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식적 항암치료, 위암환자 삶의 질 개선 효과 입증 2019-02-13 09:47:57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김진원 교수팀이 국내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 환자가 받는 1차 고식적 항암치료의 치료 적용 패턴과 환자의 삶의 질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93.2%의 환자(491명)에서 위암의 1차 고식적 항암치료로 두 가지 약제(백금화합물과 플루오로피리미딘)의 복합 요법이 사용됐으며 이는 고식적 항암치료 권고안에서 권유되는 치료와 일치함을 확인했다. 또한 1차 항암치료 시작 후 질환이 악화되지 않은 중간 무진행 생존 기간은 8.2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14.8개월로 위암 임상연구에서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는 대규모의 전향적·다기관 관찰연구로 1차 고식적 항암치료 예정인 527명의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26개 병원에서 시행한 결과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1차 고식적 항암치료가 시행되는 동안에 환자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확인하고자 3개월 단위로 환자의 신체 및 역할 기능을 비롯해 감정 및 인지 기능, 피로감과 구토 등 24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항암치료가 시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은 심한 손상 없이 가벼운 변화만 보였고, 일정 기간은 항암치료 전보다 상당 부분 호전된 상태를 유지했다. 이근욱 교수(교신저자)는 "항암치료를 시행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점은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삶의 질 저하"라며 "전이성 위암에서 삶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항암치료임을 명확히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다. 이어 김진원 교수(논문 제1저자)는 "많은 환자 및 보호자가 전이성 및 재발성 위암의 좋지 않은 예후와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항암치료를 꺼리는 것이 현실"이지만 "항암치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화의료원, 로보케어와 공동 연구 업무 협약 체결 2019-02-13 09:41:22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이화의료원(의료원장: 문병인)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지난 2012년 기술 출자한 로봇 전문기업 ㈜로보케어(대표: 김덕준)와 치매 및 고위험 환자의 로봇 인지훈련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및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2일 이대목동병원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문병인 이화의료원장, 한종인 이대목동병원장과 김건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연구개발 책임), 김덕준 로보케어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협약식의 사회는 로보케어에서 개발하고 현재 이화의료원에서 사용 중인 안내 로봇 '이로미'가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업무 협약은 치매 환자 및 치매 고위험군을 위한 로봇 인지 훈련 기술의 공동 연구 및 개발 사업화를 위한 상호 연구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양기관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국내 대학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내에 치매 환자를 위한 개인별 로봇 인지훈련 치료실 구축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양기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치매 및 치매고위험 환자를 위한 로봇 인지 훈련 기술 개발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탁월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헬스케어 데이터사이언스 심포지엄 2019-02-13 09:38:47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은 오는 20일(수) 오후 2시 건양대병원 암센터 5층 대강당에서 제1회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건양의대 정보의학교실 창립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 의료 빅데이터 연구 분야의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건양대병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의료 빅데이터 현황과 활용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고,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 의료 산업 전반에 걸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다국적 의료 빅데이터 분석 연구의 필요성과 방향(아주의대 박래웅 교수) ▲의료 빅데이터, Real world data를 활용한 의약품 정보의 분석과 해석(건양의대 이수현 교수)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유전체 정보 기반 의료현장 적용(테라젠바이오연구소 김경철 부사장) ▲산·학·연 연계 공동연구 활성화 방안 및 상생전략(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 김승환 본부장) ▲의료 빅데이터의 임상적 활용 사례(가톨릭의대 김헌성 교수) ▲미래 정밀의료를 위한 정보의학교실의 역할과 전망(서울의대 김주한 교수) 등 6개의 강좌와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건양대병원 김종엽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의료 빅데이터를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의료 데이터 과학의 현재와 미래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만큼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 제15회 바이엘임상의학상 수상 2019-02-13 09:36:24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대한의학회(회장: 장성구)와 바이엘코리아(대표이사: 잉그리드 드렉셀, Ingrid Drechsel)는 제15회 바이엘임상의학상 수상자로 고대의대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를 선정했다. 김우주 교수는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에 대비 및 대응하기 위한 정책 자문을 제공하고, 국내 인플루엔자의 예방과 관리 기반을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로 백신 주권을 확립하고, 감염 질환 연구 업적 및 국내외 의료봉사활동과 국제보건협력 활동의 헌신을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감염병 전문가로서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 상황 관련 정부의 대비 및 대응 정책 자문에 참여했으며, 실제로 2003년 사스(SARS), 2004~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5년 국내 메르스 등 감염 질환 유행 시 정부 자문이나 직접 통제로 범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2006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비 및 대응 계획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2009년 H1N1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시 효과적인 국가 대응책 마련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의사협회 및 전문학회 참여와 언론 소통으로, 감염 질환 예방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및 백신 접종 홍보 등의 백신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며 감염병 종식을 이끌었다. 나아가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치료 및 백신 정책 기반 자료를 제공, 인플루엔자의 예방 및 관리 기반을 구축했다. 인플루엔자 연구 자료가 부족하던 1990년대 전국적인 감시 체계 구축을 통해, 환자 발생 상황, 유행 바이러스 종류, 항바이러스제 내성 등 감염 질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했다. 이후에는 인플루엔자 역학, 백신 효과 평가 및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이 등의 연구를 통해 국내 인플루엔자 치료 및 백신 정책의 기반 자료를 제공했다. 김 교수는 정부 및 제약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백신 주권 확보에도 공헌했다. 특히 녹십자와 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후 2009년 H1N1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시 단기간 동안 인플루엔자 백신에 면역보강제를 포함하는 전략을 수립, 백신 2500만 도스를 개발 및 공급하고 1400여만명을 접종시키며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 또한 2010년 다중 인플루엔자 진단 키트와 3가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의 상업화를 이끌었으며, 2015년에는 SK 케미칼과 함께 세계 최초의 4가 세포 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의 상업화에 성공해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했다. 김 교수의 주력 연구 분야는 감염질환으로, SCI(E) 논문 140여편을 포함해 총 250여편의 학술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특히 1990년대부터 국내 병원감염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해 항생제 내성균 확산의 문제를 제기했으며, 항생제 내성균인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장구균(VRE)의 임상 및 분자역학 연구를 주도했다. 또한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4가 인플루엔자 백신, MDCK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 한타바이러스 백신 및 BCG 백신 등의 임상 연구를 주관했다.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은 "김우주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로서,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감염 질환의 위기마다 질병 대응 및 예방 정책 수립에 적극 관여해 국민 안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에서 2015년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고, 2010년부터 5년간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장으로서 인플루엔자 진단제, 치료제 및 백신 연구개발을 주도했다. 또한 2017 년부터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으로서 국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 강화 및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자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장으로서 인수 공통 전염병의 문제점과 예방 관리를 위한 국가 정책을 제안했으며, 메르스 대응 국무총리 특별보좌관으로서 메르스 조기 종식에 기여하는 등 공중 보건 위기에 적극 대응한 바 있다. 바이엘임상의학상 김건상 운영위원장은 "김우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 연구개발을 통해 감염 질환 진단과 관리책 마련에 적극 힘쓰고, 정부 및 제약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백신 개발을 통해 백신 주권을 확립하는 등 국가적인 감염 질환 위기 상황에 등불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엘임상의학상은 인류의 질병 치료에 기여한 국내 임상의사를 발굴해, 한국 의료의 선진화를 촉진하고 의학자들의 연구 의욕을 북돋고자 지난 2004년 제정됐다. 대한의학회는 수상후보자 발굴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의 임상의사를 물색하고, 임상의학에 대한 ‘공헌도’, ‘학문적인 창의성’, ‘진료에 임하는 자세와 품성’ 등 세 가지 평가 항목을 바탕으로 공적 조사를 실시한다. 제15회 바이엘 임상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2 월 26 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숨가쁜 의료현장…알려지지 않은 제2·제3의 윤한덕 많다 2019-02-13 05:30:59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소위 빅4로 칭하는 A대형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A교수의 시계는 지난 6월 이후 멈춰있다. 중환자를 돌보느라 잠시도 쉬지 않았던 그는 지금 중환자실에 있다. 의사가 아닌 환자로… 그는 A대학병원에서 유명했다. 콜을 받으면 즉각 환자에게 향했다. 환자 상태가 나빠지면 곁을 떠나지 않았다. 피곤이 몰려왔지만 자신이 움직이고 돌보는만큼 환자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환자 곁을 박차고 일어설 수 없었다. 그의 주업무는 폐이식 환자케어.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대부분으로 에크모 치료를 도맡았다. 고가 장비의 고난이도 치료로 대체가능한 인력도 적었다. 더 문제는 그의 노고와는 별개로 수가는 낮았다. 자연스럽게 해당 병원은 추가 인력을 채용을 해줄리 만무했고 그의 업무로딩은 계속 높아졌다. 대체 인력이 없던 A교수는 온몸을 불살랐다. 그덕에 죽음의 문턱 앞에섰던 수많은 환자들이 건강하게 걸어서 퇴원했다. 환자는 살렸지만 그는 자신의 몸을 챙길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늘 병원에 있으니 외래진료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을 위한 진료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동료 의사들은 그의 몸부터 돌볼 것을 당부했지만 그에게는 늘 환자가 먼저였다. 퇴근이 따로 없었다. 가족들의 희생이 뒤따랐지만 죽어가는 환자 앞에서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그는 뇌출혈로 쓰러졌고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그의 나이는 40대 초반, 쌓이고 쌓인 피로가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최근 고 윤한덕 센터장의 보며 A대학병원 의료진들은 그를 떠올렸다. 같은 병원 모 교수는 "A교수가 윤한덕 교수와 뭐가 다른가. 결국 환자를 위해 자신을 혹사하다가 이렇게 된 게 아니겠나. 의료현장에는 알려지지 않은 윤 교수가 꽤 많다"고 했다. 환자 대기시간 줄이려다 보면 업무 과부하 불가피한 의료 현실 의사들의 과로 실태는 곳곳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지난 2016년 실시한 전국의사조사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주 평균 진료환자수 외래 118.7명, 입원 25.3명, 수술 14.3명에 달하고 종합병원은 외래 163.0명, 입원 29.3명, 수술 11.5명 수준이다.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내과계의 주 평균 외래환자 수는 261.3명, 입원 환자수 33.7명, 수술환자 수 13.4명이었으며 외과계 평균 외래환자수는 239.9명, 입원 환자수 23.1명, 수술환자 수 7.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원계에서도 주 평균 수술환자 수는 30.7명에 달하기도 했다. 직접 수술은 하지 않더라도 수술후 케어해야하는 환자 수가 상당했다.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 즉, 대학병원 교수 외래진료를 주 1~3일에 몰아 실시하고 수술 또한 1~2일에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업무량이다. 오전 8시~새벽 12시까지 이어지는 수술 스케줄…다음날 오프없이 외래진료 실제로 B대형 대학병원 수술장 스케줄을 보면 살인적이다. B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B교수에 따르면 대개 외과 교수들의 수술 스케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7시까지다. 하지만 수술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다보면 수술 일정은 무한대로 늦어진다. B교수는 "외과 교수 한명 당 수술방 2곳이 동시에 열리는데 이는 주 1~2회 수술을 몰아서 진행해야 그나마 환자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6~7시에 수술 스케줄이 끝나는 경우는 거의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일 수술 대기 중인 환자는 금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에 수술시간이 연장됐다고 수술을 다음날로 넘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99% 당일 수술 스케줄을 소화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히 유명 외과 교수의 경우 수술 대기환자를 소화하려다 보니 오전 8시부터 새벽 12시까지 무리한 수술 스케줄을 잡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가 밝힌 외과의사의 일상을 들어보면 대충 이렇다. 밤 12시까지 수술을 하고 난 다음날도 오프는 아니다. 외래진료가 그들을 기다린다. 이 역시 대기 중인 외래 환자를 최대한 빨리 진료하려다 보니 진료시간을 늦도록 이어진다. 숨돌릴 틈도 없이 움직였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병동에 환자도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병동 회진까지 마치고 연구실에 앉는 시간은 오후 7시쯤. 퇴근은 아직 멀었다. 논문 준비를 위한 연구를 시작한다. SCI급 논문을 제출해야 이번 교수 승진에서 점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가 없다. B대학병원 내과 교수는 "자녀가 어린 여교수들은 아이들과 한두시간이라도 보내기 위해 저녁 늦게라도 퇴근해서 아이를 재우고 다시 심야에 병원에 와서 못다한 연구를 한다"며 "내가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고 했다. 의사의 과로,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전공의들은 전공의법으로 좀 나아졌을까.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돌연사가 반증하듯 그렇지 못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서류상에는 오프이지만 현실속에선 근무 중인 전공의가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소위 빅5병원으로 칭하는 대형 대학병원 외과계 전공의 가족이 대전협에 민원을 제기했다. 1주일에 12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서류상에는 오프이지만 인계할 전공의는 수술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근무상태가 이어지고 원내에 있다보면 콜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는 게 일선 전공의들의 전언이다. 한국 의료환경에서 의사는 과로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의료현장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의사의 과중한 업무를 잘못된 의료시스템과 국민들의 잘못된 의료이용 문화에서 찾았다. B대학병원 B교수는 "낮은 수가로 병원을 운영해야하다 보니 병원은 최소한의 의사로 최대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의사의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선택진료비 폐지, 상급병실료 급여화 등으로 환자가 대학병원에 몰리면서 피로감은 더 극심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잘못된 의료시스템이 의사의 과로를 부추기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의사가 부족한데 대학병원 허들은 낮아지면서 환자는 더 몰리고 여기에 연구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교수들은 버티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협 관계자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과도기적 시점으로 여전히 허위 당직표가 존재한다"며 "거시적 차원에서 의료분야 예산을 늘려 병원이 전문의를 추가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이용합리화 즉, 경증환자는 1, 2차에서 중증환자는 3차병원에서 진료받는 의료이용 문화라 자리를 잡아야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는 예산을 풀고 환자는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길병원 전공의 사건 도화선 되나…수련병원들 촉각 2019-02-13 05:30:58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길병원에서 전공의가 연속 근무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련병원들이 극도로 긴장한 채 사건을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특히 추측에 대한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결국 과로사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혹여 도화선이 될까 우려하며 자체적으로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A대형병원 보직자는 12일 "사건 직후 전공의 근무 시간과 연속 근무 등에 대해 병원 차원에서 자체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진료과목별, 전공의별로 근무시간을 조사해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병원은 우선 보직자 회의와 진료과장 회의를 거쳐 각 과목별 전공의 근무 현황부터 최근 수개월간의 근무 시간 변화 등을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외과 계열 등 일부 전공의에게 로딩이 걸리는 과목들의 경우 심층 면담을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는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보직자는 "사실 꾸준하게 진행했던 자체 점검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 더 면밀하게 상황을 살펴보자는 취지"라며 "현재 지표들은 어느 수련병원과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지만 한번 더 점검해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A병원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길병원 전공의가 숨진 원인을 두고 과로사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각 수련병원들은 혹여 모를 구설수에 오를까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이 전공의가 사실상 전공의 특별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근무가 이뤄졌는데도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면서 더욱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이 전공의는 숨지기 전날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35시간을 근무했다는 점을 들어 내외부에서는 과로사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 특별법상 기관의 장은 상황에 따라 36시간까지 근무를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주당 근무시간이 87시간으로 이 또한 전공의 특별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넘기지는 않았다는 것이 병원측의 입장이다. 결국 법적으로는 불법적 초과 근무는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법에 꿰맞췄다고 해도 35시간 동안 잠도 못자고 근무를 시켰다는 것 자체가 반 인권적인 행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 수련병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공의 특별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근무시간을 맞췄더라도 자칫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이유다. B대학병원 수련 담당 교수는 "지금 문제가 전공의 특별법을 어겼느냐가 아니라 연속 근무를 포함한 수련 시간 자체에 여론이 맞춰져 있지 않느냐"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수련병원 중 비난을 피해갈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일부 과목들은 교수가 30시간씩 근무를 하는 등 전공의 특별법조차 지키기 버거운 상황에서 이러한 접근이 이뤄지면 병원이 버틸 수가 없다"며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도화선이 된다면 좋겠지만 또 다른 규제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