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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환자 한명 한명에게 최선"

발행날짜: 2011-11-09 06:59:42

전문병원 탐방② 수지접합 전문 대구 W병원

총 직원 120여명. 그 중 전문의는 13명.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응급환자를 위해 8층 규모의 대구 W병원은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다. MRI도 없고 CT만 한 대 있다. 그리고 163개의 병상과 물리치료실이 병원의 전부다.

2010년 한해 9521건의 수술을 했고, 이 중 부분 마취를 제외한 수술은 5310건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방문해 10명 중 약 2명은 타지역 환자다.

병원 전경
W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99개 전문병원 중 수지접합분야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개원 4년차 신생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지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수술건수가 말해준다.

그러나 열악한 수지접합 분야 환경을 접할수록 현판도, 인센티브도 없는 복지부의 전문병원 지정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13명의 전문의 중 외과의는 8명. 한 달에 부분 마취를 빼고도 400여건에 달하는 수술을 감당해야 한다. 8일에 한번 평일 당직을, 8주에 한번은 주말 당직을 서야 한다. 입원환자와 응급실에는 24시간 간호사 등 인력이 항시대기해야 한다.

그 덕에 W병원 직원들은 오랫동안 버티지 못한다. 3년이상 근속한 직원은 29명에 불과하다. 이 중 전문의는 마취과장 한명 뿐이다. 최근에는 연이은 수술로 잠을 못잔 수간호사가 수술 중 졸도하는 일도 있었다.

우상현 원장은 "수술실 간호사 이직률이 70~80%에 달한다. 아침 8시에 출근해 그 다음날 새벽 5시에 들어가는 일이 허다하면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버텨나겠는가. 버텨주는 직원들에게 늘 고맙다"고 말했다.

우상현 원장
그는 직원 한명 한명이 단독작전을 수행하는 '게릴라'라고 표현했다.

해마다 수지접합 분야 수가는 오히려 깎이고 있어 직원들의 월급을 더 올려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2009년 71만 9000원이던 수가가 2010년에는 69만 9000원, 올해는 67만 7000원으로 내렸다.

우 원장은 복지부가 수지접합 분야를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것은 국가 정책적으로 이 분야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수부외과를 세부전문 하려는 의사가 줄고 있으니 이를 양성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다는 것. 따라서 인센티브는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우 원장은 "산재환자가 오면 공기업도 아닌데 MRI 한번 찍는 값도 안나오는 수술을 하고 있고, 환자가 오지 않아도 밖에 불켜놓고 응급실을 가동하고 있다"며 "나라에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 됐다고 해서 전기세, 인건비 등에 대한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응급실 운영 지원도 없으며, 수가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다.

이런 열악한 상황이지만 W병원은 자체적으로 연구활동과 수부외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병원 8층에는 대학교수 연구실보다 더 큰 전문의 연구실들이 마련돼 있다. 수술 후 개인 연구실에서 논문을 쓰는 등의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이 발표되면 인센티브를 주고, 학회 참가 비용도 지원한다.

매일 오전 8시에는 모든 스태프가 모여 수술에 대해 토론을 하고 수술 중 찍은 환자 사진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2009년에는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돼 해마다 수부외과 전문의 2~3명을 배출하고 있다. 수지접합분야 명성을 듣고 미국, 인도, 러시아에서 2~3개월씩 연수를 받으러 오기도 한다.

W병원 신조는 1기 1회다. 한번 온 손님은 다시는 우리 병원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 환자 한명 한명이 광고판인 셈이다.

우 원장은 "병원 구성원 100명 중 한명이 실수를 해도 그동안 쌓아왔던 것이 무너지게 되어 있다. 중소병원은 엔진이 하나 밖에 없는 경비행기이기 때문에 확장하고 올라가지 못하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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