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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10시간씩 일하는 교수가 전공의 교육 어떻게 하나" 2018-07-12 06: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올해로 외과 전문의 경력 11년차인 한양대구리병원 김민규 교수(42·외과)는 한때 대한외과학회 수련위원회 간사였다. 현재 외과학회가 추진 중인 커리큘럼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애정을 갖고 참여했지만 얼마 전 그는 책임지도전문의를 포기 선언을 하고 말았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 교수가 근무 중인 병원에 위암 수술 교수는 단 한명. 응급 수술이 잡혀 밤새 수술한 다음 날 오전부터 외래진료실을 지켜야 한다. 그의 외래진료 일정은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로 총 3일. 외래가 없는 날은 수술 일정으로 채워진다. 정규 근무시간은 오후 6시 퇴근이지만 현실은 한달 6회 당직 근무와 1주일에 2~3건 이상 잡히는 응급수술을 소화하고 있다. 게다가 전공의는 주80시간 근무제에 맞춰 퇴근을 시키다보니 야간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로 환자를 이송하는 일까지 그의 업무가 됐다. "전공의 특별법 제정 취지가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였던 것으로 안다. 지금 상태가 지속되면 피로감이 높은 교수들이 환자 안전사고를 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여기에 책임지도전문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은 무리다." 올해 부교수 발령을 받은 그는 병원 내에서 외과 전문의로서 수술, 진료는 물론 연구에서도 퍼포먼스를 내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전공의 교육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주 110시간이 넘는 근무시간에 밀려드는 수술, 외래진료에 치이는 상황에서 교수와 전공의, 1:4 비율로 멘토-멘티를 맺고 집중관리 해야하는 책임지도전문의 역할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현실이다. "전공의 교육을 하려면 적어도 3명 이상 모아 진행해야 하는데 전공의 오프 일정에 맞추다보면 교육을 할 수 없더라. 당직, 수술 스케쥴을 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공의 시간에 맞춰 교육해 줄 별도의 책임지도전문의를 채용할 수도 없지 않나. 펠로우가 넘쳐나는 대형 대학병원은 몰라도 중소 대학병원은 불가능하다." 외과 전공의의 경우 책임지도전문의가 술기에 대한 역량 이외 연구 등 학술활동부터 사회관계 등 인성교육을 포함해 두루 지도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책임지도전문의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교수는 대안으로 책임지도전문의를 채용할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과 더불어 지도전문의 기준을 낮춰 해당 교수 풀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전공의 주80시간 근무제도 정착이 안된 상황에서 교육부터 앞서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대형 대학병원은 가능할지 몰라도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중소 대학병원에선 불가능하다."
'책임지도전문의'라는 이름의 무게…지쳐만 가는 교수들 2018-07-11 06:01:59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 서울 초대형병원 임상교수로 일하다 최근 지방 대학병원 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김행복씨(가명)는 요즘 죽을 맛이다. 소위 전공의특별법으로 인해 밤샘수술에 외래 진료, 교수 당직과 각 전문 분야별 당직근무를 서고 있는 탓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책임지도전문의'로 전공의 교육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가지 더해져 사직을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전공의특별법 시행 이후 교육을 책임지는 의료진의 업무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도전문의로서의 역할까지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선 의료진은 수련시간 주 80시간제한으로 대변되는 전공의특별법도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까지 앞서가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범사업도 없이 시작된 '책임지도전문의' 앞서 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올해 수련환경평가부터 '책임지도전문의 제도' 관련 평가 문항을 신설하고, 인턴 수련병원을 제외한 수련병원에 '각 전문과목별 책임지도전문의 제도 운영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또한 수련병원 지도전문의의 교육을 의무화하기 위해 병원협회 및 각 개별 학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도전문의 교육을 관리하고 있는 지를 체크하고 있다. 여기에 복지부는 전공의특별법으로 인한 전공의 수련의 질 하락을 우려해 지도전문의의 역할이 강화된 수련과정을 신설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문과목이 바로 외과다. 복지부는 외과학회 의견을 수용해 올해 3월 시작하는 외과 레지던트 1년차부터 지도전문의 감독 하에 충수절제술(맹장수술) 20예, 실습 술기 과정인 Unit 4개(간담췌외과, 상부위장관외과 및 유방외과, 소아외과 및 대장항문외과, 내분비외과 및 이식혈관외과) 중 1개 이상 이수 후 합격해야 하는 E-learning 과정을 신설했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지도전문의가 많은 역할을 해왔으나 외과 전공의 역량 강화가 관리감독을 위한 실질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책임지도전문의를 첫 신설했다"며 "수련병원별 전공의 정원을 기준으로 책임지도전문의를 선발하고, 학회 차원의 별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임지도전문의를 선발하지 않은 수련병원에 전공의 정원 책정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며 학회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늘 대기 중입니다" 지쳐가는 지도전문의 하지만 일선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지도전문의들은 전공의특별법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련은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한다. 수도권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지도전문의로 병원에서 핵심 멤버로 일하는 것은 주니어 교수들이다. 하지만 외과도 물론이거니와 전공의특별법으로 주니어 교수들 피로는 쌓일 데로 쌓였다"며 "수술 중인 상황에서 전공의는 퇴근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막상 교육을 하려고 해도 전공의가 퇴근한다. 오프까지 챙기게 되면 3명의 전공의를 모아서 교육을 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같은 현실은 다른 전문 과목도 마찬가지. 지방 B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응급실에서는 환자 체류시간을 이유로 무한대로 환자를 병실로 올리지만, 막상 이를 진료할 병동에 의사가 없는 현실"이라며 "노동법에서는 온콜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주는데 병원에서는 인정해주지 않는다. 꼼짝없이 한 달에 15일을 온콜당직인 상황에서 지도전문의 역할까지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지도전문의들은 자신들의 자질 관리 등을 이유로 한 법안이 입법되는 것을 두고 '과한' 입법이라고 지적한다. 해당 내과 교수는 "전공의 폭행에 따른 지도전문의 취소 법안이 발의됐는데, 과한 입법이다. 의사협회 윤리위원회를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부적절한 전공의도 함께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며 "지도전문의 취소라고 하는데,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차라리 안하고 만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방적 떠 맡겨진 지도전문의, 지원 없이는 '총체적 난국' 결국 지도전문의들은 전공의특별법 시행을 위한 진료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교육까지 함께 강화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도전문의를 확충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 외과 부교수는 "지도전문의는 전공의 역량을 평가하고, 부족하면 재교육을 통해 전공의가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평가자에 대한 교육도 없고, 지침도 없다"며 "단 하나의 지원도 없이 역량 프로그램만 도입하는 꼴이다. 교육도 없이 지도전문의라는 일만 주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공의특별법으로 지도전문의를 해야 할 교수들의 업무가 과중한 상황에서 교육부터 앞서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형병원에만 있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다른 수련병원은 알 수조차 없다. 진료환경도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각의 교수 개인에게 떠 맡겨진 꼴인데 지도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해선 먼저 시범사업 형태로 제도를 설계해 해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 같은 수련병원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복지부는 전공의특별법에 따른 업무공백 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된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만을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관계자는 "의료기관에 의사 인력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수가로 지원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며 "현장의 업무공백 문제이기에 입원전담전문의를 확대해 인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업무 공백 문제가 이를 통해 해소된다면 전공의 교육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보공단, 묶음지불제 모색…미국 총액계약 방식서 찾는다 2018-07-10 06:00:58
|초점|미국 총액계약 방식 벤치마킹하려는 건보공단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새로운 지불체계 개선안을 모색하고 나선 주목된다. 특히 건보공단이 추구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총액계약방식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의료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10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김용익 이사장이 내세운 '적정수가' 연구를 위해 신설된 급여전략기획단에서 '묶음지불제도' 활용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미 건보공단은 1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른바 묶음지불제도 모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모형개발은 급여전략기획단 내 보장성정책지원반이 담당하고 있으며, 건보공단 내에서도 '수가통'으로 불리는 현재룡 급여보장본부장이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면 건보공단이 말하는 '묶음지불제도'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건보공단은 이 같은 묶음지불제도에 대해 특정 지역 내에서 의원급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되, 사용된 의료비 총액을 제한하는 모델로, 일종의 Bundled Payment 방식을 띄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방식은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새롭게 등장한 총액지불방식인 ACO(Accountable Care Organization) 모델과 유사하다. ACO 모델은 정해진 환자 집단에 대해 일차진료 의사와 병원 등 의료공급자들이 서로 협력 거대한 복합 공급체계를 구성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미국 정부가 ACO를 통해 보상하는 방식은 일종의 총액계약방식이다. 특히 미국의 ACO 모델은 총액지불 및 P4P를 통해 민간의 의료공급체계를 상호 경쟁시키며 의료비 절감을 유도하는 한편, 의료전달체계의 운영과 개별 의료기관에 대한 진료비 지불 등은 민간의료 자율에 맡긴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7월 중순 경 미국과 캐나다를 직접 방문, 묶음지불제도 모델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즉 미국 ACO 모델의 벤치마킹을 시도하는 것이다. 건보공단 현재룡 급여보장본부장은 "묶음지불제도 모델 관련해서는 그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며 "묶음지불제도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포괄수가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지불제도이다. 특정 지역의 병원과 의원이 한 묶음이 돼 값을 지불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룡 본부장은 "현재 묶음지불제도 모델이 활용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라며 "다음 주 직접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이 파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보공단은 묶음지불제도가 활성화된다면 문재인 케어 도입에 따른 핵심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 본부장은 "묶음지불제도가 활성화 된다면 특정지역의 의료 질 높은 병원과 의원이 자연스럽게 묶이고, 질 낮은 의료기관은 도태돼 자연스럽게 퇴출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며 "여기에 현재 시행 중인 의뢰&8231;회송제도가 보다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양기관이 개별적으로 환자를 의뢰&8231;회송하는 것이 아닌 묶인 병원과 의원이 의뢰&8231;회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더 시스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체 의식 적은 한국서 가능하겠나" 건보공단이 미국의 ACO 모델의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자 의료계는 국내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0% 이상이 민간의료기관인 국내의 의료체계 특성 상 개별 요양기관의 급여체계를 묶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수도권 A종합병원장은 "우리나라 의료기관 90% 이상이 민간이 소유하고 있다. 즉 사적자산인 것"이라며 "각각의 요양기관 별로 차이가 있는데 이를 하나로 묶어 총액계약 방식으로 가겠다는 것은 생각은 쉽지만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문화적 차이로 인해 요양기관 상호 간의 신뢰를 쌓기 힘들 수 있다는 점도 묶음지불체계 현실화의 걸림돌로 예상했다. 한 의료단체 관계자는 "ACO 모델 등은 국가의 공공의료가 주를 이루는 의료체계에서나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민간의료의 비중이 너무 크다"라며 "더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쉽지 않을 것 같다. 묶음지불제도로 간다고 해서 의뢰나 회송체계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특정 지역단위로 묶는 것은 우리나라 실상과 맞지 않다. 지역적인 거리와 접근성 면에서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그 의미가 상실된 지 오래"라며 "시대적으로 특정지역을 묶는 것은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대형병원 손실 히든카드 "수가를 수가로 막는다" 2018-07-09 06:00:59
|초점|상급병실 보장성 강화 의료 생태계 혼란 가중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상급병실 급여화 이후 소위 잘나가는 대형병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어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병원 등 빅 5를 비롯한 일부 대형병원에 보장성 강화 여파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가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형국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상위에 포진된 상급종합병원이 상급병실 손실 대응을 위한 새로운 수가 발굴을 진행 중이다. 앞서 복지부는 7월부터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2인실과 3인실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시행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간호등급 2등급 기준, 2인실은 16만 1700원(환자부담 8만 850원), 3인실은 9만 2200원(환자부담 4만 8510원)이다. 간호등급 1등급(6개소) 경우는 2인실 17만 7870원(환자부담 8만 8930원), 3인실 13만 3400원(환자부담 5만 3360원)을 적용한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보험적용 이전 2인실 25만원~30만원, 3인실 20만원~25만원 등의 관행수가를 받았다. 이들 병원은 보장성 강화로 병실이 급여화 된 이후 손실 발생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방 대형병원 간 달라진 손익관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은 손실이 발생한 반면, 2인실을 10만원 이내로 받아온 상당 수 지방 국립대병원은 오히려 이익. 관행수가 평균치를 적용한 보건복지부 전략의 한계인 셈이다. 복지부는 전국 대학병원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통해 보장성 강화 협조를 구해왔으나 수도권 병원과 지역 병원 간 입장 차이가 더욱 커져가는 상황이다. 각 병원은 손익액에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상급종합병원 상위 10위 병원들의 경우 연간 최소 수 억원에서 최대 수 십 억원 마이너스로 예측된다. 손실이 발생하는 대학병원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결론은 '수가를 수가로 막는다'이다. 문케어로 불리는 보장성 강화 대책이 사실상 건강보험 급여수가인 만큼 급여수가 밖에 답이 없다는 의미다. 손실이 발생한 수도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중환자실 등 저평가된 수가 항목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대학병원도 수가 인상을 반대할 이유가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지역 호텔 숙박비와 지방 호텔 숙박비 가격 차이를 설명하면서 지역별 상급병실 차등화를 요구했지만 복지부는 의료의 특성상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면서 "일일 30만원 가까이 받던 2인실을 17만원 이내로 책정하니 연일 손실이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B 대학병원 관계자도 "연초 경영계획 보다 손실액이 커지면서 경영진에 비상이 걸렸다. 외래와 병실 모두 풀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보장성 강화 이후 환자 대기 줄만 길어지고 있다"면서 "검사는 다른 대학병원에서 받고 오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종합병원과 지역 대학병원 입장은 사뭇 다르다. 서울 C 종합병원 측은 "상급병실은 관행수가와 급여수가 차이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중증질환 치료와 수술 수가가 인상되면서 빅 5 병원의 경영은 호전됐을 것"이라면서 "잘나가는 상위 10위 대학병원에 환자 쏠림이 가중되면서 다른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환자 수는 이미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남권 D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병실 관행수가를 적정하게 책정해 운영하면서 몇 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지만 손실은 미비하다"고 전하고 "환자들에게 최선의 의료서비를 제공하고 있지만 보장성 강화로 KTX를 이용한 서울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더 커지지 않을 지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급종합병원 한 기획조정실장은 "의료기관 전체가 정부가 정하는 수가로 울고 웃는 상태에서 수가 손실은 수가로 막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이달 중 기획조정실장 회의를 통해 저평가된 수가를 발굴해 8월 중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복지부는 수도권 대형병원 손실에 공감하는 입장이다. 손영래 예비급여과장은 "상급병실 급여화 이전 대학병원 기조실장 회의에서 상위 10여개 병원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전달했다. 7월부터 중증치료와 수술 등 수가인상으로 급여화에 따른 전체 관행수가보다 더 많은 재정을 투입했다"며 "병원들이 향후 저평가된 수가 개선 등을 건의하면 들여다보겠다"고 답했다. 문케어에 따른 상급병실 보장성 강화 이후 의원급과 중소병원, 대학병원 모두 이해득실이 엇갈리면서 의료계 갈등과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어 하반기 MRI와 하복부초음파 급여화 시 의료 생태계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들끓는 분노에 거리로 나선 의료계…2% 아쉬운 외침 2018-07-09 06:00:58
|초점=성과와 아쉬움 남긴 범 의료계 폭력 근절 규탄대회|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코뼈가 부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의사의 한 사진이 범 의료계를 거리로 이끌었다. 보건의료단체들이 앞다퉈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나선 것. 하지만 보건의료단체 리더들의 폭력 근절에 대한 동참과 지원에 대한 호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대승적인 물결을 일으키기에 그 동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앞에 모인 보건의료인들…엄중 처벌·재발방지 대책 한 목소리 대한의사협회는 8일 경찰청 앞에서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범 의료계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모인 시도의사회장 등 의료계 주요 인사들과 대한간호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범 의료계가 함께 자리해 의료인 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익산의 응급실에서 벌어진 심각한 폭력사태를 접하고 의료계 대표로서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범법행위인지 국민의 인식은 부족하고 경찰의 미흡한 대처와 사법기관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러한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보건의료인들이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범 의료계 단체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의료기관내 폭력에 적극 대응해 가자"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응급실 폭행 사건에 공분하며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솜방망이 처벌을 멈추고 강력한 처벌이 이어져야 이러한 끔찍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협 이철호 의장은 "오늘 우리 범 의료계는 당당히 분노하며 진료실에서 제대로된 정의가 지켜지기를 마음껏 외쳐야 한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 제발 이번에는 의료인을 폭행한 가해자가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단서 조항을 재정비하는데 정부와 국회가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응급의학회 홍은석 이사장도 "응급실에서 크고 작은 폭언과 폭행 사건은 너무 많아 오히려 하루라도 주취자의 난동이 없는 날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라며 "현장에서 엄중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만이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응급실 폭력을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응급실 의사 폭행해 분개하며 함께 자리한 보건의료단체장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이러한 경악스럽고 끔찍한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이 나서달라는 적극적인 호소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은 "치과계 에서도 2011년 경기도 오산에서 환자가 치과의사를 살해하는 작혹한 사건이 있었으며 이는 한두번의 일이 아니다"며 "3만여 치과의사들도 이제는 더이상 진료실 상해와 폭행 사건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도 "간호조무사들도 26.1%가 의료기관 내에서 폭언과 물리적 폭행,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다. 이제는 분노하며 목소리를 내 의료기관내 폭력을 근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보건의료 단체들은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함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을 통해 범 의료계는 "경찰은 미흡한 초동 대처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사법 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엄격한 양형 구형과 판결로 일벌 백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모든 지원방안을 마련하라"며 "국회도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을 가중 처벌하는 입법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범 의료계' 명칭에 아쉬운 참여율…호소력에 비해 작은 목소리 이처럼 단순히 의사 직역만이 아닌 범 의료계가 모여 폭력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은 큰 성과로 남았지만 아쉬움도 분명했다. 급박하게 진행된 일정으로 이들의 호소력에 비해 목소리가 크게 퍼져나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에는 범 의료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250여명(주최측 추산 800명)만이 참석해 대오를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범 의료계 집회인데도 불구하고 도로점용허가도 받지 못해 인도의 한 부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결과를 맞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A가정의학과 원장은 "아무리 급하게 일정이 잡혔다고는 해도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 "영상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아 가족 일정 중에도 급하게 빠져나와 참석했는데 규모를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최소한 몇 천명은 될 줄 알았는데 아무리 일요일 오후라고 해도 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느냐"며 "언론도 많이 보이던데 이건 너무 창피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급한 준비일정으로 진행에 있어서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음향 장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효과음을 박수로 대체하는 상황도 벌어졌으며 국민의례를 진행하기 위한 태극기 영상도 송출되지 않아 경찰청 정문에 걸린 태극기를 보며 행사를 진행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무엇보다 범 의료계 규탄대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로 이날 자리한 보건의료단체장은 김철수 치협 회장과 홍옥녀 간호조무사협회장이 유일했다. 사실상 응급실 폭력 문제의 핵심인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물론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을 비롯해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사 단체들도 이 자리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병협은 사무총장이, 간협은 운영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의협 관계자는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에게 참여를 요구했지만 급하게 행사가 진행돼 일정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대한한의사협회 등도 참여시키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한의협과 함께 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보건의료인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의료인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는 그 목적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한경쟁 사막에서 '워라밸' 쫓는 제약 유목민들 2018-07-05 06:00:59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김 모씨(가명·33세)는 최근 더 나은 '워라밸'을 쫓아 두 번째 이직을 결정했다. 6년여가 넘는 제약 에이젼시(홍보대행) 경력을 뒤로하고 옮긴 곳은 다국적 제약사. 알음알음 알고 지내오던 주변 선후배들의 조언에 몇날 며칠을 심사숙고하다 '워라밸 유목민'이 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다. 그는 "전 직장에서 피로감이 굉장했어요. 계속되는 비딩(biding) 경쟁과 끝없는 업무는 강철 체력을 가진 사람도, 부처같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도 결국 지치게 만들어요"라고 푸념했다. 매일 쳇바퀴 굴러가듯 이어지는 야근과 업무 사이클에 넌덜머리가 날 즈음, 인하우스(다국적제약사 이직)에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어졌다고도 했다. 회사의 네임밸류보다는 업무간 효율성과, 제 때 낼 수 있는 연차 휴가에 더 끌렸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 생판 다른 분야에 도전할 자신은 없었지만, 야근 없는 삶을 누려보고 싶다는 것 뿐"이었다. 한때 '디지털 유목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족'이라는 키워드가 사회 트랜드를 대변한 적이 있다. 이들은 주로 대도시에 거주하며 최신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통한 20, 30대였다. 한 자리에 정착하기를 거부하며, 편의성과 신속성을 우선시 한다는게 특징이었다. 그러다 최근, 비슷한 성향을 품은 신조어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최신 정보 습득에 익숙한 이들 젊은 직장인 사이에는 욜로(YOLO, 한 번뿐인 인생 즐기자) 열풍을 거쳐, 일과 개인 삶의 균형이 강조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 브랜드와 커리어를 따지던 디지털 유목민들이 '워라밸 유목민'으로서 정체성을 잡아가는 또 다른 현상이 그려지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부터 욜로까지, 2018 이직 키워드 '워라밸'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종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연하다. 특히 선진적인 조직문화를 표방한 다국적 제약기업 종사자들 사이에는 '질 좋은 근무시간'을 바라는 유목행렬이 더 길어졌다. 가족적이고 조직 문화가 강한 국내사보다는, 업무의 합리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는 외국계 제약사를 선택한 이들의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 다국적 제약사 인사 담당자는 "외자사는 신규 채용이 드문데다 내부적으로도 의사, 약사, 간호사, 수의사 등 라이선스를 가진 출신 비율이 높아요. 최근 경력 이직이 빈번한 제약 관련 에이전시에도 해외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력직을 선호하고 고스펙을 가진 이들이 많은 탓에, 워라밸을 고려한 이직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수직구조 회식문화 강요 'N0'…"네임밸류 따진다고요?" "우스갯 소리로 이런 얘기 자주 나눠요, 막상 일해보면 네임밸 따위 워라밸 발 끝도 못 따라온다고요." 외국계 화학제조회사에서 5년이라는 짧지 않은 경력을 뒤로하고, 제약 마케팅업으로 이직한 30대 후반의 박 모씨(남·기혼)는 이직 결정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 직군간 연봉 문제라기 보다는, 외국계 제조직군임에도 불구하고 사내 수직구조가 분명하고 회식문화 군기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이직 후 세일즈 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팀단위로 움직이는 회식이 없는 편이라고 봐야죠"라면서 "주어진 시간에 내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집중되어 있고 성과주의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차피 같기 때문에 지금의 워라밸은 만족합니다"라고 했다. 홍보 대행업종에서 제약사(인하우스)로 넘어온 김 모씨(여·미혼)는, 늘상 촉박한 업무 압박과 야근에 시달리며 오랜시간 이직을 염두해왔다고 했다. 그는 "클라이언트의 시간을 기반으로 내 스케쥴이 결정된다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라면서 "에이전시 담당자들은 보통 3~5개의 고객사를 담당하고 타임라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본인이나 팀의 타임라인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어렵죠"라고 설명했다. ▲"주52시간 근무요?" 홍보 업종 이직률 급증에 진땀 그는 "이직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지만, 사실 업무 타임라인의 문제나 워라밸 등 시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생각해요"라며 "일단 워라밸의 중요성에 대해 내부 임직원의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 공감하는 분위기도 강하죠"라고 말했다. 이직 빈도가 빨라진 홍보 대행 업종에도 한 마디 덧붙였다. "에이전시의 가장 큰 문제는 이직률(turnover rate)가 너무 높다는 것이에요"라며 "일단 경력을 쌓고 외자사로 이직하고 싶어하는 비율도 높고, 과다한 업무와 최저 수준의 워라밸에 지쳐 떨어져나가는 사람이 많아서 이직은 해결되지 않는 숙제 같아요." 10여년간 제약 마케팅 담당자로 여러번 적을 옮긴 경험이 있는 40대 이 모씨(여·미혼)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이직이 빈번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헬스케어 분야 바이오 제약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목받는 인지도에 비해선 고용인원은 적어요. 도미노 현상처럼 경력직의 이직은 순간 순간 빠르게 이뤄지는 반면 신규 채용수가 많지 않은 구조죠"라고 귀띔했다. 동종 업계로 이직 후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할 몫은 늘상 따른다고 했다. "정작 이직 뒤에 기대와 다른 사내 분위기와 성과중심주의, 효율성이 강조되는 탓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반대로 근속이 오래된 회사에서도 임직원들의 보수적인 성향이나 상하조직문화가 강조될 때엔 또 다른 고민이 생기는 거죠." ▲"일 인간관계 부침…스트레스 못 견뎌" 약사 면허를 가지고 모 다국적 제약사에서 다년간 프로덕트 매니져로 근무해온 30대 후반의 오 모씨(남·기혼)는 최근 업계를 나와 창업을 결정했다. 그는 "A사에서 이보다 더 혁신적일 수 없다던 신약도 6개월 있으면 B사에서 비슷한 신약이 출시됐어요. 메시지도 비슷하고 임상 결과도 새로울게 없는데다,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거기서 거기라는데 업무적인 권태기도 있었고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직 개업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수익을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를 본다면 약국 경영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내 시간을 유동적으로 분배해서 쓸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스트레스는 사람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정작 업무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어요. 물론 이전에 근무하던 제약사의 워라벨이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그랬겠죠"라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가 첫 발을 뗐다. 한 외자사 마케팅 담당자는 "워라밸을 시간적인 문제에 국한시킬 수 만은 없다"며 "외국계 기업에서는 실수가 도태로 이어지는 만큼 개인에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 외부에서 비춰지는 이미지와 달리 매순간 이직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고 했다.
영업왕·강소제약사의 비결…"노오력 대신 휴식을 허하라" 2018-07-04 06:00:59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대표되는 일중독 사회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반성 때문일까. 1990년대 일본 소설에 등장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그리고 1970년 대 말 영국에서 등장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까지, 해묵은 단어가 2018년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된 건 우연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016년 기준 2069 시간에 달한다.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에 비해 연간 706 시간을, OECD 회원국 평균 보다 305 시간을 더 일한다. 노동생산성은 반대다. 노동시간은 길지만 생산성은 꼴찌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노동시간이 길어야 생산력이 높아진다는 믿음 자체가 허구는 아닐까.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못했던 '저녁 있는 삶'이 회자되고 있다. 저녁을 찾아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산성의 비밀을 들었다. ▲영업왕의 비밀은 휴식…"휴식이 곧 생산성" 2013년 모범상, 사내 KPI 평가 전국 1등, 최연소 과장 특진. 입사 7년만에 전국 매출 1등에 오른 제약 영업왕의 비결은 뭘까.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꼰대들이 들으면 의아할지 모른다. 그 비결은 그를 뛰게 만들고, 성장하게 했다. 회사 눈치를 보지 않게 된 지금에서야 고백한다는 그 비결은 '휴식'이다. 손재현 라온파마 대표는 "한국에는 휴식을 생산력 저하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독일 같은 선진국을 보면 근로시간이 짧아도 생산력은 월등하다"며 "기계적으로 근로시간과 생산력을 동일시하는 건 오류"라고 진단했다. 그는 "어떤 제약사는 영업사원에게 하루 20곳의 거래처 방문을 강요하는 곳이 있다"며 "거래처 방문을 많이 한다고 해서 실적이 좋게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하는 것은 그저 관리를 위한 구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손 대표의 경우 영업사원 시절 쉴틈없이 돌아다니기 보다는 동종 업계 영업사원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등 휴식을 중요시 했고 이런 휴식이 장기 근속과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차원의 거래처 방문 강요와 같은 수단이 실적으로 이어지지도 않을 뿐더러 영업사원의 퇴직 원인의 1순위가 실적 압박인 만큼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휴식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손재현 대표는 "실적만 요구하면 오히려 실적 좋은 직원은 워라밸이 좋은 곳을 찾아 떠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회사에 손실이 된다"며 "이제 관점을 바꿔 휴식이 곧 생산력이라는 인식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업계의 연봉 수준이 평준화되면서 이직의 주요 척도가 회사의 분위기, 워라밸 등 근무 환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생이나 신입들의 직장 선택 요소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직원이 즐거워야 회사 성장" 지금까지 대부분의 제약사들의 성장 모델은 양적 팽창이었다. 자사 품목 개발보다는 제네릭과 오리지널 제약사의 도입 품목으로 매출을 늘려왔다. 매출이 성장의 척도가 되면서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은 소모품처럼 대체돼 왔다. 직원들과 동반 성장하는 대신 기업들만 성장했던 셈이다. 채찍질만 하면 오히려 실적이 떨어진다는 역설을 깨달은 손재현 대표는 영업직 경험을 살려 제약(도매)사 창업을 준비중이다. 순우리말로 즐거움을 뜻하는 '라온'을 사명으로 정했다. 이윤 추구가 기업의 존재 목적이 된 한국 사회에서 즐거움을 경영 이념으로 내민 건 특별하다 못해 특이하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손재현 대표는 "양적 팽창 모델은 한계가 있고, 젊은 세대들의 기업을 바라보는 기준은 확실히 바뀌었다"며 "이제 제약사가 성장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그 과정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직원들끼리 승진 욕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약사에서의 정년 보장이나 퇴근 후에 삶 보장 여부를 먼저 따진다"며 "워라밸이 좋은 곳에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쉴 때 쉬고 즐기면서 일했을 때 성과가 좋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사명을 라온으로 결정한 것이다"며 "경영 이념 역시 우수한 의약품으로 환우에게 즐거운 삶 제공, 고객에게 즐겁게 다가가는 기업, 직원들이 즐겁게 다니는 기업으로, 즐거움을 키워드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강소제약사 되겠다" 더유의 실험 워라밸을 강조하는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까. 휴식과 복지의 강화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적어도 제약사 더유 사례에서는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2013년 설립된 더유는 학자금 지원과 건강검진, 해외여행, 사내동호회 활동 지원, 골프 레슨 등 자기개발비 지원, 조식 제공, 무조건 출산 휴가, 콘도 지원 등 대형 제약사 못지 않은 복지 혜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업사원 출신인 김민구 더유 대표는 "우리의 비전에는 우수한 의약품 제공뿐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이 명시돼 있다"며 "그 비전을 공유하면서 피부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시장을 특화해 독보적인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에서 추구하는 건 직원들과의 동반 성장이고, 직원들이 행복하고 즐거워하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여러 복지 혜택도 그런 철학의 일환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유는 동반 성장을 목표로 경력보다는 신입을 선호한다. 팀장급의 경력직을 제외하면 사원의 95%는 신입으로 채워졌다. 김민구 대표는 "스펙과 학점, 자격증보다는 인성과 개성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한다"며 "오래 함께 해야 할 사람을 뽑기 위해 이력서 한장에 5분 이상을 볼 정도로 고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4세 정도로 직원들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작년 말 기준 적성으로 인한 수습 기간 퇴사자를 빼고 3년간 퇴사자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유의 직원 행복 우선주의 철학은 현재까지 합격점. 2013년 직원 17명, 매출액 25억원으로 시작한 더유는 2016년 피부과 처방 1위 의약품 5품목을 보유하고 전국 9개 지점으로 영업망을 확대한 바 있다. 2017년 260억원 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올해 cGMP 공장 완공과 매출 360억원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중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더유를 모델로 복리후생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연봉이 높지 않더라도 인재들이 더유에 몰리는 것을 보았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더유가 한국형 강소제약사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개원의도 워라밸 원하지만…현실은 하루 10시간 진료 2018-07-02 05:41:59
|메디칼타임즈 취재팀| . 서울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50대 개원의 A씨는 직장인들이 한다는 주 5일 근무를 하고 있다. 일주일 중 일요일과 평일 중 하루는 의원 문을 닫는 것이다. 1년 반째 주 5일만 의원 문을 열고 있는 A씨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돈 보다 인간답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크고 작은 가족 대소사 챙기기도 쉽고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덜 쌓이는 것 같아서 진료하는 날도 덜 힘들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열풍이 의료계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0시간이 넘도록 한 평짜리 진료실에서 환자와 마주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포기하던 분위기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 이 문화가 의사 사회로 확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워라밸 열풍을 개원의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개원의 1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원의들은 워라밸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지 못하다'는 입장이 각각 54명씩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워라밸이 매우 좋다는 개원의가 10명, 워라밸이 매우 나쁘다는 개원의가 2명이라는 것을 봤을 때 워라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겠다.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10명 중 7명은 워라밸 문화가 의료계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 영향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젊은 의사, 개인적 인식 변화 때문이라는 이유가 뒤를 이었다. 생활가치가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반면 17%의 개원의는 의료를 공공재로 보는 정부 정책,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 수입 감소 영향 등의 이유로 워라밸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눈에 띄는 것은 워라밸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더라도 수입이 낮아지는 것은 크게 바라지 않는다는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다. 10명 중 6명꼴인 65%가 워라밸을 위해 수입이 낮아지더라도 봉직의로 전향할 생각이 '없다'거나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50.6%가 월 수입이 최소 2000만원은 돼야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일까. 워라밸에 대한 긍정적 인식 속에서도 개원가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71%에 달하는 개원의가 하루 평균 9~10시간 미만으로 의원 문을 열고 있었다. 개원 시간이 8시간 미만인 개원의는 14%에 불과했다. 의원 문을 여는 시간이 11~12시간 미만에 해당하는 개원의도 14%에 달했다. 절반 이상이 한 달에 평균 5일만 쉰다고 했다. 사실상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80%가 넘는 의사가 의원 문을 닫고 쉬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답했고, 27%는 쉬고 싶었던 적이 매우 자주 있다고 했다. 하지만 수익이 줄어들까 걱정이 되고(59%) 인근 의원과 경쟁(41%) 때문에 쉽사리 문을 닫지 못하고 있었다. 개원의는 일종의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직장인처럼 '연차'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 쉽사리 쉴 수가 없다. 64%에 해당하는 104명의 개원의가 몸이 아프거나 피곤해도 쉬지 못해 가장 안타까웠다고 답했다. 남들 다 쉬는 휴가 시즌이나 명절에 일해야 할 때, 가족의 대소사에 참석하지 못할 때, 자녀와 배우자가 아플 때도 쉴 수 없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원의 10명 중 7명꼴인 74%는 워라밸이 보장된다면 '여행'을 가장 하고 싶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게 개원의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는 주 6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앞서 언급했던 주 5일 의원 문을 여는 개원의 A씨의 단호한 결심이다. 한 의사단체 관계자는 "의사는 면허가 있다. 의사끼리 경쟁하지 말라고 환자 유인행위나 진료비 할인은 법으로도 제한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의사들은 경쟁을 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의식을 버리고 의사도 주 40시간 근무를 확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효과성 원칙 '유지' 급변경…심평의학 '구사일생' 2018-06-25 06:00:58
|초점|요양급여 비용효과성 항목 삭제에서 유지된 배경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심평의학으로 비판받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삭감 근거인 '비용효과성' 원칙이 삭제 방침에서 유지로 급변경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요양급여 적용기준 개선을 위해 행정예고한 '요양급여는 경제적으로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 항목 삭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요양급여 일반원칙(별표1) 1조 다 항목을 삭제하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령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령안 예고 이후 여파는 컸다. 가장 큰 거부 반응은 의료기관 및 약국 건강보험 청구액 심사와 제약업체와 의료기기업체 급여기준 등을 전담해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의료행위 청구액 삭감 근거인 '비용효과성' 항목 삭제는 심사평가원의 심사기준 잣대 혼란과 더불어 수 십 년간 의료인 진료행위의 과도한 개입을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다. 또한 전문의약품과 치료재료 관련, 해당 업체와 가격 협상 및 급여기준에 엄격 적용된 비용효과성 항목 삭제는 다국적사의 가격 독점권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행정예고 마감 후 여파를 신중 검토했다. 일부 진보시민단체를 제외하곤 의약단체 어느 곳도 비용효과성 항목 삭제 관련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 경실련은 복지부 제출 의견서를 통해 "비용효과성 항목을 삭제한다면 치료효과성이 있더라도 과잉진료를 시행해 과도한 비용이 지출되거나 비슷한 치료효과성이 있음에도 고비용 행위를 선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건강보험 재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비용효과성 원칙 삭제로 이득을 보는 건 의료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복지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비용효과성 급여기준 문구 유지이다. 다만, 별표 1조 다항 위치를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5조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쉽게 말게, 하위법령에 속해있던 조항을 모법에 명시해 요양급여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미다. 복지부가 문구 위치를 상향 조정하는 이유가 있다. 별표 1조 다항인 '요양급여는 경제적으로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행하여야 한다'는 문구에서 주체가 불명확하다. 해석에 따라 요양기관이나 정부 또는 보험자 등 다양한 유추가 가능하다. 복지부는 별표 내용을 규칙 제5조 제1항으로 이동시키는 대신, 비용효과성 항목 주체를 복지부 또는 보험자로 명시한다는 방침이다. 심사평가원 입장에선 요양기관 심사기준 잣대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심사평가 권한을 공고히 하는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복지부의 심사평가원 달래기라는 시각이다. 비용효과성 조항을 유지하는 대신 문케어 관련 심사평가원 기능 전환을 가속화 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것이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김승택 원장이 얼마 전 청와대 이진석 비서관에게 불려가 7월말까지 심사체계 개편을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후 실장과 부장, 차장 등 심사평가원의 사기는 대폭 저하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과거 전례도 봐도 청와대 비서관이 심사평가원 원장을 직접 불러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 통상적으로 이사 또는 실장을 통해 전달했다"면서 "심사평가원 실장과 부장, 차장 그리고 노조까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비용효과성 항목을 삭제에서 유지로 선회하며 격양된 심사평가원 내부 분위기를 냉각시키겠다는 노림수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용효과성 항목 삭제를 놓고 의약단체와 업체 등 보건의료계 곳곳에서 문의가 이어졌다. 개정안 취지와 다르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항목 삭제보다 문구 위치를 제5조로 이동하고, 주체를 명시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복지부의 간단한 법령 항목 삭제 행정예고에 심사평가원 전체가 겁먹은 이번 사태는 중앙부처 파워를 실감하면서 청와대와 정부, 산하기관의 역학관계와 생존 정치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ENT·비뇨의학과 급여 매출 '껑충'·소청과 하락세 '울상' 2018-06-12 06:00:59
|분석|2018년 1분기 진료비 통계지표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중 이비인후과의 올해 1분기 급여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가장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의 급여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18년 1분기 진료비 통계지표'를 분석, 전년도 같은 기관과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의 급여 매출 변화를 비교했다. 월 급여 매출은 1분기 진료과목별 요양급여비용을 기관수로 나눈 값이다. 그 결과, 진료과별 의원급 의료기관 대부분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이 중 이비인후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올해 1분기 월 평균 4827만원의 급여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1.0%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특별히 급여비가 늘어날 만한 원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무엇 때문에 늘어났다고 말하기 힘들다"라며 "다만, 지난 몇 년간 의사회 차원에서 진료 다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밝히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진료 다각화에 따라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환자에 대한 검사를 이비인후과에서 펼치고 있다"라며 "여기에 더해 올해 초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내원환자와 급여비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뇨의학과와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나머지 전문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도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급여 매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뇨의학과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4% 급여 매출이 늘어나 이비인후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경기도 중소병원장은 "비뇨의학과 의원은 최근 전립선암 초음파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전립선 초음파의 경우 암을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인해 급여로 청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급여 매출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신건강의학과는 급여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신경인지검사가 급여권으로 들어오면서 이에 따른 청구액이 잡혔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급여액과 더불어 내원일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의 경우는 다른 전문과목과 달리 급여 매출 감소세가 확연했다. 실제로 2016년 1분기와 비교해도 지난해와 올해 계속 1분기 급여 매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내원환자수 2017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표시과목 중 감소폭(-6.8%)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A소청과 원장은 "솔직히 소청과는 급여비가 증가할 이벤트라고 말할 만 한 건이 없지 않았나"라며 "의료행위 위주로 하는 진료과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소청과 내원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인구 감소의 영향과 무관치 않다"며 "인구 감소에 더해 청소년부터는 소청과가 아닌 다른 표시과목별 의원을 찾는다. 때문에 환자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