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도 멈춘 코로나 전염력...국내외 학술활동 차질 2020-02-10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의학 연구자들의 가장 큰 축제인 학술대회까지 충격파가 미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2월은 물론 3월에 개최 예정이던 춘계 학술대회까지 줄줄이 연기, 취소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세계 학회까지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연자나 좌장 참석도 재검토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3월 예정됐던 국내 춘계 학술대회 줄줄이 연기, 취소 메디칼타임즈가 7일 2, 3월로 예정됐던 의학회 학술대회 일정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학회가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들은 홈페이지는 물론 대회원 공지를 통해 연기 사실을 긴급 공지하고 여름 이후로 일정을 재조정 중인 상황이다. 우선 국내 의학회들이 준비했던 굵직한 학술대회 중에는 대한혈액학회 국제학회(2020 Korean Society of Hematology International Conference)가 연기됐다. 혈액학회는 오는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워커힐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가 확산 양상을 보이자 긴급 공지를 띄워 8월 12일부터 14일로 일정을 미뤘다. 2, 3월에 학술대회를 준비했던 상당수 의학회들도 마찬가지 결정을 내렸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는 2월 집담회를 완전히 취소했고 마찬가지로 2월에 아카데미를 준비하던 대한정신약물학회도 다시 일정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정신약물학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관을 예약했던 중앙대병원이 모든 외부 행사를 취소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선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이들 학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소아폐동맥 고혈압 심포지엄과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하던 대한소아심장학회도 일단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등록비를 환불하는 중이다. 또한 22일 56차 춘계 세미나를 준비하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도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등록비를 모두 환불 처리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3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진행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의 가장 큰 축제인 마취통증의학회 7월 24일로 대폭 연기됐다. 마취통증의학회 관계자는 "3월말인 만큼 고민을 거듭했지만 워낙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제학회까지 잇따라 차질…해외 학회 참석도 자제 움직임 국내 학술대회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전역을 비롯해 일본 등 인접 국가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아시아-태평양 학회나 세계 학회 등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학술대회(ASMRM 2020) 주관 국가로 학회를 준비하던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는 결국 3월 26일로 예정됐던 행사를 7월로 연기하고 해외 초청 연자와 후원사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또한 홍콩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2020 APAO)도 잠점 연기됐다. 현재 지역적 특성상 국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주최측의 판단이다. 국내 의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만의 문제도 아니다. 올해 필리핀 암학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태평양 암학회(AOS 2020)도 긴급 공지를 띄우고 8월로 행사가 연기됐음을 알렸다. 초청 연자와 좌장들을 포함해 항공 등의 변경을 모두 책임지며 호텔 등 숙소와 개최 장소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AOS 주최측의 공지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국제 행사조차 미뤄지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학회, 혹은 병원 단위로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것을 재검토하는 교수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7번째, 19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의사 대상 컨퍼런스를 통해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의학회 이사장은 "우선 학회쪽에서는 별다른 통보는 없지만 워낙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함께 학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동료 교수와 전임의, 전공의들은 일단 일정을 모두 취소한 상황"이라며 "나도 불참을 고려하고 있지만 연자 겸 좌장 성격으로 초청받은 자리라 병원과 해당 학회 측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병원 단위에서 국제 학회 참석 등을 자제하고 나선 곳도 있다. 서울대병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서울대병원은 7일 전체 교수에게 공지하고 해외 학회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과 이외 9개국에 대해서는 해외 학회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며 "만약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면 무조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거치도록 의무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은 아니지만 일본 등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귀국해 선별진료소를 통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대한의사협회도 긴급 공문을 통해 국내 학회는 물론 해외 학회에 대해 참석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의협은 "17번째 확진자와 19번째 확진자가 모두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감안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학회, 행사 등에 참석하는 것을 신중하게 다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뇨병 관리 모바일앱 그대로 믿었다간 큰코...계산 오류 빈번 2020-02-08 05:45:57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폰 앱의 혜택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환자 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고 제3자에게 제공될 수 있다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들이 지적되는데다,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기 앱 등에서는 부적절한 계산식 오류들이 보고된다는 평가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꼽혀온 당뇨병 관리 전략에 있어 이러한 건강 관련 앱들의 문제점을 언급하는 한편, 최대 학회 중 하나인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올해 전문가 합의문에서 '당뇨병 관리교육 전문가 인증제(CDCES)'의 운용을 새롭게 선포한 것도 주목할 변화로 꼽힌다. 최근 ADA는 전문가 논의를 통해 당뇨병 관리 전문가 인증제를 공표한 것과 더불어, 당뇨병 관리 앱을 놓고 열린 ADA 헬스케어 질개선 전문가(Healthcare Delivery and Quality Improvement group) 토론을 통해 실효성 부분에 있어 어느정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당뇨병 관리 앱들의 유용성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 혜택은 특정 환자들에만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다만, 학회는 찬반논쟁을 통해 "당뇨병 관리 앱의 경우 앞으로 당뇨병 디바이스들과 원활히 페어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혜택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당뇨병 관리분야에 신기술로 평가되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s, CGM)와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이나, 인슐린 주사제 앱 등을 대표적으로 거론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나온 당뇨병 환자들의 식이 교육 앱을 비롯한 신체 활동 체크, 혈당 관리,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 앱 등도 개선을 통한 활용 범위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뇨병 관리 앱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기 오류 가장 많아" 환자 정보 암호화 및 제3자 제공 등 개인정보보호 이슈 지적 논의에 오른 당뇨병 관리 앱과 관련해선, 2017년 기준으로 30만개 이상의 건강관리 앱이 시중에 나와 있고 이후 매일 200여개 씩이 새롭게 추가되는 것으로 보고했다. 지금껏 나온 당뇨병 관리 앱들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가 꼽혔다. 자가 혈당관리측면에서 고혈당이나 저혈당 등 정확한 경고 알림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과,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에도 일부 오류가 나온다는 것이다. 더불어 개별 환자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지 못하거나, 이러한 정보들이 제3자에게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한 임상적 근거로는 국제학술지들에 실린 스마트폰 관련 당뇨병 관리 앱들의 분석 연구 데이터들이 제시됐다. 먼저 JAMA 2019년 4월16일자에 실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자가 혈당관리 앱 평가' 임상에서는, 대상이 된 앱 일부의 경우 환자 관리에 중요한 실시간 저혈당 발생 경고 등을 제대로 전달해주지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doi: 10.1001/jama.2019.1644). 그 결과를 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관리와 관련한 371개의 앱들을 분석한 자료에서 10개 중 4개 꼴로 '저혈당 발생 경고 없음(41.2%)' '고혈당 경고 없음(41.6%)'으로 확인됐고 혈당 자가관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앱들도 85% 이상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BMC Medicine 2015년 5월호에 실린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 스마트폰 앱'을 체계적으로 비교 평가한 데이터도 주목할 자료로 꼽았다. CE 인증 등을 받은 인슐린 용량 계산기 앱 46개를 분석한 결과 91%의 앱이 일부 데이터 입력 정보가 빠져있었고, 59%는 1개 이상의 수치를 기입하지 않아도 용량 값이 계산되거나 67%에서는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투여 용량을 환자에 추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인슐린 투여 용량 계산 앱들이 가진 이러한 문제점들이 그동안 개선되지 않은 점도, 실사용에 있어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이다. 동학회지 2015년 9월 25일자에 게재된 '건강관리 인증앱들이 가진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지적한 연구 결과도 있다(제목: Unaddressed privacy risks in accredited health and wellness apps: a cross-sectional systematic assessment). 당시 영국국립보건서비스에 인증을 받고 건강관리 앱 라이브러리(Health Apps Library)에 등록된 79개의 앱들에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앱에 기록된 환자의 정보가 제3자에게 온라인을 통해 전달된 경우(89%),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전송할때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는 경우(66%), 개인정보 보호가 되지 않는 앱들도 20% 수준으로 보고된 것. ADA는 "국제안전인증(Conformite Europeenne, CE) 마크를 받거나 미국FDA 허가를 받은 다양한 모바일 의료 앱들의 경우에도, 개발비 자체가 비쌀 뿐아니라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이중맹검 연구들을 진행하기 어렵고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시대 변화가 빨라 연구를 장기간 진행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걸림돌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개선을 통해 모바일 앱들을 통해 고품질의 환자 데이터의 공유가 가능해지고 환자 삶의 질 개선 등에도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결과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뇨병 관리교육 스페셜리스트' 인증제 도입, 역할은? 한편 당뇨병 관리 교육자의 명칭을 두고도 새로운 전문가 합의서가 공개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통상 이들이 맡은 당뇨병 환자 관리와 인슐린 주사제 사용 등 교육의 범위가 넓은 만큼 관리 영역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전문가 합의서에서는, 기존 '당뇨병 교육자(certified diabetes educator, CDE)'에서 '당뇨병 관리 및 교육 전문가(certified diabetes care and education specialist, 이하 CDCES)'로 명칭을 변경해 공표한 것이다. 특히 학회가 인증한 당뇨병 관리 및 교육 전문가들을 ADCES(Association of Diabetes Care & Education Specialists)라는 산하 협회를 새롭게 제정한 것도 주목할 변화다. 여기엔 전문간호인력을 포함한 식이요법 전문가(영양사), 임상의, 약사, 보건전문가 등이 학회 인증작업을 거쳐 CDCES 자격증을 부여받게 되며 당뇨병 관리와 전당뇨, 당뇨병 예방 등에 활동 영역을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ADA는 합의문을 통해 "CDCES는 단순히 환자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환자들이 흔하게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리 기술 전문가들로 활동하게 된다"면서 "전문적인 담당분야는 병원의 진료실을 포함한 입원병동, 공공 헬스케어센터 등이 모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패셜리스트 자격제도를 운영하면서 당뇨병과 관련한 응급실 방문횟수를 줄이고 치료제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관리, 정신적인 건강 척도를 개선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에 스테로이드 처방은 위험 2020-02-07 12:00:56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폐나 기관지 질환 염증에 주로 처방되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폐 침윤과 호흡 곤란 등을 잡기 위해 처방할 가능성이 많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혜택보다는 위험성이 더 크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에든버러대학 J. Kenneth Bailli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사스와 메르스에 대한 16개의 증례 보고와 논문을 메타 분석하고 현지시각으로 6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사스와 메르스 당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나눠 후향적으로 관찰 연구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주로 기관지 확장과 폐 염증 감소를 위해 처방되는 약물로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49%)에게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처방은 오히려 환자에게 독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폐 염증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을 늘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시 호흡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를 40%까지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통제된 연구가 아니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보면 오히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은 그룹이 4.8일이나 더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은 체류 기간이 2.1일 길어졌다. 특히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보면 30%가 혈관성 괴사가 나타났으며 75%는 과거에 없던 골다공증을 앓게 됐다. 더욱이 6548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오히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1.7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을 내는 것은 사실상 금기라는 결론을 내놨다. 치료 효과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결론이다. Baillie 교수는 "어떤 연구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처방해 득을 본 케이스가 없었다"며 "더욱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은 오히려 추가 치료가 필요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스테로이드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으로 처방을 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중증 변비 환자 어찌하리오" 대학병원·의학회 골머리 2020-02-07 05:45:56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정부가 변비의 상병 코드를 일방적으로 경증에 분류하면서 중증 환자를 보던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반 의원이나 병원급에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진료의뢰가 들어오지만 환자를 진료하면 할수록 불이익을 받는 구조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 서울의 A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일 "변비 유병률이 늘면서 중증 환자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의원이나 병원에서 감당 안되는 환자들이 계속해서 의뢰가 들어오고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정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수년씩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는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오는데 이를 거부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말도 안되는 행위 분류로 인해 환자들이 난민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변비를 감기 등과 같이 52개 경증질환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만약 중증 변비 환자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본인부담금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칙과 평가 규정 일부개정안에 의해 경증질환 환자를 14% 이상 받을 경우 지정 취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교수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의원과 병원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환자를 치료했다는 것만으로 환자의 원성과 병원의 눈총을 동시에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이유다. 서울의 B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가 치료 중인 환자 중 일부는 둘코락스 20~30알을 한번에 처방해야 겨우 잠시 해결이 가능한 환자들도 많다"며 "이런 환자들은 집중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대장절제술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봐주지 않으면 결국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라며 "하지만 환자를 보면 볼수록 경증 비율이 올라가 병원에서 눈총만 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당수의 변비는 경증질환이라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교수급 인력의 처방과 관리가 필요한 중증 변비까지 동일한 상병으로 취급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치료 전략과 처방에 있어 분명 고난이도 그룹인 A군에 속하는 것이 맞는데도 단순히 변비라는 큰 카테고리로만 질병을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화기 계열 의학회들이 모여있는 보험정책단 등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정부에 의견을 내기 위해 준비중이다. 수술을 넘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중증 변비 증상을 경증으로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을 근거를 통해 개선해보겠다는 의지다. 대한소화기연관학회 보험정책단 이동호 단장(서울의대)은 "이러한 분류체계가 지속된다면 중증 변비환자들이 대부분 대장절제를 받게 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며 "의원과 상급종합병원을 같은 코드로 잡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중증 변비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행위 분류 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의학적 근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방역 이대론 안된다" 목소리 내는 의학자들 2020-02-06 05:45:54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대한감염학회 등 외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공식적인 목소리를 자제하던 의학자들이 국내 확진자 증례와 확산 사례에 대한 연구를 쏟아내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방역 시스템으로는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으며 더욱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 전향적 선별검사와 입국 금지를 기본으로 하는 선제적 격리 정책 등이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어지는 확진자 증례 보고…"1, 3, 12번 환자 주목해야" 서울대 의과대학 기생충학 교실 홍성태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긴급 연구 보고서를 내고 선제적 격리 정책 강화를 주문했다(doi.org/10.3346/jkms.2020.35.e62). 이들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방역 시스템을 굳히기 위해서는 국내 확진자 중 세명, 즉 1번과 3번, 12번 환자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자 1번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고해상도 CT(HRCT)의 필요성이 처음으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증상 발별 후 3일만에 증상이 나타났지만 흉부 CT로는 임상적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HRCT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진단할 수 조차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 첫 확진자 증례 보고를 내놓은 서울대 의과대학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의 리포트(doi.org/10.3346/jkms.2020.35.e61)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에서 오 교수팀은 1번 환자의 사례를 통해 HRCT가 아니면 폐에 대한 침윤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결국 두 개의 연구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HRCT를 활용해야 한다는 공식이 생겨난 셈이다. 3번 환자가 중요한 이유는 6번 환자에게서 2차 감염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가족 중 10번과 11번 환자를 감염시켜 3차 감염이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접촉자 감염이 매우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3번 환자의 증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홍 교수팀의 의견이다. 12번 환자는 우한에 간적없이 감염됐고 인천국제공항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한국 땅에서 10일 이상 생활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3번 환자와 같이 전염의 원천이 될 수 있으며 이미 14번 환자가 그의 아내라는 점을 주의깊에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성태 교수는 "특히 12번 환자는 질병관리본부의 모니터링 목록에조차 없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아무리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해도 더욱 많은 환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결국 현재의 방역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의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오명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도 "지금의 방역 시스템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며 "선제적인 조치로 시스템 전반을 수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별검사 확대, 조속한 입국 금지조치, 선제적 격리 필요" 이에 따라 이들은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방역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만 선별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으며 선제적 추가 조치가 없다면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경고의 목소리다. 오명돈 교수 연구진은 1번 환자의 사례를 토대로 선제적 선별 검사을 주장했다. 1번 환자가 격리 후 3일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의심할만한 그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은 채 단순 감기과 유사한 경과를 보였으며 이후 환자들도 사실상 여행기록 등 외에는 선별할 수 있는 신뢰있는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환자의 증상만으로는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증상 등으로 선별하는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대폭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성태 교수팀도 마찬가지 근거를 통해 즉각적인 중국인 입금 금지와 선제적인 격리 정책을 주문했다. 이미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고 중국인 방문자를 포함해 인구학적 분석을 고려할때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을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입국 금지를 통한 강력한 검역은 인권 침해가 아니며 비이성적 인종주의도 아니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당연히 취해져야할 당연한 비상조치"라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전향적인 선별 검사와 선제적 격리정책은 역사적으로 입증된 방역 시스템"이라며 "지금 이 방법이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의학자들도 이같은 연구진의 주장에 힘을 보태며 더욱 적극적인 방역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결국 이 모든 통제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경고다.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편집위원인 가톨릭 의과대학 감염내과 유진홍 교수는 "이제는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지역 사회 전파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과거 메르스때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며 더욱 적극적인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절염약으로 죽일 수 있을까? 2020-02-05 16:09:22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관절염 신약인 JAK1/2 억제제 바리시티닙이 신종 코로바 바이러스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의견(Correspondence)이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Justin Stebbing 박사팀은 기전상 해당 약제가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 논문이 현지시간으로 4일자 란셋 코로나 바이러스 허브 사이트(https://www.thelancet.com/coronavirus)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ACE2 단백질과 결합하고 이것이 정상세포가 내포작용(endocytosis)을 일으키면서 바이러스 복제가 이뤄진다. 참고로 ACE2 단백질은 신장세포, 혈관, 심장, AT2 폐포상피세포에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포작용 과정에서 매개작용과 촉진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 단백질을 억제할 수 있다면 결국 바이러스 억제를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또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신호 단백질까지 억제하면 궁극적으로 바이러스 억제와 염증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점에서 바리시티닙은 모든 단백질을 억제하므로 치료제로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세포 내포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은 AAK1와 GAK이다. 또 염증 사이토카인 신호에 작용하는 단백질은 JAK1/2 인데 바리시티닙은 이론적으로 세가지 단백질을 모두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미 개발된 페드라티닙, 수니티닙, 엘로티닙도 내포작용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지만 AAK1만 관여돼 있을뿐, GAK와 JAK1/2 단백질까지는 억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실제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Justin 박사는 "AAK1 억제제들이 많이 나와 수십개가 나와 있지만 상당수가 항암제다. 따라서 고용량 사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AAK1 억제제는 수니티닙, 엘로티닙이 대표적이다. 이어 박사는 "바리시티닙의 경우 세포복제와 염증억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면서도 저용량(2 또는 4mg)이라는 점에서 충분한 것으로 본다. 다만 임상을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첫 코로나 환자 증례 보고..."선별검사 확대해야" 2020-02-05 12:30:03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기간을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만큼 호흡기 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별 검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일반 CT로는 진단과 검사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고해상도 CT(HR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에 대한 긴급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제언했다(doi.org/10.3346/jkms.2020.35.e61). 연구진은 첫 확진자의 역학적, 임상적 특징을 통해 국내에서 18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 양상에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방역 문제를 지적했다. 우선 연구진은 첫 확진자가 지난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검역 과정에서 체온이 38.3도를 기록하며 선별 검사 대상이 된 점을 상기시켰다. 연구진은 "이 환자는 열 스캐너에 의해 스크리닝이 이뤄졌다"며 "강화된 입국 심사 방법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입을 일정 부분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환자가 초기에 열과 근육통 등 밖에는 증상이 없었지만 여행 기록을 단서로 선별검사 대상자로 분류할 수 있었다"며 "이 사례는 여행 기록이 조기 발견과 격리에 매우 유용한 단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진은 이 환자가 증상 발생 4일째인 1월 21일 진행한 흉부 CT에서 폐 침윤 현상이 보이지 않았던 점도 중요한 대목으로 꼽았다. 이어진 고해상도 CT에서는 양측 흉막에 여러개의 임상적 특징들이 나타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증상이 나타난 뒤 3일째까지 가래와 흉막염, 객혈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흉부 CT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암시하는 임상적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만약 HRCT를 찍지 않았다면 진단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벼운 독감 증상 정도로만 임상적 특징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고해상도 CT가 아니면 조기 발견이 힘들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연구진은 현재 여행기록과 접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선별 검사를 호흡기 질환자 전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감염 기간과 경로를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지금으로서는 단순한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가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보다 감염성이 더 적은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나 혼란스러운 것은 상부 호흡기 감염이 신종 코로나로 진행될 가능성조차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진은 "따라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역학적, 증상적 위험성이 있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수행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며 "무증상 감염자도 전염성이 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첫 임산부 말라리아 백신 합격점…항체 100% 확보 2020-02-05 11:41:14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세계 최초의 임산부 말라리아백신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 3상에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며 사실상 마지막 허들을 넘었기 때문이다. PRIMVAC으로 명명된 이 백신은 접종 1주일만에 저항력을 확보했으며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프랑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Benoît Gamain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초의 임산부 말라리아백신인 PRIMVAC의 임상 결과를 현지시각으로 4일 란셋(LANCET)을 통해 공개했다. PRIMVAC은 열대열 말라리아원충(Plasmodium falciparum)감염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는 백신으로 지난 2000년 개발에 착수해 20년만에 임상을 마친 약물이다. 현재 말라리아는 유아기 백신에 의해 상당수 성인들이 항체를 가지고 있지만 임산부에게 만큼은 사실상의 예외로 분류돼 왔다. 말라리아원충에 감염되면 적혈구가 태반에 축적돼 빈혈과 임신성 고혈압을 촉진하며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저체중 등의 부작용은 물론 신생아 사망에까지 이르지만 이를 막는 약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NRS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는 자궁경부암(HPV) 백신과 같이 임신 전에 백신을 맞으면 임신 상태까지 항체가 이어지는 기전을 연구해왔고 PRIMVAC이 사실상 그 첫 결과물이다. 마지막 임상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0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에서 PRIMVAC은 합격점을 받았다. PRIMVAC을 접종한뒤 1주일 뒤 항체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든 여성에게서 혈청 전환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즉 항체가 생기며 말라리아에 저항력이 생겼다는 의미다. 실제로 접종 환자를 분석한 결과 항체가 적혈구 표면의 기생 항원을 인식해 가장 심각한 위험성 중 하나인 태반 축적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Gamain 박사는 "백신 접종을 받은 여성의 100%에서 항체가 생성됐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며 "비로서 완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러한 저항력은 지속성도 담보했다. 1년 뒤 다시 진행된 조사에서 93%의 여성들이 여전히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부작용 조사에서도 주사를 맞은 부위의 통증 등 외에는 심각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으면서 안전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Gamain 박사는 "그나마 관찰된 부작용은 주로 주사 부위의 통증 등 경미한 증상에 불과했다"며 "지속적이고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있는 능력과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말라리아로 사망까지 이르는 1만명의 산모와 20만명의 신생아들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백신을 여성들이 성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활용한다면 HPV와 같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멀고 먼 에이즈 정복…유망 백신 유효성 입증 실패 2020-02-05 11:23:35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후천성 면역결핍증(HIV) 정복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유망 HIV 예방 백신으로 거론되던 후보군 역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며 개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4일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질환연구소(NIAID)는 진행중이던 HVTN 702 임상 시험의 백신 투여 중단을 권고했다. 백신은 카나리폭스(Canarypox)라는 바이러스를 사용해 만들었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에서 HIV 감염후 발견되는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한다. 임상은 실제 HIV 바이러스를 배양한 후 열이나 화학 약품으로 처리하여 비활성화시킨 사백신이 아닌, 인공적으로 합성한 바이러스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HIV 감염이나 AIDS 유발에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상은 해당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 향후 HIV 감염 또는 노출 시 면역이 생긴다는 가정하에 진행됐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16년 10월 남아프리카 전역의 14개 지역에서 18세에서 35세 사이의 HIV에 감염되지 않은 5407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은 참가자 중 절반을 무작위로 할당해 한 쌍의 HIV 백신을, 나머지 절반은 위약 주사를 받았다. 참여자들은 18개월 동안 6회 주사를 받았으며, 연구 전체에 걸쳐 HIV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 표준 치료를 제공 받았다. 임상은 2022년 7월까지 지속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1월 23일 중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안전성과 효능 결과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지 못했다. 중간 분석은 실험군에서 2694명과 위약군에서 2689명의 데이터를 통해 18개월 이상 시험에 참여한 후 HIV에 진단된 사람의 수를 조사했다. 백신을 받은 실험군에서 129명의 HIV 감염이 발생했으며 위약 투약군에서 123명의 감염이 발생하면서 양치료군에서 유의미한 예방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것. 이에 따라 위원회는 임상의 추가 진행 및 투약 모두 중단을 권고했다.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받는 로피나비르는 어떤약? 2020-02-05 05:45:58
|초점=코로나 치료제 급부상한 칼레트라 |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중국과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항에이즈 치료제가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나온데 이어 국내 환자에게도 처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약물은 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로피나비르(Lopinavir)와 리토나비르(Ritonavir)인데, 전문가들은 항바이러스 제제라는 점에서 치료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추가 연구없이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전통적 에이즈약 '칼레트라'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부각 HIV치료제가 급작스레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태국과 중국에 이어 국내 확진자도 이 약물로 차도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태국과 중국 언론을 통해 HIV치료제로 신종 코로나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타진됐을때만 해도 단순히 외신 수준에 머물렀지만 국립중앙의료원과 보건 당국이 국내 환자에게 처방했다는 것을 공식화하면서 이 약물에 급속도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국내 의료진과 보건 당국 모두 구체적인 처방 약물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태국과 중국 사례를 고려하고 현재 출시돼 있는 HIV치료제의 현황을 감안할 때 처방된 약물은 칼레트라(애브비)로 점쳐지고 있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의 혼합제로 로피나비르는 프로테아제 방해 기전으로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약제다. 프로테아제는 HIV바이러스 증식에 사용되는 효소로 로피나비르가 리토나비르와 혼합되면 이를 억제하는 기전이 나타나면서 궁극적으로 HIV의 확산을 막는 효과를 보인다. 쉽게 말해 HIV바이러스 자체를 공격하기 보다는 바이러스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효과를 가진 셈이다. 일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이 약제를 활용할 가능성을 점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선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HIV치료제는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활용된 바가 있다. 전국을 강타했던 사스와 메르스가 창궐하던 시기였다. 실제로 대한감염학회가 메르스가 유행하던 2015년 발표한 진료지침에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혼합요법이 언급돼 있다. 또한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의 처방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확진자는 이 지침에 따라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인터페론, 그리고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를 동시에 처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보건복지부도 당분간 이에 대한 오프라벨(허가초과처방)을 허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에 한해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인터페론에 대해 한시적으로 오프라벨 처방을 내도 삭감없이 급여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들도 이에 대한 전문가 단체의 의견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를 공식화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메르스 당시 만들었던 진료지침을 신종 코로나에 맞게 업데이트 하고 있지만 HIV치료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다"며 "일부 동물 실험 정도에 임상이 머물러 있기 때문에 과연 학회에서 이를 공식화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실제 임상 효과는 아직 물음표…"미봉책으로 봐야" 실제로 전문가들은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인터페론의 가능성에는 주목하면서도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붙이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세계적인 의학 저널인 란셋(LANCET)에서도 언급됐듯 가능성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 구체적 임상이 진행된 적은 없기 때문이다. 대한에이즈학회 손장욱 이사(고려의대)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혼합 요법은 HIV에 있어서는 표준 치료에 가까우며 지난 2015년 HIV진료지침에서도 우선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신종 코로나에 대응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확신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미 FDA의 승인을 받은 안전한 약물인데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기대하는 실험적 근거들은 발표돼 있는 만큼 실제적으로 대안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인터페론이 궁극적으로 바이러스 억제 작용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에도 효과를 '보일 수'는 있다는 것이다.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의 기전을 살펴보면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기댄 처방으로 볼 수 있다"며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기 보다는 그나마 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미봉책의 개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페론이나 인플루엔자 치료제도 마찬가지 입장에서 밑져야 본전으로 우선 투약한다는 의미가 강하다"며 "말 그대로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해볼 수 있는 것은 해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근거는 부족하지만 사실상 유일한 치료제...처방은 계속될 것 이러한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즉 HIV치료제의 처방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부가 오프라벨 처방을 허가한데다 앞서 언급한대로 지금 상황에서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과연 소요되는 물량을 맞출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다. 지금까지는 오프라벨의 특성상 제한적으로 처방이 이뤄졌지만 공식적인 대안 처방으로 굳어진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HIV감염자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만 7천여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환자 증가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때 인구 대비 환자가 매우 적은 편에 속하며 이로 인해 약물 비축량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우리나라에서 HIV치료제가 부족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15명에 불과한데다 대체 약제들도 있다는 점에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지 않는 이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대한에이즈학회 관계자는 "학회 공식 입장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정부도 이미 제약사를 대상으로 공급과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볼때 HIV치료제가 칼레트라 하나밖에 없는 것도 아닌데다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중국 등과 같이 품귀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