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려장' 잊으세요…건강한 퇴소 꿈꾸는 요양원 2019-10-19 06:00:55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사랑합니다." 전라북도 전주시 푸른요양원의 인사법이다. "인사말로 사랑한다고 하니 입버릇처럼 돼 요양원 밖에서도 사랑한다고 외치는 일이 심심찮게 생겨 얼굴을 붉힐 때도 있다"라고 말하는 이현주 원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직원을 비롯해 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의 얼굴도 사뭇 밝았다. 인사말에서 시작하는 '긍정의 힘'일까. 푸른요양원은 개원 약 3년 만에 입소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지역에서 자리를 잡았다. 푸른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일원의료재단은 요양원과 가까운 거리에 늘푸른요양병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의료와 복지를 결합하고자 하는 박종안 재단 이사장의 소신을 반영한 결과다. 푸른요양원 이현주 원장은 "요양병원, 요양원 모두 사회로 복귀시키는 게 목표"라며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노인 환자보다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노인이 요양원에 들어오기 때문에 추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성 높여 인지 기능 향상…피부병&8231;욕창 '제로' 그렇다 보니 푸른요양원은 한번 입소하면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머문다는 기존의 요양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다. 누워있기보다는 보다 더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600평 규모의 부지에 두개 층으로 이뤄진 푸른요양원. 각 층은 360평 크기인데 베드를 포기하고 거실 개념인 공동생활 공간을 최대한 넓게 만들었다. 1층은 23베드, 2층은 65베드뿐이다. 노인들이 하루종일 생활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눈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도록 조명도 한지를 써서 보다 은은하게 연출했다. 베드가 있는 각 방도 디딤마을, 푸른마을, 다정마을, 사랑마을, 사춘기마을 등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누고 마을 콘셉트에 맞게 방의 이름을 따로 붙였다. 다정마을의 버드나무방, 대나무방 같은 식이다. 이 원장은 "방은 잘 때만 들어가는 공간"이라며 "TV 시청, 식사 등 방에서 이뤄질 수 있는 모든 활동을 거실에서 하도록 하고 있다. 어르신이 혼자 있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실 활동을 권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요양원은 밥 먹고 누워자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식전에도 체조를 하고 저녁식사 후에는 직원과 어르신이 모두 함께 노래까지 부른 후 들어가서 잔다. TV는 오전과 오후 약 2시간 정도만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환경은 실제 입소 노인의 생활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역할을 했다. 이현주 원장은 "혼자서 밥 한 숟가락도 못 뜨던 어르신이 혼자서 식사를 할 정도로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시간 케어를 통해 88명의 입소자 모두 욕창과 피부병도 없다. 직원 2명이 야간에도 항상 대기하며 2시간마다 꼭 기저귀를 갈고 어르신 화장실 이동보조 등을 하고 있다. 물수건으로 손을 닦거나 세수를 하지 않고 흐르는 물에 씻도록 하고, 양말도 매일 갈아 신도록 한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이·미용 서비스 후에는 바로 머리까지 감겨준다. 더운 여름에는 하루에 두 번씩 머리를 감기도 한다. 이 원장은 "밤에 잠을 못 자는 어르신들은 스테이션 앞에서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손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며 "기저귀도 최대한 하지 않도록 하는 게 방침이라 요양보호사의 손길이 많이 미친다. 하루에 8번까지 바지를 갈아입은 어르신도 있었다"고 말했다. 24시간 노인 케어 부담 견디는 직원, 그 비결은? 24시간 입소 노인을 직접적으로 케어 하는 만큼 직원의 업무 부담은 자명한 상황. 현재 푸른요양원에는 5명의 간호조무사와 41명의 요양보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정부가 정하고 있는 기준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럼에도 이직률이 높지 않다고 이 원장은 자신했다. 그 바탕에는 직원을 가족같이 대한다는 원장의 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그는 "직원을 채용할 때는 연령, 학벌 보다 인간의 됨됨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며 "노인 복지를 위해서 일하려면 본인 자신을 내려놔야 한다. 이익 추구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어르신에게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면 원장은 직원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직원의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생일을 가급적이면 다 챙겨주려고 한다. 내가 먼저 (직원에게) 해준만큼 그 고마움을 어르신에게 표현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의 세심함은 요양원 곳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엘리베이터에는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한쪽 구석에는 생화를 이용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작은 인형, 소품을 배치하는데도 스토리가 있었다. "요양원 인식 개선하고 요양보호사 질 높여야" 2013년부터 노인복지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현주 원장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크게 두가지. 요양원에 대한 인식 개선과 요양보호사의 질 향상이다. 이 원장은 "장기요양등급을 받고 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 중 요양병원에 가야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요양원과 요양병원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양원은 보통 마지막에 온다고 생각하는데 아프기 전, 거동이 가능할 때 프로그램을 통해 뇌도 움직이고 손도 움직이며 인지 기능을 올릴 수 있는 노인을 위한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요양보호사 질 관리에도 정부가 강하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원을 다녀 시험만 보면 5~6개월 만에 딸 수 있는게 요양보호사 자격증"이라며 "그러다 보니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너무 낮다. 노인복지에서 요양보호사는 중요한 한 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양원을 구성하는 다양한 직종 중 가장 관리가 힘든 게 요양보호사다. 요양보호사 교육 과정을 보다 세부적으로 하고 정부 차원에서 자격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골목상권 비판 딛고 개원 6개월, 상생모델 제시하다 2019-09-26 05:45:58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으며 개원한 대신요양병원. 대학병원을 소유한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인 탓에 개원 당시 지역은 물론이거니와 전체 의료계 안에서도 시장질서 혼란 등을 이유로 큰 비판 감내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 문을 연 지 6개월이 지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을까. 최근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찾은 대신요양병원은 총 330병상 중 200병상만 문을 열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새로 문을 연 병원인지라 전체적으로 '첫발'만 뗐을 뿐 아직까지는 본궤도에는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상급종합병원 첫 요양병원인 대신요양병원은 2016년 3월에 착공, 연면적 1만 5020㎡에 지하 2층 지상 11층, 240대의 충분한 주차공간과 특화된 재활치료실, 인공신장 투석실, 호스피스 완화병동 등 총 330병상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9월인 현재 4개 병동만을 문을 열며 입원환자 13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병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오는 11월 추가로 병동을 확대하는 동시에 호스피스 완화병동 운영을 위한 의료진 교육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20병동 규모로 문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현재 재활의학과와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있지만 추가로 혈액종양 내과 전문의까지 채용할 예정이다. 김기림 병원장은 "11월까지 200병상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지만 수익과 지출구조가 맞출 수 있다"며 "입원환자의 85%가 동아대병원에서 온 재활환자들이다. 결론적으로 당초 계획했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신요양병원은 개원 당시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으면서도 설립의 명분으로 제시했던 동아대병원과의 상생관계를 제대로 구축한 모습이다. 환자의 대부분이 동아대병원에서 전원이 된 중증재활 환자인 탓에 추적관리가 수월해진 동시에 대부분의 임상검사를 동아대병원이 대신한다. 즉 대신요양병원에서는 환자의 재활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김 병원장은 "피검사를 포함해 모든 임상검사는 동아대병원에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에서는 임상검사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자신의 주치의였던 동아대병원 교수들이 입원환자를 추적 관리해주지 않나. 환자의 만족도는 배가 되는 것"이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특히 김 병원장은 그동안 일반 요양병원에서 담다하지 못했던 중증재활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했다. 입소문을 탄 것일까.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아주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도 요양병원의 운영모델을 눈으로 보기 위해 최근 직접 대신요양병원을 찾기도 했다고. 그는 "솔직하게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고려해 그동안 제대로 된 홍보를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지역 병원들의 오해를 많이 해소시켰다. 일반 요양병원이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의료기관 지정, 악재 딛고 일어서겠다" 그러나 대신요양병원의 자리 잡기가 이처럼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목표로 삼았던 정부의 재활병원 지정에 있어 대신요양병원은 신청기준 조차 되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서부터다. 지정에 있어 1년 동안의 진료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대신요양병원은 2개월의 진료기록이 모자란다. 이 때문에 대신요양병원은 당초 계획했던 재활병원으로의 탈바꿈을 3년 뒤로 미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신요양병원은 요양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면서 재활병원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요양병원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동시에 3년 동안 재활병원 지정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병원장은 "3년 뒤를 기약해야 하기에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것이 요양이 필요한 중증재활환자를 치료하는 것이기에 포기할 수만은 없다"며 "내년 상반기 요양병원 인증부터 제대로 받는 등 시스템부터 갖추도록 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애초부터 요양병원에 가기 힘든 중증환자 치료에 매진하려고 설립한 것"이라며 "이제는 인근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도리어 보내는 사례도 있다.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사이에서의 새로운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염안심병동 운영하는 요양병원 들어보셨나요?" 2019-08-06 06:00:44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환자를 케어하는 요양병원에게 있어 감염은 조심해야할 대상이자 기피의 대상이다. 자칫 한명의 감염환자로 인해 질병이 병원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 이렇듯 요양병원이 꺼려하는 '감염'을 관리하기 위해 병동을 따로 구성하면서 환자관리를 선도하는 병원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김제시에 위치한 백상의료재단 가족사랑요양병원이다. 가족사랑요양병원은 2008년 42병상으로 김제시의 첫 요양병원으로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 병원을 472병상까지 확장해 김제시의 지역거점 요양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사랑요양병원이 개원 당시부터 가장 내세운 부분은 환자군별 집중관리. 현재 병원은 각 층별로 ▲건강한 1병동(다제내성균 전문병동) ▲편안한 2병동(중환자 병동) ▲행복한 3병동(만성질환 병동) ▲미소로 4병동(인지저하 병동) ▲즐거운 5병동(재활 병동) 사랑해 6병동(기능저하 병동)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같은 질환의 환자들을 같은 병동에서 관리해 환자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치료의 효율을 높인다는 가장 단순하지만 어려운 부분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것. 이중 가족사랑요양병원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감염안심병동이다. 감염안심병동을 구성하기 위해 지근거리 대학병원인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들의 자문을 받으면서 공을 들였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 말로만 감염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감염관리체계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병원을 찾았을 때 오픈된 공간에 위치한 다른 병동과 달리 출입을 따로 통제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가족사랑요양병원 박진만 이사장은 "작년부터 요양병원 감염환자가 굉장히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관리의 부담 때문에 잘 받지 않는 병원이 많았다"며 "감염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다른 요양병원과 차별을 가져가기 위해 감염환자를 위한 병동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감염안심병동은 VRE, MRSA 균종 등에 대한 감염환자를 격리해 관리하고 3일에서 1주 간격 검사를 시행해 연속 3회 이상 음성일 경우 격리해제 절차를 밟는 식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최초 감염병동을 개설할 때는 주변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감염환자에 대한 관리라는 특성을 가지고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병원을 찾는 상황이다. 또한 가족사랑요양병원은 최근 요양병원이 필수적으로 마련하는 재활시스템을 재활센터뿐만 아니라 재활병동에 따로 공간을 마련하는 등 환자가까이서 빠르게 회복을 돕는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가족사랑요양병원이 병원 내 환자관리 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사회사업분야다. 농사도시인 김제의 특성상 인구의 연령층이 높고, 빠른 고령화로 환자가 병원을 찾기 이전에 먼저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노력이 정부주도의 커뮤니티케어사업을 발 빠르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이사장의 예측이다. 박 이사장은 "김제라는 중소도시의 특성상 지역사회와 지역요양병원의 연계가 잘돼야 입원할 환자와 재가가 필요한 환자의 구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관련 부서를 따로 구성해 활발히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만큼 향후 커뮤니티케어사업이 뿌리내릴 때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지역 요양병원이 특성을 가져가기 어려운 한계점이 개선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점차 요양병원 간 경쟁강화로 특성화,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뭔가를 하려해도 시골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당장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해도 인력을 구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양병원에 대한 막연한 비판보다는 제대로 운영되는 병원은 독려해주고 다른 병원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복기 재활의료체계 구현…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 2019-07-23 06:00:55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이 집중된 일산 지역에서 맞춤형 재활치료를 선언하며 노인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요양병원이 있다. 일산복음의료재단 소속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병원장 최성혜)은 재활전문 의료진이 첨단 로봇 등 최신장비를 이용해 뇌손상과 척수 손상, 뇌졸중,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를 선언한 재활치료 특화 요양병원이다. 2015년 11월 개원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일반적인 신생 요양병원과 달리 개원부터 노인과 청장년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내세우며 한 달 내 환자 재택 복귀율 60%를 달성과 유지를 지속하고 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11층 병원 건물 내 주차장 1~5층 등을 완비해 환자와 내원객의 편의와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켰다. 최성혜 병원장을 비롯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과 신경과, 외과, 한방과, 당직의사(2명) 등 의사 8명과 간호사 39명,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및 언어치료사 40여명 그리고 행정직 등 총 90여명이 환자 중심 의료 및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재활치료 특화를 위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열정은 지난해와 올해 정점을 찍었다.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위해 간호사 당 환자 수 6명 기준을 이미 마쳤으며,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등 의료인력 과감한 채용도 계획 중이다. 개원 4년차인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성장 배경에는 환자 중심의 내실 있는 진료와 의료진 기숙사 지원 등 과감한 투자가 담겨있다. 2018년 기준, 입원환자 중 만성 노인환자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노인과 청장년인 재활환자다. 일당정액제라는 요양병원 틀에 박힌 수가체계에서 통증클리닉과 연하장애, 도수치료, 암과 고주파 온열치료 그리고 최근 도입한 첨단 재활로봇인 보행훈련장비 '로코맷'(Lokomat)과 기립훈련장비 '에리고 프로'(Erigo Rro) 등 재활을 극대화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제고시켰다는 평가이다. 최성혜 병원장(경희의대 2007년 졸업,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재활환자 재택 복귀를 위한 행위별수가 치료와 첨단 치료법을 접목해 장기간 입원하는 값싼 요양병원보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재활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자신감은 동일재단 소속 옆 건물에 위치한 일산복음병원(병원장 손정일) 의료 기술력이다. 급성기병원인 일산복음병원 우수 의료진을 토대로 MRI와 CT, 수술실, 응급실 등을 활용해 노인환자와 재활환자의 적극적 치료와 검사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입원환자 위급상황 발생 시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한 재활치료 주요 대상인 장애인 환자를 감안해 모든 의사들이 복지부의 장애인 주치의 사업 교육을 이수하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일산 지역주민을 위한 보건소와 지역연계재활(CBR)도 매년 실천하고 있다. 일산 동구보건소와 연계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 및 재활환자를 방문한 재택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며 지역사회 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건소에서 의뢰한 재활환자 2명의 재활치료와 수술, 퇴원까지 책임지는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사회복지사를 별도 채용해 퇴원환자의 재택복귀를 코디하는 복지부 커뮤니티케어를 병원 내에서 실현한 상황이다. 최성혜 병원장은 "다른 요양병원과 가장 큰 차이점은 30~40대 젊은 의사들이 재활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의 치료에 임한다는 것"이라면서 "입원환자들도 단순 치료보다 하루 빨리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강하다"고 답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목표는 노인의료 허브 구축이다. 최성혜 병원장은 "일산복음의료재단 내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과 일산복음병원 간 시너지를 활용해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구현하는 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면서 "급성기와 회복기, 유지기 그리고 재택의료까지 한 곳에서 이루는 재활의료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지요양병원 암전문 케어로 차별화...신체·정신 모두 관리 2019-06-28 06:00:40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당신에 마음은 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암환자 관리에 최적화된 요소로 환자와 의료진간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병원이 있다. 긴밀한 정신적 교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발빠른 사회복귀를 돕는 것이 통합암병원이 가진 정체성이자 주된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의료재단 수지요양병원의 얘기다. 정평공원을 마주하고 수지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이 병원은, 현재 개원 3년차를 맞은 젊은 병원으로 암 진단 확정 후에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나 수술 후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 케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20병상 수준의 암전문 재활요양병원으로는 일찍이 환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차별화한 터라, 병원 분위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 오는 병원 관계자들도 여럿 보였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찾아간 병원의 분위기는 여느 요양병원과는 사뭇 달랐다. 어둡고 칙칙한 병원의 이미지를 걷어낸 활기차고 편안한 쉼터의 모습에 가까웠다. 본관 건물 중심부에 위치한 나무(해피트리)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벤치에 둘러 앉아 안정을 취하거나, 벽 전면부가 유리창으로 시원하게 개방된 도서관 회의실에 모여 도란도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복기 진료원장(가톨릭의대졸,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은 "암환자들은 무엇보다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첫 번째 목표다. 최근들어 암 재활 관리과정에서 암통합병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라며 "내원 및 입원 환자들 모두가 본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종일 바쁘게 지내는 것도 이러한 동기를 부여하는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이 진료원장은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를 거쳐 대한통합암학회 통합종양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서 암환자 케어에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암과 관련해 정서, 신체적으로도 힘든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항암,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개선 관리하는데에 전문가의 집중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느꼈기 때문. 이 진료원장은 "대부분의 환우들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건강한 상태에 놓이면서 병동에서 하루종일 은둔하게 되는 무기력증을 겪게 된다"며 "가정내에서도 가족 보호자들과의 심리적인 불화의 원인이나 마찰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환우분들끼리 모여 자발적으로 병원내 커뮤니티를 만들도록 서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바쁜 신체활동과 심리 교감을 하면서 병세 회복에도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복귀 최선의 목표, 특화된 참여형 환자관리 프로그램 운용" 여기서 'SCCP(SUJI CANCER CARE PR0GRAM)'이라고 하는 수지요양병원내 암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주목해볼만 하다. 비치료형 암환자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운용하는 암통합요양병원으로는 유일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진료원장은 "환자들의 참여를 강요하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유도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담담히 얘기했다. 여기엔 운동프로그램을 비롯한 식이요법, 항암면역치료, 심리 테라피(음악 심리 및 미술, 공예, 노래교실 등), 온열치료 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정기적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환자들에 운동 처방을 진행하고 병동 산책, 음악치료, 면역치료, 필라테스 및 심리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에 참여케하면서 이를 담당 코디네이터와 의료진들이 점수화시켜서 매달 환자별 관리 전략을 새롭게 짠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노력의 결과들로, 암요양병원으로는 환자들의 재원기간이 여느 암요양병원과 비교해 짧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원에서 퇴원까지, 사회복귀 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진료원장은 "병원내 여성 환자의 비율이 조금 높은 것도, 집에 있다보면 집안 일을 돌봐야하고 자녀들을 케어하느라 정작 본인의 병을 치유받기 위한 노력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여성 환우분들의 경우 같은 환우를 만나서 치료경험을 공유하면서 힘을 얻게 되고 그만큼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최근엔 여성 권익 향상, 입원 환자와 가족의 통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식이교정 임상영양 집중 "암환우, 의료진 공동체 의식 중요" 현재 수지요양병원 통합치료센터는, 전 병실을 편백나무와 황토방으로 마감을 해 친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카페와 노래방, 운동치료실, 시청각실 등도 운영하면서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암재활치료 관련검사인 모발, 비타민D, 활성산소, 체혈진단 검사 등을 실시하고 면역증강을 위한 미슬토, 셀레니제, 자닥신, 비타민, 미네랄 요법 등을 통해 면역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항암치료인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보조 치료로 고주파온열치료를 비롯한 고압산소요법, 찜질요법,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도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영양공급이 중요한 암환자들에는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자 관리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진료원장은 "요즘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검증이 안된 영양공급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실제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데도 안 되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태반인 상황인데, 정기적으로 관리 프로그램에 암환자의 올바른 영양섭취 등 강좌를 열고 환자별 맞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탄수화물 및 단백질 식이를 지양하고, 최신 임상자료를 활용해 균형잡힌 식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최근 임상영양사를 채용하고 추후 병원내 임상영양연구소를 만들 계획을 잡은 것도 같은 일환에서다. 이 진료원장은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식이와 운동량의 부족으로 체내 근육량의 소실도 급격히 진행된다. 심적으로도 불안을 겪고 불면을 겪게되는 것"이라며 "환자별로 이러한 맞춤 영양 관리는 개인화가 필요하다. 하루 진료시간에 상담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복귀를 준비하면서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상담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암환우들에 영양식단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보다 체계화시켜서 어떠한 암종에 음식이 좋은지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환자와 보호자들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지의료재단 김재택 이사장은 "겉이 화려한 병원보다는 병원내 모든 시설과 의료진, 직원들까지 환자 친화적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어느날 갑자기 암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암환우분들은 '감정의 칼날 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암통합치료의 역할은 이러한 부분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치유를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클 것"이라며 "전문적인 메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 제도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환우를 비롯한 의료진과 병원 종사자가 같은 선상에 서서, 하나의 공동체란 생각을 가지고 환자의 사회복귀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게 병원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결합한 요양병원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 2019-06-14 06:00:55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노인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집과 주변 지역사회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고령화에 대비해 복지와 보건의료를 결합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시범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가운데 이미 20년 전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방문의료 등 커뮤니티케어를 실천하는 요양병원이 있어 주목된다. 창원 희연병원은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는 2008년 7월 사회복지법인 설립에 따른 장기요양기관 지정을 통해 지역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희연병원의 인간존엄 실천을 위해 마련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입각해 1등급부터 인지지원 등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간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택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 노인 75명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41명의 전문인력으로부터 원하는 시간에 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주간보호센터는 건강체조와 레크레이션, 물리치료, 미술요법, 음악교실, 요리교실, 네일아트 등 신체활동과 인지활동, 사회적응 활동 그리고 식사 제공 등 노인들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인력이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상처관리와 유치도뇨관 관리 등 진료보조와 요양 상담을 진행한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1일 3~4시간 가정을 방문해 기억력 향상 활동과 외출 동행, 장보기, 의사 소통, 이동형 목욕차량을 활용한 목욕 서비스 등 밀착형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케어매니저 운영이다. 간호사 출신 케어매니저를 전면 배치해 요양병원 퇴원부터 장기요양등급, 커뮤니티케어 프로그램까지 개인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가이다. 최정경 센터장은 "주간보호와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은 동일 건물에 있는 희연병원을 통해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숙 이사장은 "케어매니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양병원 퇴원 계획 수립 전문인력의 수가 신설은 고마운 일이나 퇴원 이후 장기요양보험 노인들을 위한 방문요양와 재가서비스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며 장기요양 등급 어르신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주문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의 고민도 적지 않다. 박희숙 이사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재택방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간호인력과 요양보호사의 감정 노동으로 중도에 그만 두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부의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안착을 위해 이들 전문인력에 대한 적정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국내 요양병원 중 신체구속 제로를 첫 선언한 희연병원은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를 통해 인간 존엄성에 근거해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와 마지막 남은 잔존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오늘도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암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정신적 치유까지 돕는다 2019-05-31 06:00:45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암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이 있다. 요양병원 상당수가 암질환 병력을 가진 환자 비중이 높지만 이 병원은 암환자 케어에 주력하며 입원환자 90%이상을 암환자로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포근한맘요양병원 얘기다. 북한산 자락 밑에 자리잡은 이 병원은 암 수술 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신체적 치료와 함께 정신적 치유를 내세우고 있다. 대개 요양병원은 환자의 보호자가 상담하거나 입원절차를 밟지만 포근한맘요양병원은 환자가 직접 외래에 내원해 상담하고 입원여부를 결정한다. 타 요양병원에 비해 입원기간도 짧다. 암 수술 후 항암치료가 끝나고 사회에 복귀할 정도로 몸이 회복하면 퇴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찾아간 병원의 분위기는 여느 요양병원과 사뭇 달랐다. 환자들은 병원 복도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안정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어둡고 칙칙한 병원의 이미지를 걷어낸, 안락한 쉼터에 가까웠다. 암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은 하태국 병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 그는 "개원준비부터 암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을 구상했다. 암 환자는 수술이 끝이 아니다. 수술 후 제대로 치료받을 의료기관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고 했다. 대학병원의 암 치료는 크게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가 전부이지만 그 이후에 항암 부작용이나 수술후 관리는 부실하다는 게 그의 생각. 가령, 항암 치료 후 체력저하부터 입맛을 잃어버리는 경우 식단관리, 영양관리까지 필요하지만 환자들은 어디에서도 전문적인 케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병원은 고주파 온열치료, 항암면역세포치료,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 셀레늄 요법, 싸이모신 알파1 주사요법, 미슬토 주사요법 등을 통해 집중적인 회복을 돕느다. 하 병원장(서울의대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은 서울대병원 보완통합의학연구소에 몸담으며 대체의학 석박사 과정을 밟을 정도로 암환자 케어에 관심이 많았던 터. 이것이 암환자 전문 요양병원 탄생으로 이어진 셈이다.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암재활 병동과 호스피스 병동 2가지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식사나 화장실 사용 등 거동이 가능한 암환자와 말기암 환자는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암재활 병동의 환자들은 매끼 식사도 병동이 아닌 식당에서 함께 하며 원하면 요가, 원예, 음악치료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회복을 돕는다. 실제로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치유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치유 프로그램은 요양급여 항목에 반영이 안되다보니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학 및 대학원과 연계해 운영 중이다. 부족한 부분은 하 병원장은 직접 기타를 치거나 거문고를 켜며 환자들과 치유의 시간을 마련한단다. 식당 겸 카페 공간에는 하 병원장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가 상시 대기 중이다. 내원 환자들에게 답답한 병원이 아닌 커피향이 퍼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그의 바람을 담은 것. 하 병원장은 "암환자 케어에서 항암, 방사선치료도 중요하지만 심신의학적 측면도 중요하다"며 "명상, 심리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활병동 환자 중 상당수가 유방암 환자로 50~60대 여성 비율이 높다"며 "이들은 엄마로서 부인, 며느리로서의 굴레를 벗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데 있어 제도적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작 의료현장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역할을 주로 하는 곳은 요양병원임에도 시범사업에서는 배제되는 등 제도적 측면에는 배제돼 있다는 게 그의 지적. 그는 "사실 의원급도 호스피스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병상을 더 확보하고 있음에도 제도적으로 제한을 두는것은 아쉽다"고 했다. 현재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약 100병상 규모로 병상가동률은 90%이상, 풀가동 중이다. 이전까지는 암환자 전문 요양병원을 고수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개원 6년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 병원장은 "암질환 치료가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이외 통합적 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응급의료 포함된 4차형 요양병원 모델 보여주겠다" 2019-05-15 06:00:58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요양병원이 단순히 '잘 모실께요'하며 환자를 받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고 봅니다. 중환자 케어와 응급의학까지 제공하는 4차병원형 모델을 한번 만들어보려 해요." 요양병원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생겨나며 정부의 규제가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는 현재. 상당수 요양병원들이 폐업까지 고려하는 시점에 대대적 투자를 감행하는 요양병원이 있다. 그것도 병동을 더 확충하거나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문의를 채용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시선을 비웃듯 대부분의 요양병원 모델을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광주에 위치한 광주 에스웰 요양병원. 이 병원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합류시키고 응급, 중환자 병동까지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 지은 분원 또한 병상보다는 재활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단순히 노인 환자의 연명 치료를 담당하는 요양병원의 모델을 완전히 바꿔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합류로 집중관리구역 신설 "중환자 케어 목적" "처음에 요양병원을 낼때만 해도 노인 환자분들을 잘 관리하면서 바로바로 대학병원에 전원시키면 되는줄 알았어요. 하지만 과연 이것이 요양병원의 올바른 모습인가 회의가 들었죠. 지금의 이 도전은 그때부터 계획된 것이에요." 이석광 병원장의 말이다. 실제로 광주 에스웰 요양병원은 병원의 틀을 완전히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과거 사실상 요양 병동이었던 병상들을 중환자, 집중 관리 병동으로 전환하고 재활센터도 대폭 강화했다. 이미 물리치료사 등 재활 병동을 지키는 인원은 광주광역시 전체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출신인 장익완 원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한 케어를 넘어 말 그대로 '의료'적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투영이다. 그의 합류와 함께 병상도 대폭 손질했다. 350병상 중에서 100병상 가량을 중환자 케어를 위한 집중 관리 병상으로 분류했다. 요양병원에 응급환자가 생기면 무조건 전원시킨다는 공식을 깨기 위해서다. 손현선 원장은 "사회적 입원형 요양병원들이 늘다 보니 정부에서조차 적폐까지 얘기하며 기준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정부가 의도하는 관점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요양병원도 케어와 메디컬 두 축을 모두 가져가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가 한발 먼저 이러한 방향을 정한 만큼 올바른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사회적 입원 환자들을 케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의학적 치료를 통해 가정 복귀를 돕겠다는 의지다. 또한 재정적 부담으로 대학병원에 가지 못하는 중증 환자나 응급 환자들을 병원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가겠다는 목표도 세워놓은 상태다. 새롭게 합류한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장익완 원장은 "대학병원 응급실 교수로 있다가 요양병원에 합류하면서 혼란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내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며 "요양병원에서 어떤 환자를 볼 수 있을까 했지만 기관 튜브부터 폐렴, 패혈증, 심부전, 폐부종까지 너무나 다양한 응급 환자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특히 중증 폐렴 등으로 당연히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환자지만 재정적 부담으로 전원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서울대병원에서의 경험을 살려 그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케이스도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병원 이은 4차병원형 요양병원 모델 정립…"이미지 개선 희망" 이러한 도전을 통해 광주 에스웰 요양병원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4차병원형 요양병원 모델이다. 3차병원 이후의 치료를 담당하는 4차병원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다. 하루라도 빨리 환자를 순환시켜야 하는 대학병원과 재정적 부담으로 대학병원에 있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기댈 수 있는 병원으로 남겠다는 의지. 장익완 원장은 "1, 2, 3차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이후 대학병원을 나온 암환자나 중증 환자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환자를 빨리 순환시켜야 하는 대학병원 입장에서도 믿고 보낼 수 있는 병원이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관 절개 환자나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 콧줄 관리 등을 맡아줄 병원이 없어 대학병원에서 장기 입원 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을 믿고 보낼 수 있는 4차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지역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에서도 요양병원 중 최초로 우수 협력병의원으로 선정해 포상을 진행했다. 입소문도 만만치 않다. 이미 광주 지역에서는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전원해야 할 경우 1순위로 에스웰 요양병원을 꼽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의 만족도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병원에는 임직원들의 부모들이 상당 부분 입원해 있을 만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냥 희망적인 것만도 아니다. 역시 문제는 돈과 사람이다. 분명 서비스의 질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것은 알지만 그만큼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로 현재 에스웰 요양병원에는 면역항암제 등 아주 특수한 약물 빼고는 대학병원에서 처방되는 거의 모든 약품을 보유하고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포괄수가제(DRG)에 묶여 약을 쓰면 쓸수록 손해를 보는 요양병원의 구조상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손현선 원장은 "하다 못해 샴푸와 비누조차 환자들에게 자극이 없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인도부터 직수입해서 쓰고 있다"며 "병원 전체에 화학제품이 단 하나도 없을 만큼 시설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신뢰를 보내주고 있지만 결국 지금의 수가체계에서는 노력을 쏟는 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요양병원의 신뢰를 쌓아가는 이러한 노력에 정부도 언젠가는 보상을 주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는 노력으로 에스웰 요양병원이 향하는 방향은 뭘까.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진들은 하나같이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에 꼭 필요한 의료기관으로 남는 동시에 요양병원에 대한 사회적 지탄과 부정적 시선을 개선하는데 선구자로 자리를 잡겠다는 의미다. 이석광 병원장은 "요양병원은 고령화 시대에 필수불가결하게 태어난 사회적 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가 많은 노인 환자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으리으리한 시설과 의료진의 엄청난 노하우가 요양병원을 대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의 인권이 지켜지는 병원으로서 지역에 꼭 필요한 하나의 시설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두루뭉술한 표현은 그만 재활효과 수치화한 아주재활병원 2019-05-10 06:00:57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환자 GBF는? POA는? EBER 계획은?" 이 병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키워드를 암기해야 한다. "좋아졌습니다"와 같은 두루뭉술한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환자 상태를 묻는 질문에 치료사들은 "보행평가 점수 4점이 6점으로 올라갔고 무릎 각도는 60도까지 회복했다"와 같이 답해야 한다. 끝이 아니다. 환자 상태에 대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진단이 있은 후에야 MMT, ROM/MT, STEPS, OT와 같은 암호문들이 따라 붙는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스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는 부산 아주재활병원을 찾았다. 주먹구구식 치료 없다…시스템에 의한, 시스템을 위한, 시스템의 병원 아주재활병원은 부산 하단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69병상에 1000평, 외래 40~50명, 입원 40~50명의 규모를 갖췄다. 근골격계 전문 재활병원을 표방하는 여타 병원들과 규모 면에선 별반 차이가 없지만 시스템만큼은 상급종합병원을 방불케한다. 아주재활병원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선 겉보기보다 속사정을 살펴야 한다는 뜻. 바로 환자 상태에 대한 객관적 진단, 평가와 같은 시스템 기반 치료가 다른 의료기관과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다. 동아대학교 교수 출신 곽현 원장은 객관성에 기반한 평가 및 치료를 철학으로 삼고 있다. 곽 원장은 "아주재활병원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GBF와 POA로 요약된다"며 "GBF는 좋음(Good), 나쁨(Bad), 미래(Further)의 약자이고 POA는 치료 계획(Pland of Activity)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치료 잘하기로 입소문 난 병원들이 주로 의사 개개인의 전문적인 지식, 직관적인 경험, 판단에 의존하는 곳이 많았다"며 "디지털 기구, 기계들로 환자 상태를 수치화할 수 없었던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통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만 정확한 치료 과정이 병행되고, 환자들도 치료 프로세스에 공감할 수 있다"며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환자 객관화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GBF는 현재 환자 상태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이를 기반으로 한 향후 치료 계획(POA)을 포괄하는 단어다. 환자 치료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은 GBF에 기반해 원장과 소통하고 향후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아주재활병원은 객관적 평가를 위해 기본 혈액검사뿐 아니라 ▲침 근전도 ▲표면 근전도 ▲뇌파 ▲감각유발전위 ▲운동 유발전위 ▲자세 반응검사 ▲자율신경검사 ▲적외선 체열진단까지 시행한다. 곽 원장은 "훌륭한 의사의 진단, 치료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재활의 특성상 재활을 수행하는 주체가 환자 본인이 돼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치료 과정은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패키지화 해 치료사뿐 아니라 환자들도 머리 속으로 치료 프로세스를 도식적으로 그려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곽현 원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병원은 '뷔페'같은 곳이다. 사람마다 식성과 취향은 다르지만 A부터 Z까지 표준화된 음식이 갖춰져 있다면 이를 조합해서 만족시킬 수 있다. 아주재활병원도 마찬가지다. 패키지화된 표준 치료법을 갖춰 고령환자에게는 A/C/D와 같은 처방을, 20대 여성 환자에게는 C/A/F와 같은 치료법을 조합해 제공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만성 통증 PAK(Robotic ATT, scrambler) ▲수술 후 재활 PAK(Huber 360)/신경계 재활 PAK(Rocking chair) ▲호흡재활 PAK(Biofeedback) ▲인지재활 PAK(Cog-Trainer) ▲전정재활 PAK(Wii-Hab, PS Hab/암재활(PNT Tree) 등이 조합되는 식이다. 실제로 병원 내부를 둘러보면서 직원이 작성한 GBF/POA 관련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PAK 이후 TUG/PI, MMSE & GCS & 언어가능 / ACR, Huber/PT, MT, STEPS / OT, MT"와 같이 치료 과정 전반이 두루뭉술한 표현 대신 명확한 지침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흔한 매트 한장 없다…EBER 치료법 재활 과정에서 치료가 잘 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의 판단에 달린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정도에 따라 잘된 치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식이다. '사람 손'에 의존한 치료는 실제 병의 호전 여부와 상관없이 주관적인 평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곽현 원장은 "본원에서는 다른 재활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트가 없다"며 "사람의 손보다는 장비를 활용하는 치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환자가 매트에 누워서 치료하는 방식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걷는 훈련을 하자고 지시하는 것 대신 로보틱 ATT 훈련 2단계 훈련으로 하라고 말한다"며 "기계를 활용하면 치료 상황에 따라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기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계를 활용하면 단계마다 테스트 평가치를 보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를 두고 기구 중심의 재활 훈련 EBER(Equipment Based Exercise for rehabilitation)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렇게까지 '객관화'에 치열한 이유는 뭘까. 의료선진국에서의 경험이 그의 진료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곽현 원장은 "일본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 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의 경우 의사 개개인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고 환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그리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무기록을 제3자가 봐도 알 수 있어야 한다"며 "보편성, 합리성에 기반한 치료 방법이 전달되고, 환자가 치료의 주체로 참여하는 과정까지가 바로 바람직한 치료 과정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흔히 게임기로만 생각하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치료실에 등장한 것도 그의 일환. 곽현 원장은 "환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치료를 고민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의 VR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수 천만원 짜리 고가의 치료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환자가 싫증을 내고 안하면 그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인지 장비들이 하나같이 치료 기능에만 집중해 재미라는 중요한 요소를 놓쳤다"며 "펀치팩 등 스마트 터치 기능이 달려서 때릴 때마다 소리가 달라지는 등의 재미 요소를 치료에 활용하면서 환자들의 반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병동 돌며 사물놀이 공연하는 병원 있나요" 2019-04-03 12:00:50
[6]대구 한솔요양병원 "환자가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준비됐습니까?" 머리에 넥타이를 두른 황순구 원장의 질문에 응답하듯 꽹과리 소리가 병실의 적막함을 깼다. 황 원장은 북을, 그의 아내 이명옥 부원장은 장구를 둘러매고 꽹과리를 따랐다.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노인 환자들이 벌떡 일어나 앉아 손뼉을 치는가 하면 병실 중간으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대구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 부부와 직원들은 매월 한 번씩 4개 층에 걸쳐 있는 약 30개의 병동을 돌며 사물놀이를 한다. 290병상을 모두 돌고 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찾은 지난달 21일은 마침 사물놀이를 하는 날이었다. 이 날은 특별히 입원 환자인 70대 할아버지가 리코더를 불며 사물놀이 대열에 합류했다. 황 원장은 "취미로 시작한 사물놀이를 병원에서 해보면 어떻겠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는데 그 어떤 프로그램 보다 강력하게 효과가 있다"며 "어르신들이 사물놀이 시간을 모두 기다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눈을 감고 있던 환자가 손뼉을 치기도 한다"며 "용돈을 쥐어주시기도 하고, 어쩌다 병실 하나를 빠트리면 눈물을 흘리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타악기 특성상 심장 박동과 연결돼 환자의 잠겨 있는 의식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황 원장의 설명이다. 2013년 개원한 한솔요양병원은 사물놀이 외에도 황 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아침체조, 경상북도 청송에서 약수물을 직접 길어와 밥을 제공하는 등 환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황순구 원장은 모두 '돈' 보다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했더니 시작된 일이라고 했다. 한솔요양병원은 특이하게도 '요양병원'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부가 운영한다. "솔직히 말해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면 등 따뜻하고 배부르다고 해서 시작했다. 1~2년을 해보니 천만의 말씀이었다. 춥고 배고팠고, 자괴감에 빠졌다. 돈을 벌려고 덤비면 실망만 따라올 것이다." 황 원장은 '요양병원=돈'이라는 편견을 이같이 정리했다. 이명옥 부원장 역시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 병원 문을 열었다"며 "환자는 30명 있는데 인증평가를 무조건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서 따로 운영하던 소아청소년과를 접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나니 적자가 말도 못 하게 커졌다"며 "요양병원 운영을 계속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와서야 요양병원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황 원장 부부는 대구에 있는 요양병원 10여 군데를 다녀봤는데도 '어떻게' 병원을 운영해야 할지 답이 안 나와 답답하던 찰나에 우리나라 최고의 노인 특화 병원으로 꼽히는 '희연병원'을 알게 됐다고 했다. 황 원장은 "요양병원이라고 하면 나이 든 환자를 그냥 모시고 있는 게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희연병원을 알게 되고 노인, 재활의료 강국인 일본을 수차례 경험한 결과 목표 설정이 잘못됐다는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재택 복귀로 바꾸게 됐다"며 "최대한 환자의 삶을 돌려주는 게 목표가 된 것이다. 목표가 설정되니 재활을 시작해야겠다는 답이 나왔고 2015년부터는 재활치료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말했다. '돈'보다는 '환자'에 가치를 두니 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떠올랐다는 게 황 원장의 설명이다. 매일 아침 체조와 회진...환자 이름 자동 암기 매일 아침 병원의 시작은 황 원장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아침체조다. 모든 직원과 환자가 국민체조를 하고 ▲신체 구속이 없도록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낙상이 없도록 ▲냄새가 나지 않도록 ▲기저귀와 침대에서 벗어나도록 ▲삶의 가치는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한솔요양병원의 다짐을 외친다. 곧이어 원장을 포함해 병원에 근무하는 8명의 의사가 모두 함께 회진을 돈다. 황순구 원장은 "여러 진료과 의사가 함께 회진을 도니 환자한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며 "의사도 혼자 고민하는 게 아니고 즉석에서 함께 고민하니 문제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옥 부원장 역시 "노인 환자는 한가지 병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과, 내과, 재활의학과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게 더 발전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황순구 원장과 이정옥 부원장은 매일 아침 모든 환자를 직접 만나다 보니 200명에 달하는 환자의 이름을 당연하다는 듯이 외우고 있었다. "왜 못 외우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솔요양병원의 환자를 위하는 마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입원해 있던 환자가 위중해져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가면 침대에 실려 나가는 환자를 향해 간호사와 의료진이 도열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신경외과 박창수 진료원장이 임종을 맞은 환자를 위해 기도를 하고 앰뷸런스까지 가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병원 문화로 확대된 것이다. 이명옥 부원장은 "병원을 하는 이유가 생기고 목표가 설정되니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며 "환자가 뭘 원하는지 봐야 한다. 약을 잘 쓴다고 잘하는 병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도 직원이 하루아침에 그만두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시시각각 벌어져 엄청 힘들다"면서도 "목표가 있으니 즐겁고 재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