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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약 처방, 수술 무분별하다"

발행날짜: 2011-07-07 06:33:42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

“통증만큼 큰 스트레스가 없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심하면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하게 된다. 국민과 통증을 치료하려는 의사 모두 통증에 대한 인식이 낮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

대한통증학회 문동언 회장(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은 만성통증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 ▲보험의 한계 ▲약의 무분별한 남용 ▲수술 남발을 꼽았다.

보험문제 해결은 통증학회의 가장 큰 숙원이다. 현재 교통사고, 산업재해 때문에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척추자극술과 같은 신경차단술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

현재 척추자극술은 보험적용을 받으면 400만원 정도인데, 그렇지 않으면 환자는 2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그대로 부담해야만 한다.

문 회장은 “만성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통사고, 산재를 당한 사람들이 특히 많은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자동차보험, 산재보험에 막혀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무분별한 약 사용과 과도한 수술은 피해야”

통증은 신경주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하나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만성화되면 통증 자체가 병이 될 수 있다.

요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통증치료는 약, 물리치료가 선행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신경차단치료를 실시하며 수술은 최후의 방법이다. 3~4개월은 약, 물리치료 등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통증 진단은 크게 신경이 다쳤을 때 생기는 신경변증통증과 디스크 같은 통각수용통증으로 나누어진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는 주로 부루펜 같은 소염진통제, 콕스투(COX-2)억제제 등이 처방된다.

문 회장은 통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들이 환자 상태는 고려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들어 소염진통제는 신경변증통증 환자에게는 전혀 듣지 않는다. 신경을 다친 환자에게는 항경련제, 통증을 줄여주는 우울증약을 처방해야 한다.

또 콕스투억제제는 위장장애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이 먹으면 심장혈관을 막기 때문에 심장질환자나 노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약을 관상동맥질환자에게는 처방을 금지하고 있으며 아주 단기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쓸 것을 권하고 있다.

문 회장은 “우리나라는 많은 과에서 환자의 통증 유형을 살피지 않고 일상적으로(routine) 통증약을 처방 하고 있다”며 “차라리 울트라셋(염산트라마돌+아세트아미노펜)이나 마약성 진통제를 쓰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술을 무분별하게 하고 있는 의료현실도 비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9 척추수술 성과연구’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척추수술 건수(65세 이상)는 6.2건으로, 미국의 4.3건에 비해 약 1.5배 더 많았다.

미국의 척추수술 건수는 1998~2005년 연평균 4.5% 증가했지만 우리나라는 2004~07년 4년사이 연평균 25.4%나 급증했다.

문 회장은 “미국은 영국보다 척추수술을 5배 더 많이 하는데 그만큼 척추전문의가 더 많고 보험이 되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전문의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척추수술 건수는 앞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외래 환자를 100명 정도 보는데 이 중 요통 환자가 70~80%를 차지하는데 목이나 허리 디스크는 수술 없이도 나을 수 있다”며 “디스크가 터지면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에 따르면 환자들은 허리가 아프면 먼저 척추센터부터 찾는다.

그는 "척추센터라고 모두 수술을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 수익 등을 위해 조금만 좋지 않아도 수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이 능사가 아니다. 시간과 고통, 돈은 비록 더 들지만 수술을 한번 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최근 통증 치료는 경막외내시경 신경성형술(꼬리뼈 내시경술),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크 절제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신경차단술은 전문가가 시술해야 한다. 문 회장은 "시술을 잘못하면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하고 신경을 찔러서 난치성 신경손상을 만들 수 있다"며 "또 척수를 찔러 척수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등 큰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꼬리뼈 내시경술이 분명 효과는 좋지만 아직까지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그 효과에 대한 발표만 있었을 뿐 수술의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논문이 발표되진 않았다”며 “현재 관련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증학회는 통증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9월 20일을 ‘통증의 날’로 정하고 20개 대학병원에서 일반인 대상 강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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