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에서 시작된 투쟁...동네병원으로 확산 촉각 2020-08-10 05:45:59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젊은 의사가 '투쟁'의 불을 지폈다. 이제 선배의사의 차례다.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등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들 정책을 의료계는 '4대악 정책'이라고 규정지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들 정책 절회를 요구하며 오는 14일 총파업, 즉 집단 휴진을 추진한다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12일 정오까지 정부에게 응답하라고 했다. 정부는 4대 정책을 철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협의체를 꾸릴 수는 있다며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는 집단 휴진 시 업무개시 등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정책 철회는 불가"로 명확한 상황. 그렇다면 집단휴진 등의 투쟁을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일주일 앞서 젊은 의사가 먼저 들고 일어났다. 1만6000명의 전공의 중 절반이 훌쩍 넘는 약 1만명의 전공의가 의업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왔다.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서 전공의들은 한자리에 모여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생은 병의원 집단휴진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4일까지 수업거부 등을 이어나간다고 했다. 전공의 역시 14일 또다시 단체행동에 나선다고 힘을 싣고 있다. 후배 의사들이 나선 만큼 선배의사들의 투쟁 의지에도 불이 옮겨붙는 모습이다. 이미 상당수의 시도의사회는 전공의, 의대생과 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공유하는가 하면 젊은의사 단체행동 당일 집회 장소 섭외 및 프로그램 계획 등에 적극 개입해 비용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일례로 전라북도의사회는 전공의 권역활동비로 300만원을 지원한데 이어 전북의대, 원광의대생이 서울에서 열리는 여의도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버스를 대절하고 도시락도 제공했다. 대전시의사회 역시 집회 장소 섭외 등에 적극 협조했다. 투쟁력 구심점은 지역의사회…온도차 커 난관 이제 투쟁의 불씨를 활활타게 지피는 역할은 의협 몫으로 돌아왔다. 14일 집단휴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사회'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의협이 최상위 단체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투쟁에 대한 지역별 온도차가 상당히 크다. 젊은의사 단체행동에서부터 적극 개입하고 확대 상임이사회를 통해 투쟁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지역의사회가 있는가 하면 아예 아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지역의사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14일까지 남은 일주일의 시간 동안 의협 집행부는 투쟁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 경상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최상림 의장은 "대전협은 단체행동을 준비하면서 즉각 비대위를 만들고 투쟁을 진두지휘했다"라며 "현재 의협 집행부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라는 별도의 투쟁 조직체도 있지만 가동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투쟁을 위한 별도 조직도 만들지 않았다. 상임이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사위는 던져졌고, 단 하루더라도 최대한 많은 회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의사회에서도 적극 독려할 예정"이라며 " 지금까지는 젊은의사의 단체행동에 집중했다면 남은 시간은 집단휴진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한 개원의는 "소년병을 선봉에 세워놨는데 싸우고 싶은 사람도 못 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개원가 입장을 압축했다. 그는 "후배의사들이 보여줬으니 이제는 선배의사 차례인데 사실 구심점이 애매해 답답하다"며 "사실 민초 입장에서는 뉴스를 보고 상황을 알고 있는거지 소속 의사회 등을 통해서 투쟁에 대해 들은 바가 아무것도 없다. 나만 문 닫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실제 의협은 지난 한주 정부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젊은의사 단체행동 측면 지원에 집중해왔다. 지난 6일쯤에야 '1차 전국의사 총파업 계획서'를 산하 단체에 공유했다. 3쪽으로 이뤄진 계획서는 파업 범위, 파업 기간, 정부조직 대처방안 등이 들어있다. 파업은 오는 14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이뤄진다. 입원, 인공신장실, 분만실, 응급실 등 필수의료는 유지하고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다. 다만 응급실은 지역에 3차 병원이 없으면 최소한의 지정병원을 운용하고 휴일 수준의 응급실 진료를 유지토록 했다. 개원의는 지방자치단체가 업무개시 명령을 해도 휴진을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업무개시 명령을 받으면 우편은 개봉 없이 그대로 반송 가능하고 공무원이 직접 의료기관이 자택을 방문하면 문을 열어줄 의무가 없다. 의협은 파업에 참여한 개원의가 혹시라도 세무조사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면 국세청장 항의 방문 및 대언론 홍보전략을 강구할 예정이다. 세무조사 피해자는 최대한 구제방안을 모색한다는 게 의협 복안이다. 봉직의는 자발적 참여 원칙을 따르되 파업 참여로 소속 병원에서 불이익을 받으면 의협이 나서서 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총파업 당일에는 수도권에서 중앙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지역별로 상황에 맞게 결의대회, 간담회 등의 행사를 진행토록 권고했다. 더불어 의협은 각 시도의사회를 비롯해 직역 협의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투쟁 참여를 요청하는 문자 전송, 반상회 개최 등의 홍보를 요청했다. 14일 전국의사총파업 후 정부태도 변화 여부에 따라 향후 투쟁 계획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개원가는 투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투쟁을 반대했던 일부 지역의사회는 산하 의사회에 반상회 개최 안내조차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가 단체 한 임원은 "반상회도 안했다"라며 "의협에서도 공문만 몇장 발송해놓고는 별다른 로드맵이 없다. 젊은의사들이 나서서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됐으니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 집행부는 시군구회장 등을 찾아다니며 공을 들여 설명하면서 투쟁의 불을 지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한 구의사회 회장도 "의협이 정부에 제안한 시한이 12일 정오니 정부의 최종 입장 등을 본 후 긴급 반상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실 제한 시간이 있는 만큼 파업이 실행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당뇨병약에 주목한 고혈압학회...”간과할 수 없는 약” 한목소리 2020-08-10 05:45:57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당뇨약으로 개발됐지만 신장약이 되고 싶은 약이 아닌가 한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7, 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제52회 대한고혈압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는 새로 개발된 당뇨병약제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뇨병약으로 개발된 SGLT-2 억제제와 GLP-1 제제가 신장과 심부전 치료 및 보호 효과를 나타내면서 이제는 진지하게 '고혈압 치료' 영역에서 해당 약제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 것. 이러한 행보는 그만큼 간과할 수 없는 약물임을 반증한다. 고혈압학회는 GLP-1의 심혈관계 사망률을 줄이는 기전 및 SGLT-2와 혈압과의 관계 등 총 5개의 세션 강좌를 전진 배치하며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단순한 혈당강하제 아니다…GLP-1과 심혈관계 상관성은? GLP-1의 심혈관 보호 효과는 다양한 연구에서 입증됐다. 리라글루타이드를 대상으로 한 LEADER 연구에선 주요심혈관사건(MACE)을 약 13% 낮췄고, 심혈관 사망은 22%, 모든 원인 사망은 15% 낮췄다. 만성신부전(CKD)으로의 진행은 22% 늦추는 효과를 보였다. 세마글루타이드를 대상으로 한 SUSTAIN-6 연구도 비슷한 효과가 관찰됐다. MACE는 26%, 비치명적 스트로크 발생은 39%, CKD 진행은 36% 낮아졌다. 두라글루타이드를 연구한 REWIND 연구에선 MACE가 12%, 비치명적 스트로크가 24%, CKD 진행률은 15%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권혁상 가톨릭의대 교수는 이와 관련, 세계 학회들이 GLP-1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변경했는지 설명했다. 권 교수는 "세계 학회들은 GLP-1이 가진 신장 및 심혈관 보호 효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2018년 미국당뇨병학회(ADA), 유럽당뇨병학회(EASD)는 ASCVD(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 환자에는 GLP-1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부전이나 만성신부전을 가진 경우 심부전 보호 효과가 있는 SGLT-2 약제를 사용하되, CKD 진행정도에 따라 GLP-1 추가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이는 유럽심장학회(ESC) 권고 사항에서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유럽심장학회는 GLP-1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나 두라글루타이드를 제2형 당뇨와 심혈관계 질환을 보유했거나, 심혈관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할 것을 A 등급으로 권고했다. 권 교수는 "유럽심장학회는 제2형 당뇨병환자를 치료할 때 약제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심혈관 위험 요소를 제시했다"며 "ASCVD가 있거나 심혈관 고위험 환자를 심혈관 위험을 줄이기 위해 SGLT-2와 GLP-1으로 치료하라는 권고는 2019년 미국 심장병학회·심장학회 가이드라인으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치료 권고 기준은 2020년 더욱 정교해진다. 미국당뇨병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은 ▲ASCVD를 가졌거나 ▲55세 이상이며 좌심실비대증 ▲관상동맥, 경동맥, 하지동맥협착증 50% 이상인 경우 GLP-1을 사용하거나, eGFR 수치가 적절하다면 SGLT-2 사용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만일 심부전이 있는 경우라면 심부전 보호 효과가 입증된 SGLT-2의 사용이 우선된다. 권 교수는 "유럽심장학회는 2019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GLP-1을 심혈관 질환을 가진 제2형 당뇨병에게 메트포르민에 앞선 1차 치료 약제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며 "메트포르민에 앞서 사용해야 하는지 여부는 ESC와 EASD/ADA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약제가 혈압도 낮춘다…기전은? 이희선 서울의대 교수는 GLP-1 약제의 혈압과의 상관성을, 유태현 연세의대 교수는 SGLT-2 억제제와 혈압과의 관계를 짚었다. 먼저 이희선 교수는 "GLP-1의 심혈관계 이점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전이 완벽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심혈관 보호 효과가 심박출량 증가, 체중 감소와 연관성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GLP-1은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약제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신체 장기에 영향(pleiotropic)을 미친다"며 "심장에서는 혈압을 낮추고 심박 수 증가, 심근육수축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지어 뇌에도 영향을 끼쳐 식욕 억제와 포만감을 늘리고, 에너지 소비를 늘린다"며 "신장에서의 나트륨 배설 증가, 근육에서의 글리코겐 합성 증가 등 수많은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GLP-1 투약시 포만감이 올라가고 식욕이 억제하면 이는 체중 감소로 이어진다. 또 인슐린의 분비 증가, 글루카곤 감소 및 심장 활동이 좋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의 감소, 지방간의 감소, 혈관 염증 감소 등의 작용이 연쇄 혹은 복합적으로 일어나면서 심혈관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학계가 제시한 잠재적인 기전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중 당뇨로의 추가 유병률이 약 25%, 당뇨병환자 중에 고혈압 추가 유병률이 55.3%에 이른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뇨와 고혈압은 증상 발현 및 악화에 비슷한 기전을 공유함을 알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미 GLP-1을 사용한 다양한 동물 실험에서 혈압 감소가 관찰됐다"며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한 ELIXA 임상에서는 수축기 혈압에서 0.8mmHg 감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LEADER 임상에서는 수축기 혈압은 1.2mmHg가 감소했지만 이완기 혈압은 0.6mmHg가 증가해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다양한 연구들을 메타 분석해보면 수축기 혈압은 평균 2.22, 이완기는 0.47mmHg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SUSTAIN-6 임상에서는 용량에 따른 추가 혈압 감소 패턴이 관찰된 만큼 GLP-1 제제와 혈압은 관련성을 부인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 이 교수는 "SUSTAIN-6 임상에서 평균 수축기 혈압 135.6mmHg인 환자들에게 0.5mg의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했을 때 1.3mmHg가 감소했다"며 "반면 1.0mg을 투약했을 때는 2.6mmHg가 감소해 용량 의존성 패턴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두라글루타이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혈압 감소 현상은 투약 2~3주 안에 빠르게 발현되는데 다른 항고혈압 약제와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태현 연세의대 교수 역시 SGLT-2가 신체 내 다양한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제시했다. 유 교수는 "SGLT-2는 다양한 기전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추론된다"며 "체중이 감소하고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 삼투성 이뇨 작용의 증가, 동맥경직의 감소가 전반적으로 작용해 혈압 및 심부전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016년부터 카나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과 같은 SGLT-2 억제제 성분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압 감소에 기여한다는 연구가 나왔다"며 "다파글리플로진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연구에서는 SGLT-2 억제제가 혈관 내피세포 손상 감소에도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복합 작용 기전 효과를 설명했다. 정미향 한림의대 교수는 지질효과에 대해 첨언했다. 그는 "GLP-1이 지질 프로파일을 향상시킨다"며 "DPP-4 억제제는 각 성분마다 중성지방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등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는 반면 GLP-1은 다양한 성분들 모두 중성지방 감소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LDL-C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에 있어서도 DPP-4 억제제와 달리 GLP-1은 일관된 감소 효과를 보인다"며 "심혈관 질환이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중성지방, 인슐린 저항, 고혈압, 내장비만의 복합 작용의 의해 발생하는데 GLP-1은 이런 부분에 다양하게 작용, 심혈관 위험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GLP-1의 신장약 가능성 충분…한계는 '주사 제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GLP-1은 한계도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언급이다. 무엇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맞아야 하는 주사 제형이라는 점이 처방 및 투약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잇다. GLP-1이 신장약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정미향 한림의대 교수는 가능성 만큼 한계도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주사제이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약물"이라며 "경구약으로 혈당조절이 안 되는 환자, 식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때 쓸 수 있고 워낙 심혈관 효과가 좋아서 CV 리스크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CV 혜택에도 불구하고 장벽은 있다"며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라는 게 가장 큰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리라글루타이드의 경우 1주일에 한번 맞으면 되니까 그나마 선호도가 높다"며 "이런 약제의 경우 신장약이 될 순 있겠지만 주사제라는 한계는 역시 제한점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현민수 순천향의대 교수는 "GLP-1은 당뇨약으로 개발됐지만 신장약이 되고 싶어 한다"며 "고혈압학회에서 특별 세션을 마련할 정도로 이미 고혈압을 치료하는 많은 분들이 이 약제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미셀 셀그램-LC, 법원의 부실판정의 민낯 2020-08-10 05:45:50
작년 식약처는 파미셀 셀그램-LC에 대한 조건부허가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파미셀은 식약처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반려 판단에 기초가 된 사실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으로 위법하다’며 반려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이 뉴스를 보면서 필자는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식약처 내부 전문가들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결정한 내용을 다른 의학전문 단체도 아니고, 법원에서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판결하다니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필자가 작년에 국회 앞에서 1인 시위한 주요 내용은 식약처에 의사를 더 충원해서 의약품/의료기기 안전성 관리를 제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이 중 한가지는 식약처에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약품/의료기기 허가(NDA)에 의사가 거의 관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큰 문제이다. 미국 FDA의 경우 NDA의 최종 승인을 위해서는 의사가 평가한 환자에게 미치는 유익/위해성 밸런스(benefit/risk balance)가 필수적이며, 여러 결정권자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에는 의사의 결정에 따라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의사가 허가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사실상 FDA(미국), EMA(유럽), PMDA(일본) 등 선진 규제기관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약물은 사실상 심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다 허가가 되고 있고(이럴바엔 그냥 가교 데이터와 품질 심사만 해서 허가라도 빨리 내주는 것이 환자를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 신약으로 허가되는 약물은 국내용 허가로 전락하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식약처에서 의사가 허가 심사에 관여하고 있는 분야가 세포치료제 분야이다. 이 분야에는 국내 신약이 많기 때문에 해외에서 허가받은 자료가 없으므로, 의사가 참여하여 임상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당연히 파미셀 셀그램-LC 또한 식약처의 임상심사위원이 임상적인 평가를 했으며, 해당 임상심사위원은 동료 임상심사위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 위한 동료평가(peer review)를 요청하여 필자도 참가한 바 있다. 그 때 동료평가에 참가한 식약처 근무 의사들은 만장일치로 허가는 부적절하다, 즉 환자에게 미치는 안전성/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치료제의 조건부허가가 적절한지는 최종적으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되었다. 이 회의에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 삼성의료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 등 의학전문가들과 약학 전문가들이 참석하였고, 이 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조건부허가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즉, 식약처 내부 전문가들과 모든 전문가들이 이 치료제의 조건부허가가 부적절하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는데, 도대체 왜 법원은 반려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을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한 언론사에서 정리한 판결문에 따르면 중앙약심에 참석한 위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서울아산병원/삼성의료원/가톨릭의대 등의 교수들이 전문성이 부족하단 말인가 참으로 해괴망칙한 얘기이다. 치료제의 허가에 있어서 해당 질환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려면 당연히 해당 질환의 환자들을 보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고, 임상교수 2명은 모두 간질환에 있어서는 국내 명의에 해당하는 분들인데, 두 교수님들은 명예훼손으로 법원을 고발하시기 바란다. 또 그 판결문에 따르면 유효성 평가자료를 미수용한 점이라는데, 이 부분은 동료평가에서도 논의가 되었고, 중앙약심에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된 내용이었으며, 결론은 이 지표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조건부허가는 임상2상만으로 허가를 하게 되는데, 이 때 비교적 짧은 기간만 유효성 관찰을 하기 때문에, 실제 중요한 환자의 생존기간이라든지 환자의 간기능 향상 지속 기간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충분히 관찰하지 않고, 대리평가변수(surrogate endpoint)를 관찰하게 되는데, 이 대리평가변수가 실제 환자에게 중요한 지표를 대리할 수 있는가가 항상 중요한 논의의 대상이 된다. 해당 임상시험에 사용된 Laennec score system 점수는 조직학적 개선으로 환자의 생존율과 관련이 있지 않으며, 생존율과 관련이 있다고 확립된 지표인 Child-pugh와 MELD score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또 Laennec score 는 범주형 지표인데 이를 연속형으로 변환하여 평가하는 것은 통계기법상 심각한 오류이다. 아마도 FDA에서 심사했다면 데이터 및 통계 검증 단계에서 이미 실패했을 것이다. 또, 임상시험계획서에 명시하지 않은 지표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 임상시험에나 참고할 사항이지, 허가에는 적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임상시험 디자인 및 결과에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생략하겠다. 식약처가 조건부허가에 있어서 이렇게 제대로 된 전문성으로 적절한 판단을 한 경우를 필자는 별로 본 적이 없다. 우리가 알다시피 인보사 때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1차 회의에서 7명 중 6명이 조건부허가를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 회의를 열어 조건부허가를 통과시킴으로서 그 사단이 난 것이다. 식약처 부실행정의 민낯은 오히려 부실하게 심사하여 조건부허가를 내 준 치료제 쪽에 가보면 많을 것이다. * 본 칼럼은 본 매체의 편집방향과 무관한 전문가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심장마비 환자는 왜 KTX에 올라 탔을까 2020-08-10 05:45:50
|가천의대 의학과 2학년 모채영|"암환자들은 처음부터 지방 병원에 가지 않아요. 먼저 메이저 병원에 가서 입원을 했다가, 차도가 나아지면 집으로 돌아가고, 병세가 나빠지면 메이저 병원 응급실로 내원하죠. 그걸 몇 번이나 반복해요." 교수님은 씁쓸한 표정으로 숨을 골랐다. 몇 달 전, 가정의학과 강의를 듣던 중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던 말이었다. 2020년 8월 현재 정부가 내세운 정책의 주요 골자 중 하나는 지역의사 수급이다. 의료취약지역은 대한민국 의료계가 안고 온 해묵은 문제이다. 그러나 정작 시골과 도시의 환자들은 지역에 있는 병원보다는 수도권의 대형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단 암환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스펙트럼의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을 선호한다. 정부가 말하는 '지역의사'의 손에 가 있어야 할 환자들은 서울의 메이저 병원 병동에 누워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가 입원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에서 입원시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심근경색이 온 환자가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올라와 본인이 원하는 병원의 응급실로 내원한 경우도 볼 수 있다. 의료인이 아니라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기에도 기형적인 일이 매일같이 응급실에서 일어난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자신 또는 가족의 질병을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수도권 선호에서 비롯된 인식이다. 거대 병원이라면 의료의 질이 더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또한 강력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환자의 기대감에 병원이 미치지 못한다면 환자는 또 다른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찾아가고, 질병의 치료 기한은 자꾸만 늦어진다. 이러한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작용한다. 의료 수요의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하고, 그에 따라 의료의 공급도 자꾸만 수도권 및 대도시 위주로 집중되며, 따라서 의료의 지역적인 불평등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하지만 이것을 과연 환자들의 인식 문제로 치부할 수 있을까?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서 지금까지 비용의 문제로 인해 상급 종합병원을 찾지 못하던 환자들도 선택 진료비의 폐지로 비용적인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더욱 쉽게 의사를 선택한다. 자꾸만 환자는 수도권으로, 대형 병원으로 몰리는 것이다. 이미 기울어 있는 인식에 더해 구조적인 부추김까지 더해지면서 '의료 생태계'가 이미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에 의사를 늘린다고 과연 환자들이 그 의사들에게 질병을 보일까? 아마 수도권 대형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증의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문턱을 밟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역 의사를 수급하는 것은 지역 환자들의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이지만, 해당 수요는 이미 대도시와 수도권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이미 파괴되어버린 의료 생태계의 복구이다. 사막이 되어버린 땅에 나무를 심듯 의료 취약지역에 심어야 할 것은 의사가 아니라 의사와 환자들이 돌아올 수 있는 의료 체계와 소통 구조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수치만 해결하려고 하는 대책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악화만 불러올 것이다.
"정년퇴임 논문 대신 심장학 전달 유튜버 변신" 2020-08-10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프로야구 타자 중 4할 대면 최고 선수이다. 대학병원 교수도 엇비슷하다. 4할 대 의사라도 나머지 6번은 아웃당하고 욕먹는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했지만 의사로서 한계와 더 많은 도움을 못해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손대원 교수(65)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8월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30년 교수 생활을 마감하는 현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손대원 교수는 1980년 서울의대 졸업 후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와 전임의, 1990년 내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장, 임상시험센터 임상연구실장, 순환기내과 분과장, 심혈관센터장 및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심장내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99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한 'ECHO(심초음파) SEOUL' 학술심포지엄 창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삼성서울병원을 추가한 4개 대학병원의 학술행사로 확대시켰다. 특히 지난 2007년 의학한림원이 발표한 '한구의학연구업적보고서 2006'에서 해외저널에 게재된 한국 의과학 논문 중 최고 피인용도에 선정되는 학술적 업적을 이뤘다. 당시 손 교수 논문 제목은 '좌심실 이완기 기능평가에 있어 조직 도플러 이미지 기법을 이용한 승모판륜 속도 평가'(미국심장학회지 1997년 8월호 게재)로 혈류속도로 이완기 기능 민감도와 특이도를 측정해 진료의 정확성을 제고시켜 유럽심장학회의 심장 진단과 처치 가이드라인에 인용되는 등 세계 심장학 분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대원 교수는 "학문적 연구보다 환자와 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 연구에 초점을 맞춰던 것으로 기억한다. SCI 저널의 피인용도는 학문의 깊이보다 다른 의과학자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지낸 30년을 어떻게 생각할까. 손 교수는 "안정된 직장과 진료 공간을 제공해 준 서울대병원에 감사하다"며 "2000년 중반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와 가장 높은 중증도를 보였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환자 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논문 수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이어진 설명을 들고 이해가 됐다. 손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논문 실적을 취합해보니 제1저자 SCI 게재 논문 수가 40~50편이었다. 공동저자 논문을 합치면 170편이 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한 제1저자 논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다국가 임상시험 등 제약업체 연구보다 1천만원의 적은 연구비라도 환자 대상 자체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언제부터 SCI 논문이 교수 승진과 유지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하면서 SCI 논문에 얽매인 젊은 교수들을 보게 됐다"며 달라진 교수사회 모습을 설명했다. 손 교수는 "한 가지 미안한 부분은 후배 교수들이 공저자를 부탁할 때 격려보다 논문 내용을 질책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성과에 매달리는 후배 교수들의 연구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못했으면서 지적만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야성이 강한 서울대병원 개혁파에 속했다. 손 교수의 서울의대 졸업 동기인 34회(1980년 졸업) 내과 교수들만 봐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순환기내과 손대원 교수를 비롯해 종양내과 허대석 교수,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 호흡기내과 김영환 교수 그리고 분당서울대병원 노년내과 김철호 교수 모두 개성이 강하면서 세부분과별 내로라하는 베테랑이다. 손 교수는 "34회 동기들과 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서울대병원 교수 자리는 우리 때도 쉽지 않았는데 병원이 확장되면서 내과 교수 정원이 늘어났고 많은 수 동기들이 한꺼번에 채용됐다. 1~2년차 후배들이 교수 입문에 어려움을 겪은 점은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생활을 마친 그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손대원 교수는 "강북 지역에 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심장과 고혈압 진료와 함께 환자를 위한 자문과 의료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익힌 경험과 진료를 토대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정년퇴직 논문집을 대신해 유튜버로 변신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손 교수는 "정년퇴임 논문집보다 유튜브를 통해 후배 의사들에게 심장학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좋겠다고 판단해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20~30분 동영상 강의와 편집 그리고 외국인 의학자를 위한 영문 자막까지 담당하는 '1인 유튜버'이다. 손 교수는 "동영상 강의 자료는 30여편, 구독자는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혼자 편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배 의사들을 위해 작지만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의원 개원 후에도 동영상 강의는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대원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예인 신드롬과 유사한 상황을 겪은 것 같다. 많은 후배 의사와 간호사, 병원 시스템까지 지원을 받았다"면서 "9월부터 개인 사업자인 의원 원장으로 신분이 바뀐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진료와 후배 의사를 위한 교육을 지속하겠다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허위 자료 적발에 식약처 곤혹…재발 방지책 없나 2020-08-10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또 터졌다. 서류 조작으로 인한 품목 판매 정지 사태. 이번엔 무려 62개 품목이 품목허가 취소 대상이 됐다. 의료기기 수입업체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제조소의 제품 표준서를 직접 작성한 후 제조소의 담당자 허위 서명을 제출하거나, 과거 제출한 서류의 관리 번호 및 개정 일자를 수정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가 덜미를 잡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제출서류와 다른 세포주를 사용했다가 세계 첫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라던 인보사의 허가 취소 굴욕을 맛봤다. 국내 1호 보툴리눔업체 메디톡스도 서류를 조작,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식약처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간 식약처의 허가 과정에서 검증 수단이 부재했다.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가 허위 서류를 제출해도 이를 검증하거나 사전에 차단할 방법이 없었다. 쉽게 말해 업체가 작정하고 식약처를 속이려 들면 속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결이 다르다. 지난 6월 식약처는 메디톡스 행정처분을 결과를 발표하며 '재발 방지책'에 공을 들였다. 식약처는 제조·품질관리 서류 조작을 근절하기 위해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중 데이터 신뢰성 보증 체계를 집중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작성부터 수정, 삭제, 추가 등 변경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관리지침을 마련·배포할 계획이며, 시험결과 뿐만 아니라 시험과정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관리하고, 특히 허위·조작 가능성이 높은 시험항목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게 당초 식약처의 의지. 그런데 발표가 있은지 불과 한달 보름만에 메드트로닉의 자료 조작 사태가 터졌다. 허위 자료 적발이 지속되면서 식약처가 이를 사전에 검증할 능력이 없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안 잡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국내 첫, 세계 첫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신약, 제제에서도 부실이 드러나는 마당에 제네릭이나 개량신약, 의료기기엔 얼마나 더 많은 오류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다. 실제 공익제보자의 신고나 코오롱생명과학의 '이실직고'가 없었다면 취소된 품목은 지금도 여전히 판매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사전 검증은 차치하고 판매중이던 품목에 대한 허위 내역을 식약처 스스로 발견했다는 걸 그나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식약처는 부랴부랴 유사 사례에 대한 무작위 검증 및 문서에 대한 사전 검토 단계 도입, 심사자료 유효성 확인을 위한 제조사 자료 제출 방안을 꺼내들었다. 규제방안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머쓱한 느낌마저 든다. 한달 전에 기자 수첩으로 "두번 속으면 바보, 세번 속으면 공범…식약처는?"이라는 글을 썼다. 이렇게 빨리 같은 주제를 다시 다루게 될 줄은 몰랐다. 자료 조작에 따른 신뢰도 하락은 비단 업체만이 짊어질 멍에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김재연 차기회장 "분열 오명 산과 개원의 꼭 통합 이룰것" 2020-08-09 15:15:06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가야할 길이자 최선의 목표는 분열된 두 개의 산부인과의사회를 통합하고 회원들을 돕는 일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선거 1호 회장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 김재연 차기회장. 김 차기회장은 9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분열된 산부인과의사회를 합친 통합 산부인과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산부인과의사회의 첫 직선제 선거 시행에도 불구하고 단일 후보로 경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무투표로 진행된 상황에서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진행과정 중 문제를 제기하며 파열음이 생겨 통합이 모연해진 만큼 통합에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 앞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김재연 차기회장(전주 에덴산부인과)이 제10대 회장에 무투표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김 차기회장은 오는 9월 2일부터 3년간 산부인과의사회장직을 수행한다. 먼저 김 차기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을 위해서 독자적인 방식보다 직선제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임원들이라도 회원으로 가입하다면 차별 없이 함께 일하겠다고 전했다. 김 차기회장은 "직선제 산부인과에서 일하던 임원들이라도 회원으로 가입한다면 어떠한 차별도 없이 함께해 회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며 "반목과 비난으로 점철된 최근의 산부인과의사회는 상호 비난을 중단하고 회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의사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기회장은 "오랜 시간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목하기 보다는 통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회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면서 "다만 현재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와 통합하고자 당장 회의를 하는 것보다 회원들을 위한 고민을 하면 자연스럽게 통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김 차기회장은 최근 다른 의사회들이 임원진이 젊어지고 있는 만큼 산부인과의사회도 보다 젊은 이사진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이사진을 보다 젊고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해 확대개편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며 "학술분야 또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산과, 부인과학, 여성미용 항노화 학술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산부인과의사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차기회장은 3년 간 회무를 이끌면서 ▲불가항력 의료사고 무과실 보상 전액 정부지원 ▲산부인과 의사 적정수가 인상 ▲100~300병상 종합병원 산부인과 필수진료과 지정 ▲산부인과 전공의 확보 지원 대책 마련 등 산부인과의 주요현안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산부인과의사회는 오는 14일 예고된 대한의사협회 파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지만 필수의료인 분만실의 대응 방향은 추후 논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의사인력 확대 공공의대설립 등 4가지 의료 악에 대해 당국의 즉각적인 폐지와 함께 재논의를 요구하며 의협 투쟁 방침을 적극 지지한다"며 "우선 의협의 지침을 받을 것이지만 현재로서 필수의료를 완전히 비우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진행과정을 봐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김재연 차기회장은 "전공의 파업과 마찬가지로 병원 의료진 일부가 필수 분만실은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의협에서 구체적 파업 지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앞서서 필수의료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언급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의사도 노동자” 인식 커져..전국단위노조 설립 초읽기 2020-08-09 09:00:0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의사도 변하게 만들고 있다. '의사도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변화의 시작점이 바로 '노동조합'이다. 의료계 곳곳에서는 의사 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8일 '의사 노조,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의료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의사노조의 움직임을 공유했다. '독립의사노조' 구성한 중앙보훈병원 한계점은? 보훈의료공단 산하 중앙보훈병원은 의사로만 구성된 '독립노조'다. 병원 행정직 출신 관료들이 병원을 경영하고 실적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경영진과 의사들이 갈등을 겪으며 노조가 탄생하게 됐다. 병원 내에 의사회가 있었지만 해체하고 2018년 8월 의사 노조를 설립하기에 이르렸다. 당시 146명의 의사 중 110명이 가입했다. 중앙보훈병원 의사노조의 특이점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공공운수 노주 산하 의료연대 등 노동자 단체에 속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주인숙 위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아직 의사는 노동자이기 보다 사용자라는 인식이 강하고 민주노총 산하로 가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있어 법무법인 자문을 받아 독립노조를 설립하게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노조를 결성해 공공의 적(병원장)이 제거된 상태이다 보니 강력한 노조를 만들어야겠다는 절실하미 사라진 상태"라며 "거대 담론에 움직이기 보다는 내 앞의 이익이나 근로조건에 더 연연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독립노조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 위원장은 의협이 나서서 노조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독립노조의 생존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라며 "의사들이 노조를 만들어 요구사항을 전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주대의료원, 의사노조+교수회 활용 아주대의료원에는 의사 노동조합도 있고, 의대에서 교수 목소리를 조직적으로 낼 수 있는 교수회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 의대 교수가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두 개의 조직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의사 노동조합은 의사인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데 의대에는 의사가 아닌 교수가 있다. 특히 기초학교실에 상당히 많이 있는데 이들은 원천적으로 노조에 가입할 수 없게 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교수노조라고 하면 아주대 소속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한 노조가 되는데 아주대병원에는 350명의 교수 중 약 100명은 비전임 교수"라며 "진료교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들은 원천적으로 교수 노조 대상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보니 의사노조와 교수회를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가 된 것. 교수회가 의료원 주요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정책에 대해 보직자와 협의를 요청해도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자 노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김대중 교수의 설명이다. 아주의대 교수회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의료원의 움직임을 막은 전례가 있다. 의사노조는 진료교수들이 연차를 쓰지 못하면 별도의 보상을 지급하는 '연가보상비'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전임교원은 연가보상비 수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 의료원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교수들은 방학이 있기 때문에 연가보상비가 따로 없다"라며 "병원에 있는 교수들은 방학중에도 자기 연차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연차 보상이라도 해달라는 문제가 대두됐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 병원과 처우개선 협상 결과는? 서울대병원 전공의도 병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해 처우를 개선해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노조' 설립을 준비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닥치면서 시들해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전공의협의회와 병원이 직접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상여금을 비롯해 임금체계의 전반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다른 직원들은 상여금, 교통비, 식비 등을 급여로 받고 있는데 전공의는 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직실 개선 문제도 꺼냈다. 병원 측은 전공의와 임금개선TFT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상여금을 의학연구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레지던트는 연2회 100만원씩, 총 200만원을 지급하고 인천은 연 2회, 70만원씩 주기로 합의했다. 당직실도 설계도까지 나왔으며 11월부터 한층씩 개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육수련팀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와 회의도 2개월마다 정례화 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회장(내과 3년차)은 "노조로 전환했다면 병원 집행부의 시선은 부정적일 것"이라며 "전공의 참여율도 저조로 이어져 노조를 만들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후에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도 노조 전환이 쉽지 않다"라고 우려점을 이야기했다. "의협 주도로 노조 만들고 대정부 협상권 획득해야" 결국은 단위별로 의사노조를 만드는데서 나아가 의협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단위별 의사노조는 사용자 측인 병원장과 합법적으로 '협상'할 수 있고, 의협이 주도하는 의사 노조는 정부와 합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권성택 회장은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협상권이 있어야 한다"라며 "협상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법령에서 보장된 노동권에 협상권을 가진 단체를 조직하는 수밖에 없다. 의료정책과 교육정책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화를 요구하는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택 회장은 전국의과대학교수노조협의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11월 설립 총회를 할 예정이다. 전국의사노조협의회 김재현 준비위원장은 개별 병원의 의사노조 단체가 아닌 봉직의, 개원의, 의대교수, 전공의를 담을 수 있는 전국 단위 의사노조를 조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3개병원 의사노조와 전공의 노조, 교수노조, 병원의사협의회 및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와 연대해 전국의사노조협의회를 조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원 공인노무사도 "의사가 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은 내가 근로자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안되니까 합법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 대안이 노동조합이다. 의사들이 노조를 만들려면 전국 규모의 업종별 단위 노조를 만들면 된다"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또 "노조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의료계는 대정부 교섭을 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노조의 정치적 기능을 통해서 원하는 바를 확보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의료계를 구성하는 한축인 개원의는 의사이면서 사용자의 입장에 놓여있는 만큼 우선 스스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구시의사회 김은용 의무이사는 "의료계를 구성하는 한축인 개원의는 스스로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라며 "거대한 조직에 속해있는 노동자라고 생각하도록 인식전환 작업이 필요하다. 인식전환에 필요한 소스를 계속 생각하고 (개원의가) 노조의 한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출입 팔찌부터 의무실까지…방역 진화하는 의학회 2020-08-08 11:09:51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일자별 출입 팔찌, 의무실 설치, KF94 이상 마스크 착용, 헬스킷 제공, 제약사 홍보 부스를 포함한 모든 좌석에 아크릴 칸막이 설치, 회식 금지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연기됐던 춘계학술대회가 최근 개최되면서 학회들의 '방역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 각 학회들마다 서로간 방역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면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방역 가이드라인이 세부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마스크에 대한 기준은 KF94 이상으로, 출입 팔찌는 일자별로, 6시간마다 전체 세션 룸의 방역 청소 진행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한 촘촘한 규정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52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약제 및 최신 치료 지견 등을 공유했다. 이번 학회는 지난 5월 중순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했다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행사를 추진했다. 최근 진행된 오프라인 학술대회가 갖가지 방역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고혈압학회도 'COVID-19 대응지침'을 별도로 제작하는 등 공을 들였다. 7일 찾은 벡스코 제2전시장은 출입구와 출구를 별로로 구분해 놓았다. 출입 동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몇몇 학회들이 도입하면서 표준으로 자리잡는 모양새. 다만 고혈압학회는 입구 왼편에 천막형태의 대형 의무실을 설치해 발열 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했다. 역시 기존 학술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진입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층에 마련된 열화상 카메라로 1차 발열 체크후 학회가 열리는 3층 학회장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2차 발열 체크를 거쳐야 한다. 이어 온라인으로 전송된 문진표를 작성하면 QR 코드가 부여된다. QR 코드를 인식기에 찍으면 '출입 허가'가 떨어진다. 3층에 올라서자 학회장 입구부터 전면을 가리는 페이스 마스크 및 장갑으로 중무장한 4명의 진행요원이 세션룸의 진입을 통제했다. 앞서 오전 6시 30분 스마트폰으로 문진표를 전송받았다. 작성 후 발급받은 QR 코드를 인식기에 가져다대자 출입 사인이 떨어졌다. 진행요원이 팔에 일자가 표기된 팔찌를 채워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접촉'에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먼저 세션룸 출입문. 회원들이 출입 및 퇴실에서 손잡이를 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 문 앞에 진행요원을 배치했다. 출입자가 올 때마다 진행요원이 문을 열거나 닫아준다. 세션룸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인 것은 마찬가지. 좌장이나 패널석에 제한적으로 도입됐던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확충해, 모든 좌석에 칸막이가 적용됐다. 착석 가능 좌석 역시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돼 테이블 당 한명만 앉도록 했다. 학회장이 아닌 흡사 독서실을 연상시킨다. 학회에 참석한 김미경 인제의대 교수는 "당뇨병학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굉장히 이슈가 됐는데 지금 고혈압학회 모습도 무척 생소하다"며 "우스갯소리로 BC, AC, and with C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학회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BC)과 코로나 이후로 나뉘는데 오늘 학회장의 이런 풍경을 보니 코로나와 함께 하게 된 것을 실감한다"며 "요즘은 학회에 논문을 투고할 때 코로나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제약사 홍보 부스 역시 투명 칸막이로 참석자와 제약사 직원들간의 밀접 접촉을 막았다. 고혈압학회는 방역 지침을 통해 참가자의 역할까지 규정했다. 방역 지침에선 ▲KF94 이상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학회 기간 중 참가자들간 악수 등 신체접촉을 자제 ▲식사 중에는 대화를 자제하고, 모든 대화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함 ▲학회 기간 중 단체모임이나 3인 이상이 모이는 회식 등은 금지 ▲학회 기간 중 다중밀집시설 방문 금지를 명시했다. 중요한 건 지침 존재 유무가 아닌 실제 준수 여부. 실제로 행사장을 둘러본 결과 참석자들간 악수 대신 서로 주먹을 부딪치는 '주먹 인사'을 곳곳에서 목격했다. 출입구 역시 규정 준수에 철저했다. 행사 물품을 가지고 온 배달원 조차 방역 규정에 막혀 진입에 한참이나 애를 먹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1회용 마스크였다는 점에서 KF94로 교체하고 나서야 진입이 허용됐다. 학회장에서 만난 박성하 총무이사는 "이제 코로나와 학회는 뗄래야 뗄 수없게 됐다"며 "이에 발맞춰 방역 수준도 점차 진화하고 있고, 이번 고혈압학회도 그런 진화의 일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의약분업 투쟁 이후 최대 결집…세 과시한 젊은 의사들 2020-08-08 06:00:59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그간 단체행동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이번 만큼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오늘 단체행동은 잘 마무리됐지만 사안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더욱 뭉쳐야할 때이다" 7일 젊은 의사들이 예고한대로 거리로 나왔다. 연일 이어진 폭우 소식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전국에서 정부 정책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기 위해 수련병원과 의과대학을 박차고 모여들었다. 주최 측 추산 기준 참여인원은 전공의 7000여명, 의대생 3000여명을 합쳐 약 1만여 명.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해 준비한 손목밴드 3000개는 행사 시작 전부터 동일 날정도로 참여 인원이 주최 측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짧은 기간 우려 속에 진행된 젊은 의사 단체행동이지만 그만큼 젊은 의사 분노를 보여주며 결집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7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료 신설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는 젊은 의사 단체행동을 서울 여의도공원을 비롯해 ▲제주 ▲강원 ▲대전·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전북 등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개최했다. 이날 대전협이 여의도공원에서 준비한 피켓은 "전공의는 000다", "나는 000의사가 되고 싶다" 등 젊은 의사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문구를 적어 냈다. 또한 '의료 환경 고려 없는 유령의대 양산 말라', '국민위한 보건정책 산업논리 웬 말이냐'라는 피켓을 들고 실시하는 SNS 단체행동도 진행했다. 각자 적혀있는 피켓 문구는 다르지만 모두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의료의 미래를 위해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즉, 젊은 의사 직접 거리로 나선 이유들을 표현한 것. 특히, 젊은 의사들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결의문을 채택해 의대정원 확대 정책 등의 전면 재논의를 요구했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우리를 '덕분에'라며, 추켜세우다가 이제 적폐라고 부르는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지울 수가 없다"며 "백년 국민건강을 좌우하는 의료정책 결정에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정부에 의료 개악책들에 대한 전면 재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젊은 의사 결의문을 통해 정부에 요구한 정책은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해 전면 재논의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수련병원을 통한 협박과 전공의들을 상대로 한 언론플레이를 즉시 중단 등이다. 이 같은 요구조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젊은 의사들의 단체행동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게 대전협의 방침이다. 또한 이날 많은 인원이 참석한 의대생들의 대표인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Education Without Populism'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 이후 의대협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3124명의 학생들 중 무려 70%에 달하는 비율이 현행 의학 교육이 예상 기준보다 부족하다고 응답했다"며 " 피교육자의 응답에도 불구하고 그 어디에도 의학 교육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숫자 놀음만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교육에 대한 고려 없는 포퓰리즘적 정책 뿐"이라며 "아직 환자 한 명을 보기 어려운 저희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큰 의사로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올바른 교육을 위해, 미래의 의료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젊은 의사들, "다음에도 힘 보태겠다"…최대집 회장 "똘똘 뭉치자" 현장에 참여한 젊은 의사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와 다시 한 번 확인한 정책의 문제점. 서울 소재 수련병원의 A전공의는 "젊은 의사 함께 목소리를 낼 여건이 마련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 굉장히 놀랐다"며 "그만큼 많은 전공의가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고 계속해서 젊은 의사가 하나 된 힘을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B의대생은 "결국 오늘 보여준 전공의와 의대생의 힘은 정부가 의료계와 협의를 받아드려야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단발성으로 단체행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움직임도 함께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젊은 의사 단체행동 열의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어려운 싸움이지만 함께 승리하자고 언급했다. 최대집 회장은 "전공의와 예비 의사인 의대생이 이 문제를 절대로 용납해선 안 되고 강력한 저항의지로 끝까지 항거해 요구를 반드시 관철시켜야한다"며 "의협이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젊은 의사, 선배 의사 누구 한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모든 의사가 똘똘 뭉쳐서 어려운 싸움이지만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젊은 의사 단체행동은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대전의 경우 대전역앞에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전공의들이 검정 우산과 우비를 쓴 채 단체행동을 실시했으며, 광주의 경우 김대중 컨벤션센터에 750여명의 전공의와 의대생이 모인가운데 의대생들의 1인 시위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부산에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더해 약 1000명의 젊은 의사 함께 목소리를 높였고 대구경북 또한 젊은 의사의 행동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대전협의 젊은 의사 단체행동의 열기를 이어받는 곳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오늘 단체행동을 마무리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웃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오늘 보여준 힘을 잘 이어받아 남은 기간 의대생들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