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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때문에 한해 건보재정 1조 7천억 새고 있다

박양명 기자
발행날짜: 2013-08-27 11: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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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연세대 공동연구 "전체 지출액의 3.7% 차지해 심각"

흡연으로 생긴 질병 때문에 쓰이는 건강보험 재정이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건보재정의 3.7%나 차지할 정도로 심각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과 '흡연의 건강영향과 의료비 부담'에 대해 공동연구하고 27일 그 결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진은 1992~1995년 공단의 일반검진을 받은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과 30세 이상 피부양자 약 130만명의 자료를 2011년까지 19년간 추적조사했다.

연구결과 남성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후두암 6.5배, 폐암 4.6배, 식도암 3.6배 더 높았다. 여성은 각각 5.5배, 3.6배, 2.9배 위험이 더 높았다.

2011년 기준 흡연 때문에 나타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1조 6914억원에 달했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 폐암, 고혈압 등 5개 질환에 들어간 진료비 규모는 1조 891억원으로 약 64%를 차지했다.

흡연으로 인한 5개 질환의 2011년 총 진료비 지출 추정금액
그렇다면 흡연자가 금연을 하면 재정을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연구진에 따르면 금연을 하면 폐암 진료비를 약 11억원 이상, 심뇌혈관질환 진료비를 약 17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흡연자 1000만명에 적용하면 심뇌혈관질환은 1000억원, 폐암은 700억원까지 절감한다고 분석됐다.

지선하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서 보이는 현상이기 때문에 과거 80~90년대 높은 흡연율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보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흡연 때문에 증가한 의료비는 결국 건강보험이 책임지게 되는 것"이라며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가 담배로 인한 추가적인 보험료를 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입자의 건강증진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공단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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