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실망시키는 않는 헬스케어 전문변호사되겠다" 2020-06-01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의료는 국민 생명권과 직결되는 분야로 처분과 규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의료기관과 해당 업체들이 행정처분 대상인지 아닌지 제도를 정확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무원의 신분에서 민간인이 된 허나은 변호사(법무법인 율촌)가 보건의료 관련 소송 당사자인 의료 공급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강조하는 모습속에서 사뭇 새로운 의지가 엿보인다. 허나은 변호사(32)는 1988년생으로 2014년 사법시험 합격 후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제45기를 수료한 뒤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복지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법률전문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복지부 의료인 리베이트 처분과 제약바이오업체 보험급여 관련 처분 등 보건의료 분야 소송을 전담했다. 30대 젊은 나이에 대형로펌 율촌에 영입된 허나은 변호사는 헬스케어 영역을 확대하는 보건의료 분야 법조계에서 관심의 인물이다. 허 변호사는 "소송과 자문을 보다 전문적으로 하고 싶어 율촌에 지원했다"면서 "복지부에서 소관 업무에 한정해 수행했다면, 율촌은 복지부와 식약처, 공정거래위원회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인 할 수 있고 다른 시각에서 고민할 수 있다"며 지원 동기를 피력했다. 그는 율촌 공정거래팀에 소속돼 파트너 변호사와 복지부 간부 출신 고문들 회의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 쟁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허나은 변호사는 "최근 복지부 쟁송의 특징은 행정처분에 대한 의료인과 관련 업체의 소송 제기율이 증가하고 있고, 처분 당사자들의 승소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과거와 달라진 보건의료 분야 쟁송 패턴을 설명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은 사건으로 점안제 약가인하 취소 소송을 들었다. 복지부는 2018년 7월 고용량 품목과 재사용은 근거로 68개 1회용 점안제(299품목)의 상한금액을 최대 55% 인하했다. 해당 제약업체들은 반발하고 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약가인하 고시 취소 소송을 제기해 1심에 승소해 약가인하 이전 상한금액을 적용하며 현재까지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다. 허 변호사는 "보험약제과와 점안제 약가인하 관련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 작업부터 소송까지 담당했다. 제가 열과 성을 다한 사건"이라면서 "제도 설계부터 처분 과정 모두 꼼꼼히 검토해 진행했던 것으로 마지막 결과를 못보고 나온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당시 15대 1 경쟁률을 뚫고 복지부에 입사했다. 허 변호사는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법조계 관심이 높아지면서 복지부 근무를 선호하는 젊은 변호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복지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후배 변호사들이 복지부에 헌신한다는 마음으로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조언했다. 그는 의사 수련과정과 비유하면 인턴을 마친 고년차 레지던트이다. 허나은 변호사는 자신의 목표와 관련 "의뢰인을 실망시키지 않은 변호사가 되겠다"고 전하고 "복지부 경험을 살려 헬스케어 분야 제도와 정책 관련 자문이나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가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초까지 복지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법률전문관으로 3년 근무했다. 최근 달라진 의료인 리베이트와 제약사 약가 관련 소송 패턴은. 복지부에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헌법소원, 법률 체계자구 심사, 법률자문 등의 업무를 했다. 쟁송 쪽은 복지부장관 상태로 한 항고 소송을 담당했고, 소송 종류는 다양했다. 의료인 리베이트로 인한 면허정지와 면허취소 처분 그리고 제약사 리베이트 제공으로 인한 약가 인하 처분에 대한 항고소송도 일부 담당했다. 최근 복지부 행정처분에 대한 보건의료 공급자의 소송 제기율을 증가하고 있고 처분 상대방의 승소율이 높아진 것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보건의료 분야는 규제와 발전이라는 양날의 칼을 지니고 있다. 보건의료계가 규제와 처분 중심의 법과 제도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보건의료 분야는 국민의 생명권, 건강권과 직결되는 분야로 처분과 규제는 있을 수밖에 없다. 보건의료계가 처분과 규제인 제도가 어떤지를 정확히 숙지하고 있다면 처분 대상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리베이트 수수한 의료인 행정처분 시 처분기준은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에 입각해 리베이트를 첫 수수한 의료인이 300만원 미만일 경우 자격정지 처분이 아닌 경고에 그친다. 처분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면 행정처분 대상이 될지 아닐지 알 수 있다. =복지부가 최근 치매약으로 불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약가재평가에 들어갔다. 제약업체 입장에서 복지부 상대 소송에서 승패 관건은 무엇인가. 승패 요인은 소송 유형마다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약가 인하 소송의 경우, 리베이트와 재평가, 제네릭 등재, 가산 종료 등으로 다양하다. 제도 자체에 대한 다툼부터 해당 제약사의 구체적 사정에 대한 주장을 얼마나 명확하게 증명하느냐가 소송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형로펌도 무한경쟁과 각자도생인 정글의 법칙이 존재한다. 허나은 변호사의 목표와 꿈은. 조직에 헌신하면서 맡은 업무를 잘 완수하고, 의뢰인을 실망시키지 않은 변호사가 되는 것이 당장의 목표다. 복지부에 근무할 때 제도 설계가 가장 재미있었기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 제도와 관련한 자문이나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가가 되고 싶다.
"여의사 사회적 차별은 옛말, 의료계내 영향력 키울 것" 2020-05-25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여자 의사는 구색 맞추기 위함이었다. 남자들 세상이었다." 한국여자의사회 윤석완 신임회장(68, 성완산부인과)은 80년대 후반, 처음 서울시의사회 산하 구의사회에 뛰어들었을 때 분위기를 이같이 표현했다. 윤석완 회장이 느낀 분위기였지만, 실제 의사라는 같은 직업을 가지고서도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그랬다. 그때는 그랬다. 여의사회는 수년전부터 '양성 평등'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와 의료계 성폭력 대응 표준 매뉴얼을 제작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성평등 현황을 알아보기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관련 인권 센터도 운영하며 캠페인도 진행했다. 윤석완 회장 역시 일련의 여의사회 움직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누가 나한테 이런 얘기를 미리 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해본 적 있을 것"이라며 "그 시대에는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냥 내가 하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견뎌내는 게 여성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양성 평등을 외쳤더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며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존재다. 이제는 선배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멘토로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여성과 남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다는 데 윤 회장도 공감했다. '여의사'의 위상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의사회 신현영 법제이사가 21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여성 의사의 입지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여성 의사의 정치사회적 역량이 부쩍 커졌다"라며 "정치사회적으로 주목받는 기대와 관심에 부응해 전문가로서 자질과 품격을 높이도록 자기개발에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자 의사는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라며 "여성이 일과 가사를 양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회에도 적극 목소리를 내는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에서도 여의사 세력화 필요" 의료계 내에서도 여의사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 숫자는 10만2471명으로 이 중 여성의사 비율은 24.6%로 2만5210명이다. 그럼에도 의협 대의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의원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윤 회장은 "전체 의사의 4분의1이 여성임에도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의협 대의원회에 여의사 비율은 3~4%에 불과하다"라며 "의협회장을 비롯해 대의원까지 모두 바뀌는 내년에 시도의사회, 시군구의사회 병원급에 여의사 참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괄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의사회가 의협 산하단체로 편입되면 대의원 숫자를 늘릴 수 있지만 정관 개정 등이 있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선은 관련 의사회와 기관에 여의사 참여 요청을 먼저 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1988년 서울 동대문구의사회에서 공보이사를 맡으며 의료계 조직 활동에 발을 들인 윤석완 회장은 동대문구의사회장, 이화의대 동창회장을 거쳐 여의사회장으로 정점을 맞았다. 그는 지금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서번트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을 뜻하는 말로 구성원에게 목표를 공유하고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구성원 간 신뢰를 형성시켜 조직 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십이다. 윤 회장은 "리더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다"라며 "구성원이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이사진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고 리더로서, 선배 의사로서 지혜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새롭게 추진하는 '언택트(untact) 사업'도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의사회는 유튜브나 SNS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TFT를 구성한 상태다. 윤 회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SNS를 통해 회무가 발전하도록 정보통신 기능을 강화하려고 한다"라며 "각종 정보 공유를 비롯해 대내외 사업 및 홍보 창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 얘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실천하는 지성, 행동하는 지성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성형외과가 의료사고 중심축이라는 '인식' 바로 잡겠다" 2020-05-18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성형 사건이 발생하면 성형외과 전체가 매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사건이 대부분이다. 잘못된 오해를 해소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를 새롭게 이끌 수장으로 윤인대 회장(현 부회장)이 선출됐다. 오는 6월부터 2년간 성형외과의사회를 이끌게 될 윤인대 15대 회장은 실무적응이 따로 필요 없고 기존에 성형 개원가의 이슈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만큼 앞으로의 2년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성형어플 시장이 확대되면서 생기는 유인알선행위 문제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형 윤리문제 그리고 코로나19 여파로 성형미용 시장이 위축 등 의사회가 맞닥뜨린 과제도 산적한 상황.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윤인대 회장이 내세운 부분은 '성형 윤리' 부회장 임기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던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연속선상으로 회장을 맡는 동안 성형 사건과 관련된 오해를 바로 잡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성형 대리수술 문제, 불법 프로포폴 투약 등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비전문의에 의한 사건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성형관련 사건 발생 시 A성형외과의원, 성형외과 B원장 등 성형외과 전문의에 의한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비춰져 성형외과에 '나쁘다'는 인식이 심어지고 있는 만큼 의사회 차원의 대응을 고민하겠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윤인대 회장은 "회원들에게는 윤리적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비전문의들에 의한 윤리적인 문제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가 사고를 일으킨 것처럼 오해를 사 전문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고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책중 하나로 학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전문의들의 광고내용과 불법홍보의 적발을 통해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러한 대응이 "건전한 성형 윤리문화를 확립시키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집단과 집단을 대립구도로 세워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회장은 "성형 환자는 전문의 환자, 비전문의 환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 보호차원에서라도 불법 광고문제는 의사회가 개입해야 된다고 본다"며 "성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로서 환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형어플 의료법위반행위 총력 대응 할 것” 이와 함께 성형 개원가를 관통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확대되고 있는 성형어플에 대한 대응. 윤 회장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성형어플에 대한 집중도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물론 대한의사협회, 대한성형외과학회가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의사협회는 앱광고에 대한 6차 대회원 주의사항을 공지를 한 상태. 이와 별도로 앱광고내용의 의료법 위반 사항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도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회장이 보고 있는 핵심은 사법부의 판단, 그는 "현재 일부 앱업체의 유인알선행위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기존 유권해석과 더불어 실효적인 대응책이 마련 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윤 회장은 이러한 과정에서 의사회와 성형외과학회의 공조도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회를 배제한 채 의사회가 단독적으로 진행을 하려고 하면 부족한 부분이 있고 최상의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의미. 그는 "학회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분들이 있는 곳이고 의사회 입장에서는 친정 같은 곳"이라며 "당연히 학회를 존중하고 특정 이슈에 대해 의사회와 학회가 공조해 나가는 모습이 의료계의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앞으로 2년간 성형외과의사회를 이끌게 된 만큼 봉사와 희생이라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회원들을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개원가의 어려움은 국가경제 상황과도 관련돼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지만 불합리한 제도와 비현실적인 정책으로 경영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라며 "비전문의에 의한 소수사건 사고로 인한 행정적인 소요가 유발되지 않도록 대응하고 성실하게 회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입장바뀌는 김준래 변호사...공단 떠나 '의료 변호사' 변신 2020-05-13 05:45:56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법률 대응 라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의료기관을 포함한 요양기관과의 법률 소송 등을 진두지휘해왔던 김준래 선임연구위원(변호사)이 사직의사를 밝힌 것이다. 2005년 건보공단 공채 1호 변호사라는 이력으로 지난 16년 동안 장기간 기관에 몸담으며, 의료단체들과 손잡고 1인 1개소법, 사무장병원 적발에 따른 환수소송 등을 앞장섰던 그였기에 사직은 보건&8231;의료 관련 법조계를 넘어 의료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만하다. 지난 12일 원주 건보공단 사옥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김준래 선임연구위원(이하 연구위원&8231;사진)은 일각에서 제기된 대형로펌으로의 이직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대형로펌들이 보건&8231;의료 분야 소송이 늘어나면서 관련 부처 혹은 공공기관 출신 인사 영입에 공을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 로펌 대부분에 보건복지부를 포함해 건보공단과 심평원 고위직 인사와 출신 변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그 이유로 이들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의료기관을 물론이거니와 제약업체들의 특허취득 등 각종 법률 소송에 뛰어들고 있다. 16년 동안 건보공단에서 재직하며 1인 1개소법, 원외처방 약제비 소송 등을 포함해 수많은 의료기관과의 요양급여비용 환수소송 등을 전담해왔기에 김준래 연구위원의 대형로펌행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김준래 연구위원은 대형포럼에서의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고 보고 과감하게 자신의 이름을 딴 법률사무소 개업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건보공단 내에서 고위직으로 자리하며 후배 변호사들의 변호를 이끌기보다는 보건&8231;의료 관련 소송 현장에서 변호사로서 더 활동하고픈 의지도 사직의 이유로 작용했다. 건보공단의 경우 김용익 이사장 취임 후부터 전문직 채용을 강화하면서 의사와 함께 변호사를 대거 채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본부 소속 변호사 9명과 각 지역본부에 8명, 총 17명의 변호사 인력으로 연간 1000건이 넘는 법률 소송에 대응하고 있는데 최고참인 김 연구위원이 이들 변호사들을 이끌어왔다. 김 연구위원은 "대형 로펌의 제의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보건&8231;의료 전문 변호사로서 더욱 롱런(long-run)하고 싶다는 의지가 더 컸다"며 "이를 위해선 대형로펌보다는 개인 변호사 개업이 더 낫다고 판단 하게 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자마자 건보공단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서 16년 간 기관에서만 일을 해왔다. 미련이 안 남을 수 없다"며 "아쉬움도 크지만 최일선에서 보건&8231;의료 관련 업무를 이전과 다른 입장에서 활동하게 되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건보공단 차원에서 보건&8231;의료 법률 관심 가져야" 김 연구위원의 사직으로 인해 건보공단의 경우 10년 이상 기관에서 일한 변호사는 전무하게 됐다. 최근 1인 1개소법을 시작으로 의료기관의 요양급여비용 환수소송에서 패소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건보공단의 입장에서의 보건&8231;의료 법률에 있어 '베테랑 변호사'인 김 연구위원의 사직은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연구위원도 이를 알기에 건보공단에 뼈 있는 의견을 아끼지 않았다. 기관 자체적으로 법률 대응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와 함께 본부가 원주에 있다는 거리상 단점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포함된다. 김 연구위원의 경우 원주 출&8231;퇴근에 따른 부담도 사직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 법원 판결을 보면 건보공단 환수처분의 적합성을 오해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기관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부당이득 환수처분이라고 말할 때 법률적으로 '부당'의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학문적 자료가 전무하다. 부당이득 환수처분 소송을 벌이는 당사자인 건보공단이 관심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위원은 법률 소송에 더해 그동안 집중할 수 없었던 건강보험법과 의료법 연구에 대해서도 매진해보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 연구위원은 "물론 변호사를 개업한다면 건보공단이 아닌 의료기관을 변호해야 한다. 입장이 바뀔 수 있다"며 "소송도 소송이지만 깊이 있는 법학 연구를 해보고 싶다. 사무장병원 관련해서는 변호사들이 아직 관심이 덜한데 이 부분을 포함해 건강보험법과 의료법의 쟁점 사항들의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연골재생치료제 가능성 빅파마가 먼저 알아봤죠” 2020-05-11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최근 무릎 연골 재생용 세포치료제 '카티라이프'의 5년 장기 추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이목을 끌고있다. 이미 품목허가 전 임상에서 이식 후 48주째 연골 결손의 완전 복구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연골 재생효과를 보였지만 실제 장기적인 효능 입증은 이번이 처음. 글로벌 빅파마 먼디파마와 카티라이프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시장성에 청진호로 읽힌다. 바이오솔루션 이정선 사장(수의학박사)를 만나 카티라이프의 장기 추적 임상에 대한 해석과 경쟁력 등에 대해 물었다. ▲카티라이프의 치료 기전 및 효과가 궁금하다 카티라이프는 환자 본인 관절 외 연골조직으로부터 분리·증식한 연골세포를 작은 구슬형태 연골조직으로 만든 제품이다. 환자의 늑골 조직을 사용해 체외에서 연골조직을 만들어 이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일반 세포만 주입하면 체내에서 흡수돼 사라질 수 있어 3차원 구조체인 펠릿(pellet)을 활용해 반영구적인 연골 형성 및 재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환자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식 면역 반응에서 자유롭다. 적응증은 무릎 연골결손 ICRS grade 3 또는 4, 결손면적 2 내지 10 cm²을 기준으로 한다. 카티라이프를 연골결손 부위에 이식해 기능을 갖는 연골층을 형성하고 증상·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효과가 있다. 카티라이프는 임상시험 결과 단 1회 이식 후 48주째 연골 결손이 50% 이상 복구된 환자비율이 97.5%, 완전히 복구된 환자비율은 90%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연골 재생효과를 보였다. ▲장기 추적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윤경호 교수 등이 진행한 늑골 연골 세포 활용 관절 연골 치료의 5년 장기 추적 결과가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완전한 두께의 연골 병변이있는 7명의 등록 환자를 대상으로 평가 지표인 ▲활동성 평가지수(International Knee Documentation Committee, 0~100점) ▲무릎관절 기능점수(Lysholm 스코어) ▲활동지수(Tegner) 등을 측정했다. 결과를 보면 모든 환자가 균질한 크기의 펠릿을 형성했으며, 수술 전 기준선에서 5년 추적 관찰까지 모든 영역에서 고른 개선이 나타났다. IKDC 주관적 점수는 34.67에서 75.86로 증가했고, Lysholm 점수는 34.00에서 85.33으로 증가했다. Tegner 활동 점수 역시 1.17에서 4.67로 증가했다. MOCART 점수는 28.33에서 83.33으로 높아졌다. 다양한 골관절염 치료 방식이 존재하지만 불완전하기 때문에 IKDC, lyscholm, MOCART 스코어가 보통 2~3년을 기점으로 다시 악화되기 마련이다. 반면 카티라이프는 평가 지표가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소 5년 이후에도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디모드에 성공했다고 해석해도 되는가 디모드(DMOAD, Disease Modifying OestoArthritis Drugs)는 관절의 통증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뿐 아니라 구조적으로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말한다. 따라서 골관절염 치료제의 관건은 '디모드'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골관절염 치료제를 내놓은 제약사들이 디모드 성공에 목을 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디모드는 계속 닳는 연골의 손상을 멈추거나 덜 닳게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카티라이프는 디모드 이상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우리는 재생을 목표로 한다.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에 나온 치료제들은 고통의 경감이나 완화와 같은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 연골을 파괴시키는 특정 효소를 저해한다든지, 실제로는 골다공증 치료제에 불과한 그런 수준이다. 그런 약들은 뼈 생성을 돕는다든지 관절 손상을 멈추는데 초점을 맞출 뿐 재생은 꿈도 못꾼다. ▲재생에 독보적인 효능을 가진 이유는? 보통 세포치료제는 이식할 때 단일 세포 형태로 넣어준다. 체내에서 둥둥 떠다니는 세포는 혈액 세포밖에 없다. 세포만 들어가면 강한 물리적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골관절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주입된 세포들의 역할은 연골 조직의 형성인데 들어가서 체내에서 사멸하거나 흡수돼 제 역할을 못한다는 뜻이다. 카티라이프는 여기에 착안했다. 우리는 연골 조직을 체외에서 만들어서 넣어준다. 따라서 자리만 잡으면 바로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이와 유사한 기전의 치료제들이 이미 있었다. 세포 지지체인 스캐폴드에 세포를 섞어서 넣어주는 조직공학적 제품이 있다. 기전은 비슷하지만 스캐폴드 성분들이 관절세포 조직과 다르다는 점이 차이다. 세포 기질과 유래가 콜라겐 성분이라든지 섬유조직 등으로 다르다. 우리는 관절연골 세포가 아닌 늑연골을 사용한다. 관절연골은 나이에 따라 노화되지만 늑연골은 그렇지 않다. 환자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걸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증식 배양하는 특허 기술이 있다. 구슬형태의 팰릿을 넣는 것도 특허로 보유하고 있다. 화학적인 방식으로 구슬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균질한 사이즈로 1~1.5mm 직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개념만으로 누구나 다 만들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아니다. 카티라이프의 경우 자가 세포 채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을 두번 받아야 하는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도 있다. 보통 새끼 손톱 만큼 늑골을 떼어낸다. 세포 채취 후 배양까지는 4~7주 걸린다. 4시린지 양으로 배양한다. 동종 세포로 대량 배양하는 방식도 향후 고려하고 있다. ▲몇 회 시술이 필요한가? 특정 시술 가능 대상자가 있는지? 한번 시술로 끝난다. 이번 장기 임상을 통해 최소 일단 5년은 효과가 확보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향후 10년 추적 관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많은 치료제들이 시간 경과에 따라 효과가 감소됐지만 카티라이프는 완만하게 임상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술 후 걷는데까지 2주의 재활 시간이 소요된다. 오히려 체중 부하가 있어야 관절세포에는 더 좋다. 일단 관절에 세포가 붙기만 하면 체중 부하를 빨리 시킨다. 6주부터는 전체중 부하를 권고한다. 결손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슬개골 부위는 더 빨리 체중 부하를 권한다. 대상군은 무릎 연골결손 ICRS grade 3 또는 4, 결손면적 2 내지 10cm²이 해당된다. 겉에만 살짝 닳은 오히려 증세가 약한 사람은 시술할 수 없다. 중등 이상 환자를 방치했을 경우 인공관절을 시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카티라이프로 사전 차단할 수 있다.
"심리방역, 용어는 어렵지만 별거 아닙니다" 2020-05-04 05:20: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포스트 코로나를 얘기하는데 심리 방역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관건이에요. 지금까지 1차 피해자들에게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회 전반에 대한 케어가 필요하죠. 그동안 소외됐던 의료진들에 대한 지원도 이제는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중증 질환자의 생존과 확진자 치료에 매진했다면 이제는 무너진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바로 재난정신건강서비스, 즉 심리 방역이다. 그동안 확진자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 스트레스에 노출됐던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감염 재난이 덮쳤다는 점에서 의료진에 대한 심리 방역도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메뉴얼과 프로그램은 미비하다. 심리 방역의 선봉에 서 있는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를 만난 이유다. 사실 백 교수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코로나 초기 감염학자들이 전면에 나섰던 자리에 이제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대체하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는 전국을 공포에 빠트렸고 그 공포는 전 분야에 트라우마로 새겨지고 있다. 백 교수가 말 끝마다 '심각'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그가 진단하는 심리 방역의 현재와 바람직한 방향성은 무엇일까. 그는 메뉴얼과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는 신뢰, 의료진간에 소통을 그 키워드로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에 심리 방역이 핫 키워드다. 하지만 개념 자체는 아직 생소한데 학술용어로는 재난정신건강서비스라고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삼풍백화점 붕괴부터 대구지하철 참사까지 계속해서 존재했지만 구체화된 것은 세월호 사태였다. 그걸 계기로 국가 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고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체계적인 심리 방역 시스템이 구축됐다. 말 그래도 심리 방역은 재난 상황에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는 일이다. 코로나만 해도 전 국민이 공포와 불안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들을 조기에 진단하고 지원하는 것이 바로 심리 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방향성은 어떻게 되나. 앞으로의 전략도 이미 세워놓았을듯 하다 재난정신건강서비스의 제1 대상자는 바로 재난의 직접 피해자 즉 코로나 사태의 경우 확진자가 된다. 이들에 대한 심리 방역은 감염 전담병원 의료진과 정신과의 협진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경증환자인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은 보건복지부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유선 상담을 진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 문제는 이들이 아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단순히 의료적 문제 뿐 아니라 경제적 후폭풍에 의해 정신건강에 큰 데미지가 올 수 있다. 실제로 관련 연구들을 보면 오히려 재난 초기에는 자살률이 감소한다. 흔히 영웅기라고 하는데 지금도 의료진들에 대한 기대와 응원속에서 이러한 우울감들이 일부 감춰져 있다. 하지만 실업과 폐업 등 경제적 후폭풍이 현실화 되는 시점에는 자살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조기 개입이 필요한 이유다. 심리 방역의 근거도 중요한듯 하다. 결국 사회적 공감과 신뢰의 바탕에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 부분이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나마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이 구성되면서 가이드라인이라던지 메뉴얼, 지침 등이 그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다행이다. 메르스때 감염 재난을 경험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이 이번에 도움이 된 셈이다. 하지만 역시 연구 분야는 취약하다. 가장 큰 문제가 재난 초기에는 관심이 쏠리는데 금방 이 관심이 식어버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심리 방역, 재난건강관리는 장기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대응과 대처 시스템은 상당히 잘 잡혀있는데 재난 피해자들에 대한 장기 관리와 후유증 추적 관찰 등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미국의 경우 9·11 피해자들에 대한 연구가 아직도 진행중에 있다. 우리도 이제는 이러한 장기 연구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의료진의 소진 문제도 심각하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들도 심리 방역이 필요하지 않나 맞다. 아까 말했듯 감염 재난에서 제1대상자는 확진자지만 이후에는 의료진과 방역 종사자들, 경찰과 소방대원 등 공공 서비스 분야로 파장이 밀려온다. 외국 연구를 보면 감염 재난 상태에서 의료진들은 환자를 잃는 트라우마와 피로 누적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 이들이 이러한 상황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모두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에서 자신이 아프거나 힘들다는 얘기를 도저히 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의료진으로서 책임감이 오히려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오는 셈이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가 100일을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의료진은 방역의 최전선이자 최후 방어선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지원책이 시급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해결해야 하나. 단순히 의료진 개개인에게만 맡겨서 될 문제는 아닌듯 하다 결국 사회적 신뢰와 함께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한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가는 노력이다. 의료진도 힘들고 아플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는 공감대랄까. 현재 병원 집단 감염 사례만 봐도 절실하게 드러난다. 집단 감염 사례 대부분이 몸이 아픈 상황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에 병원에 무리해서 출근하면서 일어났다.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의료진의 스트레스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시급하다. 미국과 같은 경우 재난 상황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화상 프로그램 등이 체계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국내 상황에 맞게 의료인을 위한 근거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국립트라우마센터 전화 상담의 경우 익명이 보장된다. 적어도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감 일 수 있다. 경제적 후폭풍에 따른 심리방역을 강조했는데 개원의들의 근심도 많다. 이들도 결국 자영업의 일종 아닌가 의료인 중 첫 사망자가 개원의였다. 감염에 대한 공포는 비단 코로나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개원의는 일종의 소규모 자영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공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데미지를 받게 된다. 특히 환자 감소 등에 대한 경제적 어려움이 겹칠 경우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접적으로 코로나 치료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도 이들 모두 감염 재난 상황에서 공포에 맞서며 환자 곁을 지킨 전문가들이며 사회 안전망이다.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어려워진다면 이후 상황에 대처 자체가 힘들어진다. 개원의들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회, 의사협회를 넘어 사회적,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물론 이들에 대한 심리적 프로그램도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공감대를 기대하기 앞서 의료계 내부 갈등도 생각보다 많이 드러나고 있다. 심리 방역도 결국 의료진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재난 상황에서는 이견과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논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신뢰와 소통을 버려서는 안된다. 심리 방역도 물리적 방역도 결국 의료진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이 비난과 반목으로 나눠져서는 절대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 일부에서 의료진을 분열시키는 평가절하 발언이 나오고 정치적 행보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들 모두가 의료진에게 응원을 보내며 성숙하게 현재의 재난을 이겨내고 있다. 의료진들도 사회적 신뢰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목소리를 모아가야 한다. 이러한 힘든 시기에 국민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은 앞으로 의료 환경이 나아지는데 굉장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내부 갈등으로 버려선 안된다.
"급여로 경쟁 심화된 수면의학...정도관리 필요하죠" 2020-05-02 05:45:58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2018년 7월부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에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진료비 부담 없이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수면질환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관들이 하나 둘 씩 생겨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았다.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는 법이다. 최근 들어서는 수면장애 치료를 둘러싼 전문 진료과목 간 '밥그릇 싸움' 양상으로 까지 비춰지면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대한수면의학회 이헌정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을 만나 수면장애 치료 활성화와 전문 진료과목 간의 협력방안을 들어봤다. 환자 급증하지만 정작 진료과 간 협진은 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서 수면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는 약 57만명에 이른다. 2014년 수면장애 환자가 약 41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 37%나 급증한 셈이다. 그 결과 2018년 하반기부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한해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가 급여화 됐다. 하지만 수면장애로 분류되지만 불면증, 렘수면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동시에 정신건강의학과를 시작으로 이비인후과, 신경과,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에 더해 치과까지 다양한 진료과목이 수면장애를 치료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들이 협진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대학병원 내에서도 몇 개의 진료과목들이 나서 수면장애 치료에 나서지만 협진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헌정 이사장은 현대 수면 의학의 초석을 다진 미국 스탠포드 의대 수면의학센터처럼 다학제적인 진료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제도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이헌정 이사장은 "수면장애 치료에 바람직한 방향은 다학제적인 접근"이라며 "현재는 각 진료과목 간의 협진을 하려고 해도 제약이 많다. 서로 간의 배타적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도적으로 다학제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보험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의학회도 이 같은 진료과목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부터 학회 내에 진료과목 간 위원장을 임명해 진료과목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학회 조직 내에서 내과와 이비인후과, 치과와 신경과를 대표하는 위원장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진료과목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수면장애는 어느 한 진료과목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구강 내 해부학적 고려가 필요하만 이비인후과와 상의하는 등 적극적인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학회 정회원인 수면의학회, 의료 질 관리 총력 수면의학회는 국내 수면질환 관련 학술단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한의학회 산하 정회원으로 인정받은 단체다. 이 때문에 수면다원검사에 필요한 인력, 교육 등 여러 기준을 정하는 수면다원검사 정도관리위원회(이하 정도관리위원회)를 운영을 이끌고 있다. 정도관리위원회는 정신과와 이비인후과, 신경과, 호흡기내과, 소청과 등 5개 분과에서 위원이 3명씩 나와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면다원검사 급여인정을 위해서는 정도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을 받고 인력 및 기관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연수교육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이 이사장은 "정도관리위원회 실제 운영은 수면학회와 함께 하고 있지만 형식적으로 수면 관련 학술단체 중에서는 의학회 중에 수면의학회가 정회원이라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임시 수면다원검사 이수증을 발급했는데 3년 기한이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연수교육을 진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정도관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지만 의료 질 관리 없이 검사실을 운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의료 질 관리에 있어서 정도관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의료인뿐 아니라 수면기사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운영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많은 의료기관들이 수면장애 치료에 뛰어 들었지만 수면기사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수면의학회는 장기적으로 정도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면기사에 대한 전문적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사실 정식자격은 아니지만 수면기사에게 자격증을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해 중단된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에 전문적인 자격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임상연구 그리워 돌아왔죠...폐암치료 이정표 만들어 볼게요" 2020-04-27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빠르게 변하는 치료법을 따라가려면 젊은 교수가 유리하지 않겠어요? 폐암치료 새바람 일으켜 볼게요" 글로벌 다국가 폐암연구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폐암센터에 30대 후반의 젊은 기수 임선민 교수(종양내과)가 합류했다. 임 교수는 연세의대에서 인턴, 레지턴트 수련을 마친 이후 임상강사, 임상연구조교수로 활동하면서 2014년 연세암병원 개원과 폐암센터를 준비하는데 충추적인 역할을 했다. 센터를 총관장하는 조병철 교수의 첫 제자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임 교수에게 폐암센터는 그 어떤 곳보다 애정이 많은 곳이었지만, 돌연 2015년 분당차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선언하며 떠났다. 새로운 곳에서 종양내과 진료를 구축해보자는 김주항 교수의 요청을 마다할 수 없었고, 덕분에 지난 5년간 진료교수로서 값진 경험을 했다. 그랬던 그가 5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어떻게 왜 돌아왔냐는 질문에 임 교수는 "쉽지는 않았다"고 수줍게 말하면서 "결과적으로 보면 평소 품었던 열망과 타이밍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회귀본능이 작용했다. 임 교수의 성장태반은 다양한 임상경험을 할 수 있었던 폐암센터였고, 그 곳 양분을 먹으며 탐구하고 개발하는 의사로 성장했는데, 자리가 바뀌어도 본질적 유전자를 바꾸지 못한 것이다. 그는 성장과 더불어 고민이 커졌고 때마침 스승의 부름에 자연스레 이끌려왔다. 임 교수는 "이전 병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곳이지만 많은 임상경험과 치료제 개발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곳이었다"면서 "종양내과 임상의 입장에서 다양한 임상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그래서 어려운 결정 끝에 다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선적으로 표현하면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자기계발을 위해 선택했고, 솔직히 기회의 운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힘들고 어려운게 더 매력적이죠" 이에 따라 합류한 임 교수는 지난 3월부터 쉴새없이 환자와 만나고 있다. 이전 경험보다는 더 많은 다양한 폐암 환자를 만나고 있고, 표준치료,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험지 아닌 험지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세브란스병원 폐암센터는 녹록한 곳이 아니다. 환자들 입장에서 보면 일개 암진료과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의료진입장에서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최근 몇년간 폐암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일주일에 500명에 달하는 환자를 봐야하는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넘쳐나는 환자로 의료진들은 상담에 녹초가 되기 일수고, 덩달아 간호사들은 환자들 교육에 진땀을 빼야한다. 게다가 글로벌 임상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19년 기준으로 123개의 신약임상이 돌아가고 있으며, 여기에 근무하는 인력만도 50여명에 달한다. 규모만 100억원으로 달한다. 진료는 물론 임상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기름칠 작업을 모든 교수가 해야 한다. 그야말로 숨톨릴 틈없이 바쁘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곳에 임 교수가 서있는 셈이다. 이러한 혹독한 도전과 개발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렵지 않은 건 단 하나. 다양한 환자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과 나날이 발전하는 치료법을 눈앞에서 적용하면서, 연구하는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임 교수는 "다양한 표적신약들의 임상연구와 전임상연구에 참여한다고 상상하면 기대가 크다"며 "환자풀도 굉장히 다양하고, 인프라도 많아서 좋은 연구 성과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자기만의 치료기준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좋은 예후로 환자에게 보답하는 것은 모든 임상의의 꿈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환자만 진료하는 신환데이 전담할 것" 그렇다고 환자진료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폐암센터의 가장 큰 숙제는 넘쳐나는 폐암 환자를 지체없이 진료하는 일이다. 이를 해결해야 병원실적도 좋아지고 새로운 환자(신환)도 더 늘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임 교수는 전담의사 시스템을 제안했다. 새로운 시스템은 진료일 하루를 신환데이로 정한 것이다. 이날은 새로운 환자를 전담마크해 하루종일 신환만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일 접수, 당일 피검사 가능하고 환자들의 진료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교수는 "병원에 오신분들은 공감하겠지만 대형병원에서는 예약잡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다. 심지어 몇개월씩 기다려야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러한 구태를 과감히 개선해보려고 한다"며 "이외에도 네이버 카페와 환자 교육프로그램도 참여하며 환자간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변하는 폐암 치료...주치의 판단이 중요" 임 교수는 젊은 세대의 대표주자답게 논쟁이 많은 학술적 견해도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이슈가 됐던 비소세포폐암 EGFR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에 선택기준에 대해서는 근거와 경험을 믿는 편이라고 말한다. 임 교수는 " EGFR 돌연변이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논쟁이 활발하지만 나름의 기준이 있다"면서 "임상경험을 되짚어보면 1세대보다는 2세대 치료제가 더 효과가 좋았고 내성 이후 3세대 치료제를 썼을때도 예후가 괜찮았다. 독성문제도 용량감량을 통해서 관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3세대 EGFR 돌연변이 표적 치료제의 경우 뇌전이있을때 효과가 좋고, 젊은 환자, 최초 다발 전이 환자들의 경우 일차 옵션으로 선택했을때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는 아직은 대체로 반응률이 낮아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기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반응예측 바이오마커가 개발돼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는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병용요법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향후 폐암 치료에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교수는 "폐암치료의 견해를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폐암치료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 연구가 센터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 생물학적제제 사용 최신 트렌드는? 2020-04-25 05:45:56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최근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sitis) 치료 분야에는 생물학적제제인 현행 'TNF-α 억제제' 외에도 경구용 'JAK 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 선택지가 진입하면서 환자 중증도별 치료 가이드라인도 함께 변화하는 분위기다. 일단 강직성 척추염 및 축성 척추관절염(Spondyloarthritis)에 국내외 치료 가이드라인들은,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NSAID(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일차적인 약물 치료를 시작할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똑같다. 이후 NSAID 치료에 효과가 적은 환자들의 경우, 질병활성도를 고려해 TNF-α 억제제 등의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입장. 그러다 2016년 ASAS-EULAR(국제척추관절염평가학회-유럽류마티스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일차 생물학적제제로 임상 데이터가 가장 많이 축적된 TNF-α 억제제를 추천했으며 이에 불응시 다른 TNF-α 억제제 혹은 'IL-17 억제제'로의 변경(스위칭) 사용을 권고한 것이다. 더욱이 작년 미국류마티스학회 등 북미지역 전문가들이 주축인 ACR-SPARTAN에서 발표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서는, 생물학적제제 중 TNF-α 억제제(주사제) 및 IL-17 억제제 외에도 현재 3상임상이 진행 중인 경구용 생물학적제제인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의 사용을 언급한 것은 주목할 변화로 꼽힌다. 여기서 IL-17 억제제 중 먼저 승인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외에 최근에 국내에도 사용이 승인된 '탈츠(익세키주맙)' 및 TNF-α 억제제의 바이오시밀러 등도 추가로 언급된 것이다. 원주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남승완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토파시티닙 외에도 '유파다시티닙' 등 다양한 JAK 억제제가 강직성 척추염 치료제로서 시도되는 분위기"라면서 "토파시티닙은 이미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일차 치료제로 허가되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다른 생물학적제제와 달리 경구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매우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상임상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효과는 좋았으나, 12주째 반응 평가가 기존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에서 보였던 반응률에는 미치지 못했던 결과의 경우 제한점으로 꼽았다. 남 교수는 "각 생물학적제제별로 강직성 척추염의 척추 증상 뿐 아니라 병발되는 다양한 장기의 병증에 대한 효과도 다르고 결핵 재발위험성등 특징적인 부작용 등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생물학적제제가 지속 연구 개발되어 치료 옵션들로 제시되는 것은 환자 치료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생물학적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데 따른 치료 내성 문제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설명했다. "생물학적제제별 부작용 등 차이, 환자별 선택지 고려해야" 남 교수는 "생물학적제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특정 약물에 대한 항체 형성 등 약에 대한 환자의 면역 반응으로 점차 약물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TNF-α 억제제와 함께 항류마티스 약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를 병용하면 이러한 경우가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지만 강직성 척추염에서는 메토트렉세이트 병용의 이점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에서도 최근 교체 사용 가능한 다양한 생물학적제제 치료 옵션들이 도입되고 있고 각 약제별로 약제에 대한 항체 생성 비율이 많이 다르며 사람에 따른 반응의 차이도 크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치료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강직성 척추염을 포함하는 척추관절염은 건선관절염, 반응관절염, 염증장질환 연관 관절염, 소아기발병 척추관절염, 미분화 척추관절염을 모두 포괄하는 질병 개념으로 임상적으로 서로 중첩되는 부분들이 많다. 남 교수는 "이들은 HLA-B27 유전자와의 연관성을 공통적으로 가지며 천장관절염(sacroiliitis), 아킬레스건 등 부착부(enthesis)의 염증과 같은 특징적인 근골격계 증상을 공유하기도 한다"면서 "근골격 외 증상으로 포도막염, 피부 건선, 크론병 등과 같은 염증장질환 등을 동반하기에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기본적으로 강직성 척추염도 전신자가면역 질환으로, 단순히 근골격계 증상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안구증상, 피부증상, 위장관증상 등의 동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에는 안과, 피부과, 소화기내과 등 타과와의 다학제적 진료도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현 기준은 병원 줄세우기...암평가연구 늦었지만 환영" 2020-04-20 05:45:55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병원별 줄 세우기 논란서부터 초대형병원 봐주기와 천장효과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질환별 적정성평가를 시행하면서 현재까지도 의료계로부터 꼬리표처럼 듣고 있는 오명들이다. 이러한 적정성평가가 주요 5대 암 분야를 시작으로 대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평가점수 95점을 넘나들면서 효용가치가 떨어진 기존 암 적정성평가 체계를 버리고 새로운 평가체계의 도입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급성기 치료 중심의 기준에서 좀 더 포괄적인 암 진료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도입하겠다는 의도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심평원 암 적정성평가 개선방안 연구를 수행하기로 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김성근 교수(위장관외과&8231;사진)를 만나 검토 중인 '암 진료 통합평가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만점에 가까운 평가점수, 제도 무의미" 앞서 심평원은 지난 2012년 대장암에 대한 첫 적정성평가(이하 평가) 이어 연차적으로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의 순서대로 확대해 지금의 5대 암 평가가 자리를 잡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5대 암 중 기관단위 평가결과를 산출하는 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은 종합점수 평균이 95점 이상까지 높아 실효성 논란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즉 병원들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진료표준화를 통해 대부분 '1등급'을 받는 '천장효과'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적정성평가의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이다. 특히 현행 5대 암 평가는 수술환자만을 대상으로 평가해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김성근 교수는 올해 말까지인 연구기간 동안 급성기 수술 중심 암 평가를 '포괄적인 평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현재 암 평가가 급성기 치료 중심에 치우쳐 있다 보니 5대 암 중 간암의 경우 제대로 된 평가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간암 같은 경우 수술 말고도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 때문에 5대 암 평가라고 말하지만 사실 4대 암 평가다. 간암 평가는 기관 단위로 하지 못할뿐더러 사망률 지표를 보는 것이 전부인 수준"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수술환자만을 대상 사망률과 입원일수, 수술 관련 기록률 만을 살펴봤던 기존 평가체계에서 외래 추적관찰이나 수술환자 5년 이상 장기생존 여부 등을 평가하는 '포괄평가'로의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최근 암 치료에 있어 '다학제 진료'가 핵심으로 여겨지는 만큼 협진 여부를 둘러싼 지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현행 5대 암 뿐 아니라 추가적인 암종에도 평가를 도입할 수 있는 통합평가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가정 먼저 거론되는 것이 전립선암이다. 김 교수는 "5대 암에 더해 전립선암이나 부인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평가를 도입할 수 있도록 확장성 있는 평가체계를 개발할 것"이라며 "다학제 진료 같은 경우에도 수가는 만들어졌지만 인력투입 대비 보상이 적기 때문에 일선 병원에서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지표 개발도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이어 김 교수는 "평가를 둘러싸고 병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행정부담"이라며 "인증평가와의 중복되는 부분은 모두 제거해 행정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개선의지를 드러냈다. "병원 줄 세우기 그만…환자 병원선택 제공하는 평가로" 그러면서 김 교수는 개선안에 그동안 병원들이 제도의 가장 문제로 꼽았던 '줄 세우기'를 없애겠다고 했다. 등급으로 나누는 현재 체계가 병원별 줄 세우기를 부르고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을 이어질 뿐만 아니라 종합점수 평균이 95점이나 될 정도로 병원의 진료 표준화가 된 이상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등급으로 나눴던 평가를 인증과 유예, 비인증 체계로의 전환을 시도, 이를 심평원에 제안할 생각이다. 물론 심평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김 교수는 기존 암 평가에서 뚜렷하지 않았던 적정인력 기준 관련 지표를 강화해 외과 의사들의 필요도를 높이는 방안도 포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환자실 평가에서 중환자 전담 전문의 여부를 필수로 넣었던 것처럼 암 평가에도 적정인력의 수준을 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암 수술을 정말 잘 할 수 있는 적정인력 구성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구조지표에 적정인력 기준을 포함하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현재 순위는 매기지 않고 있지만 등급으로 평가결과를 공개하는데 앞으로는 변해야 한다. 복지부와 심평원이 해당 의료기관을 인증했다는 의미로 평가가 작용할 수 있도록 개편안을 넣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암 평가가 환자의 병원 선택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대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존 평가에서는 수술 사망률과 평균 재원일수 정도만 환자들에게 제공되지만 앞으로는 부작용과 재입원 횟수까지도 공개해 환자의 병원 선택지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연구를 시작하자마자 여의도성모병원과 은평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김 교수는 "췌장암을 예로 든다면 치료 후 사망률이 높지만, 환자들은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받는다. 이를 봤을 때 사망률 평가가 과연 병원 선택에 도움을 주는 지표인지 모르겠다"며 "공개가 쉽지 않겠지만 수술 관련 부작용과 재입원율 등을 중심으로 된 지표로 개선해 환자 선택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의 목적은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에 있다"며 "현재는 환자도 병원도 '이 평가를 왜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있다. 환자 입장에서 저 병원에 생명을 맡겨도 되는지를 알 수 있는 평가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