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의료서비스 20%, 비대면의료 전환 가능하다" 2020-07-10 19:36:07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 시국에서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비대면의료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조비룡 센터장(가정의학과)은 10일 서울대병원 김종기홀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의료환경변화 심포지엄에서 향후 비대면의료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센터장은 "의사들도 코로나19이후 비대면의료를 유지할만 하다고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의료현장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면진료를 100%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시애틀 어린이병원은 전체 진료의 80%를 비대면의료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 추적 진료가 필요한 소아환자 대부분을 비대면의료를 적용하고 있다. 소아환자 특성상 보호자가 소아 환자의 상태를 영상으로 촬영해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보호자와 대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 또한 '마이차트(My Chart)'라는 시스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학교에서 학부형과 소통하는 플랫폼과 연동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대면 산전진찰 프로그램인 '텔레오비(TeleOB)' 또한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임산부들은 집에서 혈압 등 기본적인 검사 결과를 전송하는 식의 간편한 산전관리에 만족도가 높다. 조비룡 센터장은 "워싱톤주는 모든 초진에 비대면의료를 도입했으며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수준인 1일 평균 18~2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이처럼 비대면의료의 확산 가능성을 자신하는 이유는 서울대병원 또한 1차 팬데믹 상황에서 문경 생활치료센터에서 비대면의료서비를 제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가 모니터링을 통한 비대면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서울대병원 본원에서 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며 "환자군이 비교적 젊은 층이기 때문인지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의료 도입이 적절한 분야로 응급상황에서 병원 내원 여부를 판단할 때, 간단한 검사만 필요할 때, 가상이 공간에서 진료가 가능한 경우 등 다양하다고 봤다. 그는 이어 "향후 3~5년 이내에 현재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의 20%는 비대면의료로 전환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비대면의료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조 센터장은 "대면진료의 질 대비 정확성, 유용성,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며 "조직검사, 영상검사, 신체검진 등 대면진료를 필요로하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법적인 문제가 아직 남아있으며 비용과 환자의 의료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 논란도 해결해야하는 부분"이라며 "기술적, 법적, 수가 제도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행위별수가제에서 단계적으로 행위별수가제 기반 대체 지불제도가 필요하고 결국에는 인구구성을 반영한 관리수가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또한 그는 "비대면의료는 국가간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 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면진료와 혼합해 가되, 비대면의료를 도입할 경우 절대적으로 비용효과성 등 근거 산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의 의료…플랫폼 기반 지역의료가 핵심 2020-07-10 18:55:56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1880년대부터 1890년대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한 것이 유럽의 상하수도 시스템을 갖추고 위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듯, 코로나19 또한 문명적 변화 없이는 컨트롤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은 10일 오후 '포스트 코로나19, 의료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큰 틀에서의 시스템 변화를 촉구했다. 현재 만성질환은 생활습관 개선과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상당부분 극복했지만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책은 아직 없는 상태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또한 그는 미래의료는 코로나19를 전후로 나뉠 것이라며 1850년~1950년까지 전염병 시대였다면 1951년~2020년까지는 만성질환 시대, 그리고 코로나19 이후는 2021년부터는 신종전염병 및 퇴행성질환의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에 어떻게 변화해야할까. 홍윤철 교수는 일차의료의 역량강화를 통한 의료협력체계를 갖춰야한다고 봤다. 상급종합병원은 희귀·이식·고난도 수술에 집중하는 반면 경증환자는 지역사회로 역할을 분담해 협력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이를 추진하는데 걸림돌은 1차의료에 대한 낮은 신뢰도. 홍 교수는 앞서 대국민 조사결과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는 이유로 '1,2차 병의원에서는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없고, 신뢰할 수 없어서'라는 답변을 제시하며 대안을 내놨다. 그가 제시한 시스템은 커뮤니티 중심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의료.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플랫폼 의료 디바이스(패치, 밴드, 이식 칩, 렌즈, 안경, 알약, 의류 등)을 통해 디지털 헬스 모니터링을 적용하면 코로나19는 두렵지 않은 질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즉, 모니터링 디바이스를 활용한 플랫폼 의료는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로 전환하고 지역내 주치의와 연계하면 지역사회 중심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1880년대 위생시설을 갖춤으로써 콜레라를 이겨냈듯이 지역사회 중심의 플랫폼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를 '우리동네 책임의료'라고 칭했다. 홍 교수는 디지털 헬스 모니터링을 거듭 강조하며 "커뮤니티케어는 의료와 함께 가지 않으면 활성화가 어렵다. 또한 주거와 밀접하게 연결, 의료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림원 "첩약급여, 근거기반 의학 대원칙에 위배" 2020-07-10 14:25:26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료계 석학들도 첩약 급여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첩약 급여화는 의.한 대립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라며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근거기반 의학 대원칙에 위배되고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의 일방적 업무수행이 의학계 내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한림원은 "첩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 과정을 거쳐서 생성된 근거가 없다"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첩약 급여화 결정은 근거기반 의학의 대원칙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적 의견을 무시하고 공무원과 정치인의 단기적인 안목으로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면 결국 시행착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업무수행은 의학계와 한의학계를 적대적인 관계로 만들어 의료일원화도 더욱 어렵게 만든다"라고 꼬집었다. 의료일원화는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머리를 맞대어 합심해서 추진해도 어려운 일인데 서로 불신하고 대립하는 상황만 만들어지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인 것이다. 의학한림원은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약학자 투유유의 사례로 예를 들며 한의학의 과학화를 주문했다. 투유유는 전통 한약재로 사용되는 천연물 개똥쑥에서 항말라리아약 아르테미니신을 추출해 전세계 말라리아 치료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의학한림원은 "투유유는 한방의 과학화를 이룩한 성공사례라며 "우리 한의학계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의학으로 발전시켜 한의학을 과학의 반열에 올려놔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행위가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이를 토대로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함께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진료방안을 찾아야 한다"라며 "섣부른 첩약 급여화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저해할 뿐이다.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년 동안 의사 4000명 확대? 의대생까지 반대 공식화 2020-07-10 11:14:08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10년 동안 의사 4000명을 늘리겠다는 정부 안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의료계가 "결사 반대" 입장을 견지하며 정부의 행보에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의대생까지 나서서 "의대 정원 확대는 제2, 제3의 서남의대 사태를 맞는 것일뿐"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2021년부터 10년간 ▲지역의 중증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지역의사 3000명 ▲역학조사관, 중증외상, 소아외과 등 특수 분야 의사 500명 ▲기초과학 및 제약 바이오 등 응용 분야 연구인력 500명 등 총 4000명의 의사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며 즉각 해명했다. 하지만 의료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은 의료계가 강력하게 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 예비 의사인 의대생까지 의대 신설 및 의사인력 양성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의대 신설은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지 않고 ▲양질의 의사를 배출할 수도 없으며 ▲국민건강보험료 증가 요인이 될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의대협은 부실의대 대명사로 꼽히는 '서남의대' 폐교를 예로 들었다. 의대협은 "서남의대는 가르칠 교수를 구하지 못한 과목도 있었고 실습병원이 없어 타교 병원을 통해 학생실습을 진행했다"라며 "폐교 후 3년도 채 되지 않은 서남의대 역사를 벌써 잊은 듯하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의대신설은 아무리 좋게 봐도 자질에 의문이 가는 의사를 양성해 취약지와 방역 체계, 정원 미달 진료과에 사람 숫자만을 조달할 뿐 실질적 개선은 바라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프레임과 밥그릇 싸움의 틀에 가둬져 집단 린치를 당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라고 밝혔다. 의사 단체들도 잇따라 인사인력 증원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성명서를 내기 시작했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이필수)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은 그렇다쳐도 정부까지 나서 면밀한 검토와 미래 예측 없이 단순히 의사 수 증원 방안을 구체화 하는 것에 실망했다"라며 "단지 의사 수만으로 의료 적정성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판단에 정부가 맞장구를 쳐서 잘못된 결정을 한다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대한민국 선진 의료 시스템을 일시에 붕괴시킬 수 있다"라며 "전문가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해 빚어질 혼란과 국민 건강 위협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가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이하 지병협) 역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은 예견된 실패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지역적 불균형, 실질적 부족을 구분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지병협은 "의대 입학정원 확대 이해 당사자는 기본적으로 현직 의사와 의대생이기 때문에 의사단체와 협의하는 것이 발표보다 우선해야 한다"라며 "통계 왜곡의 문제, 인구 감소 문제, 특례입학생에 대한 인권 침해 등을 고려했을 때 입학정원 통한 의료인력 확대 방안을 철회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의협 역시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의협은 현재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와 함께 의대정원 확충 및 공공의대 신설을 '의료정책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협 김대하 대변인은 "가안이라고는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때도 다양한 진로를 장점으로 꼽았지만 그 효과가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근본적 문제를 외면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설계를 못하니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며 "정부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고 국민에게 계속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약사 후원 끊긴 대학병원 개원의 연수강좌 최대 위기 2020-07-10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오프라인 행사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데 온라인 행사마저 제약사 후원이 막혀 어렵게 됐다." 이는 A대학병원 내과 교수가 올해로 18년째를 맞이하는 내과 개원의 연수강좌 행사가 사실상 취소됐다며 전한 하소연이다. 그가 전한 병원의 사정은 이랬다. 지금까지 병원 주최로 연수강좌를 개최함으로써 개원의 등 전문의 인력에 대한 교육적 역할을 해왔다. 이와 더불어 행사를 주관한 의국에서는 제약사 등 업체 후원을 통해 공식적으로 수익을 창출, 매년 행사를 지속할 수 있었다. 문제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정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기준에 대학병원에서 개최하는 연수강좌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사협회 연수평점은 허용하지만 제약사 후원 대상에선 빠졌다. 앞서 대한병원협회 산하 단체가 개최하는 학술행사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가 병원계 강력한 반대로 다시 포함시켰지만, 일선 대학병원 주최로 열리는 연수강좌는 여전히 제외한 상태다. 수십년째 개원의 연수강좌 등 학술행사를 개최했던 일선 대학병원에게는 직격탄인 셈. 실제로 개원의 연수강좌 규모로 손에 꼽히는 서울아산병원도 결국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오프라인 행사는 감염 위험이 높고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려면 관련 영상 스트리밍 장비 등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교수는 "온라인 연수강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비용이 1천만원 수준으로 대형 대학병원들은 동시에 3~4개 세션을 진행하려면 3~4000만원까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면서 시설 및 장비에 따른 비용 지출은 커졌는데 오히려 재정적 후원을 받을 길이 끊긴 것이다. B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올해 오프라인 행사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결국 온라인 행사가 답인데 제약사 후원이 막혀 난감하다"며 "앞으로 행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전문의 인력에 대한 재교육 측면도 있는데 아쉽다"라며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제도나 정책도 발빠르게 변화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협회·의학회 소속 아니면 학술대회가 아닌가" 2020-07-10 05:45:58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회 소속이 아니면 학술대회가 아닌가.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가이드라인이 의사들의 학술적 교류를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내과 김대중 교수는 9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의료단체와 제약 및 의료기기 업계가 정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 가이드라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학회 회원학회인 비만학회 임원인 김 교수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의 내과 연수강좌는 20회를 넘은 학술 성격으로 개원의와 전공의에게 유용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 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봄 연수강좌를 연기하고 가을 연수강좌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 연수강좌를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의사협회와 의학회 담당 임원들이 가이드라인 논의 과정에서 의료의 다양성을 간과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의사협회와 의학회 그리고 제약바이오협회, 의료기기협회 등은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을 '의사협회, 병원협회 정관에 의한 산하단체 또는 의학회 회원학회가 개최하는 춘계, 추계 학술대회'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개별 의료기관에서 개최하는 심포지엄과 전공의 교육, 연수강좌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김대중 교수는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을 모두 허용하면 일부의 부작용을 우려한 조치로 이해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다양한 단체와 협회, 대학병원 등의 학술행사는 지원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설하는 학술행사는 엄격한 심의를 거치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의 문제점은 비단 대학병원만이 아니다.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회 등과 무관한 의사회와 협회 등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협회 관계자는 "우리 단체는 의사협회, 병원협회 소속이 아니지만 독자적인 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해왔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을 학술대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의사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학술 행사는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제약계는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회 소속이 아닌 단체와 협회 학술행사의 개최 비용 지원은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의료계와 함께 정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지원 여부를 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회 외에 다른 단체와 협회에서 지원 신청이 오면 심의를 거쳐 기부금 형태의 개최 비용은 허용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학병원 연수강좌 지원와 관련, "개별 요양기관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개최 비용 심의도 어렵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시적 조치로 추후 온라인 학술대회 효과를 분석한 후 대학병원 연수강좌 지원 여부는 별도 검토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복지부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 약무정책과(과장 윤병철) 관계자는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의학회 소속 단체와 학회 외에 다른 단체와 협회의 개최 비용 지원 자체를 불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학술대회 취지에 맞는지 그동안 지원 내역과 프로그램 등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대상 가이드라인이 다가올 추계학술대회를 앞두고 의료계와 제약 및 의료기기업계 등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에 장사없다”...공공의학회 보건소 근무의사 실태조사 2020-07-10 05:45:57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5개월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도 '번아웃'을 호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민간 의료기관에 있는 동료의사와 비교했을 때 근무 환경이 어떻다고 생각할까. 9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공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로 구성된 대한공공의학회(이사장 이인영)가 전국 보건소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근무 여건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공의학회는 전국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사 보건소장과 과장, 관리의사 약 490명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보건소 의사의 근무 여건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학회 차원에서 전국 단위로 보건소 근무 의사 처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코로나19'였다. 공공의학회 한 임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보건소 의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나오고 있었다"라며 "코로나가 대두하면서 감염병 관리 역량을 가진 전문가로서 의사 인력이 필요한 환경이 된 만큼 처우에 대해 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후 보건소 의사 인력에 결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 임원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보건소 근무 의료인력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에서 힘은 힘대로 들지만 처우는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다"라며 "그러다 보니 직무 만족도도 다르고 공중보건 분야 근무를 희망하는 젊은 의사의 진출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즉 지역에서 감염병 관리에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사가 수급 되고, 업무에 보람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설문 항목은 총 38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보건소에 들어오게 된 이유부터 보건소 진료기능에 대한 생각 등 민감한 현안까지 묻고 있다. 코로나19 전후 근무 만족도도 환경과 경제적, 업무, 자기개발, 공중보건 분야로 나눠 세부적으로 응답하도록 했다. 보건소 업무가 힘든 이유, 희망하는 보건소 의사의 월수입, 안정적 근무 환경을 위해 필요한 요소 등을 묻고 있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 사항으로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서는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독립적 지위 보장 ▲3급 이상 의무직 승진 기회 보장 ▲보건소장 및 의무 과장 의사 채용 명문화 ▲지역사회 공중보건 리더로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기회 보장 등의 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예, 아니오'라는 단순 대답만 확인할 수 있지만 보건소 관련 각종 현안도 담았다. 우선 코로나19 사태 후 떠오른 의료계 화두 중 하나인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의견부터 보건소의 일반진료기능 폐지, 보건소 소속기관을 기초자치단체에서 중앙 정부로 이관하는 데 대한 찬반 의견도 내야 한다. 공공의학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실제 보건소 의사 근무 여건 개선과 보건소 기능 개편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공의학회 임원은 "보건소 근무 의사들의 수입은 비의사 공무원 보다는 높지만 민간 의료기관 근무 의사와 비교했을 때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의료업무 수당을 100만원 가까이 받고 있는데 2003년 처음 인상된 후 한 번도 오른적이 없었다. 현실 반영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문조사가 단순히 의견수렴을 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학술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