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맞는 의협 선거 탈바꿈에 거는 기대 2021-01-21 05:45:55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종주단체로 결집력과 응집력을 보여줘야 할때, 서로 싸우는 모습만 비춰져 무척이나 아쉽다." "좋은 의료정책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 공무원, 정치인, 학자, 시민단체 등을 정치적 우군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에 나서고, 의료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모두 '의료계'라는 주어가 빠져있지만, 새해초 개원가 의료정책심포지엄 자리에서 오고간 주요 인사들의 '말'이었다. 한 의사출신 전 국회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의료계가, 이번 기회에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완전히 탈바꿈할 때"라고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작년 한해를 강타한 코로나 대유행 상황이 올해초 3차 대유행으로까지 장기화하면서, 의료계 분위기도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이다. 환자 발길이 끊긴 일선 개원가는 경영난에 허덕였고, 코로나 환자 수용으로 마비된 병원급 환자관리 체계는 매일같은 강행군에 탈진해 갔다. 실질적인 지원책과 보상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답변을 얻기에도 벅찼다. 멈춰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계획한 보건정책에 의료계의 울분과 성토는 쏟아졌다. 코로나 유행상황에서 터져나온 공공의대 신설을 비롯한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가 그것이다. 의료계는 이를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탄하면서, 작년 하반기 병원밖 거리로 뛰쳐나와 전국의사 총파업을 강행했다. 물론, 의사들의 이같은 단체행동에는 말도 탈도 많았지만, 이전과 달리 현안에 공감한 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젊은 의사들이 파업현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은 주목할 변화로 꼽힌다. 총파업 당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던 정치권의 행보도, 다시금 의료계로 향하고 있다. 국회 인사들이 잇달아 대한의사협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달 예정된 코로나 백신 접종에 앞서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의협을 찾은데 이어, 18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논의를 진행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현재 의협은 규모로 따지면 회원수 13만명 정도로 국내 사단법인 중 가장 크다. 오는 3월말, 의협은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를 통해 새집행부를 꾸리게 된다. 공공의대 정책을 비롯한 친절한 의사법, 필수의료 중단 금지법 등 의료계에 강한 반발을 산 법안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관련 쟁점과 이슈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기도 하다. 대표단체인 의협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대국민 홍보, 내부 단합 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년 투쟁 이후 '9·4 의정 합의'가 여전히 진행중인 가운데, 코로나로 잠시 멈췄던 의·정 협상과 의·당 협상을 완수해내는 것도 관건이다. "의협이 회원들의 힘을 모으려면 회장 선거가 의료계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어떤 의료계 원로의 말처럼,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이번 선거에 어떤 결과와 변화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검증되고 능력 있는 회장과 집행부를 고르는 것은 회원 선택의 문제겠지만, 여러 현안을 놓고 제대로 탈바꿈할 기회를 갖게될지 올 한해 의협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공개할 정보와 발표하지 말아야 할 정보 2021-01-18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준비계획을 보고받은 뒤 "청장이 백신 등과 관련해 전권을 가지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복지부 장관이 있는데 청장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 말에 의미를 좀 붙여본다면 한켠으론 그만큼 백신과 관련된 업무에서, 혼선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어느 부처의 말을 믿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기도 했고, 내용도 조금씩 서로 달랐다. 그래서 교통정리가 필요했고, 대통령이 꼭 집어 전권을 언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권을 가진 만큼 이제부터라도 소신있는 정보공개 기준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지금 세간의 관심은 단연 백신의 공급이다. 정부는 다사간의 백신의 공급계약을 앞세우며 코로나 방역과 극복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결정된 내용은 많지 않다. 전국민 백신화 등 발표되고 있는 내용은 화려한데, 뚜렷한 정보는 없다. 이 과정에서 괜한 낙관론만 제시하는 행보로 보여지고 있고, 또 그런 문제가 신뢰추락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우선 백신의 계약 사항부터 살펴보자. 정부는 글로벌제약사 4곳과 코백스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법률적인 효력을 가진 공급계약서를 체결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뿐이다. 나머지 얀센, 화이자, 모더나는 구매약관과 공급확인서를 확인 또는 체결했을뿐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아스트라제네카사만 확실히 계약이 됐고, 나머지는 사전 계약이다.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 공동구매처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도 받는 백신도 계약과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매번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발표할때 총 구매단계를 설명해주고 현재 어느단계에 와 있는지 설명해주면 좀 더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구두계약인지, 확정계약인지, 최종계약인지 알길이 없는 모호한 계약에 희망고문만 이어질 뿐이다. 기결정된 제품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이다. 현재 가장 빨리 공급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개발한 제품될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보가 없다. 적어도 계약이 됐다면 언제 공급되는지, 순차적 물량은 어느 정도인지, 어디에서 생산할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통상 계약이 정상적으로 됐다면 물량과 공급시점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내용을 알려줘야하는데 정부는 속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쯤되면 2월중 공급하겠다는 발표도 실제 실행이 가능한 것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모 언론이 업체간 회의서 구두로 이야기한 것을 정부가 확정 발표했다고 단독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모든게 비밀유지 계약 때문이라서 아무 내용도 알려줄 수 없다고 치자. 그렇다면 백신 접종 준비는 되고 있을까? 정부의 말대로 2월 중에 백신이 원할하게 공급되려면 적어도 현시점에서 유통과 접종 절차는 마무리 단계여야 한다. 특히 특수 보관을 필요로 하는 만큼 유통업체와 투약하는 의료기관들은 적지 않는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 병원을 다녀보면 이런 준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침사항도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이다. 이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황상 2월 중순 백신 투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것도 감염전문가들 사이에서 말이다. 이렇다보니 계속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뢰는 잃지말아야 한다. 감염자가 늘어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가 코로나를 잘 방역할 수 있는 힘은 정부를 신뢰하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신뢰를 유지하려면 솔직히 공개할 것과 (비밀을) 지켜줘야할 것을 제대로 구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번에 질병관리청이 전권을 갖게된 만큼 보다 투명하고 명확한 정보공개를 기대해본다.
병원협회 정영호 집행부 위기극복 기대한다 2021-01-18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가 최근 정책 현안과 협회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비상 특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책 현안 비상 특별위원회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원격의료 대응 그리고 대정부, 대국회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 발전 비상 특별위원회는 협회 정관 개정과 발전전략 수립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2개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사립대병원과 국립대병원, 중소병원 등 병원계를 대표하는 11명의 위원으로 각각 구성했다. 의료계는 병원협회 정영호 집행부의 조직 쇄신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정영호 회장은 보건복지부와 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의대 정원 확대 찬성 입장을 언급하면서 민초 의사들과 병원 원장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병원협회는 전국 병원으로 구성된 의료단체이다. 의사협회는 개원의 중심 의료단체로, 병원협회는 병원장 즉 경영자 중심 의료단체라는 현실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병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사실상 협회장 권한 축소를 의미한다. 병원협회는 그동안 상임이사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해왔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교차 출마로 당선된 협회장을 중심으로 일부 상임이사 논의를 통해 대응 전략과 입장이 결정되면서 생각이 다른 병원장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현재 의료정책 현안과 협회 조직 발전의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면서 병원협회 내부 마찰은 봉합된 형국이다. 이제 정영호 집행부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때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된 사항을 존중하고 실행하는 협회장의 모습을 보일 때 병원협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리더의 진정한 힘은 구성원을 존중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규합해 한 방향으로 이끌 때 폭발력을 지닌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전국 병원 의료진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헌신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병원협회가 전국 병원들의 대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병원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역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모 병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과정까지 적잖은 내홍이 있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면서 "병원협회가 임시방편이 아닌 병원계 총의를 모아 강력한 실행력을 지닌 비상대책위원회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병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향후 행보가 병원계 발전과 정영호 집행부 평가의 분수령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동학대 신고 놓친 의사탓 대신 해야 할일 2021-01-11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가벼운 미안해 챌린지가 야속하다." 16개월 영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받아 숨진 일명 '정인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챌린지'를 바라본 어느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말이다. 정인이 사건은 '아동학대 신고' 제도 개선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정인이의 찢어진 상처와 구내염을 구분하지 못하고, 가해자가 유리하도록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불똥이 튀었다. 제 때 신고하지 못한 의사라는 이유로 해당의사의 신상이 털렸다. 해당지역 맘카페에서는 소아과 의원의 실명이 공유되며 비난이 이어졌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현장에서 신고가 힘든 이유가 있다며 무턱대고 하는 비난은 거둬 달라는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학대 당한 아이의 진료를 본 후 전후사정을 파악하고, 신고를 하고, 진단서 작성하는 등 일련의 과정은 물흐르듯이 쉽사리 진행되지 않는다. 학대 가해자이면서 보호자이기도 한 부모의 부정을 뛰어넘을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하고, 때때로는 협박 위협도 이겨내야 한다.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 단순한 의심만으로 신고하기에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는 여기서, 아동학대를 신고하지 못한 의사를 비난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아동학대 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의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쪽으로 관심을 발산해야 한다. 의사 등 현장 전문가의 신고부터 행정적 위탁절차, 신고자 보호조치까지 연계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인이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분노는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으로 이어졌다. 사흘사이 아동학대 방지 관련 법안 11개를 쏟아냈다. 국회는 국민을 대신한다. 내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이 어떤 내용의 법안을 냈는지,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법안인지, 단순히 인기영합주의용 법안은 아닌지 감시해야 한다.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진정서를 제출하는 데서 손을 놓으면 안된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뒤에는 한 문장이 더 붙는다. '우리가 바꿀게'라는.
만능열쇠 상급종병 지정평가 2021-01-06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학병원 3년치 농사가 끝났다. 상급종합병원은 간판을 지키기 위해 종합병원은 3차병원으로의 승격을 노리고 달려왔다.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일선 병원들은 숨돌릴 틈도 없이 5기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만큼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은 하루이틀 신경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4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도 기존 42곳에서 45곳으로 늘었지만 이와중에 고신대병원은 상급종병 지정 탈락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특히 권역별로 나눠 평가를 하다보니 타 권역에선 지정 대상임에도 경쟁이 치열한 권역에선 탈락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만큼 각 분야별 점수 1점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병원들은 복지부의 평가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복지부는 정책 추진이 어려운 난제(?)를 상급종합병원 평가기준에 포함시킴으로써 해법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복지부의 모든 정책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이라는 명분아래 모든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탄력을 받지 못하자 복지부는 이를 4기 예비평가 항목으로 추가해 일선 병원들에게 과제를 던졌다. 이어 복지부가 5기 지정평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수준을 포함시키면서 일선 병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기준에 따르면 5기 지정평가에서 다른 병원과 경쟁을 하려면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지 않으면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도 복지부는 중증질환 진료 강화와 더불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증 외래환자 회송실적과 음압격리병실 확보율, 중환자실 병상 확보율 등을 평가기준에 담았다. 최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의 고충을 일부 반영한 셈이다. 이렇다보니 정부정책의 난제를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기준에녹여 해결하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장은 "급여를 높여도 입원전담전문의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는데 이를 평가기준에 포함시켜 걱정"이라면서 5기 지정평가에서 자포자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부의 정책방향을 읽고 그에 발맞춰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한 부분이다. 하지만 풀기 힘든 난제를 평가기준에 포함시켜 풀려고만 했다가는 부작용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평가 이전에 피평가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평가기준에 대한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Kill-방역' 오명 쓴 방역당국, 신뢰 회복하려면 2021-01-04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화이자 백신 확보했습니다. 지금 바로 맞으세요." 최근 지인으로부터 신년 축하 메세지를 받고 쓴 웃음을 지었다. 코로나19 관련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메세지를 열어보니 하얀 고무신(白+신)에 화이자 기업 로고가 새겨진 합성사진이었다. 마냥 웃지 못했던 건 이런 사진이 농담꺼리로 나돌만큼 국내의 백신 확보가 뒤쳐졌다는 게 내심 유쾌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국가들이 백신 접종에 들어가면서 백신 확보에 뒤쳐진 국내 방역을 두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 확산 소식에 영국이 해외 입국자를 막는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국내에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12월부터 일일 확진자 1천명 안팎으로 급증하자 K-방역은 'Kill-방역'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국내 방역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아니 새해엔 무엇을 개선해야 할까. 가장 큰 고민은 방역 지침에 대한 신뢰감 하락이다.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쿠폰을 발행하며 접촉을 유도한 것은 물론 당초 정한 방역 기준을 정부 스스로 번복했다. 의학 학술단체들이 촉구한 조속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주저한 것 역시 실책을 불러왔다. 원칙 대신 누더기 같은 핀셋 방역이니, 2.5단계+알파와 같은 해괴한 지침들이 시행됐지만 어떤 설명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근거없는 주먹구구식 행정 역시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 왜 5인 이상 집합 금지인지, 왜 9시 이후 주요 시설이 문을 닫아야 하는지 합리적인 설명이 없다. 출근길 지하철의 콩나물 시루같은 밀접접촉은 눈감으면서 5인 이상 집합은 왜 금지되는지, 왜 4인이 아니라 5인인지 그 어떤 과학적인 근거를 들을 수 없다. 5인부터 감염재생산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거나, 9시 이후 감염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이런 기준이 도출됐다는 등의 근거 제시는 국민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집합금지 대상 시설에 대한 기준 및 형평성도 애매하긴 마찬가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면서 태권도, 발레와 같은 실내체육은 허용하면서도 헬스장은 여전히 집합금지 대상이다. 이쯤되면 행정에 근거나 원칙은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마련이다. 3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억제되며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정책은 실패할 수도 있다.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모든 정책이 성공하는 건 공산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 실패와 이에 따른 대응이 적절했는가는 오롯이 정부의 몫으로 남는다. 부적절한 대응이 방역 지침의 신뢰감 저하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K-방역이 국제표준이 될지 Kill-방역이라는 오명으로 끝날지는 정부 대응에 달렸다.
신축년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며 2021-01-04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지난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일년이 지난 현시점까지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결국 2021년 신축년에도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인해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유례없는 新대공황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여행, 종교, 의료 등 사회를 움직이는 모든 요소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며, 일부는 성장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손실은 1경800조원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다. 이를 회복하려면 위한 전 분야 분골쇄신의 노력이 필요한데, 자칫 경제위기가 도미노처럼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런 막대한 폐해를 계속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올해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감염병을 종식시켜야 한다. 긍정적인 것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데 있다. 현 코로나 전염 사태는 100년전 미국에서 빠르게 전파된 스페인(유래) 독감와 자주 비교된다. 일제강점기 시기 미국에서 발생한 전염병인 스페인 독감(스페인에서 넘어와 명명)은 제1차세계대전도 빨리 끝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력했다. 전 세계인구의 5분의1을 감염시켰고 전쟁사망자보다 세배나 많은 5000만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런 강력한 스페인 독감도 1년만에 자취를 감췄다. 문헌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은 대략 1918년 6월에 시작됐고, 6개월이 지난 11월에 최절정에 이르다 이듬해 여름을 앞두고 그 확산세가 확 꺽였다. 그러니까 약 1년간 폭발적으로 대유행하다 기세가 약해지며 사라진 것이다. 종식선언을 한건 좀 더 늦은 1920년 초다. 강력했던 스페인 독감이 사라진 것을 두고 미스테리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 의학진단기술의 한계때문이었지 지금 바이러스학의 원론을 보면 집단면역의 결과로 추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제나 백신이 없었던 상황에서도 자연종식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스크, 손씻기와 같은 (집단)방역과 자연면역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바이러스 일수록 살아남기 위해 변이를 거듭하고 그럴수록 치사률은 약화되는데 방역과 자연항체생성이라는 방패로 결국 바이러스가 살아갈 숙주가 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00년을 더 앞서 있는 우리는 선진화된 방역장비와 검진의료기술도 갖고 있고, 백신과 치료제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최첨단 레이더와 무기 그리고 방패까지 다 갖춘 것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전 세계 백신만도 10여종에 이르며 치료제는 셀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은 이미 코로나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이런데 종식이 스페인 독감 사태때 보다 더 늦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내친김에 종식 선언까지 앞당길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종식과 더불어 중요한 일은 재정비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계속 되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는 메르스 대유행 이후 찾아왔다. 감염병 재앙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이상 이제부터라도 철두철미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사태를 경험하면서 많은 한계를 경험했고, 또 지금도 그 경험을 홍역처럼 앓고 있다. 감염원 차단 정책부터 진단기기 도입, 감염병원확보, 의료인력 부족사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까지 정부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재정비할 것이 너무 많다. 특히 감염병 사태때마다 터지는 해외 백신의 확보는 구걸로 비춰져, 국가적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주백신을 위해 연구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외쳤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새해에는 이러한 위기의 경험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개정판을 내놓을 때다. 감염병 전문가들 포함된 국가감염병관리TF를 구축하고, 긴급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 감염가능한 질병을 연구하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도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런 모든 행위를 조화시킬 수 있는 지도자도 필요하며, 예산을 낭비하지 않고 잘 운영할 수 있는 국가 정책도 필요하다. 의료계도 이번 코로나 감염병 경험을 토대로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병의원들은 접근성이 용이한만큼 감염병 창궐시 가장 취약한 곳이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곳에서 아무나 들어올수 없는 곳으로 감염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의 비정상을 하나둘 정상으로 돌려놓을 때다. 20세기 후반 비즈니스 경영계의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사상가 피터 드러커는 실패했다면 주위를 둘러보고 타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실패를 혁신의 징조로 받아 들여야하며, 위험과 약점에서 잠재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을 빗대어 한말이지만 넓게보면 국가경영, 병원경영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관리체계로 거듭나야 한다.
책상머리 정책이 불러온 뜻밖의 댓글 2020-12-28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1749개. 보건복지부가 정신병원 시설기준을 개편하겠다면서 공개한 입법예고에 달린 반대의견들이다. 통상 온라인 입법예고에 붙는 의견이 아예 없거나 많아도 100여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입법예고안을 언뜻 봐서는 복잡하지만 결론은 간단하다. 입원실 공간을 넓히고 환자 병상 간격을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통일시키겠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입법예고를 거쳐 내년 3월 5일부터 달라진 시설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정신병원은 2022년 말까지 기준 충족을 위한 유예기간을 주되, 해당 기간 내에는 입원실 병상 수를 최대 8병상으로 제한하고 병상 간 이격거리 1m를 지키도록 하기로 했다. 당장 3월까지 정신병원들은 일단 10병상이던 기준 병상을 8병상으로 바꾸는 공사를 벌여야 한다. 이 같은 복지부의 정책 추진에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이라는 명분이 있다. 정신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되고 있으니 입원실 면적을 넓혀서 조금이라도 예방해보자는 것이다. 동시에 종별 의료기관 전체를 봐서라도 정신병원의 시설 기준이 열악하니 이번 기회에 현실화를 시켜보자는 의미도 더해졌다. 하지만 복지부 정책 추진에 있어 간과된 부분이 존재한다. 바로 환자들이다. 시설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정신병원은 입원환자의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불가피하게 퇴원하게 될 환자들의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정신질환자 대부분은 사회취약계층이라 복귀할 집도 마땅치 않은 이들이 상당수다. 더구나 이들을 수용할 사회복귀시설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정신질환자 70%가 건강보험과 비교해 저수가인 의료급여 수가를 적용받는 탓에 일반 병원들은 이들을 달가워하지도 않는다. 정신질환자 가족들도 덩달아 이번 시설기준 개편안에 반발하는 이유다. '환자가 먼저다'라고 해서 만든 시설기준 개편안이 정작 '환자를 내쫓는' 형국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차단과 인권 측면에서 환자를 위한 시설기준 개편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병실의 크기를 키우고 병상 간격을 띄우는 것만이 능사일까. 정신질환자 특성상 일반 신체적 질환을 가진 환자와 달리 병상에서 지내는 시간이 극히 적은 데도 말이다. 최근 시설개편안이 공개되자 정신병원들은 복지부에 일선 의료기관을 함께 방문해 현실을 파악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복지부는 바쁘다고 제안을 거절할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가서 눈으로 보고 개선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말뿐인 의견수렴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K-방역 말이 아닌 근거가 필요하다 2020-12-21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지 1년 한자리 수까지 내려갔던 확진자 수가 하루가 멀다하고 1천명대에 올라서며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호평받던 국내 방역 시스템은 더이상 그 이름을 붙이기 어색해져버렸고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대재앙이라는 이름이 나올 만큼 상황은 더욱 더 어려워만 가는 추세다. 그나마 한줄기 서광이 보이고 있는 것은 대유행이 시작된지 불과 1년만에 상당한 효과를 가진 백신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백신 전쟁이 불붙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이미 미국이 무려 8억 도즈를 확보했고 캐나다도 최대 2억 도즈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미 전 인구가 맞고도 남을 양이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영국이 범 정부 태스크포스를 통해 이미 3억 도즈 이상의 물량을 챙겼고 일본도 지난 6월부터 전쟁에 뛰어들어 5억 도즈 이상을 재워놨다. 이러한 입도선매에 힘입어 이들 국가 중 상당수는 이미 접종까지 들어간 상태다. 우리나라도 뒤늦게나마 뛰어들었기는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 도즈 계약은 끝내 놓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또한 코백스 퍼실리티로 1천만 도즈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과 K-방역을 둘러싼 잡음은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한다. 전문가들도 국민들도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냐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도대체 무슨 배경이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 쉽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백신 전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서둘러 44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체를 열어보니 가능성과 기대가 반 이상이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현재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태고 화이자와 얀센 등의 백신은 계약 논의중에 불과하다. 그러자 정부는 충분히 안전성을 검증한 뒤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렇다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더 월등한 임상 결과를 낸 제품이 있는데도 승인받지도 못한 다른 회사 제품을 확보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적이 이어지자 다급해진 정부는 또 다시 임기응변을 하기 시작했다. FDA의 승인이 없어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통해 자체 승인을 준비하면 되니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국산 진단키트 등 K-방역 제품들이 FDA 승인 등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붇고 있는 것은 뭘까. FDA도 승인하지 않은 제품을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말이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최고위 당국자가 젊은 사람들이 백신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물량만 확보하면 된다는 얘기를 꺼내놨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의 예를 들었다. 진정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가 왜 생겼는지를 모르는 것일까. 국가에서 공짜로 놔주겠다는데 못믿겠다며 비싼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구하러 난민처럼 다닌 것이 엊그제다. 독감 백신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정부 유통 물량을 거부한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탓일까. 최근의 정부 브리핑에서는 이제 '대외비'를 꼬리표로 달고 있다. 백신 확보 계약 등은 공개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애매모호한 가능성만을 또 던져놓고 있다. '조속한', '순조롭게', '조만간' 등의 단어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잡음속에서 범 정부적으로 K-방역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시작됐다. 한창 분위기가 좋았을때 잡아 놓은 1천억원의 예산을 통해서다. 하지만 2020년이 저무는 현재 전 국민이 K-방역을 자랑스러워 하며 정부를 믿고 따르던 그 분위기는 여전할까. 그나마 아스트라제네카와 위탁 생산 계약을 진행중인 국내 제약사가 없었다면 단 한개의 백신을 가져오는 것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말이다. K-방역, 그것은 말과 구호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신뢰는 근거와 행동에서 나온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언제 어떻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싶다. '조속한'이나 '순조롭게', '조만간' 등의 단어를 빼고 말이다.
코로나 백신 속도전, 집단접종후 안전성 관리 숙제 2020-12-17 05:45:55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통상 십수년의 소요시간이 투입된다는 백신 개발. 겨울철 3차 대유행을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버린 유전자 백신들이 실제 접종에 들어가 연일 이슈다. 국내는 백신 품목의 사전계약과 인허가, 유통 문제로 접종까지 아직 요원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mRNA 유전자 백신 기술을 접목시킨 차세대 감염병 백신의 상용화가 당장 오늘 일이 된 것이다. 현재 미국계 다국적제약기업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데 이어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동종 유전자 백신도 이번 주 17일 이후 긴급사용승인이 예고돼 접종을 앞두고 있다. 또 이들 두 개 백신 외에도 유력 백신 후보물질이란 평가를 받으며 마지막 임상단계인 3상임상에 접어든 품목만 10개가 넘는다. 이들 백신들을 훑어보게 되면 글로벌 승인이 빨랐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들은 mRNA 유전자 백신 방식을 채택한 경우였고 나머지, 승인을 대기 중인 후보군들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denovirus vector)' 기술이나 기존 불활성화(사백신) 백신을 근간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코로나19 백신들의 공통점이라면,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불활성화 백신을 제외할 경우 바이러스 운반체(벡터)나 mRNA 전달 백신 방식 등 다소 생소한 용어를 차용하고 있으나 모두가 면역항체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발시키는 물질을 벡터라고 하는 운반체에 태우는 최신 기술을 접목시켰다는 대목이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이 경쟁적으로 보도되면서 일각에서는 백신별 냉동 및 냉장보관 방식이나 백신 자체의 유효성 데이터를 놓고 우열을 가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마주한다는 점이다. 백신들마다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중화항체 역가(항체반응) 비교 등 다양한 분석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교차 비교가 본질적으로 어떠한 의미도 가질 수 없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전 세계 다양한 인종과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군에서 감염병 백신 옵션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기 때문에 가장 효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되는 단일 품목에 기대기보다는 중화항체 및 T세포반응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선택지들의 가짓수를 늘려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개발이 진행 중인 백신 후보군의 중간분석 결과들만 살펴봐도, 대다수의 후보물질들은 백신 가능성 지표인 T세포 및 면역글로불린 반응률, 항체 생성을 놓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 관건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라고 하는 특수 상황에서 신속 개발과 긴급 사용승인 이후의 안전성 관리방안이 될 것이다. 시판후 안전성 모니터링의 방편으로, 향후 백신 접종 결과가 허가임상과 비슷하게 나올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앞서 3상임상을 진행하지 않은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허가 사례나, 3상임상에서 횡단성 척수염(transverse myelitis) 이슈가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후보물질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백신의 안전성 모니터링과 관련한 국내외 임상기준들을 살펴보면, 후보 백신들의 잠재적 유효성과 낮은 위해성을 설명하는 임상자료의 제출요건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이를테면 초기 임상단계부터 국소 및 전신 이상사례, 예측가능한 이상반응이나 심각한 이상사례 등의 환자 모니터링을 강조하고 백신의 실제 유효성을 가늠해볼수 있는 중화항체가를 포함한 면역원성 자료 제출도 중요해진 것이다. 올한해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프로그램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였다. 결코 속도전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판 후 초기기간 대규모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위해성 관리계획은 꼼꼼할 수록 좋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안전성 장기추적 조사와 장기면역원성 연구, 특정인구 집단의 안전성 정보 수집은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