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 당신의 마음은 괜찮으십니까? 2020-10-19 05:45:50
|관동의대 본과2학년 이진선|2019년 12월 31일. 처음으로 해외 어떤 지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가 집단 발병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날이다. 대부분은 이 보도를 그 날 보지도 못했거나, 봤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해당 지역에 갈 일이 있거나 그 지역과 관련이 있지 않은 이상, 이 보도는 세계의 여러 소식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정체불명의 폐렴'은 2020년 1월, 2월 점점 전 세계로 퍼져나가더니 이제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고, 우리의 일상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으로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았다. 코로나 19가 우리 모두의 일상을 파고들면서 ‘코로나 우울’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코로나 우울 (Corona blue)’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우울, 무기력감’을 뜻하는 말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선정한 단어이다. ‘코로나 우울’은 통계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월 29일부터 운영된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의 심리상담 실적은 51만 120건으로, 작년 1년 간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우울증 상담 건수인 35만 3388건은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 중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심리상담 건수는 1만9846건으로 전체의 3.89%, 확진자 가족은 2185건으로 0.42%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자는 38만 2150건으로 74.91%, 일반인은 10만 5939건으로 20.76%로, 확진자 이외의 코로나19 심리상담 건수는 대부분을 차지하여 ‘확진’이 아닌 ‘코로나19’ 자체가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상담을 받은 사람만 해도 50만 건을 넘겼으니, 통계에 잡히지 않고 혼자서 불안이나 우울감에 시달렸을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훨씬 그 수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코로나 우울’이 생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생활 전반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여행이나 외출, 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만남이 줄고 집에 있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으며, 학교나 회사, 학원도 수업 방식이나 업무 방식이 가능한 한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계획했던 일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무산된 사람들도 있고, 코로나 19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은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생활 환경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코로나 19로 인해 좌절된 현실 등이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 확진되었을 때 주위의 반응이나 사회적인 주목에 대한 두려움, 앞날을 예측하거나 계획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무력감 등이 코로나 우울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조심하려고 해도 확진자가 주변에 있었으면 감염될 수 있으니 나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까 불안함이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또,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바뀌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러다 본인이 확진자가 되면 학교나 직장에 피해를 줄 것을 걱정하고, 불필요한 억측이나 소문에 시달릴까 염려하기도 한다. 적절한 불안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여 코로나 19의 예방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과도한 불안은 일상을 무너뜨리고, 우울과 분노, 그리고 또다른 불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팬데믹 선언이 되고, 국내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생겼던 3월에만 해도 여름이 되면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잦아들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고,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 19는 벌써 겨울, 봄, 여름을 거쳐 가을이 된 지금까지 사계절을 함께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코로나 19의 종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제는 코로나 19의 종식을 기다리며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기만 할 수는 없다. 변화된 일상을 받아들이고,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방역을 생활화함과 동시에 우리의 마음도 지속적으로 돌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19에 대해 과도한 불안과 공포가 심해질 때는 관련 기사나 정보를 잠시 멀리하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집에만 있는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한에서 사람이 많지 않은 동네를 산책하는 등 안전한 활동으로 답답함을 해소해 볼 수 있다. 변화된 일상에 맞추어 집에서 요리나 영화 등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무력감이나 우울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친구들과도 대면으로 만날 수 없다면 전화나 문자, 영상 통화 등으로 오랜만에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 비대면 수업이나 업무로 인해 시간 관리가 어렵게 느껴질 때는 스스로 루틴을 정해서 조금이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는 것도 우울감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주 이상 심한 무기력감이나 불안감, 우울감 등이 지속된다면 상담을 받거나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개 코로나 우울의 경우 2주 이내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 이상으로 이어질 시에는 병적 우울증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가 하루빨리 종식되어 이러한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으면 좋겠고, 그 전까지는 생활 방역과 더불어 마음 방역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리아백스주 식약처 내부감사는 처장에게 달렸다 2020-10-19 05:45:50
필자가 작년 7월 식약처의 부실한 의약품/의료기기 안전관리를 폭로하는 첫 1인 시위를 한 다음날 의약품심사부장실에 불려가 징계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 뒤 3일에 걸친 감사를 받게 됐다. 그 때 감사담당관에게 물었다. '저에 대한 감사를 누가 요청한 겁니까?' 상식적으로 누군가 감사를 요청했기 때문에 감사를 받게 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감사담당관이 '선생님에 대한 감사는 누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식약처장(현 이의경 처장)도 알고 있다. 선생님이 하신 일은 결과적으로 식약처의 발전에 도움이 되겠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라고 답변을 했다. 그 때 비로소 식약처 내부감사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반적으로 감사는 해당 조직과 독립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가 근무했던 한 외국계 회사에서는 감사 조직이 철저하게 독립돼 있었다. 회사의 대표도 감사 조직에 어떤 힘을 행사할 수 없고, 도리어 감사 조직이 대표를 감사하고, 대표를 퇴출시킬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런데 식약처 조직 구조를 살펴보니, 감사담당조직이 전체 조직에서 독립돼 있지 않았다. 이런 감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결국은 식약처 고위공무원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위 짜고치는 고스톱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필자에 대한 징계 사유에는 심지어 감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에 발생한 일들, 즉 필자가 외출 시간을 착각해 1시간 늦게 사무실로 복귀한 것, 퇴근하면서 업무용 캐비닛을 잠그지 않은 것 등도 포함됐다. 그야말로 털 수 있는 것은 다 털어서 징계사유에 밀어 넣은 것이다. 그 결과가 정직3개월과 해고였다. 반면 식약처 내부의 어떤 과장은 성추행으로 경찰 고발을 당했지만 내부감사 뒤에 지방청 과장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무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식약처 내부 감사가 조직의 비리를 감추고, 내부 직원 감싸기 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강력한 의구심이 든다. 최근 필자가 2019년 식약처 내부에서 문제제기했지만 식약처 고위공무원들이 묵살한 리아백스주 허가 문제가 비로소 이슈가 되고 있다. 필자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리아백스주 허가는 식약처의 가장 무능한 연구관이라도 하지 않을 비정상적인 허가였다. 여러 매체들은 리아백스주의 허가과정과 관련해, 식약처 허가담당과장이 젬백스로 이직 후 허가 업무를 총괄한 점, 허가 심사기간 심사를 담당하는 종양약품과 과장이 갑자기 교체된 점, 또 당시 식약처 차장이 이후 삼성제약(젬백스 계열회사) 부회장으로 이직한 점,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이 현재는 동일한 인허가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점 등 의구심이 드는 내용들을 연달아 보도하고 있다. 이에 이번 국정감사에서 남인순 의원은 리아백스주의 부적절한 허가에 대한 식약처 내부감사를 요청했고, 식약처 이의경 처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이번 내부감사에 대한 총책임은 이의경 처장이 져야 할 것이다. 이번 내부감사는 단순히 리아백스주에 관련한 것뿐 아니라, 식약처 내부감사가 과연 공정하게, 엄격하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한 드라마(비밀의 숲 시즌1)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조직을 지키지 말고 조직의 존재이유를 지켜주십시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존재 목적은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듯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의약품 등의 허가심사를 수행하는 것'에 있다. 만약 이번 리아백스주 내부감사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이의경 처장은 조직을 지키게 될지는 모르지만 조직의 존재이유는 버린 것이다. 그런 조직은 해체돼야 마땅할 것이다(필자는 1인 시위 중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을 해체하고 제3의 전문기구 설립을 요구한 바 있다). 부디 이번 내부감사가 식약처의 환골탈태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닻 올린 대전협 집행부 필요한건 균형과 중심 2020-10-19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신임회장으로 한재민 인턴이 당선되면서 집행부가 교체됐다. 회장 임기가 1년인 탓에 매년 이뤄지는 연례행사지만 젊은의사 단체행동이 있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임 집행부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한재민 회장 당선 후 실기한 지난 5일 첫 기자회견에는 여러 일간지와 방송사의 취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앞서 3번의 대전협 집행부가 교체를 지켜봤지만 비슷한 상황조차 접하지 못한 입장에서는 대전협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다. 한재민 회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여러 부분을 언급했지만 핵심은 단체행동 기조의 유지. 기자회견 당일 국시원 국정감사와 복지부 종합국감에서정부가 인턴수급 불균형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없을 시 단체행동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빠르면 11월 중에라도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투쟁에 대한 입장확인이 가능했다. 한 회장이 대전협 신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들이 인턴이라는 위치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투쟁노선을 외면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해석이다. 신임 집행부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인 단체행동을 언급했지만 집행부 입장에선 중심을 어떻게 잡고 가져갈지에 대한 부분도 과제로 남기게 됐다. 딜레마는 대전협 집행부의 주요 현안인 의정협의와 단체행동이 사실상 양 극단에 있는 점. 지지기반인 회원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단체행동 기조를 유지하면서 의정협상에서도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정치적 균형 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부적인 수습도 과제로 남아있다. 한 회장은 후보시절 전 집행부의 소통과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공수가 교대된 상황에서 앞서 언급한 비판의 목소리가 발목잡지 않도록 유연한 대처도 필요해 보인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가까이 대한의사협회의 최대집 회장이 대표적인 예로 있다. 최 회장은 투쟁을 외치며 회장에 당선됐지만 회원의지지 이유였던 그 '투쟁'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모든 행보마다 발목을 잡히는 빌미로 작용했다. 대전협 신임회장 선거 당시 투표 결과는 52대 48. 절반가량의 전공의는 다른 후보를 선택했던 상황에서 이들을 설득하고 포용하지 못한다면 자칫 신임 집행부의 행보가 내로남불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대전협 신임 집행부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회장선거가 연기되면서 집행부를 제대로 꾸리기도 전에 회장 임기가 시작됐고 현재 의정협의, 의사국시 등 주요현안은 산적해 있다. 셰익스피어의 글 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글귀가 있다. 당면한 현안에 젊은의사의 역할은 커졌고 그만큼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신임 대전협 집행부가 단체행동이라는 기틀 위에 유연한 사고를 더한 슬기로운 행보를 기대해본다.
"국산 수술로봇 왜 쓰냐구요...빅데이터 축적이죠" 2020-10-19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수술로봇 시장도 작은데 왜 굳이 나서느냐고요? 수술로봇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빅데이터 축적입니다" 국내 최초로 출시한 척추수술로봇을 최근 임상에 도입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이성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척추수술로봇 개발과정에서부터 참여, 최근 신촌세브란스병원 척추관 협착증환자에게 첫 수술을 집도했다. 결과는 성공적. 올해만 약 50건, 내년부터는 매월 50건의 수술을 목표로 잡고있다. 이 교수가 수술로봇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8년전인 지난 2012년,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으로 연수를 떠났을 때부터다. 당시 미국은 척추수술로봇 개발 연구가 한창 무르익고 있는 시절로 영감을 받고 다음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후로 수술로봇 개발에 위해 연세대부터 KIST 등 공과대학을 다니며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2017년 (주)큐렉소로부터 수술로봇 매커니즘에 대한 의학적 자문 요청을 받았고 가능성을 확인한 이 교수는 지금껏 쌓아온 경험을 쏟아부었다. 이후 2018년 3월 세브란스병원과 큐렉소는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로봇수술 개발을 시작했다. 다빈치사에서 개발한 수술로봇은 보편화되고 있지만 척수수술로봇 분야는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시작단계. 큐렉소가 개발한 '큐비스 스파인'이 전세계 상용화된 척추수술로봇 중 다섯번째다. "큐비스 스파인 성능은 상위권이라고 자신합니다. 앞으로 다른 병원의 도입사례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소위 말하는 빅5병원의 교수인 그는 도대체 왜 국산 수술로봇에 열정을 쏟아 붓는걸까.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국내 수술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고, 국산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이성 교수는 앞서 해외에서 수입해서 도입했던 수술용 로봇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언젠가는 수술로봇을 국산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장비 사용 여부를 떠나 수술 이후 쌓인 빅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늘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시장성도 없는데 왜 만드냐고 하지만, 그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기반을 닦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기초적인 로봇 단계죠. 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듯이 수술로봇도 수십년이 흐르면 그 단계로 흘러갈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그럴려면 지금의 단계가 없인 불가능하죠. 이번 버전의 로봇이 없으면 다음 버전으로 넘어갈 수 없으니까요." 실제로 큐렉소는 이미 다음 버전의 수술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출시된 로봇이 없기에 가능했다. 또 수술 건수가 쌓일수록 빅데이터도 쌓이면 이를 로봇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빅데이터라'라는 무형자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국산수술로봇교육센터 건립 국가과제를 맡게된 것 또한 무형의 가치라고 봤다. "세브란스병원에 빅데이터실에 로봇수술 데이터와 교육 이후 피드백 자료까지 빅데이터화 할 계획입니다. 수백수천명 수술하고 교육하면서 수정, 발전해가는 과정에서의 데이터가 쌓이면 먼 미래에 자율수술로봇을 개발하는데 근간이 되지 않을까요?" 이 교수는 이미 다음 버전의 수술로봇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국산수술로봇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회의장으로 바삐 발걸음을 옳겼다.
여당의 의사면허 때리기 보복의 정치공학 2020-10-15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거대 여당의 의사면허 문제 제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초반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으로 시작된 의사면허 지적은 여러 의원들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연일 가속화 되는 형국이다. 강병원 의원은 고령 의사 신체·정신적 능력 점검에서 살인죄와 강간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 유지를 질타하면서 '의사면허=철밥통'이라는 격한 표현을 사용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은 최근 10년간 의사면허 재교부율 100% 자료를 근거로 "복지부가 의사면허 관련해 왜 이렇게 물러 터졌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면허 재교부 이후 면허취소 행위를 한 의료인 면허를 영구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이다. 최혜영 의원의 경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분리한 합격 인정을 특혜라고 규정하고 보건의료인 시험과 형평성을 제기하며 의사국시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고영인 의원은 타 직종과 비교한 의사국시 높은 합격률(3년 평균 94%)을 지적하면서 "의사국시만 보면 무조건 합격시켜주는 시스템"이라고 비꼬았다. 여기에 여당 허종식 의원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긴급 의뢰해 실시한 성인 1천명 대상 설문 결과를 발표하며 의료계를 강하게 압박했다. 의대생 국시 재응시 '반대' 57.9%와 의대 증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찬성' 61.4% 등 설문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부실한 의사면허 관리체계를 사과하고 개선방안 검토 등 사실상 여당 지적을 수용했다. 여당 의원들이 의사면허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월 의사협회와 여당, 의사협회와 복지부 간 합의문 도출에도 불구하고 지속된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의 파업이 내재되어 있다는 시각이다. 여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한 합의문 서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는 차가웠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등 총선 공약과 당정 정책 결정을 왜 파업 중인 의료계 의견을 수용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친여 세력 입장에서 의료계 입장을 사실상 수용해 합의문에 서명했는데 끝나지 않은 젊은 의사들의 반기가 괘씸하게 여겨졌다는 후문이다. 여당 측은 입법기관인 의원들의 개별 감사 활동으로 당 차원의 전략과 개입은 없다는 입장이나, 집요할 정도의 문제 제기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상황이다. 여당 관계자는 "의사면허 제도의 문제점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오래전부터 국정감사에서 제기됐지만 시정되지 않은 부분"이라면서 "당 차원에서 의사면허 관련 전략과 질의를 논의한 적은 없다. 의대생 재응시 관련 설문조사 역시 해당 의원 개별 결정으로 당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의사협회와 여당의 합의문 서명이 의협 회장 혼자가 아닌, 전공의협의회 회장과 의대생 대표 등이 참석해 원만히 진행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야당 관계자는 "합의문 후유증 없이 의료계와 원만히 마무리됐다면 국감에서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우발적 상황이 아님을 내비쳤다. 거대 여당의 의사면허 때리기와 복지부 장관의 옹호 발언으로 의료계 내부 분위기는 격앙된 상태이다. 현 의사면허 제도의 취약한 부분을 연일 파헤치는 여당이 곱게 보일 리 없다. 의사협회는 의료 때리기 국감을 비판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합의문 도출 이후 젊은 의사들의 파업 강행과 의대생들의 사과 불수용 등이 여당을 강하게 자극한 것 같다"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정치 보복으로 되갚아주는 정치 공학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사면허 때리기를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거대 여당을 이길 수도, 타협할 수도 없다. 국정감사 이후 전개될 압박 법안과 보건 정책에 대비한 합리적인 대책 마련 없이 성난 파도를 잠재우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칼럼|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2020-10-14 12:15:00
저는 2017년부터 4년째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입원전담전문의는 의료계 내에서도 생소한 직종이었습니다. 이 이전에는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라고 미국에서 도입된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미국에서 1996년 도입된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직종으로 발전하였고 종사하는 인원도 2019년 기준 6만 명이 넘을 정도로 증가하였습니다. 질적으로도 재원 기간의 감소, 재입원율 감소, 입원 중 사망률 감소, 입원 중 비용 감소,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호스피탈리스트들의 노력으로 인한 수적, 질적인 향상으로 미국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가 하나의 전문 직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위의 미국의 사례를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저 이전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 또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면서 가장 중요시하고 노력했던 부분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도입 이전 우리나라에서는 입원 환자의 진료를 교수진의 책임 하에 최일선에서 전공의 선생님들이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원전담전문의가 처음 도입되었던 시기만 하더라도 아직 수련중인 전공의 선생님과 비교하여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전공의 4.5년차, 전공의 5년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처음 시작하였던 입원전담전문의들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버티면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입원 환경을 개선하는지 하나 둘 보여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도입을 통하여 응급실 체류 시간을 짧게 하였으며 재원 기간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논문을 통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복합질환 환자들에 있어서도 입원전담전문의가 재원 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시범 사업 분석을 통하여 환자와 보호자 대상에서도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을 통하여 만족도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의사와의 접촉 시간 또한 늘었으며, 간호사를 포함한 동료 의료진의 만족도 또한 향상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들에서는 입원의학과, 입원의학센터, 종합내과, 통합내과 등의 과 신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즉 입원전담전문의를 입원 환자 진료의 전문가로 인식하는 모습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하고 싶어 하는 예비 지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노력해 왔던 일선의 입원전담전문의들을 지치게 하고 실망케 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2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한 대책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비상진료 패키지로 운영하여 전담 환자 이외에 일반 환자들을 볼 수 있다는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대책은 사전에 입원전담전문의들과 논의되지 않은 상태로 발표되었고 마치 입원전담전문의가 인력 부족의 대체제로 외래 및 응급실의 공백을 담당해야 하는 것처럼 잘못된 시그널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어렵게 만들어 온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는 인력 부족의 어려운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중심으로 입원 환자 진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한 후에 나오는 대책이었어야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모습이 2020년 9월 7일 국회 국감장에서 또 나타났습니다. 당시 국감에서 보건복지부는 의대생들이 의사고시를 응시하지 못하여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사 인력 중 인턴 역할에 대한 대책 중의 하나로 입원전담의의 확대를 통하여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를 보면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은 그동안의 입원전담전문의 정체성을 위한 노력들이 다시 한 번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보건복지부가 2020년 8월과 동일하게 입원전담전문의들을 단순히 인력 부족의 대체제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정부의 이러한 잘못된 시그널들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과 입원전담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전해질 수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018년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입원전담전문의는 의료 인력자원 활용문제의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으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의사진로의 중요한 트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입원전담전문의를 향한 시선과 모습들은 2018년의 발표와는 너무도 달라서 입원전담전문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 진료의 전문가로서 입원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입원 진료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 의료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단순히 의료 인력 부족의 대체제가 아닌 향후 의료 인력 자원의 활용과 배치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시범사업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본 사업으로의 빠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보건복지부도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책 발표를 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의료계의 여러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럴수록 그동안 잘 만들고 유지해 왔던 결과물을 무너뜨리지 않는 지혜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근로계약서 쓰지 않는 가족 같은 회사? 2020-10-13 11:47:50
|노무칼럼| 노무법인 해닮 이동직 대표 노무사 어느 날 막역하게 지내던 대표님 한 분이 떨리는 목소리로 연락하셨습니다. 평상시 워낙 느긋한 성격이라 항상 차분하게 말씀하셨던 분이 자기 목소리를 잃을 정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연락했다는 사실은 중차대한 큰 사건이 벌어졌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업력 20년만에 처음으로 노동청에 가게 생겼으니 아무 것도 모르는 자신을 뒤에서 적극 도와달라는 취지의 통화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동청에 문제를 제기한 직원이 경리 업무를 봐오던 대표님의 처제란 점을 다른 경로를 통해 우연찮게 알게 된 뒤, 통화의 요지가 ‘업력 20년만’이 아니라, ‘처제’란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가족 같은 회사는 손가락질 받기 십상입니다. 가족 같은 회사를 참칭하는 회사가 가족이라는 미명 하에, 가족이라면 절대 시키지 않을 일들을 위태로운 근로조건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 같은 회사에 주로 당해왔던 수많은 청년들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가족끼리 왜 이러냐고 하소연하는 이야기를 매일반 작성하고 있고, 이게 굴절된 세태를 반영하는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 소재인 탓에 수차례 매스컴을 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주로 가족 같은 회사를 꾸려 왔다고 자부하는 사장님들이 이러한 진실과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 같은 회사는 일단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탓에 근로시간, 근로일, 휴게시간, 임금 등 핵심적인 근로조건들이 항상 애매모호합니다. 통상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긴 하지만 업무가 많을 때는 1시간 전에 출근해 작업준비를 해야 할 때도 있고 고객이 6시 직전에 당도하면 6시 넘어서 업무를 볼 때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렇게 근무한 날이 많으면 그 달은 인센티브 20만원이 임금에 얹어져 추가로 지급됩니다. 반대로 일이 없을 땐 조기 퇴근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근무한 날이 많으면 그 달은 정해진 임금에서 10만원씩을 추가로 공제합니다. 아직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있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업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꽤 어렵지 않게 마주하는 사례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좋은 게 좋은 거는 가족 같은 회사가 내세우는 가치나 미션일진데, 외려 그 노랗게 빛바랜 가치와 미션에 의해 사세가 급격히 기울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사업주는 형사적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설령 불리한 근로조건을 기재할 수 있다는 염려 탓에 근로자 본인이 먼저 나서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말자고 합의했을지라도 근로기준법상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의무를 사업주에게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가 아닌 사업주에게 그 형사적 책임을 묻게 됩니다. 게다가 출퇴근일지 · 업무일지 · 업무보고 카톡 등 조기 출근하거나 늦게 퇴근한 명확한 증빙이 있다면, 연장수당을 소급해 산정해 체불액으로 청구할 수 있고, 이럴 경우 근속기간 1년당 체불액이 몇 백만 원을 초과하는 건 예삿일입니다. 가족 같은 회사에서 더 나아가 아예 가족 회사를 꾸려 왔던 그 대표님은 결국 피진정인 신분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받은 후 진정인이었던 처제에게 기백만 원의 체불액을 서둘러 지급했지만, 사건 취하 동의를 받지 못해 결국 약식명령으로 벌금형 처분을 받게 됐습니다. 아직도 술자리에서 그 대표님은 처제 얘기로 술안주를 삼는데, 술안주가 심심한지 금세 꼬부라진 혀는 자신은 그저 가족 같은 회사를 꾸려온 죄 밖에 없다고 항변합니다. 한비자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중 가장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이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주가 훌륭한 인품으로 관리와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유가의 가르침은 비현실적이며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한비자를 비롯한 법가는 예와 도덕이 아니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논지를 기재한 법전을 통해 민중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한비자에 대해 이렇게 평합니다. "한비자는 도덕을 법률에 맞추도록 하되, 마치 먹줄을 친 것처럼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그 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는 인정에 비추어 생각할 때는 절박한 일이요,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자는 것은 좋으나, 결과적으로 인간의 따뜻한 아름다움을 없애는 일이다." 도덕을 법률에 맞추려는 한비자의 행위가 결과적으로 인간의 따뜻한 아름다움을 없애는 일이라고 사마천은 평가절하한 셈입니다. 하지만 공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요즘 같은 시대엔, 가족끼리 왜 이러냐고 하소연하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하 수상한 시절엔 법률로서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려는 법가 사상의 미덕이 곧 인간의 따뜻한 아름다움을 나누는 것이고, 나아가 가족 같은 회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직장인이 다니고 싶은 회사로 등극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는 게 아닐까요?
소변은 건강의 바로미터 2020-10-13 10:37:05
우리는 매일 소변을 본다.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 가깝지만 사실 소변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잘 반영해 주는 지표다. 소변은 인체의 물질대사 후 만들어진 결과물로 신장에서 노폐물을 걸러 방광에 모여 배출되는 용액을 말한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다. 그 외 아미노산, 요산, 요소, 무기염류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소변량은 1~1.5ℓ 정도다. 보통 1회 300㎖를 배출한다. 배뇨횟수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 5~6회 정도다. 소변을 단지 노폐물의 일부로 생각하지만 사실 소변은 매우 가치 있는 산물이다. 일반인의 경우 소변을 보면 어느 정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소변량 줄고 냄새 심하다면 건강 이상 징후 심박출량의 1/4이 신장으로 가게 되는데, 어떤 원인이든 신장으로 가는 수분의 양이 적어지면 소변량은 줄어들게 된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못할 경우, 출혈, 감염 등 쇼크로 인해 피를 충분히 콩팥으로 보내지 못하면 소변량은 줄어든다. 급성이나 만성으로 콩팥 자체가 망가져 기능을 못 해도 마찬가지다.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은 신장에 직접적인 해가 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콩팥 건강에 중요하다. 정상적인 소변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만일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에 의해 농도가 짙어진 탓일 수 있다. 그밖에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 때문일 수 있고, 달콤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대사장애가 원인이지만 간혹 당뇨병을 의미할 수 있다. 소변색 변화하면 급성신장염·방광암 등 의심 정상적인 소변색은 맑은 황갈색으로 옅은 맥주 빛깔을 띠는 것이 정상이다. 소변색은 소변의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되는데 적혈구의 대사산물인 빌리루빈(Bilirubin)이 간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약간의 노란색을 띠게 된다. 간염 등으로 황달이 심해지면 소변도 샛노란색이 된다. 마라톤이나 행군, 장시간 등산 후에 근육통과 함께 갈색의 진한 소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근육세포의 파괴로 나온 미오글로빈(myoglobin)이 배설될 때 나타날 수 있다. 육안으로 보기에 콜라 색깔의 짙은 소변은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난다. 새빨간 혈뇨는 대개 급성방광염에서 올 수 있고 흡연하는 고령의 남자라면 방광암이나 신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옆구리나 하복부의 격렬한 통증이 동반한다면 요로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건강의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어설픈 상식으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현명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4천명 늘리자더니 3천명 포기해서야 되겠나? 2020-10-12 05:45:50
옛말에 ‘되술래잡다’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라다는 뜻으로 '적반하장(賊反荷杖)'에 갈음하여 쓸 수 있는 우리말이다. 우리의 전통놀이 가운데 하나인 '술래잡기'는 '순라(巡邏)'가 도둑을 잡는 데서 유래된 놀이다. 그런데 도리어 도둑이 술래를 잡아버린다면, 이미 그것은 놀이가 아니다. 최악의 반칙이다. 이처럼 아이들도 당연하게 지키는 이 놀이의 규칙을 거꾸로 돌려버리는 경우를 ‘되술래잡다’라고 한다. "국시 문제 풀려면 의대생들이 직접 사과해야" "의대생 어디 가고 병원장이 국시 재응시 반협박하나" "병원장, 의대생 응시 기회 달라 90도 사과…복지부 국민이 양해 못해" 요즘 다시 화두가 되고 있는 의대생 국시 재응시와 관련된 기사의 제목들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의사협회와 사전 논의없이 코로나19 사태를 기회삼아 공공의대 설립추진과 의대정원 증원을 밀어붙인 정부여당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학생들이 사과를 해야한다는 것일까, 학생들이 대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왜 대학병원 수장을 비롯한 원로들이 학생들을 대신하여 머리를 숙이는 것일까. 이러한 사과는 정부여당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정작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자들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애써 평가절하하려 하지만 학생들은 현재의 왜곡된 의료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없이 오로지 정치적인 이유로 현재의 의료제도를 더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는 각오로 의료백년대계를 위해 의사로서의 삶 중 1년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선배 의사들과 함께 투쟁에 나섰다. 그런데 왜 정부와 여당은 국민 여론을 핑계로 의사가 아닌 의대생들에게 무릎꿇고 사과하기를 요구하는가? 도대체 학생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오히려 정부여당은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이전에 자신들이 의료백년대계가 아닌, 단지 정치적 이유에 의해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증원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국민과 의료계, 특히 의대 본4학생과 부모에게 사과해야 한다. 의사 4000명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증원을 일방적으로 추진해 놓고 이제와서 3000명의 의사를 포기하려 하는가? 이제 더 이상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말자. 올바른 의료제도의 책임은 정부여당에게 있다. 정부여당이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야 한다. ※기고·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