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경력 간호사' 대규모 채용에 불안한 빅5병원 2019-03-26 06:00:59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대규모 간호사 채용을 예고하자 빅5 병원을 포함한 초대형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임상 경력을 쌓아온 핵심 간호사들의 인력 이동에 따른 업무 공백에 따른 우려에서다. 심평원은 지난 25일 2019년도 상반기 채용계획을 공개하고, 심사직 192명을 포함한 총 294명을 신규로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심평원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2019년 3월 기준 심평원 총 정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포함 3169명 중 현재 28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문 인력은 2223명으로 의사와 약사도 근무 중이지만 대부분은 간호사로 이뤄져 있다. 구체적으로 전문 인력 2223명 중 의사는 57명, 약사 95명, 간호사는 1940명으로 분포돼 있다. 여기에 심평원은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에서도 약 2/3를 심사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이 중 상당수는 경력 간호사 출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심평원은 심사직 간호사에서도 관련 업무 1년 이상 경력자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임상이나 심사 경력 또는 진료비 심사기관의 경력 등을 채용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빅5 병원을 포함한 대형 대학병원 마저 볼멘소리가 쏟아지는 상황.&160; 중소병원 출신 간호사가 대형병원으로 이직하면서 업무공백이 발생하는 것처럼 대형병원의 간호사가 심평원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5에 속하는 한 대형병원 간호부장은 "최근 초대형병원도 간호사 이탈이 극심하다"며 "심평원이 올해도 200명 가까이 경력 간호사를 채용하는데, 일각에서는 초대형병원 근무 경력 간호사는 채용의 우선순위라는 말이 많다. 특성 상 환자 증증도가 높기 때문에 진료비 심사에서도 업무 파악하는 수월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심평원이 3월에 경력직 간호사를 채용하는데 사실 이 시기가 가장 간호 인력이 부족한 때"라며 "업무공백 발생 시 신규 간호사로 대체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환자 중증도가 높은 만큼 경력 간호사가 중요하다. 심평원으로 경력 간호사가 이직하는 것은 상당한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대형병원도 마찬가지. 또 다른 빅5병원 보험심사팀장은 "심사직 간호사보다는 3교대 간호부의 이직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의료현장에서 간호 인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사실 경력 간호사를 대규모로 많이 뽑는 것은 대형병원이 아닌 심평원"이라며 "심평원이 원주로 이전하면서 선호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간호계 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병원서 근무하다 심평원으로 이직한 간호사가 현지조사를 맡으면서 이를 위해 병원을 다시 방문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 법률에서 제척사유가 있듯이 심평원 내에서도 이 같은 규칙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심평원은 신규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내달 5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한다. 필기시험,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 발표는 5월 24일로, 6월 10일부터 근무를 하게 된다. 상반기 채용 인원의 근무지역은 강원도 원주와 서울·수도권 지역이지만, 오는 12월 심평원 제2사옥이 완공되면 전 직원은 원주에서 근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빅5 병원 경력 간호사 우선 채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심사직의 경우 의료기사와 의무기록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만 기존까지는 경력 간호사가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이것이 산·학·연…분당서울대 리서치 캠프를 가다 2019-03-26 06:00:58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에크모 치료 공간에 오디오 녹음 및 비디오 촬영한 빅데이터를 저장하면 환자가 이상이 있을 때 AI로 알려주는 시스템이 나왔으면 좋겠다." "좋은 아이디어다. 앞으로 AI 시스템 개발에 활용해볼만 하다. 앞으로도 현장의 욕구를 잘 파악해 주제선정을 시작하겠다." "해부학 교육에 VR을 도입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비용은 얼마나 드나? 해부실습도 VR로 가능한가?" "가능하다.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장기를 직접 해부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열린 분당서울대병원 '2019 심장·심혈관 수술 리서치 캠프'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았다. 임상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사와 첨단 물질을 개발하는 기초분야 탁월한 연구실적을 내고 있는 연구원, 그리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역량을 갖춘 업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평소 임상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업체 대표들은 이를 상용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기초분야 연구원들은 최첨단 의료기술이 어디까지 진보했는지 제시하자 의료진들은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발전된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 캠프에서만큼은 의사-기업-연구원 등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샘솟았다. 직역간 장벽이나 소통의 부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질의 응답이 오가면서 아이디어가 명확해지고 구체화되면서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사라졌다. 기업체에서 막연한 아이디어로 제품을 출시하는 시행착오가 발생할 틈이 없었다. 이번 캠프에서 다룬 주제는 에크모(ECMO) 국산화 프로젝트, 유전체 활용한 폐암 치료, 세포치료, VR 의학교육 등 다양했다. 타이틀은 '심장·심혈관 수술 리서치 캠프'였지만 주제를 흉부외과 분야에 국한하지 않았다. 또 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에 대만, 스웨덴 등 다양한 국가의 외국 의료진도 참여해 자신이 연구 중인 주제를 발표하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들의 열띤 대화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오전, 오후로 이어지는 연제 발표가 끝나고 저녁 식사 후 다시 모인 이들은 각자의 관심있는 연구주제나 이슈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얼마 전 미국 간호사로 간 친구가 있는데 최근 핫 아이템을 물어보니 3D엑스레이라고 하더라" "한국도 양성자 치료기 도입에 좀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장비 개발에 관심이 많은데…" 등 주제는 더 다양해지고 내용은 더 구체화됐다. 리서치 캠프를 기획한 것은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 교수(병원장). 산학연 연구를 활성화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3년 제1회 캠프를 개최한 데 이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전 교수는 "지난 몇년간 바쁜 일정으로 뜸했지만 후배들의 요청에 올해 또 다시 기획하게 됐다"며 "흉부외과 의사 중 연구개발에 관여하는 의사는 별로 없다. 물론 진료 및 수술을 잘하는 게 우선이지만 이후에는 아카데미 써전(외과의사)이 되려면 연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캠프의 주제는 현재 전 교수가 진행 중인 연구 꼭지들. 그는 자신의 연구과제를 모두 꺼내놓고 여기에 관심있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발표는 각 연구에 참여 중인 의료진 및 업체, 연구자가 직접 한다. 전 교수는 "발표한 내용에 대해 듣고 관심이 생기거나 추가 연구를 하고 원하면 연결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후배 의사들이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맛을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는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다음 단계 연구로 이어질 수 있지만 연구인력이 부족해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캠프가 원동력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병의원 경영난에 수십 년 전통 동문회도 '휘청' 2019-03-26 06:00:57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 계속되는 불경기와 문재인 케어 등의 여파로 병의원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수십 년 전통의 의과대학 동문회도 휘청이고 있다. 자발적 후원으로 이어지던 행사 예산이 크게 줄어든데다 참여도 크게 떨어지면서 과거와 같은 단결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서울의 중위권 A의대 동문회장은 "동문회 살림이 점점 더 줄고 있어 고민이 너무 많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는 있지만 총체적으로 침체되는 분위기라 원로들도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의대 동문회는 지난 수년간 특급호텔에서 동문의 밤 행사를 진행하며 수백명의 동문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의대 강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만큼 예산이 녹록하지 않은데다 참여하는 동문들도 줄어가는 추세라 호텔 대관에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동문회장은 "문제는 과거 속칭 잘나가는 선배들의 후원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쟁쟁한 선배들이 뒷선으로 물러나면서 동문회의 살림이 크게 쪼그라든 것은 맞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동문회는 결국 이러한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이 되는 것인데 동문들도 다 경영난이 심해지다 보니 이후 주자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과거 병원을 크게 확장하며 동문회를 이끌던 모습이 추억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단 A의대만 겪고 있는 고민은 아니다. 극히 일부 의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의대들이 침체되는 동문회를 걱정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최근 동문의 밤을 아예 의대 동문 학술대회로 바꾼 서울의 B의대도 마찬가지 고민에서 이러한 자구책을 끄집어냈다. 김영란법 여파로 제약사 후원을 받을 수 없는 동문회를 아예 학회와 병행해 후원을 받기 위함이다. B의대 총동창회 임원은 "이대로 동문회를 운영하다가는 도저히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고민이 시작됐다"며 "적어도 제약사의 후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학회로 이어졌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우리 힘으로는 특급호텔 대관이 힘드니 아예 오후에 학술대회를 열어 대관 문제와 동문의 밤 식사비를 해결한 셈"이라며 "평점까지 받아오고 나니 참여자도 늘어나는 효과도 있어 지금으로서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째 반복되는 의사 수 논란…정부는 뒷짐만 2019-03-26 06:00:53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의사 수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한편에서는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공공의대를 주장한다. 이는 찬반 논쟁을 벌일 사안이 아니다. 해결책을 찾아야할 문제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한희철 이사장(고대의대)은 25일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의사인력 확대에 대해 정부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의사 인력을 늘리거나 줄이는 문제는 정부가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하는 과제임에도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2002년 보건의료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18년째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보건의료기본법에 5년마다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세워 발표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법 제정 이후 단 한번도 추진한 바가 없다. 수년 째 의료계 내에서 '의사 수'를 두고 갑론을박 논쟁이 벌이는데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의사 인력 확대 논의는 단순히 '의사 수'로 국한해선 안된다고 봤다. 한국은 OECD국가 중 의사 1인당 최대 진료 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의료현실부터 짚어야한다고 봤다. 그는 "의과대학 교수는 진료 이외 연구와 교육 역할을 해야함에도 개원가 의사와 동일하게 경증환자 진료에 내몰리고, 대학병원은 환자를 많이 봐야 유지할 수 있는 등 의료계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보건의료발전계획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정부는 보건의료발전계획을 통해 개원가 및 대학병원 의사의 역할을 구분해줌으로써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대학병원은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의학발전에 기여해야하는 역할을 해야함에도 정부의 계획 어디에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도 의료비가 저렴하고 병원 문턱이 낮다보니 OECD국가 중 의사 1인당 최대 진료 환자수를 기록하는 것 아니냐"라며 "정부는 낮은 수가로 병원을 유지하라고 하면서 하루 평균 1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지부터 논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 이사장은 의사협회에도 한마디했다. 의사협회도 대립각만 세울 문제가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의료계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의사협회에 주문했다"며 "이는 학문적으로 싸우거나 정치적으로 대립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서로 만나 해법을 모색하고 방향을 정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산 에크모 개발 성공...안전성 평가도 통과 2019-03-25 12:00:56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조만간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에크모(ECMO)를 임상 현장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김희찬 교수(의공학과, 의생명연구원 연구지원본부장)는 22~24일 경상북도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열린 '2019 심장·심혈관 수술 리서치 캠프'에서 ECMO 국산화 프로젝트 즉 '프로젝트 2014, 스마트 올인원 심폐순환보조장치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미래융합 의료기기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5년간 66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4월 마무리된다. 연구 총괄책임자는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으로 이날 발표는 김희찬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지난 2014년 6월 연구를 시작해 현재 임상 적용 직전단계에 와있다"며 "오는 4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6개월간의 파일럿 임상을 거쳐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인공심장 분야 연구에는 관심이 있지만 ECMO 장비 개발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며 "국내 의료기기 분야 4등급 임상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인 것으로 안다. 그런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일명 '스마트 올인원 ECMO' 개발 프로젝트의 시작점은 임상 의료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데 필수불가결한 의료기기로 100%수입에 의존하는 고가의 의료장비라는 점에서도 국산화가 시급하지만 임상 의료진들은 복잡하고 다루기 힘든 기존 ECMO를 좀더 심플하게 바꿨으면 하는 요구가 높았다. 그 결과 휴대가 가능하고 멀티 센서 장치를 장착한 '스마트 올인원 ECMO'이 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리서치 캠프에 전시된 이 장비는 기존에 봐왔던 ECMO와 달리 복잡한 선을 간소화했다. 또 본체 옆에 늘 따라다니던 산화기가 본체로 들어가면서 단출해졌다. 다만, 장비의 안전성을 위해 프라스틱이 아닌 메탈 소재이다보니 꽤나 묵직해 수시로 휴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였다. 김 교수는 "기존 ECMO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추가장비와 연결하면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고가의 장비로 한대에 억대 규모에 달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임상에서 ECMO활용 범위는 병원은 물론 앰블런스, 재택 의료 등으로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국산화와 동시에 보다 편리한 장비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개발한 '스마트 올인원 ECMO'의 안전성 어느 수준까지 도달한 것일까. 2018년 5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으로부터 심폐용혈액회로 생물학적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같은해 7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전자파 안전에 관한 공동기준 규격 평가 및 전기 기계적 안전성 평가도 완료했다. 또한 심정지, 심장수술, 호흡부전 등 3가지 분야에서 동물을 이용한 비임상실험도 마쳤다. 심정지 비임상에서 기존 에크모 장비와 개발한 장비로 22시간 관찰한 결과 두 그룹간 혈압의 차이는 없었으며 심정지 및 소생술후 발생하는 전신 허혈 및 재관류 손상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심장수술 비임상은 시행건수가 1건에 그쳐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12시간 이상 생존을 유지했으며 혈역학적 평가에서도 산소공급이 유효하게 이뤄져 안전성에서 기존 ECMO와 유사했다. 호흡부전 비임상에서도 기존 장비와 생존율은 큰 차이는 없었으며 부검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서도 육안으로 폐손상 예방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동등한 수준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식약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식약처 승인을 받아 올해 안에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임상시험 목표 대상자는 4명. 워낙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장비인 만큼 피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초반에 개발된 T-PLS장비와는 다른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기존 상용화된 수입 ECMO와 비교해도 압력, 버블, 온도 센터를 새로운 모니터를 추가했다"며 "국내 최대 이동거리 미 시간을 고려해 6시간 정도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계도 있다. 김 교수는 "당초 계획은 휴대용 에크모로 앰블런스에 싣고 다닐 정도의 휴대성을 갖출 예정이었지만 장비의 안전성 규격에 맞추다보니 다소 투박해지고 무거워졌다"며 "앞으로 일부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ECMO 핵심 장치인 산화기(환자혈액내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해주는 역할을 함)를 국산화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는 "ECMO장비 국산화도 중요하지만 핵심 소모품인 산화기 개발이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산화기 개발은 제외했다. 이는 앞으로 후속 연구에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폐쇄성 수면무호흡, 로봇으로 수술 성공률 높인다 2019-03-25 12:00:10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는 설근부(혀뿌리)절제와 확장술에 로봇수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근부는 다양한 폐쇄 부위 수술 중 실패율이 가장 높았던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의미가 있다. 25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조성우 교수팀은 2016-2017년 서울대병원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로봇수술로 설근부 부분 절제술을 시행받은 16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 발표했다. 연구팀은 양압기 치료에 실패했거나 착용을 중단한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상기도 폐쇄부위를 수면내시경으로 면밀하게 관찰했다. 이들 중 잘 때 설근부에 심한 폐쇄 소견을 보이는 환자에게 로봇수술로 설근부 절제술을 시행했다. 연구결과, 로봇수술 후 수면 무호흡 지수는 시간당 평균 49회에서 18회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수면 중 산소포화도(82.0%→90.5%)와 주간 졸림증(17.6→7.1)이 개선됐다. 수술 후 1-2주간 통증과 불편감은 있었지만 설근부를 절제할 때 발생하는 연하장애와 이상 감각, 미각 손실, 구강건조증 등 합병증은 수술 후 3주 내에 대부분 없어졌다. 현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표준적인 치료는 양압기로 국한돼 있지만 양압기 치료에 실패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들 중에서 심한 설근부 폐쇄를 보이는 환자들은 로봇을 통해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설편도 비대 때문에 설근부 폐쇄를 보인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로봇 수술로 100%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고 설근부 폐쇄도 크게 개선돼 수술 후 증상이 명확하게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수술은 비강, 편도, 연구개, 설근부 등을 절제한다. 특히 수술적 치료에 실패해 다시 무호흡이 생기는 환자 중에서 설근부의 폐쇄가 제대로 교정되지 않은 환자 비율이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수술은 폐쇄되는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설편도 비대증은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되고 환자의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설근부 수술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설편도 비대증으로 기도가 협착 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로봇수술 효과가 입증됐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환자는 치료 전 수면내시경 등 이학적 검사를 반드시 시행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네이처의 자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 제12차 국제심포지엄 Airway Vista 개최 2019-03-25 09:57:44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치료법과 최신 의학 지견을 공유하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 Airway Vista가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와 폐쇄성폐질환 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로 12주년을 맞아 ‘기도질환 진단 및 관리의 극대화’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 유전자를 비롯해 단백질, 대사물 등 생물학적 현상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분석하는 세부 연구방법인 오믹스를 만성기도폐쇄성질환에 적용해, 유전자 및 분자단위로 질환을 분석하며 향후 치료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유럽 COPD 지침을 만든 요건 베스트보(Jorgen Vestbo) 멘체스터 대학병원 교수와 천식연구의 세계적인 대가인 피터 스터크(Peter Sterk)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교수 등 만성기도폐쇄성질환 해외석학 7명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가 26명을 초청해 기도질환에 대한 포괄적 전망 및 최신 이슈를 공유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첫날에는 ▲기도질환의 포괄적 관점 ▲기도질환에서 핵심 이슈 ▲심한 천식의 기전 ▲기도질환의 표현형과 내재형 ▲천식관리의 새로운 기술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다중 오믹스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 등의 강연이 진행되며, 둘째 날에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가이드라인의 현재 이슈 및 전문가 심층토론이 이어진다. 심포지엄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와 천식 등 만성기도폐쇄성질환에 대한 지식과 의학연구가 Airway Vista를 통해 최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매년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과거보다 발전한 과학기술을 활용해 질환의 뿌리부터 찾아내어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아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연목 교수는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COPD와 중증 천식의 유전적인 특징 및 진단부터 치료까지 총망라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만성기도폐쇄성질환을 비롯한 기도질환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는 COPD 등 만성 폐질환의 임상연구 뿐만 아니라 유전체연구, 줄기세포연구 등을 진행하며 국내 최초로 밸브 폐용적 축소술 및 기관지 열성형술 등을 시행하는 등 만성 폐질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곽호신 교수, 신경종양학회 회장 선출 2019-03-25 09:27:59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곽호신 교수(사진)가 최근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개최된 대한신경종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제5대 대한신경종양학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년. 신경외과 전문의인 곽호신 국립암센터 교수는 뇌종양, 척추 및 척수종양의 전문가로서 특히 연수막 암종증이라는 희귀난치암의 진단 및 치료법 개발 연구에 매진해 왔다. 연수막 암종증에 대한 우수 논문으로 대한암학회 학술상 등 다수의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암센터 신경외과장,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곽호신 회장은 "난치암, 진행암일수록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대한신경종양학회는 기존의 진료과 개별 지침 및 학회별 활동을 아우르는 역할을 하며, 또한 기초과학 분과를 가지고 있는 학회로서 암 연구 지식의 임상적용을 위한 기반조성이 학회의 기본 소명"이라고 말했다. 곽 회장은 "지난 8년간의 활동이 10주년을 향해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단계로 2021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신경종양학회(World Federation of Neuro-Oncology Society)에서 우리 학회의 위상을 확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신경종양학회(Korean Society for Neuro-Oncology, KSNO)는 다학제적 협력과 교류를 통해 신경종양학 분야의 기초를 확립하고, 이를 발전시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발족했다.
"정신과 봉직의들 회의감과 환멸로 병원 떠난다" 2019-03-25 06:00:59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봉직의 대상 검찰의 집단 기소인 경기 북부 사태에 이어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의 진료 중 사망 이후 많은 개선 방안이 논의됐지만 바뀐 게 없다. 국회와 보건복지부, 언제까지 인력과 예산 문제를 핑계로 미루기만 할 것인가."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 김지민 회장(44, 연세의대 2002년 졸업)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강제입원 절차 개선과 사법입원제 도입을 바라보는 국회와 정부의 안일한 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이명수)는 25일부터 27일까지 법안심사소위원회(위원장:기동민 의원)를 열고 의료인 폭행방지법과 임세원법 등 141개 법안 심의에 돌입한다. 여당과 복지부는 임세원 교수 사망을 계기로 안전한 진료환경 필요성에 공감하나, 정신상담 인력 확충과 보안요원 배치를 위한 예산 지원에 난감해 하는 상황이다. 김지민 회장은 "지난 2016년 검찰의 경기 북부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 집단 기소 사태를 통해 강제 입원(비자의 입원) 문제에 치료와 인권이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대법원 무죄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봉직의들도 이번 사건을 통해 환자들의 인권을 자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환기시켰다. 당시 의정부검찰청은 강제입원 필수요건인 환자와 보호자 가족관계증명서 당일 제출 등 행정절차를 위반한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 79명을 기소했으나, 입원 행정절차와 봉직의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1심과 2심 전원 무죄 그리고 3심인 대법원에서도 속속 무죄 판결이 나오고 있다. 기소 피의자는 김지민 회장은 "검찰 기소 사태를 계기로 정신과 봉직의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다. 사법입원제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다. 의학적 판단은 의사가 하고, 강제입원은 법원이 맡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입원제는 지난 2008년 국회에서 공론화 됐으나 판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됐다. 그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국회와 정부 모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강제입원인 감금 주체가 의사와 보호자가 되면서 정신과 의사들은 못 믿을 사람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지민 회장은 "수사기관과 대중언론은 정신과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하고, 정부는 강제입원 절차를 의사들에게 미루면서 손 안대고 코 푸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하고 "검찰 기소 사태 이후 환자 아들이든 부모든, 설사 10년 이상 알고 지낸 환자 보호자라도 서류(가족관계증명서)가 없으면 입원을 못 시킨다"며 준법 절차로 인한 환자 보호자들의 높아진 원성을 시사했다. 법원의 정신과 봉직의 무죄 판결 이후 의료현장은 달라졌을까. 김지민 회장은 "일부 정신병원 병원장 또는 이사장 중 서류 없이 강제입원을 종용하는 경우가 있다. 법원 판결을 들면서 봉직의에게 책임이 없고 병원장(이사장)이 책임질 테니 무조건 입원시키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더욱 황당한 것은 강제입원을 위해 의사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환자 상태가 아니라 환자가 무엇을 타고 병원에 왔느냐이다. 자가용이나 택시로 자발적으로 왔는지, 사설구급대로 강제적으로 왔는지를 보고 입원 여부를 결정한다. 잘못하면 의사들도 강제입원 공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김지민 회장은 "검찰 기소와 임세원 교수 사망 이후 바뀐 게 아무 것도 없다.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들은 감금죄에 항상 노출됐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입원을 위한 환자 상태를 살피기보다 보호자의 가족관계증명서와 환자가 무엇을 타고 왔는지를 먼저 살피는 상황이 정상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회에서 임세원법을 심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상벨과 비상문, 보안요원 배치가 완벽한 대책이 될 수 없으나, 모든 비용을 의료기관에 전가시키는 것은 더욱 문제가 있다"면서 "이제 사법입원을 위한 판사 양성 로드맵과 보호자 등록관리 시스템, 정신질환 응급입원 국가 이송시스템 등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정신과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적절한 환자 치료와 빠르고 쉽게 환자를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행정절차를 이유로 환자를 입원시키지 못하고 돌려보낼 때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얼마 전 서울 선릉역 인근에 개원한 김지민 회장(연세채움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봉직의협회 의사들 중 검찰 기소와 임세원 사망 사건 이후 개원한 사례가 늘고 있다. 악법이지만 지켜야 하는 정신과 봉직의들은 회의감과 환멸로 하나 둘 병원을 떠나고 있다"며 국회와 복지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