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그 개선 방향에 대해 2020-04-09 05:45:50
|차의과대학 본과 3학년 김태겸| 첫 코로나 확진자가 국내에 나온 지 80여일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수많은 사망자가 나왔고 많은 국민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금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요즘, 오히려 코로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최전선에 서있는 의료진들이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의료지원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자처해서 걸음을 옮긴 많은 영웅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 모습에 많은 국민들은 의료진에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국내 첫 의료진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대구 60대 내과 의사분이 진료 중 코로나 환자 접촉으로 인하여 돌아가셨다.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 있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선배님들의 모습은 나의 미래 의사상에 대한 생각에 많은 의미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비단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만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신종플루, 메르스 사태 때도 영웅들은 같은 자리에 묵묵히 서있었다. 나는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보고자 한다. 이러한 의료진들의 묵묵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과연 국민의 의사에 대한 신뢰도, 사회적 인식이 과연 현재에 나아졌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평소 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의사에 대한 불신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편이다. 2015년 메르스 당시 의료진들의 헌신이 있었던 이후에도, 2016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우리나라 국민의 공중보건 위험 인식 조사와 정책 활용 방안에 대한 기반연구' 보고서를 보면 보건의료직군 중 의료과실, 사고에 대해 신뢰도는 의사가 가장 낮다. 이에 반해 유럽의 경우, 의사를 향한 신뢰 수준이 불신하는 정도의 두 배가 넘는, 우리나라와의 정 반대의 경향을 보이는 것을 보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앞선 메르스, 신종플루의 사례에서 보았듯,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코로나 사태 진정 국면 이후에도 그것이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의사에 대한 신뢰 수준 향상, 그것은 환자와 의사간의 관계에 있어서 꼭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환자의 적은 질병이다. 의사의 적도 질병이다. 같은 적을 두고 손을 잡고 싸워야 하는 의사-환자 관계가 불신으로 얼룩져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의료진과 환자가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캠페인 등 적극적인 사회문화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비슷한 사례로, 일전에 음식점, 카페 등 아르바이트생을 향한 일부 사람들의 이른바 '갑질'은 사회적으로 많은 자성의 목소리와 비판이 나옴으로써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흔한 의사- 환자관계에서 나오는 갈등 또한, 또 다른 자성의 목소리로 변화를 꾀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단체 차원에서 의사와 환자 집단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구체적인 채널을 마련하여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제도적 개선이 앞서 말한 개선방안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가 의사를 폭행하거나 멱살을 잡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곤 한다. 이런 폭행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2019년 관련법 개정이 이뤄졌으나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가해자가 벌을 면하는 반의사불벌규정'은 아직 남아있다. 이 조항은 사법당국이 가해자에 대한 처벌보다는 양자 간 합의에 집중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는 조항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실질적으로 반영한 제도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안전환 환경에서 건강한 진료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환자를 진료하다 돌아가신 내과 의사분의 죽음과 지금도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땀방울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환자와 의사가 두 손을 꼭 잡고 질병에 맞서 싸우는, 건강한 의료문화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길 바라며.
|수첩|코로나 방역과 보건정책 투 트랙 필요하다 2020-04-08 16:13:53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지난 1월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누적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1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방역대책을 매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우한 입국자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 사실상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진단검사와 격리조치에 들어가며 확진자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코로나 사태가 3개월째 지속되면서 대구경북 파견 의료진과 전국 주요 병원의 선별진료소 의료진 모두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실제적 운영을 복지부가 전담하면서 6주가량 세종과 대구경북지역 파견과 지원 업무로 800여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조차 지쳐가는 형국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은 치료 백신 개발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개인방역 생활화' 대신 '코로나 생활화'라는 용어조차 낯설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보건의료 정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복지부와 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 보건의료 정책의 핵심 역할을 하는 중앙부처와 산하기관의 보건의료 업무는 사실상 '올 스톱'된 상태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국가 중심의 단일보험 체계이기 때문이다. 국립 의료기관과 민간 의료기관으로 명목상 구분되어 있지만 의사의 의료행위와 약제 처방, 치료재료 하나하나가 건강보험 영향권 안에 있는 만큼 복지부 권고와 지침은 의료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암묵적 경고이다. 언제까지 의료계와 복지부가 음압병상과 손실보상 논의만 지속할 것인가. 코로나 사태라는 방역 문제와 중증난치성 환자 치료 체계를 구분해 지속가능한 보건 정책으로 개편해야 한다. 신종 감염병으로 피해를 본 의료기관에 대한 별도 고시를 통해 건강보험 수가로 보상하는 상시 체계로 전환해 병의원이 방역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정책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오는 19일까지 연장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복지부와 청와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여야가 총선 공약으로 앞 다퉈 내놓은 복지부의 보건부 분리와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이라는 핑크빛 약속은 21대 국회에서 논의할 정부조직법 개정 사항으로 시간이 필요하다. 복지부와 의료계 모두 '국민 건강'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치료제 개발 전 코로나19 완전 종식이 실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배제한 방역 정책만 지속한다면 국민과 의료계, 공무원 모두 자칫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코로나 사태로 보건의료 및 복지 업무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메르스와 세월호 사태를 겪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종식될 기미가 없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를 감안해 이제 미뤄진 정책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공무원은 "올해 시행되거나 진행 예정인 보건의료 정책 현안을 더 이상 지체시킬 수 없다. 총선 이후 의료계와 협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정부가 마스크 하나로 버티는 국민과 의료계에 조속한 시일 내 새로운 보건의료 청사진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의료인들 헌신에 감사한다는 말이 접대용 멘트로 들리지 않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보건정책을 고민할 시점이다.
하루 2명씩 사망하는 ‘자궁경부암’ 해법은 예방·진단 2020-04-08 09:09:25
자궁은 여성을 상징하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여성의 몸 한가운데 자리하며 임신과 출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 한 달에 한 번 마법을 부리는 생리(월경)에도 관여한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과 질이 연결되는 부분, 즉 자궁의 입구를 말한다. 자궁경부암은 바로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국내 하루 2명 이상 자궁경부암으로 사망=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세 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이다. 연간 대략 50만 건 정도 보고되고, 약 23만 명이 매년 사망한다. 다행히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 ‘2018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의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009년 12.3명에서 2018년 8.4명으로 감소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oma Virus)에 대한 백신 무료접종 사업과 자궁경부암 국가 검진사업 등 예방 정책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고, 한해 3500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는다. 2018년에는 800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아직도 하루 2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있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도 높다”면서도 “하지만 발병 여부에 따라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HPV 감염이 원인… 16형/18형 70% 차지= 자궁경부암 중 주로 발병하는 암은 두 종류다.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암과 10~20%를 차지하는 선암으로 나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종류는 150여 종에 이른다. 암 발생의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16,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고위험 바이러스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다. 저절로 사라져 자연치유 되기도 한다. 물론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높아진다. 학계에서는 바이러스의 감염과 함께 흡연, 성병, 영양, 여러 번의 출산 경험 등 다른 요인들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어렵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면 성관계 후 출혈, 월경 이외의 비정상적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 또는 출혈성 분비물, 배뇨 곤란, 아랫배와 다리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세경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주요 증상인 출혈 역시 경미한 수준으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말기에 이르러서야 통증이 나타나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와 진찰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이 발병했다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치료법은 암의 병기와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연령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자궁 주변에 깊게 암이 침투했다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백신 접종으로 예방… 20대 이상 2년에 한 번 검진 필요= 자궁경부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받고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한다. 검사는 간단한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진행된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한다. 4가 백신의 경우 6형 1형 18형, 9가 백신은 그 외 추가로 다섯 가지 아형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 백신의 권장 접종 연령은 9~26세 여성이다. 최근에 개정된 임상접종 지침은 4가 및 9가 백신의 경우 45세, 2가 백신의 경우 55세까지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2016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됐다.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예방백신 3회를 모두 접종한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과 18형에 대해 거의 100%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접종받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서바릭스, 가다실 두 종류다. 또한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에게 제공해오던 자궁경부암 검진을, 2016년부터는 전체 20대 여성으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 접종을 통해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성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주변을 보면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잘못된 부작용 정보로 인해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위험은 독감 및 다른 백신보다 낮은 수준으로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또한 게다가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상태인 상피내종양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뇌하는 인간에게 헌사하는 책임과 연대에 대한 소고 2020-04-06 05:45:50
|가천의대 의학과 2학년 백명훈| 인간은 물론 존재 그 자체만으로 가치 있고 존엄하다. 그러나 전 세계에 70억이 넘는 사람들이 현존하고 있으며, 과거의 수많은 사람들은 사라져 갔으며 미래에도 사람들이 오고 갈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 하나에 불과한 우리 자신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는 순간, 삶의 대한 허무를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존재를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순간, 인간 하나가 갖는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영감을 주고받는다. 이러한 인간을 네트워크 속의 점(node)로서 생각할 수 있고, 상호 간 맺는 관계를 네트워크의 연결(link)에 대응할 수 있다. 하나의 점은 다른 많은 점들과 연결되는 동시에 그 점들은 다수의 점들과 연결을 공유한다. 복잡한 연결성 속에서 한 점이 하나의 네트워크 내에서 갖는 힘은 실로 파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계망 속에서 타인과 상호작용한다는 맥락에서 인간의 존재는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가치를 자유롭게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치는 본질적으로 좋음에 대한 표현이거나 이익에 대한 추구일 수밖에 없다. 좋음과 이익은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없다. 그래서 각자의 영역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가치의 충돌은 필연적이다. 관계를 지탱하는 규범의 역할이 여기서 드러난다. 규범은 서로 다른 가치들의 다양성과 이들이 타협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성을 균형 있게 확보해야 한다. 규범의 형성 과정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하며, 충분한 논의와 공감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규범은 조화라는 대의 앞에 우리의 가치, 삶과 자유를 일정 수준 규정하고 제한하기 때문이다. 규범은 가치에 기반하여 형성되는 것이지만 가치와 보편 규범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가치와 규범을 혼동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도덕적 우월감과 당위성을 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을 설득하는 쉬운 길일지 몰라도,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과도한 갈등을 야기할 뿐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선호와 이익 추구의 결과임을 직시하고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보편 규범과 혼동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타협에 참여하는 것이 조화로운 연대의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된 연대는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으로 완성할 수 있다. 소통은 상호 간에 서로 다른 인식의 틀과 가치체계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가진 인식의 틀과 가치체계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이를 적절하게 표현하지 않고 군중 속으로 침잠하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존중의 자세로 보기 힘들다. 서로 다른 인식의 틀과 가치체계를 조화하려는 노력 없이,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끼리의 과잉 연결에 안주하는 것은 집단적인 트랜스(trance)와 다름 아니다. 연결(link)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제는 연결이 가진 속성을 재고할 시점이 다가왔다. 현존하는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꾸밈없이 적절하게 표현하고, 타인에게 귀 기울이며, 진정한 조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함께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할 책임이 있다. 이 네트워크 속에서 진정한 자기 책임과 조화로운 연대를 실현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존재의 의미와 활력을 마주할 수 있다. 모든 이들은 각자마다 삶을 감내하고 있다. 그리고 무력감에 대응하기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면, 희망은 없다.
"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건 정신적 스트레스죠" 2020-04-06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안 무섭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있는 현장에 자원한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윤진 교수가 안부를 묻는 기자에게 대뜸 던진 말이다. 그는 "환자를 보는 게 의사의 본분이다. 현재의 사태가 무섭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중 7번째로 지정된 경상북도 구미시 LG디스플레이 기숙사에서 센터장으로 지난달 27일부터 활동하고 있다. 383실 규모의 제7 생활치료센터는 지난달 9일 문을 열었다. 센터 운영 초기 3주는 강원대병원 의료진이 운영했고, 지난달 말부터 칠곡경북대병원과 바통터치를 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생활치료센터를 진두지휘할 자원자를 병원 구성원 중에서 찾았고 황윤진 센터장은 기꺼이 자원했다. 그는 "생활치료센터가 언제까지 운영될 것이라는 기약은 없지만 최소 한 달은 머무르고 있을 것 같다"라며 "칠곡경북대병원에도 환자가 있다. 우선은 외래와 수술 일정은 모두 미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메디칼타임즈가 황윤진 센터장과 전화 인터뷰를 한 지난 2일 현재, 제7 생활치료센터에는 황윤진 센터장을 포함해 의사가 3명 있으며 간호사 4명, 행정 직원 3명, 감염관리사 1명, 간호조무사 12명, 자원봉사 간호사 12명, 공보의 7명이 제7 생활치료센터를 꾸려나가고 있다. 공보의는 6일부터 3명으로 줄어든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증상이 미미한 환자가 머무르고 있지만 언제 악화될지 모르니 의료진의 관심이 각별히 필요하다. 제7 생활치료센터의 경우에는 지난달 9일부터 총 358명의 환자를 수용했는데, 이 중 16명이 증상 악화 등으로 전원조치 됐다. 2일 현재 155명의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환자들은 하루에 두 번씩 스스로 체온을 측정해 애플리케이션으로 보고한다. 평소와 다른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면 센터 내에 비치된 공용 전화기를 사용해 의료진에게 알린다. 황 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 약이 없으니 경증 환자는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라며 "기침, 콧물, 가래를 비롯해 발열에 맞는 기본적인 약을 처방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기존에 먹던 약이 떨어지면 재처방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활치료센터의 가장 큰 업무는 뭐니 뭐니 해도 환자 검체채취. 황 센터장은 "의료진이 5~6개로 조를 짜서 방호복을 입고 매주 한 번씩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검체채취를 한다"라며 "155명의 검체를 한 번에 수탁기관에 보내기 때문에 결과는 이틀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음성이 나온 환자들은 다시 검체채취 검사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음성이라는 결과가 연속으로 두 번 나와야 퇴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센터장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시설, 인력 부분에서 모두 열악한 환경을 꼽았다. 그는 "현재 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의료진도 모두 환자와 함께 숙식을 하면서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라며 "이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고려해보면 1주일 단위로 의료진 교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봉사의 마음으로 했지만 이 기간이 무한정 길어지면 병원 입장에서도 인력 차출부터 물적 손실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라며 "상황이 몇 달은 더 이어질 텐데 막막하다"라고 토로했다. 황 센터장은 환자의 증상은 경증이지만 장기간 생활치료센터에 머무르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져가는 부분을 케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센터장에 따르면 155명의 환자 중 절반 정도는 시설의 구조적 한계로 2인 1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거실만 공유하고 각방을 쓰고 있다. 그는 "혼자서 방에 장시간 머무르는 데다 텔레비전도 한 대 없는 숙소다 보니 환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라며 "검체검사 결과 계속 양성이 나와 3주 이상 머무르고 있는 환자도 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생활치료센터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안내 방송도 하고 손 편지도 직접 써서 넣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작은 꽃 화분을 방마다 넣어주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황 센터장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라며 이 상황을 견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지켜보니 시간이 약이다. 때가 되면 대부분 나아서 건강하게 센터를 걸어나간다. 걱정하지 말고 인내합시다."
실손보험을 둘러싼 이해당사자간의 분쟁에 대하여 2020-04-06 05:45:50
국민건강보험법은 전 국민을 의료보험 또는 의료보호 대상자로, 모든 의료기관을 요양기관으로 당연 지정하여 사실상 전 국민이 모든 의료기관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건강보험 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일각에서는 병·의원들의 수가를 통제함으로써 의료인들의 희생 하에 의료보험제도가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위 건강보험제도에서 가격을 통제하지 않는 ‘비급여진료’ 는 의료기관이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이 커버하지 못하는 고액의 비급여진료비는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가입한 실손보험, 암보험 등이 부담한다. 이런 비급여진료비용이 환자나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고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제받지 않는 비급여진료비의 적정성에 관해서는 오래 전부터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일부 보험사에서 비급여진료비에 관하여(예를 들어 도수치료, 맘모톰, 정맥주사 등과 관련하여)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거나 이미 지급한 보험금의 반환 청구를 하는 사례들이 있어 실무에서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 보험사의 주장은 이렇다. 예를 들어, 도수치료는 의사의 진료 하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1회씩 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실손보험이 적용된다고 하면 10회 분의 시술료를 한 번에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 이상의 고액의 시술료를 책정하여 병원이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도수치료 비용이 의료기관별로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자부담금만 내면 고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에, 실제 받아야 할 진료비용보다 비싼 가격에 도수치료 금액을 책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에게 페이백을 해주면서까지 과잉진료를 부추긴다는 의혹이 있다. 보험사들은, 이로 인해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리 하에, 보험사에서는 일부 비급여진료에 관하여 몇 차례 보험금을 지급한 이후로는 더 이상 지급하지 않겠다고 환자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하거나, 아니면 환자에게 확인서를 강요하며 “더 이상 실손보험금을 청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경우가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보험사가 환자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면서, 과다하게 받아간 진료비를 반환하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공문을 병원에 보내거나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치료재료 원가 관련 자료를 받아오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병원에 과도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도 한다. 백내장 시술 같은 경우에는 이미 여러 차례 분쟁이 발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의료기관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기억해야 할 사실은 “비급여진료비용을 책정하는 것은 각 의료기관의 자유이고”, “실손보험 청구는 원칙적으로 의료기관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환자는 각 의료기관의 실력, 시설, 위치, 가격 등을 고려하여 본인이 진료 받고자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고, 병원이 정한 비급여진료비용을 납부한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받는 의료기관은 환자가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비급여진료비용 중 실손의료보험이 보장하는 항목이 있다면 보험사에 보험금 청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은, 실손보험 적용 가능성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환자의 요청에 따른 소견서, 진단서를 발급하는 정도이다. 즉, 의료기관은 환자가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하는 업무에는 관여할 필요도,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것이 원칙인 것이다. 환자가 보험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의료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보험사의 협조 요청, 자료 공개 요청 등에 의료기관이 응해야 할 법적인 의무는 없고, 이 점을 첫 번째 원칙으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환자가 받았다는 공문, 보험사가 의료기관에 보낸 협조문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부 특화된 진료의 경우, 환자가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에 병원 매출 상당 부분을 기대고 있기에,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나의 진단과 처방을 한 번 돌아보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사의 질병 진단의 결과에 과실이 없다고 인정되는 이상 그 요법으로서 어떠한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인가는 의사 스스로 환자의 상황 기타 이에 터잡은 자기의 전문적 지식·경험에 따라 결정하여야 할 것이고, 생각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조치가 의사로서 취할 조치로서 합리적인 것인 한 그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이냐는 당해 의사의 재량의 범위 내에 속하고 반드시 그 중 어느 하나만이 정당하고 이와 다른 조치를 취한 것은 모두 과실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대법원 1999. 3. 26. 선고 98다45379, 45386 판결).” 라는 대법원 판례를 참고하면, 의사가 선택한 치료방법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통용되는 의학 상식에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적어도 나 이외의 다른 의사들이 동일한 증상에 대해 동일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어야 그 처방이 존중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진료 비용 또한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 비급여진료비용에 대한 통제 장치가 없다지만, 다른 병원에 비해 몇 배나 비싸게 검사비, 시술비, 치료재료대 등이 책정되어 있다면 이는 누가 봐도 이상하다. 같은 컨셉으로 진료를 하고 있는 주변 병·의원들의 책정 가격을 참고하여 혼자만 너무 비싼 가격으로 보이지 않게 주의하도록 하자. 여기까지 검토가 이루어졌다면, 구체적인 분쟁 양상에 따른 대응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단순하게 환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어 환자의 도움을 요청 받은 상황이라면, 환자의 증상과 필요한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한 소견서를 작성하여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 반면에 보험사로부터 병원에 직접 소명 요청이 온 경우에는 소명을 해야 할지,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패키지 상품, 가격 구성 등에서 바꿔야 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변경하여 분쟁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물론, 문서를 작성하거나 기타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가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차트를 조작하거나 환자와 거짓말로 입을 맞추는 행위 등이다. 이런 행동은 당장 문제를 비껴갈 수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결과적으로 더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주변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고, 과거 해결 사례들을 참고하여 자신의 병원의 케이스에 맞게 신중하게 대응한다면, 현재의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장기전 대비해야…생활치료센터→야전병원화 2020-04-06 05:45:50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한지 2개월이 지나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의 집단감염 발생으로 큰 위기가 있었지만 초기 진단 및 조치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막아낸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특히 능동적 자기 봉쇄를 한 대구, 경북 시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의 때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의료진들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메르스 때처럼 이렇게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 잠잠해지면 좋겠지만 이번은 다를 것 같다. 2009년 신종플루 이후 다시 판데믹으로 번져서 해외 유입에 의한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가 없고, 더 큰 문제는 치료제도 백신도 빠르게 나올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신종플루는 기본적으로 인플루엔자라는 백신 플랫폼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여서 백신 개발이 빠르게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는 전혀 백신 플랫폼이 없다. 유사한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인 사스 또는 메르스 때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개발을 올해 내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램데시비르와 같은 약물이 임상시험을 통과해서 허가가 된다고 해도 어느 정도로 공급이 가능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에 온도가 영향을 준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코로나19 감염 발생에 기온이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적어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조금이라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마스크와 손씻기의 표준지침을 계속해서 잘 지킨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지금 전세계로 퍼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계속 해외에서 유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여름에 잠시 줄어들었다가 가을, 겨울에 다시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안정세에 들어간 지금과 여름에 가을, 겨울 준비를 하는 지혜로운 개미가 돼야 한다. 그럼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마스크와 개인보호구를 비축해야 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코로나19 발생시 미리 필요를 예측해 마스크를 비축하고, 공급을 관리하고,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코로나19 2위 발생국 위치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보호구도 마찬가지이다. 언론에서 잠깐 다루어지다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료진의 개인보호구가 모자라 대부분의 병원들이 아끼고 아껴서 사용하느라 충분한 의료진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지금과 여름에 발생자가 조금 줄어들게 될 때 도리어 마스크와 개인보호구를 충분히 생산해서 비축하고, 공급 대책을 잘 세워서 가을, 겨울을 대비하자. 둘째, 생활치료센터의 야전병원화이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국민들을 가장 안타깝게 한 것은 대구에서 집단감염의 발생으로 의료기관이 포화가 돼 집에서 격리를 하다가 적절한 때 의료적 처치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경우일 것이다. 의료기관이 포화가 되면 그 어떤 나라에서도 동일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비록 좀 늦었지만 생활치료센터를 만들어서 환자들을 그 곳에 격리하고 모니터링해, 위험한 증상/증후가 발생하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했다. 필자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생활치료센터의 야전병원화를 제안한다. 즉, 생활치료센터를 산소 공급, 간단한 수액 치료가 가능한 야전병원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약 2주간 산소 공급을 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안정된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폐렴의 경우 증상/증후의 불일치가 심해서 환자는 증상이 없는데 실상 폐의 병변은 심각한 경우가 있어서 증상이 심해졌을 때 치료를 시작하면 늦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 산소 치료를 하는 것이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태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생활치료센터를 산소 및 간단한 수액 치료가 가능한 야전병원으로 구축하게 되면 경증에서 중증으로 가는 빈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빠른 진단시스템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의 경증 치료 및 모니터링, 산소포화도에 따른 중증 환자 이송(2020.03.09일 칼럼 참조)의 코로나19 의료전달체계를 갖추면 가을/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증가하더라도 조금 염려가 덜할 것 같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코로나19 발생 곡선이 완화됐을 때 다음 회차 대본을 써보자. 쪽대본은 이번까지.
잔뿌리내린 온라인강의 관건은 적재적소의 정착 2020-04-06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의과대학 교육이 많이 언급된 한 달이었다. 코로나19 초기에 대부분 의과대학이 특수성을 이유로 기존 커리큘럼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모든 의과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별개로 여겨졌던 병원 실습에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대학 개강연기와 맞물려 병원실습 유무, 비대면강의와 오프라인시험까지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온라인강의다. 기존에 일부 의대에서 TBL(teaching based learning)이나 PBL(problem based learning)등의 방식을 적용하며 온라인강의를 활용하긴 했지만 이젠 모든 의대에서 전면적인 온라인강의 적용이 이뤄졌기 때문. 의도치 않은 온라인강의 활용이지만 보수적인 의대교육에 이번 온라인강의의 사례가 하나의 '혁신'으로 작용할까? 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잠깐의 일탈과 새로운 기회 마련 등 시각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의대에 온라인강의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의대생의 자기관리문제다. 어디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온라인강의의 가장 큰 강점이자 단점이 학생 주도적 학습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할지를 미지수로 보고 있는 것. 이는 KAMC가 고민하는 의대 통합6년제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통합6년제는 기존 예과2년 본과 4년의 제도에서 탈피해 보다 효율적인 커리큘럼 활용을 꾀한다는 게 주목적이지만 예과 2년 동안의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는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기도 하다. 즉, 의대생이 예과2년을 보내고 본과에서 어려움을 겪는 차이를 줄이고 의대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 다만, 이러한 자기관리에 대한 우려가 의대교육에서 온라인강의 활용에 주 걸림돌로 작용해야하는지는 물음표를 가지는 시선도 많다. 일단 의대는 시험이라는 절대적안 지표로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하고 여기에 더해 유급이라는 시스템이 있어 의대생이 공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취재 중 만난 한 의대생은 "오프라인 강의라 하더라도 어차피 직접 공부하는 문제는 개개인에게 달린 몫이다. 자기관리의 문제는 오프라인강의냐 온라인강의냐를 구분 짓는 척도로서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의대가 가지고 있는 의대교육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온라인강의가 가진 긍정적인 요소가 있어 보인다. 실제 취재 중 의대교육의 양이 너무 많아 이제는 덜어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그렇다면 온라인강의가 기존의 강의를 대체할 수 있는 만능재는 아니지만 이러한 고민의 해결 방안으로 고려할 가치는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온라인강의가 앞으로의 의대교육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강의가 급작스런 도입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각 의대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켜나갈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다른 분야의 사례지만 몇 년 전 애플사에서 내놓은 아이폰이라는 혁신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이미 현재의 의대생은 온라인강의로 의대교육을 접하게 됐고 우리는 의대교육의 전환점을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젠 온라인강의의 실행 유무가 아닌 '어떻게'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코로나19시대‘ 실내 운동으로 건강지키기 2020-04-02 11:38:35
추운 겨울이 가고 싱그러운 봄의 기운이 한창이다. 예년 같으면 따뜻해진 날씨에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이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므로 실내에서라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운동이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실내에 가만히 있기보단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관리 해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크게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운동과 없이 하는 운동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팔굽혀 펴기, 물구나무 서기 등이 있고, 출퇴근 시 계단을 이용하거나 짧은 거리는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에는 러닝머신이나 실내용 자전거 타기, 기구를 사용한 윗몸일으키기와 스테퍼, 아령 등이 있다. 이러한 운동기구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나이 등 신체적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간편하게 건강 지키는 ‘코로나‘시대 실내운동법 1. 실내자전거 타기 유산소운동의 대표주자인 자전거 타기는 심박수를 적당히 조절하면서 운동할 수 있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꼽힌다.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을 단련시켜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게 하며,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비만이 있거나 무릎에 관절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러닝머신보다 체중 부하가 적은 실내용 자전거 타기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탈 때의 운동 강도는 가볍게 숨이 찰 정도로 하는 것이 좋으며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한번에 20-3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행 후에는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운동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과 같은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줘야 한다. 안장 높이는 무릎 통증을 막기 위해 페달이 밑으로 내려왔을 때 발이 다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조절한다. 2. 요가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운동인데, 간단한 동작만으로 심신의 안정과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허리통증 등 근 골격 통증에 일부 효과가 있으며, 시행할 때는 본인의 근력이나 유연성 수준에 맞게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간단한 동작도 효과가 있으니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지 않았다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유튜브 등을 활용해 따라하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계단 오르기 계단 오르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 중 하나다. 가볍게 숨이 차고 적당히 땀이 나는 정도로 해주고, 20~30분 운동 후 10분정도 쉬어준다. 10~15층 정도의 높이를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하루 1~2번 정도 하는 것이 좋으며 시간이 없다면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릎관절이 약하거나 무리가 가는 것 같다면 계단을 오르기만 하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 등을 이용한다. 자세는 발 모양이 11자 형태로, 발바닥 전체가 계단에 닿도록 유지하고 체중을 발 앞꿈치에서 발뒤꿈치로 옮기면서 실어준다. 허리는 굽히지 않고 곧추세우도록 한다. 시행 후 관절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무리하게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그 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 집에서 생수병 혹은 무게감이 나가는 베개를 이용해 근력운동을 할 수 있다. 런지 운동은 생수병이나 베개를 손에 쥐고 한쪽 발을 앞으로 내딛고 무릎을 굽히는 동작에서 양팔을 내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에서 숨을 내쉬면서 팔을 다시 든다. 스쿼트는 엉덩이,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근력 운동이면서 동시에 유산소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스쿼트를 할 때는 허리를 펴고, 앉을 때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엉덩이를 뒤로 빼야 허리,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처음에는 안전성을 벽에 등을 기대고 하거나 절반만 앉는 하프 스쿼트를 하면 된다. 그 밖에도 의자에 앉아서 한쪽 무릎을 펴면서 몸과 다리가 90도가 되도록 들어 올린 채 10초 정도 버틴 후에 내리는 동작을 양발을 교대로 10회정도 시행하는 것도 슬관절 주위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좋은 운동이다. 중요한 것은 실내운동도 실외운동과 마찬가지로 10분정도 가벼운 준비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운동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운동 후에도 같은 방식의 10분 정도의 정리운동으로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완하는 것이 몸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수첩|원격의료가 시대적 흐름이라면 2020-04-02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코로나19가 의료계에 산적한 주요 이슈를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원격의료'도 그중 하나다. 의료계는 의사-환자의 원격진료를 변함없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대면진료가 기본이며,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에서 책임소재 등 선결해야 할 다양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의사-환자의 원격의료 허용 문제는 의료계의 반대와는 상관없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진척돼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를 발판 삼아 전화처방을 허용했다. '한시적'이라는 단서는 달려있지만 이미 의료현장에서 전화상담 및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코로나19 사태가 만들어준 것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지만 경험을 통한 데이터가 이 시간 현재도 있는 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ICT 규제 샌드박스 1호 실증특례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를 이용한 심장관리 서비스' 시범사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를 활용한 의사-환자 사이 원격진료를 허용한 것. 의협의 '반대' 입장은 여전히 변함없다. 하지만 이미 원격진료는 의료 현장에 적용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시대적 흐름 속에서 어쩔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제 의료계 대표 단체인 의협도 마냥 '반대'만 외치고 있을 수 없다. 원격의료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 의협은 선제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최대집 집행부는 특이하게도 의료 현안마다 TFT를 꾸려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원격의료라는 큰 방향을 거스를 수 없다면 의료계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할 때다. 이미 의협은 지난해 8월 정부의 의료취약지역 원격의료 지원 시범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원격의료대응TFT'를 꾸렸다. 원격의료 반대를 외치기 위한 조직이었지만 미래를 고민해볼 수도 있겠다.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의료계 전문가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도 자문위원 형태로라도 합류토록 해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