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기관내 삽관 3D 프린팅 훈련 모형 개발 2020-07-30 13:50:41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30일 "마취통증의학과 김성훈 교수와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팀(MI2RL) 김남국 교수가 선천성 얼굴 기형 때문에 기관내 삽관이 어려운 크루존 증후군 유아 환자의 얼굴을 3D 프린터로 본 뜬 기관내 삽관 훈련 모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관내 삽관은 코나 입을 통해 환자의 기도에 튜브를 연결시켜 마취제나 산소 등을 주입하는 시술인데, 삽관 과정 중 비강이나 구강, 인두 등이 손상될 수 있다. 튜브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저산소혈증이 올 수도 있고 드물지만 심하면 뇌 손상, 나아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기존에 기관내 삽관을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는 모형이 있지만, 모양이 다양하지 않고 턱관절, 경추, 혀 등 복잡한 인체 해부학적 구조가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다. 특히 선천성 얼굴 기형이 있는 유아를 대상으로 기관내삽관을 실습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관내삽관 훈련 3D 모형 개발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정교하게 제작된 기관내삽관 모형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여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고, 고위험군 환자 모형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어 의료진이 다양한 시술 사례를 충분히 연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후 18개월 된 크루존 증후군 환자의 정밀 컴퓨터단층촬영(MDCT) 결과를 바탕으로 캐드(CAD)와 3D 프린터를 활용해 기관내삽관 훈련 3D 모형을 제작했다. 정밀 컴퓨터단층촬영 결과 상악골(위턱), 하악골(아래턱), 두개골, 기도, 경추, 혀 등 인체 해부학적인 위치 정보를 3D 프린터로 전송해 모형을 만들었으며, 턱관절의 복잡한 움직임까지 모사했다. 또한 기관내삽관을 할 때 혀와 주위 연부 조직이 눌리는 질감까지 실리콘을 이용해 3D 프린터로 실제 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구현해냈으며, 훈련 후 기도를 교체할 수 있게 해 훈련 모형을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성훈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기관내 삽관이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앞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어디에서든 쉽게 연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향후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외 의학 교육 및 의료 기관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남국 융합의학과 교수는 "의료진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발굴해 3D 프린터를 활용한 국내 기술로 만들어 국제 저널을 통해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3D 프린터로 환자와 의사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의대정원 확대 반대 들불처럼 번지나...의대생도 투쟁 예고 2020-07-30 12:00:59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젊은의사들을 주축으로 한 투쟁이 들불처럼 번질 기세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생도 1인시위와 단체행동으로 의대정원 확대 반대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동안 의료계가 어수선해질 전망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는 30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의대정원 확대 반대를 위한 단체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의대협은 의대생 2만명을 대상으로 연대 서명 운동을 진행함과 동시에 31일 조승현 회장이 직접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이사진이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선다. 전국학생대표자총회 대의원들이 거리로 나서는 단체행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투쟁 분위기를 고취 시킨 후 다음달 8일에는 모든 의대생에게 단체행동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전국적으로 단체행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전국 40대 의대/의전원 대표 비상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고 의료정책정상화TF도 따로 만들었다. 의대협은 "오로지 정치 권력만을 위해 의료를 망치고 있는 여당과 정부의 파렴치함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뱀의 혀를 가진 이들과의 투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다. 연서와 작은 집회로 시작해 대규모 집회로 더 큰 파급력이 되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뜨거운 가슴과 목소리를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의대생의 관심과 참여를 더욱 키워 나가야 한다"라며 "아래로부터의 목소리를 모두 반영할 수 있는 집단 행동과 점차적인 규모 확대, 강렬한 의지가 반영된 꾸준한 행동은 2만 의대생 목소리의 확성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의 로드맵 공개와 함께 지역 단위에서도 의대생들이 전공의와 함께 입장문을 발표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부산지역 의대 학생회장과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투쟁 최전선에 함께 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고신대병원과 고신의대, 동아대병원과 동아의대,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대, 인제의대와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직종이라는 이유로 모든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당할 수 없고 정부 뜻대로 끌려다닐 수 없다"라며 "국가직도 아닌 이익집단이 스스로의 밥그릇을 위해 대변하고 몸부림 치지 않는다면, 그 몸부림을 오히려 힐난한다면 이 사회는 독재정권과 다름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의료의 질을 하락시키고 오롯에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임이 명명백백하기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정부의 일방적 정책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의학과 교수 15인 이름 걸고 "의사 증원 재고" 청원 2020-07-30 10:09:27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예방의학과 교수들 15명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의사 증원 확대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며 정부에 청원했다. 학계, 의료계, 정부, 국회가 참여하는 토론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방의학교실 교수 15명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당정 발표 의사 4000명 증원안 재검토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청와대 청원글에 이름을 올린 예방의학과 교수는 순천향대 박윤형 교수를 필두로 ▲고광욱(고신대) ▲김상규(동국대) ▲김춘배(연세대 원주) ▲김현창(연세대) ▲박순우(대구 가톨릭대) ▲박은철(연세대) ▲배종면(제주대) ▲윤태영(경희대) ▲이석구(충남대) ▲이성수(순천향대) ▲이혜진(강원대 병원) ▲임지선(을지대) ▲채유미(단국대) ▲황인경(부산대) 등 15명이다. 30일 오전 10시 현재 7000여명이 청원에 찬성 의견을 보냈다. 청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의대정원은 7.48명으로 미국 7.95명, 일본 7.14명, 캐나다 7.72명 등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김대중 대통령 때 대통령 직속 의료발전특별위원회 논의를 거쳐 의대 정원을 10% 감축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공계에서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의대가 흡수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예방의학과 교수 15인은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체계가 이미 튼튼하다고 봤다. 모든 시군구에 보건소가 있고 보건소에 정규직으로 약 1000명의 의사와 약 5000명의 간호사가 일하고 있다. 별도로 농어촌 보건지소와 보건소, 지방 국공립병원에는 3년간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가 약 3000명 있다. 농어촌 오벽지, 섬지역에는 보건진료원이 약 1800명 근무하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로 대두된 공공의료 강화 문제를 이미 잘 짜여진 공공의료체계에서 해결 가능하다는 게 이들 교수의 주장이다. 교수들은 "공보의는 지방보건행정의 아웃사이더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대부분 하루 5~15명 환자를 진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라며 "공보의를 지방보건행정체계에서 효과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해 역학조사관 및 필수의료 담당 의사로 활용하면 현재 증원하려고 하는 지역의사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보건지소 중 일부는 은퇴 의사를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현재 대학에서 65세 이상으로 은퇴하는 의사가 해마다 약 200명 정도다. 개원가에서 은퇴하는 의사도 연간 약 500명 이상이다. 교수들은 "참고로 일본은 70년대부터 보건지소에 은퇴 의사를 배치해 성공했다"라며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은퇴 의사를 배치하고, 젊은 공보의는 국가에서 필요한 지역의사와 역학조사관, 기초 의약 바이오에 배치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의사 인력 수급 문제도 모자라지 않다고 봤다. 청원에 나선 교수들은 "대학병원에서 의사를 모집하면 3배수 이상이 지원한다"라며 "대학은 지역사회 병원보다 급여가 적은 대신 안정적 직장과 연금을 보장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병원에서 의사가 부족한 것은 부정기 계약, 인센티브에 따른 급여 등 안정된 직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지방병원을 지원해 병원에서 안정된 직장을 운영하면 지방병원 의사수급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들은 "학계, 의료계, 정부, 국회 등에서 활발한 토론을 거쳐 적정 의료인력 양성 활용방안 등 모두가 공감하는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의대 정원 확대를 재고해줄 것을 거듭 주장했다.
전공의 총파업 앞두고 폭풍전야…교수들 "공감한다" 2020-07-30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전공의들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내달 7일 집단행동 선언함과 동시에 각 수련병원들도 파업 결의문을 준비하는 등 차곡차곡 총파업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29일 메디칼타임즈가 일선 수련병원 교수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는 폭풍전야처럼 조용한 상황. 인천지역 A상급종합병원 한 보직자는 "28일 처음 전공의 파업소식을 접했다. 아직 총파업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며 "일단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다른 수련병원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공의가 총 파업을 선언 소식을 최근에 접한 상태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거나 만일에 있을 의료공백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등의 논의는 없는 단계다. 하지만 일선 교수들은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보다 파괴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전공의들은 정치적 행보가 아닌 순순한 동기로 파업에 동참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또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번 전공의들의 총 파업 선언에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5병원 모 교수(외과)는 "전공의들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파업을 한다면 욕을 하겠지만 이는 파업에 나설 합당한 이유"라며 "그런 점에서 상당수 교수가 함께 나설 순 없어도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빅5병원 교수(내과)도 "의사들 사이에서도 전공의 파업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의협 총파업 선언과 비교해도 더 파장이 클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고 했다. 대형 대학병원 교수들 이외에도 지방 수련병원 교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지방의 국립대병원 한 교수(내과)는 "전공의 파업은 당연하다. 전공의가 의료현장에 나올 시점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의대 신설에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전공의 파업 지지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공의 파업에서 해당 전공의를 징계처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교수의 상당수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당시 파업에 동참했던 전공의들이라는 점에서 후배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저변에 깔려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련병원 보직자는 "의사 증원에 반대해 총 파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파업에 동참한 전공의에 대한 처분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징계 사유가 없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지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카운드다운 돌입한 대전협…총파업 구체화 이처럼 일선 교수들이 보이지 않는 응원을 보내는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광폭 행보를 보이며 내달 7일, 총 파업을 향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대전협 집행부는 지난 28일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을 만나 병협이 입장을 선회해줄 것을 요청한 데 이어 국회를 만나 의사 증원 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 28일 대한병원협회장과의 식사자리에서 박지현 회장은 병협의 일관된 주장에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총 파업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대전협이 앞서 제시한 단체행동 일정에 따르면 7월 29일 국회 간담회·청와대 관계자 간담회에 이어 31일 보건복지부에 정책 요구안 전달, 8월 첫주까지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경우 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대전협은 전공의가 파업에 참여했을 때 만약에 있을 불이익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마친 상태로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준비 중이다. 1차 파업 제외 영역(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의료)도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대한병원협회 측은 입장에 변화는 없는 상태다.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의료계 의사 인력이 부족한 것은 더 심각한 사안이다. 의사를 늘리면 전공의 주80시간이 아닌 주40시간으로 전환하고 수련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가능하다"면서 "기존 입장선회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건노조 "코로나 헌신 불구 공공병원 임금체불 발생" 2020-07-29 18:30:01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보건의료노조가 지방의료원 신축 등 획기적인 공공의료 강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노조, 위원장 나순자)은 29일 청와대 인근에서 '공공의료 강화와 코로나19 전담병원, 지방의료원 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보건노조는 "전체 병상의 10% 밖에 안 되는 공공병원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확진자 치료의 70%를 담당했다"면서 "공공병원이 없었다면 병상 확보와 환자 치료 부분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대응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들은 "감염병 일상화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비대면을 핑계 삼아 원격의료 등 의료영리화만 추진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스마트병원과 AI 진단 활성화 등 의료상업화 계획만 가득하다"며 "최우선 과제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과 공공의료 강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노조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느라 기존 입원했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환시킨 두 개의 지방의료원에서 임금 체불까지 발생했고,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다음달 월급을 걱정하며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규모 있는 투자 계획 마련과 공공보건의료인력 강력한 지원 대책, 지방의료원 임금 체불 문제 해결과 충분한 손실보상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정이 의대 정원 확대 및 지역의사제도를 발표했지만 정원 확대에만 초점을 맞춰 국공립병원으로 국한하지 않아 실효성이 반감될 우려가 크다"면서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공공의료대학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노조는 "공공의료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공공의료 확대는 감염병 대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전하고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 포스트 코로나19 사회는 공공의료 강화의 한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쟁 함께하자" 최대집 회장, 교수·젊은의사들 향해 호소 2020-07-29 15:53:24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사 수 증원과 관련해 젊은 의사들까지 나서서 단체 행동 움직임을 보이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투쟁 분위기 붐업 조성을 위해 서신문을 발송했다. 그 대상은 총파업 성공여부를 가를 핵심인 교수와 젊은의사들이다. 최 회장은 29일 의대/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및 학생, 전공의에게 각각 다른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의협이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원격의료 등 4대 현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맞선 투쟁에 힘을 보태달라는 것이다. 자신을 서울의대 91학번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최대집 회장은 "의과대학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도 무언가 형언하기 힘든 아련한 느낌을 준다"라며 "의협회장이 된 후 특히 정부와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무엇이든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그립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정책은 특정 직종이나 집단의 헌신이나 희생, 책임감을 전제로 해서는 안된다"라며 "특정 지역, 분야의 인력 공백도 의무를 법제화하고 선택을 제한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의학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많은 의사들이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진료하고 연구함으로써 이뤄낸 성과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협은 의학을 정치 수단으로 삼으려하는 정부 정책에 경종을 울리려 한다"라며 "국가가 법과 공권력으로 의대생이 어떤 과목을 전공하고 어떤 기관에서 수련을 받고 일해야 할지 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을 깨부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협 행보에 눈과 귀를 기울여 주시고 적극 지지해 줄 것을 간절히 청한다"라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행보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공의를 향해서는 '선배의사'임을 강조하며 저항에 참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전공의의 미래가 달린 일을 외면한다면 선배 의사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의사들은 각기 진료과목도, 근무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달라 단합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할 일은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저항의 대열에 앞장서는 것"이라며 "악법을 막아내는 저항의 대열에 참여해 달라"고 전했다.
보훈병원 전공의들 파업 결의 "의대 증원 좌시할 수 없다" 2020-07-29 12:17:57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젊은 의사들이 단체행동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중앙보훈병원 전공의협의회는 29일 '중앙보훈병원 파업 결의서'를 통해 "잘못된 의료시스템을 그대로 둔 채 의대생 수만 늘리는 것을 바라볼 수만은 없다. 저수가만 고집하는 정부 당국을 깨우치지 위해 불가하게 파업을 결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 수정 그리고 병원협회(회장 정영호) 찬성 입장 철회를 강력히 주장하며 8월 7일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전공의협의회는 병원협회를 시작으로 국회, 청와대 잇따른 간담회에 이어 복지부에 정책 요구를 전달하고 즉각적인 정책 수장 및 입장 표명이 없으면 전공의 노동조합을 통한 합법적인 단체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은 진료현장에서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다만, 중환자실과 분만실, 수술실,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 진료를 제외했다. 전공의협의회 단체행동은 바로 일선 수련병원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앙보훈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의대생 수를 10년에 걸쳐 4000명 늘린다고 중증외상센터 의사와 흉부외과 의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나 어리석은 사고"라면서 "병원 운영진 입장에선 월급 300만원에 전공의를 값싸게 활용하기 위해 의대생 수 늘리는 것을 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정부와 병원협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외과 4년 전공의 생황을 마치고도 충수절제술(맹장)을 하지 못하는 외과 전문의가 있다면 믿겠느냐. 수술 집도를 하려면 전문의를 취득한 후 전임의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수련실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공의들은 "이는 더 전문화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저렴한 급여로 길게 부려먹기 위한 병원 운영진의 산물일 뿐"이라며 "의대생 수 4000명 증원도 이러한 생각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중앙보훈병원 전공의들은 "간호사가 부족해 2배 간호대 정원을 늘렸는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간호사 처우는 개선하지 않은 채 싼 값에 쓸 간호인력이 부족하니 간호대 정원을 대폭 늘리자는 결과가 어떻씁니까"라고 반문하고 "지금도 병원 신규 간호사 충원율은 70%를 넘기지 못 한다"며 의료인력 증원에 대한 정부의 오판을 꼬집었다. 또한 "기초의학을 연구할 의사가 부족하니 의과대학을 전부 의전원으로 바꾸자는 결과를 어떻습니까. 결국 의전원은 한 두 개만 남고 실패했다"며 "전공의들은 정부가 계속 잘못된 정책을 펴는 것을 더는 눈뜨고 지켜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저렴하게 사용할 전공의가 부족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해주길 바란다. 의사는 단순히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법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 저수가만 고집하는 정부당국을 깨우치지 위해 불가피하게 파업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중앙보훈병원 전공의들은 "환자 여러분들은 파업으로 인한 모든 불편사항에 대해 청와대로 민원을 넣어 주십시오"라며 단체행동 책임은 문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중앙보훈병원 정원상(내과 3년차) 전공의는 "중앙보훈병원 뿐 아니라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국 전공의들의 입장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료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병원과 알고도 모른 체 하는 정부 당국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중보건의사협의회 역시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찬성한 병원협회를 입장 철회를 촉구했다. 공보의협의회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전국 의과 공보의들은 6개월 넘게 방역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전쟁터와 같은 현장을 지원해줄 정책이 즉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같이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OECD 통계 중 단순히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적기 때문이라며 진행하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관계가 없을 뿐더러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의사 수가 부족했다고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공보의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 파견 당시 공보의들이 '왜 의사가 중요 업무에서 배제된 채 검체채취만 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의사보다 간호사가 더 구하기 힘든 사정이라서 그렇다'고 했던 답변을 잊을 수 없다"며 "도무지 부족한 의사 수는 어디서 나온 것이며 정확히 얼마나 부족하냐. 공보의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분명히 줘야 한다"며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공보의들은 증원 찬성 입장을 표명한 병원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이들은 "의사로서 전문가적 양심과 헌신 아래 대한병원협회의 의사 증원 정책 찬성 철회를 요구한다. 환자는 의학적으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의사 역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진료환경에서 근무하고 싶다. 병원협회는 보건근무자와 국민건강, 공공성을 외면하는 정책 찬성 입장을 철회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복지부는 의사협회에 이어 전공의협의회, 공보의협의회 등 젊은 의사들의 잇따른 반대와 단체행동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최악의 사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화 채널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병원장 내정…신촌 하종원·강남 송영구 교수 2020-07-29 10:30:1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연세의료원 윤동섭 의료원장과 손발을 맞춰 세브란스병원을 이끌어갈 후속 보직자가 내정됐다. 29일 연세의료원(총장 서승환)은 20일 오후 2시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의대학장과 신촌·강남병원장 임명을 확정한다. 연세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병원장에는 하종원 교수(64년생·심장내과)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는 송영구 교수(65년생·감염내과)를 임명할 예정이다. 하종원 교수는 연세의료원 심장내과 교수로 대한심장학회 학술위원, 홍보위원을 두루 맡았으며 한국심초음파학회 간행이사, 영국 심장학회지 편집위원, 대한내과학회 고시이사 등 왕성한 학회활동을 이어온 인물. 최근에는 대한심장학회 혈관연구회장을 맡아 이끌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우수업적교수상, 연세의대 보원학술상을 두루 휩쓸며 연구역량에서도 인정을 받아왔다. 이어 송영구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장에 이어 임상연구보호센터 소장, 임상연구관리실장, 연구부원장을 두루 맡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연구역량을 높여온 인물. 그는 대한내과학회, 대한감염학회 학술상을 물론 지난 2015년 메르스 대응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연세의대 학장에는 유대현 교수(62년생·성형외과)가 의과대학을 이끈다. 유 교수는 성형외과학회 학술위원장을 거쳐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미용성형외과학회지(AAPS)편집위원장, PRS (미국성형외과 학회지)심사위원이자 PRS Go(국제성형외과 학회지)편집위원으로 활동한 바있다. 한편, 병원장은 의료원장이 학장은 총장이 결정 권한을 지니며 임기는 각 2년간이다.
'의대 증원' 대혼란 이어 '의대-한의대 통합' 모락모락 2020-07-29 05:45: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에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 통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 한번의 혼란이 예상된다. 해묵은 논쟁인 한의대-의대 통합 논의에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 22일 '포스트 코로나19 의사인력 확출방안 마련'을 주제로 열린 국회토론회 자리. 당시 토론자로 참석한 민주당 조원준 보건복지전문위원은 부족한 의사 정원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의료일원화로 가야한다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즉시 도입해도 20년 후에야 의료현장에 배출되는 것을 감안해 단기대책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 일환으로 의과와 한의과 통합을 제안한 것. 이에 앞서 이날 토론회 패널로 나선 대한의사협회 성종호 정책이사는 의사 수 확대 방안으로 의과대학 증원보다는 한의대를 폐지해 한의대 입학정원을 의대로 흡수통합하는 방안이 의사인력 증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의료원 조승연 원장 또한 의사 수 확대 일환으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의과-한의과 통합 일원화'를 언급했다. 당시 국회토론회에서는 의대-한의대 통합 발언은 주목을 이끌지 못했지만, 직후 당정합의를 통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현실화된 현재 다음 수순으로 통합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병협 차원에서도 주요 추진 사업으로 의대-한의대 통합을 꼽고 있다"며 "신입생에 한해 의대와 한의대 교육과정을 통합, 일원화함으로써 통합의대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의대에서 본초학 등은 의학과 어우러지면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묵은 논란 '의료일원화' 이번엔 다를까? 사실 의료일원화 즉, 의대-한의대 통합 논의는 수년전부터 제기되어 온 해묵은 논란. 가장 가깝게는 지난 2018년도 당시 대한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 그리고 정부는 의·한·정협의체를 구축하고 의사와 한의사 통합 논의 진행했다. 의·한·정협의체는 합의안까지 도출했지만 의협과 한의협 내부 회원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결국 흐지부지된 바 있다. 그후로 2년, 코로나19 사태로 의사 부족이 여론화됨에 따라 의사 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의대-의대 통합'이 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의·한·정협의체에서의 논의와 다른 점은 통합 대상. 당시에는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을 아우르는 통합을 논의하다보니 반대여론이 거셌다. 이번에는 당시 큰 이견이 없었던 신입생에 한해 의대-한의대 교육과정 통합이라는 점에서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셈.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의료일원화 필요성을 언급한 조원준 전문위원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한의대 통합도 함께 이뤄진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당 내부에서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면허를 거론하기 시작하면 복잡하기 때문에 교육과정부터 정리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다만, 당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했거나 세부안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통합 논의가 쉽게 풀리지는 않아 보인다. 의사협회는 한의과대학을 폐지, 의대로의 흡수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한의사협회는 복수면허를 전제로 즉, 졸업생까지 통합면허를 지급하는 것을 전제로 교육과정 통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사협회 성종호 정책이사는 "의대-한의대 통합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며 "국회 차원에서 거론되는 이야기일 뿐 협회 차원에서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의사협회 최문석 부회장은 "한의대를 통합의대로 전환하자는게 한의사협회의 입장으로 이는 의사 수 확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반드시 졸업생 즉, 현재 한의사의 구제방안이 있어야한다"고 전제를 달았다. 앞서 의·한·정협의체가 불발된 당시의 입장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조원준 위원은 "의대-한의대 통합 논의는 의대 정원 확대처럼 당정협의를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당사자 즉, 의-한의사간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당사자들이 동의한다면 논의를 해볼 수 있겠다는 것이 당 차원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의사들 ‘여성의학과’ 명칭 변경 추진 환영 2020-07-29 05:45:57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국회에서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바꿔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산부인과 의사들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차원에서 진료영역 확대 일환으로 추진했던 사안이 법안으로 등장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바꾸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임산부와 기혼 여성만을 위한 곳이라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최 의원은 "산부인과에서 임신과 출산 관련 진료도 중요하지만 성장기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생리통, 생리불순, 질염, 폐경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는 적정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라며 "산부인과라는 명칭 때문에 국민 대다수가 임신부와 기혼여성만을 위한 곳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산부인과 명칭 변경은 산부인과의 '숙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산부인과는 학회 차원에서 명칭 변경을 추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진료과 이름 때문에 '산과'와 '부인과'에 한정된 진료영역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작업은 2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산부인과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명칭변경 관련 찬반 조사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산부인과 의사 10명 중 6명꼴인 63%가 이름을 바꾸는 데 찬성의 뜻을 표했다. 2012년 산부인과학회와 의사회는 여성의학과와 여성건강의학과를 놓고 어떤 이름이 더 나은지 설문조사를 진행, '여성의학과'로 이름 변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이후 개원가에서는 산부인과 대신 '여성의원'이라는 간판을 다는 곳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름을 바꿔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 안건은 4만명이 넘는 사람이 찬성을 표시했다. 당시 청원인은 "더 이상 이상한 눈초리를 받으며 자궁 관련 진찰을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여성의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질환 인식개선 캠페인으로 국민의 인식개선이 된다면 병원의 경제적 이득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보니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동석)는 명칭 변경 법안 등장에 즉각 환영입장을 냈다.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는 "분만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하고 사후피임약 처방 등 여성이 질병과 건강을 관리하는 데 산부인과 역할이 크다"라며 "여성의학과를 이름을 바꾼다면 여성 건강권 보호 차원에서 병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석 회장은 "현재 산부인과라는 이름으로는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라며 " 젊은 여성의 건강 관리가 중요한데 산부인과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문턱을 높인다. 진료과의 이기주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경기도 L산부인과 원장도 "산부인과라고 하면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산과, 기혼 여성을 뜻하는 부인과로 한정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여성의 생애 주기에서 가장 큰 게 임신과 출산인데 여성의학과라는 이름이 이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부인과 안에 비뇨부인과, 여성노인학, 여성중장년학 분야가 따로 있는 만큼 여성이라는 특정 성별을 아우르는 이름이 더 적절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료과의 정체성이 희미해진다는 반발이 내외부에서 나오고 있어 명칭 변경을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다. 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쓰지 않는다"라며 "산부인과 진료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보니 여성의학과라는 이름 자체는 상징성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을 바꾼다고 해도 간판을 바꾸고 개설 신고도 다시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도 거쳐야 한다"라며 "타과의 눈도 신경 써야 한다. 지금까지 타과에서 반대할 때 명칭 변경이 된 적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방광염' 진료에 있어서 산부인과와 영역이 겹치는 비뇨의학과 역시 명칭 변경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비뇨의학과도 2017년 기존 비뇨기과에서 보다 학술적인 이미지를 강화해 진료과 이름을 바꾼 바 있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관계자는 "진료과 이름을 바꾸는 문제는 의학계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산부인과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정책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