이 안 되면 공부도 하지 않는다"면서 "피부, 미용, 비만처럼 오늘 배워서 내일 써먹을 것이 없으면 학회에 안 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전에 기능의학을 한국에 도입하려고 했던 의사들도 근거를 만들어 제도권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면서 "비급여 학회 풍토에 휩쓸려 그저 적당히 비급여로 돈을 받는 식으로 본질을 해쳐왔다"고 꼬집었다.

비급여 술책이 횡횡하는 사이, 기능의학이 본래의 학문적, 학술적 가치를 잃었을 뿐 아니라 심사평가원에서도 그 효용성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게 됐다는 것.

이런 잘못된 인식 전환을 위해 공청회 등 근거 창출 노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최 회장은 "좋은 의학이 뿌리내리려면 상업적이지 않고 순수 아카데믹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면서 "기능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5월과 6월 두번의 공청회를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월 25일에는 기능식품 공청회를, 6월 21일에는 기능의학 공청회를 개최한다"면서 "식약처, 심평원 관계자를 초청해 기능식품과 의학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는지 보건당국자에게 알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능식품 공청회를 통해 치료효과를 보장하는 듯 과장해서 파는 기능식품에 대한 엄격한 기준 마련을 요구하겠다"면서 "한편 기능의학 공청회에서는 학회가 모은 임상적 근거 등을 공개해 인식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6월 공청회를 통해 학회가 제작한 기능의학의 적용 가능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 등 제도권 진입과 학문으로서의 지위 인정 작업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계획.

최 회장은 "외국 학회에 가보면 연자들이 강연에 앞서 '어떤 제품, 제약사와 상관이 없다/있다'고 밝히는 장면이 인상 깊다"면서 "순수 아카데미 지향을 목표로 학회를 창립한 만큼 건전한 풍토 조성을 위해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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