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자 양성 의전원 필요…원자력의학원 수련 맡겠다" 2022-01-17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내년이면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역사상 최초의 비서울의대 출신 의학원장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박종훈 신임 의학원장(59·고대의대). 원자력의학원 외부 인사가 수장에 오른 것도 두번째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고대안암병원장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진두지휘하던 그는 왜 돌연 공공기관인 원자력의학원장의 길을 택한 것일까. 앞으로 3년이라는 임기동안 그의 큰 그림을 직접 만나 들어봤다. 원자력의학원장 임기 중 최대 추진 과제는? 과기부가 박종훈 의학원장을 임명한 것은 지난해 12월 6일. 한달여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당장 급한 업무에 매진하느라 취임식 일정도 내달 초로 미뤘다. "원자력의학원장으로서 임상의사가 아닌 의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 많은 의과대학에서 의과학자를 키우고자 애를 쓰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지 않나.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 원자력의학원은 일선 의료기관이 복지부, 교육부인 것과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원자력병원 이외에도 방사선의학연구소,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국가IR신약센터 등 방사선 관련 진료와 연구 기능을 아우르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특이한 조직 형태다. 박 의학원장은 이런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의전원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령, 과기부 산하 카이스트에 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면 수련병원이 필요한데 이때 원자력병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원자력병원은 태생부터 연구중심병원인 곳이다. 원자력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방사선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소 등 관련 센터까지 방사선 관련 연구와 진료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그는 카이스트 졸업생 중 상당수가 의대 혹은 의전원에서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PHD가 되는데 문제는 결국 대학병원 이외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과기부 산하의 의전원이 의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별도의 트랙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그는 현재 원자력병원의 현실도 직시하며 시급하게 개선해야할 과제로 낙후된 병원 시설 및 장비 등을 꼽았다. 의과학자를 위한 의전원 수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현재의 원자력병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솔직히 과거 눈부시던 원자력병원의 위상과 달리 진료기능이 저하돼 있다. 최근 몇년 새 암병원에 로봇수술은 기본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이곳은 지난해 복강경 로봇수술 레보아이를 도입했다. 최근 양성자 등 최첨단 장비를 요구하는 환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가 병원장으로 있던 고대안암병원과 달리 경영수익을 올리고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일단 높은 장벽이 있다. 특히 과기부 산하에 있다보니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의료장비 구매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 게다가 원자력병원 초기 병원 경영난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에 정부 지원금 항목 자체를 만들어 두지 않은 것도 경영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즉, 번듯한 수련병원으로 내밀 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병원에 투입할 예산을 만들어 내는게 현재 그에게 닥친 제1과제인 셈이다. 의과학자 양성 의전원 왜 필요한가? 박종훈 신임 의학원장이 의과학자 의전원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현재 의과대학과 일선 수련병원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각 의과대학에서 다양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의과학'을 할만한 시스템은 없다고 본다. 해부, 생리 등 기초의학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바이오 등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의과학 분야를 기존의 의과대학 틀에 맞추기는 어려움이 있다." 의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면 금광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젊은의사들이 늘고 있지만 현재 의학과정에선 이를 심어줄 만한 토대가 약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재 의과대학에선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사만 접할 뿐 연구하는 의과학자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반면 원자력의학원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또한 그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의대 신설과는 '괴'를 달리한다고 선을 긋고는 의과학자로 양성한 인재가 먹고 살만한(?) 환경을 만드는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특수목적 의전원을 졸업하고도 임상의사가 될 것을 우려해 시도조차 안하기 보다는 그들이 몰려드는 시장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의학원장은 급변하는 의료분야에 새로운 장을 제시한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특수목적 의전원 수련병원 추진에 오늘도 바쁘게 뛰고 있다.
"비용효과 입증한 C형간염 사업…국가검진사업 재도전" 2022-01-10 05:45:55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한간학회에게 작년은 쓰디쓴 해다. 2017년, 2019년에 나온 국내 C형간염 검진 비용-효과 분석 연구에 이어 질병관리청 정책연구용역사업으로 진행한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에서도 '효용'이 있다는 연구에도 불구하고 국가검진사업 포함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주요 정책들이 비용 대비 효과성을 정책 추진의 판단 지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간학회 내부에선 "할 만큼 다 해봤다"는 자조섞인 반응이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만큼 연구용역사업 분석 결과가 좋아 C형간염의 국가검진 포함을 예상했지만 뜻밖의 결과에 실망감도 컸다는 뜻이다. 다만 여지는 남았다. 보건복지부는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대해 타당성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 후 이를 바탕으로 국가검진 도입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는 여지를 뒀다. 간학회는 C형간염의 비용-효과성은 어느 정도 입증했다는 판단에 따라 재정영향평가, 사후관리방안, C형간염 선별검사의 적정 검진주기 및 대상연령과 같은 당위성 연구로 쐐기를 박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7전 8기에 나서는 간학회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 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를 만나 C형간염 국가검진 사업 포함 재도전 계획 및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 발표 후 진척 사항은? 2020년 진행한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에선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근거로 국가검진 사업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시했지만 당국에선 아직 검증할 부분이 남았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즉 추가 연구가 필요하고, 이후 재차 논의해보자는 것이 정부 측 입장이다. 실제로 질병청은 작년 하반기 'C형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방안' 연구용역 공고를 새로 했다. 신청자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됐지만 결국 간학회가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부터 새로 연구를 시작하는데 해당 연구 용역기간이 1년인 것을 감안하면 현 시점부터 최소 1년 이후부터 사업 결과가 도출된다. 새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정부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다.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 결과는 어땠는지? 질병관리청 연구용역사업 연구비를 지원받아 간학회가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모두를 스크리닝(검진)하는 전략은 스크리닝을 하지 않는 것 대비 ICER 값이 816만 4704원, 위험 기반 스크리닝을 하는 것 대비 ICER 값은 796만 5201원으로 나왔다. 이는 임계값인 3583만 1274원보다 훨씬 적어 비용-효과적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앞서 나온 2017년 연구에선 40대의 ICER 값이 5714달러, 50대 6843달러, 60대 8889달러로 당시 지불 허용 한계인 2만 7512달러보다 낮아 훨씬 비용 대비 효과적이었다. 2019년 연구 역시 40~65세 C형간염 선별검사 후 경구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경우 ICER 값이 7435달러인 반면 지불 허용 한계는 2만 7205달러로 비용-효과적이었다. ▲보통 비용 대비 효과성을 증명하면 정책에 반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입된 재정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검진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사실 학회 입장에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선진국인 프랑스, 심지어 대만도 비용-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도입했는데 우리는 안 해주고 있다. 질병청, 복지부와 논의해 본 결과 정부는 경제성평가 하나만으로 안 된다는 논리를 앞세웠다. 특히 검진에 포함되기 위해선 유병률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한다. 국가검진에 들어가려면 5% 이상 유병률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C형간염은 유병률이 1%에 그친다. 그래서 경제성 기준만으로는 충족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C형간염 검진의 타당성 분석 연구 및 선별검진의 사후관리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기존 연구와 차이점은? 앞선 연구들이 비용-효과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재정영향평가에 이어 적정 검진주기 및 대상 연령을 포함한 검진포함의 당위성 근거 생산에 집중할 생각이다. 정부 당국은 재정이 투입되는 영역을 결정할 때 다방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비용-효과만으로는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유병률은 과거 설정된 기준이기 때문에 이를 차치하더라도 최적 검진 주기나 연령, 사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학회가 근거 자료를 만들어 당국을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연구용역에 포함된 연구 항목들은? 앞서 언급한 대로 C형간염 검진의 경제성 및 재정영향평가를 진행한다. 연령별 유병률, 연령에 따른 C형간염의 임상 경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노동력상실 예방효과 등을 고려한 검진 연령별 비용-효과 분석을 진행한다. 국내 C형간염의 질병부담에선 C형간염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삶의 질, 노동력상실 등의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산출하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유병률), 사망통계(사망률), 2020년 시범사업결과 등 기존 국가 조사 통계를 활용할 생각이다. 또 진행성 간질환 예방을 통한 건강보험 재정절감 효과 분석(재정영향평가), 검진주기 및 대상연령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기발견으로 인한 사망 감소 등의 근거를 제시하고, 검진 실시 연령 혹은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할 선별 검사 주기, 치료제 효과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검진으로 선별된 양성자의 치료율에 대해 기존 문헌 및 시범사업 추적조사 결과 등을 제시할 생각이다. ▲다양한 항목들이 포함됐다. 올해 연구 결과가 도출되고 당국과의 논의도 재개되는지? 연구용역 기간은 1년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올해 안에 나오는 것은 빠듯할 것 같다. 연구 결과를 근거로 검진 사업 포함 여부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논의는 빠르면 2022년 하반기, 늦으면 2023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11월에 결과가 나오는데 질병청 내 자문 및 검토를 거치게 된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당위성의 근거, 논리를 만들어야 하니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생각이다. 질병청이 연구용역 내용을 복지부 검진위원회에 상정을 하게 되면 논의에 최소 몇 개월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11월 이후 최소 3개월 더 소요될 것 같다. C형간염 국가검진 사업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업이다. 학자의 입장에 아랑곳없이 전쟁에 임하는 장수처럼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 작년 연구용역 내용이 좋았는데 실제 결과물로 이어지진 못 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배수진을 친다는 심정으로 연구에 임하겠다. ▲배수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라는 될 수도 있는건지? 인생에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4년을 매달리는 일이 흔하진 않다. 2020년 5월 연구용역에 착수해서 작년 그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작년 재차 연구용역을 수주해서 올해 다시 연구에 들어간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연구 결과가 나오고 이를 두고 논의를 이어간다고 하면 4년이나 C형간염 국가검진 사업에 매달린 셈이다. 간학회에서 정책이사를 2년간 했고 또 2년을 추가로 한다. 학회 단독 추진이 아니라 질병청과 같이 사업을 했는데도 또 떨어진다고 하면 그간 투자한 열정,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학회가 아니면 수행할 수 없는 연구이기 때문에 내용 및 질적 수준도 고도화 돼 있고, 결과물도 고무적이었다. 비슷한 사유로 사업 포함이 또 물거품이 된다면 말 그대로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조금 더 포용적인 입장으로 선회했으면 한다. C형간염은 두 달만 제대로 치료하면 완치가 된다. 두 달 치료비에 80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를 통한 효용은 더 크다. 치료받지 못한 20만명은 다 만성인데 이중 60~70%가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된다. 이들을 완치시키면 전파도 막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퇴사나 사망으로 인한 사회적인 비용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국내의 낮은 유병률은 국내만의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외국도 유병률 1%대, 많아봤자 2.8%이지만 비용-효과성을 따져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다. 두드릴 수 있는 문은 다 두드리겠다.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거부할 수 없을 만큼의 당위성 근거 산출에 매진하겠다.
"복잡한 의료 분야…쉽게 약도 그리는게 저희 역할이죠" 2022-01-06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메디컬 일러스트는 처음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그려주는 약도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밀한 의료분야의 정보를 효율적인 전달을 고민하고 있다." 의료분야에 접목되는 기술이 다양해지고 환자치료가 보다 정밀해지면서 의료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의료정보를 연구 단계부터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까지 정확하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메타버스 등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소통이 더욱 중요해 지면서 소통을 원활하게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3D 메디컬 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는 블루비커. 국내에서 아직 접하기 힘든 메디컬 일러스트 분야를 미국에서 전공한 블루비커 권우혁 대표는 특화되고 정밀해지는 의료의 소통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메디컬 콘텐츠는 크게 전문가와 전문가 사이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 사이를 연결하는 콘텐츠로 구분할 수 있다"며 "소통 솔루션을 제작해 병원에서 상담사나 의료진이 환자에게 상태와 치료방법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경우 메디컬일러스트 분야는 존스홉킨스대학, 시카고 대학 등에서 길게는 30년 이전부터 시작돼 병원에 과마다 메디컬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를 공부할 때 단순히 미술적인 공부 외에도 생물학, 해부학 등 관련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국내는 일부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으로만 접할 수 있어 아직까진 미술관련 전공자가 메디컬 일러스트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 권 대표는 "최근에는 제약바이오사나 의료기기 회사 그리고 병원까지 자신의 연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어렵고 새로운 개념인 만큼 이를 알맞게 표현해기 위한 방법으로 메디컬 일러스트의 활용도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령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의 경우 이를 논문 등의 글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물질이 표적하는 대상과 치료과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권 대표는 국내 진료 환경이 3분 진료를 넘어 10분 진료, 주치의 제도 등으로 방향성이 정해진 상황에서 활용가치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국내는 진료 시간 등이 제한적이지만 진료시간이 더 긴 미국에서는 메디컬 콘텐츠가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수가 등의 문제로 한계점이 있지만 환자와 소통이 잘됐을 때 예후가 좋아진다는 연구는 이미 많이 나와 있는 만큼 메디컬 콘텐츠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메디컬 콘텐츠가 메타버스나 화상회의 등 아직까지 한계점이 분명한 플랫폼 활용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권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홍보성 정보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화상회의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대표는 "의료가 치료에서 관리로 넘어가는 시점 일반적으로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자료는 홍보성이 대부분이다"며 "환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의료진이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을 수밖에 없고 이런 부분에서 메디컬 콘텐츠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전문가가 생각하는 의료가 인공위성으로 찍은 지도라고 가정했을 때 이를 환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생략과 단순화 과정을 거친 약도와 같은 전달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화상회의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면 가운데 칠판을 놓고 이야기하듯이 화면분할을 통해 3D 콘텐츠를 띄워 치료방법 등에 대한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을 해소하는데 집중해야 된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 대표는 "아직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의 메디컬 콘텐츠 솔루션 분야는 나아가야할 부분이 많다"며 "전문가가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가지고 K메디컬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가 부른 혼돈과 분열의 시대…의학회 역할 찾겠다" 2022-01-03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학자이기 때문에 의견과 주장은 늘 충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풀어가는 것은 건전한 토론이 기반이 돼야죠. 갈등과 분열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의학회가, 의학자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된지 2년. 오미크론 변이로 이제 3년째로 이어지는 코로나 시대로 전 세계는 수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의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각 학회의 학술대회 개최 형태가 완전히 변화했고 전공의 수련 또한 마찬가지다. 유례없는 속도로 변화가 찾아왔고 그 안에서의 혼란은 여전하다. 그렇기에 그 변화의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으며 방향성을 찾아가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 변화의 중심이 감염병 사태라는 점에서 의사, 특히 의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겁기만 하다. 그만큼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 단체인 대한의학회를 이끌고 있는 정지태 회장은 그 무거운 책임감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코로나가 불러온 뉴 노멀 "모든 것이 변했고 변해야 산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 한 가운데서 의학회를 맡은 그는 과연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다소 무거운 질문에 돌아온 답변은 명확했다. '생존'. "함부로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코로나 사태가 적어도 1~2년은 더 지속된다고 봅니다. 사실상 인류를 향한 대규모 재해라는 점에서 누구도 피할 수 없지요. 결국 여기서 살아남는 국가가, 산업이, 사람이 결국 차세대를 이끌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여기에 모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합니다. 학자도, 학회도, 전공의도, 나아가 국가도 말이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 광의의 답변인듯 하다. 그래서 더 범위를 좁혀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학회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이에 대해 정지태 회장은 끝없는 변화를 강조했다. 학회 또한 살아남기 위해 꾸준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 과거의 방식으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지난 2년간 시도해온 방법들을 가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정지태 회장은 "현재 각 학회의 학술대회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하이브리드 세가지 방식 모두를 차용하고 있다"며 "각 학회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생존법을 찾아 변화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초기만 해도 온라인 학회에 대한 거부감과 우려가 컸지만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여기서 도출된 재정적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의 폭을 넓히며 생존을 고민해야 하고 의학회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해법들을 찾아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의학회는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학회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또한 수익자 부담으로 학회를 운영하며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중에 있다. 코로나 시대로 인해 학술대회 또한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한 만큼 이에 맞춰 과거의 패턴을 버리고 새로운 형태의 운영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정 회장은 "이미 앞서가는 학회들은 메타버스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술대회를 고민하고 있고 의학회 또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학술대회가 재정적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학회들도 재정 건전성 차원에서 등록비를 올리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 과정에서 학술적 내용이 풍성하고 우수한 학회와 그렇지 않은 학회들간에 격차도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제도적 유연성 필요" 코로나가 불러온 또 다른 변화는 역시 4차 산업 혁명, 나아가 디지털 시대의 개막이다. 비대면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의료 또한 디지털에 기반한 뉴 노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대한의학회 또한 국내 최고 학술단체로서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개발과 검증, 자문을 자처하며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의학회는 올해 이진우 부회장(연세의대)을 필두로 혁신의료기술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범 정부적 의료기기 산업 육성 조직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 개발 사업단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MOU를 맺고 적극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검증과 자문에 나서고 있다. 의학회 내에 100여개 학회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추천 받아 TF 형식으로 각 그룹의 성격에 맞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의료기기 기업과 1대 1로 매칭시켜 개발 단계부터 자문을 진행하며 방향성을 함께 잡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지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정지태 회장의 지적이다.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유연한 대처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지태 회장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전문 분야에 대해 의학적으로 검증과 자문을 진행할 수 있는 단체는 의학회가 유일하다"며 "하지만 마치 의학회를 연구용역비를 주는 용역 기관처럼 여기며 관리, 감독하고 지적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어 학회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4차 산업 혁명을 얘기하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시스템은 여전히 20세기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4차 산업에 대한 발전을 위해 전문가 단체가 해야할 역할을 찾아 의학회가 팔을 걷고 자문에 나선 것인데 마치 용역을 준 것처럼 여기는 것은 의학회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러한 문제점을 전달하고 새해 의학회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계획이다. 실제로 기업들에게 필요한 검증과 자문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의학회의 권위와 전문성을 확실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정립하기 어렵다"며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학술적으로 채워주기 위한 의학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의학계 안에서의 분열 아쉬움 "의학회가 중심 잡겠다" 또한 그는 코로나로 인해 극단적으로 분열되고 있는 의료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전문가 단체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개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이라는 초유의 사태속에서 오히려 전문가 단체의 역할이 축소되고 더욱이 대선 정국과 맞닿으면서 의료계의 의견이 분열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정지태 회장은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일부 의사들이 근거가 미약한 주장들을 이어가고 있고 여기에 대선 정국이 열리면서 각 당에 속한 전문가들 또한 상반된 의견들을 내놓으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근거 앞에 겸손해야 하는 것이 의학자이자 의사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학자로서 얼마든지 서로 다른 의견과 주장으로 치열한 토론을 벌일 수 있지만 건전한 토론 방식을 벗어나 비방과 비난 등으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지적. 또한 이로 인해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내놓는 의견들이 제대로 국민들이나 정부에 전달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는 의견이다. 정 회장은 "치열하게 토론을 펼치더라도 결국에는 의사, 의학자들이 내놓는 결론은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며 "그래야 코로나 등으로 인한 혼란을 막을 수 있고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 또한 생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의학회 또한 대한의사협회가 구성한 위원회에 학술 단체로서 속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마땅히 다른 단체와 의사들도 그러한 방식으로 창구를 통일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주장과 의견들이 분열되다 보니 오히려 대표성을 가진 의협의 위원회가 내놓은 제언들이 인용되지 않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에 이러한 분열과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을 준비중에 있다. 대한의학회가 주관하는 종합 학술대회가 바로 그것. 의료계나 의학계가 주최하는 학술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대부분 해당 전문과목의 이슈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정말 의사라면, 의학자라면 모두가 모여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정지태 회장은 "내년에 의료 정책을 큰 줄기로 하는 대규모 의학회 학술대회를 준비중에 있다"며 "서로 다른 곳에 앉아서 마치 의료계의 대표하듯 각자의 주장을 쏟아내지 말고 이 자리에 모여서 마음껏 논쟁과 토론을 벌여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적어도 이 자리에서 만큼은 수많은 논쟁 거리를 정리하고 의료계의 공통된 목소리를 정립해 보자는 의미"라며 "어느 단체건, 어디에 속해있건 의사라면, 의학자라면 참여할 수 있도록 완전히 열린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의학계의 원로로서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바로 잡기 위한 상호간의 소통과 이해도 당부했다. 이 가운데서 의학회도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정 회장은 "서로 자신들의 의견만 주장해서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코로나로 인해 전에 없던 정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과거 갈등과 분열을 접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유연한 사고로 틀을 깨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감사의 역할은 조직과 사람을 살리는 것" 2021-12-27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업무 파악은 끝났다. 조직과 사람을 살리는 감사를 하겠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건강보험공단 김동완 상임감사(60)는 취임 6개월 만에 앞으로 남은 1년 반의 임기 동안 '감사로서' 수행해야 할 계획을 짰다. 이제 실행만 남았다. 김 감사는 가톨릭관동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검찰 수사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30여년 동안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춘천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수사과장 및 인사팀장 등을 역임했다. 인사·수사·감사·징계·소청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그야말로 감사 업무에 특화된 적임자다. 그의 이력은 건보공단 내외부에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부 감사를 통해 비위가 적발된 직원을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는 것부터 불법 사무장병원 적발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특사경법안 필요성에 대해서도 보다 높은 이해도를 갖고 적극 대외적인 설득에 나서고 있다. 김동완 감사는 "불법 사무장병원 적발 등도 직접적인 감사의 업무는 아니지만 건보공단에 몸을 담은 만큼 한 편이 돼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사무장병원은 사건이 소위 따끈따끈할 때 수사에 착수해 재산을 가압류하고 환수 등을 해야 하는데 긴급성, 주목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니 후순위로 밀려나는 실정"이라며 "건보재정 건정성 강화 측면에서 즉각 수사를 해야 한다. 신속하게 편취금을 확보하고 수사를 통해 불법 사무장병원의 재산을 보전이라도 해야 될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2년의 임기 동안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강화 ▲건강보험료 징수, 부과, 지급 관련 서비스 제도 고도화 ▲조직 업무역량 강화 ▲감사실 체계 고도화 등 총 4가지의 계획을 설정했다. 특히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사는 "몇 년 뒤에는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건보공단은 국민이 낸 보험료와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체계적, 객관적으로 운영해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재정 편취, 허위청구 등을 사전 차단하는 시스템을 감사실에서 만들어 시행되도록 할 수 있다"라며 "기존에 있는 건강보험 재정이 건보공단의 각종 사업 집행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집행이 되고 있는지, 불필요한 예산 지출은 없는지도 감사의 영역"이라고 전했다. 공공기관 최대화두 '이해충돌방지법' 안착 최우선 과제 감사 업무에 돌입한 지 반년, 그에게도 '부담감'은 있다. 공기업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7년 연속 1등급을 받았고, 이 성적을 올해도 유지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다. 그는 "사실 (평가 결과를 유지해야 한다는) 걱정이 많다"라며 "성과를 달성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려운 것 같다. 내년에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20주년을 맞아 체계도 대폭 바뀔 것이기 때문에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내년 5월부터 시행될 이해충돌방지법의 안착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LH사태 이후 8년간 국회에서 표류하던 이해충돌방지법이 지난 4월 통과했고, 법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각종 평가에 반영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법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자체감사를 통해 내부 규정에 이해충돌 관련 조항을 추가했다. 행동강령책임관인 감사실장이 전국을 순회하며 각 부서장인 분임행동강령책임관에 대한 이해충돌방지법 교육도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내년에는 감사실 청렴감사부 안에 이해충돌방지 전담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전담팀에서는 이해충돌 사례를 적발, 내부적으로 적극 공유할 예정이다. 건보공단 역시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 장기요양인정 조사에서 부모나 친인척이 대상자라면 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할 수 있다. 실제 장기요양인정부 내부 감사를 실시했더니 이해충돌 사례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직원은 내부적으로 징계 조치를 받는데서 끝났지만 내년부터는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김동완 감사는 "문제가 있으면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감사를 통해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해 조직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어서 앞으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감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환자와의 연결고리…의사도 미리 준비해야" 2021-12-22 05:45:55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의료진과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아직 제한점이 있지만 선제 대응을 위해서는 의사들도 지금부터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화상회의와 같은 비대면 활동이 지난 2년간 생활 속으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 중 급부상한 것이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접속해 단순한 화상회의보다 좀 더 밀접한 관계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계 역시 코로나 상황 속 원격의료라는 큰 화두가 던져지면서 메타버스를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는 모습. 그중 가천대 길병원 이언 교수(신경외과)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닥터 얼라이언스'(이하 MDA)가 결성돼 의료분야에 메타버스 기술 활용을 도모하는 단체도 만들어진 상태다. MDA는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 규제, 의료데이터 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추진된 단체. 메타버스가 의료비 절감과 진료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MDA의 초대 의장을 맡은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IBM의 의료용 인공지능(AI)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을 주도했던 만큼 의료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교수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이 의료비 문제나 환자 접근성과 효율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의료비는 계속 올라가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의료비 지출이 고령에서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을 봤을 때 그 증가세는 점점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의료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효율성을 높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메타버스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한 환자가 1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도 있지만 질환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의료진을 찾기 위해 2~3곳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동 시간과 비용 등이 낭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 메타버스 공간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줄이기만 하더라도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은 절감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진료 질을 담보하면 의료 비용이 높아지고 비용을 낮추면 진료 질과 접근성이 감소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며 "결국 현실에서 3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어렵다면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난 활용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메타버스의 활용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미 메타버스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환경의 변화는 무시할 수가 없다"면서 "환자가 접하는 세상이 변하는 상황에서 작게는 의사 크게는 의료도 바라보는 시선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메타버스가 진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은 명확히 했다. 실제 현재 의료법상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료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진료가 가능하더라도 수가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이 교수는 메타버스가 단기적으로는 의사 혹은 의료기관과 환자를 연결시켜주는 만남의 장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현재 메타버스 내 만남이 수가를 받을 수는 없지만 의사와 환자가 만날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은 될 수 있다"며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메타버스 병원이 물리적인 국경과 언어장벽을 없애 또 다른 의미의 국경 없는 의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 넘어야할 장벽은 무엇이 있을까? 이 교수는 의사와 환자 모두 '심리적 저항감'을 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메타버스 내 진료가 가능해지더라도 환자가 가상 공간의 진료만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저항감 등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저항보다는 의료 격차 해소 등의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과거 내가 의과대학을 졸업할 때만 돌아봐도 지금의 의료 환경은 이미 상상도 하지 못했던 미래의 모습"이라며 "혁신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의료진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겠지만 기술을 선제적으로 접목시키며 큰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교수들도 노동자...전국의대노조에 힘실어 달라" 2021-12-20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대교수 노조는 교수들의 사랑을 먹고 큰다.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노동조합 김장한 위원장(울산의대 인문사회학교실 교수)은 올 한해 동안 느낀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지난 4월 정기총회 및 전국의대교수 노동조합 창립총회를 갖고 김장한 교수를 신임 회장을 겸한 노조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의대교수노조 시대 개막을 공표했다. 김장한 노조위원장(1965년생)은 서울의대 졸업(1989년) 후 서울법대를 나와 서울의대 법의학 박사, 의료법학회 부회장, 울산의대 교수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전국의대교수 노조 출범 후 올해 1년간 성과는 예상보다 미흡했다. 노동조합법 특성 상 전국의대교수 노조는 상위 단체로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지부를 둘 수 있다. 하지만 12월 현재까지 의과대학 교수 노조 지부는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주의대와 인제의대 등 2곳은 교수들을 회원으로 한 별도의 단위 노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김장한 노조위원장은 "전국의대교수 노조 설립 후 의과대학별 지부 노조 필요성이 대두됐지만 아직까지 한 곳도 설립되지 못했다"면서 "40개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노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노조 지부 설립에는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대교수 노조의 회원 자격은 교육부에 등록된 전임 교원이다. 대학병원의 임상교수와 진료교수, 기금교수 등은 병원과 대학 발령으로 의대교수 노조 가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장한 노조위원장은 "아주의대와 인제의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의 노조 설립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의대교수노조와 다른 단위 노조이나 교수들의 권리 찾기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대 교수들의 현안은 처우와 인사에 집중됐다. 의대와 병원에 소속된 대부분 임상과 교수들은 병원으로부터 퇴직금과 연가 보상금을 못 받고 있다. 또한 교수 급여명세서 세부 항목도 개인별 요청해야 확인 가능하다. 김장한 노조위원장은 "교수들이 정년 후 사학연금은 지급되지만, 30년 간 근무한 대학병원에서 퇴직금 한 푼도 못 받고 있다.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인센티브와 호봉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책정되어 지급되는 지 요청해도 대부분 의대와 병원에서 급여명세서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대별 교수 노조를 설립하면 교수들의 정당한 권리를 의대와 병원에 요구할 수 있다. 교수협의회장들은 노조 지부를 설립해 의대, 병원과 날을 새우면 후배 교수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노조 회원이 전체의 과반수를 넘지 않을 경우 사용자는 가입한 교수에게만 요구 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법 조항도 교수들이 노조 설립을 주저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전국의대교수 노조를 출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왜 교수 노조를 결성했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김장한 노조위원장은 "지금은 시작 단계이다. 노조 설립을 통해 법적인 울타리를 마련했다. 위원장이 각 의대를 찾아가 노조 지부 설립을 독려할 수 있지만 교수들의 자발적 참여와 동기 부여가 없다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면서 "의대와 병원의 처우, 인사 불이익이 지속된다면 어느 순간 의대 교수들의 노조 설립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주의대 교수 노조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재단 측과 법적인 소송을 벌여가며 교수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내년도 의대 교수 노조가 4~5곳으로 늘어나면 노조 설립을 바라보는 교수들의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장한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학회와 연구회 업무와 다르다. 노조위원장 혼자 모든 의대 노조 지부를 설립할 수 없다"고 전하고 "의대 교수들이 말로만 권리를 주장하지 말고 노조 설립을 위한 자발적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의대교수 노조는 내년 4월 정기총회를 통해 출범 1년을 평가하고 지부 설립 추진 여부와 함께 아주의대와 인제의대 단위 노조 연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30년 소아호흡기감염 집대성…감염분야 새 바람 바라죠" 2021-12-13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현재까지 국내에서 임상 감염학 관련 의학서 외 소아 호흡기 감염에 관한 의학서는 없었죠. 소아 호흡기 감염분과에 대한 책을 계기로 다양한 소아감염분과에 대한 전문서적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의학분야는 감염이다. 2년 간 코로나를 겪으며 감염병이 일상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염에 대한 인식이 올라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환종 명예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이환종 교수는 '소아 호흡기 감염학'을 발간하는 등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에게 진료지침과 연구방향에 영감을 주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교수가 '소아 호흡기 감염학'을 발간하게 된 이유는 본인의 전문분야이기도 하지만 소아에서 제일 흔한 질병인 감염성 질환 중 호흡기 감염기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국내 호흡기 감염병 원인의 70-80%는 바이러스, 세균은 20~30% 수준으로 과거 90년도 초에 호흡기 질환 환자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연구하던 것이 국내 호흡기감염 연구의 시작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소아호흡기감염에 대한 연구의 역사가 짧은 만큼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다양한 임상 감염학 관련 의학서 외 소아호흡기감염에 관한 의학서는 발간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책 발간이 의미 있다는 게 이 교수의 평가. 그는 "국내외 최신 지견 및 우리나라에서의 원인, 역학적 특성, 연구동향을 중심으로 국내 영유아의 호흡기 감염학 관련 연구의 축적된 결과들을 정리하고자 집필을 결심하게 됐다"고 집필 이유를 밝혔다. 책 집필 당시 이 교수는 ▲소아 호흡기 분야에서 가장 최신 지견을 정리 ▲외국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지역별 차이를 고려해 국내 역학을 중심으로 정리 ▲실제 진료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근 진료지침을 많이 포함 등 총 3가지 사안에 중점을 두고 책을 집필했다. 이 때문에 최초 예상했던 1~2년의 집필기간을 넘어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책이 완성됐지만 이 교수의 지난 30년간의 소아호흡기감염 경험과 연구 지식을 담은 만큼 해당 책이 국내의 소아호흡기감염과 관련된 내용이 집대성이라고 표현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교수는 "최신지견을 리뷰하고 자료의 깊이와 용어 사용을 조절하고 통일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 최근 지식을 모두 포함하고 국내 연구 자료를 많이 담고 있어 임상현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소아감염분야에서 호흡기분과와 관련된 책이 나온 만큼 이후 다른 소아 분과와 같이 소아감염의 또 다른 분야에서도 전문서적이 나오기를 희망했다. 이 교수는 "소아과 전체를 다루는 책이 나온 지 2~30년 정도가 됐고 소아 심장 등 다른 분과의 경우 책이 많이 나왔지만 감염분과는 출간된 바가 없었다"며 "소아호흡기 감염분과에 대한 책을 집필하면서 다른 분과에 대한 전문서적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 기초 연구가 중요…30년 경험 전달하고파" 이 교수의 또 다른 이력을 찾아보자면 보건복지부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약 8년간 수행했던 위원장을 수행한 이 교수는 현재도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사전심사(vaccine prequalification) 자문 위원을 맡고 있을 만큼 소아호흡기감염과 떼어놓을 수 없는 백신분야에도 높은 관심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인 지금 시점에서는 예방접종심의위원회가 코로나 백신 접종의 타당성과 부작용에 대해 검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다. 실제 국내의 상황을 봤을 때도 소아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있어 감염병 예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소아 호흡기 감염의 병원체는 크게 바이러스와 세균으로 나뉘는데 과거 상태가 좋지 않을 때와 현재의 폐렴의 주원인이 다르게 언급된다"며 "홍역과 인플루엔자 백신이 나오면서 홍역은 거의 없어졌고 인플루엔자도 소아접종으로 감염률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신의 유무는 질환 발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홍역처럼 폐렴구균 예방백신도 접종이 시작되면서 감염률에 큰 변동을 보였다"며 "폐렴백신 또한 현재 국가접종에 포함돼 있어 폐렴감염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교수는 국가예방접종 분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이 늘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통한 복지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10년가량으로 15년 전 까지만 해도 시스템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열악했다"며 "A형 간염, 폐렴구균 백신 등이 지난 10년간 추가됐지만 여전히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포함되지 못했고, 신종인플루엔자도 미국과 달리 제한적으로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흡기 감염병 전문가인 이 교수가 꼽은 백신과 관련한 미충족수요 영역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두 백신 모두 지난 1994년 감염병 전문가가 가장 시급한 백신으로 선정했지만 여전히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못해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흡기 감염병 분야는 기초 연구분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의견. 이 교수는 "mRNA 백신도 90년대부터 연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개발했듯이 백신 플랫폼 등 기초 분야가 탄탄해야 하는데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백신 개발 관련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예방접종이 얼마 안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사업단이 출범했다"며 "사업단에 대한 유효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하며 전담으로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를 활용한 방향성 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지난 예방접종위원장을 통해 얻은 경험을 정리해 후배들에게 전달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과거 국내백신 도입과 관련해 바람직한 사례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례들도 있어 백신 정책의 실수들을 기록하고 싶다"며 "실무진으로서 일하며 겪었고, 알고 있는 일에 대한 기록을 남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1호 기업의 책임감…의료 인공지능 한류 열겠다" 2021-12-06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바야흐로 의료 인공지능(AI)의 전성시대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막연한 미래기술로 여겨졌던 의료 AI는 이미 상용화를 넘어 수많은 의료기관에 이식됐고 열풍이라고 부를 만큼 스타트업 창업도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의료 AI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기업이 있다. 누구나 예상하는 그 기업. 바로 뷰노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마가편(走馬加鞭). 말 그대로 초고속 성장이다. 국내 1호 의료 인공지능(AI) 허가를 받은 것이 불과 5년전. 5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뷰노가 이뤄놓은 성과는 정말 괄목할만 하다. 이미 국내에만 400여곳의 의료기관에 뷰노의 AI 시스템이 이식됐고 올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여기에 이제는 미국법인을 통해 세계 시장에 힘차게 발을 딛었다.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꿈꾸고 바랄만한 성과들이다. 국내 선도 기업으로의 책임감 강조…"생태계 마련 사명감" 그렇다면 이러한 초고속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뷰노의 수장 김현준 대표이사는 지금의 뷰노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또한 뷰노가 바라보는 의료 AI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러한 수많은 질문에 그는 의외의 단어를 가장 먼저 꺼내놓았다. 바로 '책임감'이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의료 AI 기업들이 있지만 뷰노에게 쏟아지는 질문은 늘 한가지에요. '그래서 다음은?'이죠. 저는 이 부분이 바로 뷰노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라고 봅니다. 의료진도, 환자도, 투자자들도 의료 AI 하면 뷰노를 가장 먼저 쳐다봐요. 뷰노가 무엇을 했는가. 뷰노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말이죠." 이렇듯 어찌 보면 우리나라 의료 AI의 대표선수로 자리잡은 뷰노이지만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은 늘 그의 고민이자 숙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수많은 행사와 미팅, 세미나를 뛰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조차 생각치도 못했던 만큼 너무나 빠르게 시대가 변했고 거기에 맞춰 뷰노가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한 만큼 이에 걸맞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자 부담감이다. 실제로 뷰노는 여전히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이 충분히 어울릴 만큼 젊은 기업이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3명이 AI가 펼칠 미래를 기대하며 뷰노의 문을 연지 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다. 기반 연구와 사업 설계 등의 시간을 빼면 그 시간은 더욱 짧다. "스타트업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상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정말 잘 될 것이라며 희망회로를 돌려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실제로 엔지니어들이 창업해서 꾸준히 회사를 키운 사례는 잘 찾아보기 힘들어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 M&A를 통해 큰 돈을 벌었다 하는 영웅담 정도랄까." 그렇기에 그는 의료 AI라는 어찌보면 생소한 분야를 세상에 알리고 뷰노를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생태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뷰노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산업 자체가 건전한 생태계를 갖추고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뷰노의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 기업들이 나오고 그러한 경쟁과 견제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만 의료 AI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갖춰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나라에 의료 AI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해 위기감이나 경쟁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인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반가운 일이에요. 지금까지 없던 생태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산업 전체가 확장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건전한 경쟁과 견제는 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에요. 여기서 뷰노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가 늘 가지고 있는 숙제일 뿐이죠." 최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혁신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국내에 혁신 의료기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할 수 있는 단체나 기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 또한 짊어져야 하는 책임감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뜻을 같이 하는 루닛과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 뉴로핏 등 47개 기업들이 힘을 보태면서 바야흐로 산업군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진 상태. 김현준 대표는 "비단 의료 AI를 넘어 우리나라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하지만 여러가지 규제나 장벽에 가로막혀 그 잠재력에 걸맞는 성장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기 위한 국가적 경쟁력 제고와 건전한 발전을 위해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데 함께했다"며 "올바른 정책 방향 설정과 지원, 규제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언해가며 산업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정부도 힘 보태야" 이러한 국내 활동과는 별개로 그는 뷰노의 미래를 글로벌 시장에서 찾고 있다. 소프트웨어라는 특성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국가적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법인 설립 등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해외 영업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김현준 대표는 "올해 초 미국법인을 설립했고 지난달부터 해외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에 맞게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이미 좋은 비지니스 건들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드코로나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정부도 공공보건와 의료시스템 정비라는 큰 테마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이에 맞춰 분명히 의료 AI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뷰노가 파고들수 있는 틈도 여기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현재 뷰노가 보유한 10개의 AI 솔루션 외에 차세대 AI 개발과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뷰노메드 본에이지 등을 통해 상업성을 증명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차세대 AI를 통해 시장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그만큼 뷰노는 현재 R&D에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해외 영업과 R&D가 현재 뷰노가 주력하는 두 바퀴인 셈이다. 김 대표는 "IPO를 결정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대대적인 R&D를 위한 투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전 세계 AI 기업들이 차세대 AI 플랫폼 개발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한발 앞선, 또한 진일보된 차세대 기술 개발은 이미 속도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이에 대한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이르면 내년 초 뷰노의 차세대 AI 솔루션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검증을 받으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면 이제는 완전히 글로벌 시장에 타겟팅을 해서 기술적 경쟁력을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계획에 앞서 정부에 대한 서운함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 AI 기업들이 대표선수로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해야할 일도 분명하게 있다는 것.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들이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와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의료 AI 등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전향적인 방향에서 이를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호소이기도 하다. 김현준 대표는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계속해서 별도의 수가 체계 등을 얘기하는 것은 내수 시장에서 수가를 따먹으며 가겠다는 의도가 아니다"며 "세계 시장은 우리가 알아서 나갈테니 적어도 국내에서 최소한의 리얼월드데이터를 만들어 낼 기반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실증사업을 표방한 수많은 정부 과제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는 일회성이라는 한계를 가지는 만큼 생태계가 알아서 커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그를 포함한 혁신 의료기기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예산이 확정된 정부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는 의료기관도, 기업도 그 예산에 맞춘 일회성 행사로밖에 여기지 못하는 만큼 차라리 그 예산을 최소한 시장이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써달라는 절박한 목소리인 셈이다. 김 대표는 "수가는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혁신 의료기기에 수요를 느끼는 의료기관들에게 최소한의 당위성을 주는 개념"이라며 "그 시장만 만들어주면 의료기관의 수요에 기업들이 맞춰가며 충분히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어떠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그이기에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그가 꿈꾸는 10년 후의 뷰노는 어떠한 모습일까. "한국보다 외국에서 인지도가 있는 회사면 좋겠어요. 해외 의료기관에서 '뷰노가 한국 회사였어?'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를 보세요. 그 수많은 유저들 중에 크래프톤이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요. 순수하게 그 콘텐츠 하나만으로 경쟁력이 있는거죠. 앞으로 그런 회사들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봐요. 뷰노가 그 축의 하나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이 또한 뷰노의 책임감이자 사명감이죠."
"마취과 의사의 디지털 헬스, 성공스토리 보여줘야죠" 2021-11-29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현정 SMD솔루션 대표(사진)는 최근 눈 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병원 교수로서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기도 쉽지 않음에도 치과 분야 디지털 솔루션·의료기기 개발 및 임상을 추진하면서 기업 CEO로서 적극적인 활동도 펼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최근 들어선 디지털 헬스케어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의료계와 산업계를 넘나들며 규제 개선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는 '스피커'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만난 김현정 대표는 수술실에서 나오자마자 지친 기색도 없이 구상 중인 치과용 디지털 솔루션 및 의료기기의 상업화 계획을 설명하는데 열중했다. "서울대기술지주 중 최대 투자…내년 본격 성과창출" 서울대기술지주 자회사로 2016년 설립된 SMD솔루션은 국내를 넘어 해외 치과 시장을 겨냥해 설립된 디지털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사명의 경우 'Seoul Medical Design'의 약자로 치과 관련 의료기기 및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해 의료 환경을 디자인하겠다는 김현정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더구나 SMD솔루션의 경우 서울대기술지주 자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3차례 투자받은 유일한 자회사다. 이는 서울대에서도 그만큼 SMD솔루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올해 초 30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따른 상업화를 예고하면서 2024년 IPO(기업공개) 계획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대표 품목은 현재 출시가 예고된 치주질환 관리기기 '코모랄'이다. 별도의 처치 없이 마우스피스만 물고 있으면, 구강세척과 세척수 흡입이 완료되는 기기로 고령화 시대가 본격 접어드는 상황에서 치주질환이 있는 노인 및 장애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중증질환에 가려져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치주 세균이 전신질환과 치매(알츠하이머) 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될 만큼 재조명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코모랄은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치주염, 치은염 등 치주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의료기기는 없는 상황으로 국내에서는 허가받을 품목조차 없는 실정이다. SMD솔루션이 국내(서울대)와 미국(UCLA)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치주질환을 대상으로 한 품목이 없는 상황에서 허가 받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미국 임상을 통해 FDA에서 먼저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국내에서는 노인요양시설 내 구강케어에 활용된다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국가 지원을 통해 진행된 과제가 마무리된다. 결국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장기요양보험에 적용된다면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지털 솔루션 개발로 영세 업체 도움 줬으면…" 여기에 SMD솔루션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솔루션' 개발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환자의 구강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플란트 서지컬 가이드 제작 솔루션이다. 즉 진료공간(체어사이드) 내에서 최적의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병&8231;의원에 EMR 시스템이 있다면 치과 병&8231;의원에는 SMD솔루션이 개발한 임플란트 서지컬 가이드 제작 솔루션인 'MODU'가 활용되기를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영세 임플란트 개발 업체들이 SMD솔루션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 대표는 "안전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서지컬 가이드 제작 플랫폼을 국내 영세 업체들이 활용해줬으면 한다"며 "임플란트의 경우에도 관련된 소프트웨어가 필수지만 영세 업체들은 이를 갖추기 힘든 상황이다. SMD솔루션이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만 한다면 글로벌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김 대표에게는 최근 의사인 동시에 치과마취과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체 대표로서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비로소 최근 들어 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있어 '연결자' 역할이다. 그는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와 함께 최근 창립 된 대한디지털헬스학회 내에서 공통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사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국경이란 없다"며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할 울타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산업계와 의학계를 대표할 만한 울타리가 이제 생겼다. 이를 통해 규제와 법률, 윤리, 보험 수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며 "결론적으로 이 같은 생태계 마련이 됐으니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십년간 수술실 지킨 마취과 교수가 본 PA 해법은 2021-11-22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마취통증의학회 차기 회장 겸 대한의사협회 보험이사. 연준흠 교수의 타이틀이다. 수십년째 의사협회 건강보험 정책의 핵심에 있으면서 내년부터는 학회를 진두지휘할 예정인 연 교수의 본캐(본래의 캐릭터)는 수술방을 지키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그는 분만 중 과다출혈 산모가 발생한 응급상황부터 대동맥 박리환자 응급수술 등 환자 한명을 살리기 위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10명씩 뛰어드는 숨막히는 응급상황을 숱하게 겪어왔다. 수술장에서 늘 동료로 지내왔던 간호사들이 PA 혹은 UA로 불리는 진료보조인력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해법에 대한 고민도 누구보다 깊었을 터. 임상 현장의 의사로서 바라본 진료보조인력 문제의 해법을 물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 자신이 생각한 해법을 쏟아냈다. 그는 먼저 진료보조인력 논란은 일선 병원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일몰제를 적용해 한시적으로 진료보조인력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진료보조인력을 면허 또는 자격의 문제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PA는 개인 자격증이 아니어야 합니다. 해당 의료기관에서 퇴사하면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지요." 만약 진료보조인력을 채용하고 싶은 병원은 내부 전공의협의회 및 교수협의회 등과 논의한 이후 정부에 필요한 정원을 신청해 승인을 받아 진행하는 식이다. 진료보조인력 정원을 받는 조건으로 3년간 전공의가 없는 과에 한해서 적용하는 등 기준을 세우고, 진료보조인력이 수행할 업무분장을 명확하게 정리해 정부에 제출해 승인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때 진료보조인력 정원을 신청하려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기준을 갖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물론 이는 일몰제를 적용, 한시적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정해진 기간동안 정부는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전공의가 없는 필수진료과에 의료인력이 채워질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합니다." 복지부가 정해진 시간 내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 연 교수는 쉽진 않겠지만 수가 인상과 의료사고 특례법 등 필수의료 관련 수술에 대해서는 법정분쟁을 면해주는 등 2가지 조치만 취해진다면 가능하다고 봤다. 현재 진료보조인력을 둘러싼 쟁점은 크게 2가지. 일각에선 진료보조인력이 아닌 의사를 채용하자는 주장과 진료보조인력을 없애고 병원의 진료양을 그에 맞춰 줄여야 한다는 주장 등이 공존하면서 한발도 나서지 못하는 실정. 이에 대해서도 연 교수는 시원하게 소신을 밝혔다. "일각에선 진료보조인력이 아닌 의사를 채용 하라고요. 하지만 그게 답일까요. 아마 빅5병원은 채용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지방의 병원들입니다. 또한 의료계 내부에선 병원의 진료양을 줄이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임에도 전공의가 없는 병원이 많습니다. 진료보조인력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마취통증의학회 최대 현안인 전문간호사에 대해서도 짧고 굵게 몇 마디 남겼다. "설명의무법에서도 4가지 중요한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사가 하도록 하고 있죠. 4가지 중 한가지가 전신마취입니다. 해당 법이 있는데 전문간호사에게 허용한다는 것은 언어도단 아닌가요." 그는 만약 정부가 잘못된 판단으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자존심을 해치는 행정을 한다면 즉시 저항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밝혔다. 회원들에게도 저의 저항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 일단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대화해 나갈 예정으로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강조했다.
"한국판 위염 지침 개발로 표준치료 정립될 것" 2021-11-15 05:45:55
한국판 위염 임상 진료지침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유럽이 일부 위염 병변에 대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작성한 데 이어 위염 발생률이 높은 일본 역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황. 국내판 제작 착수에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럴만한 저간 사정이 있었다. 해외의 지침이 전문가 합의에 그치는 반면 국내에선 근거기반의 지침 개발을 원칙으로 수 천편에 달하는 자료 수집 및 체계적 분석, 전문가 논의까지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지침을 참고하는 수용개작 대신 진료지침위원회가 핵심 질문 선정부터 문헌 고찰까지 다양한 분야를 스스로 판단, 결정하는 신규 개발(de novo) 방식을 선택한 것도 작업의 강도를 높이는 원인이 됐다. 한국판 진료지침의 중심 주제 및 특징은 어떻게 될까. 진료지침 제작을 진두지휘한 김재규 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전 회장에게 그간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추계 심포지엄에서 위염 임상진료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 및 특징은? 위염은 진료지침을 만들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연구가 많이 이뤄지면 팩트에 수렴하는 해답들이 쌓이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위염은 연구 근거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의 첫 원칙을 근거기반 진료지침 개발로 삼았다. 전문가들간 주요 사항에 대해 논의를 거쳐 합의를 이루는 컨센서스 방식의 가이드라인도 있지만 논란이 많은 주제들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도 장상피화생이나 전암성변병 등 일부 병변에 대해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위암은 일본, 한국, 중국에 많은데 일본은 교토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상황이다. 적어도 더 이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한국판 지침 제작을 미루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2년 전부터 착수해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외국 권고안을 참고하는 수용개작 대신 신규 개발을 선택한 것도 특징이다. ▲보통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데 신규 개발을 채택한 이유는? 지침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수용개작과 신규 개발로 나뉜다. 이 둘을 적절히 섞은 하이브리드 방식도 있는데 보통 국내에서는 해외 지침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신규 개발은 정말 많은 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규 개발은 문헌, 근거를 일일히 다 찾아서 평가하고 분석해 근거에 기반한 권고안을 만드는 형태다. 병인, 임상 양상, 그에 따른 치료법으로 단순 기술하는 게 아니라 핵심 질문을 만들기 위한 피코(PICO)를 활용해야 하고 이를 평가하고 정리해 권고안을 만든다. 노력이 배는 더 많이 들어가는 이유다. 인종마다 같은 약제라도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감안해 국내에서 연구된 자료를 우선적으로 채택했고 국내 자료가 없는 경우 컨센서스 방식을 채택할 수 없어서 외국 자료를 수집했다. 외국 권고안을 가져오지 않고 관련 자료들 중 공신력 있는 연구들을 추려 자체 평가했다. 임상의들이 궁금해 하거나 애매한 부분을 짚어주기 위해 핵심 질문 8개를 선정했다. 질문이 많으면 좋지만 핵심만 추렸다. 본 학회뿐 아니라 소화기학회, 위암학회, 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회까지 12분이 개발위원으로 참여해 공신력을 확보했고 매달 한 차례씩 만나 논의를 거듭해 현재 25차 회의까지 진행됐다. 총 135페이지 분량으로 제작했다. ▲효과적인 내시경 실시 주기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있다. 위원회가 선택한 핵심 질문 8개는? 위염 치료와 관련해 국내에서 아직 정리가 안된 주제들을 담았다. 최근 더 선명한 화질로 병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영상증강 내시경 장치가 다양하게 개발, 보급되고 있다. 과연 실제로 영상증강 내시경 검사가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 진단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고, 백색광 또는 색소내시경검사 소견에서 위축성 위염 또는 장상피화생이 의심되는 경우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가 필요한지도 점검했다.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이 고등급 환자가 저등급 환자 대비 위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지, 헬리코박터 양성 위염 환자에서 제균 치료가 실제 위암 발생을 감소시키는지 하는 흥미로운 주제들도 담았다. 최근 PPI 약제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 미란성 위염 환자에서 PPI 복용이 미란성 위염을 호전시키는지, 위염 또는 미란 환자에서 점막보호제 투여가 위염을 호전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증거 기반으로 권고안을 제시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2년 단위로 내시경 검사를 한다. 내시경 검사 결과 장상피화생이 진단된 환자에서 2년 미만으로 검사 간격을 더 줄일 경우 위암 사망 감소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다뤘다. ▲공개된 지침은 초안이다. 정식 공개 일정이나 내용의 변동 가능성은? 위염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어서 그간 의사들이 경험적으로 치료에 임했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의사 개인마다 방법론이 다를 수 있어 환자 대응에 있어 표준화된 방식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같은 환자인데 A라는 병원과 B라는 병원의 판단 및 대응이 다르면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초안은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일시적인 권고안이다. 언제든 기존의 학설, 근거를 뒤집는 새로운 연구가 나오면 이를 반영할 수 있다.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인 문헌고찰, 평가, 논의에도 불구하고 답이 안나오는 경우는 본 지침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2년 미만으로 내시경 검사를 할 때의 효용성에 대해선 결론을 미뤄두기로 했다. 현재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의료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 확정안은 빠르면 3개월, 늦으면 6개월 정도 더 걸릴 것 같다. 공신력을 위해 의학회의 평가도 받으려고 한다. 한번 내놓으면 주워담을 수 없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의사들마다 진료 행태가 다르다 보니 지침이 제시하는 권고안과 그간의 진료가 다를 수도 있다. 모든 의료진이 권고안에 100% 동의할 수는 없고 심지어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 정책이사로 6년 일했고 내과학회 표준진료지침 초대 이사로도 활동하면서 근거중심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 과학적 근거 기반이 잘 갖춰져야 보험 영역의 합리적인 개정도 요구할 수 있다. 근거가 있어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 과정의 어려웠던 점이나 향후 계획은? 지침개발은 학회가 재원과 인력, 시간을 투자해서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해외의 경우 임상진료지침은 국가에서 독립적인 기관이 주도하거나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만 해도 후생성에서 지침개발을 독자적으로 지원해준다. 물론 국내에서도 R&D 연구용역으로 지침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단발성이고 산발적이다. 이를 주도하는 기관 및 지원 체계가 있다면 양질의 지침이 나올 수 있고, 그런 지침이 불필요한 보험 재정 낭비를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지침개발을 전문으로 할 연구인력이 너무 적다는 게 문제다. 지침 개발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방법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숙지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본 위원들도 교육까지 받아가며 제작을 진행했다. 전문가 풀의 편차에 따라 학회별 지침의 완성도 편차가 생긴다. 지침개발 저변 확대를 위한 인력 양성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의견 수렴이 원활치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다수의 회원을 학회장 등에 모아 핵심 질문 별로 투표를 받는 등 대규모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지침이 알려지는 홍보 수단이 되기도 한다. 지침은 개발이 끝난 시점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어떻게 수용되고 적용되는지 과제로 남기 때문이다. 널리 인식되고 활용되지 않는다면 죽은 지침에 불과하다.
"넓어지는 방사선치료 영역...암치료로 확대할 것" 2021-11-08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미국과 유럽 대비 국내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율은 낮은 편이다. 환자도 의사도 방사선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 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암 치료 영역에서 방사선 치료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수술을 주로 시행하는 1기 폐암에서 다양한 후향적 연구가 발표되는 것만 봐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60~70%까지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30%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1월부터 대한방사선종양학회를 이끌 게 된 우홍균 회장(서울대병원)은 2022년 학회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방사선 종양 치료의 인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할 커지는 방사선 치료…1기 폐암도 효과 연구 기대" 대한방사선종양학회는 지난 1982년 의료법 개정으로 치료방사선과가 독립해 대한치료방사선과학회가 창립된 이후 1998년 현재의 대한방사선종양학회로 명칭이 개정된 이래 오는 2022년 이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학회 입장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대의사, 타학회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우홍균 회장의 목표. 이러한 이유에는 아직까지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있기 때문이라는 게 우 회장의 설명이다. 우 회장은 "방사선치료는 서울의 경우 암환자의 약 40%로 지방은 더 낮은 수준으로 미국이나 유렵과 비교하면 치료율이 월등히 낮다"며 "방사선 치료율이 낮으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이기 때문에 환자도 의사도 방사선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여러 활동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일부 걱정의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는 세포독성항암제가 방사선보다 2차 암을 더욱 많이 발생시킨다"며 "방사선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제와 다르게 인체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이점이 있지만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부작용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실제 치료효과와 달리 알려진 부작용에 대한 이슈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게 우 회장의 시각. 또한 국내의 경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만큼 의지만 있다면 방사선 치료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방사선 치료 중 강점을 발휘하는 부분 중 하나는 폐암분야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약 15~16%가 폐암 환자로 4기 폐암은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1~3기 폐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 치료는 매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 회장은 "전통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에서 방사선 치료가 주된 역할을 해왔고 항암제를 병용하면서 5년 생존율이 25%로 늘어났다"며 "최근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3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이 42.9%까지 올라갔고 3기 폐암에서 시행하는 항암-방사선 병용 치료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주 역할을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방사선 치료 중 중요한 변화는 수술을 주로 시행하는 1기 폐암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활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우 회장은 추후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방사선 치료의 영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회장은 "현재 후향적 연구를 보면 1기 폐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통해 수술에 준하는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기 폐암의 방사선 치료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로 해당 표적 부위에만 방사선을 투여하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도 없고, 부작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에서도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상황이다"며 "1기 폐암에서 방사선 치료의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면,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즉, 최근 수술이 발전해 흉강경 등 국소로 진행하지만 국소 통증이 존재하고, 방사선 치료의 경우 수술과 달리 마취사고, 출혈, 감염의 위험이 거의 없는 만큼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여기에 더해 암환자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면역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는 것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방사서 치료가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다. 실제 최근에는 방사선치료와 면역항암제인 임핀지가 3기 폐암에서 생존율을 개선한 성과를 발표하기도 한 상황. 임핀지는 폐암 5년 생존율 데이터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를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우 회장은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면역 기능이 있어야 하고 방사선이 몸에 들어가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방사선 치료로 면역기능을 활성화하고,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게 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이론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러한 이론에 더해 실제로 3기 폐암 치료에서 방사선치료와 면역항암제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유방암, 갑상선암 등에서도 면역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결합한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사선치료 영역 확장 따른 정책적 고민 존재…"가이드라인 만들 것"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급여권으로 들어와 있어 1기 폐암 환자의 치료처럼 치료영역이 확장된다면 환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높아진다. 다만, 방사선 치료의 역할 확대에 대한 가능성과 별개로 대부분 급여제도가 그렇듯 삭감의 칼날은 임상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운 현실 중 하나. 가령 1기 폐암 방사선 치료의 경우 급여조건이 조직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방사선치료를 조직검사를 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급여조건에 모순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지적이다. 하지만 모든 급여조건을 완화시켜 달라고 하거나, 모든 것을 급여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우 회장의 시각. 이를 위해 우 회장은 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고, 학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방사선치료에서 질 관리(Quality Control)가 제일 중요하고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가령 일본의 경우 학회 홈페이지에 폐암치료, 근접치료시 품질 (QA, Quality Assurance) 등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공개돼 있는데 국제 임상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국가에 가이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도 포함돼 있어 임상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가이드라인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학병원 성형외과도 위기...외연확장 논의할 시기" 2021-11-01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그동안 한국 성형외과는 개별 진료과목 중 대표적으로 의술과 학술적 수준을 인정받으며 아시아 정상 자리에 오른 뒤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는 개원가 시장에서 미용 성형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한 측면을 부정할 수 없지만, 발전의 근간에는 '기초 재건술'이 굳건히 자리하면서 진료과목의 중심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교통사고, 화재 환자 감소에 따른 중증 화상이나 안면 외상, 수부손상 등 재건성형 환자가 줄어들면서 국내 성형외과계 뿐만 아니라 관련된 재생의료 기업들마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윤을식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은 1일 향후 성형외과 분야의 발전 과제로 미용성형과 재건 성형에만 집중돼 있는 진료 분야 외연 확대를 꼽았다. 최근 손해보험협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동차보험 진료비 구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병&8231;의원 교통사고 진료비는 1조 2305억원으로 전년도인 2019년(1조 2573억원)보다 2.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로 교통량이 급격하게 감소됨에 따른 영향이다. 성형외과학회 측은 이 같은 교통량 감소로 인해 주요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 담당하고 있는 재건술 환자도 덩달아 줄어드는 경향이라고 평가한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대학병원에서의 성형외과 입지가 이전보다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 이는 성형외과 전공의 교육 측면에서 기초재건술 감소는 성형외과 수련 질 하락과 직결되는 문제라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교통사고 환자보다는 유방재건 혹은 림프부종에 따른 수술이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의 핵심이 됐다는 설명이다. 윤을식 이사장은 "유방재건 수술이 2015년부터 건강보험 급여권으로 포함되면서 환자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성형외과에서의 주요 담당 분야로 여겨진다"며 "여기에 림프부종에 따른 수술도 급여가 적용되고 있지만 환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성혀외과의 주요 진료 분야임을 학회 중심으로 알려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성형외과학회는 '젠더 서저리' 학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회를 창립하는 한편, 대학병원 성형외과의 주요 진료 분야라는 점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윤 이사장이 소속된 고려대 안암병원이 전국 유일하게 젠더 서저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윤 이사장은 "일선 개원가에서의 미용 성형도 학회의 중요한 의제이지만, 재건을 중심으로 한 대학병원 내에서의 존재 이유도 확고히 해야 진료과목이 발전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젠더 서저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학회 중심으로는 이에 대한 앞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분야에 관심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연구회를 창립할 예정"이라며 "전공의 교육 측면에서도 이제 필수적인 부분이 됐다. 사실 이전까지는 교통사고에 따른 재건환자 진료에도 성형외과가 벅찼지만 이제는 시대 변화에 따라 진료과목도 달려져야 할 시기가 됐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전환에 SCI 등재…학회 체질개선" 여기에 윤 이사장은 학회의 내년 숙원 과제로 사단법인 설립과 함께 학회지의 SCI(E) 등재를 꼽았다. 사단법인 설립이 가능하다면 학회 운영을 이전보다 투명하게 할 수 있을뿐더러 주요 사업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윤 이사장은 "현재 학회의 사단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추진 중이다. 조만간 대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사단법인 설립이 가능하다면 감사 운영을 통해 학회를 보다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외국인 의사들과의 펠로우쉽 운영 등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국제학술지(APS, Archives of Plastic Surgery) SCI 등재의 경우 지난 10년을 준비해왔기에 임기 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국내 성형외과의 외연 확장과 함께 세계적인 위상 강화를 위해선 학회지의 중요성이 크다. 미용 성형시장 만이 아닌 재건술도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성형외과학회는 오는 추계학술대회 겸한 'PRS KOREA 2021'을 오는 11월 12일부터 14일 온&8231;오프라인 병행해 개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행사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가질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애초 오프라인 형태로 이번에는 학술대회를 기필코 개최하자고 했지만 불가피하게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중심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열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기초재건성형 중심의 세션 운영과 외연 확장을 위한 다양한 논제를 토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라매병원의 역할은 새로운 공공병원 모델 제시하는 것" 2021-10-25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감염병 병동 신축과 고령사회 대비한 커뮤니티 병원, 연구동 신설 등을 추진해 서울시 공공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승용 병원장(57)은 취임 6개월을 맞아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을 토대로 공공의료 역할 강화와 병원 발전을 위한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대장암 수술 권위자인 정승용 병원장(1964년생)은 서울의대 졸업(1989년) 후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서울의대 교육부학장,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및 부원장 등을 거쳐 올해 5월 임기 2년의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장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감염병 음압병동과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확대에 따른 의료진 설득과 배치 그리고 의료인력 충원 예산 확보 등을 위해 발로 뛰는 분주한 날을 보냈다. 보라매병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음압시설을 갖춘 231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이는 전체 765병상 중 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641일반병실의 사실상 40%에 달한다. 정승용 병원장은 "중증도와 중등증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 관리하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중증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병상 동원 행정명령으로 이미 지쳐있는 의료진들은 강제 행정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음압병동 병실 40% 투입 “의료질평가 등급 상향 필요” 그는 "작년 3월 개소한 공공암센터는 진료과별 교수와 간호사의 코로나 대처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코로나 전담병원들의 보상방안으로 의료질평가 등급 상향 등 인센티브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제도 변화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승용 병원장은 임기 중 중점 과제로 감염병 역할인 호흡기센터 신축과 커뮤니티 병원, 연구동 추진 등을 제시했다. 내년도 설계를 시작으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30병상 규모의 안심호흡기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서울시에 제2 코로나 사태에 대비한 호흡기센터 설립 방안을 제안했으며 지난 7월 투자 심의(사업예산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상황이다. 특히 고령사회 대비한 아급성기 환자 치료와 재활을 위한 커뮤니티 병원을 추진한다. 보라매병원 옆에 위치한 관악노인복지센터의 재건축을 통해 급성기 수술 환자 퇴원 후 요양병원 입원 중간단계인 아급성기 병원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정승용 병원장은 "급성기와 만성기 중간단계인 아급성기 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커뮤니티 병원을 통해 일차의료기관과 연계한 환자의 전주기 치료를 담당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관악노인복지센터를 보건의료와 복지 건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라매병원 전담 연구동 마련도 빠질 수 없는 과제이다.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진으로 구성된 보라매병원의 취약점은 연구 분야이다. 정승용 병원장은 "보라매병원 태생이 진료 기능 중심이지만 우수한 의료진의 임상과 연구 능력을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연구력은 진료와도 직결된다"면서 "현 소규모 연구시설은 한계가 있다. 임기 중 연구동 건립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대병원 등과 적극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점 과제가 실행되더라도 충분한 의료인력 없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보라매병원은 전임교수 36명, 기금교수 16명을 포함한 병원 법인 임상교수와 진료교수 등 총 203명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 정승용 병원장은 "감염병 병동과 커뮤니티 병원, 연구동 모두 의료진 확충이 뒤따라야 가능하다"면서 "총장 발령의 기금 교수 확충을 위해 서울대와 협의 중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답했다. 기금교수 확충 서울대와 협의 “의료진과 직원들 헌신에 감사” 이어 "이번 달에만 간호사 10명 채용 등 감염병 병동과 교대 근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간호사를 위한 업무 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인건비가 전체 예산의 60%를 넘어 부담은 있지만 정규직화와 인력 확충을 지속하겠다. 사명감을 갖고 코로나 환자들에게 헌신하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보라매병원의 또 다른 고민은 전공의 수련이다. 전공의법 시행과 내과와 외과 3년제 전환 이후 전공의들의 업무 강도는 오히려 강화됐다는 시각이다. 정승용 병원장은 "전공의는 교육과 수련을 위한 피교육 대상이지 진료를 위한 노동력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전공의 수련 개선을 위해 10명인 입원전담전문의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 입원의학과 트랙 신설과 제도화를 통해 젊은 의사들이 믿고 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