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친 보건소 근무 의사들 "보상없이 피로해" 2020-09-11 18:00:03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료진도 번아웃을 호소하며 보건소 근무의사들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선택에는 코로나19 이후 근무시간과 급여수준 등 기존에 지적되던 어려 업무 관련 요소의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대한공공의학회는 전국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근무 여건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지난 7월 13일 부터 8월 3일까지 실시해 그 결과를 지난 9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공중보건의사를 제외한 전국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의사로 현재 보건소에 근무 중인 의사 총 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중 9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응답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근무여건에 대해 물은 결과 급여 수준, 시간외 근무 수당, 근무 시간, 업무 자율성 등에서 보건소 의사들이 만족도가 현저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급여수준을 비교했을 때 농어촌, 소도시(10만 명 미만) 지역 의사들의 만족도가 서울이나 중도시(10만 명 50만 명 이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의무직 과장이나 보건소장에 비해 관리의사들의 급여수준의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직무에 상관없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시간외 근무 수당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히 감소해 코로나19 업무 투입 이후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서울에 소재한 보건소 관리의사는 "코로나-19로 겨우 버티는 임기제 관리의사가 많지만 위험수당이 없고 정신적 피로 해소에도 어려움을 느낀다"며 "기본 연봉이 낮고 재계약시 연봉삭감 되는 것이 보건소 의사들의 근무의욕 감소로 직결된다"고 밝혔다. 결국 근무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임금 부분의 개선이 없다면 코로나19 상황은 물론 코로나19 이후에도 보건소 의사의 이탈은 꾸준히 있을 것이라는 설명. 또한 코로나19 이후로 근무시간의 증가로 관리의사, 보건소장 등의 직무에서 근무시간 만족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소 의사들은 이러한 진료관련 요인의 개선 방향으로 ▲임기제 재계약시 경력 반영해 연봉 책정 (직전 연봉 보전) (37.4%) ▲임기제 진료의사를 일반직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 (26.3%) ▲보건소장 및 의무직 과장의 개방형 보직 금지 (16.2%) ▲임기제 계약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 (15.2%)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또한 보건소의사들은 관리의사의 정규직 채용이나 승진의 기회 제공 등 장기간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진료 환경 요인 개선방안으로는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독립적 지위보장 (39.4%) ▲3급 이상 의무직 승진 기회 보장 (25.3%) ▲보건소장 및 의무직 과장의 의사 채용 명문화 (22.2%) 등으로 나타났다. 한 보건소장은 건의사항에서 "농촌형 지자체에서 의사 출신 보건소장 기회 등이 희박하다.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며 " (보건소를)지자체 소속에서 중앙부처 소관으로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로 의료계 내에서 보건소의 일반진료 기능 폐지에 대한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보건소 의사들의 59.4%가 일반진료 기능 폐지에 찬성했다. 다만, 나머지 40.6%는 취약계측에 대한 진료와 진료-질병예방 업무 분리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일반진료 기능 폐지는 어렵다고 응답했다. 보건소의 향후 기능개편에 대한 의견으로는 감염병관리가 46%로 제일 많았고 ▲지역사회 건강정보(빅데이터)를 활용한 질병관리 15.1% ▲건강증진사업 15.1% ▲커뮤니티케어 11% ▲만성질환관리 6.8% ▲치매관리 등 정신보건사업 2.7% 순서로 나타났다. 공공의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수도권도 관리의사 공석이 있는 상황에서 농어촌 지역에서 근무할 의사를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운 어려운 실정"이라며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들의 급여 현실화와 정규직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반 혈장도 코로나 치료 효과…녹십자 임상 탄력받나 2020-09-11 12:11:36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일반인의 혈장을 활용한 면역글로불린(IVIG) 치료가 코로나19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완치자가 아닌 일반인 혈장도 치료 효과를 보인 만큼 국내에서 진행되는 완치자 혈장 활용 임상 및 상용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자 주도 임상에서 면역글로불린이 저산소증을 크게 개선하고 병원 입원 기간 단축 및 코로나19로 인공호흡 진행 감소를 확인했다.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 USCD대 조지 사콜라스 교수 등이 주도했다. 임상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저산소증의 코로나19 중증환자 33명을 대상으로 IVIg 투여군과 대조군의 경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IVIg 투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 환자의 저산소증과 호흡부전을 개선하고 중환자실 및 입원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IVIg 사용군과 대조군 비교하면 기계호흡(mechanical ventilation) 사용률 감소는 각각 14%와 58%로 나타났다. 평균 입원기간 역시 IVIg 사용군이 11일로 대조군의 19일 대비 8일 가량 입원기간이 짧았다. 중환자실 평균 입원기간 감소의 감소는 각각 2.5일과 12.5일로 IVIg 사용군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또 치료 7일째 산소요구량 감소에서도 IVIg 사용군이 효과가 좋았다. 이번 임상은 일반인의 혈장을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IVIg 임상은 GC녹십자가 주도하고 있다. 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효용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녹십자가 개발중인 'GC5131'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 중에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 농축한 고 면역글로불린 치료제다.
노년기에 찾아온 우울증, 파킨슨병 발생 위험도 높인다 2020-09-10 11:02:44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노년기에 우울증은 파킨슨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신경과 이지영 교수가 노년기 우울증과 파킨슨병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만 66세에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122만3726명의 한국인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해, 노년기의 우울증 및 낙상경험이 향후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했다. 연구의 대상이 된 코호트를 평균 4.2±1.5년의 기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파킨슨병은 1년간 인구 1천 명 중 약 1.3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이나 낙상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질병의 연관 요인들을 보정하는 콕스비례위험모형을 통해 요인별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에서,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노인일 경우 향후 파킨슨병이 발병할 위험이 우울증이 없는 경우에 비해 약 30%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우울증과 함께 낙상 경험도 가지고 있는 경우 발병위험은 무려 66%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노년기에 우울증이 있으면서 낙상까지 경험한 노인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향후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높게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지영 교수는 "우울증은 정서 처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 속 편도체의 기능저하와 관련이 있는데, 이는 파킨슨병의 발생 원인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특히, 노년기에 우울증을 느끼는 분들이 낙상까지 경험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로 인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더욱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연령이 상승할수록 발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발병 이후에는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만큼 평소 우울증세를 느끼면서 낙상도 자주 경험하는 어르신들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메드 센트럴-노인의학(BMC-Ger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내 독감-코로나 중복 감염 확인…트윈데믹 가능성은? 2020-09-10 05:45:57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의 중복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 두 바이러스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슷한 증상을 공유하지만 두 바이러스는 엄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동시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계도 트윈데믹의 현실화 가능성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올초 남반구의 상황을 대입할 때 트윈데믹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선 개인 위생 제고 및 고위험군의 예방 접종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달 1일부터 독감 유료 접종이 시작됐다. 8일부터는 어린이 독감 무료 접종이, 22일부터는 임신부의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만 62세/70~74세/75세 이상 어르신의 접종은 내달 각각 27일, 20일, 13일부터 진행된다. 독감 예방 접종이 진행되면서 현재도 일일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코로나19와의 동시 감염 여부 및 유행 가능성에 대해 학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9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중복 감염자를 확인, 독감 예방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형에 따라 A/B/C형으로 나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염성 호흡계 질환이라는 점은 같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바이러스다. 흔히 감기라고 하는 증상은 라이노 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고열, 피로감, 기침, 인후염 등의 감염 증상은 비슷하지만 다른 원인 바이러스에 의해 증상이 발현된다는 점에서 동시 중복 감염이 가능하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보통 5일, 독감은 2일로 치명률도 각각 0.25~3%, 0.1%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진단에 따른 치료법도 달라진다. 자칫 잘못된 진단이 내려질 경우 초기에 대응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 독감의 경우엔 이미 상용화된 항 바이러스 약제가 있다. 코로나19의 경우 렘데시비르가 항 바이러스 약제로 사용되긴 하지만 임상/의학적 의미에서 승인된 의약법 및 치료법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학계는 현실적인 대안을 고위험군의 독감 예방 접종과 철저한 개인 위생에서 찾는다.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 다니엘 A. 솔로몬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트윈데믹 가능성 및 이에 대한 대응 방안 제시가 지난달 14일 JAMA에 게재된 바 있다(doi:10.1001/jama.20.14661). 연구진은 "유행성 독감과 코로나19 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보건당국과 임상의들의 주요 관심사"라며 "이동 제한 등이 풀리면서 두 감염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이후 마스크 착용 및 이동 제한으로 올해 1~5월까지 독감 유병률은 다른 시즌에 비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전국적인 독감 백신 접종 적용률은 성인의 경우 50% 미만이기 때문에 예방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역 당국도 비슷한 입장이다. 중복 감염과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독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했을 때 두 가지 모두 양성이 나온 사례들이 있었다"며 "중복 감염 시 더 치명적이거나 증상이 더 악화하는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조교수는 "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딱히 없다"며 "의심이 될 땐 간이 독감 검사 키트로 빠르게 확진 여부를 살피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독감 시즌에 과연 독감이 창궐할지에 대해서는 의료진마다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며 "상반기엔 남반구에서 독감이 기존 대비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남반구에서는 트윈데믹을 우려했지만 실제 현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개인의 위생, 마스크 착용 인식이 올라가면서 독감 등 여타 호흡기 질환의 감소 추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독감 감염 사례를 보면 아르헨티나는 2018년 1517명, 2019년 4623명을 기록했지만 올해 4월부터 8월까지는 53명에 그쳤다. 이런 현상은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된다. 칠레가 같은 기간 2439명에서 5007명, 12명으로 급감했다. 호주는 925명, 9933명, 33명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711명, 1094명, 6명으로 역시 급감했다. 최 조교수는 "각 나라별 독감 유병률이 급감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중복 감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 과제는 고위험 환자군이 독감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라고 환기했다. 중복 감염 환자 발생과 그에 따른 초반의 진료 대응 혼란을 막기 위한 코로나/독감 동시 진단 키트도 임상에 돌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체외진단시약 제품은 현재까지 2개 제조업체 3개 제품에서 임상적 성능시험 계획 신청이 들어왔다. 이중 1개 제품은 7일 성능시험 계획 신청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제품은 코로나19 검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제품이다. 이외 젠바디는 지난 7월 신속 동시 진단 키트에 대한 수출 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코로나 감염시 데노수맙 유지…생물학적 제제는 중단" 2020-09-10 05:45:56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면역 이상이 주가 되는 류마티스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약제들이 면역 억제를 기전으로 하는 만큼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감염됐다 해도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는 만큼 복용중인 표적 합성 항류마티스 제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따라 약물 처방을 골자로 하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회원들에게 이를 공지했다. 치료 가이드라인은 전신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이라는 전제 아래 유지해야할 약물과 중단해야 할 약물을 비롯해 치료 유지와 중지에 대한 사항들을 담았다. 일단 일반 원칙으로는 전신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이라고 정의하고 현재의 질환 상태에 따라 환자와의 공동 의사 결정을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권고안으로는 약물 처방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일단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는 기존 치료 약제를 중단하지 말 것을 원칙으로 했다(적절성 100). 또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는 중증 코로나 감염 환자가 아니라면 적응증이 되는 경우 쓸 수 있다고 했다(적절성 100).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합성 항류마티스 약제는 코로나 감염이 없는 활동성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제를 달았다. 아울러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의 경우 코로나 감염이 없는 활동성 류마티스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혹여 전신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 권고 사항도 포함됐다. 류마티스학회는 우선 만약 전신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중인 글로코코르티코이드는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못박았다(적절성 100). 하지만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설파살라진을 제외한 전통적인 합성 항 류마티스 제제는 일시적으로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생물학적 제제도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인터루킨-6 길항제를 제외한 생물학적 제제는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적절성 70). 또한 표적 합성 항 류마티스 약제의 경우 다른 약제를 선택할 수 있다면 코로나 유행 이후로 처방을 미루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류마티스 질환과 함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데노수맙을 처방하고 있을 경우 이는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은 "전신 류마티스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인데다 위험 인자로 알려진 여러 질환들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치료 권고안을 만들었다"며 "코로나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근거들이 쌓이고 있는 만큼 이후 적절하게 개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5번 이상 출산한 여성, 치매 유병률 47% 높다 2020-09-09 11:37: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11개 국가의 여성 약 1만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결과 5번 이상의 출산을 경험한 경우 한번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세계 치매 환자의 무려 3분의 2가 여성일 정도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유병률이 높고, 발병 후 진행 속도도 빠른 편. 이는 여성만의 고유한 경험인 출산이 호르몬과 건강의 변화를 유발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한국 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총 11개국 3대륙의 60세 이상 여성 14,7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산이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교육 수준, 고혈압, 당뇨 등의 인자를 보정해 분석한 연구 결과, 출산을 5번 이상 경험한 여성은 한 번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산 경험이 없거나 2~4회 출산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과 비교해 치매 위험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대륙별로 그룹을 나누어 분석했을 때, 유럽, 남미와 달리 아시아에서만 예외적으로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아시아 지역의 60세 이상 여성이 출산을 경험하지 않은 경우, 사회적 배경을 고려하면 자의적인 비출산이라기보다는 불임이나 반복적 유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불임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은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반복적인 유산 역시 알츠하이머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배종빈 교수는 "5번 이상 출산한 여성은 기본적으로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 등 치매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 동반될 확률이 높고, 출산에 따른 회백질 크기 감소, 뇌 미세교세포의 수와 밀도 감소, 여성호르몬 감소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런 여성들은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되어 정기적 검진을 받는 등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기웅 교수는 "출산이 여성의 높은 치매 유병율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11개 국가 코호트 연구를 통해 파악하는데 성공했다"며, "향후 이번 코호트에 포함되지 않은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연구를 비롯해 아이를 많이 출산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통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를 진행해 치매 조기 진단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Medicine)' 최신 호에 실렸으며 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급증…치료 환자는 절반 불과 ‘비상’ 2020-09-09 11:17:33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우리나라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절반도 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성의 경우 45.6%나 병을 앓고 있었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명 중 4명에 불과했던 것. 이로 인해 합병증 발병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한 2020년판 팩트 시트(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를 마련하고 9일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 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지난 2018년에 발표한 2016년까지의 자료에 2017~2018년의 최신 데이터가 추가됐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세…전체 인구 38.4%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38.4%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31.3%)보다는 남성(45.6%)이 크게 높았고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대 인구 5명 중 1명(18.9%)이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특히 남성의 경우 26.6%는 이미 20대때부터 지질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시작해 40대 인구에서는 절반 이상(53.4%)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 여성의 경우 40대(21.7%)까지는 전체 평균 이하의 유병률 보이다가 50대(41.0%)부터 급격하게 유병인구가 증가했다. 이렇듯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지질저하제 등으로 치료를 하거나 꾸준히 복용을 유지하는 환자들은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은 총 1155만 8천명으로 2016년(991만 4천 명)에 비해 약 17% 증가하기는 했다. 하지만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지속 치료율은 40.2%로 과거 조사에 비해 3.8%p 높아졌지만 여전히 진단 환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홍순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홍보이사(고려의대)는 "이상지질혈증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된 20대의 경우 약 2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전세대에 걸쳐 보다 적극적인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합병증도 증가세…환자 4명 중 3명은 고혈압 또는 당뇨병 동반 이번 조사에서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의 유병율과 치료 현황도 함께 조사됐다. 그 결과 2018년을 기준으로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이 고혈압 환자는 3분의 2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당뇨병 동반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LDL 콜레스테롤 100 mg/dL 이하) 적용 시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86.4%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마찬가지로 고혈압 동반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LDL-콜레스테롤 130 mg/dL 이하)으로 구분할 경우 우리나라 성인 고혈압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68.3%로, 정상 혈압인 사람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발병 확률은 1.8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당뇨병의 높은 연관성은 실제 치료제 복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한 환자(총 769만 4천 명) 중 40.6%는 고혈압 치료제를, 11.1%는 당뇨병 치료제를, 그리고 22.5%는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모두를 복용했다.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 중 4명 중 1명(25.8%)만이 이상지질혈증을 단독으로 치료하고 있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박중열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혈압과 혈당이 높은 환자에서 동반될 경우에는 급성 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7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팩트시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지형을 이해함으로써 근거에 기반한 이상지질혈증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닻 올린 C형 간염 검진 시범사업…기대감 품고 순풍 2020-09-09 05:45:57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간학회 등 의료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C형 간염 조기 검진을 위한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업이 시작하자마자 전국 주요 대형 검진기관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국가 건강검진 항목 추가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본부, 대한간학회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C형 간염 환자 조기 발견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국 검진 기관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했고 단위별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며 "건보공단을 통해 올해 국가검진 대상자 중 미수검자들에게 별도의 안내문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C형 간염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진행되는 시범사업 성격으로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만 5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신청자에 한해 설문조사와 항체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RNA 검사까지 진행해 확진한 뒤 유병률과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정책 결정을 위한 시범사업인 만큼 검사비는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검진 기관이 C형 간염 검사를 진행한 뒤 11월에 환자를 등록하면 건보공단이 청구 자료를 확인해 일괄 지급하게 된다. 현재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지 일주일만에 상당수 대형 검진기관들은 이미 사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등이 일제히 사업에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또한 각 지역 거점병원들과 기관들도 속속 이같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홍보하며 수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검진 기관의 입장에서는 국가검진 고객을 유치하는 좋은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따라서 연구에 필요한 환자군을 모으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사업에 편성된 예산은 8억여원. 현재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4천원, RNA 검사는 4만원 선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몰릴 경우 예산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간학회 등 유관 단체들이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사업이 국가검진사업에 포함되느냐 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가능한 더 많은 환자들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순천향의대)는 "이번 사업이 향후 국가검진 포함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며 "비용효과성 평가가 결국 검진 확대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사업 기간이 2달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대한 빠르게 많은 수검자를 모아야 하는데 이를 수용할 예산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추가 예산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편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한간학회 등은 이번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십여년동안 주창해 왔던 국가검진 항목에 가장 가까이 서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학회 차원에서 보다 많은 수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정책 연구 결과를 빠르게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한간학회 임영석 총무이사(울산의대)는 "C형 간염은 전염력이 있는데다 99%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10년에 걸쳐 관리와 치료를 하기 보다는 1~2년에 집중적으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붇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이번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 차원에서 TF팀을 꾸리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에서 국가검진 항목 도입을 위한 중요한 근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타민D 총량보다 활성량…유럽내분비학회 새 지표 제시 2020-09-08 12:08:09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타민 D의 총량보다 혈액 속의 전구체 형태로 있는 활성 비타민 D의 양이 노인들의 사망 및 건강 위험에 대한 더 적합한 예측 인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내분비 국제학술대회(European Society of Endocrinology)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 D 결핍은 노인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심혈관 질환 및 암, 골다공증과 같은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을 발생시킬 위험을 높인다. 신체에는 비타민 D의 여러 형태가 존재하는데 의학적인 척도로는 비타민 D의 총량을 따지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혈액 속 비타민 D 대사물의 99% 이상이 단백질에 결합((1,25-dihydroxyvitamin D)되기 때문에 생물학적으로 활성화되는 양은 극히 적다. 이에 착안한 연구진은 비타민 D의 총량을 따지는 방법보다 혈액 속에 전구체 형태로 떠도는 활성 비타민 D(25-hydroxyvitamin D)의 측정이 보다 더 정확한 건강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폈다. 벨기에 루벤의대 린 안토니오(Leen Antonio) 박사 등 연구진은 2003~2005년 사이에 40~79세의 남성 197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의 자유 대사물이 더 나은 건강 예측 인자인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비타민 D의 총량과 자유 대사물의 수준을 현재의 건강 상태와 비교해 연령, 체질량 지수, 흡연 및 자기 보고 건강을 포함한 잠재적인 교란 변수들을 조정했다. 분석 결과 전구체 형태 및 단백질에 결합된 비타민 D 대사물 수치 모두 높은 사망 위험과 연관돼 있었다. 하지만 이중 전구체 형태의 비타민 D만이 미래의 건강 문제를 제시하는 지표로 작용했다. 이는 혈류에서 순환하는 비타민 D의 전구체 형태가 보통 측정되는 총 비타민 D 보다 건강과 질병 위험에 대한 더 정확한 예측 인자라는 것을 제시한다. 안토니오 박사는 "대부분의 연구는 총 비타민 D 수치와 연령 및 질병,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다"며 "하지만 전구체 형태의 비타민 D가 신체 내에서 활동적인 형태의 비타민이기 때문에 질병과 사망에 대해서는 이것이 더 강력한 예측 인자"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간 비타민 D의 총량을 측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돼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구체 형태의 비타민 D 수치가 남성의 건강 위험에 대해 너 나은 지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성 위암에 복강경 수술 개복 수술과 차이 없다 2020-09-08 11:19:04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조기 위암 아닌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수술이 합병증은 적고 재발율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그동안 개복 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제는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이하 KLASS, Korean Laparoendoscopic Gastrointestinal Surgery Study Group)는 8일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10년에 걸쳐 진행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비교 분석한 3상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다기관(국내 13개 의료기관)의 많은 위암 전문 외과 의사가 참여해 국소진행성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비교한 대규모 전향적 3상 비교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적 안전성을 입증받은 것으로 국내외 위암 수술의 가이드라인에 추가하게 됐다. KLASS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복강경 수술을 받은 524명과 개복 수술을 받은 526명 총 105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고, 제외 기준에 따라 76명을 제외하고 복강경 수술 492명, 개복 수술 482명 환자를 최종 분석했다. 단,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는 포함하지 않았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492명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 D2 림프절 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수술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합병증 발생의 경우, 초기 합병증(복강경 수술 vs 개복 수술, 15.7% vs 23.4%)과 후기 합병증(4.7% vs 9.5%) 모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의미 있게 낮았다. 특히 후기 합병증에서 수술 후 장폐쇄 비율이 각각 2.0%, 4.4%로 복강경 수술이 크게 낮았다. 수술 후 장이 막히는 장폐쇄가 생기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KLASS 연구팀은 지난 KLASS-01 연구에서 조기 위암 수술 후 사망률과 초기 합병증 등을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데 이어, 이번 KLASS-02 연구에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수술후 합병증을 더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모든 근치적(완전 절제)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KLASS 연구팀은 강조했다. 또 수술 후 가장 걱정하게 되는 3년 무재발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80.3%, 개복 수술이 81.3%로, 두 환자군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참여한 외과 의사의 경험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수술방법이 환자들의 무재발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후 재발율은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모두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아주대병원 한상욱 위장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13개 의료기관의 다수의 외과 의사들이 10년에 걸쳐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암에서의 복강경 수술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암은 아직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위암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검증된 안전한 수술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13개 의료기관과 20명의 외과 의사는 아주대병원(한상욱·허훈 교수)과 신촌세브란스병원(형우진·안지영·김형일 교수), 서울대병원(양한광·이혁준·공성호 교수), 화순전남대병원(박영규 교수), 여의도성모병원(김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김형호·박도중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류승완 교수), 동아대병원(김민찬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조규석 교수), 인천성모병원(김진조 교수), 국립암센터(김영우·류근원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김종원 교수), 이대목동병원(이주호 교수)이다. 또한 연구자들은 사전 연구를 통해 수술 표준화가 확인된 외과 의사들이었다. 동시에 형우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제1저자로 종양학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 권위지인 외과학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영향력지수 : 32.956) 2020년 8월 온라인판에 ‘Long-Term Outcomes of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 for Locally Advanced Gastric Cancer: The KLASS-02-RCT Randomized Clinical Trial(국소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술의 장기적 결과: KLASS-02-RCT 무작위 임상 시험)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