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휴일없이 돌아가는 약제부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2019-12-05 05:45:58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암 환자의 항암치료나 영양공급이 필요한 신생아들을 위해서 묵묵히 뒤에서 역할을 다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병원 내 약제부 임상지원실이다. 10명이 채 안 되는 적은 인원이지만 1년 365일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언성 히어로(보이지 않은 영웅, unsung hero)'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건국대학교병원 약제부 임상지원실에서 근무 중인 지미선 파트장을 만나 병원 내 임상지원약사의 역할과 어려움에 대해 들어봤다. "1년 365일 무균실 조제부터 환자 복약지도 까지" 먼저 건국대학교 약제부 임상지원실의 업무는 무균실에서 조제되는 약들에 대한 처방 검수, 조제 및 관리 그리고 다양한 임상 약제 업무와, 안전한 투약 지원이 핵심이다. 항암주사 조제 업무를 통해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다양한 항암제를 관리하고 처방을 검토하며, TPN(Total Parenteral Nurtition)업무와 NST(Nurtition Support Team)업무를 통해 성인 및 신생아중환자실 이른둥이에게 정맥을 통해 적절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자문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치료 유효범위가 좁아 효과가 감소하거나 적은 용량으로 독성이 나타나는 약물에 대해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의 혈액검사를 통해 적절한 용량을 자문해주는 TDM 업무나 의약품 부작용 보고 모니터링 업무를 실시한다. 또한 항암 환자 교육 또한 임상지원실 약사가 담당하는 업무 중 하나이며, 약학대학 실습학생들에게도 프리셉터로서 병원업무를 교육하고 있다. "암 환자가 복약하는 항암제마다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 복약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의사에게 환자가 치료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만 좀 더 가깝게 접근해 환자들이 궁금한 것을 세세하게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고 심리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상지원실에서 조제하는 주사제는 무균실에서 조제가 이뤄진다. 특히, 생명과 직결되는 주사제가 많기 때문에 365일, 휴일이 없이 돌아가고 있다. "무균시설 내에서 주사제를 조제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을 받은 임상지원실 약사 인원으로 365일 근무가 이뤄진다. 특히, 항암제의 경우 비싼 것은 하나에 몇 백만 원씩 하고 잘 못 조제 시 생명과도 직결된 부작용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품 관리가 더 엄격하다. 이 외에도 미숙아들을 위한 TPN 조제 업무와 같이 아이의 성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역할 하지만 인력&8231;수가 여전히 한계"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임상지원실의 약사들이지만 항상 '인력'과 '수가'라는 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지 파트장의 설명이다. "임상지원실의 경우 일반 약 조제와 다르게 알아야할 것이 더 많고 배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한 항암제에 노출되기 때문에 결혼 후 임신예정인 가임기 여성은 업무를 하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면 다른 파트로 가는 경우들이 많다." 결국 병원약사가 다른 직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배치된 상황에서 인력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반대로 유출되기도 쉽다는 것. "현재는 인원을 채용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병원약국 약사라는 직업이 약국으로 갈 수 있어 항상 이직률이 높다. 또한 약사가 병원 전체 인력대비 티오(TO)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항상 인원을 새로 뽑는 것이 쉽지않다." 특히, 지 파트장은 약제부 임상지원실 근무와 관련해 수가적인 부분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암제나 TPN과 같은 주사제는 무균실에서 조제가 이뤄지고 이 때에 일회용 무균복과 같은 보호구를 필수로 착용하게 되고, 일회용 소모품 도구들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무균조제실 관리를 위해서도 기기와 소독관리를 위한 비용이 많이 발생되지만 주사제 무균조제료는 10월 기준 일반주사제 1건당 2470원, TPN 한 건당 5860원, 주사용항암제 1건당 4680원으로 적은 건수의 조제를 할 경우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하는 것. "수가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개선돼야 할 것이 있는데 법적으로 일하는 병원약사가 많지 않다보니 발전이 더딘 측면이 있다. 일회용 무균복을 입고 TPN 이나 항암주사제 무균 조제를 위해서 버려지는 소모품 비용이 크지만 수가가 아직 작게 배정돼 있기 때문에 환자가 적은 병원에서는 오히려 손해가 발생한다." "임상지원실 묵묵한 지원 사람들이 더 알아줬으면" 지 파트장은 병원약사의 역할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병원약사들의 처우개선과 함께 많은 병원약사가 배출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1kg도 안되거나 7개월도 안돼서 태어난 미숙아들의 경우에는 정맥을 통한 TPN 요법이 아니면 아기들이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다. TPN 검수 및 조제를 통해 몸무게가 늘고 퇴원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껴 병원약사를 계속 하는 것 같다." 이러한 보람과 함께 병원 약사의 노력을 알아주길 바란다는 게 지 파트장의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병원 안에서 약사들이 조제 외에도 얼마나 많은 종류의 일을 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환자와 의료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언성히어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여러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의사가 못 챙기는 환자의 가려운 곳 긁는게 우리의 역할" 2019-08-02 12:00:56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의료사회복지사, 환자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해온지 45년째. 최근 정부는 그들의 자격을 법제화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일각에선 내친김에 상급종합병원 등 의료기관 인력 기준에 100명상 당 1명씩 의료사회복지사를 채용할 것을 의무화하자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서울대병원 의료사회복지팀 내에 의료사회복지사로 13년째 근무 중인 이민경 씨를 직접 만나 병원 내 의료사회복지사들의 역할과 그들의 존재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의료사회복지사, 존재의 이유 일단 병원 내 그의 역할은 입원한 환자의 편의를 돕는 것. 특히 진료비 등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절차나 과정을 안내하고 지원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막상 만만찮다. 그의 1일 평균 상담 환자 수는 적을때는 3~4명, 많을 땐 7~8명까지 늘어난다. 이는 여기에는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 질문을 던지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그의 업무는 단순히 상담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령, 진료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퇴원 이후 집으로 돌아갔을 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역사회 커뮤니티와 연계하는 것까지가 그의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시설 및 동주민센터로 보낼 공문 및 의뢰서, 추천서 등 부수적인 행정 업무도 그의 몫. 그래서 늘 시간에 쫓긴다. 가령, 의료수급자 상태의 암 수술 환자의 경우 퇴원 이후 당분간 생계를 꾸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면 사전에 환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식이다. "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상당수가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구토 등으로 입맛이 없고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것도 어렵죠.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 인근 지역사회에서 도시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둡니다." 이런 서비스는 암 환자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공하기 어려운 부분. 의료사회복지사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서울대 암병원 개원 준비부터 근무를 시작한 이씨는 유방암 환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방 전절제 후 항암치료 환자들은 대개 탈모 스트레스가 큰 경우가 많아요. 달라진 외모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죠. 그래서 사전에 머리카락이 길었던 환자들은 미리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줄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의사가 진료에 바빠가 챙길 수 없는 소소한 것들, 하지만 환자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을 저희가 풀어주는거죠." 장기기증 상담·호스피스 자문형 등 역할 확대 중 사실 의료사회복지사들의 영역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폭넓다. 이민경 의료사회복지사에 따르면 암 환자 상담부터 이식 환자 기증자 상담, 최근 급증하는 호스피스 자문형 상담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 특히 자문형 호스피스의 경우에는 팀협진 수가(10만원) 인력기준에 의사 1인, 간호사 1인 이외 사회복지사 1인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말기환자에게 남은 여생을 가족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거에요. 사실 환자와 가족들은 생각보다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인식하기 못하거든요. 임종 이전에 대화를 나누고 가능하다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기도하죠." 얼마 전, 40대 여성 말기암 환자는 남겨진 어린 딸을 위해 나중에 커서 초경 시작했을 때를 대비해 편지를 남겨두도록 권했다.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도록, 또 엄마는 곁에 없지만 성장한 딸이 엄마가 남긴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말이다. 평생을 무뚝뚝하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에게도 부인 혹은 남편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하고 어려우면 휴대폰 문자, 편지라도 쓰라고 귀띔해주기도 한다. 이식환자의 경우에도 법으로 장기기증 이전에 반드시 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통해 자발적 의사에 의한 기증인지 확인받도록 하고 있다. 즉, 장기기증을 받아 이식 수술을 진행하려면 사회복지사를 반드시 거쳐야하는 셈이다. "기증자들은 생각보다 장기기증 이후 회복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상담과정에서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꼭 얘기해 줍니다. 환자도 중요하지만 기증자까지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죠." "100병상 당 1명 채용 의무화가 바람" 올해로 13년차인 그는 더 많은 환자들의 손을 잡아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국에서 의료사회복지사 수가 꽤 많은 편이지만 총 9명이 전부. 의료진이 사회복지팀으로 의뢰한 상담요청건만 연 4천건. 환자 개인의 자발적인 상담 요청까지 포함하면 5천건에 달한다. 100병상당 의료사회복지사 1명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대병원은 약 20명쯤이 된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의료사회복지 관련 연구를 하는 것이다. 환자에게 의료적 사회복지 혜택이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학술적으로 의미를 도출하고 싶어요."
"실력있는 외과의사 양성 시뮬레이션 교육이 해답" 2019-07-23 11:54:50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최근 의료계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화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대표적인 거시 소위 '전공의특별법'으로 불리는 주당 80시간 근무제로 대형병원의 근무환경에 있어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 같은 근무환경 변화와 함께 제기되고 있는 것이 전공의를 필두로 한 의료진의 술기 교육 문제다. 근무시간 축소와 함께 의료 술기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없다는 데에서 비롯된 우려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최근 대형병원들은 앞 다퉈 의료진 술기 교육을 위한 '시뮬레이션센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심호연 코디네이터(간호사)를 만나 센터의 중요성에 더불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술기 시뮬레이션? 실수하기 위한 교육센터" 시뮬레이션센터는 임상에서 각종 상황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기관으로, 전문의·전공의·인턴·간호사 등 의료진이 임상에 투입되기 전 인체 모형과 고기능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시술 및 수술을 반복 연습할 수 있다. 이제 막 문을 연 지 한 달을 맞은 동탄시뮬레이션센터는 다른 대형병원들이 운영 중인 센터에 비해서는 걸음마 단계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심호연 코디네이터도 하루를 눈코 뜰 새 없이 보낸다. 센터장들을 위시한 보직 교수들이 시뮬레이션센터를 책임지고 있지만 실제 의료진들이 다양한 임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시나리오를 짜는 것은 심 코디네이터의 책임이다. "시뮬레이션센터라고 하지만 의료진들에게 실수를 하기 위한 교육센터라고 생각해요. 사실 의료라는 것이 실수를 범했을 때 허용범위가 작기 때문에 한 명의 의사, 간호사를 키우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해야 해요.시뮬레이션 교육은 이런 의료계 환경적인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교육 방식이에요." 특히나 최근 들어 전공의특별법을 계기로 시뮬레이션센터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시뮬레이션 교육은 임상에서 겪을 꼭 알아야 하지만 실제로 겪을 일이 별로 없는 예를 들어 윤상갑상막절개술(cricothyroidotomy) 같은 걸 실습하는 것인데,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술기 중 하나거든요. 더구나 최근 전공의특별법 시행 이 후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한 술기교육이 정말 중요해졌거든요. 의료진의 역할마다 교육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제 역할의 핵심이에요." 베테랑 간호사 경력 포기하고 선택한 코디네이터 심 코디네이터는 중환자실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하면서 메르스 사태 등을 경험한 베테랑 임상 간호사였다. 하지만 최근 동탄성심병원에 '시뮬레이션센터'가 개소하면서 그의 일상은 360도 변화됐다. 임상 간호사의 역할을 내려놓고 아침마다 예약돼 있는 직종별 '교육일정'을 체크하고 시뮬레이터 기기를 확인하는 게 주된 일상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근처에 위치한 미군기지와 지자체에서 요청하는 응급처치나 술기 교육 요청이 끊이지 않아 추가 근무가 일상이 돼 버린 지 오래다. 특히 시뮬레이션센터에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까지 들여놓은 탓에 해당 경험을 원하는 의료진들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 코디네이터 자신에게도 많은 시뮬레이터를 배우고 실습하는 일이 어떤 일보다 재밌고 보람차다고 소개한다.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병원에 시뮬레이션센터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운명적인 만남이었던 것 같은데 시뮬레이션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몰입과 현실감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교육생들이 집중해서 술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코디네이터의 역할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심 코디네이터는 앞으로 의료진들에게 요구되는 술기의 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좀 더 적극적인 술기 교육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릿속으로 스키를 타고 다이빙을 해도 실제로 하는 것과는 다르듯이 의료도 비슷하거든요. 직접 해보고 경험하고 팀워크가 이뤄져야 완벽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전공의특별법을 시작으로 이제 시뮬레이션 교육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돼 버렸는데, 코디네이터로서 의료진이 술기의 압박감을 느끼지 않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에요."
의료장비 경쟁시대 속 병원 안전지킴이 '의공사' 2019-05-22 12:00:58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의공학'(Biomedical Engineering)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융·복합기술로 구현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주목받는 학문이다. 이 때문에 미래유망직종을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직종이 바로 ‘의공사’다. 실제로 최근 병원 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시대가 부각되면서 의공사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원형 의공학팀장(사진)을 만나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서의 의공학사의 역할을 살펴보고,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직종의 미래 방향성을 들어봤다. 장비경쟁 시대로 접어든 병원서 '안전'을 외치다 최근 빅5 병원을 필두로 국내 대형병원들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의 환자를 잡기 위해 앞 다퉈 수백억을 넘나드는 의료장비를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의공사는 장비 도입 전 의료기기 사양 검토부터 최종 수명을 다해 폐기하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예방점검은 물론 품질까지 책임지는 파수꾼 같은 존재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의공사로 27년째 근무 중인 조진형 팀장 역시 환자들이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장비의 관리서부터 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조원형 팀장이 꼽은 병원 내 의공사의 주요 임무는 크게 세 가지. 의료장비의 사전 조사와 예방점검, 교육을 꼽을 수 있다. "처음 병원에서 의료장비 도입 여부를 고민할 때 해당 장비에 대한 사양을 비교&8231;분석하고, 도입된 장비를 예방&8231;관리하는 것이 가장 큰 업무에요. 의사나 간호사의 의료행위도 중요하지만 장비 경쟁 시대 속에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의료장비 도입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요." 여기에 서울성모병원 의공학팀이 내세우고 싶은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의공학 해외자격 수료인데, 사무실 내 이를 자랑하기위해 독일 등 주요 해외 선진국에서 받은 수료증을 일일이 액자에 넣어 걸어놓았다고. "저희는 의료장비를 도입하면 개발한 나라나 회사로 가서 직접 교육을 듣고 있어요. 병원에서 교육비가 산정된 측면도 있지만 이제는 환자 안전 측면에서 체계적인 의료장비 교육은 이제는 필수에요. 무조건 간다고 수료증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공학팀 입장에서도 큰 자랑거리라고 생각해요." "경계 허물어지는 의공학, 전문가 역할 확립해야"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IoT 등 융·복합 첨단 의료기기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의공사 입장에서는 최근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8231;이하 왓슨)'로 대표되는 병원 내 인공지능 활용을 두고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최근 병원 내에서 볼 때 의공학과 전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 조원형 팀장의 생각이다. "최근 병원 내 인공지능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의공사 입장에서 전문가 역할을 어떻게 확립할 것인지가 큰 숙제에요. 인공지능이나 수술용 로봇은 로봇이나 기기가 네트워크와 접목됐다고 볼 수 있는데 직종 면에서 바라본다면 의공사와 전산 전문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죠." 이 때문에 조원형 팀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의공사가 전문가로서의 역할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제가 의공사로서 처음 병원에 근무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의공학과가 없었고 대부분 전기나 전자를 전공한 인력이 맡아왔던 부분이에요. 하지만 이제는 의공학과가 생기면서 의료까지 접목된 전문적인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데 의공사를 꿈꾸는 친구들이 역할 설정을 제대로 해야 해요. 과학의 발전에 따라 개발되는 장비는 항상 군사 분야에 이어 의료 분야에 도입된다고 하는데, 의공사의 역할을 확립할 때에요."
"수면장애 환자 치료하려면 잠잘 수 없죠" 2019-04-03 06:00:49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무한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에게 잠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다. 특히 한국은 근면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와 빠른 산업화로 인해 잠을 덜 자는 게 일종의 미덕처럼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160;'20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1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건강보험 급여로 전환된 수면다원 검사가 주목받는 이유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종합병원들도 최근 앞 다퉈 수면질환 치료를 위한 '수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사를 도와 수면질환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수면기사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이정주 수면기사(사진)를 만나 수면질환 환자들의 '잃어버린 잠'을 되찾아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의료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수면환자 치료로 시작한 올빼미 생활 이정주 수면기사는 국제성모병원 직원 중 몇 안 되게 밤에만 만날 수 있는 의료인이다. 직업의 특성 상 수면을 취하는 환자를 살피는 것이 주 업무이기 때문이다. 수면기사 2인으로 야간 순번제로 근무 중인 그는 불면증·수면무호흡증·하지불안증후군·기면증·렘수면행동장애 등 주요 수면질환 검사에 따른 결과를 판독하고 있다. 특히 그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기존에는 병원 등에서 근무했던 것이 아니라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에 근무하며 수면질환 관련 장비나 약물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다가 국제성모병원과 인연이 닿았다. "2017년 9월에 국제성모병원에 수면센터를 만들어지면서 수면기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했어요. 제약사에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국제성모병원 교수님들과 함께 수면센터 설계서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애착이 커요. 다만, 병원에서는 몇 안 되는 올빼미 근무자라 사실 조금은 외로운 측면도 있어요." 하지만 이 같은 외로움도 잠시. 최근에는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인해 환자가 몇 주째 밀려 있을 정도로 국제성모병원 내에서는 활성화된 진료부서다.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인해 사실 코골이 환자들이 정말 많이 늘었어요. 급여화로 수면다원검사 중에서도 코골이 환자만이 대상이기 때문인데, 최근에 입소문을 타면서 몽유병, 하지불안증후군, 기면증 등 다양한 환자들이 찾고 있어요. 실비보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정말 환자들이 많아요." "걸음마 단계인 수면의료 확립에 기여하고파" 이정주 수면기사는 엄밀히 말하면 보건의료인 중 임상병리사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수면기사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는 시스템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정주 수면기사는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수면기사자격을 획득해 활동하고 있다. "임상병리사도 수면기사로 활동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경험이에요. 환자 수면 시 상황에 따른 대처와 검사 결과에 대한 판독이 주 업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수면기사에 대한 자격이 전무하기 때문에 미국수면기사자격을 취득했는데 이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최근 수면다원검사 급여화로 확산된 수면질환 치료 활성화를 계기로 수면기사 양성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이정주 수면기사의 작은 소망이다. "현재 우리나라 수면질환 치료 분야는 아직까지 확립이 덜 됐다는 인식이 강해요. 수면기사라는 직업도 때문에 보건&8231;의료 직종 종사자들에게 조차 생소한데이 과정에서 수면기사의 역할도 중요 시 돼 하나의 의료인으로서 인정받는 분야가 됐으면 좋겠어요."
"의대 교수도 CPR 교육 피해갈 수 없죠" 2019-03-12 05:30:54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의사 중의 정점이라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교육하는 간호사들이 있다. 누가 들어도 물음표가 그려질 만큼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무려 2000여명의 의사들을 교육하는 현직 간호사들이다. 한해에만 5000여명에게 삶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교육하는 삼성서울병원 CPR운영실 우인정, 임영진 간호사. 의사들도 한수 배우러 들른다는 그들의 업무와 목표를 한번 들여다봤다. "의사를 교육하는 간호사 부담 크지만 보람도 있죠." 그들이 몸담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CPR운영실은 원내에서 이뤄지는 CPR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대다수 병원들이 교육팀을 별도로 두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상당수 병원들이 별도의 교육팀은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와 같이 교육과 동시에 모니터링과 운영을 함께 하는 곳은 찾기 힘들죠. 그만큼 교육과 더불어 곧바로 현장에 반영된다는 것이 경쟁력이에요. 실제적인 교육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거죠." 교육을 맡고 있는 우인정 간호사의 말이다. 실제로 그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원만 의사 2000여명을 포함해 총 5000여명에 달한다. 의대 교수부터 전임의, 전공의, 인턴,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원 모두가 그가 교육해야 할 대상이다. 그렇게 그는 연간 600여회 교육을 열고 병원 모든 직원들에게 CPR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간호사가 의사를, 그것도 의대 교수를 교육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 또한 이러한 업무를 처음 맡은 10여년 전에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우려가 많았다. "처음에는 의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엄청 부담됐죠. 교수님들을 보면 다소 위축되는 것도 있었고요. 실제로 일부 교수님들은 어떻게 간호사가 나를 교육하냐며 소리를 치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눅이 들면 교육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 분야 만큼은 내가 더 전문가다라는 마음으로 자신감을 갖으려 노력했어요." 그러한 그의 노력에 지금은 CPR과 관련한 일에 대해서는 병원내 모든 의사들도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각종 자격과 교육을 마스터하고 11년째 교육을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우 간호사는 "그 부담과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며 "서서히 그 전문성을 인정받다 보니 이제는 대부분의 교수들과 의사들, 간호사들과 행정직원 모두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따라와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시작된 CPR교육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미 그가 키워낸 원내 강사들만 의사 30명, 간호사 150명으로 늘어 수백건의 교육과 훈련들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CPR운영실에서 단순한 교육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을 넘어 실제 CPR 상황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짜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그 역할은 임영진 간호사가 맡는다. 실제 CPR 상황에 투입돼 현장을 살피며 모니터링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가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그 또한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쉽게 말해 의사들이 진행하는 CPR을 간호사가 모니터링 하는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중재에요. 결국 목표는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자는 것이지만 CPR 상황은 워낙 극단적인 위기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서로 너무 흥분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트러블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요." 그렇기에 임 간호사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이러한 목표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일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이 CPR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자며 설득하기를 수년째. 이제서야 그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임 간호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CPR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애썼다"며 "이제는 자연스럽게 CPR 담당들도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우리 또한 개선점을 제시하면서 건설적인 창구 역할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초에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 무한한 책임감 느끼죠."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속에서도 그들의 고민은 끝이 없다. 특히 CPR이라는 것이 의료 현장에서는 극단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부담과 책임감이 존재한다. "CPR 자체가 생명을 잃었던 환자를 소생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치의 실소도 용납되지 않는 부분이잖아요. 어떤 CPR 상황에서도 모두가 부담과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죠. 그만큼 완전히 숙달된 시스템이 필요해요. 모두의 목표이자 책임이죠." 임영진 간호사의 말이다. 의료는 실전이기에 아무리 빈틈없이 교육하고 훈련을 한다 해도 상황마다 또 다른 문제와 개선점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들의 고민과 노력은 멈추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그들이 가장 신경쓰고 노력하는 부분들도 여기에 있다. 교육과 끊없는 훈련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한번이라도 더 교육에 참여하게 하는 일이다. 그들의 보람도 여기서 출발한다. 단 한사람이라도 더 CPR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통해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보람이자 뿌듯함이다. "가장 큰 저항감은 역시 교육장까지 오게 하는거에요. 다들 너무나 많은 각자의 이유들이 있잖아요. 의사들은 너무 바쁘고 행정직원들은 왜 우리까지 이런걸 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들고. 하지만 그 반대로 몇 번의 교육 끝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요. 이렇게 의식 변화가 있다는데서 보람을 느끼죠."(우인정 간호사) 그래서 그들은 이미 너무나 바쁜 업무속에서도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명이라도 더 CPR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두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시스템으로 환자가 최선의 CPR을 받을 수 있도록 끝없는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우인정 간호사는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CPR교육을 진행하면서 단 한번도 같은 교육을 진행해 본 적이 없다"며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같은 교육을 받으면 나도 교육생도 모두가 지겨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모든 장비를 챙겨 실제 현장에 찾아가 시뮬레이션을 펼치는 일을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한명이라도 CPR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만족감 있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라도 더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그들은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이 언제 어느 상황에서라도 CPR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어도 병원안에서 만큼은 모두가 안전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임영진 간호사는 "이제 계속되는 교육으로 구성원 모두 CPR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이제는 더 많이 의사소통하며 프로세스를 바꾸고 시스템을 정착시켜 모두의 수준이 올라가는 상향 평준화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환자경험은 대세…민원을 병원경영으로 승화하는 CS팀 2019-02-18 12: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최근 병원계 대세로 자리잡은 환자경험평가. 정부가 환자의 만족도를 병원평가에 반영하면서 각 병원마다 환자를 중심으로 어떤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CS팀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만큼 CS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메디칼타임즈는 이대목동병원에서 CS 직원교육을 맡고 있는 유미경(79년생·이화여대 간호학과졸) CS간호사를 만나 그들의 역할과 고민을 들어봤다. 유미경 간호사의 공식적인 직함은 CS전담자. 그중에서도 교육전담자로 통한다. 그는 한국 의료계 QI 혹은 CS 역사의 산증인. 지난 2001년 이대목동병원에 중환자실 간호사로 입사했지만 2004년 의료기관평가를 시작하면서 급히 QI팀을 구성할 때 역할을 맡은 지 어느새 15년째다. 그에 따르면 대학병원의 CS는 환자 민원과 직원 교육, 지표관리 등 크게 세 분야로 구분한다. 최근 환자 권리가 높아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병원 내 민원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환자 민원 처리와 환자 응대를 대비한 직원 교육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또 환자경험평가 등 환자들의 만족도를 점수로 평가하면서 지표관리 비중도 커지고 있다. 흔히 CS팀은 환자민원 처리반이라고만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사실 철저한 통계조사를 기반으로 한 지표관리도 주업무다. "환자민원을 단순히 환자 개인의 불편함으로 끝내면 CS가 아니죠. 민원을 데이터로 쌓아 병원경영에 어떻게 최우선 과제로 가져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것이 CS실무담당자의 역할이에요." 직원 개인이 경험한 민원 한건 한건을 쌓아 데이터화 하면 결국 환자들이 병원에 원하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 간호사는 민원, 지표관리도 하지만 그중에서도 직원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월 정기교육부터 신입 직원 및 간호부서 등 연간 60차례의 교육을 실시했다. 1년이 평균 52주인 것을 감안하면 주 1회 이상 직원 교육을 한 셈이다. 그가 교육 전담자가 된 것은 2016년. 병원 직원 대상의 CS교육 필요성은 높아지는데 별도의 교육인력을 둘 수 없다보니 한두번씩 맡기 시작해 어느새 그의 주 업무가 되버렸다. "최근 환자만족이 병원에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각 부서별로 CS교육 요청이 크게 늘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그가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은 환자를 이해하려는 자세다. "직원들은 소위 '진상환자'라는 생각이 들면 환자의 말을 들으려고도 안 하는 경향이 있어요. 간혹 지나친 요구를 하는 환자도 있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대화로 풀리기도 하거든요. 교육을 통해 직원들에게 환자를 응대하는 자세를 잡아주는 게 제 역할이죠." 물론 소위 '진상환자'를 응대하는 일은 그에게도 쉽지 않다. 과거 모 환자가 국민신문고까지 민원을 올린 일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 외래에 내원한 60대 남성환자는 주치의 교수가 응급수술을 들어가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자신이 먼저 예약을 했으면 본인을 먼저 진료하고 수술에 들어갔어야 한다는 게 그 환자의 주장이었다. 병원 측은 다른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주겠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 환자는 관할 보건소와 국민신문고에까지 민원을 올렸다. 당시 유 간호사는 병원은 환자 진료 우선순위를 응급환자에게 둘 수밖에 없다는 원칙을 거듭 설득했고 관할 보건소와 국민신문고에도 같은 입장을 전달해 이를 수습했다. "이 때 CS전담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의사와 환자가 직접적으로 부딪치면 더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민원이 생겼을 때 의사가 직접 말하기 어려울 때 중간에서 끊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죠. 물론 가끔은 끝까지 설득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유 간호사는 다른 병원 CS전담자들과 의기투합해 수년째 쌓아온 경험 노하우를 나누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그와 각 병원에 근무 중인 CS동료들이 대한의료혁신연구회 이름으로 발간한 책과 VOC(Voice of Customer) 컨설턴트 교육과정이 바로 그것. "최근 정부에서 환자경험평가를 병원의 중요한 척도로 만들고 있지만 막상 CS전담자들은 병원에 소수이고 제대로 된 교육도 없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중소병원 담당자들은 난감하죠.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 노하우를 전달하려고 출판작업을 진행했어요." 실제로 그가 근무하는 이대목동병원도 CS전담자는 그를 포함해 3명이 전부다. 3명이 환자민원에 교육, 지표관리까지 도맡는다. 하지만 중소병원은 현실을 더 척박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VOC컨설턴트 과정도 같은 취지에서 개설했다. 환자민원에 대한 교육의 니즈가 높다보니 교육생이 전국구다. 수업을 개설하고 난 후 지방의 중소병원 전담자들의 고민을 새삼 느낀단다. 대부분 중소병원 전담자들은 갑자기 CS업무는 맡아 환자민원과 병원지표 관리는 해야겠는데 기존에 없던 업무이다 보니 인수인계를 해줄 전담자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음은 있지만 교육조차 받을 시간을 낼 수 없는 의료현실을 지적하며 제도적 보완책을 정부에 당부했다. "환자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좋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요. 의료진 대상 교육을 열어도 교육에 참석할 수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 어떤 의사가 눈 앞에 환자가 죽어가는데 교육을 먼저 챙기겠어요. 재원 및 인력풀을 보완해줘야 하는데 모든 것을 병원의 숙제로만 넘기면 해결책이 없지요. 정부차원에서 적어도 필수 교육 중 의료공백 채우는 등 공통적인 기준을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나는 뇌사자 발생 5분 대기조, 대학병원 목사입니다" 2019-02-07 12: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설 연휴 응급 콜이 울렸다. 뇌사자가 발생했다는 호출이다. 지체할 수 없었다. 가족을 뒤로한 채 즉각 병원을 향해 출발했다. 그는 외과의사도 간호사도 아니다. 하지만 뇌사자가 발생하면 병원으로 달려간다. 그는 이화의료원 원목을 맡고 있는 이강진 목사(68년생·정동제일교회 파송)다. 원목의 역할은 원내 예배 이외에도 뇌사판정위원회, 호스피스 위원회, IRB임상시험위원회 등 원내 다양한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객관성과 윤리적 선택을 위해 원목이 한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뇌사자 발생 호출이 오면 즉각 회의를 실시합니다. 뇌사판정위원회를 통과해야 뇌사자 기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긴박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연휴에도 늘 출동할 준비를 합니다. 휴가도 가능한 멀리 안 가려고 합니다." 교회 목사보다 한가로울 것 같지만 사실 병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교회에서 하지 않는 일까지 오히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그의 주요 일정은 원내 예배. 아침 직원 기도회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오후 예배, 화요일 정오 교직원 예배, 금요일 오전 어린이 예배, 일요일 오전 정신과 병동 예배, 주일 예배 등을 준비하다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설교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이 목사는 병원의 의료진 못지 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원내 깊숙히 그의 손길이 안미치는 곳이 없이 바쁘다. 그는 수시로 병동을 찾는다. 수술 전 기도를 통해 환자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간혹 기도를 위해 환자를 찾아가보면 병을 치료하러 입원을 했지만 그와 무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하는 분도 있어요. 그들에게는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게 저의 역할이죠." 이 목사는 병원에서 터지는 크고 작은 사건 하나하나까지 챙겨야한다. 얼마 전 크게 홍역을 치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이후 신생아실을 재정비하고 재오픈할 때 그 앞에 기도문을 써붙였다. "다신 일어나선 안 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이를 통해 교훈을 얻고 또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데 밑거름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도문을 정리했어요." 그는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여관'의 정신이 치료받기 어렵고 열악한 이들 즉,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진료를 하자는 것인데 그 부분에서 큰 상처를 받아 더욱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 목사는 병원과 의료진, 그리고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입장을 모두 공감해야 하는 입장으로 어느 한쪽을 대변할 수도 없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이화의료원에 처음 목사로 오던 2005년, 그해에도 그를 당혹스럽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의과대학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 전도유망한 의대생의 극단적인 선택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 장지까지 직접 함께 하며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했다. 그 이후로도 병원이 양화대교 인근에 위치한 탓인지 다리 위에서 몸을 던지는 이들이 실려왔고, 생존한 경우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처음 병원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막연하게 병원은 생명을 살리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첫해에 그 사건 이후로 죽음과 생명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버지에 이어 형님은 물론 자신까지 2대째 목사를 업으로 삼고있는 이강진 원목. 그는 집과 같은 공간인 교회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선교활동을 해보고 싶어 원목의 길을 택했지만 후회는 없을까. "병원은 매일 바쁘고 수시로 사건사고가 터지는 곳이지만 불안한 환자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기도해 줄 수 있어서 원목의 길에 후회는 없습니다.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환자 사회복귀가 최종 치료" 빛 보는 의료사회복지사 2019-01-28 12:00:59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최근 정부는 일상생활에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정신질환자를 지역사회가 통합 지원하는 소위 '커뮤니티 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동안 병원 내에서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의 퇴원 관리와 지역사회 복귀에 힘써 온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의료사회복지사다. 최근 정부의 커뮤니티 케어 추진과 함께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국내 의료사회복지사 역사와 함께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최경애 사회사업팀장(사진)을 만나 병원 내 역할과 그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의료사회복지사 30년, 퇴원 환자 삶까지 책임진다" 의료사회복지사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 질병의 치료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가족을 돕고, 치료 후에도 돌봄이 필요한 환자가 안전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경애 사회사업팀장도 이 같은 의료사회복지사로 1989년 강동성심병원에 입사해 현재까지 해당 역할을 맡아 수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사회복지사협회장까지 역임하며 의료사회복지 제도 확충에도 힘써왔다. "1989년 2월 1일 강남성심병원에 입사해 올해 정확히 30년 동안 의료사회복지사로 일해 왔어요. 알코올 중독이나 뇌성마비, 척수손상 환자들의 퇴원 후 사회생활 복귀와 영구적 장애를 받아 들여야 하는 그들의 심리 상담까지 하는 역할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최경애 팀장은 장애를 감당해야 하는 환자들의 고난을 직접 체험하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강동성심병원에서 근무하던 시절 잠실에 있는 극장에 처음으로 장애인 석이 생겼어요. 재활환자 상담을 하면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극장까지 가서 장애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는데 이를 통해 병원은 질병만이 아닌 사회복귀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즉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의 안정적인 사회복귀에 있어 연계 혹인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치료가 끝이 아니에요. 지금도 장애와 흉터로 인해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부적응 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을 수 있어요. 치료의 목적은 환자가 건강하게 삶을 사는 것인데 의료사회복지사가 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야 해요."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준비된 퇴원계획 짜고 싶다" 최 팀장은 최근 커뮤니티 케어로 대변되는 정부 정책이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문제를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구나 커뮤니티 케어 수행을 위해서는 의료사회복지사의 병원 내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최 팀장의 생각이다. "의료사회복지사 자격이 법정 자격으로 인정됐지만, 의료기관 100병상 당 1인의 의료사회복지사가 활동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현실이에요. 가까운 대만은 100병상 당 1인의 의료사회복지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은 1100병상 규모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사회복지사가 320명이에요. 이들에게 시스템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숙제요." 이 때문에 최 팀장은 의료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향후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자신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한다. 커뮤니티 케어 추진에 따라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 없이 제도가 추진된다면 의료사회복지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료 소외계층이 안정적인 퇴원이 이뤄질 수 있는 시설 등 돼프라는 턱없이 부족해요. 환자 요구의 10분의 1 수준이에요. 앞으로 장기요양보험과의 연계 등을 통해 정부가 전국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환자 퇴원계획을 마련하는 의료사회복지사가 연계 역할을 해야 해요." 이 과정에서 자칫 의료사회복지사가 환자 퇴원을 유도하는 '푸시맨'으로 인식 돼서는 안 된다고 최 팀장은 강조했다. "푸시맨이라는 용어가 있어요. 환자 퇴원 관리를 할 때 의료사회복지사가 딜레마를 굉장히 느끼는 부분이에요. 첫 의료비사회복지사 업무를 시작할 때는 준비되고 안전한 퇴원계획을 신경 쓸 수 없던 시절이었는데 앞으로 정부의 커뮤니티 케어 추진으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원활한 퇴원관리체계 구축이 되지 않을까요."
"조연서 주연으로" 심장수술 숨은 공로자 '체외순환사' 2019-01-12 06:00:59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 대학병원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흉부외과 수술실.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여유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긴박한 의료 현장인 이곳에서 주인공은 단연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를 중심으로 한 의료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인공심폐기(Heart-lung machine) 운영을 책임지며, 의사의 수술을 돕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이는 바로 체외순환사. 메디칼타임즈는 단국대병원 흉부외과 소속 김영화 체외순환사(사진)을 만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업무와 역할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체외순환사 20년, 365일 콜 대기는 일상" 체외순환사는 심혈관 수술팀의 일원으로 인공심폐기의 운영과 체외순환(Extracorporeal circulation)에 관련된 전반적인 기술과 정보를 습득해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영화 체외순환사는 1994년 단국대병원 입사 후 1997년부터 해당 업무를 맡고 있다. "임상병리사로 병원을 처음 들어온 뒤 당시 흉부외과 김삼현 교수님의 추천으로 흉부외과학회를 통해 교육을 받고 체외순환사 업무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제는 20년차가 넘었는데 흉부외과 수술팀에서 인공심폐기를 운영하면서 환자의 체외순환을 돕는 것이 주 임무에요." 특히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를 수술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365일 콜 대기가 일상이 돼 버린 지 오래라고. 이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기 쉽지 않은 삶의 고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대학병원에서도 체외순환사는 많지 않아요. 이 때문에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거나 휴가를 보내기가 쉽지 않아요. 365일 콜 대기 상태인데 응급상황으로 심장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는 몸이 고될지라도 맡은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체외순환사가 심장 수술의 조연만이 아닌 주연으로서도 충분히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김 체외순환사는 병원 내 흉부외과 콘퍼런스에서 직접 환자 치료 경과를 발표하며, 심장 수술의 조연만이 아닌 주연으로서의 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사실 체외순환사라는 직종이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 있었어요. 얼마든지 조연 역할을 떠나서 주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를 위해서는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느끼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에크모도 맡은 체외순환사, 전문자격 인정은 숙제" 단국대병원에서 김 체외순환사가 맡은 임무는 심장수술 시 인공심폐기 운영에 더해 최근 주목을 받는 체외막산소화장치인 에크모(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관리 역할이다. 사실상 에크모 운용에 있어 김 체외순환사는 권역응급의료센터와 닥터헬기를 운영 중인 단국대병원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실제로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단국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치료를 위해 에크모가 활용됐는데 김 체외순환사도 환자 치료를 위해 한 달 동안 격리병동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또한 김 체외순환사는 최근에는 충청남도 천안시 인근 다른 병원 환자 치료를 위해 에크모 장비를 직접 들고 해당 병원까지 이동해 응급 심장 수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한 달 동안 격리병동에서 생활했어요. 평택경찰서 경찰관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폐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어요. 에크모를 일주일 넘게 달고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지만, 환자가 완쾌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어 지금 생각하면 보람된 일이었어요." 그러나 김 체외순환사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체외순환사의 보건의료 전문 직종 인정 여부다. 현재 체외순환사의 경우 흉부외과학회 주관의 교육을 통해 자격이 부여되고 있지만,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는 않고 있다. 김 체외순환사는 앞으로 면허 제도를 신설해 국가자격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체외순환사가 되고 싶다면 흉부외과학회가 주관하는 교육을 받거나 대학병원의 위탁 교육을 받아야 해요. 이제는 심장 수술 시 체외순환사 유무에 따라 수가로 인정을 해주고 있으니 앞으로는 국가 자격으로 인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