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진료 현황 새 규정에 반발하는 요양병원들 2019-07-15 06:00:57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요양병원을 향한 보건당국의 불신과 압박 정책이 지속되면서 병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요양병원들은 특히 입원환자 대상 건강보험공단 '신고'에서 '자료제출'로 문구만 바꾼 보건복지부 눈속임 처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4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한국만성기의료협회(회장 김덕진)는 최근 법무법인 법률자문에 입각해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사실상 실시간 현황파악을 명시한 개정안의 위법성을 담은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만성기의료협회는 의견서를 통해 "요양병원 입원진료 현황 제출 규정 신설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법에 반하며, 평등원칙을 위반한 요양병원 차별 취급으로 관련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의료기관 평가인증과 적정성평가 2등급 이상, 의사와 간호사 1등급 병원, 산체억제 제로와 욕창발생 제로 등 엄격한 입회자격으로 운영 중인 만성기의료협회는 전국 요양병원들의 부러움과 시샘을 동시에 반고 있는 비법인 단체이다. 만성기의료협회가 법무법인 변호사들 법률적 의견을 동봉해 복지부 개정안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복지부는 지난 4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통해 요양병원 불필요한 장기입원 또는 사회적 입원 관리 강화 등을 위해 요양병원 입원의 요양급여 적용 전제조건으로 건강보험공단 전산 등에 신고를 신설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입퇴원 상황을 건강보험공단에 실시한 신고하지 않으면 보험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의료기관과 약국 등 모든 요양기관이 기관별 재량에 따라 월말 기준 요양급여 비용을 일괄 청구하는 방식과 전혀 다르다. 만성기의료협회는 "지난 4월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건강보험공단 신고 등 개정안의 위법성을 지적하는 의견을 제출했고, 복지부는 해당 조항의 재검토와 조항 삭제를 회신공문으로 협회에 전달했다.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다. 복지부는 지난 5월말 개정안 일부를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요양병원 입원환자 적정 요양급여 관리 조항은 '요양병원 입원진료의 신고'에서 '요양병원 입원진료 현황 제출'로 수정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입퇴원 상황을 건강보험공단 시스템 신고에서 자료제출이라는 동일한 의미로 단어만 바꿔 입법예고한 셈이다. 전국 요양병원들은 어의없다는 반응이다. 수도권 요양병원 한 병원장은 "합리적인 지적에 대해 재검토와 조항 삭제 등 수용의 뜻을 표명한 복지부가 돌연 신고에서 자료제출이라는 말장난으로 요양병원들을 우롱했다"고 꼬집었다. 만성기의료협회는 개정안의 위법성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우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들었다. 협회는 개정안에 따라 요양병원이 공단 자료제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입원환자의 이름과 병명, 입퇴원 사유 등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사실상 환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정보수집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며 공단의 과도한 권한부여 역시 위법이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에 명시된 평등원칙 위배를 제시했다. 요양급여를 제공하고 급여비용을 지급받는 병원과 한방병원 등 요양기관이라는 점은 동일하므로 합리적인 이유없이 요양병원을 다르게 취급해선 안 된다면서 요양병원에만 입원진료 현황자료를 요구한 개정안 불합리성을 주장했다. 의사의 진료 재량 침해도 의견서에 담았다. 협회는 의사는 진료를 행함에 있어 환자의 상황과 당시 의료수준 그리고 의사 자신의 지식과 경험 등에 따라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진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폭넓은 재량을 갖고 있다(대법원 2015년 6월 24일 선고, 2014도11315 판결)고 의사의 권한을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입원 필요성은 의사가 판단할 영역이고 사회적 입원 여부는 사후적 심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면서 개정안와 같이 요양병원 입원진료 현황을 제출하고, 제출하지 않으면 요양급여 비용을 지급받을 수 없게 하는 제재를 한다면, 의사의 재량권 위축과 더불어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성기의료협회는 "입원진료 현황 제출 제도는 전국 요양병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적정한 요양급여 관리를 명분으로 법률에도 없는 입원진료 현황 제출 의무를 강제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어렵다"며 조항 삭제를 재차 촉구했다. 요양병원협회(회장 손덕현) 입장도 대동소이하다. 손덕현 회장은 "요양병원만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고가는 정부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건강보험공단 자료제출을 의무화한 개정안의 반대입장을 복지부에 전달했다"면서 "복지부 움직임을 보면서 성명서와 보도자료 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의 강한 반발에도 복지부 입장은 굳건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입원진료 현황 자료 제출은 요양병원 내부의 문제점에서 출발했다. 요양병원 간 입원환자 주고받기와 허위거짓 입퇴원 등이 불법적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커뮤니티케어 활성화 차원에서 요양병원 퇴원환자의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명확한 입원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원환자 기록 자료제출이 개인정보법 위반이라면 현 외래와 입원환자의 건강보험 청구는 왜 하는가"고 반문하고 "요양병원들의 자료제출에 따른 불편함은 이해하지만 무조건 반대는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복지부는 오는 15일"까지 개정안 의견수렴을 마무리하고 내부 협의를 거쳐 오는 11월부터 요양병원 입원환자 건강보험공단 자료제출을 전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내일부터 적용되는 새 이동수련법...수련환경 바뀔까 관심 2019-07-15 06:00:56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그동안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이동수련이 법 개정이후 수련환경에 변화를 가져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현장의 전공의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다'이다. 이번 법 개정이 수련 중 폭행이나 폭언을 당한 전공의의 수련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보는 것. 이동수련 법 개정 전에는 전공의가 이동수련을 요청하더라도 병원이 협조가 안 되거나 전공의 의사가 반영되는 시스템이 부족해 이동수련이 오히려 전공의에게 피해를 더 안겨다 주는 양날의 검처럼 불리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지난 1월 폭행 등 부득이한 사유로 전공의가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계속 받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 복지부장관이 수련병원장에게 이동수련 조치를 명할 수 있도록 한 전공의법 개정이 공포됐고 오는 16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이동수련 절차 및 방법 그리고 이동수련 조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수련병원 장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하 전공의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상태다. 대전협, 법 개정 '대대적 변화' 평가…"긍정적 시그널 기대" 이 같은 변화를 두고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대대적인 변화'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치고 있는 상태다. 대전협이 대대적인 변화라고 표현한 가장 큰 이유는 그간 이동수련이 시행령이나 법령에 근거하기 보다는 복지부 자체 방침으로 이뤄져 왔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법령자체에 항목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 대전협 이승우 회장은 "디테일한 부분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 저희가 볼 땐 법령에서 폭행과 관련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법 개정이 시행됐다"며 "법 개정이 폭행 시 이동수련에 대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부득이하게 수련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할 때 더 나은 수련환경으로 옮기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복지부가 명시한 이동수련 절차는 이동수련 조치 명령을 받은 수련병원 장이 해당 전공의와 다른 수련병원 장의 동의를 받아 복지부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하고, 복지부장관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련병원 장에게 승인여부를 알리도록 했다. 이 회장은 "수련평가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치도록 했지만 여전히 병원장과 학회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한계는 남아있다"며 "그럼에도 법령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프로세스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으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동수련 법령 개정 이제는 절차 개선해야 할 때" 다만, 대전협은 이동수련 법 개정과 별개로 여전히 이동수련 병원을 선정하고 이동수련이 이뤄지는 절차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자율적으로 병원 간 협의와 관련 학회 승인에 의해 이동수련병원을 결정하고 체적으로 이동수련 대상병원을 구하지 못할 경우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조정 신청한다. 만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조정으로도 이동 수련대상병원을 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해당 전공의의 출신의대부속병원으로의 이동수련을 원칙으로 하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와 이동수련 대상병원이 협의해 조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행 이동수련 절차는 수련 받던 도중 전공의가 이동수련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는 과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자율적으로 병원 간 협의와 학회 승인을 통해 이동수련 가능 병원을 확인하는 과정은 전공의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이 되지 않는다고 대전협은 지적하고 있다. 결국 열악한 수련환경에 있더라도 전공의가 감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대전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모교병원에서 수련 받던 도중 이동수련을 요청하게 될 수 있는데 현행 절차대로라면 이동수련 절차가 개시되더라도 이동수련가능병원이 없을시 다시 모교의 병원에서 수련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가능한 병원이 없다는 이유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무의미한 제도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전협이 제시하는 이동수련 절차 개선안은 전공의가 이동수련을 받을 수 있는 여러 후보군을 고르고 해당 수련병원이 전공의 이동수련을 결정하는 형태다. 가령 전공의가 이동수련이 필요한 경우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권역에 맞게 일부 후보 수련병원을 제시하면 그 중 전공의가 수련 받고 싶은 병원을 고르고 다시 그 병원들이 해당 전공의에 대해 면접이나 시험성적을 활용하는 등 해당 전공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병원이 전공의를 데려가는 것. 이렇게 될 경우 이동수련을 해야 되는 전공의와 수련병원 모두 상대적으로 만족하고 수련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이 같은 대전협 의견에 대해 수련병원 주요보직자는 일부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수련병원 A보직자는 "여러 병원이 같이 다대일의 인터뷰를 해서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시행령 명시가 가능하다면 더 좋다"며 "하지만 전공의 한명이 이동수련을 신청했을 때 각 병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동수련의 사례가 수련 환경인가 전공의 개인의 문제인가에 따라 수련병원으로서는 전공의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 것인지 달라질 것"이라며 "이동수련을 요청하는 전공의가 나왔을 때 연차와 사례 등으로 고려하지 않고 여러 병원이 같이 데려가겠다고 나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법으로도 풀기 어려운 문제 '인식개선' 노력 동반 필요 끝으로 이승우 회장은 이동수련 법 개정과 함께 병원 내 이동수련을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직은 이동수련이 이뤄지더라도 이동한 전공의를 의국에서 텃새를 부리고 안받아주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결국 법으로는 풀기 어려운 부분이고 이에 대해 문화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동수련을 두고 가해자를 강제 퇴출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가 이동수련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지적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동수련이 필요한 전공의를 더 좋은 수련환경으로 보내고 받아주는 문화가 생기고 제도적 보완이 된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소아 심장수술은 아트, 힘들지만 후회는 없어요" 2019-07-15 06:00:55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소아흉부외과 펠로우가 되고 싶습니다." 몇년 전 서울대병원 김웅한 교수(소아흉부)에게 갓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을 딴 젊은 의사가 찾아왔다. 요즘처럼 소아흉부외과를 꺼리는 시대에 반가웠지만, 막상 전공의 시절 소아흉부 수술을 접해본 적도 없는 그를 펠로우로 받아줄 순 없었다. 그는 늦었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한편으로 그의 미래가 걱정됐다. 과연 펠로우 과정을 통해 그가 일정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출 수있을 지도 의문이었지만 취업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 지도교수인 김 교수에게도 모험이었다. 하지만 젊은 의사의 의지는 굳건했다. 결국 한달만 더 고민해볼 것을 권했고, 정확히 한달 후 다시 물었지만 그의 결심은 변함이 없었다. 결국 그렇게 그는 서울대병원 소아흉부 펠로우가 됐다. 처음에는 서울대병원 소아흉부 수술을 접해온 전공의보다 나을 게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수련받은 병원은 소아흉부 수련이 전무했다. 바닥부터 배웠다. 허드렛일도 마다치 않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김웅한 교수는 그가 보여준 진정성과 성실함을 믿고 다른 병원에 추천서를 써줬다. 그가 바로 최근 심실보조장치 삽입술에 성공한 부산양산대병원 최광호 교수다. 이 수술은 흉부외과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일정 경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소아흉부에 끊임없는 열정으로 문을 두드리던 젊은 의사는 어느새 경상권 손에 꼽는 소아흉부 의사로 성장했다. 김웅한 교수는 "그를 추천해 자리를 옮긴 지 2년후 대동맥 전위증 수술을 집도했다고 연락을 받고 내 심장이 뛰는 걸 느꼈다"며 "이후 얼마 전 심실보조장치 삽입술까지 집도, 성공했다는 소식까지 접하고는 '인재를 놓칠 뻔 했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생후 1개월 이내에 실시하는 신생아 대동맥 전위증 수술은 난이도가 높아 이를 성공하면 비로소 소아흉부외과 의사로 인정을 받는다는 게 그의 설명. 게다가 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은 빅5병원에서도 쉽지 않은 수술로 당시 비수도권에서는 최초로 성공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최광호 교수가 소아흉부외과 의사의 길을 택한 것은 학문적 호기심도 있지만 본인 자녀의 심실중격결손증 진단도 일부 작용했다고. 본인이 흉부외과 의사로서 자녀의 심장질환을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고생한 만큼의 대가는 없는 열악한 환경 속 후회는 없을까. 최 교수는 "(이렇게 열악한 지에 대한)정보가 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지만 곧 이어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물론 성인 흉부는 화려할 수 있지만 소아흉부는 감히 '아트(ART)'이자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소아환자 수술에 성공해 무사히 퇴원시켰을 때의 순간은 당직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고. 하지만 최 교수도 소아흉부외과 의사로서 아쉬움과 고민은 있다. 그는 "후배 전공의들도 사실 관심은 높다. 문제는 수련 이후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소아흉부 수술센터가 사라지고 있어 사실상 진로가 막막하니 선뜻 택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소아흉부외과 의사를 양성하려면 비전, 즉 확실한 진로를 제시해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정책이나 제도가 성인 환자 중심이다보니 소아환자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의 정책적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에크모와 같은 의료장비도 수술건수가 적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입조차 막혀있다. 좋은 장비가 있어도 쓸 수 없으니 의사로서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울산대병원, 지역사회 권역심뇌혈관센터 개소식 2019-07-14 11:43:15
|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울산대병원(원장 정융기)은 지난 12일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센터장 권순찬)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진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이미영 울산시의회 부의장, 정갑윤 국회의원, 김종훈 국회의원을 비롯해 변태섭 울산의사회장, 지역병의원 및 협력병원 관계자,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정융기 울산대병원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심뇌혈관질환은 국내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후유장애로 환자와 가족에게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울산은 순환계질환 사망률이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10만 명당 86.7명(남 105.6명, 여73.5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심뇌혈관질환 전문 치료 인프라의 개선이 필요했다.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전국 권역별로 14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했다. 울산은 울산대병원이 2018년 3월 지정받아 준비기간을 거쳐 정식 개소하게 됐다.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를 운영해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 재활까지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뇌혈관환자의 집중치료를 위해 99개 병상의 전용병상 및 중환자실, 심장재활과 뇌재활을 구분하여 치료받을 수 있는 재활치료실, 특수검사실을 갖췄다. 또한 심뇌혈관조영촬영기, MRI 등 100여 종의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죽상경화증 치료 장비인 로타블레이터를 확보해 심뇌혈관질환의 진단과 응급시술치료가 가능하다.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예방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전담간호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상담코디네이터 등 기존 80여 명의 전담인력이 365일 24시간 최적의 치료를 담당한다. 권순찬 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이제 울산 지역 심뇌혈관질환 환자분들이 수도권 및 타지로 가지 않고 울산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울산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역사회 심뇌혈관질환 관리의 중추역할을 수행하며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치료, 재활, 교육 연구까지 체계적 관리를 통해 울산 거점병원 역할 및 지역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추는데 일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을 통해 일분일초가 급한 심뇌혈관질환 환자에게는 시간과의 전쟁에서 골든타임 내 전문진료를 받아 궁극적으로 사망률을 낮추고, 환자와 가족이 겪을 정신적 고통과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사회복지사 45년만에 법제화…남은 과제는 수가 2019-07-13 06: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65세 말기신부전으로 혈액투석 중에 심장 내 종양으로 개흉술과 관상동맥 질환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 주민등록증은 말소 상태로 가족과의 연락은 두절됐으며 무직으로 거주지도 불안정하다. 이 환자는 주민등록을 활성화하고 수급자로 전환,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으로 갈 수 있도록 행정업무를 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국내 의료현장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12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7회 의료사회복지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역할을 해줄 의료사회복지사 법제화 이후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의료사회복지사의 역사는 45년. 생긴지 반백년이 다되어 가지만 최근에서야 법제화되면서 질높은 인력 양성 방안 모색에 돌입한 것.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에 따르면 의료사회복지사 수련교육 의료기관은 2009년 18곳에서 2019년 21곳으로 큰 변화가 없는 실정. 정원은 2009년 57명에서 2019년 108명으로 늘었지만 실제로 선발한 인원은 매년 40명 안팎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심포지엄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권용진 단장은 "서울대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을 제외하면 의료사회복지사를 1~2명 배치하는게 전부"라며 "기준을 100병상당 1명씩 채용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법 시행규칙 28조 2항에 따르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경우 의료사회복지사 1명을 배치하면 된다. 그렇다보니 굳이 돈이 안되는 인력을 기준 이상으로 채용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 권 단장은 "현재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내 사회복지사의 상담활동만 수가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주치의가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최소한의 가족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별도의 수가를 줘야한다는 얘기다. 그는 "시대가 바뀌었고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이외 다양한 직종이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건강보험에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전반적인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정부가 내세우는 커뮤니티케어 활성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용자의 신청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일반 복지서비스와 별개로 환자들만을 위한 의료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의료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 1급에 한해 1년간 수련기간을 거치고 평가를 통해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로 2018년 11월 23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으로 자격이 법적근거를 갖게됐다.
소아심장 수술할 의사가 사라진다…'소아흉부외과' 위기 2019-07-12 12:0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흉부외과 내에서도 기피하는 소아흉부외과 전문의가 점차 줄고 있어 위기다. 11일 서울대병원 및 흉부외과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소아흉부외과 김용진 교수가 정년 퇴임하면서 발생한 정원을 소아흉부 대신 성인흉부외과 의료진으로 채웠다. 그나마 있던 소아흉부외과 의료진 한 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소아심장 수술 가능한 의료진은 총 4명. 그중 1명은 해외 장기연수 중이고 1명은 대외활동으로 바쁜 관계로 결국 2명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 특히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국내 자타공인 중증 소아환자 치료의 종착역으로 의료진들은 우려를 제기했지만 병원 경영진의 결정은 확고했다.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환자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로 성인심자수술 증가 요인도 있지만 소아 흉부외과 의료진들은 "조만간 소아환자 심장수술을 위해 의사를 수입하는 날이 온다"며 최근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차기 이사장인 김웅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전국에 독립적으로 소아 심장수술을 할 수 있는 흉부외과 의사는 20명이 전부"라며 "소아 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도 전국 5곳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심장수술 건수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간 약 3천~4천여건으로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희귀난치성 혹은 기형률이 높아져 수술의 난이도는 높아져 의료진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소아심장수술이 가능한 센터는 전국 대여섯곳. 소아 심장수술 센터가 감소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커지기 때문. 일선 흉부외과 한 교수는 "소아흉부는 수술 후 환자 상태에 따라 3~4일간 꼬박 밤을 지새고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의료사고가 터질 경우 의료소송으로 이어지고 기대수명이 높은 만큼 보상금 액수가 커지기 때문에 리스크 또한 높다"며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병원들은 문을 닫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아흉부 수련이 가능한 병원은 전국 흉부외과 수련병원의 1/3이 채 안되는 상황. 수련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소아흉부를 전공하고 싶어도 접할 수 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올해초 흉부외과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23명 중 12명이 일반흉부를 희망했으며 9명은 성인심장으로 진로를 정했다. 소아흉부를 택한 이는 단 2명에 그쳤다. 결국 문제는 미래 소아흉부외과 전문의 양성. 일선 의료진들은 각 수련병원 흉부외과 의료진들이 지금부터라도 '미래 의료진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상권 모 대학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소아심장 수술은 하면 할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사립대학에서 유지하기는 힘든 구조"라며 "수술이 가능한 소아심장 서전을 양성하는 기틀을 마련했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교수는 "심장수술을 하는 서전 즉, 의사들이 본인의 수술 케이스만 높이는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애정과 사명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이 소아흉부외과를 택하지 않는 배경으로 불투명한 진로를 꼽기도 한다. 전공의를 거쳐 펠로우를 한 이후에 취업할 자리가 없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당수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일선 의사들의 전언이다. 전라권 한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후배 전공의들도 소아흉부에 대해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이후 취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졸업후 진로를 확장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김웅한 차기 이사장은 "치매 등 노인질환에는 몇조를 쏟아부으면서도 저출산시대에 소아환자를 살릴 수 있는 소아심장 분야에는 왜 관심이 저조한지 모르겠다"며 "일본처럼 선천성 기형에 의한 소아심장수술은 전액 정부가 지원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붕괴 직전의 외과계 중에서도 소아흉부외과가 첫 시험대"라고 본다"며 "수술할 의사가 바닥을 치고 문제가 터져야 대책을 세운다. 그땐 이미 회생이 어려운 상태일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 안종양 방사선 치료 200례 달성 2019-07-10 14:31:20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안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근접방사선치료 200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근접방사선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를 나타내는 지표로 더 많은 안종양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세브란스병원은 안과 이성철·이승규 교수와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팀이 최근 안종양 근접방사선치료 206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2006년 12월 포도막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안구를 적출하지 않고 근접방사선 치료를 시행했다. 당시 환자는 미약하지만 시력도 보존 할 수 있었다. 포도막흑색종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이 풍성한 포도막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신으로 전이되면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포도막흑색종이 진단되면 안구적출을 하거나 외부에서 방사선을 안구에 조사해 치료를 해야 했다. 근접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를 얇은 금속판에 붙인 뒤 눈에 생긴 종양부위 안구 표면에 부착해 종양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치료다. 포도막흑색종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양에서는 근접방사선 치료가 안종양 환자의 일차치료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으나,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만 시행 하고 있다. 또한 2013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에서 포도막흑색종 진단을 받고 근접방사선치료를 받은 61명과 안구적출술을 받은 26명을 비교한 결과,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근접방사선치료 받은 환자들이 84.0%, 안구적출술을 받은 환자들이 77.2%로 근접방사선치료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오히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와 함께 2018년 발표한 논문에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근접방사선치료를 받은 88명의 포도막흑색종 환자 80%이상에서 3년간 안구를 보존했으며, 3년 생존율은 90%로 나타났다. 이승규 교수는 "안종양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안구를 적출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받더라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근접방사선치료를 통해 안구를 보존하고 더 나아가 시력보존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0례를 통해 근접방사선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더 많은 안종양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