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바꾸자" 응급실 폭행 여론전 나선 응급의학회 2018-07-07 06:00:55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전라북도 익산에서 발생한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을 계기로 의료계 내부에서 기존의 응급실 문화를 바꿔야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평소 조용했던 응급의학회도 이번만큼은 그냥 넘길 수 없다며 법 개정까지 추진할 태세다. 6일 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수요일, 학회 주최로 응급실 의사 폭행 중단을 위한 토론회를 추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응급의학회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이외에도 응급의학과 전공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응급실 근무하는 다양한 직군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오는 12일까지 '응급센터 폭력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이는 응급실 폭행과 관련해 열리는 토론회와 관련해 보다 정확한 의료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 학회는 긴급 설문조사를 통해 응급실에서 폭행 당한 적이 있는지, 빈도는 얼마나 되는지, 폭행 후 대응지침은 있는지, 폭력상황에서 경찰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 세부적인 사항을 짚어볼 예정이다. 응급의학회는 "이번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일이 아니라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근본적인 해결과 적극적인 노력이 없이는 재발 방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긴급 실태조사 배경을 밝혔다. 학회는 앞서 학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응급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로 당국에서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의료 일선의 응급의학과 교수들은 이번 기회에 응급실 내의 모순적인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의 국립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사 폭행 이외 행여환자에 대해서도 안일하게 대처하는 경찰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번 폭력 사태에서 응급실 관련 안일하게 처리하는 경찰의 행태가 여실하게 드러났다는 게 그의 지적. 그는 "그동안 경찰은 행여환자를 응급실에 던져놓고 가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왔다"면서 "진료비는 어떻게 지급할 것인지 보호자는 찾는 문제 등은 신경도 안쓰고 병원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니 응급실은 난장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응급의학과 교수는 "폭력을 차단하는 것과 함께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법적인 조치도 중요하다"면서 "환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조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8일 오후 규탄대회를 예고하며 대국민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치료 혼선 줄이자" 아·태 간암 가이드라인 통합 추진 2018-07-07 06:00:40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아태지역 글로벌 간암 가이드라인의 통합 작업이 닻을 올린다. 국내외 간암 가이드라인들의 업데이트가 빨라지면서 나타나는 일부 혼선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취지에서다. 6일부터 3일간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되는 제9차 아태지역 간암전문가회의(Asia-Pacific Primary Liver Cancer Expert Meeting, 이하 APPLE)에서는 주요 학회들의 최신 진료지침이 공개됐다. 가이드라인별 발표가 끝난 후, 외국에서 참석한 한 전문가는 "발표된 간암 가이드라인마다 일부 온도차를 보여 받아들이는데 혼선이 따를 수 있다"면서 "향후 이러한 간극을 좁힐 계획이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진료지침 개정 세션에 좌장으로 자리한 한광협 교수(연세의대 소화기내과)는 "세계 각국의 가이드라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가이드라인에 반영된 임상 리소스 마다 차이를 보이고 전문가 합의과정에서도 입장차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발표된 임상근거를 통합 분석하고 글로벌 간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조만간 진행해, 학계 컨센서스를 한데 모은 APPLE 가이드라인을 준비할 계획에 있다"고 답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가이드라인 모두는 최근 업데이트를 끝마친 개정판격으로 간세포암종의 진단부터 치료, 이식, 예방 전략에 걸쳐 세부적인 변화들을 담아냈다. 그 가운데 글로벌 간암 진료지침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미국간학회(AASLD)와 유럽간학회(EASL)를 필두로 아태지역간암학계(APASL), 대한간암학회의 진료지침이 한 자리에서 비교 발표된 것이다. 여기서 환자의 병기 분류와 치료 전략의 알고리듬 세분화, 간암 환자에 빈도가 높은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정의와 시행, 전신화학요법 등의 활용 전략에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진료지침에선, 임상근거를 확보한 표적약 렌비마(렌바티닙)가 기존 1차 옵션이었던 넥사바(소라페닙)와 동등한 수준으로 강력 권고됐다는데 큰 이견은 없었다. 특히 이러한 변화의 초석이 된 유럽간학회와 미국간학회의 올해 진료지침에서는 10여년간 1차약 지위를 누려온 소라페닙과 대등한 옵션으로 렌바티닙을 '근거등급 A 수준(국내 A1 동일)'으로 강력 권고했다는게 주목할 변화였다. 한편 표적 선택지가 별로 없었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신약들의 임상근거를 고려해 1차 약제 렌바티닙에 이어 2차 옵션 스티바가(레고라페닙), 옵디보(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 다양한 약물 선택지가 추가됐다.
JCI 국제인증의 아이러니…전공의 백내장 집도 제한 2018-07-06 06:00:58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환자 안전을 위해 실시하는 JCI인증평가가 안과 수련의 핵심 술기인 백내장 수술 수련에 방해가 되고있다." 최근 임기를 시작한 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서울대병원)은 향후 사업계획을 언급하던 중 돌연 JCI평가인증 얘기를 꺼냈다. 의료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실시하는 JCI평가인증이 왜 전공의 수련에 문제가 된다는 것일까. 그의 얘기인 즉 이랬다. JCI평가인증 항목에 백내장 수술은 전공의가 환자에게 직접 집도할 수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인증평가를 통과한 병원들은 전공의에게 백내장 집도를 맡길 수 없다. 박 이사장은 "교수 옆에서 보조역할을 하면서 수술에 참여하는 것은 무관하지만 직접 집도를 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며 "환자를 위한 평가가 전공의 수련교육에는 걸림돌이 되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JCI측은 백내장 수술은 세부전문의 수준의 술기를 익힌 후에 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예상밖에 술기를 익힐 수 없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렇다고 안과 전공의가 백내장 수련을 받지 않고 전문의를 취득할 순 없는 일. 그 대안으로 안과학회는 술기센터를 운영,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학회는 이를 위해 버츄얼 백내장 시뮬레이션 장비를 2대 구입, 수련에 투입할 예정이다. 1년 365일, 사전에 접수를 통해 술기 센터에서 술기 수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박 이사장은 "백내장 수술은 소모품이 필요한 술기여서 소모품에 대한 비용만 받아 운영할 것"이라며 "그 이외 추가비용 없이 술기를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 장비로 충분히 술기를 익힌 후에 환자를 수술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편, 안과학회는 숙원사업으로 '안저검사'를 정부가 추진하는 생애주기검사에 포함하는 것이다. 안저검사는 황반변성, 녹내장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 늦게 발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생애주기검사에 안저검사를 포함시키는 것이 숙원사업 중 하나"라면서 "약시 치료는 7~9세가 적절하고 일찍 발견하면 이를 치료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만큼 영유아 시기에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근·교대 근무 빈번? "심혈관질환 예방부터" 2018-07-05 11:21:18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근로시간과 과중한 업무가 실제 심혈관질환에는 어떤 악영향을 미칠까?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그 동안 오랜 근무시간이 일상이 됐던 근로자들에는 삶의 여유와 복지 향상에 관심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시간 근무 및 불규칙한 근무 형태는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고용노동부고시 제2017-117호)에 따르면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더라도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인해 뇌경색 및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계질환이 발생하는 경우 산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015년 근로자의 근로시간과 건강, 생산성의 상관성 연구를 보면, 장시간 근로나 과로로 인해 건강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결과지도 제시된다. 장시간 일하는 근로자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및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근무형태에 대한 연구도 있다. 좌식근무 형태와 관련해, 한 연구에서는 앉아있는 시간의 양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천우정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세계 1위, 한국인 2위 사망원인으로 그 심각성을 국가에서도 인지한 결정일 것"이라며 "특히 장시간 근로자나 야간 및 교대 근무가 많은 직종에서는 산업재해로 이어지기 전 미리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 "심혈관질환 예방 3가지 습관 기억해야"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금연과 함께 술은 하루 한 두 잔 이하로 반드시 줄여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근무 중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혈압&8729;혈당&8729;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8729;당뇨병&8729;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도 해야 한다. 여기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고위험 환자의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심혈관 질환예방 관리를 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되어 고위험군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이용된다. 고위험군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가족력를 보유한 사람을 말한다. 천 교수는 "직장인들의 야근과 불규칙한 근무형태는 심혈관질환의 확률을 높여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급작스러운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활습관 개선, 전문의 상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이 3가지 습관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야근과 불규칙한 근무 형태가 잦은 직장인이면서,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엔 전문의 상담을 통한 심혈관질환 예방이 필수적으로 강조된다.
"간편 혈액검사로 류마티스 관절염 잡아낸다" 2018-07-03 06:00:40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대표적 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도 혈액진단 검사법의 유효성이 부각되고 있다. 말초 혈액에서 얻어진 새 바이오마커(BCR)를 통해 "관절염 환자의 질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세계 최대 암학회인 ASCO에서도 매년 악성 암 진단 전략에 혈액진단법을 화두로 올리는 가운데, 올해 류마티스 학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근들어 유전체 시퀀싱 분석법이 임상 영역으로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고가의 영상 진단 장비를 대체하려는 시도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무엇보다 영상 진단 장비와 비교되는 저렴한 비용과, 기존 조직생검과 달리 비침습적인 채혈 방식이 높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그 결과물로 혈액 진단법은 초기 폐암 진단 전략에 이어 기존 경구 당부하검사를 보완하려는 당뇨 진단 영역으로 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윤규 교수는 "유전체 진단 분석법이 발전하면서 2년전 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혈액진단 전략의 유효성이 소개된 이후, 최근엔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에서 초기 스크링 전략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혈액진단법의 발전 속도를 보면, 향후 5년내엔 혈액생검을 활용한 진단전략이 활발히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혈액진단법의 접목이 새롭게 시도된 분야는, 많은 환자수를 보이는 대표적 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영역이다. 최근 성료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발표된 해당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은 초기 환자에서 말초혈액 생검을 통해 '면역 B세포 수용체(BCR) 클론'을 가진 경우 질환 진행 위험이 최소 5배 이상 높았다는 것이다(Abstract OP0204). 실제 104개월 추척관찰 기간, BCR 유전체가 양성인 초기 류마티스 환자에서는 질환 진행 가능성이 76%로 음성 환자 13%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더욱이 혈액샘플내 BCR 클론을 가진 류마티스 환자에서는, 향후 3년내 관절염이 진행할 위험도가 91% 가량으로 보고된 것이다. 나머지 절반의 양성 환자에서는 1년 이후 관절염이 악화됐다. 암스테르담 류마티스면역질환센터 앤 머스터스(Anne Musters) 박사팀은 "기존 바이오마커에 비해 새로 밝혀낸 바이오마커가 더 나은 예측도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얻어진 BCR 클론을 이용해 추후 환자가 관절염이 악화되는 위험도를 따져볼 수 있어 활용도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유전체 시퀀싱 분석법의 보급 속도에 맞춰 병원에서의 활용도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환자 관리 전략상 고가의 영상 진단 장비에 비해 비용효과적인 측면에선 강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기초의학 불씨 살리려면…풀뿌리 연구비 늘려야" 2018-07-02 12:00:55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한국도 노벨상을 받아보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지만 막상 기초분야 연구원들은 연구비 부족으로 연구를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기초의학 분야는 특히 연구비가 없어 손가락만 빨고 있는 연구원을 종종 찾을 수 있다. 최근 열린 기초의학학술대회에서 만난 서울의대 이왕재 교수(조직위원장, 해부학교실)는 척박한 기초의학 연구환경을 지적했다. 먼저 이왕재 교수는 기초의학 분야 연구환경이 열악한 원인으로 성과 중심 문화를 지적했다.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기초를 경시하는 경향이 짙다. 성질이 급해서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애초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의학도 마찬가지. 임상의학은 당장 제품 출시 등 수익과 직결되니 제약사에서 줄을 서서 연구비 예산을 지원하지만 기초의학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수는 '풀뿌리 연구비'를 강조했다. 다들 꽃을 피우는 것에만 거름을 주느라 정신 없지만 사실 중요한 것을 꽃 주변에 있는 풀뿌리도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꽃 또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기초의학 연구자 중 정부의 연구비 예산을 지원 받는 비율은 5:1 수준. 즉, 5명 중 1명꼴로 정부 지원으로 연구를 이어갈 뿐 그 이외에는 연구비가 없어 연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풀뿌리 연구비'를 증액하고 연구풍토를 바꿔보고자 청와대는 물론 각 부처를 돌며 발버둥 쳤지만 '범부처 사업단'이라는 명칭으로 여러 부처가 공동의 사업단을 꾸리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범부처사업단은 간판만 있을 뿐 연구자의 독립성을 지켜줄 수 없으니 무의미하다. 오히려 각 부처가 예산 투자를 이유로 서로 연구에 대한 지분만 주장해 효율성만 해치고 있다." 그의 말인 즉, 기초의학 연구의 문제는 총괄 부서가 없다는 것이다. 가령, 암·당뇨 등 질병 관련 연구는 복지부가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과기부가 진행하기도 하고, 이종장기이식도 의학과 깊은 연관이 있지만 산업화를 내세우며 산자부에서 가져가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자부, 과기부에서 진행한 연구결과를 복지부 등과 서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중복연구가 많아지고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다. 그럼에도 각 부처가 첨예한 이해관계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 교수는 미국과 비교해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장하며 거듭 풀뿌리 연구비 확대를 강조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United State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의 경우 보건의료에 관한 모든 연구를 총괄하기 때문에 연 4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면 중복연구를 최소화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40조 가까운 예산을 한곳에 몰아서 추진하는 미국과 1조원도 안되는 예산을 쪼개서 진행하는 한국이 비교가 되겠나. 지금이라도 부처별 이익을 내려놓고 총괄 부서가 맡아 '풀푸리 연구비'를 챙겨야 한다. 그래야 꺼져가는 기초의학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소화기내과 의사들, 아시아 젊은 의사 양성 나섰다 2018-07-02 05:41:45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 국내 소화기 내시경 전문 의사들이 아시아 지역 젊은 의사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 참가자는 국내에서 지정된 20개 내시경 센터에서 다양한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대한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고려의대 전훈재 교수)는 지난 달 29일부터 오늘(1일)까지 3일에 걸쳐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2018을 개최했다. 특히 소화기내시경학회는 IDEN 2018 개최와 함께 이른바 AYEA(Asian Young Endoscopist Award)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AYEA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이 한국에서 위장관, 췌담관 내시경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다. 개발도상국인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교육과정에 투입되는 약 200만원이 넘는 경비까지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2주간에 걸쳐 총 48명의 아시아권 젊은 의사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을 받는다. 프로그램 설명을 위해 만난 소하기내시경학회 주문경 부총무이사(고대의대, 사진)는 "전국 대학병원에서 담당 교수 지도하에 위, 대장 내시경 진단 및 치료술, 췌담도 내시경, 소화기계의 초음파 내시경과 같은 4가지 분야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문경 이사는 "올해 참가자는 인도(9명), 몽골(5명), 네팔(3명), 파키스탄(1명), 터키(5명), 베트남(5명), 인도네시아(2명), 필리핀(4명), 러시아(4명), 방글라데시(1명), 중국(1명), 미얀마(2명), 대만(1명), 태국(2명), 우즈베키스탄(2명) 등 아시아권 16개국 48명"이라며 "올해 5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매년 참가 희망자가 늘고 있어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AYEA 프로그램을 내년부터는 국제기구화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을 전했다. 주 이사는 "내년부터는 국제기구화해서 다양한 나라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그동안은 AYEA 프로그램 이수자 간의 학술교류가 미진했는데, 앞으로는 학술교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화기내시경학회 주관으로 진행된 IDEN 2018에서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121명의 석학들이 사전 등록을 하는 등 많은 해외 의사들이 참가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특히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만내시경학회를 포함해 차기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IDEN 2018에서는 소화기내시경학회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가 합동 세션을 열고 라이브 시술 프로그램도 진행하면서 적극적은 학술교류 활동을 벌였다.
당뇨 선별검사도 간소화 트렌드 '혈액진단' 꿈틀 2018-06-28 06:00:56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혈액진단 검사법이 당뇨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전체 시퀀싱 기술이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종양이나 자가면역질환 분야에는 이미 혈액검사가 보완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상황. 대표적 만성 질환인 당뇨병 영역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특히 현행 당뇨 진단법인 경구당부하검사가, 환자의 혈액 채취를 수차례 시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지적되고 있어 신규 진단 전략의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단 한 번의 혈액 채취로 당뇨 의심 환자를 걸러내는 신규 검사법은, 최근 성료한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회장에서 논의됐다. 새로운 방식은, 혈액 샘플에서 얻어진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를 이용해 확진 환자를 보다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게 차별점이다. 해당 진단법을 사용할 경우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서 진단을 위해 겪는 불편함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진료 진침에서는 1차적으로 경구당부하검사(OGTT)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OGTT 방식은 당대사 정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환자가 일정량의 포도당을 복용하고 2~3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혈액을 수차례 채취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랐던 것. 올해 학회에서 논의된 새로운 당뇨 스크리닝 전략의 강점은, 무엇보다 간소화 측면이다. 1만2199명의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25년간 추적관찰을 진행한 새로운 결과에 따르면, 공복혈당 및 당화혈색소를 적극 활용하는 혈액진단 방식은 당뇨 진단뿐 아니라 추후 당뇨 환자의 심혈관 및 신장 질환, 사망률에 높은 양성 예측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존스홉킨스 보건대학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혈액 샘플에서 얻어진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를 통해 당뇨를 확진할 수 있는 진단 전략"이라면서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을 한층 간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일부 의료진들은 이미 비만이거나 당뇨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등에서 해당 진단 검사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혈액을 채취해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는 방식은 초기 당뇨 선별검사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판 ADA 당뇨 가이드라인 개정판 "상반기 반영 여부 주목" 학회에서는 아직 추가적인 검증작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당부하검사만으로 당뇨 확진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새로운 혈액진단법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오는 2019년 상반기 ADA 당뇨 진료지침 개정을 앞둔 상황에서, 선별검사 전략에 변화가 관측되는 이유다. 다만 해당 혈액진단 방식은, 혈액 채취 당시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단독으로 상승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도를 보여줬다. 동일 혈액샘플에서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가 증가한 환자의 일치도는 40% 수준으로 보고됐기 때문에, 전당뇨 및 당뇨 환자의 과소진단을 막기 위해 특이도와 민감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선결과제가 던져졌다. 한편 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전향적 임상인 ARIC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연구원의 주도 아래 실시된 결과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