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요양재활의료 이미지 만드는게 목표" 2021-01-18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요양재활 분야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의료체계를 제공하는 경영자로 남고 싶습니다." 희연의료재단 희연요양병원 김수홍 신임 이사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요양재활 분야 국내 최고 명성을 뛰어넘는 과감한 경영혁신 의지를 밝혔다. 앞서 희연의료재단은 지난해 12월 김수홍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김덕진 이사장(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장) 뒤를 이은 2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신임 김수홍 이사장(1986년생)은 동아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의료경영학 석사, 일본 복지대학 의료복지경영학 박사과정 등을 수료한 비의사 출신으로 일본 요양병원계 정통한 30대 젊은 경영인이다. 요양병원들은 그동안 김덕진 이사장을 통해 국내 요양재활의료 ‘롤 모델’을 정립한 희연요양병원의 과감한 변신으로 평가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인간 존엄'을 전제로 한 희연요양병원 정신을 이어가면서 재활의료기관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많은 부담은 있지만 고령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며 요양재활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연의료재단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병상 분리를 통해 재활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재활의료기관과 요양병원, 장기요양시설까지 한 번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환자들의 빠른 재택복귀를 추진해 우리나라 재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면서 "인간존엄을 기초해 의료제도에 맞는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제도보다 한발 앞선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연요양병원은 매년 요양병원과 급성기 병원 경영진 및 정부 공무원 등 1500명에 달하는 국내외 의료복지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요양재활 분야 아성을 지속하고 있다. 김수홍 이사장은 "지금까지 희연요양병원은 올바른 의료와 재활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병원 뿐 아니라 의료제도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젊은 경영자로서 소신을 보였다.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희연요양병원도 방역이 당면 과제이다. 김 이사장은 "병원 종사자와 환자, 환자 가족 모두 코로나 감염의 불안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 다행히 병원 종사자와 환자의 감염자는 한 명도 없지만 초기부터 감염 예방과 감염 발생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문제로 지역사회 재활과 환자가족 컨퍼런스 등 지역사회 복귀활동을 적극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환자와 가족 면회 어려움을 감안해 재활에 집중하면서 지역사회 조기 복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리원과 간병인 업무부터 시작해 철저한 경영 수업을 쌓은 그는 일본 요양재활 분야 변화를 주목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고령사회 진입한 일본이 중장기 대책으로 2025년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2030년과 2035년 사이 고령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 좋은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현 제도가 지속된다면 의료와 복지 체제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 계획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요양병원도 매일 바쁜 일상이나 더 나은 서비스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코로나 사태로 멈춰진 노인문제, 더이상 늦쳐지면 안돼" 2021-01-11 05:45:50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코로나 사태로 중단된 노인 관리 문제, 더는 손놓고 방관할 일이 아니다." '치매국가책임제'가 2017년 9월 계획 발표된 이후, 그동안 건강보험 적용이 어려웠던 치매진단검사의 보험 확대 적용을 비롯한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 하향 조정 등 어느정도 결실들이 맺어지는가 했다. 하지만, 작년 한해 '신종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면서 상황은 다시 열악해졌다. 국가적 아젠다 설정과 지역사회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평가되는 노인 문제는, 한동안 논의 테이블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제도 시행과정에서 조차 치매안심센터나 요양병원의 시설인력 수급 문제와 전문성 인증, 트레이닝 이슈 등 풀어야할 과제로 꾸준히 지목됐지만 감염병 대란 속에서 인력 얘기란 실상 무의미했을터. 그나마 배치됐던 인력마저도 활용이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단계가 출렁일 때마다 지역사회 환자 관리에는 구멍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병원이나 센터를 찾기 힘든 환자나 보호자들, 의료인력에게도 악재는 마찬가지였다. 올해 1월 1일부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석승한 회장(원광대산본병원 신경과)은 "작년 한해 얘기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발생으로, 노인 관리 문제는 거의 중단되다싶이 한 상황"이라면서 "올해 학회 차원에서도 지역사회, 보건당국과 함께 진행해야 할 사안들이 산적했다"고 전했다.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노인의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인의료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과 의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노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노인의료전문 학회다. 석 회장은 대한치매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치매센터 전문위원,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여전히 코로나 유행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감염병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겠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 경감은 더없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인구 고령화로 치매, 뇌졸중을 포함한 노인성 신경계 질환의 발생빈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학회차원에서도 정부의 자문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라며 "국가적인 아젠다와 지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조율해 나가야하는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학회장으로서도 지역단체에 산적한 문제에 스킨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회장은 "치매 질환의 특성상 지역 커뮤니티케어 국가사업과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지자체, 보건의료법 등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관계 법령 및 제도개선이 따라와야 확실한 공조가 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지역사회 독거 노인이나 치매 노인 관련 지원 및 관리사업이 행정적으로 중첩돼 있다보니, 부서별 인사고과 문제 등 똑같은 일을 비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분위기 등도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는 여러 노인관련 단체 및 학회들과 함께 노인 관련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에, 학회장으로서의 역할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의학계 학술행사 역시 비대면 온라인 회의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석승한 회장은 "온라인 비대면 회의는 학회의 숙제가 됐다"면서 "이전에는 웨비나에 대한 경험이 충분치 않다 보니, 작년 다수의 학회들이 춘계학회를 안 한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엔 운영하는 전문업체도 많지가 않았고 정작 온라인으로 준비한 학술회도 경험이 적다보니 예상치 못한 동시 접속자수 폭주로 인해 셧다운되는 경우도 흔했다"며 "업체들의 수나 경험치도 쌓이다보니 진행이 보다 매끄러워 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작년에 비해 올해 학술회 운영 여건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감염병 유행 추이를 살펴보며 온라인 학회를 진행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여건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경우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안전·경험은 입증 끝냈다…의료질로 인정받겠다" 2021-01-04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환자 안전은 미국 JCI를 통해 입증했고 환자경험은 국가고객만족도(NCSI) 10년 연속 1위를 통해 확인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의료의 질' 또한 1위인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박영환 병원장(흉부외과)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병원의 과제와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2021년, 개원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91년 5월, 독립된 10층 건물에 성인과 소아환자를 구분해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5개 진료과(심장내과, 소아심장과, 심장혈관외과, 심장마취통증의학과, 심장영상의학과)를 개원한 것이 어느새 30년째 접어든 것. 어느새 의료진도 전임 교수 43명을 포함해 100여명의 전문의와 350여명의 정규 간호사 인력을 갖추고 중환자 전용치료병상 49병상을 포함해 총 214병상을 운영 중이다. 규모 및 시설, JCI국제표준을 갖췄지만, 여기에 '의료의 질' 또한 고지에 서겠다는 게 박영환 병원장의 계획이다. 그는 "희귀하면서도 고난이도 질환을 탁월하게 치료하는 한명의 의사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흔한 질환을 대부분의 의료진이 평균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잘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최근 발간한 '심장혈관병원 임상역량지표서'가 그 지표가 되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분야별 수술 실적을 고스란히 공개함으로써 일선 의료진들에게 진료 표준을 제시, 자발적으로 개선 의지를 북돋울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어떤 의사는 심전도 검사가 많을수 있고, 어떤 의사는 엑스레이 촬영이 빈번할 수 있다. 틀렸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지표를 보고 자신의 진료패턴이 평균과 격차가 크다면 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의료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의료진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합병증, 사망률 등을 최소화하려고 더 노력하는 기반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취지에서 박 병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심장혈관병원 내 '대시보드'를 도입했다. 대시보드란, 현재 외래환자 진료 현황부터 장기재원환자, 입퇴원 예정환자 등 심장혈관병원에 진료 중인 환자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치다. 실제로 박 병원장실에 비치된 대시보드에는 외래, 검사실, 수술실, 중재시술센터, 중환자실, 병동 내 진료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병상 현황 보드판에서는 장기재원환자, 감염환자, 중환자 등을 구분하고 중환자실은 벤틀레이터, CRRT(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CP(CP Activation)등 환자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박 병원장은 "과거에는 병실 파트장이 수시로 각 의료진에게 환자 보고를 받아야했지만 대시보드를 도입하면서 번거로움이 줄었다"면서 "파트장은 수시로 대시보드를 통해 병실 운영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면서 "일일보고도 필요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의료진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장점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이는 의료진의 동향을 파악하거나 평가를 위한 게 아니다.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병원장은 의료질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시설 확장도 준비 중이다. 현재 심장혈관병원 내 하이브리드 수술장 1개에 그치는 것을 추가로 1개 더 늘리고 소아심장 중환자실을 현재 8병상에서 15병상으로 확충한다. 그는 "중환자 진료를 더 잘하는 병원이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같은 취지에서 수술장과 중환자실을 더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심혈관질환 관련 유전체연구소를 운영해 고위험군을 처음부터 찾아내는 등 치료약 및 예방적 치료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박 병원장은 "지난 2020년, 기존 심혈관연구소를 '뇌심혈관질환연구센터'로 확대해 심장과 뇌혈관질환을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연세대 공과대학과 협력해 교수진간의 공동연구는 물론 공대생과 의대생이 함께 듣는 정규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사와 변호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2020-12-28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배움'을 좋아하는 의사가 있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딴 후, 법학전문대학원을 들어갔다. 그리고 변호사가 됐다. 의사로서 15년, 변호사로서 2년. 그의 나이는 이제 서른아홉이다. 의사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제 막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지 3년 차를 맞은 박재영 변호사(법률사무소 정우)의 이력이다. 박 변호사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노인정신의학 분야를 공부하는 전임의로 활동하면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 합격했다. 변호사 면허를 딴 후 그는 고향인 창원에 법률사무소 문을 열었다. 지역사회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좌고우면(左顧右眄,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곁눈질하다) 하지 말자'는 생활신념대로 그의 결정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콜'이 없다는 정신건강의학과 특성이 있었기에 박재영 변호사는 전임의로 진료 하면서 시험 준비를 병행할 수 있었다. 주말을 활용해 기출문제를 풀었고, 주 중에도 한 두 시간씩은 문제를 봤다. 틈틈이 인문학 서적도 읽었다. 변호사 면허를 딴 후에는 익숙지 않은 법률 용어를 습득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법전을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공부했다. 그는 "정신의학과 법의 공통점은 비정상적인 인간 행동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사람의 공격성, 분노, 거짓 등을 이해해야 한다"라며 "법정에서는 사람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 자문이 그것이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의료기술평가 등 국가로부터 기술을 인정받고 급여권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치료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박재영 변호사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장점은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이는 약 개발 과정에서 오히려 큰 단점이다. 효과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치료제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의사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소위 치료 효과가 있어야 한다"라며 "단순히 부작용이 없다는 데 집중해서 건강기능 보조식품처럼 생각하는 스타트 업체가 있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단언했다. 또 "결국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법적인 조언이 많이 필요하다. 더불어 임상 데이터를 모으고, 통합하고, 분석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있어야 한다"라며 "임상시험 관리를 하려면 계약하는 부분, 어떤 내용의 소유권을 누가 가지는지 등 법적으로 표준화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의사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한계로 작용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의사출신 변호사는 의료사건만 잘 하고 나머지는 잘 못하거나 아예 모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다"라며 "의료행정 사건, 교통사고, 산업재해 사고 등은 의료지식을 갖추면 훨씬 유리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소송이 급증하는 시대에서 그는 의사도 의료관련 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단,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덧붙였다. 이 말은 의사와 변호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의미. 박 변호사는 "의사는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법학전문대학원 재학 중 변호사업의 본질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는데 '기술'이라는 답을 내렸다"라며 "의료사고가 났을 때 의사가 환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소송으로 비화됐을 때 법 기술적인 문제와 얽힌다. 소송은 공격과 방어의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그처럼 의사 면허를 따고도 진료실이 아닌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 의사들에게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응원했다. 그는 "말로만 무언가를 하겠다는 사람은 많다"라며 "고민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훌륭하다. 세상은 말없이 성실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견뎠으면 좋겠다"라며 "잘못 들어섰다고 바로 포기하지 말고 조금 참고 견디며 뚜렷한 목표를 갖고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대교육 코로나 계기로 더 발전할 것" 2020-12-21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2020년 한 해를 관통한 코로나19가 의료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 것처럼 의대교육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의도한 선택은 아니지만 모든 의과대학이 온라인강의를 통한 비대면교육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의대교육에도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며 내년 상반기 의대교육도 물음표가 가득한 상황에서 더는 땜질로 버티는 것이 아닌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메디칼타임즈는 한국의학교육학회 안신기 학술이사(연세의대 의학교육학교실)를 만나 코로나19로 변한 의대교육과 미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어려움 겪은 2020년 의대교육…교수&8231;학생 모두 새로운 도전" 코로나19로 인해 의대교육 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이 겪은 공통적인 어려움은 교육자와 학습자가 만나는 접근성이 차단됐다는 점. 또한 의대의 경우 다른 대학보다 개강이 빨리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선제적인 대응이 불가피 했다는 게 안신기 이사의 설명. 그렇다면 새로운 교육 형태가 안착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답변한 안신기 이사는 성과도 있었지만 반대로 어려움도 많았다고 밝혔다. 안 이사는 "의대의 경우 개강 2주전 전격적으로 전환하는 경험을 했고 교육자 피교육자 모두 힘든 경험을 한 것은 틀림없다"며 "현장의 경험에 근거한 학습과 실습이 중요한 의대교육 특성상 이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할지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이 마련돼 있지 않은 의대는 서버의 문제나 단순히 PPT슬라이드를 보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반대로 교수들 또한 한 강의에 투자하는 시간이 기존의 2~3배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IT를 기반 교육에 대한 교수들의 저항이 줄어들었다는 점. 안 이사가 속한 연세의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많은 교수들이 자료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입히는 강의를 채택했다면 3주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60%이상이 라이브로 학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강의를 선택했다. 결국 이러한 인식의 전환으로 절반가량은 코로나19상황 이후에도 다시 이전의 교육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IT를 적절이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이사는 "전통적으로 어느 특정 장소에서 한번밖에 교육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부분을 다시 볼 수 있다"며 "교육의 시간과 공간 확장이 가능해 졌고 학생 또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보였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의대교육을 되돌아봤을 때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등 부정적인 요소도 이슈가 됐던 상황. 안 이사는 온라인 강의가 장기적인 큰 그림을 그리려면 고민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준비된 상태로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수들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고 여전히 학생들의 반응을 알고 관계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은 부족했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해주기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서 적극적인 역구와 투자는 필요하고 개별 교수가 아닌 전체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가져다준 의대교육 고민 '무엇을&8231;어떻게' 가르칠까? "코로나19는 의대교육 시스템의 변화와 동시에 'How to teach', 'What to teach'에 대한 고민을 근본적으로 하게 됐다고 본다" 2021년 의대교육도 여전히 온라인 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안 이사는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지가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이사에 따르면 의학지식이 2배가되는 시간이 과거에 150년이었다면 지금은 3달이 채 되지 않는 지식 폭증의 시대. 그만큼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교육을 따라올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고민하는 것을 넘어서 많은 의학지식을 어떻게 선별해서 전달할지 고민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식 폭증의 시대에 학생이 필요한 지식을 다 가르칠 수 없고 속도도 쫒아 갈 수 없다. 지도를 중심으로 한 자율학습 방식 등 정보적용 방식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교수들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의학교육학회의 올해 경험 통한 큰 그림 계획 한편, 한국의학교육학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 상황을 겪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체 설문조사 등 밀도 있는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안 이사는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떠나 역량 바탕 교육과 정체성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고민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안 이사는 "의대에 들어온다는 것은 공부 외에 전문가 공동체에 입문해 선배와 교수들로부터 보이는 것 외 의료현장의 경험을 얻는다"며 "의사로서 전문가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도 논의의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더해 사회적 이슈로 큰 홍역을 치렀고 소위 트라우마에 가까운 경험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교수들이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어느 한 대학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 간의 자원을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CMO 무더기 삭감 사례, 다시는 없을 겁니다" 2020-12-14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가치기반 심사'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분석심사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중심으로 진행했던 기존 시범사업과는 별도로 병원급 의료기관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심사 모형 도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심평원의 사업 추진이 원만하게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의료계로부터 들었던 ‘심평의학’이라는 비판을 청산하겠다고 추진한 것이지만, 정작 정책적 파트너가 돼야 할 의료계로부터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8일 심평원 원주 본원에서 심사체계 개편을 총괄하는 강희정 업무상임이사(사진)를 직접 만나 내년도 구상 중인 분석심사 확대 계획을 들어봤다. 코로나19 애먹은 분석심사, 폐렴&8231;혈액투석 초읽기 앞서 심평원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병원급 의료기관은 슬관절치환술에 한해 시범사업을 적용했다. 기존 8단계 전산심사를 개선, 필수점검 위주 심사결정만 하고나서 진료비 청구의 변화가 감지되면 안내를 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즉 심평원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청구 경향이 개선되지 않는 의료기관은 심사 삭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심사의 과정이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심평원이 계획했던 분석심사의 그림을 완벽하게 그리지 못했다는 것이 자체적인 평가다. 감염병 장기화의 영향으로 현지조사와 마찬가지로 의료기관의 어려움을 고려, 직접 현장에 나가 컨설팅하거나 심층 심사를 하던 것을 보류해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희정 업무이사는 심사체계 개편 방향에 대해 의사협회를 비롯해 의료계 관계자들이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것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강희정 업무이사는 "올해는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해 직접 의료기관을 컨설팅해주는 것을 보류하면서 분석심사 추진에 따른 변화를 계량화해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심평의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해 심사제도의 획을 긋는 큰 변화를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업무 추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평원은 이 같은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의원을 대상으로 한 분석심사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의원에만 적용했던 질환은 병원에까지 확대하면서 신규항목으로 폐렴과 혈액투석을 포함한 신장질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내년 상반기 도입방안을 마련한 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분석심사 대상으로 넣겠다는 것이 심평원의 구상이다. 강 업무이사는 "의원 외래 대상으로 시행 중인 고혈압, 당뇨, 천식, COPD는 병원으로 종별을 확대하는 한편, 슬관절치환술은 수술만이 아닌 외래에까지 적용할 계획"이라며 "신규항목은 우리나라 사망률 상위 3위인 폐렴, 환자수가 지속 증가하고 생존율이 낮은 신장질환(혈액투석 포함)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CMO 삭감 같은 사례 재발 없을 것" 이 가운데 심평원은 내년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심사 모형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자율형 분석심사가 그것이다.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의사의 임상&8231;의학적 판단이 큰 영향을 주는 질환에 대해선 '진료 자율성'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기존의 심사지침에 어긋나더라도 환자 치료에 있어 필요했던 것이라면 의사의 판단을 인정, 자율성을 부여해주겠다는 것이다. 중증질환과 응급상황에서 발생하는 의사의 판단을 최대한 인정해주겠다는 것. 가령 과거 무더기 삭감으로 의료계로부터 비판받아온 'ECMO' 사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심평원은 자율형 분석심사를 두고 적정성평가와 연계해 상위등급을 받은 종합병원 이상에게만 이 같은 자율권을 부여해주겠다는 구상이다. 강 업무이사는 "자율형 분석심사는 암질환, 뇌졸중, 외상센터 등 중증질환이나 특수중증진료영역에 의사의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방향 설정에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며 "심사지침 때문에 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행태의 재발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병원 이상에서 적정성평가 등이 우수한 기관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할 생각"이라며 "제한적 심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료의 자율성을 대폭 보장하고자 한다. 향후 모니터링&8231;평가해 지속 유지 또는 전문심사 전환 등 결과를 환류하는 방식으로 내년부터 도입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의원을 대상으로 한 주요 적정성평가도 심사와 통합될 예정이다. 그 대상은 분석심사 대상이기도 한 고혈압과 당뇨다. 적정성평가와 심사 지표를 통일하겠다는 것으로 일단 대표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를 시작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 강 업무이사는 "그동안 평가 따로, 심사 따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내부적으로 이를 연계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왔다"며 "일단 고혈압과 당뇨를 시작으로 적정성평가와 심사 지표를 개선, 통합해나갈 예정이다. 심사에 평가의 도구가 같아진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업무이사는 "만성질환은 의원 중심으로 개편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의사협회의 동참 지연으로 회의 개원가 등 전문가 목소리 청취에 제한이 있다. 현재 병원협회나 학회 등이 간접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하지만 의협, 개원의의 참여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심사체계 개편은 임상현장 전문가 참여형으로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인공 심장판막 현재와 미래 결국 에드워즈 안에 있죠" 2020-12-07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바로 개척자(Pioneer)로 요약됩니다. 세계 최초로 인공 판막 시대를 열었고 지금도 그 개척 정신은 계속되고 있죠. 규모가 아닌 철학과 가치로 평가받고 싶은 이유입니다." 세계 첫 인공 심장 판막 시대를 연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이후 에드워즈)가 창립 20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약관(弱冠)의 나이. 비로서 갓을 쓰고 꽃을 피우는 시간이다. 구조적 심장 질환 분야에서 늘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온 에드워즈가 갓을 쓰며 준비하는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에드워즈를 이끌고 있는 정호엽 대표이사는 그 방향성을 역시 '최초'를 위한 혁신으로 꼽았다. "세계 최초로 인공 심장 판막을 개발한 이래 에드워즈는 늘 '최초'(First in Class)의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모든 가치를 혁신과 개척에 쏟았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죠. 앞으로의 방향도 변할 것이 없습니다. 최초를 위한 혁신만이 변하지 않는 에드워즈의 가치죠." 실제로 에드워즈는 1958년 세계 최초로 인공 심장 판막을 개발해 상용화한 이래 늘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세계 첫 수술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SAVR)에 사용된 제품도 에드워즈의 마크가 있었고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도 역시 최초의 역사를 썼다. 그렇기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인 인공 판막도 역시 에드워즈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에드워즈의 제품은 대동맥 판막 수술의 새로운 지표가 된다.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이 유일했던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에드워즈가 TAVI용 판막을 내놓으며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국내에 TAVI용 인공 판막인 사피엔(Sapien)이 들어온 2010년만 해도 유일한 수술법으로 여겨졌던 SAVR이 저물고 TAVI로 방향성이 잡힌 것도 결국 사피엔이 내놓은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들이 밑바탕이 됐다. "심장은 하루에만 10만번, 1년이면 3600만번, 10년이면 3억 6천번이 뛰어요. 결국 인공 판막이 그 부하를 견딜 수 있는가를 검증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죠. TAVI가 새롭게 주목받게 된데는 사피엔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임상 연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에드워즈의 혁신이 또 다른 장을 연 셈이죠." 실제로 사피엔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총 3만 3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PARTNER 랜드마크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SAVR 대비 대등한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TAVI가 SAVR에 비해 시술 1년 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59% 줄였으며 뇌졸중 발생률을 62% 줄인 것은 물론 재입원율도 35%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에드워즈는 계속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독보적 경쟁력은 증명했지만 환자를 위한 검증과 혁신은 지속돼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정호엽 대표는 "PARTNER 임상을 통해 고위험군부터 중증도, 저위험군으로 사피엔을 통한 TAVI의 적응증을 늘려왔다"며 "이제는 풍선 확장형과 자가팽창형간 비교 임상은 물론 장기 안전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환자를 위한 검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드워즈의 글로벌 가치는 '환자 중심'이라는 점에서 시술 환자의 예후를 모니터링하며 추가 임상을 진행하는 것은 당연한 기업의 의무"라며 "의학이라는 분야가 모든 것을 속단할 수 없는 만큼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언제나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과 독보적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에드워즈는 사업 다각화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상다수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몸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 이에 대해 정호엽 대표는 이 부분에서도 혁신과 환자 중심을 강조했다. 환자를 위해서는 앞으로만 가야지 옆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확신이다. 정 대표는 "에드워즈는 단 한번도 인공 심장 판막 분야 외의 분야를 시도한다거나 그러한 회사를 인수합병 하는 식으로 규모를 키운 적이 없다"며 "기업 철학 자체가 환자를 위한 혁신에 있다보니 수익의 대부분이 R&D 등 연구 분야로 다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쌓인 기술력과 임상 자료들이 있기에 계속해서 최초의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자본력과 규모로 따라올 수 없는 에드워즈만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이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에드워즈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정 대표는 의료 인공지능(AI) 기반의 혈역학 모니터링 플랫폼과 승모 판막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라고 귀띔했다. 에드워즈의 가장 큰 줄기가 인공 심장 판막군과 중환자 모니터링 장치라는 것을 알고 있는 부분. 이미 AI 기반 혈역학 모니터링 플랫폼과 승모 판막 옵션은 국내 상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호엽 대표는 "혈역학 모니터링 플랫폼의 경우 이미 26만 케이스 이상을 머신 러닝으로 패턴화시켜 80% 이상의 예측 능력을 갖췄다"며 "수술 중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는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병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판막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승모 판막 클립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아직 허가 중인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TAVI 시대를 연 것과 같이 승모 판막 환자군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년간 쌓아온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드워즈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고령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심장 분야에서 에드워즈가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우수한 의료진과 신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세계 시장을 위한 중요한 장이 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현재 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800만을 넘어섰고 2025년에는 1천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구조적 심장 질환의 특징상 고령화가 가속화될 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에드워즈가 대비해야할 일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계속해서 혁신적 제품을 내놓기 위한 연구와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동맥 판막 협착증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홍보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에드워즈의 가장 큰 핵심 가치인 개척 정신을 전 직원들과 공유하며 20년 후에도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쓰는 의사와 못 쓰는 의사로 나눠질 것" 2020-11-30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누적 환자 40만명. 45만번의 안 검사. 5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진료기록 데이터.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판단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가공된 데이터만도 약 15만~16만개. 1차 의료기관인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의원의 데이터 보유량이다. 안과 의원인 만큼 모두 시력교정술 관련 데이터다.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력 교정 예측 인공지능(AI)을 개발, 실제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26년간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AI 기술을 공유하고 다른 병의원과도 협업하기 위해 최근 1, 2차 의료기관 중심의 협회 구성을 주도했다.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국지능의료산업협회(KIMIA)가 바로 그것. 협회는 빅데이터 기반 의료 AI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세종병원, 365mc, 베스티안병원, 강남메이저병원, 나누리병원, 바노바기병원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1차, 2차 의료기관 10곳이 협회의 시작을 함께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KIMIA 김진국 초대 회장을 만나 협회의 방향, 의사들이 '데이터와 AI'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능 의료라는 말은 다음 달 10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지능정보화 기본법'에 등장하는 '지능정보'라는 단어를 차용했다. 해당 법은 4차 산업혁명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추진 체계 정비 및 인프라, 산업 사회 변화를 규율하기 위한 법이다. 김진국 회장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병원 방문 횟수가 16.5회"라며 "중증질환을 빼놓고 1, 2차 병의원에서 50% 이상의 의료 행위를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갑상선, 관절, 치과, 안과, 아토피 등 특정 분야에 대해 1, 2차 의료기관에서 질이 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밝은세상안과는 '시력교정' 분야를 특화 한 안과 의원이다. 개원 25년차인 김진국 회장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차별화'를 목표로 삼았다. 녹내장, 백내장, 망막, 사시 등 안과 분야 질환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종합병원을 하고 싶다는 유혹도 많았지만 '시력 교정'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시력교정 데이터를 축적해 환자에게 수술 방법을 추천하고 수술 결과를 예측, 렌즈 사이즈까지 권해줄 수 있는 AI프로그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김진국 회장은 "진료를 잘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를 잘 해야 한다"라며 "수지접합을 잘 하는 병의원, 아토피 특화, 갑상선 특화 등 특정 질환이나 증상 특화 병의원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모아 하나의 AI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는 데이터를 먹이로 삼는다. 서로 다른 데이터는 학습을 못한다. 노하우와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 AI는 성장한다"라며 "플랫폼 구성을 위해서는 AI의 먹잇감, 즉 질 높은 데이터를 잘 확보하고 있는 병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50~80개 정도 특화 병의원을 협회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일정 수준의 병의원이 모이면 3차병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국책 사업인 닥터앤서 2.0 사업을 선제적으로 국가에 제시할 예정이다. 닥터앤서 사업은 올해 말 끝나는 국가 지원 사업으로 3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대형병원, 중증질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회장은 협회 참여 의료기관과 컨소시움을 만들어 1, 2차 병의원 닥터앤서 2.0 사업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 AI를 1차 의료 서비스에서 실용화 시키고,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진료 환경에도 대비하며 사회적 약자도 보호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른 병원과 임상경험을 공유하며 컨소시움을 만들어 이들 정보를 집적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로서 축정한 경험, AI에 물려주면 얼마나 좋겠나" 그는 "미래 의료환경에서 의사는 AI를 쓰는 의사와 쓰지 못하는 의사로 나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의사는 오랜 시간 동안 고도로 트레이닝이 된 사람들이다. 나름대로 논문도 많이 읽고 경험도 많이 쌓았다. 그런 경험을 버리고 가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 경험을 AI에게 물려주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5년 동안 시력교정술로 쌓은 경험이 AI 시스템 형태로 내 옆에 든든하게 있다"라며 "5G AI 시대에 경쟁력을 갖고 가지 않으면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다. 대학병원과 경쟁이 안되니 보다 특화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협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의료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플랫폼화 시켜 공동의 R&D를 통해 함께 결과를 내고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 인공지능은 의사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AI는 독자적으로 진료하고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AI가 인간을 대신한다는 것은 큰 오류다. 그렇게 가는 길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의료AI는 의사의 결정을 보다 편하게 해주고, 오진을 막아주며, 조기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의료행위에 대한 책임 소재 등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빨리 정립해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수장에서 경영수장으로 변신한 정진엽 의료원장 2020-11-23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학병원 원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쳐 전문 종합병원 의료원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정진엽 의료원장. 그에게 병원과 의료계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부민병원 정진엽 의료원장(65, 정형외과 전문의)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전문 종합병원도 대학병원만큼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면 우리나라 의료가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과거의 경험을 접목시키기 위해 부민병원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대 졸업(1980년) 후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거쳐 올해 정년퇴임 후 지난 9월 부민병원 초대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부민병원은 척추관절 전문 종합병원으로 부산과 서울 등 4개 병원에 16개 진료과와 1200병상, 임직원 2000여명으로 구성된 병원 그룹이다. 정진엽 의료원장은 대학병원을 능가하는 부민병원의 의료시스템 구축을 첫 번째 과제로 내걸었다. 그는 "부민병원 그룹 내 4개 병원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의료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면서 "대학병원을 찾지 않아도 전문성 있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부민병원 4개 병원 시너지 극대화…안정적 의료시스템 구축 부민병원은 국제진료센터를 통해 척추관절 분야 글로벌 병원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해외환자 진료는 물론 베트남과 중국 등에 부민병원 노하우와 시스템을 결합한 해외 병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진엽 의료원장은 "국내외 어디서든 부민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해 아시아 최고의 관절척추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원장과 복지부장관 재임 시 주력한 인재 육성도 부민병원에 적용할 예정이다. 정진엽 의료원장은 "최고의 의료전문가와 행정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부민병원 구성원 모두 자신의 비전과 부서의 비전을 염두해 두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구성원이 리더십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부민병원만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부민병원은 AI(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등 스마트 헬스케어를 접목한 원격문진과 미래의학센터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의료진 육성 교육시스템 도입…지역주민과 소통 경쟁력 관건 그는 "원격 AI 문진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들이 내원 이전 증상에 대한 사전 설문지에 응답하면, 임상 알고리즘을 통해 예상 질환을 도출하고, 대면 진료와 연동해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의학센터를 구축해 임상 빅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AI를 활용한 스마트 의료기기 개발 등 의료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병원의 노력은 환자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최근 증축한 서울 부민병원의 경우 스마트 감염관리 병실과 안면 인식장치 등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간 무한경쟁은 부민병원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안이다. 복지부장관을 역임한 그는 의료 현안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의료전달체계 개선 필요성은 역설했다. 정진엽 의료원장은 "현재 의료전달체계가 있지만 환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전문병원도 대학병원만큼 전문적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전문병원 시스템 구축은 결국 국내 의료전달체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중소병원 육성 정책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병원 경쟁력 강화 방안과 관련, "아무리 잘하고 있더라도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병원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병원 내 직종 간 소통과 배려 등 조직 문화와 함께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홍보사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엽 의료원장은 끝으로 "일부 경영자의 활약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조직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보람을 느끼며, 자부심을 갖게 만들어 줘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서 높아진 국민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충족시키기 위한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임상연구 동물로만 한다는 고정관념 버려야죠" 2020-11-16 12:00:58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에서 동물시험 대체 움직임은 늦은 편이다. 해외선진국에선 화장품에 이어 의약품에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금지하는 추세. 특히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그 대안으로 인체조직모델을 직접 언급하면서 향후 대체 시험법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의료법 개정을 통해 인체조직모델이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면 제약사의 의약품 임상 디자인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미 OECD 독성평가 가이드라인에 등재된 국제 표준 인체 각막모델 개발에 성공한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사장을 만나 인체조직모델의 장단점 및 향후 임상 환경의 변화에 대해 들었다. ▲아직 국내에서 인체조직모델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 인체조직모델이란 인체유래 세포원으로부터 조직공학기술을 이용해 실제 사람 조직과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갖는 인체조직을 3차원으로 재건한 실험용 인체조직을 뜻한다. 인체 내 독성반응과 약물 유효성 평가에 이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인체조직모델은 사람 유래 세포의 3차원 조직배양 기술을 기반으로 μm 단위의 인체조직을 재건하며 조직학적, 형태학적, 생화학적 성상이 실제 인체 조직과 매우 유사하다. 바이오솔루션의 각막모델은 OECD 독성평가 가이드라인에 국제표준 모델로 등재됐다. ▲해외에서 동물임상이 금지되는 추세다. 현황은? 미국은 2016년부터 동물시험을 완전히 없애고자 다양한 투자/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기관들이 파트너쉽을 구축해서 대체법 개발에 노력한다. 미국은 2036년부터 동물시험을 전면 금지한다고 한다. 미국환경보호청에서 여러 대체 프로그램 및 대체시험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이웃나라인 대만도 동물시험을 대체하면 업체에 임상 관련 지원금을 준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 국내에서 동물시험 대체법으로의 전환은 시간 문제라는 뜻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윤리성을 떠나 부정확하다는 점이 계속 지적된다. 동물 대상 독성시험한 결과가 인간에게서 그대로 이어지는 상관성이 낮다는 뜻이다. 동물시험 대체법은 동물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윤리적인 측면 외에 더 과학적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국내에선 활성화 돼 있지 않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없이 회사가 주도적으로 이를 활성화를 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그간 동물모델은 '표준'이었다. 효과/안전성 검증이 끝났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에 동물시험을 하는 이유는 안전성이 확인되면 이것이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관념이다. 인종간 유전 차이가 있지만 유인원들간의 차이도 있다. 종이 달라지면 그 변수는 급격히 증가한다. 인간이 직접 참여한 임상도 개발 및 판매후 시판조사를 하거나 리월월드데이터를 수집해서 보면 인종간 차이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동물시험은 유효성을 보증할 수 없는 그야말로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다. 입덧 완화제 탈리도마이드, 진통제 바이옥스도 동물모델을 거쳐 인간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시판 후 부작용으로 퇴출됐다. 바이옥스는 원숭이 200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지만 시판후 심장질환 사망을 일으켜 집단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동물시험 자체가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한다고 보는 게 맞다. 실제로 평균 50% 정도의 부작용 연관성만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동물시험을 거쳐 임상 1상부터 인체에 적용하긴하지만 참여자 수가 너무 적고 인종도 한정적이다. ▲인체조직모델의 장단점은? 인체조직모델은 실제 사람 조직에서 세포를 분리해 이를 다시 조직처럼 배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공적으로 장기 기능을 시뮬레이트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2차원적인 (평면)세포는 실험에 많이 쓰였는데 장기는 3차원이다. 3차원의 구조체로 만들면 세포간의 관계 등을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체와 가장 유사하기 때문에 효능/부작용 평가에 그 어떤 임상모델보다 정확한 근사값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물론 동물시험 대체법들이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반응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가장 근접하게 반응을 예측할 수는 있다. 사체를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세포 단위에서 가장 근접한 반응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동물시험은 진짜 효과가 있는지는 면밀히 검증하지 않고 고전적이고 관습적으로 써온 부분이 있다. 아직까지 전신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은 개발되지 않았다. 독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조직이 제한적이다. 간/뇌 인공 장기도 개발됐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검증된 것은 상피모델들에 국한된다. 국소적 독성 반응을 보는데 그치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비용-효과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인체조직모델이 고비용이지 않나? 경제적 관점에서 비용 절감은 동물시험 대체법 도입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전환하게 하는 중요한 동인이다. 안점막자극시험의 경우 국내 독성평가기관의 비용 분석을 토대로 동물시험과 대체시험에 소요되는 기간과 직접비용을 비교한 결과, 대체시험법의 시험비용이 동물시험과 비교해 저렴하며 시험물질의 수가 많아질수록 대체시험법이 훨씬 경제적이었다. 이는 간접비용을 제외하고 산출한 것으로 동물시험에 필요한 동물실 운영, 동물시험의 긴 실험기간 등의 간접비용까지 고려한다면 대체시험법이 기존의 동물시험에 비해 경제적이며 신속하게 많은 수의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험법이다. ▲비용 효과적이라는 구체적인 근거는? 실제로 동물시험법과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경제성을 비교 평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됐다. 연구 결과 안점막자극시험의 동물시험법인 Draize test는 22~66일이 걸리는 반면 대체시험법은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2.1일(인공각막모델)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점막자극시험 뿐 아니라 최근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OECD 테스트 가이드라인에 등재된 다수의 대체시험법 역시 기존의 동물실험과 비교해 비용면에서 유리하다고 언급돼 있다. 또 동물실험은 하나의 시험에 많은 수의 실험동물이 필요해 많은 처리량을 필요로 하는 스크리닝에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도 나온다. 논문은 동물실험으로 인한 잘못된 결정이 더 비싼 대가를 치룰 수 있음을 경고한다. 동물실험에서 독성시험 결과 위음성이 나와 독성이 있는 제품이 출시된 경우, 반대로 독성이 없는 활용 가능한 물질이 동물실험에서의 위양성 결과로 사용이 금지되거나 개발 중지로 인한 손실로 인한 부가 비용 지출, 동물실험의 오랜 시험 기간을 고려한다면 대체시험법이 기존의 동물실험보다 경제적이라는 게 연구의 요지다. ▲연구는 어디까지 왔나? 바이오솔루션은 피부, 점막, 미세조직모델을 가지고 있다. 각 모델은 실제사람 피부에서 발현되는 피부 분화의 4개층을 가지고 있으며 기능적인 각질층을 보유하고 있어 피부자극성, 피부감작성, 유전독성, 광독성 등의 인체 독성평가는 물론 세포수준에서 평가하기 어려웠던 피부투과, 피부장벽능, 보습, 항노화, 미백 등의 유효성 평가가 가능다. 현재 눈물샘과 골수칩, 허파칩, 신장칩 등이 개발중이다. 세포의 유전적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업체간 경쟁력이 될 것이다. 단일 세포를 배양해 테스트하면 다양성 면에서 약점이 된다. 한 사람의 세포에서 나온 결과로 대표성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인 세포에서 향후 코카서스, 흑인 등 다양한 인종별 세포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