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간 사태 2000년초 경고…인공유방 선택 신중해야" 2019-08-17 06:00:57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엘러간사 유방 보형물의 악성종양 케이스는 2000년 초반부터 호주와 유럽에서 지속 보고됐다. 당시 미국과 유럽 성형 관련 학회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며 일부 국가는 관련 제품 사용을 중지했다."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과장을 역임한 봉봉성형외과 민경원 원장(67)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미국 FDA(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공유방 보형물 악성종양 발생 경고로 국내 급부상한 엘러간사 사태 관련 숨은 의학적 히스토리를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유방 모형물은 1960년초 미국 성형외과 의사에 의해 첫 개발된 후 글로벌사인 다우코닝이 특허기술을 인수하며 전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지난 1990년대 수술 후 실리콘 젤이 유출되면서 미국 FDA는 제작중지를 선언했고 그 이후 식염수 보형물로 진화했다. 당시 다우코닝사는 제품 리콜과 더불어 수술환자 전액 환불 조치를 취했다. 다우코닝사는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미국 FDA 상대 소송을 위해 관련 연구를 현재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재건 분야 권위자인 민경원 원장은 "엘러간사의 인공유방 보형물은 2000년 초반 호주와 유럽에서 악성종양 1~2례 케이스 보고로 알려졌다. 그 이후 2010년 미국과 유럽 등의 케이스 보고가 이어지며 전 세계 케이스가 250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수 이후 2000년 초반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미국미용학회도 케이스 보고에서 학회 논문으로 발표하며 FDA와 인공유방 보형물에 대한 프로토콜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원장은 "유럽과 케이스가 증가하면서 일부 국가는 엘러간사 거친 표면 인공유방 보형물 사용중지를 선언했다"며 "2016년 이후 악성종양 발생 보고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엘러간사의 인공유방 보형물(Texture)은 물방울 모양으로 여성성을 살린다는 장점으로 각광을 받았다. 성형외과학회 기획이사와 학회장을 지낸 민경원 원장은 "서울대병원 교수 시절부터 엘러간사의 유방 보형물을 아예 사용 안했다. 지금 봉봉성형외과에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방 미용 성형 보형물로 J&J사 멘토르(Mentor), 선별 급여 유방 재건 보형물인 국내사인 한스메디칼 '벨라젤'(Bellagel)과 미국사 '모티바'(Motiva)를 선호하고 있다. 민경원 원장은 2017년 서울대병원 정년퇴임 후 서울 강남 학동역 인근 봉봉성형외과 박성수 대표원장과 의기투합해 국내외 환자들의 유방재건 수술을 특화한 3년차 개원의이다. 그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이후 유방 재건수술이 선별급여화 되면서 환자 케이스도 더욱 늘고 있다. 국내 제품인 벨라젤의 경우, 유방 재건수술을 위한 보형물로 선진국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면서 "환자 상황과 각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최종적으로 환자가 선택한다"며 환자중심 설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엘러간 사태에 따른 유방성형 개원의들의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식약처는 16일 엘러간사 인공유방 국내 환자의 희귀암 발생을 첫 보고하면서 인공유방의 부작용 조사를 위한 환자 등록 연구를 성형외과학회 등과 8월 중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민경원 원장은 "유방 수술 환자들이 자신에게 사용한 제품이 무엇인지 요청하면 이를 알릴 의무가 있다. 비급여 시술도 진료기록을 보관해야 하며 환자 요청을 거부하면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유방미용 수술과 유방 재건 수술 환자들은 매년 1~2회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다수 성형외과 개원의들은 성형 한류를 지속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 2000년초 성형외과학회 기획이사 시절 개원의 중심 코, 눈, 가슴 등 분야별 연구회를 활성화시킨 이유다. 과거 선진국 술기를 공부했다면 지금은 세계 성형미용 시장을 한국이 끌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원 원장은 "성형외과 의사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미용성형 특성상 새로운 치료재료가 나오면 호기심이 발동한다.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임상자료에 근거한 제품인지 스스로 공부하고 부족하면 선배들의 조언 등 면밀히 검토 후 선택해야 한다"면서 "성형 수술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냉정한 개원 시장의 생존법을 재차 강조했다.
강원도 이어 전북도 원격의료 논란 "즉각 중단하라" 2019-08-16 16:21:05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강원도에 이어 전라북도도 원격의료 논란에 휩싸이며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북의사회는 16일 완주군청 앞에서 원격의료 지원 시범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완주군은 운주, 화산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건지소를 이용하는 재진환자 중 거동불편, 고령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환자 40명을 선정해 원격진료를 실시한다는 방침. 원격진료 대상자에게는 공중보건의사가 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환자 가정에 방문한 방문간호사에게 의료 관련 전문지식 및 치료지침을 제공한다. 방문간호사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바탕으로 관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처방약을 전달한다. 전북의사회는 완주군의 원격의료 시범사업 발표 즉시 반대 이유를 내세우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전북의사회는 완주군의 의료사각지대 개선을 위해서는 원격의료보다 의료전달체계 수립이 먼저라고 했다. 전북의사회는 "대도시와 수도권으로 쏠린 의료자원의 합리적 배분, 환자이송 시스템의 질적 개선 등에서 방안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대면 진료 원칙을 외면한 채 의료를 산업 육성의 도구로 삼아 힘없는 공중보건의를 이용해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하려는 음모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격방문 진료대상자로 선정할 환자군도 교통편의를 제공해 대면진료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며 "공보의가 의료사고 위험에 고스란이 노출될 위험도 상존하므로 환자와 공보의를 위해서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고혈압은 단순 혈당과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전북의사회는 "합병증이 있는지 진찰하고 순응도를 점검해야 하며 각 환자에게 알맞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대면 진료에서는 자연스럽게 알 수 있지만 원격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원격지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바탕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처방약을 전달하는 것은 명백한 대리처방이며 법률 위반"이라며 "간호사는 대리처방의 직계가족 대상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의사회는 완주군이 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의료법 위반에 대해 법적 고발과 함께 모든 수단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엄포를 했다.
전공의가 평가하는 최고·최악의 수련병원은 어디? 2019-08-16 13:39:44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전공의가 소속 병원의 수련환경을 직접 평가하는 '2019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가 시작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 이하 대전협)는 전공의 회원 1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 '2019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는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근무·수련환경을 평가, 비교 및 분석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이는 추후 전공의 근무·수련환경의 제도적 개선과 보편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직접 수련병원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설문은 지난해보다 약 1개월 앞당겨 시행된다. 수련병원 결정을 앞둔 전공의들에게 지원 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설문 문항은 △전공의 근무환경 △전공의 수련환경 △전공의 안전 △환자안전 등 5개 항목의 총 37개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100여 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지난해 설문 조사와는 달리, 각 수련병원의 평가 및 비교에 더 적합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하기 위한 문항들로 축약해 37문항으로 구성됐다. 문항에는 수련시간 준수, 수련계약서 교부 등 전공의법 준수 여부는 물론 병원 내 폭력과 감염, 방사선 노출 위험, 입원전담전문의 고용 여부 등 전공의와 환자안전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대전협은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대전협은 전문 통계 인력을 직접 고용해 함께 문항 개발에 착수했으며, 설문이 완료되면 데이터 신뢰성 검증을 위한 분석과 검토 단계를 거쳐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설문 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전공의 회원은 26일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해당 설문지를 받아볼 수 있다. 서연주 홍보이사는 “시간 여유가 부족한 전공의들의 설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그간의 설문결과를 기반으로 핵심 질문을 추렸다. 보다 간결한 설문 UI를 사용해 이전보다 쉽고 빠르게 설문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철저한 익명 보장 원칙을 강화해 전국 전공의들의 솔직한 의견을 담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 홍보이사는 “올해로 5회째 진행 중인 이번 설문이 완료되는 대로, 이전 결과와 비교·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칠곡경북대 '직장내 괴롭힘' 논란에 수간호사 대기발령 2019-08-16 11:40:15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칠곡경북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간호사 6명이 수간호사 C씨의 직장 내 괴롭힘에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해당 수간호사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16일 칠곡경북대병원 익명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년 7개월간 직장 상사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괴롭혀 정상적인 직장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간호사 6명이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수간호사의 폭언, 폭력적 행동와 함께 SNS를 통한 시도때도 없는 업무지시, CCTV를 통한 감시로 프라이버시 침해, 협박, 시간외 근로 강요, 회식 참석 강요 등. 이로 인해 이들 간호사 6명은 우울증, 강박증, 무력감, 분노조절장애, 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수시로 업무, 용모 등을 질책하며 면전에서 혹은 전화상으로 고성을 지르는 행동을 보였으며 수액팩, 서류파일 등을 사람을 향해 집어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근무 행태를 감시하고자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병동내 CCTV영상을 열람해왔다"며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 수면장애가 생겼다"고 했다. 또한 그는 수간호사의 막말이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평소 수간호사가 "너네는 어차피 생계형 간호사라 일을 못 그만두잖아" "가족도 없고 애도 없는데 야간근무가 뭐가 그리 힘드냐" 등의 비하발언을 일삼는데 이어 "너는 근무평가 점수 감점이다" "나를 고소하면 오히려 너희들이 징계처분을 받을 것이다" "다른 부서로 배치되도 너희를 곱게 안볼 것이다" 등 협박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심정맥관 삽입 및 소독 등의 업무 즉, 무면허의료행위를 교사, 방조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A씨는 "이는 의사의 전문적 업무로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님에도 이를 교사,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병원 측은 간호사 6명의 문제제기에 해당 수간호사를 일단 격리,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지만 A씨 등 이들 간호사는 중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A씨는 "결국 8월 7일, 보직해임됐지만 이후 일부 간호사들에게 보직해임 취소를 위한 탄원서를 요구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8월 9일, 병원 측에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중징계(파면 혹은 해임 등)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칠곡경북대병원 측은 "현재 제보자 A씨가 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한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론이 안난 상태에서 양측이 서로 마주하는 것은 불편할 수 있어 해당 수간호사를 대기발령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조사를 통해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라며 "징계 여부는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서북부 대학병원 춘추전국시대…'격전지' 부상 2019-08-16 06:01:59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경기 서북부 지역이 대학병원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해당 지역에서 맹주로 군림했던 대학병원들에 맞서 주요 병원들이 문을 열거나 개원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은 고양시 일산 동구 마두역 인근에 지상 13층, 지하 8층, 연면적 7만2103㎡, 350병상 이상 규모로 '글로벌라이프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8월 현재 외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막판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미 병원계 안팎으로 글로벌라이프센터를 책임질 초대 원장까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데다 지난 5월에는 간호사와 진료지원인력, 행정 및 연구인력 중 경력자를 선발하는 공고를 공지하며 개원 멤버 구성에 나서기도 했다. 글로벌라이프센터는 자궁·유방·난소 암 등 3대 여성암과 부인과, 산부인과, 난임, 등 여성관련 질환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지만, 분만병원의 기능을 위해 산후조리원을 포함해 소아청소년과와 신생아중환자실(NICU)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다른 추가 진료과목도 개설, 종합병원으로서의 지위를 갖추겠다는 계획인데, 일단 올해 내 공식 개원&8231;진료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황. 차병원 관계자는 "막바지 내부 공사 중인데 개원 시기가 아직 구체적으로 명확히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다만, 개원 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내 글로벌라이프센터가 문을 여는 것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병원계 내에서 경기서북부가 대학병원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경기서북부 지역에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을 필두로 일산차병원, 동국대일산병원, 한양대 명지병원이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이 가운데 건보 일산병원은 일일 외래환자 수만 4000명 수준을 넘나드는 등 지역 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동시에 서울 서북부인 은평구 지역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최근 문을 열면서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되는 모습. 특히 은평성모병원은 개원 5개월 만에 일일 외래환자수가 평균 2500명 규모로 성장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진료 면에서도 개원 100일 만에 신장, 심장, 간, 췌장, 각막 등 5대 주요 장기이식에 순차적으로 성공하는데 이어 가톨릭 주요 명의를 전진 배치시키면서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8월 정년을 맞은 국내 최고 각막이식 권위자 김만수 교수가 은평성모병원 안센터에서 활약하게 된다. 고양시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며 "이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동국대일산병원과 한양대 명지병원이 직접적인 경쟁자로 볼 수 있다. 환자 수 증가를 민감하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차병원그룹이 건립 중인 글로벌라이프센터의 경우 기존 다른 종합병원과의 성격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접적인 경쟁자는 종합병원이 아닐 것이라는 예상도 존재했다. 지역 대학병원 한 교수는 "글로벌라이프센터는 종합병원이긴 하지만 고급화 이미지를 가진 분만병원 성격"이라며 "종합병원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내원 환자 간의 이동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지역 산부인과 등 의원급 의료기관으로서는 외래서부터 분만, 산후조리원까지 갖췄기에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주한 교수 직무상재해 인정 '의사=근로자' 인식 확산될까 2019-08-16 06:00:59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신촌세브란스병원 중환자 전담의 송주한 교수(호흡기내과)가 사학연금공단에서 업무상 과로에 의한 직무상 재해 승인은 향후 의대 교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14일 동료 의사 등 일선 교수들은 "다행"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직무상 재해 및 과로에 의해 질병을 얻거나 운명을 달리한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게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의대교수의 사망 혹은 질병 발생에 대해 업무상 과로에 의한 산재라고 인정받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정확히 10년전인 지난 2009년, K대학병원 K교수(당시 38세)는 고대하던 조교수로 임명받은지 4일째 되던 날 오전 회진을 돌던 중 병실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K교수 또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누구보다 환자를 챙기고, 연구와 교육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지만 짧은 생을 마감했다. 모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 교수는 "지금도 그렇지만 10년전에는 직무상 재해 신청은 상상도 못했다"며 "K교수가 기저질환이 있긴 했지만 당시 그의 업무 강도를 미뤄 볼 때 질병이 악화된 측면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송 교수의 산재인정 건을 시작으로 의대교수들도 정당한 권리를 찾았으면 한다"며 "전공의는 전공의법에 의해 보호받지만 최근 업무강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교수들은 보호받을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중환자 전담의는 "대학병원 교수 중 주 8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산재로 인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이나 제도를 통해서라도 의사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주한 교수의 산재 신청을 맡은 법률사무소 일과사람 권동희 노무사는 의사들 스스로 '근로자'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권 노무사는 "간호사 등 다른 직종에 비해 의대교수 등 의사는 산재 신청건수가 별로 없다"며 "이를 계기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라도 사람인 이상 일정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사도 근로자라는 자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의대교수 산재를 담당하는 사학연금공단의 경우 근로복지공단이나 공무원연금공단에 비해 산재 인정을 받기 어렵다. 일단 신청 건수가 낮다. 그는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주 60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의 경우 무조건 산재로 인정을 해주는 반면 사학연금공단은 이같은 기준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명확한 근무시간에 대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과로에 의한 질병' 여부를 입증하는데 더욱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송 교수의 경우 에크모 전담의, 중환자 전담의 등 특수한 직종에 따른 강도높은 근로환경을 제시함과 동시에 동료의사들의 증언이 직무상 재해 인정을 받는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