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안심병동 운영하는 요양병원 들어보셨나요?" 2019-08-06 06:00:44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환자를 케어하는 요양병원에게 있어 감염은 조심해야할 대상이자 기피의 대상이다. 자칫 한명의 감염환자로 인해 질병이 병원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 이렇듯 요양병원이 꺼려하는 '감염'을 관리하기 위해 병동을 따로 구성하면서 환자관리를 선도하는 병원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 김제시에 위치한 백상의료재단 가족사랑요양병원이다. 가족사랑요양병원은 2008년 42병상으로 김제시의 첫 요양병원으로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 병원을 472병상까지 확장해 김제시의 지역거점 요양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사랑요양병원이 개원 당시부터 가장 내세운 부분은 환자군별 집중관리. 현재 병원은 각 층별로 ▲건강한 1병동(다제내성균 전문병동) ▲편안한 2병동(중환자 병동) ▲행복한 3병동(만성질환 병동) ▲미소로 4병동(인지저하 병동) ▲즐거운 5병동(재활 병동) 사랑해 6병동(기능저하 병동)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즉, 같은 질환의 환자들을 같은 병동에서 관리해 환자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고 치료의 효율을 높인다는 가장 단순하지만 어려운 부분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것. 이중 가족사랑요양병원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감염안심병동이다. 감염안심병동을 구성하기 위해 지근거리 대학병원인 원광대병원과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들의 자문을 받으면서 공을 들였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 말로만 감염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감염관리체계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병원을 찾았을 때 오픈된 공간에 위치한 다른 병동과 달리 출입을 따로 통제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가족사랑요양병원 박진만 이사장은 "작년부터 요양병원 감염환자가 굉장히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관리의 부담 때문에 잘 받지 않는 병원이 많았다"며 "감염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다른 요양병원과 차별을 가져가기 위해 감염환자를 위한 병동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감염안심병동은 VRE, MRSA 균종 등에 대한 감염환자를 격리해 관리하고 3일에서 1주 간격 검사를 시행해 연속 3회 이상 음성일 경우 격리해제 절차를 밟는 식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최초 감염병동을 개설할 때는 주변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감염환자에 대한 관리라는 특성을 가지고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병원을 찾는 상황이다. 또한 가족사랑요양병원은 최근 요양병원이 필수적으로 마련하는 재활시스템을 재활센터뿐만 아니라 재활병동에 따로 공간을 마련하는 등 환자가까이서 빠르게 회복을 돕는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가족사랑요양병원이 병원 내 환자관리 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사회사업분야다. 농사도시인 김제의 특성상 인구의 연령층이 높고, 빠른 고령화로 환자가 병원을 찾기 이전에 먼저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노력이 정부주도의 커뮤니티케어사업을 발 빠르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박 이사장의 예측이다. 박 이사장은 "김제라는 중소도시의 특성상 지역사회와 지역요양병원의 연계가 잘돼야 입원할 환자와 재가가 필요한 환자의 구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며 "현재 관련 부서를 따로 구성해 활발히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만큼 향후 커뮤니티케어사업이 뿌리내릴 때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이사장은 지역 요양병원이 특성을 가져가기 어려운 한계점이 개선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점차 요양병원 간 경쟁강화로 특성화,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뭔가를 하려해도 시골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며 "당장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해도 인력을 구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양병원에 대한 막연한 비판보다는 제대로 운영되는 병원은 독려해주고 다른 병원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복기 재활의료체계 구현…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 2019-07-23 06:00:55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이 집중된 일산 지역에서 맞춤형 재활치료를 선언하며 노인 회복기 재활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요양병원이 있다. 일산복음의료재단 소속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병원장 최성혜)은 재활전문 의료진이 첨단 로봇 등 최신장비를 이용해 뇌손상과 척수 손상, 뇌졸중,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최소화하고 기능 회복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를 선언한 재활치료 특화 요양병원이다. 2015년 11월 개원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일반적인 신생 요양병원과 달리 개원부터 노인과 청장년 환자들의 재활치료를 내세우며 한 달 내 환자 재택 복귀율 60%를 달성과 유지를 지속하고 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은 11층 병원 건물 내 주차장 1~5층 등을 완비해 환자와 내원객의 편의와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켰다. 최성혜 병원장을 비롯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과 신경과, 외과, 한방과, 당직의사(2명) 등 의사 8명과 간호사 39명,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및 언어치료사 40여명 그리고 행정직 등 총 90여명이 환자 중심 의료 및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재활치료 특화를 위한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열정은 지난해와 올해 정점을 찍었다.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위해 간호사 당 환자 수 6명 기준을 이미 마쳤으며,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 등 의료인력 과감한 채용도 계획 중이다. 개원 4년차인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 성장 배경에는 환자 중심의 내실 있는 진료와 의료진 기숙사 지원 등 과감한 투자가 담겨있다. 2018년 기준, 입원환자 중 만성 노인환자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노인과 청장년인 재활환자다. 일당정액제라는 요양병원 틀에 박힌 수가체계에서 통증클리닉과 연하장애, 도수치료, 암과 고주파 온열치료 그리고 최근 도입한 첨단 재활로봇인 보행훈련장비 '로코맷'(Lokomat)과 기립훈련장비 '에리고 프로'(Erigo Rro) 등 재활을 극대화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제고시켰다는 평가이다. 최성혜 병원장(경희의대 2007년 졸업, 재활의학과 전문의)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재활환자 재택 복귀를 위한 행위별수가 치료와 첨단 치료법을 접목해 장기간 입원하는 값싼 요양병원보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재활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자신감은 동일재단 소속 옆 건물에 위치한 일산복음병원(병원장 손정일) 의료 기술력이다. 급성기병원인 일산복음병원 우수 의료진을 토대로 MRI와 CT, 수술실, 응급실 등을 활용해 노인환자와 재활환자의 적극적 치료와 검사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입원환자 위급상황 발생 시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을 해결했다. 또한 재활치료 주요 대상인 장애인 환자를 감안해 모든 의사들이 복지부의 장애인 주치의 사업 교육을 이수하며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일산 지역주민을 위한 보건소와 지역연계재활(CBR)도 매년 실천하고 있다. 일산 동구보건소와 연계해 어려운 소외계층 노인 및 재활환자를 방문한 재택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며 지역사회 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의 경우, 보건소에서 의뢰한 재활환자 2명의 재활치료와 수술, 퇴원까지 책임지는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사회복지사를 별도 채용해 퇴원환자의 재택복귀를 코디하는 복지부 커뮤니티케어를 병원 내에서 실현한 상황이다. 최성혜 병원장은 "다른 요양병원과 가장 큰 차이점은 30~40대 젊은 의사들이 재활환자의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의 치료에 임한다는 것"이라면서 "입원환자들도 단순 치료보다 하루 빨리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의료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강하다"고 답했다.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의 목표는 노인의료 허브 구축이다. 최성혜 병원장은 "일산복음의료재단 내 일산복음재활요양병원과 일산복음병원 간 시너지를 활용해 재활의료 전달체계를 구현하는 노인의료 허브를 꿈꾼다"면서 "급성기와 회복기, 유지기 그리고 재택의료까지 한 곳에서 이루는 재활의료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지요양병원 암전문 케어로 차별화...신체·정신 모두 관리 2019-06-28 06:00:40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당신에 마음은 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암환자 관리에 최적화된 요소로 환자와 의료진간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병원이 있다. 긴밀한 정신적 교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발빠른 사회복귀를 돕는 것이 통합암병원이 가진 정체성이자 주된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수지의료재단 수지요양병원의 얘기다. 정평공원을 마주하고 수지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이 병원은, 현재 개원 3년차를 맞은 젊은 병원으로 암 진단 확정 후에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나 수술 후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 케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20병상 수준의 암전문 재활요양병원으로는 일찍이 환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차별화한 터라, 병원 분위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 오는 병원 관계자들도 여럿 보였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찾아간 병원의 분위기는 여느 요양병원과는 사뭇 달랐다. 어둡고 칙칙한 병원의 이미지를 걷어낸 활기차고 편안한 쉼터의 모습에 가까웠다. 본관 건물 중심부에 위치한 나무(해피트리)를 중심으로 환자들이 벤치에 둘러 앉아 안정을 취하거나, 벽 전면부가 유리창으로 시원하게 개방된 도서관 회의실에 모여 도란도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복기 진료원장(가톨릭의대졸,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은 "암환자들은 무엇보다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첫 번째 목표다. 최근들어 암 재활 관리과정에서 암통합병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라며 "내원 및 입원 환자들 모두가 본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종일 바쁘게 지내는 것도 이러한 동기를 부여하는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이 진료원장은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를 거쳐 대한통합암학회 통합종양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면서 암환자 케어에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암과 관련해 정서, 신체적으로도 힘든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를 높이고 항암,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개선 관리하는데에 전문가의 집중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느꼈기 때문. 이 진료원장은 "대부분의 환우들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건강한 상태에 놓이면서 병동에서 하루종일 은둔하게 되는 무기력증을 겪게 된다"며 "가정내에서도 가족 보호자들과의 심리적인 불화의 원인이나 마찰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환우분들끼리 모여 자발적으로 병원내 커뮤니티를 만들도록 서로 동기부여를 해주고, 바쁜 신체활동과 심리 교감을 하면서 병세 회복에도 어느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복귀 최선의 목표, 특화된 참여형 환자관리 프로그램 운용" 여기서 'SCCP(SUJI CANCER CARE PR0GRAM)'이라고 하는 수지요양병원내 암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주목해볼만 하다. 비치료형 암환자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해 운용하는 암통합요양병원으로는 유일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진료원장은 "환자들의 참여를 강요하기 보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유도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담담히 얘기했다. 여기엔 운동프로그램을 비롯한 식이요법, 항암면역치료, 심리 테라피(음악 심리 및 미술, 공예, 노래교실 등), 온열치료 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정기적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환자들에 운동 처방을 진행하고 병동 산책, 음악치료, 면역치료, 필라테스 및 심리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에 참여케하면서 이를 담당 코디네이터와 의료진들이 점수화시켜서 매달 환자별 관리 전략을 새롭게 짠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노력의 결과들로, 암요양병원으로는 환자들의 재원기간이 여느 암요양병원과 비교해 짧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원에서 퇴원까지, 사회복귀 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진료원장은 "병원내 여성 환자의 비율이 조금 높은 것도, 집에 있다보면 집안 일을 돌봐야하고 자녀들을 케어하느라 정작 본인의 병을 치유받기 위한 노력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여성 환우분들의 경우 같은 환우를 만나서 치료경험을 공유하면서 힘을 얻게 되고 그만큼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최근엔 여성 권익 향상, 입원 환자와 가족의 통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식이교정 임상영양 집중 "암환우, 의료진 공동체 의식 중요" 현재 수지요양병원 통합치료센터는, 전 병실을 편백나무와 황토방으로 마감을 해 친환경에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했다. 카페와 노래방, 운동치료실, 시청각실 등도 운영하면서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데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했다. 또한 암재활치료 관련검사인 모발, 비타민D, 활성산소, 체혈진단 검사 등을 실시하고 면역증강을 위한 미슬토, 셀레니제, 자닥신, 비타민, 미네랄 요법 등을 통해 면역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항암치료인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보조 치료로 고주파온열치료를 비롯한 고압산소요법, 찜질요법, 도수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도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영양공급이 중요한 암환자들에는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자 관리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진료원장은 "요즘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검증이 안된 영양공급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실제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데도 안 되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태반인 상황인데, 정기적으로 관리 프로그램에 암환자의 올바른 영양섭취 등 강좌를 열고 환자별 맞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친 탄수화물 및 단백질 식이를 지양하고, 최신 임상자료를 활용해 균형잡힌 식이를 강조하는 것이다. 최근 임상영양사를 채용하고 추후 병원내 임상영양연구소를 만들 계획을 잡은 것도 같은 일환에서다. 이 진료원장은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식이와 운동량의 부족으로 체내 근육량의 소실도 급격히 진행된다. 심적으로도 불안을 겪고 불면을 겪게되는 것"이라며 "환자별로 이러한 맞춤 영양 관리는 개인화가 필요하다. 하루 진료시간에 상담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복귀를 준비하면서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상담에도 집중하고 있는데, 암환우들에 영양식단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보다 체계화시켜서 어떠한 암종에 음식이 좋은지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환자와 보호자들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지의료재단 김재택 이사장은 "겉이 화려한 병원보다는 병원내 모든 시설과 의료진, 직원들까지 환자 친화적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어느날 갑자기 암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암환우분들은 '감정의 칼날 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암통합치료의 역할은 이러한 부분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고 치유를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클 것"이라며 "전문적인 메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 제도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환우를 비롯한 의료진과 병원 종사자가 같은 선상에 서서, 하나의 공동체란 생각을 가지고 환자의 사회복귀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게 병원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결합한 요양병원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 2019-06-14 06:00:55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노인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집과 주변 지역사회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고령화에 대비해 복지와 보건의료를 결합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시범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가운데 이미 20년 전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방문의료 등 커뮤니티케어를 실천하는 요양병원이 있어 주목된다. 창원 희연병원은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는 2008년 7월 사회복지법인 설립에 따른 장기요양기관 지정을 통해 지역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희연병원의 인간존엄 실천을 위해 마련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입각해 1등급부터 인지지원 등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간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택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 노인 75명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41명의 전문인력으로부터 원하는 시간에 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주간보호센터는 건강체조와 레크레이션, 물리치료, 미술요법, 음악교실, 요리교실, 네일아트 등 신체활동과 인지활동, 사회적응 활동 그리고 식사 제공 등 노인들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인력이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상처관리와 유치도뇨관 관리 등 진료보조와 요양 상담을 진행한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1일 3~4시간 가정을 방문해 기억력 향상 활동과 외출 동행, 장보기, 의사 소통, 이동형 목욕차량을 활용한 목욕 서비스 등 밀착형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케어매니저 운영이다. 간호사 출신 케어매니저를 전면 배치해 요양병원 퇴원부터 장기요양등급, 커뮤니티케어 프로그램까지 개인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가이다. 최정경 센터장은 "주간보호와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은 동일 건물에 있는 희연병원을 통해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숙 이사장은 "케어매니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양병원 퇴원 계획 수립 전문인력의 수가 신설은 고마운 일이나 퇴원 이후 장기요양보험 노인들을 위한 방문요양와 재가서비스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며 장기요양 등급 어르신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주문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의 고민도 적지 않다. 박희숙 이사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재택방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간호인력과 요양보호사의 감정 노동으로 중도에 그만 두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부의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안착을 위해 이들 전문인력에 대한 적정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국내 요양병원 중 신체구속 제로를 첫 선언한 희연병원은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를 통해 인간 존엄성에 근거해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와 마지막 남은 잔존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오늘도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암환자를 위한 요양병원…정신적 치유까지 돕는다 2019-05-31 06:00:45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암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이 있다. 요양병원 상당수가 암질환 병력을 가진 환자 비중이 높지만 이 병원은 암환자 케어에 주력하며 입원환자 90%이상을 암환자로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포근한맘요양병원 얘기다. 북한산 자락 밑에 자리잡은 이 병원은 암 수술 후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신체적 치료와 함께 정신적 치유를 내세우고 있다. 대개 요양병원은 환자의 보호자가 상담하거나 입원절차를 밟지만 포근한맘요양병원은 환자가 직접 외래에 내원해 상담하고 입원여부를 결정한다. 타 요양병원에 비해 입원기간도 짧다. 암 수술 후 항암치료가 끝나고 사회에 복귀할 정도로 몸이 회복하면 퇴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디칼타임즈가 찾아간 병원의 분위기는 여느 요양병원과 사뭇 달랐다. 환자들은 병원 복도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휴게실에서 차를 마시며 안정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어둡고 칙칙한 병원의 이미지를 걷어낸, 안락한 쉼터에 가까웠다. 암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은 하태국 병원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 그는 "개원준비부터 암환자만을 위한 요양병원을 구상했다. 암 환자는 수술이 끝이 아니다. 수술 후 제대로 치료받을 의료기관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고 했다. 대학병원의 암 치료는 크게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가 전부이지만 그 이후에 항암 부작용이나 수술후 관리는 부실하다는 게 그의 생각. 가령, 항암 치료 후 체력저하부터 입맛을 잃어버리는 경우 식단관리, 영양관리까지 필요하지만 환자들은 어디에서도 전문적인 케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병원은 고주파 온열치료, 항암면역세포치료,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 셀레늄 요법, 싸이모신 알파1 주사요법, 미슬토 주사요법 등을 통해 집중적인 회복을 돕느다. 하 병원장(서울의대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은 서울대병원 보완통합의학연구소에 몸담으며 대체의학 석박사 과정을 밟을 정도로 암환자 케어에 관심이 많았던 터. 이것이 암환자 전문 요양병원 탄생으로 이어진 셈이다.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암재활 병동과 호스피스 병동 2가지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식사나 화장실 사용 등 거동이 가능한 암환자와 말기암 환자는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암재활 병동의 환자들은 매끼 식사도 병동이 아닌 식당에서 함께 하며 원하면 요가, 원예, 음악치료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회복을 돕는다. 실제로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치유 프로그램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치유 프로그램은 요양급여 항목에 반영이 안되다보니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학 및 대학원과 연계해 운영 중이다. 부족한 부분은 하 병원장은 직접 기타를 치거나 거문고를 켜며 환자들과 치유의 시간을 마련한단다. 식당 겸 카페 공간에는 하 병원장이 직접 로스팅한 원두가 상시 대기 중이다. 내원 환자들에게 답답한 병원이 아닌 커피향이 퍼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그의 바람을 담은 것. 하 병원장은 "암환자 케어에서 항암, 방사선치료도 중요하지만 심신의학적 측면도 중요하다"며 "명상, 심리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활병동 환자 중 상당수가 유방암 환자로 50~60대 여성 비율이 높다"며 "이들은 엄마로서 부인, 며느리로서의 굴레를 벗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는데 있어 제도적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작 의료현장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역할을 주로 하는 곳은 요양병원임에도 시범사업에서는 배제되는 등 제도적 측면에는 배제돼 있다는 게 그의 지적. 그는 "사실 의원급도 호스피스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병상을 더 확보하고 있음에도 제도적으로 제한을 두는것은 아쉽다"고 했다. 현재 포근한맘요양병원은 약 100병상 규모로 병상가동률은 90%이상, 풀가동 중이다. 이전까지는 암환자 전문 요양병원을 고수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개원 6년차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 병원장은 "암질환 치료가 수술,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이외 통합적 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응급의료 포함된 4차형 요양병원 모델 보여주겠다" 2019-05-15 06:00:58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요양병원이 단순히 '잘 모실께요'하며 환자를 받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고 봅니다. 중환자 케어와 응급의학까지 제공하는 4차병원형 모델을 한번 만들어보려 해요." 요양병원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생겨나며 정부의 규제가 계속해서 심해지고 있는 현재. 상당수 요양병원들이 폐업까지 고려하는 시점에 대대적 투자를 감행하는 요양병원이 있다. 그것도 병동을 더 확충하거나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문의를 채용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시선을 비웃듯 대부분의 요양병원 모델을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광주에 위치한 광주 에스웰 요양병원. 이 병원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합류시키고 응급, 중환자 병동까지 늘려가고 있다. 최근에 지은 분원 또한 병상보다는 재활센터를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단순히 노인 환자의 연명 치료를 담당하는 요양병원의 모델을 완전히 바꿔보겠다는 생각에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합류로 집중관리구역 신설 "중환자 케어 목적" "처음에 요양병원을 낼때만 해도 노인 환자분들을 잘 관리하면서 바로바로 대학병원에 전원시키면 되는줄 알았어요. 하지만 과연 이것이 요양병원의 올바른 모습인가 회의가 들었죠. 지금의 이 도전은 그때부터 계획된 것이에요." 이석광 병원장의 말이다. 실제로 광주 에스웰 요양병원은 병원의 틀을 완전히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과거 사실상 요양 병동이었던 병상들을 중환자, 집중 관리 병동으로 전환하고 재활센터도 대폭 강화했다. 이미 물리치료사 등 재활 병동을 지키는 인원은 광주광역시 전체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출신인 장익완 원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한 케어를 넘어 말 그대로 '의료'적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투영이다. 그의 합류와 함께 병상도 대폭 손질했다. 350병상 중에서 100병상 가량을 중환자 케어를 위한 집중 관리 병상으로 분류했다. 요양병원에 응급환자가 생기면 무조건 전원시킨다는 공식을 깨기 위해서다. 손현선 원장은 "사회적 입원형 요양병원들이 늘다 보니 정부에서조차 적폐까지 얘기하며 기준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정부가 의도하는 관점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요양병원도 케어와 메디컬 두 축을 모두 가져가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가 한발 먼저 이러한 방향을 정한 만큼 올바른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사회적 입원 환자들을 케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의학적 치료를 통해 가정 복귀를 돕겠다는 의지다. 또한 재정적 부담으로 대학병원에 가지 못하는 중증 환자나 응급 환자들을 병원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가겠다는 목표도 세워놓은 상태다. 새롭게 합류한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장익완 원장은 "대학병원 응급실 교수로 있다가 요양병원에 합류하면서 혼란도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내 역할을 찾아가고 있다"며 "요양병원에서 어떤 환자를 볼 수 있을까 했지만 기관 튜브부터 폐렴, 패혈증, 심부전, 폐부종까지 너무나 다양한 응급 환자들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특히 중증 폐렴 등으로 당연히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환자지만 재정적 부담으로 전원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서울대병원에서의 경험을 살려 그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케이스도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병원 이은 4차병원형 요양병원 모델 정립…"이미지 개선 희망" 이러한 도전을 통해 광주 에스웰 요양병원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4차병원형 요양병원 모델이다. 3차병원 이후의 치료를 담당하는 4차병원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다. 하루라도 빨리 환자를 순환시켜야 하는 대학병원과 재정적 부담으로 대학병원에 있을 수 없는 환자들에게 기댈 수 있는 병원으로 남겠다는 의지. 장익완 원장은 "1, 2, 3차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이후 대학병원을 나온 암환자나 중증 환자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환자를 빨리 순환시켜야 하는 대학병원 입장에서도 믿고 보낼 수 있는 병원이 절실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관 절개 환자나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 콧줄 관리 등을 맡아줄 병원이 없어 대학병원에서 장기 입원 환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을 믿고 보낼 수 있는 4차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지역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최근 지역의 상급종합병원인 전남대병원에서도 요양병원 중 최초로 우수 협력병의원으로 선정해 포상을 진행했다. 입소문도 만만치 않다. 이미 광주 지역에서는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전원해야 할 경우 1순위로 에스웰 요양병원을 꼽고 있다. 그만큼 직원들의 만족도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병원에는 임직원들의 부모들이 상당 부분 입원해 있을 만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냥 희망적인 것만도 아니다. 역시 문제는 돈과 사람이다. 분명 서비스의 질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것은 알지만 그만큼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로 현재 에스웰 요양병원에는 면역항암제 등 아주 특수한 약물 빼고는 대학병원에서 처방되는 거의 모든 약품을 보유하고 활용하고 있다. 사실상 포괄수가제(DRG)에 묶여 약을 쓰면 쓸수록 손해를 보는 요양병원의 구조상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손현선 원장은 "하다 못해 샴푸와 비누조차 환자들에게 자극이 없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인도부터 직수입해서 쓰고 있다"며 "병원 전체에 화학제품이 단 하나도 없을 만큼 시설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신뢰를 보내주고 있지만 결국 지금의 수가체계에서는 노력을 쏟는 만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요양병원의 신뢰를 쌓아가는 이러한 노력에 정부도 언젠가는 보상을 주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는 노력으로 에스웰 요양병원이 향하는 방향은 뭘까. 병원장을 비롯해 의료진들은 하나같이 신뢰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에 꼭 필요한 의료기관으로 남는 동시에 요양병원에 대한 사회적 지탄과 부정적 시선을 개선하는데 선구자로 자리를 잡겠다는 의미다. 이석광 병원장은 "요양병원은 고령화 시대에 필수불가결하게 태어난 사회적 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가 많은 노인 환자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으리으리한 시설과 의료진의 엄청난 노하우가 요양병원을 대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의 인권이 지켜지는 병원으로서 지역에 꼭 필요한 하나의 시설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두루뭉술한 표현은 그만 재활효과 수치화한 아주재활병원 2019-05-10 06:00:57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환자 GBF는? POA는? EBER 계획은?" 이 병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키워드를 암기해야 한다. "좋아졌습니다"와 같은 두루뭉술한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환자 상태를 묻는 질문에 치료사들은 "보행평가 점수 4점이 6점으로 올라갔고 무릎 각도는 60도까지 회복했다"와 같이 답해야 한다. 끝이 아니다. 환자 상태에 대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진단이 있은 후에야 MMT, ROM/MT, STEPS, OT와 같은 암호문들이 따라 붙는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시스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는 부산 아주재활병원을 찾았다. 주먹구구식 치료 없다…시스템에 의한, 시스템을 위한, 시스템의 병원 아주재활병원은 부산 하단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69병상에 1000평, 외래 40~50명, 입원 40~50명의 규모를 갖췄다. 근골격계 전문 재활병원을 표방하는 여타 병원들과 규모 면에선 별반 차이가 없지만 시스템만큼은 상급종합병원을 방불케한다. 아주재활병원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선 겉보기보다 속사정을 살펴야 한다는 뜻. 바로 환자 상태에 대한 객관적 진단, 평가와 같은 시스템 기반 치료가 다른 의료기관과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다. 동아대학교 교수 출신 곽현 원장은 객관성에 기반한 평가 및 치료를 철학으로 삼고 있다. 곽 원장은 "아주재활병원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는 GBF와 POA로 요약된다"며 "GBF는 좋음(Good), 나쁨(Bad), 미래(Further)의 약자이고 POA는 치료 계획(Pland of Activity)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치료 잘하기로 입소문 난 병원들이 주로 의사 개개인의 전문적인 지식, 직관적인 경험, 판단에 의존하는 곳이 많았다"며 "디지털 기구, 기계들로 환자 상태를 수치화할 수 없었던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통용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만 정확한 치료 과정이 병행되고, 환자들도 치료 프로세스에 공감할 수 있다"며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환자 객관화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GBF는 현재 환자 상태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이를 기반으로 한 향후 치료 계획(POA)을 포괄하는 단어다. 환자 치료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은 GBF에 기반해 원장과 소통하고 향후 치료계획을 수립한다. 아주재활병원은 객관적 평가를 위해 기본 혈액검사뿐 아니라 ▲침 근전도 ▲표면 근전도 ▲뇌파 ▲감각유발전위 ▲운동 유발전위 ▲자세 반응검사 ▲자율신경검사 ▲적외선 체열진단까지 시행한다. 곽 원장은 "훌륭한 의사의 진단, 치료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재활의 특성상 재활을 수행하는 주체가 환자 본인이 돼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치료 과정은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패키지화 해 치료사뿐 아니라 환자들도 머리 속으로 치료 프로세스를 도식적으로 그려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곽현 원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병원은 '뷔페'같은 곳이다. 사람마다 식성과 취향은 다르지만 A부터 Z까지 표준화된 음식이 갖춰져 있다면 이를 조합해서 만족시킬 수 있다. 아주재활병원도 마찬가지다. 패키지화된 표준 치료법을 갖춰 고령환자에게는 A/C/D와 같은 처방을, 20대 여성 환자에게는 C/A/F와 같은 치료법을 조합해 제공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만성 통증 PAK(Robotic ATT, scrambler) ▲수술 후 재활 PAK(Huber 360)/신경계 재활 PAK(Rocking chair) ▲호흡재활 PAK(Biofeedback) ▲인지재활 PAK(Cog-Trainer) ▲전정재활 PAK(Wii-Hab, PS Hab/암재활(PNT Tree) 등이 조합되는 식이다. 실제로 병원 내부를 둘러보면서 직원이 작성한 GBF/POA 관련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PAK 이후 TUG/PI, MMSE & GCS & 언어가능 / ACR, Huber/PT, MT, STEPS / OT, MT"와 같이 치료 과정 전반이 두루뭉술한 표현 대신 명확한 지침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 흔한 매트 한장 없다…EBER 치료법 재활 과정에서 치료가 잘 되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환자의 판단에 달린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정도에 따라 잘된 치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식이다. '사람 손'에 의존한 치료는 실제 병의 호전 여부와 상관없이 주관적인 평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곽현 원장은 "본원에서는 다른 재활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매트가 없다"며 "사람의 손보다는 장비를 활용하는 치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환자가 매트에 누워서 치료하는 방식은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걷는 훈련을 하자고 지시하는 것 대신 로보틱 ATT 훈련 2단계 훈련으로 하라고 말한다"며 "기계를 활용하면 치료 상황에 따라 다음 치료 계획을 세우기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계를 활용하면 단계마다 테스트 평가치를 보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를 두고 기구 중심의 재활 훈련 EBER(Equipment Based Exercise for rehabilitation)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렇게까지 '객관화'에 치열한 이유는 뭘까. 의료선진국에서의 경험이 그의 진료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곽현 원장은 "일본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 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의 경우 의사 개개인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고 환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그리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무기록을 제3자가 봐도 알 수 있어야 한다"며 "보편성, 합리성에 기반한 치료 방법이 전달되고, 환자가 치료의 주체로 참여하는 과정까지가 바로 바람직한 치료 과정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흔히 게임기로만 생각하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치료실에 등장한 것도 그의 일환. 곽현 원장은 "환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치료를 고민하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의 VR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수 천만원 짜리 고가의 치료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환자가 싫증을 내고 안하면 그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인지 장비들이 하나같이 치료 기능에만 집중해 재미라는 중요한 요소를 놓쳤다"며 "펀치팩 등 스마트 터치 기능이 달려서 때릴 때마다 소리가 달라지는 등의 재미 요소를 치료에 활용하면서 환자들의 반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병동 돌며 사물놀이 공연하는 병원 있나요" 2019-04-03 12:00:50
[6]대구 한솔요양병원 "환자가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준비됐습니까?" 머리에 넥타이를 두른 황순구 원장의 질문에 응답하듯 꽹과리 소리가 병실의 적막함을 깼다. 황 원장은 북을, 그의 아내 이명옥 부원장은 장구를 둘러매고 꽹과리를 따랐다.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노인 환자들이 벌떡 일어나 앉아 손뼉을 치는가 하면 병실 중간으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춘다. 대구 한솔요양병원 황순구 원장 부부와 직원들은 매월 한 번씩 4개 층에 걸쳐 있는 약 30개의 병동을 돌며 사물놀이를 한다. 290병상을 모두 돌고 나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다. 메디칼타임즈가 찾은 지난달 21일은 마침 사물놀이를 하는 날이었다. 이 날은 특별히 입원 환자인 70대 할아버지가 리코더를 불며 사물놀이 대열에 합류했다. 황 원장은 "취미로 시작한 사물놀이를 병원에서 해보면 어떻겠냐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는데 그 어떤 프로그램 보다 강력하게 효과가 있다"며 "어르신들이 사물놀이 시간을 모두 기다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눈을 감고 있던 환자가 손뼉을 치기도 한다"며 "용돈을 쥐어주시기도 하고, 어쩌다 병실 하나를 빠트리면 눈물을 흘리시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타악기 특성상 심장 박동과 연결돼 환자의 잠겨 있는 의식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게 황 원장의 설명이다. 2013년 개원한 한솔요양병원은 사물놀이 외에도 황 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아침체조, 경상북도 청송에서 약수물을 직접 길어와 밥을 제공하는 등 환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황순구 원장은 모두 '돈' 보다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했더니 시작된 일이라고 했다. 한솔요양병원은 특이하게도 '요양병원'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부가 운영한다. "솔직히 말해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면 등 따뜻하고 배부르다고 해서 시작했다. 1~2년을 해보니 천만의 말씀이었다. 춥고 배고팠고, 자괴감에 빠졌다. 돈을 벌려고 덤비면 실망만 따라올 것이다." 황 원장은 '요양병원=돈'이라는 편견을 이같이 정리했다. 이명옥 부원장 역시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 병원 문을 열었다"며 "환자는 30명 있는데 인증평가를 무조건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서 따로 운영하던 소아청소년과를 접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나니 적자가 말도 못 하게 커졌다"며 "요양병원 운영을 계속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와서야 요양병원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황 원장 부부는 대구에 있는 요양병원 10여 군데를 다녀봤는데도 '어떻게' 병원을 운영해야 할지 답이 안 나와 답답하던 찰나에 우리나라 최고의 노인 특화 병원으로 꼽히는 '희연병원'을 알게 됐다고 했다. 황 원장은 "요양병원이라고 하면 나이 든 환자를 그냥 모시고 있는 게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희연병원을 알게 되고 노인, 재활의료 강국인 일본을 수차례 경험한 결과 목표 설정이 잘못됐다는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재택 복귀로 바꾸게 됐다"며 "최대한 환자의 삶을 돌려주는 게 목표가 된 것이다. 목표가 설정되니 재활을 시작해야겠다는 답이 나왔고 2015년부터는 재활치료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말했다. '돈'보다는 '환자'에 가치를 두니 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떠올랐다는 게 황 원장의 설명이다. 매일 아침 체조와 회진...환자 이름 자동 암기 매일 아침 병원의 시작은 황 원장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아침체조다. 모든 직원과 환자가 국민체조를 하고 ▲신체 구속이 없도록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낙상이 없도록 ▲냄새가 나지 않도록 ▲기저귀와 침대에서 벗어나도록 ▲삶의 가치는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한솔요양병원의 다짐을 외친다. 곧이어 원장을 포함해 병원에 근무하는 8명의 의사가 모두 함께 회진을 돈다. 황순구 원장은 "여러 진료과 의사가 함께 회진을 도니 환자한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며 "의사도 혼자 고민하는 게 아니고 즉석에서 함께 고민하니 문제도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옥 부원장 역시 "노인 환자는 한가지 병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과, 내과, 재활의학과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게 더 발전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황순구 원장과 이정옥 부원장은 매일 아침 모든 환자를 직접 만나다 보니 200명에 달하는 환자의 이름을 당연하다는 듯이 외우고 있었다. "왜 못 외우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솔요양병원의 환자를 위하는 마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입원해 있던 환자가 위중해져 죽음에 이르는 상황에 가면 침대에 실려 나가는 환자를 향해 간호사와 의료진이 도열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넨다. 신경외과 박창수 진료원장이 임종을 맞은 환자를 위해 기도를 하고 앰뷸런스까지 가서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병원 문화로 확대된 것이다. 이명옥 부원장은 "병원을 하는 이유가 생기고 목표가 설정되니 제대로 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며 "환자가 뭘 원하는지 봐야 한다. 약을 잘 쓴다고 잘하는 병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금도 직원이 하루아침에 그만두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시시각각 벌어져 엄청 힘들다"면서도 "목표가 있으니 즐겁고 재밌다"고 했다.
"신체를 구속하는 것은 삶을 구속하는 것이죠" 2019-03-30 06:00:50
[5]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 인간 우선주의 이념·철학 실천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신체를 구속하는 것은 환자의 삶을 구속하는 것입니다." 희연병원은 국내 최고의 노인 전문병원으로 꼽힌다. 2~6층까지 직원만 600명에 달하는 규모. 노인 케어 선진국 일본에서조차 벤치마킹을 하러 방문하는 곳. 지금의 희연병원을 만든 건 규모가 아닌 바로 '인간 존엄성'에 대한 철학이었다. 굳이 희연병원으로 시작한 건,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최초로 신체구속 폐지 선언을 한 희연의 철학을 도입해 이곳도 '신체구속 제로'를 실천했다. "우리들의 실행 목표는 인간 존엄성 확립입니다." 밀양역에서 내려 차로 30분을 더 달렸다. 건물들이 사라지고 한적해 지더니 산이 나오고 들이 나왔다. 한적한 시골 동네가 나오는 지점에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이 자리잡고 있다. 요양원은 1~3층 신관, 구관을 합쳐 일대 부지 4196㎡ 규모. 건강증진 및 물리치료실, 목욕탕, 식당, 대강당을 갖추고 100명의 입소 정원, 60명의 직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하면 줄곧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떠올렸다. 그런 편견은 오래가지 않았다. 요양원 정면에 배치된 산책로를 따라 현관으로 들어서자 밝은 채광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복도를 따라 선선한 공기도 불어왔다. 방마다 환기가 되고 있다는 게 눈으로 그려질 정도. 신관 중앙 복도에 위치한 접수실 위 플래카드가 눈을 잡아끌었다. 큼지막한 글씨로 '삶에 대한 존경'과 '인간 존엄성 확립'라는 문구가 자리잡고 있다. 이학현 원장은 "본 요양원의 특징을 하나로 설명하자면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이해"라며 "그 일환으로 치매 여부와 상관없이 신체 구속 제로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부임한 이후 여러 변화가 이어졌다"며 "처음 인수 받고 희연병원을 벤치마킹해 철학과 이념만큼은 똑같이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희연(이사장 박희숙)이 수탁, 운영 중인 곳으로 규모에 따른 하드웨어는 다를 지 몰라도 소프트웨어는 희연병원을 쏙 빼닮았다는 게 이학현 원장의 설명. 이 원장은 "치매에 걸리신 분들이 실내에서 배회하면 많은 요양원들이 신체를 묶는 방식으로 구속을 한다"며 "하지만 본원은 요양보호사가 따라다니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뿐 묶거나 강제력을 발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전 입소자는 정원 1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여 명 수준. 변화의 기점은 2014년 희연이 수탁, 운영하면서 신체 구속 폐지와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입소자는 2년 만에 정원을 꽉 채웠다. 입소문의 힘이었다. "직원이 힘들어야 어르신이 편합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직원들의 불만이 가장 먼저 터져나왔다. 수면제 등 약물 투입, 구속력없이 신체 구속 제로를 실천하기란 곧 인력의 무한 투입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귀 사무국장은 "요양원은 의사가 상주하지 않아 약물을 쉽게 못쓴다"며 "신체 구속을 폐지한 초기에는 요양보호사들이 밤에 돌아다니는 입소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불만이나 퇴직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요양원 차원에서 직원들의 의식 구조 변화를 위해 매일 교육을 시켰다"며 "이제는 인간 존엄성 최우선주의에 동의하는 직원들만 남아있고, 시스템도 그 철학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정교화됐다"고 설명했다. 이학현 원장은 "처음 부임 당시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탈의한 상태로 목욕탕에 줄을 세워놓고 씻기는 장면을 봤다"며 "줄을 세워놓고 직원이 한눈을 팔면 바로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에게 어르신 한분 당 맨투맨으로 탈의와 목욕을 전담케 했더니 낙상사고가 없어졌다"며 "기존 관행을 어르신 위주로 바꾼 이유는 직원들이 힘들어야 입소자가 편하다는 단순한 철학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직원의 의식 교육 후에는 입소자 설득에도 열을 올렸다. 건강 회복을 위해선 신체 기능을 활용해야만 한다는 것. 각 방의 TV를 식당이나 강당으로 옮긴 것도 그 일환이다. TV를 보거나 식사를 위해 거동을 하는 과정 자체가 건강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이학현 원장은 "일본에서는 주로 어르신의 신체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방이 아닌 홀에서의 식사 방식을 활용한다"며 "본인 역시 당시 44명의 입소자를 대상으로 일대일로 설득해 홀에서 나와 드시게 했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이 매일 모든 입소자와 산책길로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학현 원장은 "치매에 걸리신 분들도 비인격적인 태도, 말투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반응한다"며 "반대로 말하자면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친절하게 다가가면 그에 따른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매주 화요일 민원 내용과 칭찬 사례 공유 등을 통한 인성 교육은 현재 진행형. 실제로 요양원을 둘러보는 내내 마주치는 직원들마다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반복되는 교육, 직원들의 교체와 맞물려 창녕군노인전문요양원은 2016년부터 말 그대로 대기표가 없으면 입소가 어려운 곳으로 탈바꿈했다. 변화의 원인은 간단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실천하지는 못하는 철학. 시설과 같은 하드웨어는 다들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만큼 좋은 돌봄은 없다"는 게 이학현 원장의 설명이다.
"365일 재활치료, 발병 전 삶을 찾아주기 위해서죠" 2019-03-06 12:00:58
[4]영주 명품요양병원 "직원이 2배로 움직이면 환자가 2배로 행복해진다"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요양병원에서 단순히 환자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재활을 통해 빨리 사회에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경상북도 영주군에 위치한 명품요양병원(이사장 김필묵)은 2013년 375병상 규모로 개원해 환자들이 가정과 일상생활로 조기복귀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우리동네 실버케어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명품요양병원을 직접 찾아 '재활 요양병원'으로서의 환자 치료와 운영, 향후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명품요양병원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포인트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하는 365일 재활치료. 주말과 휴무일 모두 재활의학과 전문의 2명과 50명의 전문 재활치료사가 함께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365일 재활치료를 하는 이유는 환자와 재활치료사가 매일 호흡하며 최대한 빠르게 발병 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명품요양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환자들이 매일 재활치료를 시행함으로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환자에게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심어주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명품요양병원의 재활치료는 보행, 식사 배변, 입욕 등의 생활중심치료와 기능 개선 목적의 재활 등 두 가지 재활을 표방하고 있다. 단순히 몸의 기능을 재활시키는 것 외에 사회로 복귀했을 때 적응력을 키워 주는 것. 이 때문에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뿐만 아니라 이미 퇴원한 환자들에게도 외래를 통해 꾸준히 재활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명품요양병원의 재활치료에 대한 의지는 병원 건물 구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원이 사각형 모양으로 이뤄져있는 것과 달리 명품요양병원은 H 모양으로 이뤄져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병상수를 늘리기 위해 하나의 복도 양쪽에 병실을 두는 것과 달리 편복도 병실로 이뤄져있기 때문인데, 재활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복도를 통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명품요양병원 김일한 본부장은 "직원이 2배로 이동하면 환자의 만족도는 2배로 커진다는 슬로건이 있다"며 "길게 병실이 위치해 직원의 이동은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채광, 환기효과 외에도 환자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의료복지타운 통한 요양 지속성 꾀한다" 또한 명품요양병원이 다른 곳과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은 요양병원과 함께 정신병원, 노인요양기관이 위치하는 복합타운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의 환자가 많은 부분은 차지하고 있는 요양병원에서 치매,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멀리 외래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한 정신병원과 연계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힘든 재활기간 동안 질환과 통증으로 마음이 약해진 환자들에게 회복의 동기를 더 강화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다만, 365일 재활치료를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지방 요양병원이 가지고 있는 인력 부족의 한계는 명확하다는 게 김필묵 이사장의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다른 요양병원도 마찬가지겠지만 의료 질, 재활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간호 인력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지역 인력풀은 부족하다"며 "지방 요양병원이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에도 인력 한계에 부딪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이사장은 지방의 요양병원이 입원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 이사장은 "요양병원의 지역커뮤니티 사회에서 역할을 고민해보면 뚜렷한 답은 없지만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이다"며 "상반기 중으로 낮 병동을 도입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밖에도 주간보호센터 등 지역사회의 한 축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