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전체기사>기획
젊은 유방암 잡는 새 표적 치료제들 등장에 기대감 '솔솔' 2019-07-22 06:00:58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폐경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분야에, 표적 치료제 병용전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CDK4/6 억제제 계열약들이 폐경 후 여성 환자군에 더해, 폐경 전 환자에서도 동일한 생존 혜택을 입증하며 약물 선택지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서양과 달리 국내의 경우 40~50대의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들이 절반 가까이 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최근 심평원의 항암제 급여기준에 따르면, 폐경 전 젊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내분비요법 옵션은 '고세렐린'에 '타목시펜'을 가감하거나 고세렐린에 '아로마타아제 억제제'를 추가하는 전략 뿐이며, 이 외에는 항암화학요법이라는 제한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CDK4/6 억제제 선발품목인 입랜스(팔보시클립)의 경우도, 폐경 후 여성의 1차 내분비요법으로서 '레트로졸(letrozole)'과의 병용 급여는 적용됐지만 폐경 전 환자를 포함한 내분비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의 병용요법은 급여에서 아직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엔 난소기능억제제를 매달 맞으면서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분해시키는 풀베스트란트에 CDK 4/6 억제제를 병용하는 대규모 임상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에서,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CDK4/6 억제제 임상은 3건이 대표적이다. 선발품목인 입랜스가 2015년 팔보시클립과 풀베스트란드 병용요법을 평가한 'PALOMA-3 연구'를 처음으로 발표했고 뒤이어, 2017년 릴리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가 동일 대상군에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 결과를, 2018년 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가 타목시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아로마타아제 억제제(NSAI)와 내분비호르몬요법인 고세렐린 병용전략을 내놓았다. 국립암센터 이근석 교수(유방암센터장)는 "1차 호르몬 약제에는 타목시펜 등의 SERM제제, 페마라 등의 아로마타아제 억제제(AI), SERD, CDK4/6 억제제 등이 있지만 지금껏 임상자료를 보면 치료제의 무진행생존기간만을 비교해봐도, AI와 CDK4/6 억제제의 병용사용이 최대 28.2개월로 여타 제제 대비 가장 긴 임상적 혜택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폐경전 환자 절반 차지 "CDK4/6 억제제 폐경후 환자와 동일 혜택 보여" 먼저 폐경전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대표적 임상 결과는 '입랜스(팔보시클립)'의 PALOMA-3 연구부터 시작된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은 폐경 전과 후 유방암 환자들로, 내분비요법을 받았지만 질병이 진행된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입랜스와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과 위약과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은 입랜스 병용군에서 11.2개월로 풀베스트란트 단독군 4.6개월보다 약 2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호르몬 단독 요법에 비해 항암화학요법의 도입 시기를 2배 가량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2건의 임상결과에서도 혜택은 다르지 않았다. 입랜스와 내분비요법 병용군은 20.1개월, 카페시타빈 단독군은 14.4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또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은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품목으로 처방권에 진입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역시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과 위약 투여군(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을 비교한 임상 결과를 가지고 있다. 결과를 보면, 19.5개월(중간값)의 추적관찰 기간 무진행 생존기간(Investigator-assessed PFS) 중간값은 버제니오 병용군에서 16.4개월로 위약군 9.3개월에 유의하게 앞선 것이다. 이어 올해 6월 ASCO 유방암 세션에서 발표된 '키스칼리(리보시클립)'의 폐경전 호르몬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임상도 주목할 결과다. 대규모 임상을 통해 관건이었던 전체 생존율(OS) 개선에 성공한 것. 'MONALEESA-7 연구'는 내분비호르몬(고세렐린과 비스테로이드 아로마타아제 억제제(NSAI) 또는 타목시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키스칼리 또는 위약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3상 연구로 총 672명의 환자(아시아 환자 30%)가 등록됐다. 그 결과 리보시클립 투약군의 전체 생존율은 위약 대비 29% 높았다. 42개월째 전체 생존율은 리보시클립은 70.2%, 위약은 46.0%였다. 기존 치료제에 따라 NSAI 투여 환자들의 OS 개선도는 30%였으며, 타목시펜투여 환자들은 21%로 생존혜택이 비교된 것이다. 이근석 교수는 "MONALEESA-7 연구가 폐경 전 여성을 대상으로 올해 ASCO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CDK4/6 계열약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생존기간 데이터가 나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현재 폐경 후 여성에서처럼 폐경 전 여성에서도 동등한 임상적 혜택이 검증이되면서 굳이 현행 적응증에 따라 해당 표적약을 사용하기 위해 난소절제를 해야하는지는 의문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입랜스의 PALOMA-3 연구의 하위분석에서도 생존혜택과 관련해 항암치료를 17개월이라는 시간을 번 것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사회 생산적 활동에서도 이득이 크게 나온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해외에서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분포가 15~20% 정도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국내에서는 45세에서 55세까지 폐경 전 여성 비율이 살짝 높은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주목할 점은 폐경 전 여성에서 유방암 발병이 생물학적으로 공격적으로 암이 진행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똑같이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이라고 해도 고령에 비해 젊은 연령에서는 성장인자도 더 많이 나오고, 공격적인 동시에 전이가 빨리 이뤄진다"며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국내 상황에서 특징적으로 삼중음성유방암 및 HER2 양성 유방암의 비율이 높고, 나이든 여성의 유방암보다 좋지 않은 치료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유병 상황을 설명했다.
중증 신장질환 동반 AF 환자들 NOAC 효과 없다 2019-07-17 06:00:54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진행성 만성신장질환(CKD)이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 또는 NOAC)의 치료 혜택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질환이 없거나 초기 CKD 환자에서 보여진 뇌졸중 감소 혜택과는 달리, 말기신부전이나 투석 중인 환자의 경우 임상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은 와파린 등 비타민K 길항제와 비교해 NOAC의 개선혜택과 안전성이 큰만큼, 일방적인 결론보다는 약제마다 신장대사율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에 넣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데이터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만성신장질환자 총 3만4000여명이 등록된 45건의 임상논문을 분석한 결과로, 국제학술지인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7월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호주 UNSW의대 순일 베드베(Sunil V. Badve) 교수팀이 공개한 임상은 NOAC과 비타민K 길항제를 비교한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결과, 중증 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이러한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에 혜택이 명확치 않다고 나온 것이다. 여기서 연구팀은 "대규모 임상의 하위분석 결과 대부분은 심방세동이 동반된 만성신장질환자에서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의 사용은 비타민K 길항제와 비교해 뇌졸중과 전체 색전증의 위험을 21%까지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출혈성 뇌졸중 위험 역시 52%를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도 심방세동이 동반된 환자 중에서도 초기 만성신장질환에서 유독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논문을 통해 "만성신장질환이 없는 환자와 초기 진행 환자에서는 비슷한 혜택이 보여졌지만, 진행성 만성신장질환자와 투석에 의존하는 말기신장질환(ESRD)에서는 임상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초기 CKD 동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혜택 명확' 신장기능 악화시 얘기 달라 이번 체계적 문헌고찰에 포함된 45개 임상은, 2019년 2월까지 발표된 논문들로 총 3만4082명 환자가 등록됐다. 여기엔 심방세동으로 항응고제를 처방받는 11건의 임상을 비롯해, 혈전증 예방요법 임상 6건, 투석 환자의 혈전증 예방 임상 8건, 심방세동 이외 심혈관질환 평가 임상 9건 등이 포함됐다. 또한 직접작용 항응고제와 비타민k 길항제를 비교한 임상이 15건, 위약 비교 임상 10건, 저분자량헤파린(LMWHs) 임상 5건, 아스피린 비교임상 4건 등이 들어갔다. 다만 환자들의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20mL/min 미만이거나 사구체여과율이 15mL/min/1.73m2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의 임상연구들은 분석 단계에서 제외됐다. 연구에 대상이 된 NOAC은 자렐토(리바록사반)를 비롯한 엘리퀴스(아픽사반), 릭시아나(에독사반), 베빅사(베트릭사반) 등이었다. 그 결과, CKD와 심방세동이 동반된 환자에서 직접작용 경구용 항응고제는 비타민K 길항제와 비교해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위험을 21% 줄였다. 더불어 출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52% 줄였던 것. 하지만 정맥 혈전색전증이나 관련 사망 위험을 두고서는 이들 NOAC제제와 비타민K 길항제 사이에는 유의한 혜택이 관찰되지 않았다. 복합 평가에서도 해당 동반질환자의 경우 주요 출혈 위험을 비교했을 때 혜택의 크기가 작았던 것. 연구팀은 "분석 결과 초기 단계의 CKD 환자에서는 NOAC의 혜택이 비타민K 길항제보다 우월했지만 진행성 CKD 환자나 ESRD 동반 환자에서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말기신장질환 위험도 개선 및 치료 혜택 적다? "추가적 임상근거 필요" 여기엔 추가적으로 NOAC제제에 대규모 임상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달렸다. 배드베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투석에 의존하는 ESRD 환자에 더해 혈중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25mL/min 미만인 환자에서도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들어 심방세동과 말기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들도 있다. 엘리퀴스(아픽사반)의 경우 'RENAL-AF 연구'를 진행하면서 투석에 의존하는 ESRD와 심방세동이 동반된 환자에서 아픽사반과 와파린의 비교작업에 들어갔으며, 이외 비슷한 임상 디자인의 'AXADIA 연구', 'AVKDIAL 연구'도 저울질 중이다. 이번 논문과 함께 편집자 논평을 실은 캐나다 알버타의대 에인슬리 힐데브랜드(Ainslie Hildebrand) 교수는 "다만 말기신장질환과 심방세동이 동반된 환자에서 와파린을 사용한 앞선 임상들에서는 색전성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지 못했고 출혈성 뇌졸중 위험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은 주목해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따라서 앞으로 공개될 RENAL-AF 및 AXADIA 연구에서는 이러한 환자군에서의 유효성 증명에 집중해야봐야 한다는 것. 논평을 통해 "이들 결과들이 나올때까지는 진료현장에서 환자별 맞춤치료 전략을 통해 잠재적인 치료 혜택과 위험을 균형있게 조율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의견을 달았다. 학계 "만성신장질환 동반, 혈전증 발생 전단계" 약제 신대사율 다른 것도 고려 통상적으로 학계에서는 만성신장질환(CKD)과 말기신장질환(ESRD)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심방세동을 비롯한 정맥혈전색전증(VTE)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혈전증 전상태(prothrombotic state)'로 주목하고 있다. 일반인에 비해 많게는 10~20배까지 위험도 상승하기 때문. 더욱이 이렇게 CKD와 심방세동이 동반된 경우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 울혈성 심부전, 심근경색,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고 ESRD에서 정맥 혈전색전증 위험은 출혈 사건과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위험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대부분의 CKD 환자에서는 정맥 혈전색전증 예방요법으로 항으고제의 사용을 권고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CKD가 없거나 초기단계인 환자에서와 달리 진행성 CKD 및 ESRD가 동반된 심방세동 환자에서는 경구용 항응고제의 처방이 많지 않은 것도 주목해봐야 한다는 것. 학계는 "이러한 문제는 출혈 이슈 증가로 인해 처방이 어려운 것"이라며 "더욱이 해당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치료 혜택도 분명하게 나온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원경상대병원 정영훈 교수(심혈관센터)는 "보통 크레아티닌 청소율이 30 미만인 환자이거나 투석 환자에서는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하지는 않지만 NOAC마다의 특성이 달라 복잡한 측면이 있다"면서 "체내 약물대사기전상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 등 약제마다 간 및 신장대사율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아픽사반 등 상대적으로 신장으로 대사가 덜 되는 일부 NOAC의 경우 해당 환자군에서도 혜택이 있다는 임상근거들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달이나 늦어진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대혼란 불가피 2019-07-15 12:00:55
|예고된 인플루엔자 백신 대란|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이 예년보다 한달 늦게 출하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매년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예방 접종 사업에 대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는 물론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단체와 일선 개원의들이 빠듯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지만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한숨을 쉬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한달여 연기 불가피…대란 우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 독감 백신 접종이 지난해보다 3주에서 한달 정도 미뤄져 진행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10월 초부터 연령별로 접종이 진행됐지만 올해는 빨라도 10월 마지막주에서 11월 초로 일정을 잡고 있는 것. 이렇듯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은 우선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발표하는 균주 선정이 예년보다 한달 늦어졌기 때문이다. WHO의 균주 발표에 맞춰 제약사들이 독감 백신을 제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거쳐 출하돼 일선 의료기관에서 접종하는 일련의 일정이 모두 한달 가량 미뤄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질본 관계자는 "WHO에서 균주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면서 예년보다 한달 가량 공지가 늦어졌다"며 "최대한 빠르게 접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제약사들의 공급 일정 등을 고려할때 예년보다 늦어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10월 4주를 접종 시작으로 잡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통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대한 빠르게 백신을 승인해 이 시간적 괴리를 최대한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올해부터는 생물학적 제제, 즉 백신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는 점에서 일정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생물학적 제제에 대한 기준 강화로 균주만 확인했던 예년과 달리 매년 새로 백신을 만들때 마다 품목 허가 과정부터 완전히 다시 밟아나가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일정이 알려지면서 일선 의료기관들도 비상이 걸렸다. 매년 접종철마다 공급 물량 부족과 빠듯한 일정에 큰 혼란을 겪어온 상황에서 한달이나 접종 일정이 늦어지면서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책 마련 나선 정부·의료단체…순차 접종 일정 조정 유력 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질본에서 연락을 받자 마자 지역 의사회장들에게 이러한 계획을 전하고 대비를 당부했다"며 "이들을 통해 우선 이러한 차질은 이미 의사들에게 전달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등 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는 단체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회의를 갖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정용 부회장은 "질본과 의협에서 의견 조회가 들어와 최대한 빨리 백신을 출하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며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은 짧은 기간 내에 필요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한달이 늦춰진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과거 10일 간격으로 일정을 잡았던 75세 이상과 65세 이상 노인 접종을 3일 간격으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질본도 최대한 서둘러 진행한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원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접종 차질에 따라 질본 차원에서 요령있게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독감 유행과 접종 시기의 괴리를 메우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A의사회 임원은 "연령별 순차 접종 기간을 조금씩 당겨 시간을 메우고 식약처에서 빠르게 약을 출하하면 또 일정 부분 시간을 벌 수 있다"며 "남은 것은 질본인데 아마도 독감 주의보를 예년보다 몇일 늦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독감 주의보가 나가는 순간 접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것이 지금까지의 추세"라며 "백신 출하와 접종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질본이 이를 부채질 할 리는 없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남은 문제는 역시 물량이다. 매년 공급 부족으로 2차, 3차까지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75세 이상과 65세 이상 노인들을 3일 간격으로 접종하자면 의료기관별로 상당한 비축 물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물량을 출하해 혼란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8월 안에 독감 백신을 출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며 "공급량도 지난해 수요량에 한달 미뤄진 일정을 감안해 2500만 도즈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당·심혈관·체중 일석삼조 GLP-1 제제 블루칩 될까? 2019-07-10 06:00:59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일석삼조(一石三鳥)는 굉장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REWIND 연구로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제는 옐로우칩에서 블루칩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항당뇨병약인 GLP-1 RA 제제(Glucagon-Like Peptide-1 RA)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은 공통된 의견이다. SGLT-2 억제제가 대세로 굳어지고 DPP-4 억제제가 심혈관 안정성을 입증하며 구관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GLP-1 제제가 3중 효과를 바탕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앞세운 SGLT-2 억제제의 성장을 지켜만 봐야했던 이유인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엇갈린 연구들이 이제 방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혈당 강하 효과는 모두가 확실하게 입증된 가운데 심혈관 혜택에 대한 약물간 경쟁력이 둔화된다면 결국 체중 조절이라는 하나의 옵션을 더 가진 GLP-1 제제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3~4개의 연구로 사실상 정리가 끝난 DPP-4 억제제나 SGLT-2 억제제에 비해 GLP-1 제제는 최근까지도 대규모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HARMONY와 REWIND 연구로 이제는 확실하게 방향성이 잡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심혈관 혜택 논란 ELXIA에서 EXSCEL까지 이어지는 여정 2007년 항당뇨병약을 이끌던 로지글리타존에 대한 심근경색 위험 이슈가 의학계를 달구면서 심혈관 안전성 연구(CVOT)가 필수 요소가 된 이래 DPP-4와 GLP-1 제제는 늘 이 논란에 휩쌓여야 했다. 확고하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SGLT-2 억제제와 달리 GLP-1 제제와 DPP-4 억제제는 엇갈린 연구 결과들로 인해 대규모 연구가 나올때마다 논란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승장구하던 2015년 발표된 ELIXA가 대표적인 경우다. 릭시세나타이드(Lixisenatide)를 대상으로 25개월간 진행된 이 연구는 4가지의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MACE)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초의 보고다. 특히 이 연구는 비열등성과 우월성을 모두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이뤄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투약군(13.4%)과 대조군(13.2%)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이유다. 또한 심부전 발생 등도 마찬가지로 차이는 없었다. 그나마 체중 조절에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만한 부분이다. 이후 나온 2017년에 나온 EXSCEL 연구도 마찬가지다. 엑세나타이드(Exenatide)를 대상으로 3가지의 MACE를 분석한 이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연구중에서 가장 많고 포괄적인 환자(1만 4752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역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유사했다. 그나마 투약군(11.4%)이 대조군(12.2%)보다 조금은 위험을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HR값이 0.91로 사실상 의학적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로 인정되지 못했다. 인제의대 내분비내과 박정현 교수는 "릭시세나타이드와 엑세나타이드는 GLP-1 제제 중에서도 속효성 약물로 작용시간이 매우 짧았다"며 "또한 심혈관 안전성 연구에서도 비열등성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나온 REWIND 연구 등에서 볼 수 있듯 장시간 지속형 약물들은 비열등성은 물론 추가 심혈관 예방 효과도 입증했다"며 "적어도 장시간 지속형 제제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주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논란 뒤짚은 SUSTAIN-6, LEADER, HARMONY 연구 하지만 이러한 암울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LEADER, SUSTAIN-6, HARMONY로 이어지는 장시간 지속형 제제들의 연구들이 우수한 성적표를 받으며 그간의 논란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LEADER 연구는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대상으로 9340명에게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임상을 진행한 대규모 연구다. 가장 먼저 GLP-1 제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 가능성을 밝힌 연구이기도 하다. 총 3.8년간 3가지의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을 조사한 이 연구에서 리라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이 3가지 모두가 감소했다. 종합적 평가에서 투약군이 13.0%로, 위약 대조군이 14.9%, HR 0.87(95% CI 0.78&8211;0.97)로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을 증명한 것이다. 심혈관 사망율 또한 4.7%대 6%로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항당뇨병약의 주요 부작용중의 하나인 신장 질환도 투약군이 대조군에 비해 크게 낮아지면서(HR 0.78%) 추가적인 혜택도 증명했다. 이후 연구들도 마찬가지로 판세를 계속해서 뒤짚어갔다. 총 3297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심혈관 안전성을 조사한 SUSTAIN-6 연구도 LEADER의 결과를 뒷받침했다. 비열등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연구였지만 마치 우월성 연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군은 심혈관 사건 발생율이 6.6%로 위약 대조군 8.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HR 0.74, 95% CI 0.58&8211;0.95) 그나마 최근의 연구인 HARMONY 또한 마찬가지의 성과를 얻어냈다. 알비글루타이드(Albiglutide)의 심혈관 안전성을 조사한 이 연구는 1.6년이라는 기간 동안 94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3가지의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을 조사한 결과에서 투약군은 7.1%, 대조군은 9%로(HR 0.78, 95% CI 0.68&8211;0.90) 뛰어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22% 감소시킨데 이어 사망율도 7% 가량(HR 0.93)낮추는데 성공했다. 또한 심근경색의 경우도 무려 25%나 줄이는데 성공했으며(HR 0.75) 뇌졸중도 14%를 감소시켰다.(HR 0.86%) 1. 6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뤄진 연구였지만 GLP-1 제제가 주요 심혈관 질환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연구였던 셈이다. 판세 굳힌 REWIND 연구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 정립 이러한 연구 성과들에 쇄기를 박은 것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REWIND 연구다. 9901명에게 둘라글루타이드(Dulaglutide)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역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실험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연구는 그간의 연구들 중 가장 긴 5.4년(중간값)의 추적 관찰 기간동안 진행된데다 연구 중 처음으로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 효과를 살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투약군에서 주요 심혈관 이상반응을 12%까지 낮추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군도 모두 동일하게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을 4% 줄이는데 성공했으며 심혈관 사망 위험은 9%, 뇌졸중은 24%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이 없는 환자군도 모두 동일하게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당화혈색소와 체중 감소라는 GLP-1 제제의 경쟁력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투약군에서 체중이 2.95kg이 줄으며 위약군 1.49kg에 비해 거의 두배 가까이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모든 GLP-1 제제가 인정받은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장기 지속형 제제만큼은 혈당 강화와 더불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와 체중 감소 효과를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상반되는 연구들로 인해 SGLT-2 억제제와 비교해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을 강조하지 못했던 설움을 HARMONY와 REWIND를 통해 판세를 굳혔다는 의미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REWIND 연구는 GLP-1 제제가 혈당 강화와 더불어 심혈관 질환 예방 혜택과 체중 조절 효과까지 1석 3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들어 GLP-1 제제를 우선 권고했듯 이번 연구 결과가 반영된다면 매우 효율적인 약물 옵션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지침 또한 계속해서 GLP-1 제제의 순위를 상향 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SGLT-2 억제제 2019-07-09 06:00:59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8년.' 신규 제2형 당뇨병 치료제에서 심혈관계 보호효과가 있다는 첫 대규모 임상 보고가 나오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2007년 5월,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 블록버스터 당뇨병약 '아반디아(로지글리타존)'에 심혈관계 위험성을 지적한 니센(Nissen) 박사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되며, 모든 시판 당뇨병 치료제들에서는 심혈관 안전성이 족쇄처럼 따라 붙었다. 해당 이슈는 임상적 근거수준이 높은 무작위대조군임상(RCT)이 아닌, 당시 40여 개 논문을 메타분석한 결과였지만 학계와 의료계, 산업계 파장은 컸다. 복용한 환자들에서 심근경색 및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우려 수준으로 높게 나오면서, 미국FDA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허가당국은 모든 당뇨병 치료제에 대규모 임상을 통한 심혈관계 안전성 입증을 조건부로 걸었던 것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오랜기간 경구용 혈당강하제 시장에 베스트셀링 품목으로 자리잡은 DPP-4 억제제 계열약들의 경우엔 지금껏 총 5편의 심혈관 안전성 자료가 발표되며 검증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는 수준에 그쳤다(기획-1편 참조). 그런데 관전 포인트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가장 후발주자로 진입한 'SGLT-2 억제제' 계열약들에서 쏟아져 나왔다. 안전성을 보자고 시작한 대규모 심혈관임상(CVOT)이었지만, 위약을 넘어서는 심혈관 위험 및 사망 위험 감소 혜택을 보이며 2015년 엠파글리플로진은 '우월성'에 첫 방점을 찍은 것이다. 당뇨병약에서 심혈관 안전성을 넘어선 심혈관(CV) 보호효과 즉, 혜택을 거론할 수 있게 된 데에는 SGLT-2 억제제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이유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장(ADA)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영국국립임상연구 네트워크 존 와일딩(John Wilding) 교수(내분비대사내과 전문가그룹 의장)는 "심혈관 혜택을 검증한 약제가 진료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것은 당뇨병 치료에 큰 변화"로 꼽으면서 "지금껏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위험을 줄이는 확실한 임상 근거를 가진 약물이 없었다"고 그 역할을 강조했다. 다양한 임상분석 결과에서도,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한 비치명적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여러 심혈관질환 위험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이고 있다. 성균관의대 내분비내과 진상만 교수(삼성서울병원)는 "내분비대사적인 측면에서 심부전과 당뇨병은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며 "영국 UKPDS 결과에서도 제2형 당뇨병 남성에서 심부전 위험은 2배, 여성은 3배 이상 증가하는 동시에 이들 환자에서 매년 3.3%가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환자 관리 패러다임 심혈관 위험도 평가 주목, 진료지침 우선권고 변화 주도 작용기전상 신장 보호효과에 더해 심혈관 보호효과가 임상자료에서 속속 보고되면서, 실제 처방 경향도 바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들어 당뇨병 환자들의 관리 패러다임이 단순 당화혈색소(HbA1c) 조절에서 한발 나아가 심혈관 위험인자 및 심혈관 사망, 주요심혈관이상반응(MACE), 심부전 위험, 만성신장질환(CKD) 위험 감소 등을 함께 평가하는 상황과도 결부된다. 실제 작년말 공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유럽당뇨병학회(EASD)가 공동작업한 '글로벌 당뇨 통합 가이드라인'에서도, 변화의 키워드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심혈관 위험도 평가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메트포르민 처방 이후 2제 이상의 병용요법 시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유무와 위험을 먼저 파악해 심혈관 혜택 효과가 입증된 'SGLT-2억제제'와 'GLP-1유사체'를 우선 사용하도록 추천했다. 또 심부전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SGLT-2 억제제를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더욱이 이러한 내용은, 심부전과 제2형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6월 발표된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부전학회(HFSA)의 첫 공동합의문에도 담겼다. 여기엔 신규 치료전략으로 경구 혈당강하제인 SGLT-2 억제제가 심박출률이 저하됐거나 보존된 모든 환자에서 최상의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현재 시장에 진입한 SGLT-2 억제제 계열약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을 비롯한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얀센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아스텔라스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 화이자와 MSD가 공동개발한 '스테글라트로(얼투글리플로진)' 까지 5개 품목이 대표적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계열약 처음으로 대규모 심혈관임상(CVOT) 혜택을 입증한 'EMPA-REG OUTCOME(2015년)'을 시작으로 'CANVAS(2017년)' 'DECLARE TIMI 58(2018년)'까지의 임상 결과가 SGLT-2 억제제들이 가진 심혈관 보호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 임상 결과로 꼽힌다. 이프라글리플로진과 후발품목인 얼투글리플로진의 경우엔 아직 심혈관임상 자료가 없는 경우다. 다만 이들 각각의 임상을 들여다보면, 연구 설정에 차이점은 있다. EMPA-REG OUTCOME의 경우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 전체 임상 환자의 99% 이상이 등록됐으며, CANVAS 임상에는 65.6%, DECLARE 임상에는 40.6%으로 차이를 보였다. 다시말해 엠파글리플로진과 카나글리플로진이 병력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심혈관 2차 예방 효과에 주력한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1차 예방효과 검증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러한 3개 CVOT 임상 비교엔, 지난 6월 국내 시판허가 이후 5년2개월만에 시장 철수를 결정한 인보카나를 제외한 대표 2개 품목의 주요 임상결과를 살펴봤다. ▲EMPA-REG OUTCOME(2015년)-엠파글리플로진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 첫 타석에는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주축에 선다. 당뇨병 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 사망 감소 적응증을 확보하는 기록을 남겼다.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를 입증한 랜드마크 'EMPA-REG OUTCOME' 연구를 보면, 자디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7020명)에서 심혈관계 사망 위험을 38%, 전체 사망 위험을 32% 낮췄으며, 심부전 입원율을 35% 각각 감소시켰다(NEJM 2015;373:2117-28). 더욱이 이러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에 더한 자디앙 병용요법은 심혈관계 관련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MACE)의 통합 변수로 평가된 전체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14% 줄였던 것. 또한 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에서도, 자디앙은 위약 대비 심부전 여부와 관계 없이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올해 제79차 미국당뇨병학회 정기학술회(ADA 2019)에는, 자디앙의 첫 리얼월드(실제처방) 분석자료인 'EMPRISE 연구' 결과도 EMPA-REG OUTCOME에서 나온 결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 처방 결과, DPP-4 억제제에 비해 심혈관 위험을 줄이면서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더욱이 심부전 입원율이나 관상동맥 재생술 시행 등 확장 심혈관 평가지표는 27%가 낮아졌으며, 강점을 보였던 심부전 입원율은 44%가 줄어드는 압도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ADA 및 EASD가 개정한 제2형 당뇨병 치료 공동 가이드라인에서, 해당 환자의 경우 SGLT-2억제제로 엠파글리플로진을 보다 강력한 권고수준으로 명시한 바탕이 된 것이다. ▲DECLARE TIMI 58(2018년)-다파글리플로진 포시가는 지금껏 공개된 SGLT-2 억제제의 CVOT 임상연구 중 가장 최근에 발표된 만큼, 규모와 기간 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앞서 대표적인 리얼월드 임상자료인 CVD-REAL 및 한국인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약 34만명 포함된 CVD-REAL2 등을 CVOT 임상에 앞서 공개하면서, 심부전을 비롯한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감소 혜택에 실마리 정보를 제시한 바 있다. 더불어 랜드마크 'DECLARE TIMI 58' 연구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과 카나글리플로진과 달리 심혈관계 질환 기왕력 없는 환자에서 일차예방 효과로 범위를 넓게 잡으며, 저위험군에서 혜택을 검증하려는 첫 시도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보면, 33개국 882개 임상 기관 내 총 17,160명의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의 심혈관 안전성을 평가했다. 특히 연구에는 심혈관 질환을 보유한 환자는 40.6%, 기왕력 없이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두 가지 이상 보유한 환자는 59.4%로 분류가 됐다. 그 결과 주요심혈관계사건(MACE) 발생에 있어 포시가 치료군은 8.8%, 위약군 9.4%로 위약 대비 우월성이 아닌 비열등성을 확인하며 심혈관 안전성을 보였다. 다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심혈관계 사망 발생 위험을 위약 대비 17% 감소시킨 것은 우월한 혜택으로 강점이 부각됐다. 이를 통해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가 올해 3월 발간한 ACC/AHA 1차 예방 가이드라인에 DECLARE TIMI 58 임상근거가 이름을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해당 임상에 참여한 존 와일딩(John Wilding) 교수(내분비대사내과 전문가그룹 의장)는 "지난 5~10년 사이의 경구제 처방률을 보면, 설포닐우레아는 지속적으로 처방이 감소하고 있으며 DPP-4 억제제는 큰 폭으로 처방률이 증가했다"며 "연구 결과들을 보게 되면 DPP-4억제제 계열은 CV 보호에 대한 추가적인 혜택이 없다는 중립적 결과가 나타났고 GLP-1 유사체는 제제별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DPP-4 억제제는 의료진이 편하게 처방할 수 있고, 비교적 이상반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CV 보호효과는 DPP-4 억제제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혈당을 낮추는 것이 주된 기능"이라며 "현장에서 보는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비만,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흔하게 동반하는데 이들에 SGLT-2억제제가 명확한 혜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주목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자디앙과 포시가 4제요법 비교 연구를 진행한 충북대병원 내분비내과 오태근 교수는 "엠파글리플로진의 EMPA-REG OUTCOME, 카나글리플로진의 CANVAS, 다파글리프롤진의 DECLARE-TIMI 58 연구 등이 대표적인데 구성 환자들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며 "다만 SGLT-2 억제제는 기본적으로 혈당강하 효과에 더해 체중감소, 혈압감소 효과 등을 공통적으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복합적으로 심혈관계 사망,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감소 등에 이익이 되는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예상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GLT-2 억제제들의 심혈관 혜택을 보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는 큰 혜택이, 저위험군에서는 조금 적게 나타나는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아직 최장기간 임상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같은 계열 안에서 혜택의 차이가 크다고 결정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말했다.
"의료쇼핑이 웬 말? 붕괴 환경을 의사·정부가 만든 것" 2019-07-04 06:00:59
|메디칼타임즈 특별취재팀| 팽팽하다. 건강보험 재정을 둘러싼 가입자와 공급자의 관계다. 가입자는 건강보험료 인상 반대를, 공급자는 수가 인상을 외친다. 수가를 올리면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 문제에 공감하면서도 해법은 상대편에서만 찾는다. '의료전달체계 문제'도 마찬가지다.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졌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해법을 찾는 시각은 완전히 달랐다. 메디칼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전국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상급종병 원장들은 도덕적 해이에 빠진 환자들의 의료 쇼핑이 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해결책으로는 경증 환자가 3차 병원을 찾을 수 없도록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 소비자가 왜 대형병원을 찾는지 그 이유를 듣고 해법을 찾고자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준현 대표, C&I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와 좌담회를 가졌다. 좌담회는 창간을 앞둔 지난 6월 말, 메디칼타임즈 내 회의실에서 진행했다. Chapter 1. "환자 쏠림 환경 만든 건 의료계와 정부" 환자들은 '의료쇼핑'이라는 단어 그 자체에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상급종합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은 공급자 당사자와 정부라고 했다. 안기종 대표(이하 안): 환자는 병원에 쇼핑하러 가는 게 아니다. 아무리 환자가 병원을 여러 군데 다닌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고행이지 쇼핑은 아니다. 병원을 가기 싫어한다. 병원을 여러곳 거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조윤미 대표(이하 조):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 왜곡은 소비자 때문이 아니라 공급체계 왜곡 때문이다.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에게 가장 최적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게 소비자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질, 가격, 접근성 등 모든 관점에서 소비자에게 훨씬 유리한 구조다. 사실 환자 쏠림이 본격화 된 결정적 계기는 선택진료비 폐지다. 환자 쏠림이라는 부작용이 예상됐음에도 제도는 시행됐고 관련 대책은 하나도 없었다. 쏠림이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케어로 비용이 더 저렴해지니 쏠림은 여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시스템이 상급종병으로 환자를 유인 할 수밖에 없는 체계를 만들어놓고 환자가 쏠린다고 환자에게 책임을 지우는 대책을 이야기하면 어쩌나. 김준현 대표(이하 김):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1차, 2차, 3차를 구분하기 어렵다. 대학병원에서는 전문의보다는 전공의 중심이고 입원해도 주치의를 만나기도 어렵다. 문재인 케어와 결부되면서 과잉진료의 온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환자가 찾는 이유는 동네의원을 적합하게 선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이 없다. 큰 병원이 질을 담보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공급 측면에서 대형병원의 유인수요가 있는 것이다. 의료기관 사이 질적 격차가 심하게 나고 있는데 이 격차를 좁혀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안: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졌다, 위기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 위기감은 전혀 없다. 동네의원에 갔을 때 얻을 수 있는 메리트(merit, 장점)가 없다. 비용이 저렴하고, 가깝고, 대기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었는데 모두 의미가 없어졌다. 비용은 실손보험 때문에 차이가 없고 유명한 의원도 대기시간은 한 시간 이상이다. 대형병원은 편의시설도 잘돼 있어 대기시간이 긴 것도 크게 문제가 안된다. 근접성도 교통 발달로 크게 문제가 안된다. 복합상병 환자들은 한꺼번에 진료받을 수 있는 상급종병이 훨씬 수월하다. (상급종병은) 처방도 장기처방이 가능하다. 최근 당뇨랑 갑상선 때문에 진료의뢰서를 받아 대학병원을 가게 됐는데 동네의원은 두 달에 한 번씩 오라고 했는데 상급종병은 6개월에 한 번씩 오라고 하더라. 조: 정부 정책이 실패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공급자나 소비자 각 개인의 인식을 바꾸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이브(naive, 순진한)한 의식이다. 환자는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 선택을 하고 있는데 전달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착각을 (정부가) 하고 있다. 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하는 것의 질서 체계를 어떻게 확립하느냐가 핵심이다. 지금은 고비용 비효율 구조로 가고 있다. 투입되는 비용에 대한 질을 보장하는지 객관적 결과에 대한 측정지표가 없다. 안: 환자 쏠림으로 대형 병원에서 진료를 한 번 받으려면 6개월씩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어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정보를 국민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다. 전달체계가 붕괴됐는지도 모르겠는데 붕괴됐다고 하면 책임은 의료계와 언론에 있다. 대기가 길어지게 되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정보를 주지 않았다. Chapter 2. "상급종병 중심, 공급자 중심의 정부 정책" 김: 가입자는 보험료 상승이라는 위험 분담을 하고도 도덕적 해이, 의료 쇼핑을 한다고 낙인찍히고 있다. 내원일수가 높은 이유는 지불보상 제도가 다른 나라와 달라서 그렇다. 현재 구조에서 동네의원에 내 건강을 맡길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대형병원은 블랙홀과 같은 구조로 기형화되고 있다. 이미 왜곡된 시장에서 합리성을 찾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급자 저항이 있더라도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세워줘야 한다. 조: 지금 상급종합병원을 가면 3차 병원이 할 필요가 전혀 없는 온갖 종류의 프로젝트를 다하고 있다. 금연지원센터가 왜 대학병원에 있나. 금연교육은 100병상, 200병상 병원급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정부가 비용을 규모가 큰 데서 하려다 보니 온갖 종류의 정부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대학병원이 독식하고 있다. 김: 모든 정책과 판단이 대형병원, 공급자 쪽에서 나오고 있다. R&D도 마찬가지다. 그런 와중에 환자가, 소비자가 무슨 소리를 낼 수 있겠나. "Chapter 3. "전달체계 개념도 한물갔다…기능을 재편해야" 조: 의료전달체계 개념도 아주 올드하다. 규모에 따라 1, 2, 3차로 구분하는 대신 기능 재편이 필요하다. 가령, 1차 의료 기능이라고 하면 건강의 예방 증진, 만성질환의 일상적 관리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병원은 허브 역할과 더불어 중증환자를 진료하고, 중간 병원은 전문병원화, 센터화해야한다. 기능 고도화로 1차 의료기능의 일정 부분을 흡수하도록 재편해야 한다. 김: 환자는 믿을 수 있는 동네의사가 필요한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대리인 역할을 명확히 해줘야 한다.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하면 이송해주는 그런 역할들 말이다. 의사가 환자 대리를 명확히 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붕괴됐으니 환자는 큰 병원 가면 잘 낫겠지 하는 왜곡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환자와 의사의 신뢰회복이 중요한데 1차적으로 건강상담을 받아야 할 때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당장 내가 아프면 어디를 가야 할지도 알 수 없다. 정확하게 판단해주고 이야기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아플 때 누군가가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게 문제다. 판단을 해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안: 기능에 맞게 의료를 공급하고 의료를 이용하면 인센티브를 주고 맞지 않게 하면 디센티브를 주자는 게 전달체계 재편의 기본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Chapter 4. "전달체계 가장 큰 문제는 동네의원...변화가 필요하다" 안: 의료전달체계 가장 큰 문제는 상급종병이 아니라 동네의원이다. 1차의원에서 충분히 치료도 되고 신뢰하고 내 건강을 맡길 수만 있다면 굳이 대형병원에서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나왔던 게 주치의제다. 네비게이터,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관리, 질병 예방관리, 적어도 지역에 있는 의사 정도 되면 식습관 건강상담도 해주고 필요하다면 정서적 상담도 해주는 역할을 바란다. 네비게이터에다 인격적 진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물론 특정 진료과 의사가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교육도 다시 해야 한다. 1차의료 전문의사가 되려면 현재 의사들로는 절대 안 된다. 전문적인 교육이나 수련이 필요하다. 조: 1차의료 기능이 경증질환 관리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건강 유지 증진을 포괄해야 한다. 의사들은 상식적 수준을 넘어서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최근 고혈압 초기 진단을 받고 채식만 하며 14kg를 감량했다. 다시 의사를 만나 다음에 뭘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살 뺀다고 소용없어요"라는 답이 돌아오더라. 고혈압 초기의 50대 여성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정보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만 30분씩 주어져 봤자 서로 할 말이 없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로 상담을 하니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인상 깊게 들은 미국의 한 예를 들면 환자가 거주하는 동네에 어떤 운동코스가 있고, 일주일에 얼마나 운동을 하면 좋고, 운동 강도를 높일 때는 다시 상의를 해보자고 의사가 먼저 환자에게 이야기해줬다. 이런 정보를 주면 누가 30분을 얘기 안 하겠나. Chapter 5. "공급자는 기득권 내려놓고, 정부는 결단을 내려야" 김: 제도가 문제라고 하면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공급자나 가입자나 각자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상응하는 위험분담과 책임을 같이해야 하는데 공급자는 전혀 하지 않는다. 정부는 공급자의 저항이 있더라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토양에 대한 정비가 없이는 뭔가를 세울 수 없다. 공급 통제 쪽에서 기능분화, 병상자원관리, 의료자원 지역 배분 등이 제대로 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 이게 전달체계의 핵심이다. 공급 부분에 대한 계획이 안 나오고 있다. 인구 대비 병상수가 급증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조: (정부는) 내부 이해관계 조정의지도 없고 소비자한테 제안해서 갈 수 있냐는 질문만 끊임없이 하고 있다. 동네의원 수술실 폐쇄도 합의 못하는 리더십이 왜 소비자한테만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제공자인 의사는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스스로 내려놓고 포기하고 제한해야 한다. 수익이 좋더라도 내 기관 수준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작은 병원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려놔야 한다. 안: 상급종합병원을 찾으면 본인부담률이 높아지는 경증질환 숫자 확대는 찬성한다. 하지만 효과는 없다. 환자 본인부담률을 높인다면 상급종병 수가도 깎아야 한다. 결국에는 상급종병도 손해 보는 건 안 하려고 하는 것이다. 정부는 공급자가 합리적으로 의료 제공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의료정보센터 구축이 그중 하나다. 환자가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계속해야 한다. 우리나라 의사들 사진과 기본 정보라도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조: 우니나라 의료 정보는 선택에 도움 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게 아니다. 실무자가 일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에 불과하다. 의사나 의료기관에 대해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내용도 아주 협소하다. 의료사고 기록이나 범죄 기록은 알 수 없다. 의료기관이나 의사에게 불리한 정보가 강제적으로 공개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300병상 이상 병원은 의료기관평가 인증을 자율적으로 받을 수 있는데 10%밖에 안 받았다. 90%는 인증을 받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환자는 모른다. 인증을 안 받았으니 정보가 없어서 평가할 수 없다는 내용이라도 공개해야 한다. 끝
"문케어 2년, 호텔 고르듯 병원 선택하는 환경으로 변질" 2019-07-03 05:30:59
|메디칼타임즈 특별취재팀|1만 2000명. 이는 국내 초대형병원 중에서도 손꼽히는 서울의 A대학병원의 일일 외래 환자수로,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팬미팅을 가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수용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상급종합병원장들은 문재인 케어 시행 2년이 지난 현재 수도권 환자쏠림 현상이 심각해진 동시에 도덕적 해이에 빠진 환자들의 의료쇼핑이 도를 넘어섰다고 우려한다.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전국 상급종합병원(이하 상종) 병원장을 대상으로 심층면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계의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설문은 경증환자 진료장벽 부재, 환자 의료쇼핑, 진료 거부 할 수 없는 의료시스템 등 항목에 대해 10점 기준 개선 필요성 점수를 매기고 그 이유는 듣는 식으로 진행했다. 우선 상종 병원장들은 경증환자의 진료장벽이 미비한 현재의 의료시스템의 위험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설문에서도 70%에 가까운 병원장들이 8점 이상을 매겼는데, 특히 더 심각하다고 진단한 인물들 대부분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위치한 상종 병원장들이었다. 경기도의 K대학병원장은 "경증환자 쏠림이 어제 오늘만의 문제인가"라고 말하면서도 "물론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대형병원 문턱이 낮아져 경증환자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상종 병원장들은 한 목소리로 경증환자 본인부담을 높게 적용하는 방안 혹은 제도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상권의 한 병원장은 "진료 의뢰&8231;회송 시스템을 확대하고, 이용제한을 권역 혹은 상종으로 제한하는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며 "상종 재평가시기에 이런 말을 하기 민감하지만, 의료자원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물 쓰듯이 쓰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상종 병원장들은 '호텔 고르듯 병원을 고르는' 일부 환자들의 의료쇼핑 문제가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설문의 응답한 상종 병원장 60%가 환자의 의료쇼핑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8점 이상을 줬다. 하지만 상종 병원장 사이에서도 지역별로 체감하는 의료쇼핑 문제의 심각성은 달랐다. 서울에 위치한 상종 병원장들은 의료쇼핑 문제에 대해 6.9점을 매긴 반면 경기권과 강원&8231;충청권, 경상권은 모두 7점 이상을 주면서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서울과 지방 상종 병원장들의 인식의 차이를 보여줬다. 이를 두고 일부 상종 병원장은 정부가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정책을 두고 이른바 '헛발질' 정책이라고 맹비판했다. 서울의 K대학병원장은 "예를 들어 서울에 차가 많아서 차량 진입을 막거나 통행세를 부과했다고 하자. 서울시에 차가 줄어들 것 같나"라며 "지역별로 병상수를 제한하면 될 것으로 생각하는 데 웃기는 소리다. 병상총량제로 소위 빅5 병원은 영원이 초대형병원으로 굳어지게 만들었다"고 정부 정책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현재 빅5 병원이 갖고 있는 병상이 기준이 되는 것 아닌가. 병상으로 승부할 마음도 없지만 의료시장을 고정시켜 놓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반도체로 보면 더 이상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인데 그럼 삼성이 우리나라 부동의 1위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많은 상종 병원장들은 의료쇼핑 문제 해결책으로 경증환자 진입 장벽을 높이는 제도적 해결책 마련을 동시에 '진료 거부할 수 없는 의료시스템'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진료거부 할 수 없는 의료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질문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 가릴 것 없이 높은 점수를 줬다. 상종 병원장 모두가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선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서울권은 7.5점, 경기권 8.3점, 강원&8231;충청권 9.3점, 경상권 7.7점 등 대부분의 상종 병원장들은 진료거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대구의 위치한 한 상종 병원장은 "합리적 진료거부가 가능하도록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며 "경증환자가 상종에 못 오게 한다면 인력이 부담감도 줄어든다. 전적으로 환자 선택권에 맡겨진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동시에 지방 상종 병원장들은 타 지역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이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개선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한 상종 병원장은 "역외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경기도 K대학병원장 역시 "권역거점병원이라는 틀에서 중증환자가 지역 내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권역 외 병원에서 진료 시 진료비 차별 등의 정책을 통해 타 지역으로 환자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경상권 한 상종 병원장은 "호텔 고르듯이 의료기관을 고르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다. 현재의 의료자원은 나무 베어다가 땔감 쓰는 것과 동일한 것 같다"며 "환자 진료거부도 못하는 마당에 의료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캠페인이라도 하자. 환자 인식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장들이 느끼는 문케어 "환자쏠림, 현장은 불안하다" 2019-07-02 06:00:59
|메디칼타임즈 특별취재팀| 상급종합병원 병원장 10명 중 8명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즉, 문재인 케어 이후 환자쏠림 현상을 겪고 있다고 봤다. 또 밀려드는 환자에 의사 및 간호사외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는 극심해지고 있으며 응급실 과밀화가 높아져 정작 치료 받아야할 중증환자를 놓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았다. 메디칼타임즈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전국 42곳의 상급종합병원(이하 상종) 병원장을 대상으로 심층면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28곳의 병원장이 설문에 답했다. 설문은 경증환자 쏠림, 심야까지 이어지는 수술, 응급실 과밀화, 환자증가에 따른 인력부족, 수도권-지방 양극화, 24시간 돌아가는 CT-MRI, 외래환자 대기, 환자증가에 따른 병상부족, 직원업무 과부하 등 항목에 대해 10점 기준 개선 필요성 점수를 매기고 그 이유는 듣는 식으로 진행했다. 상종 병원장들은 9개 항목 중 경증환자 쏠림, 응급실 과밀화, 수도권-지방 양극화,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 등에 평균 8점 이상을 줬다. 의료현장에서 체감하는 환자쏠림 여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심층면담에 응한 병원장들은 지금의 상태가 지속되면 의료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질책을 쏟아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증환자 쏠림현상은 전라권을 제외한 서울권, 경기권, 강원충청권, 경상권 모두 높게 나타났다. 서울권은 10점 만점에 7.4점, 경기권은 7.7점, 강원충청권은 7.7점으로 대부분이 심각하다고 바라봤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일자<관련기사: |창간기획①|문케어 2년, 빅5 병동은 마비 직전…환자가 위험하다>에서 보도했듯, 병원장 상당수가 응급실 과밀화를 우려했다. 설문에 답한 상종 병원장 75%이상이 '응급실 과밀화' 개선 필요성에 10점 만점에 7점 이상을 줬다. 즉, 그만큼 당장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얘기다. 환자증가에 따른 인력부족 개선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10점 만점에 서울권 병원장은 평균 6.4점, 경기권 6.6점, 강원충청권 6.6점, 경상권 6.7점, 전라권 5점으로 집계됐다. 환자 증가에 따른 직원업무 과부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상종 병원장 75%이상이 10점 만점에 7점이상을 줬다. 서울권 S대학병원장은 "병동, 외래 쏠림이 극심하진 않음에도 CT,MRI급여화 이후 검사비 부담이 사라지면서 검사를 요구하는 환자가 급증했다"며 "검사실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경상권 한 병원장은 "경증환자의 외래 대기시간 증가로 중증환자 진료가 늦어질까 우려스럽다"며 "외래진료 대기상태나 응급실 과밀화는 통계상으로는 나타나지 않다보니 정부에선 안일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고 꼬집었다. 수치상으로만 문제점을 진단하면 탁상행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 소위 빅5병원 중 한 병원장은 "빅5병원은 더 이상 의료인력 및 공간을 투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의료진과 직원만 1만여명을 넘나드는 상태. 비정상이 정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환자를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했다. 상종 병원장이 환자쏠림에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는 경증 환자에 치여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없고, 결국에는 치료받아야할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K대학병원장은 "병상가동률이 70%에서 90%로 상승하면 난리날 것 같지만 사실은 병상가동률 91%로 이미 풀가동 중인 상태에서 1%상승하는 편이 훨씬 위험하다"며 "임계점을 넘으면 붕괴한다. 되돌리기 힘든 상태에 빠진다"고 경고했다. 환자쏠림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의 경영상태는 어떨까. 설문에 응한 병원장 상당수는 "지금의 현상이 병원 경영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권 K대학병원장은 "원가대비 수익은 떨어진다. 환자는 증가했지만 의료인력과 공간이 더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은 성과급 및 수당만 지급하면 되지만 변곡점을 넘어서면 안 먹혀드는 상태에 이른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상종 병원장들의 또 다른 우려는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 이외에도 동일한 수도권 내에서도 빅5병원으로의 환자쏠림에 대해 대책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서울권 병원장들은 상종간 양극화 개선 필요성을 10점 만점에 7.6점을, 경기권과 강원충청권은 7.2점을 매겼으며 경상권은 8.7점, 전라권은 8점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봤다. 전라권에 위치한 상종의 경우에는 일부 환자쏠림현상이 높다고 했지만 일부 병원장은 "남의 나라 얘기"라고 답해 평균 5점에 그쳤다. 환자쏠림 현상은 서울권 상종, 그중에서도 빅5병원들의 얘기일 뿐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서울권 상종 병원장 중에서도 일부는 "수도권에서도 환자쏠림은 빅5병원과 그 이외의 병원으로 구분된다"고 답했으며 그중 한 병원장은 "쏠림은 커녕 환자를 유치해야할 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빅5병원 한 병원장은 "암 환자 90%이상이 상종부터 간다. 그것도 2~3곳을 돈다. 수술을 해당 병원에서 하느냐는 또 별개"라며 "경증환자가 위협이라기 보다는 모든 환자가 상종을 거쳐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빅5병원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상종 수요가 급증, 의료진의 피로감 증가로 이어져 환자안전 및 의료질 향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편 1, 2차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극심해져 파산하면 이 또한 환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심야까지 이어지는 수술, 환자증가에 따른 병상부족, CT·MRI검사 24시간 운영 등에 대한 개선 필요성은 병원별로 격차가 보여 공통적인 과제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문케어 2년, 빅5 병동은 마비 직전…환자가 위험하다 2019-07-01 06: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1. 올해 초 복막염 증상을 호소하던 60대 여성 A씨는 소위 빅5병원이라는 S대학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S대학병원 응급실은 물론 중환자실은 이미 포화상태 더 이상의 응급수술이 불가능했다. 수차례 전원 요청 끝에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E대학병원 응급실로 전원, 응급수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A씨의 병명은 농 자궁증(pyometra). 농 세척만 잘 하고 항생제를 쓰면 생존율이 높은 비교적 간단한 질환이다. E대학병원 한 의료진은 "외과적으로 간단한 수술로 전원하느라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S대학병원과 E대학병원 사이, 권역응급센터는 물론 S대학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의 빅5병원이 있었다. 하지만 A씨의 응급수술 전원 요청을 받은 곳은 없었다. E대학병원 의료진은 "간단한 수술이라 차라리 인근 중소병원 응급실을 내원했더라면 살았을텐데…"라며 한숨을 지었다. 2. 수도권에 위치한 B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외래 내원한 환자 중 입원이 필요한 경우 응급실을 통해 입원시키고 있다. 물론 편법적인 방법이고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고려하면 응급실 과밀화 지수를 낮춰야 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병동이 풀가동 중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당장 응급의학과 교수의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마비지경인 병동 상황이 눈앞에 그려졌지만, 응급으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한 환자를 그대로 돌려보낼 순 없었다. 내과 교수는 "바로 인근에 중소병원 병상은 텅텅 비어서 고민하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가"라며 한탄했다. 정부의 보장성 강화 즉, 문 케어 도입 2년째. 빅5병원을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이 "환자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아 경고하고 있다. 풀가동으로 운영 중인 병동과 중환자실.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에도 높아지는 응급실 과밀화 지수. 응급수술을 끼워넣을 수 없을 만큼 촘촘하게 짜여진 수술 스케줄 등. 의료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눈에는 위험천만 요인 투성이다. 의료진들의 우려를 단순한 푸념으로 간과하기에는 의료현장의 실태는 심각하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발간하는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 통계연보에 따르면 문케어 이전인 지난 2015년 대비 2018년 병실, 중환자실 부족으로 인한 전원은 물론 응급수술 처치 불가로 인한 전원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병실부족에 의한 전원 환자수는 6418명, 중환자실 부족으로 인한 전원은 3513명, 응급수술 처치 불가로 인한 전원은 6656명이었다. 하지만 2018년 병실부족에 의한 전원 환자수는 상반기에만 이미 7326명으로 2015년도 1년치 기록을 넘겼다. 매년 전원환자 증가율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중환자실 부족으로 인한 전원 환자 수도 상반기 기준 2657명으로 1년치로 환산하면 4314명으로 2015년 대비 훨씬 늘어난 수치다. 응급수술 처치불가로 인한 전원 또한 2018년 상반기 기준 5227명으로 1년치로 환산하면 1만454명에 달한다. CT·MRI 대기 급증에 환자, 직원, 교수 모두 불만…병원 분위기 악화 일선 의료진들은 지금의 비정상적인 의료 생태계는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연구와 교육, 그리고 중증환자 치료를 어렵게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빅5병원 S대학병원 정형외과 무릎인공관절 수술 대기 기간은 1년. 무한대로 길어지는 수술대기를 줄이고자 수술 스케줄을 최대한 촘촘하게 잡으면서 외상환자 수술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S대학병원은 연골파열, 십자인대파열로 내원한 환자 상당수를 인근 병원으로 전원조치하고 있다. S대학병원 한 의료진은 "응급수술을 할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전공의 수련에도 문제가 있다"며 "인공관절 수술만 배워나가게 할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 더 씁쓸한 것은 이런 의료시스템에서 승자는 없이 악순환만 초래할 뿐이라는 점이다. 상급종합병원 한 보직자는 지금의 의료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외래에서 의료진이 CT, MRI 검사를 의뢰하면 한달이상 대기한다. 마음이 급한 중증환자들은 검사를 앞당기기 위해 병원 직원들과 고성이 오간다. 의료진도 언성이 높아진다. 병원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는 중소병원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공감하는 바. C중소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병상이 부족하다보니 암 수술 환자 재원기간을 단축하는데 최근들어 수술후 2~3일까지 짧아지면서 중증도 높은 환자 케어에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암 환자 수술후 2~3일은 아직 수술후 부작용 등을 지켜봐야하는 시기인데 무리한 전원은 수술 환자 케어에 구멍이 생기는 게 아닌가 염려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 위기감은 정부와 온도차가 있다. 복지부 손영래 예비급여과장은 몇일 전 국회 토론회에서 의료전달체계 개선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25% 증가는 통계적 오류라며 쏠림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봤다. 의료현장에서 매일 환자와 씨름하는 의료진들은 또 한번 한탄한다. 상급종병 한 내과 교수는 "문케어를 총괄하는 정부 관계자는 착시현상이라고 얘기하는데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상급종병이 아니라 환자가 고갈되고 있는 중소병원에서 답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디선가 문제가 생겼다. 중소병원에 많던 그 환자들은 어디로 갔나. 상급종병은 해결할 수 있는 진료량을 넘어섰다. 의사는 피곤에 절었고 간호사는 사직이 늘었다. 사람을 무한대로 채용해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의료전달체계 및 환자 쏠힘으로 환자가 위험할 지경이라는 주장은 극히 일부 의료기관의 사례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대형 대학병원에 대한 환자 선호도가 높은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T, MRI급여화 이후 상급종합병원 검사량이 급증했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도 예비급여과에서 모니터링 현황을 보면 전반적인 상승세로 상급종병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워낙 풀가동이다보니 체감도가 높을 순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의료이용 행태가 적절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 개선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의료계 의견을 수렴하고 다듬어서 대책은 조속히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보사 추적 부담 떠안은 병의원들 "우리가 무슨 죄냐" 2019-06-27 12:00:59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전국을 들썩이게 할 만큼 큰 사회적 논란을 가져왔던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사태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채 끝없는 잡음을 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론에 밀려 추적 조사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상당수 업무를 병의원의 부담으로 돌리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보사 사태 해결 나선 정부…추적 조사 절차 잡음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정부는 지난 6일 인보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하며 사태 대처를 위해 투약 환자에 대한 부작용 추적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인보사 투여 후 이상 사례 수집에 나섰으며 투약을 받은 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홈페이지 등에는 이상 사례 보고를 위한 별도의 페이지를 구축한 상태며 대국민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 전원을 의약품안전관리원에 등록한 뒤 6개월 내에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릎 엑스레이와 공판 세포 생존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15년간 매년 방문 검사를 실시해 인보사로 인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감시하기로 했다. 미국 FDA에서 제시한 의약품 부작용 추적 조사 기간 중 가장 긴 가이드라인이 15년이라는 근거에서다. 다행스러운 것은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가 2017년 7월 허가를 받은 이래 2년여가 지났지만 임상시험을 포함해도 처방 받은 환자가 3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처방 인원과 양이 적어 추적 조사를 진행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이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일선 병의원에 추적 조사의 상당 업무를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병의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도 여기에 있다. 제약사가 허위로 허가를 받고 식약처가 이를 승인했는데 도대체 왜 의료기관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불만섞인 목소리인 셈이다. 직접 환자 찾아 나선 병의원들 "책임감 넘어선 업무" 서울의 A정형외과병원 병원장은 "대부분 이러한 일이 있으면 대한의사협회나 대한병원협회에서 협조 공문이 오는데 이번에는 식약처에서 직접 공문이 날아왔다"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변을 줬는데도 수차례 전화를 통해 환자 추적을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사실 말 그대로 나는 협조할 입장이지 식약처의 지시를 따른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래도 내 환자니 끝까지 돌봐야 한다는 일말의 책임감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는 했는데 불쾌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보사 추적 조사에 나선 병의원들은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약처가 해야할 업무를 의료기관에 떠넘기고 있다는 반응이다. 단순히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많은 업무 부담과 책임을 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자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개인정보 동의 서류와 추적 조사와 관련한 모든 서류 나아가 환자 등록까지 병의원들이 진행하고 있다는 비판. 서울의 B정형외과병원 병원장은 "사실 우리 병원에서는 단 2명밖에 인보사 처방이 나간 적이 없는데 이 문제로 몇 주간 골머리를 썩었다"며 "단순히 환자 연락처 정도만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업무가 그게 다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원장인 내가 직접 환자들에게 다 전화를 걸고 양해를 구한 뒤 직원을 보내 동의서를 받아오고 환자 등록까지 우리가 마쳤다"며 "사실 이러한 업무들은 식약처가 해야할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환자 등록 또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료기관들이 협조를 기피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식약처는 인보사를 납품받은 의료기관 438곳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지금까지 회신이나 조치가 이뤄진 곳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식약처와 의약품안전관리원 등도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의료기관들의 협조가 없이는 추적 조사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실제 인보사를 납품받아 처방이 나간 의료기관들의 협조가 없으면 환자 추적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여러차례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응하지 않는 기관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이라면 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의료인이 직접 등록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부탁하고 있는 것"이라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