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맞는 의협 선거 탈바꿈에 거는 기대 2021-01-21 05:45:55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종주단체로 결집력과 응집력을 보여줘야 할때, 서로 싸우는 모습만 비춰져 무척이나 아쉽다." "좋은 의료정책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 공무원, 정치인, 학자, 시민단체 등을 정치적 우군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에 나서고, 의료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모두 '의료계'라는 주어가 빠져있지만, 새해초 개원가 의료정책심포지엄 자리에서 오고간 주요 인사들의 '말'이었다. 한 의사출신 전 국회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의료계가, 이번 기회에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완전히 탈바꿈할 때"라고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작년 한해를 강타한 코로나 대유행 상황이 올해초 3차 대유행으로까지 장기화하면서, 의료계 분위기도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이다. 환자 발길이 끊긴 일선 개원가는 경영난에 허덕였고, 코로나 환자 수용으로 마비된 병원급 환자관리 체계는 매일같은 강행군에 탈진해 갔다. 실질적인 지원책과 보상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답변을 얻기에도 벅찼다. 멈춰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계획한 보건정책에 의료계의 울분과 성토는 쏟아졌다. 코로나 유행상황에서 터져나온 공공의대 신설을 비롯한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확대가 그것이다. 의료계는 이를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탄하면서, 작년 하반기 병원밖 거리로 뛰쳐나와 전국의사 총파업을 강행했다. 물론, 의사들의 이같은 단체행동에는 말도 탈도 많았지만, 이전과 달리 현안에 공감한 전공의·공보의·군의관 등 젊은 의사들이 파업현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은 주목할 변화로 꼽힌다. 총파업 당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던 정치권의 행보도, 다시금 의료계로 향하고 있다. 국회 인사들이 잇달아 대한의사협회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달 예정된 코로나 백신 접종에 앞서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의협을 찾은데 이어, 18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논의를 진행하면서 관심이 쏠렸다. 현재 의협은 규모로 따지면 회원수 13만명 정도로 국내 사단법인 중 가장 크다. 오는 3월말, 의협은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를 통해 새집행부를 꾸리게 된다. 공공의대 정책을 비롯한 친절한 의사법, 필수의료 중단 금지법 등 의료계에 강한 반발을 산 법안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 상황에서, 관련 쟁점과 이슈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기도 하다. 대표단체인 의협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대국민 홍보, 내부 단합 등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년 투쟁 이후 '9·4 의정 합의'가 여전히 진행중인 가운데, 코로나로 잠시 멈췄던 의·정 협상과 의·당 협상을 완수해내는 것도 관건이다. "의협이 회원들의 힘을 모으려면 회장 선거가 의료계의 축제가 돼야 한다"는 어떤 의료계 원로의 말처럼,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이번 선거에 어떤 결과와 변화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검증되고 능력 있는 회장과 집행부를 고르는 것은 회원 선택의 문제겠지만, 여러 현안을 놓고 제대로 탈바꿈할 기회를 갖게될지 올 한해 의협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 선택 아닌 필수 2021-01-19 09:19:32
|메디칼타임즈=한정열 일산백병원 교수자|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방문을 통해 임신과 관련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결과를 통해 가장 중요한 임신에 적합한 몸을 계획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가 중요해 졌다. 난임의 원인이 남성인 경우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980명에서 지난해 7만9251명으로 46.8% 증가했다.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주요 이슈를 응답형식으로 풀어봤다. Q. 남성의 건강관리가 임신 준비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은 여성 만의 역할과 노력으로 결코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임 남녀들이 만혼으로 고령화와 함께 난임이 증가 되고, 난임 시술을 받아야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임신 시, 남성의 역할은 정자만 제공하면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건강한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남성의 건강관리가 임신준비에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남성은 여성과 함께 임신계획에 있어서 필수적인 파트너이다. 둘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 개선은 남성의 생물학적, 유전적 기여를 통해 건강한 아이 출산 이 가능하게 한다. 음주, 흡연, 약물 등은 정자의 DNA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HIV, 매독 등의 성병을 검사하고 치료함으로써 임신출산을 위한 여성의 건강을 향상시킨다. 넷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여성의 임신, 출산, 그리고 양육 시 필요한 건강 결정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다섯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부모, 또는 아빠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킨다. 여섯째,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건강능력을 개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Q. 임신준비를 위한 남성의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하는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임신 전 건강관리도 임신에 미칠 수 있는 생물의학, 행동학, 사회학적 위험요소를 알아내어 예방 및 관리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성이나 남성 모두 임신 전 건강관리를 쉽게 생각하여 체중을 관리하고 영양제 섭취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임신준비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임신결과도 개선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신 전 여성은 산부인과에 그리고 남성은 비뇨의학과에 방문을 권유한다. 특히 남성이 비뇨의학과 검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정액검사의 경우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들이 고령화되고 유해물질 노출이 많아져서 한 여성전문병원에서 2011-2014년에 임신 전 남성건강관리를 위해 참여한 총 61명중 정액검사 이상 28명(45.9%), 비임균성요도염의 원인균감염 18명(29.5%), 정계정맥류 11명(18%), 염색체 이상 1명(1.6%)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뇨의학과 검사 추천항목 신체검사: 남성화와 관련된 hair 패턴, 가슴부위(여성형 유방 등), 국소적 신경학적 손상(후각상실 등), 생식기(요도구 위치, 고환 위치와 크기, 정계정맥류 유무 등) 이상 여부를 검사 Lab. 검사: (기본검사) 정액검사, 매독, HIV, B형/C형간염, 간기능, 요도염 및 전립선염의 원인균인 임균, 비임균검사(추가검사, 임상의 판단에 따라) 호르몬검사(FSH, LH, Prolactin), 염색체검사, Y염색체 미세결실검사 Q. 남성의 비만은 임신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 남성의 비만 관리는 자연임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다. 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도는 정액의 양과 질의 감소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 남성 1,5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BMI 25kg/m2이상)인 사람의 정자 농도와 총 정자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호주에서도 20-22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MI가 높을수록 정액양, 정자수, 테스토스테론같은 호르몬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 임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원인은 바로 정자생성의 방해다. 과다한 지방조직은 성호르몬의 대사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켜 정자생성을 방해하며 인슐린, Leptin, Inhibin B 등의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되고 정자생성을 방해한다. 비만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등과 관련되어 성기능의 장애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이 비만이라면 운동과 식단관리를 통해 살을 빼는 것이 좋다. Q. 남성이 더 많이 섭취해야 할 영양소가 있는가? 남성의 경우 엽산, 아연을 포함한 영양제를 임신되기 2∼3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임신을 준비하기 위한 남성의 영양섭취는 여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남성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전통적으로 알려진 것은 엽산과 아연이다. 이들 영양소는 항산화작용을 통해서 활성 산소에 대응하여 산화스트레스와 정자의 DNA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엽산은 Vitamin B9으로 DNA합성, 세포분열, 헤모글로블린 합성에 기여하며, 생명현상에 필수적 영양소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엽산 섭취량이 상위 25%인 0.7-1.2mg을 복용하는 남성의 정자에 이상 염색체 (aneuploidy)발생 가능성이 다른 군보다 20 ∼ 3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연은 가임기에 도움이 되는 여러 무기질 중의 하나이다. 아연은 정액 분비물의 1/3가량을 만들어내는 전립선액에 풍부해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저활동성 정자증을 보이는 남성에게 하루 2회 아연황산염 250mg을 3개월 동안 투여한 결과 해당 남성의 정자의 수, 운동성이 향상되고, 비운동성 정자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외 다수의 연구들에서 엽산과 아연의 병용섭취가 정자 수 증가와 운동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Q.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어떤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가? 남성이 건강한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의 경우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여 위의 필요한 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 증상이나 징후가 있다면 해당 전문과에서 진료를 통해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기저질환으로 인해 약을 먹는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기저질환의 경우 남녀 상관없이 기저질환으로 인한 약물 복용은 임신준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은 만혼에 고령에 임신을 준비하다 보니 여성의 25%이상, 남성의 50%이상이 35세가 넘어간다. 연령이 높다 보니 남녀 모두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질환 자궁경부암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기저질환 자체가 태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여성이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면 태아기형, 지능저하, 조산, 저체중아와 같은 부정적 임신결과와 직접 관련 된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저하증이 있는 경우 태아지능저하와 관련되고, 당뇨병으로 인해 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기형아 발생이 10%까지 증가 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직접적인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당뇨병이 있을 경우 정자의 양과 질에 나쁜 영향을 미쳐 난임과 관련 될 수도 있다. 만약 남녀모두 기저질환이 있거나 기저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또는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약물상담을 통해 임신을 준비를 하는 것이 본인 건강뿐만 아니라 미래 태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Q. 임신 준비를 하는 부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임신준비를 위해 검사하는 남성의 결과를 보면 적지 않은 수가 정액검사 이상 소견이 나오거나 무정자증 진단을 받고 있다. 남성도 나이가 35세가 넘어가면 정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을 자신 할 수 없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또한 생식건강상의 이유 말고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서 남성의 역할은 결코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서울시 남녀임신준비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남녀 비율을 보면 남성이 평균적으로 여성에 비해서 60% 참여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80%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 남성의 참여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에 있어 남성의 적극적인 참여가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동반자로서 큰 위로가 된다. 최근 결혼하는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난임이 될 수 도 있고 다운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많은 위험요인들을 현대의학에 의해서 대부분 극복되고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남성의 임신·출산과 관련된 정보 획득이나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함께하는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성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의사가 정인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2021-01-18 05:45:50
|차의전원 본과3학년 최재호| 의학을 공부하고 두 번째 해였나, PBL이라고 하는 수업의 주제로 처음 접했던 것 같다. PBL 수업은 여러 명이 한 조가 돼 교수님 입회하에 주어진 정보로 환자에게 질문을 하듯이 이야기하면 그에 맞추어 미리 준비돼 있는 환자 세팅을 통해서 그 질환을 맞추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수업이었다. 당시 엑스레이를 보고 부러진걸 아는 것은커녕 나트륨, 칼륨 정상수치조차 모르던 나에게 꽤나 혹독한 주제였지 싶다. 보호자에게 물었을 때에는 분명히 아이가 혼자 놀다가 어느 순간 쳐지기 시작했다고 했고, 어디 부딪힌 곳도 없다고 했다. 수차례 물어보자 잘 생각해보니 침대에서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돌고 돌아서 어찌저찌 다발성 골절과 SAH등을 동반한 것을 보고 아 넘어졌겠거니하고 결론을 내려서 교수님께 말씀을 드렸다. 당시 우리 조의 튜터 교수님이 해당 테마를 직접 갖고 오신 응급의학과 교수님이었다. 모든 발표가 마치고 보통의 교수님들과 다르게 강단에 서셔서 마이크를 잡으셨다. "지금 여기 앉아있는 학생선생님들은 미래에 의사가 될 거고, 이 말 못하는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몰라주면 죽는거에요." 의문이 들었다. 교수님의 말씀이 와 닿지 않았다. 이내 약간은 격앙된 어조로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환아 엑스레이보고 무슨 생각이 듭니까? 그냥 부러진 다리로 보이면 안 됩니다. 이렇게 뼈 한가운데가 부러진 건 양쪽을 잡고 나뭇가지처럼 부러뜨릴 때나 부러지는거에요." "여러분들 대부분이 외상이나 다친 적이 있는지 보호자에게 물어봤어요. 물론 없다고 했지요. 그래서 의심해봤습니까? 아무도 몰라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아니, 몰라서는 안됩니다. 그게 우리 직업이에요." 아, 너무 순진했구나. 이 땅에 모든 사람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을 간과했다. 라는 이성적인 생각도 잠시, 아이를? 10개월, 15개월짜리 아이를? 처음으로 '문제'가 아닌 '생명'으로 와 닿는 순간이었다. 아이는 보호받아야 한다. 적어도, 그 부모에게는 보호받아야 한다. 이 무조건적으로 당연한 순리가 깨졌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이 환자는 그 어떤 인간이라도 해당할 수 있다. 성인군자부터 인간의 탈을 쓴 악마까지도. 환자를 신뢰하되, 알아야 하며 당연히 여기면 안 된다. 대한의사협회에서 배포한 아동학대예방치료 지침서에는 아동학대를 의심할 수 있는 소견이 있을 때에는 병력 청취 시, 여러 사람들을 따로 면접해 그들의 진술이 일관되는지 보라는 내용이 있다. 마치 용의자를 조사할 때와 같지 않은가. 비 인륜적 범죄행위가 만연하기에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를 일부 내려놓아야 한다는 내용이 버젓이 교과서와 지침서에 실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전, 정인이 사건을 접했다. 그대로였다. 다발성 골절, 망막 출혈, 아니 더 심했다. 더 나아가서 소아과 선생님과 어린이집 선생님들께서 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무엇이 바뀌었는가. 알고도 살리지 못한 선생님들의 좌절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인 나는 '아는 것'을 위해 공부한다. 하지만 정인이를 위해서는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나보다. 최근 기고한 칼럼에 '환자는 코로나로만 죽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달랐나보다. 사람은 병으로만 죽지 않는다. 또, 인간이라고 모두가 사람은 아니다. 살리기 위해서 알아야 하고, 알아야 해서 공부한다.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교수님, 알아도 못 살리는 환자는 어떻게 합니까." 목적이 부정당하니 환멸감이 든다. 이 땅에 악마가 너무 많다. 이 땅에 남겨진 우리가 바꿔나가야 한다.
공개할 정보와 발표하지 말아야 할 정보 2021-01-18 05:45:50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준비계획을 보고받은 뒤 "청장이 백신 등과 관련해 전권을 가지고 전 부처를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복지부 장관이 있는데 청장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 말에 의미를 좀 붙여본다면 한켠으론 그만큼 백신과 관련된 업무에서, 혼선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어느 부처의 말을 믿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기도 했고, 내용도 조금씩 서로 달랐다. 그래서 교통정리가 필요했고, 대통령이 꼭 집어 전권을 언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권을 가진 만큼 이제부터라도 소신있는 정보공개 기준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지금 세간의 관심은 단연 백신의 공급이다. 정부는 다사간의 백신의 공급계약을 앞세우며 코로나 방역과 극복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결정된 내용은 많지 않다. 전국민 백신화 등 발표되고 있는 내용은 화려한데, 뚜렷한 정보는 없다. 이 과정에서 괜한 낙관론만 제시하는 행보로 보여지고 있고, 또 그런 문제가 신뢰추락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우선 백신의 계약 사항부터 살펴보자. 정부는 글로벌제약사 4곳과 코백스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법률적인 효력을 가진 공급계약서를 체결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뿐이다. 나머지 얀센, 화이자, 모더나는 구매약관과 공급확인서를 확인 또는 체결했을뿐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아스트라제네카사만 확실히 계약이 됐고, 나머지는 사전 계약이다.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 공동구매처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도 받는 백신도 계약과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매번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이런 정보를 발표할때 총 구매단계를 설명해주고 현재 어느단계에 와 있는지 설명해주면 좀 더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구두계약인지, 확정계약인지, 최종계약인지 알길이 없는 모호한 계약에 희망고문만 이어질 뿐이다. 기결정된 제품에 대한 정보도 제한적이다. 현재 가장 빨리 공급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개발한 제품될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보가 없다. 적어도 계약이 됐다면 언제 공급되는지, 순차적 물량은 어느 정도인지, 어디에서 생산할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통상 계약이 정상적으로 됐다면 물량과 공급시점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내용을 알려줘야하는데 정부는 속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쯤되면 2월중 공급하겠다는 발표도 실제 실행이 가능한 것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모 언론이 업체간 회의서 구두로 이야기한 것을 정부가 확정 발표했다고 단독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모든게 비밀유지 계약 때문이라서 아무 내용도 알려줄 수 없다고 치자. 그렇다면 백신 접종 준비는 되고 있을까? 정부의 말대로 2월 중에 백신이 원할하게 공급되려면 적어도 현시점에서 유통과 접종 절차는 마무리 단계여야 한다. 특히 특수 보관을 필요로 하는 만큼 유통업체와 투약하는 의료기관들은 적지 않는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 병원을 다녀보면 이런 준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침사항도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이다. 이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정황상 2월 중순 백신 투약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는 시각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것도 감염전문가들 사이에서 말이다. 이렇다보니 계속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뢰는 잃지말아야 한다. 감염자가 늘어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부가 코로나를 잘 방역할 수 있는 힘은 정부를 신뢰하는 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신뢰를 유지하려면 솔직히 공개할 것과 (비밀을) 지켜줘야할 것을 제대로 구분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번에 질병관리청이 전권을 갖게된 만큼 보다 투명하고 명확한 정보공개를 기대해본다.
렉키노나주 임상 2상 결과 보도의 문제점 2021-01-18 05:45:50
셀트리온이 드디어 코로나 항체치료제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비교적 예상했던 대로인데(항체 치료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보도 내용이 조금 과장된 점들이 있어서 간략한 결과 요약 및 몇가지 문제점를 짚고자 한다. 먼저 이 임상시험은 2상으로서 307명의 코로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204명은 치료제를 투여받았고, 103명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참고로 미국 FDA에서 긴급사용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 EUA)을 받은 릴리의 항체 치료제는 465명, 리제네론은 79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부분의 보도 기사에 따르면 이 치료제가 중증으로 가는 발생률을 54% 감소시켰고,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서는 68% 감소시켰다고 돼 있다. 그런데 코로나와 같이 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질환에서 이런 방식의 데이터 제시는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서 치료군에서 중증 환자가 1명 발생하고, 위약군에서 2명이 발생하면 이 또한 발생률을 50% 감소시킨 것인데, 이런 경우 50% 감소시켰다고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상시험에서는 적절한 통계기법에 의해 통계적 유의성이 입증됐는가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셀트리온 보도자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 환자에서 중증으로 가는 비율은 치료군 9명/204명(4.4%), 위약군 9명/103명(8.7%)였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즉 전체적으로는 중증으로 가는 발생률을 줄이지 못했다. 그런데, 50세 이상의 폐렴을 동반한 중등증 환자에서는 치료군 7명/80명(8.8%), 위약군 9명/38명(23.7%)로서 p value 0.0418 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그러므로 제한된 환자군에서 중증으로 가는 비율을 감소시켰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령을 정의하는 65세 이상에서의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았는데, 같이 제시하는 것이 전체적인 경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 제시된 유효성 지표는 임상적 회복에 걸린 시간인데, 치료군은 평균 5.4일, 위약군은 8.8일로서 약 3일 가량 단축됐고,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에서는 약 5~-6일 단축됐다는 점이다. 이는 데이터적으로는 분명한 효과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 회복에 까지 걸리는 시간은 환자간 차이가 매우 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체 치료제에 매우 신속한 반응을 보인 소수의 환자들로 인해 전체적인 중앙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중앙값을 비교한 경우 데이터의 distribution plot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회복까지의 시간이 빠른 점이 실제 방역 현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 치료제로 가장 먼저 허가된 렘데시비르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입원한 환자의 회복까지 필요한 시간이 약 5일 정도 단축된 효과로 정식 허가됐으나, WHO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또는 입원 기간 감소와 같은 실제적 효과는 없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외래 환자의 회복까지의 시간 단축이 실제 방역에서 병상순환율 등 의료시스템의 부하를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을지는 추정하기 어렵다. 또 본래 셀트리온 임상2상의 주요 1차 유효성 지표 중 하나는 바이러스의 음전율이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으며, 몇 개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러스 음전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해서 식약처와 논의 중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한 답변이다. 임상시험을 디자인할 때 1차 유효성 평가 지표에 대한 정의(definition) 없이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임상시험을 마치고, 이 지표에 대한 정의를 다시 의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릴리의 항체치료제의 경우 바이러스 음전율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이로 인해 효과가 저평가되지는 않았다. 요즘은 약물의 효과를 전체적으로(comprehensively)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비록 일부 1차 유효성 지표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개발에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결과 그 자체를 정직하게 소통하면 된다. 정리하면 셀트리온 항체치료제는 릴리,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와 유사하게, 중등증 코로나 환자에서 중증으로 가는 비율을 줄이는데 일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된다.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임상디자인이 미국 등의 실정에 맞게 계획된 점이다. 이 3가지 항체치료제 임상2상은 디자인이 모두 입원하지 않고 산소 치료를 받지 않는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 등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를 동네 의원에서도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외래 베이스의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진료현실에도 불구하고 미국 FDA는 항체치료제를 2상 결과에 기초해서 허가하지 않았다(조건부 허가도 하지 않음). 긴급사용승인만 했다. 이는 2상 결과가 조건부 허가를 할 만큼 현저하지 않으며, 정식 허가를 위해서는 3상 결과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폐렴이 있는 50세 이상의 중등증 코로나 환자는 거의 모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3,000여명의 코로나 환자 치료 데이터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는 13.2%가 산소치료 혹은 인공호흡치료가 필요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진료 현실에서 50세 이상 폐렴을 동반한 코로나 확진자는 외래 치료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이 임상시험의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입원해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추정하기 어렵다. 입원 및 산소 치료에 의문의 1패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므로 항체치료제의 허가에 있어서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승인 또는 허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식약처는 raw data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이 부분은 식약처의 능력에 별로 신뢰가 안간다. 차라리 raw data 검증 경험이 있는 전문 CRO에 맡기길 바란다). 또 타 항체치료제와 유사한 정도이지, 조건부 허가를 할 만큼 현저한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조건부 허가보다는 미국 FDA의 긴급사용승인과 유사한 제도를 활용해 승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대로 임상시험의 적응증이 우리나라의 진료현실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항체치료제의 특성 및 우리나라의 진료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적응증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요양병원 집단감염시 상급병원의 과부하로 이송이 어려운 경우 초기 대응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항체치료제는 코로나 항체 음성인 경우 더 효과가 높으므로(리제네론 항체치료제 데이터), 코로나 확진 초기 항체 음성인 경우 치료제를 적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물 사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의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오지 않은 것은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다. 이는 셀트리온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바이러스 질환에서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는 지나치게 선전을 많이 해왔다. 가끔 정부가 셀트리온의 홍보대행팀인가 싶을 정도로 회사의 발표보다 정부의 발표가 더 많았다. 만약 결과까지도 조금이라도 과장해서 해석한다면 이는 과학의 영역에까지 국뽕이 개입하는 것으로서 결코 셀트리온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기로 항체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셀트리온은 그냥 셀트리오니즘으로 놔두자.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병원협회 정영호 집행부 위기극복 기대한다 2021-01-18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한병원협회(회장 정영호)가 최근 정책 현안과 협회 운영체계 개선을 위한 비상 특별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정책 현안 비상 특별위원회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한방 첩약, 원격의료 대응 그리고 대정부, 대국회 창구 역할을 담당한다. 조직 발전 비상 특별위원회는 협회 정관 개정과 발전전략 수립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2개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사립대병원과 국립대병원, 중소병원 등 병원계를 대표하는 11명의 위원으로 각각 구성했다. 의료계는 병원협회 정영호 집행부의 조직 쇄신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정영호 회장은 보건복지부와 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의대 정원 확대 찬성 입장을 언급하면서 민초 의사들과 병원 원장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병원협회는 전국 병원으로 구성된 의료단체이다. 의사협회는 개원의 중심 의료단체로, 병원협회는 병원장 즉 경영자 중심 의료단체라는 현실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병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사실상 협회장 권한 축소를 의미한다. 병원협회는 그동안 상임이사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주요 현안을 결정해왔다.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교차 출마로 당선된 협회장을 중심으로 일부 상임이사 논의를 통해 대응 전략과 입장이 결정되면서 생각이 다른 병원장들의 불만이 누적됐다. 현재 의료정책 현안과 협회 조직 발전의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면서 병원협회 내부 마찰은 봉합된 형국이다. 이제 정영호 집행부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할 때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된 사항을 존중하고 실행하는 협회장의 모습을 보일 때 병원협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리더의 진정한 힘은 구성원을 존중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규합해 한 방향으로 이끌 때 폭발력을 지닌다. 코로나19 방역에서 전국 병원 의료진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헌신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병원협회가 전국 병원들의 대표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병원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역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모 병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과정까지 적잖은 내홍이 있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면서 "병원협회가 임시방편이 아닌 병원계 총의를 모아 강력한 실행력을 지닌 비상대책위원회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병원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향후 행보가 병원계 발전과 정영호 집행부 평가의 분수령으로 다가오고 있다.
"행복한 요양재활의료 이미지 만드는게 목표" 2021-01-18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요양재활 분야에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의료체계를 제공하는 경영자로 남고 싶습니다." 희연의료재단 희연요양병원 김수홍 신임 이사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요양재활 분야 국내 최고 명성을 뛰어넘는 과감한 경영혁신 의지를 밝혔다. 앞서 희연의료재단은 지난해 12월 김수홍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김덕진 이사장(한국만성기의료협회 회장) 뒤를 이은 2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신임 김수홍 이사장(1986년생)은 동아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의료경영학 석사, 일본 복지대학 의료복지경영학 박사과정 등을 수료한 비의사 출신으로 일본 요양병원계 정통한 30대 젊은 경영인이다. 요양병원들은 그동안 김덕진 이사장을 통해 국내 요양재활의료 ‘롤 모델’을 정립한 희연요양병원의 과감한 변신으로 평가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인간 존엄'을 전제로 한 희연요양병원 정신을 이어가면서 재활의료기관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많은 부담은 있지만 고령 환자의 존엄성을 지키며 요양재활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연의료재단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병상 분리를 통해 재활의료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재활의료기관과 요양병원, 장기요양시설까지 한 번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환자들의 빠른 재택복귀를 추진해 우리나라 재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면서 "인간존엄을 기초해 의료제도에 맞는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제도보다 한발 앞선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연요양병원은 매년 요양병원과 급성기 병원 경영진 및 정부 공무원 등 1500명에 달하는 국내외 의료복지 전문가들이 방문하는 요양재활 분야 아성을 지속하고 있다. 김수홍 이사장은 "지금까지 희연요양병원은 올바른 의료와 재활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병원 뿐 아니라 의료제도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젊은 경영자로서 소신을 보였다. 코로나19 요양병원 감염 확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희연요양병원도 방역이 당면 과제이다. 김 이사장은 "병원 종사자와 환자, 환자 가족 모두 코로나 감염의 불안한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 다행히 병원 종사자와 환자의 감염자는 한 명도 없지만 초기부터 감염 예방과 감염 발생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문제로 지역사회 재활과 환자가족 컨퍼런스 등 지역사회 복귀활동을 적극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환자와 가족 면회 어려움을 감안해 재활에 집중하면서 지역사회 조기 복귀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리원과 간병인 업무부터 시작해 철저한 경영 수업을 쌓은 그는 일본 요양재활 분야 변화를 주목했다. 김수홍 이사장은 "고령사회 진입한 일본이 중장기 대책으로 2025년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도 2030년과 2035년 사이 고령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 좋은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현 제도가 지속된다면 의료와 복지 체제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 계획 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요양병원도 매일 바쁜 일상이나 더 나은 서비스 제공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겨울철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2021-01-12 09:22:43
|메디칼타임즈=한상수 교수| 최근 겨울철 캠핑과 차박을 즐기던 연인과 동창들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추운 날씨에 액화가스 난로나 무시동 히터 같은 난방기를 켜놓고 자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의 비자극성 가스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망을 일으키는 중독물질 중 가장 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가벼운 몸살, 두통, 오심, 구토와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실신, 시야 변화, 의식장애, 경련, 흉통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른다. 대부분 증상이 비특이적이므로 다른 질환과 감별이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 불을 사용해 조리하거나 전열 기구를 오래 틀어놓은 후 두통이나 몸살 기운이 생긴다면 가까운 병원을 가봐야 한다. 만약 일산화탄소 중독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고농도의 산소를 충분히 투여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해 체내의 일산화탄소를 10배 이상 빠르게 배출시킨다. 일반적인 고압산소치료는 2.4~2.8기압으로 90~120분간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수차례 반복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가장 큰 후유증은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이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2~40일간 증상 없이 의식이 명료한 기간을 가진 후에 인지기능 저하, 기억상실, 파킨스니즘, 마비, 무도병, 행위 상실, 인식 불능, 기억장애, 보행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은 증상 없이 의식이 명료한 기간 후에 나타나는 특성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환자와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뒤 30일 전후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3개월 이내 발생하나, 1년 후까지도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후유증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발화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스보일러나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 번째, 오랫동안 전열기구를 틀어야 한다면 자주 환기하기, 두 번째, 폐쇄된 공간에서 불을 사용하는 조리 피하기, 세 번째, 가스보일러 배기통에 찌그러진 곳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네 번째, 가스보일러나 온수기 등을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하기, 다섯째,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 설치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건강한 아기 확인하는 산전검사 확인하세요 2021-01-11 16:58:55
|메디칼타임즈= 편승현 교수| 2021년 소의 해가 밝았다. 새해가 밝은 만큼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부부도 많아지는 가운데, 혹시나 아기에게 장애가 있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임신 기간 중 시행하는 산전 선별 검사에 대해 알아보자. 기능적 부분 아닌 구조적 이상 확인하는 산전검사 임신부에게 가장 걱정인 것은 기형의 유무이다. 기형아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의 발육이나 기능에 장애가 있어 정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아이’로, 염색체 이상 혹은 구조적 이상으로 기형이 나타난다. 기능적인 부분은 출산 전에 알기 어려워 산전 검사는 주로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나 구조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를 확인한다. 선전 염색체 이상 검사는 크게 선별검사와 확진검사로 나뉜다. 초음파, 혈액검사를 통한 선별검사로 염색체 이상 가능성 확인 선별검사는 임신 시기에 따라 하는 검사가 다르다. 11주~13주 사이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목둘레 투명대를 검사하고 혈액으로 PAPP-A를 검사한다. 15~18주에는 2분기 선별검사로 알려진 쿼드 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차례대로 진행하면 통합검사 또는 시퀀셜 검사라고 부른다. △목둘레 투명대 검사는 초음파로 태아의 목 뒤쪽에 투명하게 보이는 부분의 길이를 잰다. 일반적으로 3mm 이상이면 비정상으로 판단하지만, 3mm가 넘는다고 해서 모두 기형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목둘레 투명대 검사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기에게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 지속적인 상담과 관찰이 필요하다. △산모의 피에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하는 혈액 검사는 1분기에 하는 b-hCG, PAPP-A, 2분기에 하는 트리플검사, 쿼드 검사가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을 포함한 염색체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염색체 이상의 발견율을 높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위험군이면 확진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NIPT 등 산모 혈액 내에 존재하는 세포유리태아 DNA를 검출해 검사하는 cell free fetal DNA test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선별검사에서 고위험군이 나왔다고 다 염색체 기형이 있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저위험군이라고 무조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선별검사 고위험군, 확진검사로 정확히 확인 선별검사에서 고위험군이 나온 경우, 또 다른 선별검사를 하는 것 (특히, NIPT등)은 염색체 이상의 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침습적 확진검사를 하고 싶지 않은 경우 cell free DNA 검사를 시행할 수는 있으나, 확진검사를 시행하는 시기를 늦출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별검사 고위험군이 받는 확진검사는 10~12주에 할수 있는 융모융모막검사(CVS), 16~20주에 할 수 있는 양수검사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배에 주사바늘을 찔러 융모융모막이나 양수에 있는 아기의 세포 체취하여 검사를 하게 되는데 이 세포에서 염색체 수적 이상을 확인하는 염색체 핵형검사를 먼저 진행한다. 검사를 통해 태아의 염색체부터 유전자, 신경관결손, 감염, 폐성숙 등 다양한 부분의 이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확진검사 반드시 하는 것은 아냐, 선별검사 고위험군이면 권고 확진검사는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진할 수 있지만, 검사 방법이 침습적이다. 보통은 선별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나타나면 확진검사를 실시한다. 예를 들어 35세 임신부가 출산 시 다운증후군일 확률은 385명 중에 1명이며, 어릴수록 낮아진다. 통합검사를 하는 경우 다운 증후군의 발견율은 96%까지 증가한다. 고령 산모이거나 목둘레 투명대가 두꺼웠던 경우에서는 선별검사에서 다운증후군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의료진으로부터 선별검사의 종류와 장단점, 확진검사의 장단점에 대해 상담을 받은 후 본인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24주 정밀 초음파 검사 시 이상 발생하면 추가 검사 권유 최근에는 추가로 염색체의 미세결실이나 중복을 검사하는 염색체 마이크로어레이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상적으로 염색체는 총 46개인데, 각 염색체의 미세한 염기서열 일부가 없어지기도, 중복되기도 하는 현상이 염색체 미세 변이이다. 염색체의 미세한 변이만으로도 디죠지신드롬(22번 염색체의 일부 결실이 있는 유전병)과 같은 기형이 있을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발달장애, 지적장애, 자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미세결실과 중복이 반드시 질병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며 마이크로어레이검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반드시 해야 하는 검사는 아니다. 향후 20~24주에 진행하는 정밀초음파에서 심각한 구조적 기형이 보이거나 염색체 이상 태아에게서 발견되어 주의가 필요한 소견(낮은 코, 맥락총 낭종, 심장내 고에코 부분 등)이 여러 개가 있는 경우 확진검사와 마이크로어레이검사까지 고려할 수 있다.
현실과의 괴리 2021-01-11 05:45:50
|가천의대 의예과 2학년 최시연| 전에 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작중 소아외과 의사의 앞에, 복통을 호소하는 한 어린 환자가 등장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동생과 장난을 치다가 식탁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다행히도 생명이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서, 엑스레이 촬영은 차분하게 이루어진다. 촬영 후 나온 소견은 갈비뼈 골절이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에피소드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굳은 표정으로 엑스레이 사진을 내려다보던 의사는 말한다. 갈비뼈 골절은, 낙상으로는 쉽게 나타나지 않으며 아동학대를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징후라고. 의사의 빠른 신고 덕에 곧이어 도착한 경찰은 부모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고, 부모는 지나친 훈계 또한 학대임을 반성하며 아이에게 미안함의 눈물을 흘린다. 예과 1학년이던 나는, 이런 케이스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임에 충격을 받았고 내가 배움을 통해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알아차려야만 할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2020년 10월, 정인이라는 생후 16개월의 아이가 응급실에서 사망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다.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으로 양부모의 폭행에 의한 사망이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접한 아이의 사망 직전 엑스레이 사진은, 아동 학대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말하듯 한 눈에 파악하기도 어려운 부상들로 가득했다. 아이의 골절된 후두부, 쇄골, 대퇴골에서는 적어도 10군데 가량의 골절 유합 흔적이 발견되었다. 복강 전체는 이미 피로 가득했고, 외력에 의해 장간막, 소장과 대장이 파열되었으며 췌장이 절단되어 있었다. 그 작은 몸 안에 어떻게 이런 부상이 모두 존재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그 작은 생명은 스러졌을 것이었다. 이런 참혹함을 목격하고 난 후, 아이를 살려달라며 오열하는 양부모들을 본 응급실 의사들의 심경은 어땠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후 조사를 통해 정인이는 적어도 8개월 가량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학대에 시달려왔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아동학대 신고가 각각 다른 시점, 다른 사람에 의해 3번이나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사망할 대까지 학대가 지속되었다는 점이다. 첫 신고는 오로지 양부모의 입장만 듣고 내사종결되었으며, 심지어 세 번째 신고는 진료를 본 소아과 의사가 강력하게 학대 소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이 사건은 수많은 국민들의 공감과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동학대범을 중형에 처해 달라는 청원과 진정서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가장 무력하게 여기는 것은, 이들이 아무리 큰 벌을 받아도 16개월의 어린 정인이는 결코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이다. 온몸으로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을 정인이의 고통을 알아보지 못한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었고, 그것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다. 내가 드라마에서 접한 아동학대는 책임소재가 분명했으며 신고를 통해 개선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내가 매체에서 본 것보다도 훨씬 더 잔인하고, 참혹했다. 경찰에 한 세 번의 신고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참혹한 부검 결과조차 학대의 증거가 되지 못했다. 우리는 픽션에 많은 것을 투영한다. 그것은 때때로 희망을 전하기 위한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잘못된 것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런 픽션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질 때, 가끔 나는 멍해지고 무력해졌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것은, 또 다른 정인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였다. 이 세상에는 분명히 아직 우리가 알아보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또다른 정인이가 있다. 정인아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