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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 봉직의사 증가 "차라리 연봉 센 지방으로"

발행날짜: 2012-05-08 06:50:29

개원 위험, 수도권보다 고임금 보장…KTX 출퇴근·기러기 감수

올해 전문의 3년차를 맞는 A씨는 분당구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경상남도 진주의 요양병원에서 재활의학과장으로 근무중이다.

서울권 병원에 비해 월급이 600만원 이상 많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 3년 정도 더 근무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한 뒤 상경할 계획이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개원시장이 얼어붙자 봉직 자리를 노리는 의사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채용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더욱이 결혼과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서울권 근무를 선호하는 현상과 맞물려 취업 경쟁이 가열되자 차라리 홀로 지방 병원에 취업하는 기러기 의사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젊었을 때 바짝 벌자" 지방 근무 자처

A씨는 7일 "서울지역에서 1년 정도 봉직 생활을 하다가 진주로 건너왔다"며 "아직 아이가 어린 만큼 차라리 빨리 돈을 모으자 싶어 채용업체를 통해 가장 연봉이 높은 곳을 소개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숙식이 제공되니 고스란히 월급을 대출 상환에 쓸 수 있다"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대출금을 갚고 다시 상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그는 서울의 종합병원에 근무할때 Net로 월 1400만원여를 받았지만 진주에서는 월 2000만원에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현재 80명의 입원환자를 보고 있지만 한명이 늘어날 때 마다 월급이 가산되는 식이다. 특히 숙식이 제공돼 식대도 아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에 거주하면서도 지방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봉직시장이 가열되면서 서울에서 취직 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의사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서울권 병원보다 연봉이 높다는 점에서 젊은 의사들이 지방 근무를 자청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채용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의 연봉차는 확연하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만 보더라도 서울의 B병원은 월 1100만원이지만 경남의 C병원은 1800만원에 아파트를 주겠다고 공고했다.

연봉으로 따지면 8천만원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KTX 출·퇴근도 OK…주말 부부 의사도 느는 추세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되지 않는 의사들은 KTX를 타고 출퇴근을 하거나 주말 부부로 지내는 경우도 많다.

지방에 취업하되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내과 전문의 D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서울에서 대전까지 KTX로 출퇴근을 하는 조건으로 월 1500만원+인센티브에 도장을 찍었다. 물론 차비는 별도로 계산해 주기로 했다.

D씨는 "기존에 근무하던 병원보다 월급으로 300만원 정도 더 받는 것 같다"며 "집이 서대문이라 출퇴근 시간도 큰 차이가 없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E씨는 경남 마산의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며 주말에 가족을 보러 상경한다. 정신과 과목의 특성상 서울에서 취직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고향집이 있는 마산에 취직한 경우다.

의사 채용업체 HR서베이 조철흔 대표는 "서울 인근도시나 외곽지역보다는 KTX를 타고 지방으로 출퇴근하며 실속을 챙기는 의사가 늘고 있다"면서 "주 5일 근무에 높은 보수, 교통비까지 제공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10명 중 1명만 개원선택…서울권 선호현상 뚜렷

심평원에 따르면 2011년 4분기 의원급 의료기관은 총 2만 7837개로 2010년 동기 대비 368개 밖에 늘지 않았다.

한해에 보통 3200명 가량의 전문의가 배출된다는 점에서 결국 이중 개원을 선택한 의사가 10%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의료계 채용전문 회사 LIFA 주성수 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전문의들도 모험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당분간 채용시장이 뜨거울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환기시켰다.

또한 결혼과 자녀교육으로 인해 서울권 근무를 선호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취업경쟁을 부추기는 이유다.

서울에는 구직자들이 넘쳐나는 반면 지방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는 비대칭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30~40대 전문의들은 결혼과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에 거주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몇몇 의사를 제외하고는 연봉을 낮추더라도 거주 지역에서 가까운 병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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