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재발 걱정하면 사망 위험 최대 6배 증가 2019-12-11 11:20:13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암을 치료한 뒤 재발을 두려워하는 것만으로 사망 위험이 최대 6.8배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수록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는 것. 이에 따라 암 환자를 위한 수술 후 중재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팀은 2012년 2월부터 2017년 3월 사이 악성 림프종 환자 467명을 대상으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정도와 실제 사망률을 분석하고 11일 이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우선 대상군에게 암 환자를 대상으로 만든 삶의 질(QOL-CS-K)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환자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 재발에 대한 두려움 정도를 추가로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84%가 어느정도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답했고,16%는 매우 심하다고 호소했다. 평균 3.1년의 추적 관찰기간 동안 연구 참여 환자 중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89.2%가 림프종이 직접적 사인이었고 나머지 10.8%는 폐렴 등 다른 질환 탓이었다. 이를 1000인/년으로 환산하면 두려움 정도가 심했던 환자군의 경우 46.6명, 대조군은 22.3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 위험도를 계산했을때 사망 위험은 두려움이 큰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2.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저위험군 비호지킨성 림프종 환자의 경우에는재발에 대한 심한 불안감을 가진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상대 위험도가 6.8배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사는 것만으로도 사망 위험이 큰 폭으로 치솟은 셈이다. 이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림프종의 세부 종류와 진행 상태,암의 공격 성향과 치료 방법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에 대한 보정을 거친 결과라는 점에서 두려움이 직접적으로 사망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질 또한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들이 더 낮았다. 같은 설문에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지표화 했을 때 두려움이 큰 환자는 평균 64.3점인 반면 대조군은 71.9점이었다. 이 밖에 신체, 인지,정서, 사회적 기능 또한 재발 두려움이 큰 환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는 "암 치료 성적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암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면서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충분한 교육을 통해 이겨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는 "암 환자의 경우 마음의 건강이 몸의 건강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연구"라며 "앞으로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중재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환자들을 돕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딥러닝 기반 AI로 패혈증 전 단계 균혈증 예측 성공 2019-12-11 10:58:44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의료진이 패혈증의 전 단계인 균혈증을 예측할 수 있는 AI모델을 개발해 주목된다. 특히, 기존의 AI모델이 영상검시 이미지를 분석했지만 이번 모델은 환자의 체온, 혈압 등 환자의 실제 임상데이터를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송영구 교수, 이경화 교수, 가정의학과 동재준 교수 연구팀과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 AI는 10개의 임상변수를 활용해 조기에 균혈증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균혈증은 혈액에 세균이 존재하는 상태로 세균독소가 혈류로 방출되면 패혈증을 유발해 패혈성 쇼크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딥러닝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번 균혈증 예측 AI모델은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패혈증의 전 단계인 균혈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먼저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균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1만3402명의 혈액배양 결과 2만2000여 개를 분석했다. 이 중 유의미한 균혈증을 보인 데이터 1260개를 AI에 학습시키고 210개의 균혈증 데이터를 적용해 학습효과를 검증했다. 연구 결과, 분석에 사용된 임상변수 중 혈청 내 알칼라인 포스파타제 효소 수치를 비롯한 10개 변수를 사용했을 때 예측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측정확도가 높은 10개 임상변수를 적용해 조기에 균혈증을 발견할 수 있는 AI모델을 개발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 송영구 교수는 "기존의 AI 모델이 주로 영상검사 이미지를 분석하는 것과 달리 환자의 체온, 혈압 등의 활력징후, 혈액검사 등 실제 임상 데이터를 분석했다"며 "연구결과 패혈증과 같은 급성 감염질환을 더 빠르게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19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간 4조 규모 급증하는 종합건강검진 질관리는 '글쎄' 2019-12-11 05:45:57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종합건강검진에 대해서는 의료법에 단 한줄의 언급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규제조차 없다는 뜻이죠. 적어도 자율 규제를 통한 질 관리가 필요한 이유에요."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이사장은 10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급증하고 있는 건강검진의 실태를 이같이 진단하고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정도 관리를 강조했다. 고령화와 예방 의학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매년 건강검진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도 관리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석호 이사장은 "건강검진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검진기관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검진이라는 본연의 역할보다 양적 성장에만 매몰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의 추계로는 현재 우리나라 건강검진 비용이 연 4조원을 넘어 5조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얼마나 많은 검진기관이 있는지 또한 실제로 기관마다 어떻게 검진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실태조차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 국가건강검진의 경우 의료법상 운용 기준에 따라 허가와 규제가 가해지지만 종합건강검진의 경우 온전히 민간의 영역에 맡겨져 있어 신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이유다. 동 이사장은 "실제로 의료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어느 곳을 찾아봐도 검진센터에 대한 부분은 한 줄도 찾아볼 수가 없다"며 "그만큼 완전히 민간 영역에 맡겨져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그냥 의원급으로 개원을 한 뒤 수익성에 맞춰 검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진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무 진료과목이나 개설 허가를 내놓고 검진을 표방하며 운영해도 정부도, 학회도 알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과잉 건강검진 논란이나 부실 검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다는 것이 동 이사장의 설명이다. 검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수익성에만 눈을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노후화된 장비로 부정확한 검진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정도 관리가 되고 있는 검진센터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가격 부분을 맞추기 위해 덤핑 등의 악순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동 이사장은 "이처럼 최소한의 정도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끼리라도 질 관리를 해보자고 시작한 것이 종합건강관리학회의 태동"이라며 "우수검진기관 인증제를 만든 것도 이러한 취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내부적으로 자율규제 방안을 만들어가며 과잉 검진 논란에서 자유로워지자는 의미"라며 "몇몇의 부실한 검진 기관들의 문제로 모두가 오해를 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종합건강관리학회는 우선 규모가 있는 기관들부터 자율적으로 정도 관리를 진행하기 위해 우수검진기관 인증을 강화하며 자연스럽게 민간 기구의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 빅5병원을 중심으로 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도 같은 취지다. 검진기관들이 자연스럽게 학회의 테두리로 들어와 함께 정도 관리를 논의하고 나아가 연구까지 진행하며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다. 동석호 이사장은 "4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예방의학의 일환으로 쓰고 있는데 국가가 이를 철저하게 방치하고 있는 만큼 학회라도 나서 자율 규제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병원협회 등과도 긴밀하게 논의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종합건강관리학회를 비롯해 검진 관련 학회가 3개가 운영중인데 중대형 검진센터 모임이 우리 학회로 자연스럽게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렇듯 자연스럽게 검진센터들을 한데로 모아 정도관리를 위한 자율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아시아국 초음파 최신지견 공유 2019-12-10 11:23:44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가 최근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아시아국가 외과의사들 간 초음파 임상지견을 공유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는 지난7일부터 8일까지 신촌세브란스병원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제2회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2nd Congress of Asian Surgical Ultrasound Society, ASUS 2019)'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는 국내 외과 의사 250여명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몽골,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10여 개 아시아 국가에서 100여명이 참여해 초음파를 이용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적 접근 및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박일영 회장(가톨릭의대 외과)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를 통해 외과 초음파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고 아시아 국가 간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번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에는 16명의 해외 연자가 초청돼 이 중 중국 Shenzhen shekou 병원의 Dr. Jun Zhang은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초음파 유도하 진공보조흡입유방생검술의 중국에서의 적응증"에 대해 강연을 실시했다. 이 밖에도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명의들을 초청해 각종 장기의 다양한 종양에 대한 초음파 유도하 고주파치료, 냉동치료, HIFU, microwave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 들이 소개됐다.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윤상섭 학술이사(가톨릭의대 외과)는 "초음파를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이나 시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연구와 공부가 필요하다"며 "방심하면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이러한 학술대회를 통해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 박해린 사무총장(강남차병원 외과)는 "대한외과초음파학회 주도로 설립된 아시아외과초음파학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참석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외과 초음파 술기 능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대한외과초음파학회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 '난청‧이명' 치료 개선 효과 2019-12-10 11:02:25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국내의료진이 아보카도에서 추출한 오일(oil)을 이용한 추출물(명칭 : DKB-122)이 난청과 이명 증세 개선 효과를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해 주목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이 향후 난청과 이명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약물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문인석(이비인후과학)·경희대학교 한의과학대학 강동호·가천대학교 약학대학 정광원 교수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이 난청과 이명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국제학술지 Nutrients (IF 4.196)에 보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아보카도에서 추출한 오일에 오메가-3 지방산의 한 종류인 '리놀레익 산'이 다량 포함돼 노화성 난청에 도움이 된다는 선행연구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착수했다. 또한 아보카도 오일이 지닌 감각신경성 난청 예방 또는 치료 기능을 밝히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먼저 연구팀은 이독성 약물(ototoxic drugs) 인 네오마이신 사용으로 발생한 제브라피쉬 유모세포(hair cells) 손상에 대해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로 가공한 DKB-122 약물을 사용했을 시 회복반응이 유의적으로 개선됐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얻어냈다. 이어 연구팀은 인위적 실험환경 조성으로 청각 기능을 낮춘 실험용 마우스를 무작위로 분류한 후, 아보카도 오일과 DKB-122 약물을 각각 적용한 실험군, 아무런 치료를 시행치 않은 대조군으로 구분해 연구관찰을 시행했다. 연구결과, DKB-122 약물을 받은 실험군은 청성뇌간 반응 검사에서 8kHz와 16kHz 영역대에 걸쳐 청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DKB-122 약물이 난청 모델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수행해 RNA 분석을 통해 이독성 약물로 발생한 난청 모델에서 78개 과발현과 65개의 저발현 된 유전자를 검출했다. 연구팀은 FoxO 와 TGF-b signaling pathway 를 조절해 산화 스트레스, 사이토카인과 단백합성에 관여함으로써 세포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과 관련된 glycine, serine, and threonine 등의 아미노산 대사에 손상을 일으킬 것을 가설로 삼았다. 연구결과, DKB-122 약물 투약 시 FoxO와 TGF-b signaling pathway의 발현이 억제됨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유모세포 자멸을 억제해 난청과 이명 증세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세대학교 이비인후과 문인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보카도 오일을 이용한 DKB-122 약물이 귀 안쪽 유모세포 생존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아보카도 오일 추출물이 뚜렷한 예방이나 치료를 위한 약물군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동물실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계획된 임상시험에 박차를 더 하겠다"고 말했다.
뇌경색 실손보험 미지급은 코드 탓…"진단명 체계화해야" 2019-12-09 11:43:59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뇌경색 실손보험의 경우 진단명(진단코드)에 따라 가입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뇌경색은 급성과 비급성이 질병코드에서 나뉘어 있지 않아 무분별한 보험 청구를 우려, 보험사에서 뇌경색 자체를 약관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뇌경색 질병 분류를 체계화할 필요하다는 것이다. 9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최근 빚어지고 있는 뇌경색에 따른 실손보험료 미지급과 관련해 코드 분류의 체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얼굴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의 증상 생기는 질병이다. 정부는 뇌경색을 4대 중증질환에 포함시켜 놓고 있지만 뇌경색을 앓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제대로 된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자에게 질병명에 상관없이 의료실비는 지급이 돼야 하지만, 진단비를 지급하는 과정에서는 진단명(진단코드)에 따라 가입자들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특히 뇌경색의 경우, 과거에는 중증질환 보험가입 약관에 '뇌경색증'이 포함돼 있었으나, 최근 상당수의 보험사에서 뇌경색을 중증질환 약관에서 제외시켜 놓고 있어 뇌경색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진단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급성으로 명시됐거나 또는 기재된 지속기간이 발병으로부터 4주(28일) 이하로 질환 발생 시기에 따라 명확하게 분류돼 있는 심근경색증의 경우와 달리, 뇌경색은 급성과 비급성이 질병코드에서 나뉘어 있지 않다"며 "만성이나 무증상성 뇌경색 환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을 우려해 보험사에서 뇌경색 자체를 약관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해 보험사의 약관 변경도 지급대상 결정의 사정상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뇌경색의 진단분류가 세분화되지 못한 것에 근본 원인이 있다"며 "이로 인해 의료기관, 보험청구, 국가정책, 역학연구 등 많은 분야에서 혼선이 생기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뇌경색이 한번 발생했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는 환자는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하며, 뇌혈관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MRI 등의 추적 영상검사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물과 영상검사를 처방할 때 엄격한 보험급여 기준 때문에 급성이 지난 경우에도 외래 진료시 뇌경색 질병코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이에 일선에서는 급성 뇌경색 뿐만 아니라, 만성/무증상/진구성 뇌경색에도 같은 질병코드를 사용하게 된다. 대한뇌졸중학회 보험이사 이경복 교수는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뇌졸중의 연간발생률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으며,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 발생의 정확한 통계 확인이 쉽지 않다"며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 같은 국가 차원에서의 대국민 건강, 보건사업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성 뇌경색은 치료와 예후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최근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차기 국제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11)에서 무증상 또는 만성을 제외한 급성 뇌경색을 별도로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통계청 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서도 급성 심근경색과 같이 급성 뇌경색을 별도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뇌졸중을 겪는 취약한 일반 국민들이 차별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이 협조해 급성 뇌경색 질병 분류의 제도적 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혈액 한방울로 유방암 진단 현실로…신기술에 기대감 상승 2019-12-09 05:45:57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통해 소량의 혈액만으로 유방암 진단이 가능한 신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으로 도입되면서 의료진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맘모그래피나 맘모톰 등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산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베르티스와 서울대병원이 공동 연구한 혈액 기반 유방암 스크리닝 기술인 '마스토체크'가 본격적으로 임상 현장에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토체크는 지난 2008년 베르티스와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연구팀이 공동으로 연구에 착수해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혈액 진단 솔루션이다. 당시 연구진은 10여년에 걸친 개발 기간 동안 혈액 샘플 1700여개를 집중 분석해 3종의 혈장 단백치 수치를 알고리즘으로 계산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용 진단 기술을 세계 최초로 내놨다. 이를 활용하면 1cc의 혈액만으로 0기에서 2기까지 유방암 진단이 가능하다. 베르티스와 서울대병원은 이미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10월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보건신기술(New Excellent Technology, NET) 인증을 확득한 바 있다. 이처럼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체외진단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 나오면서 의료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수차례 바이오마커를 통한 진단 기술이 새롭게 선을 보였지만 제대로 식약처 승인 등의 산을 넘은 것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김유미 교수는 "조기검진용 유방촬영술 즉 맘모그래피는 기기의 수준과 판독 의사의 경험에 따라 민감도 편차가 매우 심하다"며 "특히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0년 이상의 노후 장비가 46%에 달할 정도로 결과를 신뢰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가운데 혈액 한방울이면 80%가 넘는 정확도를 보이는 체외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당연히 기대할만한 신기술"이라며 "이러한 기술적, 임상적 편차를 줄이고 안정적이게 유방암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진단 기술이 맘모그래피나 맘모톰 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공유방 등 보형물을 착용한 여성이나 고가의 영상 장비가 도입돼 있지 않은 국가의 여성들 또한 신체 노출에 한계가 있는 아랍권 국가 여성들에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동석호 이사장(경희의대)은 "얼마전에도 유방암 검진을 위해 방한한 해외 여성이 인공보형물 등으로 맘모그래피 촬영을 극도로 꺼렸었다"며 "대안으로 제시한 혈액 진단 스크리닝에 대해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우선 고가가 아닌데다 식약처 허가를 받고 계속해서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감도와 특이도 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더욱 확실한 진단 툴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정확도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맘모그라피가 힘든 환자 등에게 보조적 진단법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히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있다는 의견. A대학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지금까지 혈액 한방울로 진단한다는 바이오마커들이 꽤 많이 나왔지만 상당 부분이 시장에서 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마스토체크가 상당히 진보된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얼마나 정확도를 더 끌어올리는가가 기존 검사법을 대체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열쇠"라며 "국내 저명한 연구진이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뜨거운 감자 '콜린알포세레이트' 효능, 학회도 찬반 격돌 2019-12-09 05:45:56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정부가 효능 논란을 빚은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평가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학회에서도 해당 성분의 효능을 두고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옹호하는 쪽은 콜린알포세레이트와 AChE(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와의 병용 효과 등에 실질적 근거가 있다는 입장. 반면 반대하는 쪽은 포괄적인 적응증이 무분별한 처방을 불러온다며 엄격한 임상 설계 및 적응증 재조정을 주문했다. 7일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항노화'를 중심 주제로 이대서울병원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이슈로 부상한 뇌신경개선제들의 예방 및 증상개선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했다. 뇌기능개선제로 허가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작년 기준 2700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했지만 지속적으로 효능 논란이 제기되면서 복지부가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식약처가 허가 사항 재평가에 착수한 상태. 효능 논란이 주로 무분별한 처방에 따른 건보재정의 낭비나 해외의 약물 허가 사항 등을 거론하며 사회/재정적 측면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대한노인신경의학회는 연구 리뷰라는 학술적인 방향으로 접근했다. ▲찬성 입장 "근거가 말해준다" 신경퇴행질환에서 뇌신경개선제들의 예방 및 증상개선 효과를 발표한 고려의대 신경과 이찬녕 교수는 옹호론에 위치했다. 이 교수는 "뇌신경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액이 2014년 1200억원에서 2018년 3000억원 시장으로 성장할 정도로 뜨겁다"며 "따라서 약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 것인지, 과잉진료가 아닌지 이야기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콜린은 저하된 신경 전달을 촉진하고 손상된 신경세포막을 재생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며 "AChE 억제제와 병용 시 AChE는 콜린의 분해를 막고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원료 물질을 넣어주기 때문에 이론상 효과가 있어야 하고 실제 임상에서도 증명이 됐다"고 강조했다. 효능 연구는 ▲투약 후 체내 콜린의 수치 증가를 확인한 동물 실험 ▲2001년 13개의 논문을 분석한 연구 ▲2003년 위약과 비교한 이중맹검 임상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도네페질과의 병용 효과를 살핀 아스코말바 등이 있다. 이 교수는 "2001년도 연구를 보면 총 4054명 환자를 대상으로 옥시라세탐 복용군과 MMSE(인지기능평가) 점수를 비교했을 때 옥시라세탐은 22%, 콜린알포세레이트는 23% 좋아졌다"며 "위약과 비교했을 때는 20% 가량 점수가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3년도에는 261명 환자를 대상으로 132명에는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투약한 이중맹검 연구 결과가 나왔다"며 "콜린 투약군과 비투약군에서 치매 환자의 인지 장애(ADAS-Cog) 점수가 180일째 4점 이상 좋아지는 등 차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의미있는 건 아스코말바 연구인데 일일 도네페질 10mg과 콜린알포세레이트 1200mg 병용과 위약군을 비교했을 때도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5월 공개된 아스코말바 3년 중간 연구에서는 병용군의 MMSE 점수가 기준치 대비 2점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도네페질 단독 투여군은 5점이 감소했다. 또 알츠하이머병의 악화를 의미하는 ADAS-cog 점수는 단독투여군이 15점 이상 상승했지만 병용투여군은 5점 상승에 그쳐 두 가지 평가지수에서 모두 단독투여군 대비 병용투여군의 인지기능이 더 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녕 교수는 "도네페질만 쓰면 MMSE 점수가 10점 떨어지는데 55개월이 걸리지만 병용군은 약 두 배가 걸려 증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 정도도 두 그룹간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 때문에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가장 잘 조직된 아스코말바 연구에서도 효과가 잘 소개되고 있다"며 "이런 자료를 가지고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임상 현장에서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대 입장 "치매 환자에서 제한적 효과" 고려의대 신경과 정일억 교수는 반대편에 위치했지만 이날 기획된 세션에 맞춰 '학술적인 토론' 의미에서의 반대 입장이라고 전제했다. 정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서 비슷한 환자 특성군을 모으고 두 그룹간 환경을 균일하고 동등하게 통제한 상황에서 약물 투여군/비투여군의 차이를 비교해야 한다"며 "이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야 (약효에)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가 허가를 얻은 적응증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이 있다"며 "여기에는 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 및 자발성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 및 자발성 저하, 집중력감소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서불안, 자극과민성, 주위무관심과 같은 감정 및 행동변화, 노인성 가성우울증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이들 적응증은 뇌에 문제가 있는 노령 환자의 보편적 증상을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처방하는 적응증이 포괄적이라 노령 뇌 환자 대부분에 적용 가능하고, 이런 상황이 처방량의 급격한 증가를 가졌다는 게 정 교수의 판단. 효능 논란도 임상 설계 당시의 투약 환자군과 달라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 교수는 "과연 이런 적응증이 어떻게 인용됐는지 찾아봤더니 주로 해당 약이 처음으로 출시된 이탈리아에서 허가 받기 위해서 인용된 논문이었다"며"1987년 허가될 때 논문이 국내 허가 당시인 2001년에도 그대로 인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왜 이런 적응증을 가졌는지 명확한 증거를 찾을 수 없지만 2001년 나온 리뷰 논문을 보면 주로 치매 환자에게 이 약을 쓴 것을 볼 수 있다"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을 때는 이상적인 결과가 나왔고 뇌졸중 환자도 추적관찰 기간이 짧았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2007년에도 비슷한 논문이 나왔지만 앞선 저자와 대부분 겹치고 내용도 유사했다"며 "결과가 좋다고 했을 때 주로 그 대상은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라고 밝혔다. 효능이 확인된 건 치매 대상환자이지만 국내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소위 '치매 예방약' 정도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 따라서 효능 논란이 일어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뜻이된다. 정일억 교수는 "아스코말바 연구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중간 발표 때는 (일시적으로) 결과가 좋게 보이는 경우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콜린알포세레이트 단독이 아닌 도네페질 병용으로 설정한 것도 영리한 설계"라며 "많은 효능 연구가 이탈리아 자료로 한 국가에 편중된 케이스가 많아 그 인용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들 임상이 이탈리아 내 허가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 대상으로 약물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 및 약물 적응증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일우 대한노인신경의학회장은 "오늘 세션은 정확한 약물 기능이나 역할을 구분하기 위해 만든게 아니라 학술적 토론을 위해 일부러 찬반을 나눴을 뿐"이라며 "그간 나온 해당 약물에 대한 학술적 관점을 정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