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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2건→2249건으로…비결은 '정도'

발행날짜: 2011-07-08 06:37:15

스토리가 있는 병원① 가연 관악산부인과의원

분만 감소로 산부인과를 접는 게 대세인 요즘, 서울시 관악구에 날이 갈수록 분만 건수가 늘어나는 산부인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주인공은 가연 관악산부인과. 여느 분만 산부인과를 떠올렸지만 산부인과 병원건물은 커녕 간판도 찾기 힘들었다.

'도대체 간판도 제대로 없는데 어떻게 잘 된다는 거야?' 의구심이 밀려올 때 쯤, 14층에 '가연 관악산부인과'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이 보였다. 산모를 위한 응급 주차 안내 표시였다.

엘리베이터에 적힌 안내판에는 3~8층까지만 산부인과라고 적혀 있었다. 6층 규모의 산부인과라면 몰라도 빌딩 안에서 6개 층에 개원하는 식의 산부인과는 생소했다.

[성공 스토리]

그러나 가연 관악산부인과는 알짜배기였다.

가연 관악산부인과의 한달 평균 분만건수는 205건. 2005년 2건에서 시작해 2006년 92건, 2007년 432건, 2008년 559건, 2009년 801건, 2010년 2249건, 2011년 현재 1230건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믿기 어려울 정도다.

의료진은 산부인과 전문의 6명,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을 두고 있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수강을 하려면 2~3개월씩 대기해야 가능하고, 온라인 산모 카페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북적북적하다.

눈에 띄는 간판도 없지만 환자 상당수가 소개를 통해 찾아오기 때문에 늘 환자로 붐빈다고 했다.

주말에는 대기실이 부족해 계단까지 환자들이 줄을 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니 더욱 이 병원의 개원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어려웠던 개원 초기]

가연 관악산부인과의 시작은 2005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부인과 의사 3명(김형문, 신인환, 최용석 원장)은 5개월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입지를 찾고 또 찾았다.

좋은 입지를 찾기보다는 저렴한 곳이 최우선 조건이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 350만원에 2개 층을 쓸 수 있는 건물이었다.

개원 자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개보수 공사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감독했다. 이 과정에서 최용석 원장은 다리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개원에 성공했지만 첫 달에는 분만이 한 건도 없었다. 첫 개원한 2005년에는 분만 2건이 전부였다.

2009년 병원 이전 이후 분만은 더욱 급증했다.
개원 이후 5~6개월간 집에 가져가는 돈은 50만~6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은 환자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쏟았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환자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이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의사 3명이면 교대로 식사도 하고 휴가를 낼만도 했지만 이들은 진료를 마친 밤 11시에 저녁 식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숙박도 병원에서 해결했다.

여의사를 선호하는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려면 언제 내원해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4년간 고생한 후 2009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가연 관악산부인과는 본격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성공요인]

역시나 개원 5개월 간 분만 2건에 그치던 산부인과가 관악구에서 분만건수가 가장 많은 산부인과로 거듭나기까지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했다.

병원 곳곳에는 그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다.

단연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주치의 분만 시스템. 출산 전 지속적으로 외래진료를 해왔던 의사는 반드시 해당 산모의 분만을 맡도록 하고 있다.

부득이한 사정 이외에는 철칙을 고수해온 덕분에 99%가 주치의 분만이라고 자부했다.

신인환 원장은 "주치의 분만은 다른 산부인과에서는 알면서도 체력적으로 고되고 힘들기 때문에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그러나 산모들은 바로 이점 때문에 병원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산모들은 평소 진료를 받았던 의사가 출산을 맡아주길 원하기 때문에 이는 병원을 성장시키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언이다.

또한 분만 환자가 90%에 달하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가연 관악산부인과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분만을 택했다. 과거 요실금 수술 등 일부 부인과 진료도 했지만 산모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외래 진료가 줄었고, 이제는 분만만 하는 산부인과로 자리매김했다.

신 원장은 "출산에 집중하기 위해 부인과 진료를 아예 접기로 했다"면서 "환자들의 욕구를 볼 때에도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자랑거리다. 2~3개월간 대기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하니 백화점 문화센터보다 인기가 높은 셈이다.

워낙 대기 인원이 길다보니 문화센터 수강신청을 해달라는 내용의 청탁이 수시로 있을 정도라고.

그러나 문화센터는 병원 수익사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철저히 환자를 위한 혜택 요소로 두고 최소한의 비용만 받아 유지한다고 했다.

교육 내용도 산모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수시로 개발해 지루함을 없앴다.

2009년, 병원 이전과 동시에 시작한 문화센터가 인기를 끌면서 주변 산부인과에 모두 퍼졌다.

한편에선 인근 의료기관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건물에 플래카드라도 걸어도 바로 보건소에 신고하고, 온라인상에서 환자로 위장해 병원에 대한 악성 댓글을 남기는 등 비방이 난무했다.

병원 간판을 크게 만들지 않는 것 또한 이런 이유가 적잖게 작용했다고 한다.

한번은 가연 관악산부인과에서 태아 성별을 고지, 법적으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악성 댓글이 온라인에 퍼졌다.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맞서기 보다는 화합을 택했다.

그리고 병원 클린 경영을 강화했다.

신 원장은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온라인 광고는 일체 하지 않고 줄어든 광고비용을 문화센터의 질의 높이거나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데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직원 월급도 국세청에 100% 신고해 추후에 법적인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병원 경영회의에 전체 의료진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공개할 정도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바로 가연 관악산부인과의원이 관악구에서 분만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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