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유전자재조합 신약 "삶의질 개선이 핵심" 2019-05-15 06:00:55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사업부의 중점은 혈우병 치료제 영역이다." 희귀혈액질환 치료제만을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한 사노피 젠자임이 최근 반감기를 늘린 혈우병 신약 파이프라인의 국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작년 1월 혈우병 및 희귀혈액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특화된 바이오버라티브(Bioverativ)와 아블링스(Ablynx)를 인수한 뒤, 앨라일람(Alnylam Pharmaceuticals)으로부터 혈우병 A 및 B 치료제인 피투시란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을 획득하면서 본격 포트폴리오 전문화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올해 2월 사노피 젠자임은 희귀혈액질환 사업부 출범을 본격화 했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마사아키 타카토쿠(Masaaki Takatoku) 사노피 젠자임 일본 의학부 대표는 "사업부의 본질은 혈우병을 중점으로 차차 희귀혈액질환으로 범위를 넓혀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내 선보일 혈우병A 치료제 '엘록테이트(혈액응고인자VIII-Fc융합단백, 에프모록토코그알파)'와 혈우병B 치료제 '알프로릭스(혈액응고인자IX Fc융합단백, 에프트레노나코그-알파)' 등 바이오버라티브 시절부터 혈우병 제품의 임상 및 연구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타카토쿠 대표는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 외에도 반감기를 더욱 연장시킨 A형 혈우병 치료제와 3상임상을 진행 중인 비응고인자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이 대기 중"이라며 "희귀혈액질환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한랭응집소질환(cold agglutinin disease, CAgD) 및 후천성 혈전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Acquired Thrombotic Thrombocytopenic Purpura, aTTP) 치료제 등도 사업부의 대표적 후보군들"이라고 소개했다. 주목할 점은, 사업부내 준비 중인 혈우병 치료제 품목들은 반감기를 늘린 유전자 재조합 제제라는 대목. 현재 혈우병 치료제 개발 시장에서도 혈장제제에서 유전자 제조합 치료제로 개발 및 처방 패러다임은 확실히 넘어간 상황이다. 치료제가 먼저 도입된 일본의 경우도 혈우병 영역에서는 80% 이상이 유전자 재조합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20% 수준은 치료제 변경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경증 환자들이 요청에 따라 출혈 시에만 혈장제제를 이용하는 분위기인 것. 더욱이 혈우병 환자들에서 출혈 시 보충요법으로서가 아닌, 출혈이 있기 전부터 예방요법으로 투여가 권고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타카토쿠 대표는 "치료제 시장에서 1980~1990년대는 혈장 유래 응고인자가 주를 이루었다"며 "이 약제는 인체에 가장 가까운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HIV, HCV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필터를 이용한 바이러스 제거 및 가열 처리 등의 여러 가지 멸균법이 동원되었지만 감염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려웠는데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유전자 재조합 제제가 널리 사용되는 상황"으로 전했다. 여기서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Fc 단백 융합 기술'을 이용해 세포 내로 흡수가 된 후에 다시 혈액 내로 분비되는 재순환(Recycling) 과정을 거치는게 특징이다. 표준 반감기 응고인자 제품의 경우 혈액 내에서 빠르게 소실되지만 Fc 단백이 융합된 해당 옵션들은 세포 FcRN (neonatal Fc receptor)이라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다시 혈액 내로 분비되면서 반감기가 연장되는 기전을 가진다. 타카토쿠 대표는 "예방요법에 있어 반감기가 연장된 치료제는 투여 간격이 늘어나기에 큰 장점을 갖는다"면서 "엘록테이트는 3~5일 간격으로 1회, 알프로릭스는 7일~10일 간격 1회로 투여 횟수가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우병은 일상적 예방요법과 유지요법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예방요법에서 환자 개개인별로 투여해야 하는 양에는 차이가 있다"며 "혈우병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인데 스포츠를 즐기는 중, 고등학생, 대학생은 특히 예방요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계혈우연맹, 세계보건기구 등에서는 출혈을 막고 만성적인 관절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일 년에 46주 이상 응고 인자를 보충하는 예방요법을 추천하고 있다. 일차 예방요법은 관절출혈이 나타나기 전 소아 환자들에게 시행하며, 이차 유지요법은 관절 출혈이 나타난 뒤 출혈 횟수를 줄이고 관절 손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시행한다. 중화항체 생성 문제는 관건 "시판후조사 결과 안전성 확보" 다만 유전자 재조합 치료제와 관련한 내성 문제는 짚어볼 대목이다. 해당 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있어 특성 상 '중화항체'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Fc 융합단백 기술이 중화항체 생성에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타카토쿠 대표는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글로벌 임상으로 장기간의 안전성 검증을 했으며, 중화 항체 발생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엘록테이트와 알프로릭스는 기존 제제와 비교하여 항체 발생의 위험이 적어도 같거나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항체 환자군과 관련해서 ITI 치료(immune tolerance induction, 면역관용치료)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에 대한 엘록테이트의 임상이 해외를 비롯한 일본에서 진행 중인 상황이다. 최근 치료제 시장에서 리얼월드 데이터(RWD)에 대한 의미가 높아지면서 실제 처방 데이터도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타카토쿠 대표는 "일본에서는 시판후조사(PMS)가 국가 관리 아래 이뤄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문제"라며 "PMS에서 확인된 안전성 결과에 있어서 주요 임상 연구와는 차이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혈우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 중의 하나는 관절 출혈을 줄이는 것"이라며 "관절 출혈을 줄이거나 0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는데 효과 검증을 위해 ASPIRE와 A-LONG, B-LONG 임상을 진행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는 관절 출혈, 관절 통증, 보행 곤란"이라며 "관절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면 혈우병 환자들도 혈우병이 없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를 다니고 스포츠를 즐기고 일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포인트를 맞춰 임상을 진행하고 약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TK 저해제 에보브루티닙 75mg 유력...간수치 증가는 옥의티 2019-05-14 11:57:28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다발성 경화증 분야 첫 경구용 BTK 저해제로 기대를 모았던 '에보브루티닙'이 다양한 용량요법을 시도한 2상임상에서 75mg 1일 1회 용법만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혈중 간수치가 상승하면서 안전성 평가를 더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번 머크 세로노의 '에보브루티닙' 임상 결과는 작년 유럽다발성경화증연구학회(ECTRIMS) 연례학술대회에서 예비조사결과가 공개됐었고 지난 10일 미국신경학회(AAN) 연례 학술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동시에 NEJM에도 실렸다. 이번 임상은 재발완화형 다발성경화증 환자와 이차 진행성 다발성경화증 환자 267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대부분 확장장애상태척도(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 이하 EDSS)가 6점을 넘지 않는 상태였다. 환자들은 위약군을 비롯한 에보브루티닙 3개 용량 용법 치료군, 디메틸푸마레이트(DMF) 치려군 5개로 분류했다. 가돌리늄(Gadolinium)을 조영제로 사용해 MRI 영상에 병변을 비교한 결과 가운데, 치료 12주 및 16주, 20주, 24주차 조영 증강된 병변의 총 갯수가 일차 평가변수였다. 그 결과 에보브루티닙 75mg 1일1회 용법군에서 이러한 병변의 갯수가 줄어드는 소견을 보였지만 나머지 25mg 용량이나 용법을 달리한 치료군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반응에서는 혈중 간수치가 증가했다. 에보브루티닙 전 투약군에서 인후두염을 비롯한 간수치인 ALT 및 AST와 지방분해효소가 상승했고 특히 간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은 무증상성인 경우가 많았고 올라간 간수치는 치료기간 가역적으로 변했다.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군은 75mg 1일1회 용법군에서 11%, 75mg 1일2회 용법군에서 13%로 나타났다. 주저자인 캐나다 토론토의대 자비에르 몬탈반(Xavier Montalban) 교수는 "에보브루티닙 75mg 용량을 1일1회 용법으로 사용했을 때 위약군 대비 MRI 병변이 전체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을 통해 "에보브루티닙의 어떠한 용량에서도 간기능 수치 상승과 관련해 정기적인 재발률이나 장애 진행에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후 임상에서 간 위험성 완화 전략과 치료 중단 프로토콜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추가적인 장기간 대규모 임상 결과에 맞춰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편 경구용 선택적 BTK 저해제인 에보브루티닙은 면역 B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하고 염증 사이토카인(cytokine)의 방출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무엇보다 '오크렐리주맙'과 같은 CD20 항체약물들이 갖고 있는 B세포 감소기전과 구별된다.
中국제의료기기전시회 오늘 개막...현재와 미래 조망 2019-05-14 11:35:37
|현장=중국 상해(Shanghai)| |메디칼타임즈 정희석 기자| 중국 의료기기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하는 ‘제81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The 81st China International Medical Equipment Fair·CMEF Spring 2019)'가 14일부터 17일까지 상해(Shanghai) 국가전시컨벤션센터(National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NECC)에서 개최된다. 14일 오전 9시35분(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 대장정에 돌입한 CMEF Spring 2019는 전시면적 22만㎡ 총 8개 Hall 규모로 열린다. 전시회가 열리는 상해는 산업·금융 최대 경제도시이자 아시아 주요 물류 중심지로 중국 전체 의료기기업체 중 30% 이상이 소재한 중국 의료기기산업 거점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상해 중심부 홍차오(Hongqiao)구에 위치한 NECC는 전시면적 50만㎡(실내 40만·실외 10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전시장으로 의료기기산업 변방국에서 중심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미래를 재구성하다’(智能重構未來)를 주제로 열리는 CMEF Spring 2019는 AI·IoT·빅데이터·5G·로봇 등 융·복합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등 약 600개 제품이 첫 선을 보인다. 먼저 Hall 1·2에 위치한 ‘CMEF Imaging’관에서는 다국적기업 GPS(GE·PHILIPS·SIEMENS)와 UNITED IMAGING·MINDRAY·NEUSOFT 등 중국 로컬기업이 CT·MR·PET-CT 등 첨단 진단영상기기 신제품 각축전을 펼친다. Hall 3에는 CMEF IVD(체외진단기기)관을 비롯해 각종 치료재료·정형외과 제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특히 CMEF IVD관은 질병 치료에서 사전 예방과 조기진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세계적 추세와 더불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의료 개혁과 민영의료 확대에 발맞춰 다국적기업과 중국 IVD업체 부스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나란히 자리한 Hall 4.1관에는 감염예방관리 제품과 함께 재활기기·가정요양·병원설비 제품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한국을 비롯한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싱가포르 미국 등 22개국은 Hall 5.1에 국가관(Pavilions)을 꾸려 연평균 성장률이 약 10%에 달하는 중국 의료기기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 Hall 7.1과 8.1은 중국 30곳에 달하는 지방성 의료기기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Provincial Pavilions’관으로 꾸려졌다. CMEF 주최사 리드 시노팜(Reed SinoPharm)에 따르면, CMEF Spring 2019에는 22개국 약 4200개 업체가 참가하고 100개국 12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리피토-마비렛 병용시 근육병증 위험...라벨 변경 예고 2019-05-14 11:22:00
|메딬라타임즈 최선 기자| 리피토정 등 아토르바스타틴 제제와 글레카프레비르 및 피브렌타스비르 성분 C형 감염 치료제와의 병용이 금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같은 내용의 의약품 품목허가사항 변경 지시를 지난 9일 내리고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유럽 의약품청 및 유럽 의약품안전관리기구의 아토르바스타틴 함유제제 관련 안전성 정보에 대한 검토 결과 허가 변경을 결정했다. 글레카프레비르 및 피브렌타스비르 성분 C형 간염 치료제는 한국애비브의 마비렛 정이 유일하다. 마비렛 정은 스타틴 계열의 로수바스타틴이나 프라바스타틴과의 병용투여시 스타틴 성분의 혈중 농도 증가로 인한 횡문근 융해증을 포함한 근육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여기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르바스타틴이 추가된 것. 대상 품목은 375개다. 식약처는 허가사항 변경지시안을 통해 아토르바스타틴 투여 금지 대상에 글레카프레비르 및 피브렌타스비르를 투여중인 환자를 추가했다. 또 이상반응에는 근육파열, 매우 드물게 루푸스양 증후군을 추가했다. 실제로 아토르바스타틴 10mg과 마비렛정(400/120mg) 1일 1회 복용시 약동학 변수는 최대혈중농도(Cmax) 값이 22, 혈중농도 곡선하면적(AUC) 값이 8.28로 약물상호작용 가능성이 높았다. 약물상호작용 가능성이 적은 경우 Cmax와 AUC는 1에 근접한다. 식약처는 24일까지 의견을 접수해 최종 허가사항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해결사 등장에 학계 기대감 상승 2019-05-14 06:00:57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아토피 피부염 치료전략을 놓고 신규 생물학적제제의 업데이트가 빨라지고 있다. 기존 치료 옵션인 전신면역억제제 등에서 효과와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면서, 질환의 작용기전에 주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평가되는 '면역 조절 사이토카인(cytokine) 작용제'들이 다양한 임상 결과지를 내놓는 것이다. 더욱이 20년만에 등장한 아토피 피부염 표적 신약인 '듀피젠트(두필루맙)' 외에도 비슷한 작용기전을 가진 갈더마와 아스트라제네카, 로슈의 신약후보군들이 줄줄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소아에서부터 성인기까지 난치성 질환으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전략을 놓고 최근 다양한 전문가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통상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성인의 7%, 소아 청소년 연령층에서는 최대 25% 정도가 경험을 하고 있지만 효과를 탑재한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KAAACI)와 대한소아호흡기알레르기학회(KAPARD)가 개최한 춘계학술회에서도,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에 새로운 치료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아주의대 알레르기내과 이영수 교수는 "해당 질환은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에서 특징적으로 유병률이 늘고 있다"면서 "아토피 피부염은 추후 성인기까지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행되는 '아토피 행진(atopic march)'의 첫 단계로 꼽히고 있어 병리적 기전에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토피 피부염 병리기전에는 면역 T세포가 주요한 염증세포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전히 단일 요인에 의한 질환이기보다는 복합 기전에 다양한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짚어보면, 체내 비정상적인 면역원성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피부 결손을 유발한다는 내인적인 발생기전과 면역글로불린E(IgE)가 매개하는 면역 감작에 의해 피부 장벽이 파괴된다는 외인적 가설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성인 유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대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2017년 아토피피부염 환자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의 비중은 43%에 달했다. 특히 성인 환자 중 증상이 심각한 중등도~중증 성인 환자들의 경우엔 극심한 가려움증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 및 불안, 우울증 등으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껏 이들 환자에 장기적으로 투여 가능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표준치료법은 부재한 상황이다. 경증 환자의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국소 칼시뉴린 저해제 등을 사용하고, 중증 환자에서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전신 스테로이드제를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무엇보다 국소 치료제나 전신 면역조절제 등은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치료효과 개선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박영립 회장(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은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광범위한 면역억제제가 사용되고 있으나 고혈압, 신독성 등의 부작용의 위험으로 1년 이내 사용이 권고돼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다른 전신면역억제제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은 실상 치료 대안이 전무했다"며 "이런 환자들 중 한방 등 여러 병원을 전전하고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학,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소위 치료 난민까지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표적약 두필루맙 20년만 등장 이어 인터루킨 표적약 네 개 품목 대기 이러한 이슈를 놓고, 최근 학계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기전이 복잡한 만큼 임상적 증상과 바이오마커에 따른 표현형(phenotype)에 맞춰 치료 전략을 새롭게 잡아가는 분위기다. 해당 질환의 병리기전을 십분고려해 생물학적제제 옵션에도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이영수 교수는 "현재 정맥주사용 감마글로불린을 비롯한 메폴리주맙, 오말리주맙, 리툭시맙, 에팔리주맙 등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이외 인터루킨 작용기전의 생물학적제제 옵션 임상 결과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규 치료 옵션으로 물망에 오르는 후보군은 여럿된다. 딱히 치료적 대안이 없었던 중등도 이상 아토피 피부염 분야에도 2017년 3월, 미국FDA에 승인을 받은 생물학적제제 옵션이 선봉에 섰다. 사노피 젠자임의 듀피젠트(두필루맙)는 20년 만에 등장한 아토피 피부염 표적 신약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피부암을 제외한 피부과 질환 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혁신 치료제 지정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가장 큰 차별점은 표적 생물학적제제로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핵심 매개 물질인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이다. 이어 갈더마의 '네몰리주맙'을 비롯한 얀센의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아스트라제네카의 '트랄로키누맙', 로슈의 '레브리키주맙'이 인간화 단일항체의약품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후발 옵션들이다. 네몰리주맙은 인터루킨-31을 표적으로 조절하면서,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 2상임상을 진행한 결과 가려움증에 있어 탁월한 결과지를 보였다. 이 교수는 "앞서 진입한 두필루맙도 가려움증에 개선효과를 보인 상황에서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 작용기전에 직접적인 효과 비교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루킨-12 및 23을 타깃하는 스텔라라의 경우 이미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에 진입했지만, 최근 일본지역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한 2상임상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트랄로키누맙과 레브리주맙은 인터루킨-13에 작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는데, 트랄로키누맙은 '인간화 재조합 IgG4 단일 항체약물'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다만 레브리키주맙이 2상임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트랄로키누맙은 2b상 임상을 마무리하고 최근 단독요법으로 3상임상 환자 모집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 분야에 신규 생물학적제제들의 임상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발병기전을 고려한 치료 전략의 접근 방식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제는 고가의 비용. 제약사들은 빠른 급여진입을 원하고 있지만 복지부는 고가의 항체신약가격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환자들이 혜택을 얻기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안없는 치매치료제 시장…적응증 삭제 약될까 독될까 2019-05-14 06:00:56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최근 도네페질 약제의 혈관성 치매 적응증 삭제와 관련해 무분별한 '비용-효과성' 위주의 접근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완치 개념의 치매 치료제가 없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부분적으로 효과를 입증한 약이라해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처방 시 편익이 앞설 수 있다는 뜻.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비급여 사용 증가 등 사회적 비용 증대 부작용도 예상된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상재평가에 따라 도네페질의 혈관성 치매 적응증을, 아세틸엘카르니틴 성분의 일차적 퇴행성 질환 적응증을 삭제키로 했다. 적용되는 도네페질 품목은 대웅제약 아리셉트정, 동아에스티 아리도네정, 명인제약 실버셉트정, 삼진제약 뉴토인정, 환인제약 환인도네페질정, 명문제약 셉트페질정, 고려제약 뉴로셉트정을 포함 총 49개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뇌조직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치매다. 보통 뇌혈관 질환이 반복해서 발생함으로써 혈관성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혈관성 치매의 발생이 주로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에서 기인하는 까닭에 치료방법도 뇌혈관 질환의 재발이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항응고제, 혈류순환개선제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네페질도 신경세포 사멸 억제나 재생 대신 증상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적응증 삭제와 관련해 일선 현장의 혼란은 제한적이라는 게 의료진의 평가다. 대한치매학회 최호진 홍보이사는 "혈관성 치매에 대해 완치 개념으로 접근하는 약물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에 적응증 삭제로 큰 혼란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최근 중추신경용약제와 관련해 엄격한 비용-효과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분위기가 바람직한 것인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임상적 효과는 임상시험 설계 방법, 기간 등에 따라서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도네페질은 기전뿐 아니라 본인의 임상 경험에 비춰보면 분명 효용이 있는 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완치 개념의 치매 치료제가 없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가 나서 쓸 수 있는 약물을 자꾸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계적으로 적응증을 삭제하기보다는 부분적인 효과라도 입증됐다면 임상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결정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아세틸엘카르니틴 역시 일차적 퇴행성 질환 적응증이 삭제됐지만 딱히 대안이 있는 것이 아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이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만 해당 성분도 증상 억제 및 완화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최호진 이사는 "증상 완치, 치료와 같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 결국 부분적인 효과가 입증된 약제는 쓰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며 "환자의 치매 증상 진행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이 그대로 손 놓고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치매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적응증 삭제가 오프라벨 사용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가받지 않은 적응증에 의약품을 처방하는 것을 오프라벨(Off-Label-Use)이라고 한다. 허가사항외 사용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른다. 고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윤현철 교수는 "MMSE 검사 때마다 인지 능력 저하가 확인되는 경우 약물 처방없이 수수방관하기는 쉽지 않다"며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수 년간 약을 먹던 환자들이 적응증 삭제로 처방이 끊겼을 때 반발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정부가 리보트릴 약제의 우울증, 불면 적응증에 대한 처방을 금지하면서 환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적이 있다"며 "장기간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이런 저간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주로 의료진만 성토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딱히 확실한 치매 치료제가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적응증 삭제로 인해 처방 코드 변경이나 비급여 처방이 빈번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안이 없는데도 무작정 비용-효과성만 따지는 기조가 결국 (비급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치매와 관련 치매 치료제 이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이 늘어난 것은 한번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치매의 비가역적 성질과 그에 따른 불안감에서 기인한다"며 "비급여라고 해도 환자들이 먼저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요구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엘카르니틴 처방에서 퇴행성 질환 적응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정도가 된다"며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빈번한 비급여 처방처럼 삭제된 적응증에 대한 비급여 처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혈전용해제 투약 9시간 지나도 괜찮다...기존보다 2배 연장 2019-05-13 12:18:36
|메디칼타임즈 원종혁 기자| 뇌졸중 환자에 혈전용해제 치료가 가능한 시간대가 최대 9시간으로 조사됐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 발생 환자에 뇌조직을 살릴 수 있는 주요 치료 시간대가 4.5시간 이내에서 두 배 가까이 연장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환자 내원시 모니터링에 MRI 영상보다 CT 관류 스캔으로도 이러한 치료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결과지는 최신 대규모 'EXTEND 임상' 결과에서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혈전용해제(alteplase, 이하 tPA)를 4.5시간에서 9시간 이내 치료를 받은 해당 환자의 경우 장애 평가 점수(modified Rankin scale)가 각각 0과 1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증상성 뇌내 출혈(ICH) 소견이 혈전용해제 사용에 따라 위약군 대비 높게 나타났지만 치료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주저자인 호주 로얄멜버른병원 제프리 도난(Geoffrey Donnan) 박사는 "혈전용해술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뇌졸중 환자에 치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영상적인 판단 상 뇌조직을 살릴 수 있는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시점을 포함해 9시간까지 tPA를 사용할 수 있는 '레벨 1' 수준의 임상근거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추후 광범위한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이번 결과에 앞서 진행된 두 편의 대규모 임상도 비슷한 임상 디자인을 보였다는 대목이다. 이달초 유럽뇌졸중학회 컨퍼런스장에서 공개된 ECASS-4 및 EPITHET 임상이 대표적 사례다. EXTEND 임상을 살펴보면, 뇌 CT스캔상 저관류 소견을 보인 허혈성 뇌졸중 환자 225명은 살릴 수 있는 뇌조직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에 뇌졸중 발생 후 4.5시간에서 9시간 사이에 위약 또는 정맥 혈전용해제(tPA)를 사용했다. 그 결과, 일차 평가변수인 치료 90일차 까지 장애 평가 점수 0점과 1점인 환자군의 분포는 tPA 치료군 40명(35.4%)으로 위약군 33명(29.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그런데 증상성 뇌내 출혈(ICH)의 경우는 tPA 치료군에서 7명(6.2%)으로, 위약군 1명(0.9%)에 비해 7배 수준의 위험도 차이를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증상성 뇌내 출혈은 혈전용해제 사용에 따른 다른 임상에서도 보여졌지만 치료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EXTEND 임상은 조기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뇌졸중 발생 시기가 명확치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tPA의 혜택을 평가한 WAKE-UP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지를 보였기 때문. 여기서 MRI 영상 소견으로 4.5 시간내 혈전용해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같은 혜택을 보인 이유다. 다만 차이라면 두 개 임상에 영상진단 사용기법이 CT와 MRI로 달랐고, 임상 중증도와 관련 상대적으로 WAKE-UP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에서 경증이었다는 부분이 차이를 보였다. 논문을 통해 "일반적으로 EXTEND 임상을 토대로 했을때 MRI를 이용한 전략보다 CT 관류 이미지가 대다수 병원에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 될 것"으로 전했다. 끝으로 "뇌졸중 발병 9시간 이내에 도착한 모든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추가적인 영상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CT 스캔검사가 대부분 병원에서 활용가능한 만큼 일차적으로 뇌졸중 센터에서 솝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이번 EXTEND 임상 결과는 올해초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에서 첫 발표되는 동시에 국제 학술지인 NEJM 5월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임상시험 의무화 '초읽기'…속 타는 의료기기업계 2019-05-13 12:00:59
|메디칼타임즈 정희석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본질적 동등성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의료기기 임상자료 제출 의무화’를 골자로 한 일부개정고시(안)을 지난 9일 행정예고하면서 의료기기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초 개발업체가 제품 허가 시 투자한 시간·비용을 보호하고자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은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라는 목소리다. 해당 고시안에 따르면, 식약처는 기존 1·2등급만 동등한 제품의 임상시험자료를 인정하던 것을 3등급까지 포함시키고, 임상시험자료 인정범위도 SCI급에서 SCIE 등재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얼핏 보면 본질적 동등성 제도가 오히려 개선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임상시험 자료 제출 의무화가 적용되는 예외조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되는 원재료로 구성된 의료기기(인체 접촉 제품), 식약처장이 의료기기 안전성·유효성 확인을 위해 임상시험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의료기기, 작용원리·성능 또는 사용목적 등이 이미 허가 또는 인증 받은 의료기기와 본질적으로 같지 않은 3등급 신개발의료기기, 인체 안에 1년 이상 삽입되는 추적관리대상 의료기기의 경우 임상자료를 제출해야한다. 식약처는 본질적 동등성 인정 등급과 임상논문 요건을 확대하고, 전체 의료기기 중 10%가 채 안 될뿐더러 국산 비중이 낮은 신개발·인체이식형 등 일부 제품에 대해 의무화를 적용하는 만큼 국내사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도적 측면에서는 임상의무화를 통한 의료기기 안전성을 강화해 국민 안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그간 논란이 돼왔던 최초 개발업체와 후발업체 간 형평성 문제 또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는 본질적 동등성 인정제도 규제 강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후발업체에 속하는 국내 제조사들이 임상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치료재료)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식약처 주장은 임상시험 자료 제출 의무화가 적용되는 품목이 신개발·인체삽입형 제품이기 때문에 국내 제조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사들의 기술력은 심혈관 스텐트나 인체이식형 임플란트를 만드는 단계에 와 있다”며 “국내사들이 임상자료 제출 의무화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상위등급 의료기기 개발 자체를 포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국내 의료기기업체 80%가 연매출 10억원 미만인 현실에서 최대 몇 십억 원까지 소요되는 임상비용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선진기술에 대한 학습과 시장형성 후 진출해 개발·임상비용을 절감해온 국내사 입장에서는 임상 의무화가 시장진입 장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시험 의무화가 국제적인 규제 조화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후발업체가 의료기기 개발 시 이미 허가받은 제품과의 본질적 동등성을 비교·분석해 임상시험 및 인허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따라서 본질적 동등성을 인정하지 않는 국내 인허가제도는 IMDRF(International Medical Device Regulators Forum·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 회원국인 한국이 국제조화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임상시험 자체가 환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요인이 있는 만큼 식약처가 임상시험 의무화에 대한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의료기기규제연구회 한 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권 측면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확산되면서 과학적 방법을 규제에 적용해 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미국에서는 인권문제 외에도 의료기기업체들의 과도한 비용부담으로 제품 개발이 늦어지고, 따라서 환자가 적시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며 “이 때문에 리얼 월드 에비던스(Real World Evidence·RWE) 등 임상시험을 대체해 근거를 입증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미 허가받은 의료기기와 동등한 제품에 대해 임상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로 이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국산 의료기기 개발 의지가 저하되고 허가비용 상승분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돼 결국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식약처가 임상자료 제출 의무화를 강행하기보다는 본질적 동등성 인정제도 하에서 최초 개발자에 대한 우대책과 지원방안을 별도로 마련하되 임상평가보고서·RWE 등 임상근거 활용에 대한 검토를 통해 임상자료 인정범위를 확대하고 임상시험에 관한 자료별 요건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9일 행정예고 한 ‘의료기기 허가·신고·심사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고시(안) 관련해 찬·반 여부와 그 사유에 대한 단체 또는 개인 의견서를 오는 29일까지 제출받는다.
국제무역위원회, 대웅제약 나보타 균주 제출 명령 2019-05-13 12:00:50
|메디칼타임즈 최선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행정법원이 대웅제약에게 나보타의 균주 정보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13일 메디톡스는 ITC 측이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들에게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올해 2월 미국 앨러간 사와 함께 메디톡스 전 직원이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전체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는 내용으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ITC에 제소한 바 있다. ITC는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3월 1일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명령은 ITC의 증거개시(Discovery)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대웅제약 측은 15일까지 강제 제출 의무가 부여된다. 메디톡스의 ITC 제소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현지 법무법인 클리어리 가틀립 스틴 앤 해밀턴(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은 "ITC 행정판사(the Administrative Law Judge)는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대웅제약 측의 요청을 거부했다"며 "메디톡스가 지정한 전문가에게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검증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관련 서류와 정보를 제공토록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ITC는 일방당사자가 보유하고 있는 소송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상대방이 요구하면 제출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증거개시 절차'를 두고 있기 때문에 관련 증거가 해당 기업의 기밀이더라도 은폐하는 것이 불가하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과학적으로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는 복수의 국내 및 해외 전문가를 ITC에 제출했으며, 나보타의 균주 및 관련 서류와 정보를 확보해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등 다양한 검증 방식으로 대웅제약의 불법 행위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웅제약이 타입 A 홀 하이퍼(type A Hall hyper) 균주를 용인의 토양(마구간)에서 발견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구임이 증명될 것"이라며 "이는 출처가 불분명한 보툴리눔 균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20여개가 넘는 국내 기업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증거수집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유전적으로 조작된 균주는 영업비밀이 될 수도 있으니 일단 양사에 증거수집 절차는 진행하라고 결정했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소위 홀A하이퍼 균주를 메디톡스로부터 제공받아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확실한 검증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기회에 제조방법뿐만 아니라 균주와 관련돼 상대방의 모든 허위 주장을 입증하고 분쟁을 완전히 종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엘러간과 메디톡스가 손잡고 ITC에 제소한 소송과 동일한 내용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국내 소송에서는 양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포자 감정이 예정돼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법원에서 진행 예정인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포자 감정을 통해 메디톡스의 허위 주장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