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건 정신적 스트레스죠" 2020-04-06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안 무섭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있는 현장에 자원한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윤진 교수가 안부를 묻는 기자에게 대뜸 던진 말이다. 그는 "환자를 보는 게 의사의 본분이다. 현재의 사태가 무섭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 7번째로 지정된 경상북도 구미시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서 센터장으로 지난달 27일부터 활동하고 있다. 383실 규모의 제7 생활치료센터는 지난달 9일 문을 열었다. 센터 운영 초기 3주는 강원대병원 의료진이 운영했고, 지난달 말부터 칠곡경북대병원과 바통터치를 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생활치료센터를 진두지휘할 자원자를 병원 구성원 중에서 찾았고 황윤진 센터장은 기꺼이 자원했다. 그는 "생활치료센터가 언제까지 운영될 것이라는 기약은 없지만 최소 한 달은 머무르고 있을 것 같다"라며 "칠곡경북대병원에도 환자가 있다. 우선은 외래와 수술 일정은 모두 미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메디칼타임즈가 황윤진 센터장과 전화 인터뷰를 한 지난 2일 현재, 제7 생활치료센터에는 황윤진 센터장을 포함해 의사가 3명 있으며 간호사 4명, 행정 직원 3명, 감염관리사 1명, 간호조무사 12명, 자원봉사 간호사 12명, 공보의 7명이 제7 생활치료센터를 꾸려나가고 있다. 공보의는 6일부터 3명으로 줄어든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증상이 미미한 환자가 머무르고 있지만 언제 악화될지 모르니 의료진의 관심이 각별히 필요하다. 제7 생활치료센터의 경우에는 지난달 9일부터 총 358명의 환자를 수용했는데, 이 중 16명이 증상 악화 등으로 전원조치 됐다. 2일 현재 155명의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환자들은 하루에 두 번씩 스스로 체온을 측정해 애플리케이션으로 보고한다. 평소와 다른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면 센터 내에 비치된 공용 전화기를 사용해 의료진에게 알린다. 황 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 약이 없으니 경증 환자는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라며 "기침, 콧물, 가래를 비롯해 발열에 맞는 기본적인 약을 처방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존에 먹던 약이 떨어지면 재처방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의 가장 큰 업무는 뭐니 뭐니 해도 환자 검체채취. 황 센터장은 "의료진이 5~6개로 조를 짜서 방호복을 입고 매주 한 번씩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검체채취를 한다"라며 "155명의 검체를 한 번에 수탁기관에 보내기 때문에 결과는 이틀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음성이 나온 환자들은 다시 검체채취 검사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음성이라는 결과가 연속으로 두 번 나와야 퇴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시설, 인력 부분에서 모두 열악한 환경을 꼽았다. 그는 "현재 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의료진도 모두 환자와 함께 숙식을 하면서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라며 "이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고려해보면 1주일 단위로 의료진 교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봉사의 마음으로 했지만 이 기간이 무한정 길어지면 병원 입장에서도 인력 차출부터 물적 손실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라며 "상황이 몇 달은 더 이어질 텐데 막막하다"라고 토로했다. 황 센터장은 환자의 증상은 경증이지만 장기간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져가는 부분을 케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에 따르면 155명의 환자 중 절반 정도는 시설의 구조적 한계로 2인 1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거실만 공유하고 각방을 쓰고 있다. 그는 "혼자서 방에 장시간 머무르는 데다 텔레비전도 한 대 없는 숙소다 보니 환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라며 "검체검사 결과 계속 양성이 나와 3주 이상 머무르고 있는 환자도 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생활치료센터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안내 방송도 하고 손 편지도 직접 써서 넣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작은 꽃 화분을 방마다 넣어주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황 센터장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라며 이 상황을 견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지켜보니 시간이 약이다. 때가 되면 대부분 나아서 건강하게 센터를 걸어나간다. 걱정하지 말고 인내합시다."
"코로나19 계절성 유행질환으로 토착 가능성 크다" 2020-03-30 05:45:56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감기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중동, 미국 및 유럽 등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가진 높은 전파력과 치사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감염질환일수록 감염 환자수가 많아지고, 이로인한 사망자수의 증가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전파력에 비해 코로나19의 사망률, 특히 전체 연령층의 사망률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전파가 빨라 환자수가 증가하게 되면 사망자수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전파력이 강해도 사망자수가 적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전체 연령에서의 사망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고령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의 사망률이 높을 수 있기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한 대응전략을 짜야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유행과 관련해 검역 및 방역의 기본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1900년대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이러한 논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졌는데, 당시 논의의 대상에는 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이후부터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에이즈(HIV 감염), 모기와 관련된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 등이 관리의 대상으로 지목돼왔다. 그런데 이런 감염질환들의 경우 전파경로가 정해져 있고, 전파력의 폭발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리가 쉽다는 특징을 가졌던 것. 반면 지금 문제가 되는 감염질환들 대부분은,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과 1968년 홍콩 독감 사태에서 보여지듯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통한 대규모 유행병이라는 점이다. 엄 교수는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파급력과 전파력이 매우 강하고 전염방지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 대유행(팬데믹)으로 발전한다"며 "인플루엔자는 이미 계절성 유행질환으로 자리잡았고 이번 코로나19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슈1. 바이러스 전파력 사망률 차이 "기초감염재생산지수 주목"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까지, 유전자 돌연변이가 빈번한 RNA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이들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전파력'과 감염시 '사망률'에 분명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엄 교수는 "코로나19의 학술명을 'SARS-CoV-2'라고 명명한 것도,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전자 일치율이 8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세 바이러스의 조상은 같지만 유전자 염기서열은 다르다. 모두 박쥐로부터 시작된 것은 맞지만 중간 숙주, 즉 매개과정도 조금씩 다른데 각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감염시 사망률도 제각기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사스 바이러스는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가능기간동안 직접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평균 인원을 뜻하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 이하 R0)'가 평균 3~4, 높을 때는 5까지 나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고 감염시 사망률 또한 약 10%로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반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R0가 0.4~0.9 정도로 전파력은 약하지만 오히려 사망률이 30%로 높게 보고됐다. 엄 교수는 "아직 코로나19의 전파력을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어렵다. 현재 코로나19의 R0를 2~3 정도로 내다보고 있지만 지역을 대구 및 경북으로 제한하면 R0가 3~4까지, 또한 환자를 신천지 관련 환자로만 제한할 경우 R0가 7까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파력 자체는 굉장히 강한 상황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국내 사망률은 지금까지 1%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학계 중론이다. 현재 국가별 사망률에 차이가 생기는 것에는, 얼마나 적극적인 대응체계와 치료를 진행했는지가 관건이 된다는 분석이다. 엄 교수는 "일각에서 코로나19의 유전자형이 'L타입'인지, 'S타입'인지에 따라 사망률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까지 증명된 바는 없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및 치료가 지연된 경우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국가는 중국, 이탈리아 그리고 이란 등인데 해당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고위험군 감염도 상당부분 진행됐을 때까지 유행상황을 감지하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싱가포르, 독일, 한국 등 코로나19의 감염상황을 빠르게 감지한 국가들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낮게 나왔다는 점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슈2. "유행력 약화, 기온과 무관한 바이러스일 가능성 고려" 의료계 일각에서는, 기온변화로 인해 여름이 되면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엄 교수는 "아직 기온차이로 인한 유행력 약화를 놓고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11~2월에 활성도가 높아지고 3~4월이 지나면 활성도가 낮아진다. 그러나 코로나19도 이러한 특성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과거 사례를 짚어봤을 때,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는 중동지역에서 유행했고 사스도 기온이 한국보다 높은 중국 남부지역에서 주로 유행했다는 점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 중 기온과 무관한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였다. 엄 교수는 "코로나19가 또 다른 계절성 감염질환으로 매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온에 따라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가며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슈3. "완치후 재발? 검체채취 오류 가능성 아직 확인단계" 현재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는 경증과 중증 환자로 구분해 진행되고 있다. 경증 환자는 치료제를 투여하지 않으며, 증상이 호전되는 단계에서 갑자기 임상경과가 악화되지 않는지 계속해서 추적관찰이 이뤄지게 된다. 더불어 중증 환자인 경우에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하고 있고 이외에는 수액, 혈압관리, 투석, 인공호흡기 그리고 필요에 따라 에크모(ECMO) 등의 중환자 치료를 진행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코로나19 완치 판정 후에도 다시 재발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논란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엄 교수는 "체내 바이러스 농도가 음성으로 나올 정도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한 것인지, 또는 검사 결과가 잘못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며 "통상적으로 검체를 정확히 받아내지 못하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데, 임상 증상이 호전된 환자의 경우엔 가래가 없기 때문에 검체를 정확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래 이외에는 비인두나 구인두에서도 채취할 수 있는데, 절반 정도의 환자만이 검체채취 과정을 견뎌낼 정도로 검진 자체가 매우 힘들다"며 "만약 환자가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해 중간에 피한다면 채취기구가 비인두, 구인두까지 도달하지 못해 적절한 검체를 채취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슈4. PCR 양성 환자 격리해제 "바이러스 생사유무 확실히 해야" 진단방식을 두고도 '면역항체검사' 등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하는 접근법에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일단 의심환자에서는 먼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PCR검사를 진행하고, 이후 9~10개 정도의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는 다중PCR검사(Multiplex PCR)를 진행하게 된다. 엄 교수는 "신속진단키트의 민감도가 낮아서 정확도의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않아 당장 현장에서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PCR 검사의 정확도가 약 95%, 양성의 민감도는 95% 또 음성의 특이도가 95% 이상"이라면서 "물론 PCR 검사에도 아쉬운 점은 있다. PCR 검사 결과로 도출되는 유전자가, 과연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유전자인지 아니면 사멸한 바이러스의 유전자인지는 감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PCR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을 일단 격리하는 현상황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한다는 설명. 이와 관련해 독일 드로스텐박사(Christian Drosten)팀이 PCR과 배양검사를 동시에 진행해 바이러스의 생명유지시점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상황인데, 해당 결과가 발표돼야 PCR 검사 결과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에서 PCR 결과가 계속 양성으로 나오는 환자들에는 격리를 해제할 수 없다고 규정을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사멸됐는지를 확인할 수 없기에 격리를 해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바이러스의 생사유무가 확실치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슈5. 코로나 여파 개인위생 철저 "감염병 유행추이 변화시켜" 이번 코로나19 감염사태 속에서 해마다 유행하는 대표적 RNA 바이러스 중 하나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행 관리방안도 지적된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2019-2020년 절기동안 인플루엔자로 인해 미국에서 최대 4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는 상황. 일단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전파되는 특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플루엔자는 감염 후 1~2일 후부터 증상이 심해지는 것과 동시에 전파력이 강해진다. 반면 코로나19는 증상이 경미한 감염초기에 전파력이 매우 높고, 증상이 심해지면서 전파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특징을 가지는 것. 엄 교수는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전염을 방지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플루엔자처럼 증상과 전파력이 비례해서 강해지면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전염을 막을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증상이 아주 경미할 때도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데이터를 보면 증상이 경미한 감염초기에 전파한 사례들이 주를 이루며, 확진 직전에 접촉했던 사람들 중에는 감염자가 거의 없다. 심지어 폐렴이 발병한 상태였어도 확진 직전에 접촉했던 사람들에는 감염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상이 없음에도 PCR 검사 결과가 오랜기간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19가 방역체계를 교란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설계된 바이러스라는 음모론이 제기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학계에서는 두 감염질환이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한편, 실제 이번 코로나19 유행초기에는 인플루엔자도 함께 유행한 것으로 진단내리고 있는 것이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인플루엔자 감염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래대로라면 요즘도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많이 발생했어야 하지만,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2 이하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 손위생 등에 신경을 쓰면서 감염질환 발병이 줄어들게 된 것"이라면서 "과거 신종플루 유행으로 인해 A형간염 발병이 줄었던 사례가 있는데, 재작년에서 작년사이 A형간염이 유행했으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감염추이가 줄었다"고 전했다. "다음 유행절기, 인플루엔자 관리 굉장히 중요해질 것" 이와 관련해 호흡기 감염질환인 인플루엔자의 경우도 전파력과 사망률에 영향이 크다. 사망률 자체는 0.2~0.3%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플루엔자 역시 전파력이 강한데 매년 국내에서 약 100만~200만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며 이로인해 연간 1,500~3,000명 정도가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상황이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존재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두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어느 것에 감염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만 처방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일단 인플루엔자만 이라도 확실하게 치료해야 한다"며 "조금 더 효율적이고 확실한 치료효과를 가진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한다. 다음 유행절기에는 인플루엔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최근 인플루엔자 치료분야에는 기존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에 이어 1회 복용으로 치료를 끝내는 '조플루자'가 미국FDA에 이어 최근 국내 진입했다. 조플루자의 임상연구인 'CAPSTONE-1, 2 연구'를 보면 조플루자를 투여한 인플루엔자 환자들의 증상개선 속도도 빠르고, 바이러스가 체외로 배출되는 기간도 빠르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조플루자를 1회만 복용해도 된다는 점이다. 오셀타미비르를 처방해도 5일간 전부 지켜서 복용하는 환자가 70%이하"라면서 "체내에 바이러스가 충분히 감소되지 않았는데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복용을 중단한다면, 치료 후에도 인플루엔자 증상이 지속되거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잔존해 호흡기 점막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 국가비축분으로 오셀타미비르를 약 1,500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오셀타미비르는 환자 한명당 5일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축분의 부피도 크고 보관장소에도 제약이 있다"며 "올해 유효기간이 지난의약품 중 2백만~4백만명분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결국 조플루자와 같이 단회 투여하는 치료제들이 비축분으로 선정되면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보건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손위생이나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보건교육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대한 국민들의 기본적인 인식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엄 교수는 "환자 모니터링 및 감염질환 감시체계와 관련해 정부가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실험실 감시사업(KINRESS)'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병원이 50~100개 정도"라면서 "사업참여 병원을 300~400개까지 늘려야만 보다 광범위하고 효율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장기전…가짜 아닌 진짜 안심병원 운영 시급" 2020-03-26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부터 커뮤니티케어, 신포괄수가, 의료전달체계, 응급의료체계 등 보건의료계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서울의대 김윤 교수(의료관리학)는 코로나19 장기화 시점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를 만나 직접 물어봤다. 그는 코로나19는 초반부터 전문가들이 장기전을 준비해야한다고 경고했음에도 단기대책만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단기대책에서 장기대책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혼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얘기다. 그는 코로나19가 국내 소강기로 접어들 순 있지만 가을 혹은 겨울 다시 대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의심환자는 무조건 진료를 거부하기보다는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해야 오히려 병·의원의 줄도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지금은 병원에 내원하는 것 자체를 꺼려 상당수 병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 차라리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해서 구분을 해주면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내원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짜 안심병원이 아닌 진짜 안심병원을 만들어야한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진료 기능에 주력했던 보건소의 기능 전환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음은 김윤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sb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다들 걱정이 많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금 시급한 정책이 뭐라고 보나. 일단 요양병원을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감염병 관리체계를 갖춰야한다. 전수조사 이후에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괜찮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계속 있다. 단기대책만 내놔서는 답이 없다. 장기전을 대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Q: 요양병원에 감염병 관리시스템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 요양병원은 감염병 관리 교육이 안되있다. 지금이라도 대형 대학병원 간호사를 파견해서라도 요양병원 간호사, 간병인 등 직원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시키고 이를 체계화해서 운영하도록 해야한다. 초반에는 의료현장에 직접 가서 시스템을 짜주는 등의 활동이 있어야 하겠다. 지금 음압병상 짓는데 시간과 예산을 투자해서 뭐하나, 당장 시스템을 만드는데 투자해야한다. Q: 결국 예산이 문제인가. 사실 예산크지 않다. 요양병원 감염관리 시스템 갖추는 예산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지금은 방역정책이 곧 경제정책이다. 감염병 관리가 안됐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감안할때 사전에 예산을 투자해서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일 수 있다. Q:그렇다면 병원은 어떤가. 선별진료소 운영하는 지역내 거점병원에 환자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극심한데… 그러니까 차라리 (선별진료소를 설치한)지역거점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 역할을 해야한다. 코로나 의심환자 무섭다고 다들 거부하니까 병실도 외래도 다 비어있다. 정작 환자는 갈 병원이 없어 진료를 못받고 있다. 코로나 의심환자와 일반환자 동선을 확실하게 구분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도록 해줘야 윈윈할 수 있다. Q: 그게 지금 운영 중인 안심병원 아닌가. 이미 하고 있는데... 가짜 안심병원말고 진짜 안심병원을 운영하자는 얘기다. 물론 지침에서 동선분리, 구역분리 등 기준이 있었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병원이 상당수인것으로 안다. 이를 갖추도록 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을 지급해야한다. 정부가 돈을 쓴다면 이런 곳에 써야한다. Q: 가짜가 아닌 진짜 안심병원은 좋지만, 결국 병원들 입장에선 또 다른 숙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글쎄, 앞서도 말했지만 예산지원을 안해주면 어렵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예산배분을 수정해야한다. 추경에 안심병원 리노베이션 비용이나 요양병원 감염관리 비용은 언급조차 없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Q: 알겠다. 다시 안심병원 얘길 해보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하자는 얘기인가. 일단 안심병원에 코로나 의심환자를 확실하게 몰아줘야 해당 병원은 그 병원대로, 또 다른 병원도 숨통이 튼다. 지금은 아무도 안심하고 진료할 수 없고, 또 안심하고 병원에 갈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300병상 전후의 중소병원 수준의 역량을 갖춰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의료원은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기 보다는)안심병원이 코로나 환자에 집중하고자 전원조치하는 일반환자를 받아줘야한다. Q: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보건소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렇다. 보건소 기능전환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 진료기능은 격오지에 분소 혹은 지소에만 유지하고 그 이외에는 진료기능은 제외하고 감염병 사태를 대비한 역할을 해야한다. 감염병 창궐 당시 외 평상시에는 결핵이나 병원 내 각공 내성균(CRE, VRE)등에서 역할을 찾아야한다. Q: 덧붙여 현재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다. 더이상 연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많고, 개학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어떻게 준비해야겠나. 생각을 바꿔야한다. 만약 4월 6일이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을 기대한다면 곤란하다. 남은 시간은 종식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보낼 게 아니고, 교내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추는데 써야한다. 양호교사를 교육시키고 학생들간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한 오전, 오후 반편성 등 고민할 것이 많다. 장기화 국면에 맞는 시스템을 가동해야할 때다.
"국내 치매 환자 돌봄 문제, 사회 제도적 보완 시급" 2020-03-23 05:45:50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전 세계 노령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2019년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2.7세(남성 79.7세, 여성 85.7세)이며, 치매 유병률은 약 75만명으로 조사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치매 환자 수를 약 5천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50년경에는 치매 환자 수가 현재보다 약 3배 증가한 1억 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치매 환자 돌봄 문제는, 더이상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이슈이자 국가적·세계적인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최근 WHO는 치매 이슈를 글로벌 보건 아젠다로 끌어올리며 '치매 위험 관리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공표하고 나섰다.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대한치매학회 석승한 회장(원광의대 산본병원 신경과)은 "우리나라도 치매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 등 치매 전반에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관련 법과 제도 등은 개선되고 있지만 환자의 인권, 치매 환자 가족들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면 결국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노인 친화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적 측면과 복지적 측면 두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일단, WHO가 내놓은 치매 위험 관리 방안을 통해 새로운 화두가 던져진 것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석 교수는 "치매 질환이 이제 국가 차원을 넘어 세계적인 보건 아젠다이자 화두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시기상 가이드라인 발간 시점 또한 적절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치매 유병률과 발생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범국가적 차원에서 ▲치매 고위험군 관리 ▲조기 진단 및 치료 ▲치매 예방에 장기적인 관리 가이드라인 제정 등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석 교수는 "국제연합(UN)에서도 이미 10년 전부터 치매 대응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노력을 권장해왔으며 관련한 회의를 진행해왔다"며 "우리나라도 정부가 주도적으로 치매를 국가적 아젠다로 삼아 대응 체계를 마련해나가고 있기에, 글로벌 기준에 발 맞춰 나아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2008년 치매와의 전쟁을 처음 선포한 뒤 2010년부터 치매관리법을 시행했으며, 2017년부터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 중에 있이다.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이후에는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했으며, 행동심리증상(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이하 BPSD)이 있는 중증 치매환자들을 위한 치매안심병원을 확대 중인 분위기다. 석 교수는 "최근 20년간,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국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났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모두가 치매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가적으로도 치매 예방,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에 대한 인식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가세 "포괄적 관리, 환자 맞춤형 서비스가 관건" 이번 WHO 가이드라인에서 강조하는 '치매 통합적 관리' 부분의 해석도 중요한 대목이다. 여기서 치매의 통합적 관리는, 질환의 예방부터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를 아우르는 '포괄적 관리'와 각 환자의 상황에 근거한 '환자 맞춤형 서비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핵심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치매의 포괄적인 관리는 질환의 예방부터 완화치료(palliative care)까지 연속선상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관점이며, 치매 환자가 처한 상황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환자별 사례관리를 통해 환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석 교수는 "치매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30~40%는 예방 가능한 부분이 있다. 이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WHO 가이드라인에서 활발한 신체 활동, 비만 예방, 금연, 금주, 고혈압·당뇨 조기 치료 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치매와 연관된 유전적 요소인 ApoE 4 유전자의 경우 조절 불가능한 요인이지만,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 중 조절 가능한 부분도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뇌에 꾸준히 자극을 주는 공부를 하고, 고혈압 및 당뇨를 조기부터 열심히 치료하는 등의 생활습관은 뇌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위험 인자들을 줄여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석 교수는 "혈관성 인자와 뇌혈관 병변은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발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와 건강한 노인을 비교해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뇌졸중 발생 확률이 약 2~3배 높다"며 "뇌졸중과 치매는 공통 경로(common pathway)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뇌졸중은 혈관성 질환으로 인해 일찍 발생하는 것이고, 치매는 나이가 든 이후 늦게 발견된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약물치료에도 치매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약물치료의 혜택에 대해서는 "치매의 약물 치료는 조기에 진단하고 조기부터 치료할수록 효과가 크다"면서 "치매 약물치료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늦출 수 있고, 인지 기능을 일부 개선과 더불어 일상생활 기능을 개선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치매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 것은 맞으나, 치매 환자가 갖고 있는 많은 증상들은 약물 치료 및 비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생각보다 많다"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환자의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기능이 개선 및 유지되면 환자 삶의 질이 높아지고, 병이 악화되면서 생길 수 있는 가족과의 마찰 등을 상당 부분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 진단에 이어 조기 치료가 중요한 것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의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인 부담을 모두 낮춰주는 여러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대표적 인지기능 개선제인 '도네페질'의 경우 경도 및 중등도, 중증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에서도 이러한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를 비롯한 이상행동 및 인지기능 개선 혜택이 제시된 바 있다. 이슈1. "어리석어지는 병, 치매? 인권문제 진지한 고민 필요한 시점" 최근들어 치매 관리 부문에는 새로운 화두로 '치매 환자의 인권' 문제가 강조되고 있다. 치매 환자의 인권과 삶의 질은 직결된 문제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석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며, 개인적으로 매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치매 환자의 인권과 더불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의 인권까지 존중 받는 사회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매 환자의 완화치료와 완화치료 안에서 환자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최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WHO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치매 환자일지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생을 잘 마감할 것인지는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질환명칭 변경에 대한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석 교수는 "먼저 치매라는 질환명부터 고민을 해봐야 한다. 치매는 질환명이 아니며, 한자로 '어리석을 치(癡)' '어리석을 매(&21574;)'가 결합된 단어이다. 치매란 정상적인 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 관련 여러가지 질병 때문에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환명 때문에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은 상처가 되고 낙인 효과를 준다. 이에 최근에는 WHO와 UN에서 치매(Dementia)라는 명칭 대신 '인지기능저하(Cognitive disorder)'라고 명명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일본과 대만도 치매라는 명칭 대신 인지증(認知症), 실지증(失智症)’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무엇보다 환자 인권에 대한 문제 인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치매환자는 판단력, 독립적 의사결정기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기 쉬우나, 치매 환자의 인권과 존엄성은 유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국가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치매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와 더불어 말기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완화치료가 중요해지는 이유"라며 "치매 환자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가족들까지 함께 지원해야 한다.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하며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완화치료가 암 환자에만 집중되어 있는 상황. 석 교수는 "다행인 것은 완화치료의 대명사인 호스피스의 영역은 시범사업을 통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만성질환자, 만성 신부전증, 만성 폐 질환 등 치매를 포함한 만성질환자들도 완화치료가 필요한 대상이며, 호스피스라는 개념으로 확대되었다"면서 "그러나 아직 치매환자의 완화치료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 발표될 제4차 치매관리종합대책에서는 이러한 부분까지 좀 더 세심하게 계획하고 제도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슈2. 치매 환자 돌봄문제,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 노노케어 여기서 고민도 나온다. 학계에서는 가장 큰 문제로 치매환자를 '누가 돌볼 것인가' '어디서 어떻게 돌볼 것인가' '언제부터 돌볼 것인가' '이에 따른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더불어 '가정에서의 돌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요양 시설에서의 돌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노인병원 및 요양병원에서의 돌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돌볼 것인가' 등도 부수적인 문제. 석 교수는 "이는 4~5년전부터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상 가정에서는 주로 가족들이 치매 환자를 돌보는데 가족들이 환자를 돌보는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어려우며 치매 환자 관리에 대한 정규 교육을 받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에 여러 가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가족도 환자와 동일하게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흔히 '보이지 않는 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 석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요양병원의 돌봄이다. 국민건강보험이 요양병원을 관리하나 병원 내 돌봄 서비스는 국민건강보험 체계 및 장기요양보험 체계 안에 들어와 있지 않아 가족이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며 "요양보호사처럼 교육을 받은 인력이 아니고, 대부분이 중국 동포이며, 내국인이더라도 나이가 너무 많은 경우가 대다수여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일명 '노-노 케어'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간병 인력이 유입되고 있으나 의사소통과 문화 차이와 관련한 문제도 발생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따라서 일본의 '개호보호사' 처럼 정식 직업군으로 만들어 노령화 되고 있는 돌봄 제공자들을 대체해 젊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래야 노인 환자들에게 질적 수준을 담보한 돌봄 제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치매 환자의 인권, 치매 환자 가족들의 삶의 질, 치매 환자의 웰다잉 등을 포함한 사회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편 대한치매학회는 2020년에 중점 사업으로 치매 환자의 사회적 인식 개선과 치매 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데 노력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이슈가 있어 전반적으로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치매학회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치매 환자의 미술 치료 등을 지원해왔는데, 올해는 환자 가족 모임 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춘계 학술대회 등은 모두 연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치매 환자 가족 모임과 치매 환자 인권 향상을 위한 법과 제도 마련을 위해 지역 사회 활동가로서 계속 임할 생각이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체계화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와 보호자들이 이 시스템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및 홍보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심혈관위험도 평가툴 개발하는 김현창 교수 2020-03-16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미국 의학계가 개발한 만성질환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바로 평가항목에 등장하는 ASCVD Risk Calculator(동맥경화성 심뇌혈관질환 위험평가도구)라는 용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일종의 계산기인데, 의사가 아니라도 누구든지 접속해 간단한 개인정보(연령, 성별, 인종, 지질수치, 당뇨병 유무, 혈압 수치 등)를 입력하면 10년내 심혈관 위험도를 알 수 있다. 자신의 위험도를 상담을 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직관적이고 쉬운 계산기 덕분에 미국의학계는 이 도구를 만성질환자들의 위험도평가에 보편적으로 쓰고 있다. 그 덕분에 환자들의 질병 인식도는 많이 올라가 있다. 궁극적으로 예방의 역할도 한다. 이런게 가능했던 것은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코호트 투자와 의학계의 협력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평가도구가 국내에도 개발돼 있다는 것을 아는사람은 드물다. 아직 미국처럼 범용적인 평가도구로 사용되고 있지 않을 뿐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그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다. "순환기 내분비 분야의 역학을 하는 몇 안되는 연구자" 김현창 교수는 임상의사가 아닌 역학 연구자다. 예방의학분야에서 역학을 전공했고, 그 중에서도 비감염병 분야인 만성질환 역학을 선택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순환기대사 분야가 주전공(주연구 영역)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역학을 한다면 대부분 암분야를 꼽았지만, 김 교수는 국내 몇 안되는 만성질환 영역 역학 연구자다. 그렇다보니 그의 연구는 늘 관심을 받고 있다. 실질적인 연구 스펙트럼은 더 넓다. 김 교수는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대사성 만성질환인 만큼 이들 분야의 역학을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심장, 내분비, 지질 등 유관학회를 동분서주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학계에선 이미 유명인사가 된지 오래다. 김 교수는 지난 10여년전부터 심혈관분야 역학연구에 본격 매진해왔다. 물의 기원을 찾듯 왜 어떤 이유로 한국내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지 찾고 있다. 그러다가 2013년 연세의대 심뇌혈관 및 대사질환원인연구센터가 복지부 질병원인센터로 지정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심혈관위험 예측평가모델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5년이라는 짧은기간 정부투자 연구였지만 그 성과로 약 1만2000명에 달하는 심혈관 코호트를 구축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역학논문도 150편 가량 출간했다. 그의 논문에는 우리나라 심혈관발생 기원을 대략적으로 찾을 수 있다. 그 덕에 만성질환 위험도 평가도구까지 개발 할 수 있었다. 지방간, 골다공증, 당뇨병, 관상동맥 둥 4가지 만성질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질병예측평가도구가 그것. 나이, 체중, 성별, 흡연, 동반질환 등 몇가지 정보를 입력하면 지방간, 골다공증,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을 계산해주고, 관상동맥질환은 10년 위험도를 계산해준다. 이른바 한국형 ASCVD 위험평가도구 모델인 셈이다. 현재 김 교수가 개발한 평가툴은 몇몇 국내 진료지침에도 등재돼 있다. 만성질환 1차 진료지침서을 비롯해 심장관련 가이드라인에서도 사용해 볼 것을 권고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다만 아직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 이유로 김 교수는 검증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평가도구든 검증이 중요하다. 범용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많은 임상이들이 공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한데 일차적으로 코호트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오래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병 예측모형을 위한 별도의 코호트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연구할 수 있는 큰 코호트는 최소한 몇개는 있어야 서로 교차 검증을 해볼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연구자들, 학계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한국형 심혈관위험도 평가도구가 개발되면 무엇보다도 임상의들의 진료부담이 줄어들고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질병인식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고령화사회로 만성질환자가 늘어나는 현시점에서 반드시 개발돼야 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개발의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히려 미국처럼 환자 한명당 30분씩 상담할 수 있는 진료환경이라면 특별한 도구가 없더라도 질환 관리를 할 수 있고 환자들의 질병인식을 높일 수 있지만,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자동화된 것으로 점수를 내주면 의사나 환자나 더 결정을 내리기 쉬워질 것이고 의사부담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은 50년 데이터 준비중....역학연구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학계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ASCVD 위험평가도구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한 평가툴의 보정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두 지속적인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역학연구분야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연구 환경이 많이 개선이 됐지만 여전히 질병예방에 대한 연구비 투자는 단기과제에 집중돼 있고 그렇다보니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하는 역학연구는 여전히 찾기 힘들다"면서 "역학은 매우 오려걸리는 학문인데 긴호흡이 필요한 연구에는 부담을 주는 현재투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또 그나마 연구도 결과가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중단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나왔다고 중단되기 일수인데 이런 환경에서 좋은 역학 연구가 나오기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국가적으로 필요한 과제의 경중을 나눠 지원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칫 연구자의 의지도 위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수한 연구자들이 10~2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는 기획조차 하지 않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연구라면 실적과 상관없이 투자를 하는 선택과 집중전략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연구자들도 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원으로 다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우선 기존의 가용 데이터를 이용해 충분히 결과를 내야 하고 달라진 기술을 접목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이를 테면 같은 사람을 계속 추적 관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모바일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역학자로서 하고 싶은 말은 역학 연구를 잘하는 국가가 질환을 정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표적인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만 보더라도 50년간 추적관찰하는 역학연구가 있다. 우리도 있지만 이런 연구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며 "의술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런 우수성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역학 연구가 뒤따라 줘야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질환을 정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청년·여성 사회가 원하는 요소 한 번에 다 갖췄죠" 2020-03-11 05:45:56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가 중요하다. 보건의료 정책을 설계할 때 의료현장을 알고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국회에 있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김현지 예비후보(34, 내과 전문의)는 10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당내 지역구 경선의 자신감을 밝혔다. 김현지 예비후보는 서울의대(2011년 졸업)를 나와 서울대병원 전공의 수련과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집행부 부회장, 윤일규 의원 비서관,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의사소통 TV 진행자 및 청년정책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의사가 아니었다면 정책도, 정치도 할 생각을 안 했을 것이다. 의사 1명이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는 정해져 있다. 더 많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정책과 제도 개선이 필요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총선에 도전한다. 두렵고 설레인다"며 현재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여당 청년 우선 전략 지역구인 동대문구(을)을 배정받아 당내 잔뼈가 굵은 장경태 청년위원장(38,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졸업)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현지 예비후보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자원 배분 중요성을 절감했다. 검사결과나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확진환자 사례를 보며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면서 "구상 중인 저의 공약도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다. 국회가 고민해야 할 문제로 의료현장을 잘하고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나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이나 여당 경력 신입 직원 수준인 그의 강점은 무엇일까. 김현지 예비후보는 "저는 여성이자 청년이고 의사다. 지금 사회가 원하는 요소를 한 번에 갖춘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전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고, 청년이라 더 힘껏 뛸 수 있고, 전문가이기에 의료현장을 잘 이해한다. 모든 게 합쳐진 김현지 자체가 저의 히든카드다"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지난 1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도전하는 떠돌이'(advendering, adventure+wandering)로 자신을 명명한 그의 꿈과 목표는 보건의료 정책을 결정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다. 당내 경선이라는 허들을 앞둔 김현지 예비후보는 "저의 목표와 꿈은 변함없다"고 힘주어 말하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겸손하게 노력하면 언젠가 이를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30대 의사인 그의 총선 도전에 SNS와 문자를 통해 많은 의사들의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김현지 예비후보는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보건의료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코로나 방역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과 다른 환자를 진료하면서 의료공백을 메워주시는 의료진 모두 나의 영웅이자 자랑스런 동료들"이라면서 "좋은 결과로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총선 도전에 대한 열정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전후 서울 동대문구(을)을 비롯한 청년 지역구 3곳(서울 강남병, 경기 안산 단원을)의 경선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종 감염병 위험성 알았으니 이제 정부도 투자하겠죠” 2020-03-09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신종감염병의 출현으로 민간 주도의 감염병 대응이라는 비판이 되풀이되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 신종 플루를 겪으면서 제기됐던 다양한 해결책들이 구호에 그쳤을 뿐 실제 적용은 미진했다는 것. 의료계 전문가들이 주장한 방역 대책도 보건당국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최근 대한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한국역학회 등 11개 학회가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구성, '지역사회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배포한 것도 학계로부터 나온 위기 의식의 발로. 6일 기준 확진자 6천명을 넘어서며 이제는 책임 소재를 따지기에 앞서 제도 및 시스템 정비로 향후 나타날 신종 감염병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을 역임한 소아감염 전문의인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최영준 교수를 만나 신종 감염병 대응에 대해 들었다. ▲과거 경험한 감염병 사태와 현재의 변화는? 질병관리본부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역학조사관으로 일했다. 신종 플루가 터졌을 때는 레지던트 4년차였다. 지금은 학교로 돌아왔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보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거 같다는 느낌이다. 정부에 있을 때 바라봤던 현장이나, 현장에 있으면서 바라봤던 중앙은 항상 너무 멀다고 느껴졌다. 중앙에서 가이드라인을 내리면, 현장에서의 피드백은 미미하고, 현장에서의 외침은 공허하기만 했다. 10년 사이에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가 부족했다. 신종플루, 메르스, 이번까지 10년새 세 번 감염병이 돌았는데 근본적인 개선을 말하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2003년 사스를 계기로 기존의 국립보건원을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한 뒤로 몇번의 조직변화는 있어왔지만 근본적으로 현장으로 뻗을 수 있는 팔과 다리는 제한적이다. 감염병전문병원은 5년 전에 여야가 합의하고 올렸는데도 아직도 도입되지 않았다. 예산 문제라고 들었다. 재정 파트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 안전은 사실 돈이다. 여러가지 굵직한 사회적 재난을 겪었는데도 아직도 목숨 값을 너무 낮게 매기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우려도 든다. 적어도 국가가 안전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시스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런 일이 터지면 국민들도 힘들어지고 경제적인 약자들은 더욱 큰 타격을 입는다. 예방을 위한 투자하는 것을 과연 비용으로만 볼지,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전체 사회의 편익을 따져볼 때다. 어차피 시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공공재가 아니던가. ▲신종 감염병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시스템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은? 2015년도 메르스에도 똑같은 얘기 계속나왔다. 신종 감염병은 계속 나온다. 정부가 조직을 개편한다고 하는 것에 큰 틀에선 동의하지만 한가지 의견을 더한다면 근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조가 짜여야 한다 보건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이 과학적 근거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 제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져야 한다. 제대로 된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스리딩(misleading)할 수 있다. 근거 중심의 보건의료 정책 구조가 확립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역학조사관으로 일하면서 공중보건 위기에 대해 경험했다. 역학조사관은 일상적 감염병 감시활동을 하기도 하고 유행병이 터지면 현장 나가기도 하는데 이때의 주된 일은 감염병의 특성을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해서 유행을 차단하는 일련의 일들의 중심에 있다고 보면 된다. 기본적인 사회적 역할은 소방관이나 경찰관과 같다. 보통은 유행병이 없으면 "그럼 놀고 있는 것 아냐?"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소방관들은 항상 다음 출동을 준비하고 있고, 우려하던 사건은 반드시 생긴다. 방역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그 위중한 역할에 비해 조직이 작고 활동할 수 있는 행정적 범위가 협소하다. 검찰, 소방 조직은 광역이나 기초단위까지 조직되어 있고 국가적 재난사태에 일사불란하게 작동할 수 있는 체계가 있다. 반면 보건은 중앙과 현장이 분절되어 있다. 중앙에서 현장까지의 거리가 멀다고 느껴진 이유다. 방역 관련 전문가도 더 양성해야 한다. 보건소당 방역 전문가는 소수다. 공무원 순환제도에 따라 얼마 뒤 다른 데로 발령이 나 역량을 쌓기 어렵다. 안전은 돈이라는 인식이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 터지고 나서 윽박지르는 형태로 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그에 상응하는 투자가 있어야 한다. 신종 감염병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투자가 곧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 단추다.
"감염내과 부족할텐데 조금이라도 보탬된다면 영광이죠" 2020-03-03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이 훌쩍 넘어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집중 발생지역인 대구를 향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립대학 고대가 자진해서 '대구행'을 택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52). 3일 손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구&8231;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병원 측과 협의해 지원을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일단 오늘(3일)부터 모든 일정을 연기하고 대구로 이동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업무는 조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의 이번 결정은 그의 소속인 고대의료원과 안암병원 측의 허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병원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내과 전문의의 필요성이 절대적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곳을 위해 기꺼이 허락했다. 대구행을 위해서 손 교수는 이번 주에 예고된 외래 스케줄을 모두 비우고 예약된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와 고대의료원 측을 통해 대구시에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며 "역할 협의를 마치는 대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고대의료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의료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순회진료' 프로젝트를 대구지역에 펼치겠다는 구상도 있다. 즉 순회 버스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순회 진료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매달 한 번씩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순회 진료를 해왔는데 진료버스와 장비들은 모두 확보해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대구시 측과의 협의가 끝난다면 바로 장비들을 가지고 대구로 내려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생생한 의료현장을 몸소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재발을 방지하고, 나아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확진자만 업데이트 될뿐 어떻게 치료가 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워서 의료인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며 "물자가 왜 부족하며,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가 되고 있는지, 중증환자는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치료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향후 이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계가 주목한 토종 심대사학회…우리가 주도할 것" 2020-03-02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제학술대회 중 한국이 주도하는 질서가 있다. 보통은 해외에서 학술적인 개념이 완성된 후 한국에서 비슷한 학술 활동이나 학회가 창립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 학회만큼은 다르다. 세계 첫 '심장대사'를 주제로 작년 창립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21일 제3회 아시아태평양 심대사학회(Asia-Pacific CardioMetablolic Syndrome Congress, APCMS)를 개최하며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서 자리매김했다. 제1회 국내외 200명의 참여자를 시작으로 이번 3회에는 300명 이상의 사전 등록과 초록만 339편이 접수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심대사학회를 주목하고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언급. 심장과 대사질환을 통합해서 진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희박하던 시절부터 고광곤 회장이 주창하던 통합 진료 논의가 결실을 맺고 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임수 학술이사를 만나 심대사의 학술 발전 견인 및 통합 진료 인식 생성에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제3회 APCMS의 주제는? 세번째 국제학술대회다.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의미로 뉴 호라이즌(New Horizons)으로 잡았다. 한국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다고 하면 거창하게 느낄 수 있지만 아니다. 말그래로 진짜 지평을 열고 있다.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동일선상에 놓고 봐야 한다. 대사질환의 화두 역시 심장-대사 통합 진료로 떠오르고 있다. 보통 해외에서 학술적인 접근 및 개념이 완성된 후 한국에 수입된다. 해외에서 학회가 태동한 후 한국에서 비슷한 학술 활동이나 학회가 창립되는 게 보통의 수순이지만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다르다. 심장-대사 통합 진료를 처음 제시한 것이 고광곤 회장이다. 10년 전부터 대사질환과 심장질환은 연결돼 있어 하나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지속했고 그 결실이 APCMS에서 어느 정도 나타난 것 같다. ▲해외에서도 심대사 통합에 대한 인식이 생기고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심장-대사, 즉 심대사 개념을 한국이 처음으로 제시했는데 이제는 많은 해외의 학자들도 비슷한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 통합 진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 전 회장이며 올해부터 당뇨병학회 회장인 로버트 엑켈(Eckel) 교수가 심장대사증후군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논평을 작년 내놓았다. 최고권위자 중의 한분이 심대사를 융합, 통합 진료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본 학회에서 개념 정립 및 치료 방안들을 제시하면서 세계에서도 대사 영역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동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그런 코스를 개설한 대학도 있다. 수치적인 측면에서도 학회의 관심도를 확힌할 수 있다. 제1회 때는 해외 연자를 모두 포함해서 200명 정도였다. 올해는 초록만 339편을 접수했고, 사전 등록자만 300명이 넘었다. 19개 나라에서 등록을 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잡았다.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세션은? 중요한 연자 두 분을 어렵게 모셨다. 캐나다 라발대학교(Laval University) 장 삐에르 디스프레스(Jean-Pierre Despr&233;s) 교수다. 장 삐에르 교수는 복부 비만과 관련한 세계적인 대가다. 복부 비만과 심혈관계의 상관성을 2006년에 네이처에 발표해 복부 비만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만들어준 분이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복부 비만과 대사, 심혈관계의 상관성 및 위험성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장 삐에르 교수가 이번 학회에서 당뇨병, 심혈관, 고지혈증, 지방간이 서로 어떤 영향 미치는지에 대해 주제를 잡고 강연을 한다. 유익한 강의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엘 페라리니(Ele Feraninnii) 교수다. SGLT-2 당뇨병 치료제가 가진 심혈관 보호 효과를 밝힌 세계적인 대가다. SGLT-2가 어떤 기전으로 심혈관 위험성을 낮추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이분에게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한 세션을 맡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비만도가 높진 않지만 고도 비만자는 늘고 있다. 고도 비만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어떤 것이 있는지 비만치료제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특히 GLP-1과 관련해서 한국의 투약 경험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학회에 영향은 없었는지? 300명 이상 등록을 했지만 아쉽게도 30% 정도만 참석했다. 오히려 외국 참석자들은 항공권, 숙박 예박 관계로 취소가 별로 없었다. 중국 및 중국 인접국인 태국 등의 연자와 참석자들에게는 먼저 사죄의 말씀과 함께 다음에 함께 하자고 했다. 국내 참석자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춰 별탈없이 학회를 진행했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와 관할 보건소에 학회 개최를 보고하고 권고한 주의사항을 모두 실천했다. 입구에 4명을 배치해 체온을 재고 손 소독, 마스크 착용 후 입장시켰다. 마이크 커버도 각 발표 이후 매번 교체토록 했다. 착석 간격 등도 세심히 고려해 안내했다. 이런 것도 다 학회 운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언제든 감염병은 다시 발발할 수 있다. 그때 이번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다.
존재감 커진 '암질위'..."제약사 전략에 맞대응 해야죠" 2020-02-24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면역항암제로 대표되는 고가 신약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국내 건강보험 적용을 둘러싼 급여기준 논의가 이슈가 되면서 '암(중증)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위)'의 존재감은 더 커져 있다. 그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산하로 자문기구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암을 포함해 중증 질환과 관련된 급여기준부터 허가초과(오프라벨) 항암제 승인 등의 결정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암질위는 올 초부터 굵직한 항암제 급여 이슈를 논의하기로 예정된 탓에 의료계와 제약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심평원 암질위는 올해부터 조직 운영 방식을 대폭 개편하는 등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암질위를 이끌고 있는 김열홍 위원장(고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을 만나 향후 운영방향을 들어봤다. 앞서 심평원은 2021년 11월까지 업무를 수행할 8기 암질위 명단을 확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심평원은 조직운영을 인력풀제로 전환하면서 정원도 18명에서 43명으로 확대했다. 조직운영 개편 과정 속에서 가장 눈 띄는 점은 위원에 '재정분석 전문가'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김열홍 위원장은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 세포독성 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의 경우 신약 허가가 하나의 암종에만 국한됐고, 허가 확대도 드물었다"며 "하지만 면역항암제는 하나의 암종이 아니라 여러 개 암종으로 허가신청이 들어오는 등 신약개발의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이는 곧 비용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적치료제가 들어올 때만해도 고가였지만 바이오마커가 한정돼 있었기에 부담이 적어 허가를 제한할 수 있었다"며 "반면 지금 나오는 면역항암제는 바이오마커도 있고 효과도 좋지만 실제 반응률이 매우 낮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7기 암질위에 이어 8기까지 조직을 이끌게 된 김열홍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당연하다는 입장. 일부 제약계가 반발여론이 존재했지만 급여기준을 평가할 때 비용효과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건강보험 급여신청을 하는 신약들을 보면 과거에 생각할 수 없었던 재정 부담을 끌고 온다. 면역항암제 중 폐암 약제를 1차 치료에 쓴다고 하면 순식간에 보험재정 추계가 2000억원이 넘게 된다"며 "예를 들어 타그리소를 1차약제로 쓰면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약 3000억원의 보험재정이 늘어나 부담이 커진다. 전체 1조원 수준인 항암제 보험재정 중에서 20~30% 차지하게 되는 것으로 비용효과성을 따져볼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암질위에서 임상적 유효성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다각적이고 선제적인 판단을 위해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은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의 보험급여 신청 전략이 조직운영 개편에 영향을 미쳤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보험급여 전략으로 최근 환자가 적은 암종으로 보험급여 신청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용효과성 입증이 쉽기 때문인데 환자가 적으니 재정부담도 적고 이전 표준 치료와 비교해 큰 효과가 있어 급여 관문 통과가 수월하다"며 "고가로 보험급여 적용 후 추가적인 암종의 허가 확대 시에는 금액을 조금만 내리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환자가 많은 암종의 급여확대를 하면서 비용효과성은 다시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는 문제가 현재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암질위에서 임상적 유용성만 판단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선제적으로 볼 필요가 생긴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암질위에서 약제의 효능과 환자 치료에 있어 임상과 경제성을 함께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조직개편 속에서도 임상전문가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져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프라벨 심의, 전문가단체 위임이 트렌드"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무산된 바 있는 오프라벨 심의 의학회 이관 문제에 대해선 아쉬움을 피력했다. 다만, 언제든지 의학회가 준비만 된다면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실제로 지난 2018년부터 심평원은 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허가범위 초과 항암제에 대한 승인 결정을 심평원에서 의학회로 위임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김 위원장은 오프라벨 심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하루 빨리 전문가단체로 위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의학회가 준비만 된다면 언제든지 넘길 수 있다. 복지부도 동의한 부분"이라며 "현재처럼 암질위에서 사례별로 심의하는 것보다는 약제별로 근거가 나오면 선제적으로 허가는 벗어나지만 특정질환에 처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국내 실정으로는 의학회 위임이 현실적인 답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별도의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은 NCCN 약물&생물의약품 개요서(Drugs & Biologics Compendium)라는 것이 있다. 허가초과도 급여권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의사가 근거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는 것"이라며 "결국 의학단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의료계는 여력과 재정도 없는 상황이라서 아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